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 나의 하루를 그림과 클래식으로 위로받는 마법 같은 시간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안인모 지음 / 지식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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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을 함께 다룬 책으로는 '클래식 인 더 뮤지엄',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등을 본 이 있는데 별로 관련성이 없을 것 같은 두 개의 장르의 작품들을 잘 엮어낸

책들이었다. 이 책도 앞서 본 책들과 유사한 성격의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두 장르의 협업을 시도하는

작가들이 주로 음악가쪽이란 점도 흥미롭다. 이 책의 저자도 피아니스트여서 그런지 주로 피아노가

중심인 클래식 곡들을 함께 소개하는데 그림과 연상되는 클래식을 적절히 매칭시켜 공감각적인 

효과를 시도한다.


이 책은 '일과 꿈', '성장', '사랑과 이별', '인간관계', '휴식과 위로', '아픔과 소멸, 그럼에도 불구

하고'의 총 6개 챕터에 걸쳐 그림 한 점과 클래식 한 곡을 소개하고 있는데 대부분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과 감정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실 음악을 책으로 제대로 소개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데 소개하는 곡의 연주 영상을 큐알코드로 찍어 볼 수 있게 해놓아서 책을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놓았다. 음악들이 그리 길지 않아서 해당 부분을 읽는 동안 충분히 감상

할 수 있었다. 사실 책 표지 그림으로 사용된 로트렉의 그림이 낯이 익어서 처음엔 이 책을 예전에 

본 게 아닌가 하는 착각도 했는데 로트렉의 '크루즈 54번 선실의 승객'을 작년 마이아트뮤지엄 전시

에서 봤기 때문에 혼선이 있었다. 그림은 비교적 친숙한 작가와 작품들이 많은 편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나 작품도 적지 않았는데 음악쪽은 처음 듣는 곡이 대부분이어서 역시나 

음악과 좀 더 소원하게 지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총 52개 그림과 곡이 수록되어 있어 1주일 단위로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림 관련한 책들은 꾸준히 읽어서 낯설지 않은 반면 음악 관련한 책은 오랜만이라

잊고 지냈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게 해주었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그야말로 1석2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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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되어 영원히 빛나고
이계영 지음 / 조아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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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위 명화라고 불리는 그림들을 보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예전에 봤던 '그림의 힘' 1, 2권도 그림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걸 기본 설정으로 해서

다양한 그림들을 통해 위로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걸 얘기했는데 이 책도 기본적으로 유사한 내용을

보인다. 총 60편의 작품을 다루면서 그 작품과 관련된 작가의 감상을 소개하는데 직전에 봤던 책이

하필 '60일간의 교양 미술'이다 보니 60과의 본의 아니게 연관성이 계속 이어졌다.

이 책은 '멈춤의 쉼', '느낌의 결', '연결의 실', '빛의 길'의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15편씩 균등하게 그림들을 다룬다. 각 글의 제목은 함께 소개하는 그림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흥미로운 건 마치 그림을 소재로 한 시 또는 에세이 성격의 글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보통 그림을

설명하는 방법으로는 화가와 그림의 내용, 작품의 탄생 배경 등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그림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감상을 마치 시를 읊는 것처럼 표현해서 그림의 의미를

저자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는 그림들도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나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 나무',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처럼 정말 유명한 작품들은 많지 않고 나름 미술책을 많이 본 나도 처음 알게 된 화가와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그런 작품들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다룬 그런 그림들이 훨씬 더 친근하면서도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자가 딱 책의 설정에 맞는 그림들을 찾아내 소개한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모르는

화가와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여전히 새롭게 만날 수 있는 화가와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그림을 통해 그림 속 인물과 대화하고 그림 속 풍경에 빠져

들면서 그동안 바쁜 생활에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게

바로 그림의 힘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소개한 그림에 대한 감성적인 글들을 읽으며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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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간의 교양 미술 - 그림 보는 의사가 들려주는
박광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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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양한 교양미술책들을 많이 읽어봤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면 '90일 밤의 미술관' 등 날짜를

기반으로 하는 책들이 연상되었다. 저자 이름이 낯설지 않아 확인해 보니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미술관에 간 의학자' 등으로 만난 적이 있는 그림 보는 의사 박광혁의 책이었다. 앞서 언급한 책들이 

저자의 전문 분야인 의학의 관점에서 그림을 설명했다면 이 책은 의학에 개입되지 않은 오로지 

미술에만 집중한 책이었다. 매일 한 명씩 60일 동안 유럽과 미국의 대표적인 화가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화가들의 출신지를 기준으로 두 달 간 미술여행을 떠난다.


먼저 첫 번째 국가는 역시 미술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프랑스였다. 총 60명의 화가 중 무려 16명이나

프랑스 출신이니 프랑스가 미술의 중심지란 말이 결코 과장된 게 아니었다. 니콜라 푸생으로 시작

하는데 푸생이 미술 교육에 있어서도 큰 업적을 남겼고 특히 살롱전 1, 2등에게 이탈리아 국비 유학의 

기회를 준 것이 대표적이다. 보통 소개하는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을 3~4점을 도판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나름 여러 미술책들을 봐서 유명한 

화가들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리 가브리엘 카페, 안 루이 지로데 트리오종, 

앙투안 볼롱 등 프랑스 출신 화가들부터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화가들이 더러 있었다. 이어 미술에 있어 둘째 가라고 하면 서러운 이탈리아로 넘어가는데 예상 외로 4명만 소개했다. 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에서도 다빈치만 다루는 등 좀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프랑크푸르트 슈태델 미술관에서

봤던 보티첼리의 '숙녀의 이상화된 초상화'를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다음으로 영국에서도 4명만

다루는데 여기서도 영국이 가장 자랑하는 윌리엄 터너는 빠졌고, 호가스. 밀레이와 책 표지 작품인

'타오르는 6월'의 프레데릭 레이턴 등 비교적 덜 알려진 화가들을 조명했다.


독일에서는 뒷모습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를 필두로 총 6명을 다루는데

여기서도 상대적으로 우리에겐 낯선 근현대 작가들을 다룬다. 다음 국가인 네덜란드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명의 작가들이 포함되었는데 얀 반 에이크를 필두로 렘브란트, 반 고흐 등이

포함되었으나 베르메르(페르메이르)가 빠졌다는 게 충격(?)이다. 유럽의 나머지 국가들은 1~2명씩

소개되는 바람에 유럽 8개국으로 묶여 있는데, 노르웨이의 뭉크 외에도 덴마크, 핀란드의 화가들이

각 2명씩 소개되어 예전에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을 통해 처음 접했던 북유럽 미술을 조금이나마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이젠 전쟁의 이미지가 강한 러시아 작가 5명을 거쳐 마지막으로 미국의 작가

6명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앤디 워홀이 마지막 주자를 맡았다.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60명의

작가들이 총출동해서 서양미술사 인물사전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정말 유명한 화가들이

군데군데 빠진 반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작가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의 설정처럼 60일간

여러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러 세계 여행을 떠날 때 이 책을 가지고 갈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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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림의 마음 - 조선의 두 천재 정선과 김홍도가 옛 그림으로 전하는 휴식과 위로
탁현규 지음 / 지식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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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이 책에서 다루는 정선과 김홍도가 1, 2등을 다툴 것

같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8명을 선정해 2권에 각 4명씩 다룬 책

'화인열전'을 펴낸 적이 있는데, 1권에 김명국, 윤두서, 조영석, 정선을, 2권에선 심사정, 이인상, 

최북, 김홍도를 다루었다. 암튼 전문가나 일반 대중이나 조선의 대표 화가로 정선, 김홍도를 꼽는데 

별 이견이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정선과 김홍도의 대표작들을 정말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게 부분 

도판들까지 수록해 해설한다. 낯익은 구성이라 확인해 보니 얼마 전에 읽었던 '조선미술관'의 저자 

탁현규의 책이었다.


먼저 정선과 김홍도의 삶과 그림에 대한 간략한 정리를 한 후 정선과 김홍도의 작품 해설에 각 장을

할애한다. 먼저 선배격인 정선부터 다루는데 포문을 여는 작품은 '귀거래도' 10폭 병풍이었다. 제목만

봐선 봤던 작품인지 긴가민가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호암미술관에서 열렸던 '겸재 정선전'에서 봤던

작품이었다. 겸재 정선의 핵심 작품들을 총정리하는 대규모 전시여서 사실 이 작품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관람 당시엔 전혀 몰랐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인왕제색도' 등 

정선의 대표작들이 총출동하는데 '동리채국', '유연견남산'처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아무래도 정선의 그림들 중에선 금강산 그림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지금은 

직접 가볼 수 없는 곳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유홍준 관장의 '나의 북한문화유산 답사기' 상권을 통해

금강산의 매력을 물씬 맛보았는데 이 책에서 자세하게 다루는 정선의 금강산 그림들도 금강산의

진수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정선의 또 다른 대표작 '금강전도'로 정선의 대표작 감상을

마무리한다.


김홍도는 흔히 풍속화로 유명해서 이 책에서도 풍속화들을 다루지 않을까 기대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풍속도첩'을 전시한 적이 있어 대부분의 작품은 봤지만 자세한 해설을 곁들이면 더욱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풍속화들은 다루지 않았다. 그 대신 '고사인물도'

8폭 병풍을 시작으로 또 다른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고사인물도'도 확인해 보니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전시때 봤던 작품이었는데 잊고 지내다가 이 책을 통해 작품 내용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서원아집도'는 작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봐서 아직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비슷한 부채 그림도 있는 건 이번에 알았다. 이 책에서 자세히 다루는 '주부자시의도' 병풍도 혹시나

싶어 확인해봤더니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탕탕평평' 전시에서 봤던 작품이었다. 대미를

장식하는 '추성부도'는 그나마 '인왕제색도'와 함께 이건희 컬렉션 전시때 봤던 기억이 생생해서 

나름 훈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않으면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작품도 봤는지도 모르게 된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는데 눈으로는 제대로 확인하기 힘든 부분

까지 확대한 도판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줘서 고미술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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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미국 미술관 - 문화저널리스트 박진현의
박진현 지음 / 예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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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서양미술의 중심이 오랫동안 유럽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명 미술관은 유럽에 있다. 

어떻게 보면 후발 주자라 할 수 있는 미국은 유럽에 대한 문화적인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 

고군분투해 지금은 유럽에 못지 않은 수준의 미술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아직 미국에 있는 

미술관들을 방문한 경험은 없지만 올 하반기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전시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샌디에이고 미술관 전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차에 미국의 주요 미술관

들을 망라하여 소개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가 직접 방문했던 미국의 미술관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무려 27곳이나 

된다. 도시별로 대표적인 미술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도시만 해도 13곳이나 되니 웬만한 미술관들은

다 등장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미국의 수도 워싱턴부터 시작하는데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선이

영광의 첫 주자로 등장한다. 스미스소니언이 세계 최대의 박물관 단지인 걸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산하여 무려 19곳의 미술관과 박물관 1개의 국립동물원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이 다른 미술관 소개책과

차별되는 점은 미술관마다의 다양한 프로그램, 특히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미술관 소개는 어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느냐가 중심일 수밖에 없는데 그곳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도

기회가 되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물론 언어적인 부분의 한계가 있을 듯). 무려 27곳이나 

소개하다 보니 각 미술관의 소장품들을 많이 다루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의

경우 미국에서 유일하게 다빈치의 작품인 '지네브라 데 벤치'를 소장한 곳인데 그 외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는 좀 부족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조각공원의 작품이 더 많이 다룬 것 같다. 각 미술관 

글의 끝에는 그 미술관과 가장 관련이 있는 '미술관에서 만난 아티스트' 등을 소개하는 코너를 두어

나름의 심화학습을 시도한다. 역시 단일 도시로는 뉴욕의 미술관들이 가장 많이 소개되었는데 무려

9곳이나 소개되어 전체의 1/3을 차지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필두로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을 물론 아메리칸 포크아트 뮤지엄 등 생소한 미술관도 적지

않았다. 대도시 외에 마운트 버넌, 마운트 빌, 비컨, 시러큐스, 오스틴에 있는 미술관을 소개한 것도

다른 책에서 보기 어려운 장점이었다. 다만 LA가 빠진 것은 좀 의외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미국 주요 미술관을 책으로나마 방문해보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기회가 되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미술관들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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