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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 유주학선 무주학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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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을 통해 서울에 있는 종묘, 창덕궁, 창경궁을 둘러

보았는데 이곳들을 가보기 전에 먼저 책을 읽어보고 갔더라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서울편 2권인 이 책에서 다루는 덕수궁은 꼭 책을 먼저 보고 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마침 덕수궁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서 부랴부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서울편 2권에서는 서울 한양도성, 자문밖, 덕수궁과 그 외연, 동관왕묘, 성균관을 다루는데 모두 조선

시대 서울의 중심지들을 다룬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한양도성은 한양이 조선의 새 도읍지로 지정되면서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총 길이 59,500척(약 18.6km)의 한양도성 공사를 시작하였는데

총 97개 구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백성들을 동원하였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요즘처럼 공사 실명제를 

해서 문제가 생기면 해당 지역과 공사자에게 책임을 묻게 했다는 점이다. 세종때 완성된 한양도성은

이후 일제강점기때 철거 등의 시련을 겪었고 청와대가 있는 쪽이 출입금지가 되는 등 제대로 방문하기

어렵다가 6개 구간의 한양도성 순례길이 정비된 상태라고 하니 언젠가 시간이 되면 순성놀이에 도전해

봐야겠다. '자문밖'은 한양도성 북소문인 창의문의 별칭이 자하문이어서 '자하문 밖'을 줄여 부르는

말이었다. 이 쪽으로는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곳들이었는데 장의사, 홍지문, 세검정, 부암동 등

우리 역사 속 여러 사연들을 간직한 곳들이 많았다.


덕수궁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라 할 수 있는데, 원래 한양도성 건설 당시엔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정릉과 흥천사라는 원당 사찰이 있다가 태종이 정릉을 도성 밖으로 옮기면서 월산대군 후손의 저택이

있던 곳에 임진왜란으로 피난갔던 선조가 돌아오면서 임시 거처로 삼으면서 경운궁이란 궁궐이 있게

되었다. 선조가 살았던 석어당은 현재도 덕수궁 안에 있는데 덕수궁 내에 유일하게 2층 건물이었다.

이후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경운궁으로 환궁하면서 법궁이 되었고 고종이 석조전 등 서양식 건물을

지으면서 현재와 같은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혼재하는 곳이 되었다. 이 책에선 광명문 안에 자격루와

신기전기 화차, 흥천사 범종이 있다고 해서 덕수궁 방문 때 열심히 찾아봤지만 이 책이 나온 이후 

광명문이 원래 자리로 옮기면서 자격루는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기는 등 뿔뿔이 흩어져 헛고생만 했다.

미리 책을 읽고 갔음에도 그 사이 변동사항을 확인하지 못한 결과라 좀 아쉬웠다. 덕수궁 내 여러 

건물들의 역사와 사연들을 소개한 후 동관왕묘로 넘어간다. 관우를 모신 사당인 동묘는 임진왜란 이후

명나라 장수들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후 곳곳에 세워졌고 현재 동묘로 불리며 존재하는데 예전에는

사당동에도 남관왕묘가 있다가 몇 년 전에 해체되었다고 한다. 중국인 관광객 유인을 위해 동관왕묘를

제대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성균관 건물과 역사, 거기서

공부했던 유생들의 생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이렇게 서울편을 통해 서울의 궁궐 등 주요

역사무대들을 꼼꼼한 안내로 답사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쉬운 점은 주로 한양도성 내외의 

장소들만 다루고 있다는 점인데 언젠가 서울 내 곳곳에 존재하는 여러 문화유산들도 소개하는 후속작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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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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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의 우리 문화유산들을 답사하면서

해박하면서도 맛깔나는 설명으로 직접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게 해주는 책인데 이번에는 본격적인

서울 답사에 나섰다. 서울편 1권인 이 책에선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유적들인 종묘, 창덕궁, 창덕궁 

후원, 창경궁을 다루고 있는데 지난 추석 연휴 때를 비롯해 모두 다녀온 곳들이라 그런지 과연 어떤

내용들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 이미 6권에서 다루어서 이번 서울편

에선 빠졌고, 덕수궁 등은 서울편 2권에서 다룬다.


먼저 종묘부터 시작하는데 작년에 종묘에 들렀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코로나로 인해서

그런지 거의 사람이 없는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좀 쓸쓸한 느낌마저 들었었다. 이 책에선 종묘를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이나 로마의 판테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조선왕조를 대표할 만한 문화유산이라

평가하는데, 종묘가 문화유산의 보편성과 특수성, 전통성과 현대성, 민족성과 국제성 모두에서 돋보이는

건축물이라 하니 솔직히 그 가치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조선왕실의 신주를 모신 곳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건축가 승효상이나 프랭크 게리 등의 평가를 볼 때 건축적인 측면에서도 큰

가치가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종묘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들려주는 얘기를 들으니 이 책을 미리

읽고 갔더라면 훨씬 더 많은 걸 보고 느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기회가 되면 종묘제례 행사 등을

할 때 다시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창덕궁은 후원을 중심으로 한 번 방문했고, 작년엔

후원을 제외한 나머지 곳들을 둘러봐서 거의 두 번을 다녀왔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을 보니 역시 그냥

봐서는 놓치는 게 너무 많음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특히 낙선재와 관련해 '문예군주'라 칭해진 헌종의

재발견이나 이왕가 여인들의 한 많은 사연들이 더욱 와닿았다. 후원은 자연을 경영하는 우리나라 정원의

백미라고 극찬을 받았는데 후원 관람을 하면서 정말 여기서 거닐 수 있는 게 왕 하는 맛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당시 해설사분의 해설도 들었지만 이 책을 읽으니 후원 곳곳에 얽힌 사연들을 만날 

수 있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창경궁은 일제에 의해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사용되는 수모를 당한 곳인데 작년에 갔을 때도 예상 외로 큰 규모에 놀랐었다. 이곳에서도 조선 역사의

중요 사건들이 많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싶었다. 작년에

갔을 때 종묘나 창경궁 등은 복원 공사 중인 곳들이 적지 않아 언젠가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이 책에서 언급된 곳들과 내용들을 확인차 다시 꼭 방문해야 할 것 같다. 서울 도심에

이런 공간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서울편 2권에서는 또 어떤 얘기들을

들려줄지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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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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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국토 전체가 문화유산이란 사실을 잘 알려준 희대의

교양서라 할 수 있다. 6권7권을 읽은 지도 벌써 한참 되었는데 이후 계속 후속편들이 나와 어느새

10권까지 채운 상태임에도 8권(남한강편)인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으니 좀 너무 소원한 감이 없지

않았다. 최근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니면서 문화재 구경하는 재미에 맛을 들였는데 남한강 유역의 

여러 곳들을 두루 다니는 이 책을 통해 책으로나마 여행을 떠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책에선 크게 3부로 나눠 영월 주천강와 청령포, 충주호반(제천, 단양, 충주), 남한강변의 폐사지들을

둘러본다. 남한강은 영월부터 남양주 양수리 두물머리까지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영월부터 시작하여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로 이어지는 코스로 4박 5일이면 충분한 코스라고 한다. 사실 개인적으론

충주와 인연이 있긴 한데 이 책에 나오는 곳들은 거의 가보지 못했다. 당시 그럴 상황이 아니긴 했는데

좀 여유가 있었다면 인근에 유명한 곳들을 둘러볼 수 있었겠지만 이 책을 통해 지면으로 여행하는 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영월하면 단종이 떠오르는데 이 책에선 주천강, 요선정이나 법흥사, 관란정

등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곳들과 거기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준다. 김삿갓과도 인연이 있었는데 묘가

이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영월군이 기존의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바꾸는 무리수(?)까지 두었다. 그래도

영월의 상징은 단종이라 할 수 있는데 청령포와 장릉에는 삼촌에게 왕위에서 쫓겨나 억울한 죽음을 

당한 단종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어서 더욱 애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단종이 남긴 '자규시'도

소개되는데, 자규는 두견이(뻐꾸깃과)지만 소쩍새(올빼밋과)와는 다른 새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혼동

하고 있음을 잘 알려줬다. 영월에서 내려오면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리는 제천, 단양과 충주까지 

둘러본다. 충주댐 건설로 가장 많이 수몰된 지역이 청풍면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제천시의 일개 면에

불과하지만 역사적으론 제천 못지 않은 위상을 가진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충주호를 청풍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곳의 명소는 역시 단양 8경으로 불리는 옥순봉, 구담, 도담, 석문,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이 책에 실린 사진만 봐도 천혜의 

절경임을 금방 알 수 있었는데 여기 얽힌 여러 역사적 얘기들까지 곁들이니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단양 신라 적성비, 단양 수양개 등 국사책에서 익숙한 유물, 유적은 물론 온달산성, 장락동 칠층모전탑 

등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문화 유적 및 유물들을 무수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남한강변의 폐사지 

관련해선 최근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몇 번 가봐서 그런지 더욱 반가웠는데 박물관 야외전시로 봤던 

원공국사 승묘탑, 진공대사 승탑과 석관 등을 만나볼 수 있었어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여주 

신륵사를 소개하는데 저자가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우리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하는 코스에 포함된 이었다(A코스는 서산 마애불, 보원사터, 개심사, 추사고택, B코스는 여주 

세종대왕 영릉, 효종대왕 영릉, 고달사터, 신륵사임). 신륵사는 보기 드문 강변 사찰이어서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남한강변 곳곳에 산재한 우리 문화유산들을 책으로나마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는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냥 지나치면 모르고 지났을 여러 문화유산들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언젠가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꼭 직접 답사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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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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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시리즈 중의 하나인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최근 서울편인 9, 10권이 나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이른 것 같다.

북한편과 일본편까지 포함해서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오래갈 줄 저자 본인도 몰랐을 것 같은데

국내는 물론 북한과 일본에 있는 문화유산까지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무수한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시리즈임이 분명한 데 아직 사놓고도 보지 못한 책들 중

하나였던 7권 제주편을 황금 연휴에 직접 가진 못하고 대신 책으로 가볼 계획을 세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우뚝 선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

전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제주의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경우는 드물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보통 유명 관광지 위주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훑고 지나가는 식이 대부분인데

이 책에선 저자가 제주 곳곳에 숨어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로 우리를 데려가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는데 정확하게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등재된 것이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설악산을 먼저 등재신청했었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개발에 제약을 받을까봐 강원도 의회와 주민들이 유네스코 본부까지 가서

등재 반대 데모를 했다니 정말 돈밖에 모르는 대한민국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설악산 사건 이후 괘씸죄(?)에 걸려 제주도 등재가 쉽지 않았는데 다른 세계적인 화산섬과 차별화되는

제주만의 특성이 만장일치의 등재를 이끌어냈다. 제주의 역사가 깃들여 있는 여러 유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는데 대표적인 유배지였던 제주에는 역시나 아픈 과거가 많았다. 4. 3. 사건을 물론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전쟁 중에 학살당한 희생자들의 백조일손지묘는 제주의 아픈 과거를 대변했다.

삼별초가 제주까지 와서 항쟁할 수밖에 없던 사연이나 몽골군이 떠나고 나서도 본토와는 달리

제주는 원나라의 국영목장 중 하나로 계속 식민지 지배를 받은 사실, 하멜 표류기가 기행문학이

아닌 하멜이 보상금을 받기 위해 남긴 보고서였다는 사실 등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인 사실이 많았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은 물론 제주만의 고유한 언어, 문화 등이 아직까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보존하고 정리한 석주명 선생 등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임을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제주를 직접 가보는 것 못지않은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잘 몰랐던 많은 사연과

소중한 유산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장소들을 직접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곳곳의 명소들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데 이번 제주편의 경우 특별히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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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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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이제 대표적인 인문학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왠만한 사람이면 한 권 정도는 읽어봤을 것 같다.

나도 몇 권을 읽어봤는데 그동안 몰랐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해주어서

언젠가 책에 소개된 곳들을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7권까지 나온 국내편을 뒤로 하고 일본편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는

국내엔 더 이상 소개할 만한 곳이 없어서 이제 해외로 눈낄을 돌린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국내편 8권이 출간 예정이란 얘기가 있어 아직 국내편이 끝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일본에 대해선 우리가 생각보다 아는 게 없지 않나 싶다.

그들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세계사 시간에 눈꼽만큼 배우는 것 외에

우리와 관련된 단편적인 사실 정도만 겨우 아는 상태에서

일본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책이 얼마나 와닿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일본편이 나왔을 때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3권이 나오면서 1,2권의 포켓북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

책 욕심이 많은 관계로 바로 낚이게 되었는데 충분히 잘 낚였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물론 포켓북은 너무 작아서 조금 실망했지만ㅎ

 

3권에선 교토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다루고 있는데 교토는 우리로 치면

경주에 버금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도였던 도시이다.

현재의 도쿄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천 년 간 일본의 수도였기 때문에

그 이전의 수도였던 나라나 야스카와 동급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유홍준 교수도 교토 답사기를 두 권으로 엮었는데 3권인 이 책에선

역사를 다루고 앞으로 출간될 4권에서 명소를 다루는 것으로 구성했다.

교토를 가보지 않은 상태이고 일본관광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사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교토의 주요 유적을 차례로 따라가는 게 만만하지가 않았다.

이 책에선 시간의 흐름 순으로 헤이안 이전, 헤이안시대, 가마쿠라시대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첫 시작이 일본 국보 1호인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 있는 광륭사였다.

우리의 금동미륵반가상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일본의 국보 1호도

우리처럼 단순히 행정적인 번호 부여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본은 제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초기 일본에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 년의 수도답게 교토란 도시에도 정말 가봐야 할 문화유적이 엄청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홍준 교수의  맛깔스런 설명을 들으니 직접 가보지 않았음에도

정말 보이고 느끼는 게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을 소소한 추억과 즐거움도 함께 나눌 수 있었는데

이런 게 진정한 문화유산답사의 묘미가 아닌가 싶었다.

특히 우리와 관련된 문화유산을 일부러 찾아가 보는 유홍준 교수의 열정이 돋보였는데,

고산사에 소장된 원효와 의상의 초상화는 정작 우리는 없는 작품이라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솔직히 그냥 문화유산을 답사하면 그 의미도 잘 모르고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야 하는지,

뭘 느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남의 나라 유적은 더욱 낯설기 때문에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눈으로는 보지만 보고 느끼는 건 거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았는데

유홍준 교수의 이 책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홍준 교수가 추천한 일정으로

교토를 돌아보면 정말 얻는 게 많을 것 같다.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는 유홍준 교수의 말이 와닿았는데(책에 친필사인과

함께 적혀 있다),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 시리즈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깨우쳐주고

이를 보는 안목을 한 단계 높여주는 데 크게 기여해서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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