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복학한지 이제 9일 밖에 안 지났다.  아직은 개강 첫 날이라 두꺼운 전공과목 책을 1페이지부터 열심히 볼 시기는 아니라서 현재로써는 여유롭다.  거기에다가 이번 1학기 때 들어야할 수업 모두 야간에 편성되어서 오전에는 시간이 널널하다.    

요즘 부모님이 맞벌이하시다보니 오전동안에는 가정주부가 된다. 오전에는 집 안에 혼자 있다보니 집 안 청소, 설거지를 한다거나 혹은 압력밥솥에 있는 밥이 모자란다 싶으면 미리 밥을 해놓고 학교로 간다.  가끔 빨래도 하게 된다.  군대에서 손 빨래, 발 빨래, 세탁기 빨래 등 온갖 빨래 경험이 있어서그런지 지금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다만 빨래할 시간 때문에 책 읽고 알라딘 블로그할 시간이 빼앗긴다는 생각이 들어서 애가 탄다. 

그리고 독서모임 날도 얼마 남지 않아서 슬슬 발제 준비를 마무리 해야된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이번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을 위해 페이퍼 형식으로 프린트도 해야한다.   수업 강의 때문에 프린트할 자료도 많은데,,,   올해에는 A4 용지 사는데 은근히 돈이 새어나갈거 같다.  

 

 

  페이퍼 작성의 목적    

올해에는 읽었던 책에 대한 리뷰나 페이퍼 작성 횟수가 작년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시간 나는대로 간간이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 대신에 전공 과목 강의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페이퍼강의 관련 레포트와 연관된 글을 올릴 예정이다.  대부분 전문적인 내용이 많을수도 있지만 왠만하면 우리 실생활에 관련되며 사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 위주로 쓰고 싶다.   

행정학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어려운 과목 혹은 공무원을 되기 위한 외워야 할 암기식의 과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꼭 그렇지만 않다.   단지 행정학을 배우지 않았다거나 행정 실무에 대해서 자세히 모를 뿐이지 행정학에도 분명히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다.  

1학년 때 전공기초과목으로 [행정학원론] 이라는 과목을 들었을 때 지금도 기억이 남는 내용이 있다.  

주민등록등본을 인터넷을 통해서 무료로 발급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때까지만해도 동사무소에 찾아가서 돈을 내고 발급했었다.  행정학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거나 동사무소 직원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때 당시 행정 실무에 대해서 전무했으며 이제 막 사회에 걸음마를 하기 시작했던 20살의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 이후로 전공 자체를 단순히 등록금을 타기 위한 억지로 알아야하는 과목이 아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내용을 알기 위한 과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전공을 배우고 있는 학부생 신분이라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한창 많이 배워야 할 때라서 자칫 잘못된 내용을 기록할 우려도 있다.   대학원생이나 교수 신분이라면 나름 정리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은데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 쓰게 될 행정학과 관련된 글이 그동안 행정학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거나 자세히 몰랐던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소개하도록 노력을 하겠다.     

 

 

 

  행정통계론

통계 수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 통계학 ' 이라는 이름의 학문은 많이 들어봤을 터이다. 그런데 ' 행정 ' 이라는 단어가 붙인 통계론은 생소할 것이다. 

행정통계론에 대한 과목 소개를 수업계획서를 인용하여 소개하자면 , , , 

행정통계론은 행정현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이는 행정현상과 관련된 현재 및 과거의 정보 뿐만 아니라 미래 발생 가능한 현상을 예측가능하게 한다. 즉, 합리적 의사결정이 필수적인 현대 행정에서 행정통계론은 매우 중요하며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교과목이다. 

이름은 행정학과 접목된 통계학과 관련된 학문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통계학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그냥 통계학 과목이라고 보면 된다.  

인용된 수업계획서에서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통계는 우리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실용적인 학문이다.   대입수험생은 학교별 예년 경쟁률을 참고해서 대입원서를 작성하며, 점포를 내려는 사업가는 그 지역의 유동인구와 제품 선호도 및 유사점포의 이익률 같은 것들을 참고해서 결정한다. 그리고 강수확률을 정한 기상 예보는 다음 날에 우산을 챙겨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블루슈머 (Bluesumer)   

 

 

 

 

 

 

 

  

 

기업은 시시때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여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오늘날과 같은 수많은 경쟁 기업이 넘쳐나고 있는 시대에서 하나의 기업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전에도 발견하지 못했던, 경쟁자도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래서 2000년대에 들어서 나온 새로운 경영전략이 바로 ‘ 블루오션 전략 ’ 이다. 2005년 2월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의 단행본이 출간되자마자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으며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적으로 경영자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였다.  레드오션으로 표현되는 예전의 경쟁의 원리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고객이 모르던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개척의 새로운 시장 즉 경쟁자가 없거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블루오션 전략이 기업의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부터 블루슈머(Bluesumer)를 찾아내는 일도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블루슈머란  ‘ 블루오션 ’과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에 존재하는 소비자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몇 분은 블루슈머랑 통계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통계청이 선정한 2009년 블루슈머 10 

 

사실은 블루슈머라는 용어는 우리나라 통계청에서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통계청은 한국의 사회지표, 경제활동인구, 생활시간조사 등 주요 통계자료를 분석하여 2000년대 중반부터 해마다 올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를 선정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집계한 블루슈머 관련 지표를 통해서 기업은 시장 창출 계획을 세운다.  주요 통계 분석을 통해서 시장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만큼 통계 자료라는 수치는 우리 사회 실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자료인 것이다.  

 

  

  통계의 허와 실

하지만 통계도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혹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통계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어 새롭고 다양한 통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통계청은 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지표들을 개발 중이다. 그래서 특정한 사회 현상에 적용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통계 분석들도 새롭게 등장하게 된다.     

무조건 하나의 통계 분석 방식이 모든 사회 현상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에 각기 다른 분석 방식을 하나의 사회 현상에 적용하면 서로 다른 통계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런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회 현상에 걸맞는 통계 분석 방식을 제대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통계 분석 방식을 적용한다고해도 그 결과는 무용지물이다.  그리고 통계 집계에서 제일 먼저 고려해야 되는 것인 표본 집단 설정이다. 표본 집단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통계 수치 결과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통계학에 능통한 전문가라도 표본 집단 또는 분석 방식을 잘못 설정하여 집계하면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통계 수치를 무조건 신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교수님의 설명을 빗대어 표현하자면 통계에는 95%의 정확성과 5%의 오차가 있기 마련인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통계는 95%의 정확성만 보고 있다고 하였다.  즉, 통계의 5%의 오차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통계 자료를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계 자료에 나온 수치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이 통계 자료가 어떤 방식으로 집계를 했으며 이 자료를 어떻게 볼 것인지 분석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하는 것이다. 단순히 숫자만 안다고 해서 통계 자료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통계는 미래의 삶을 위한 지표로써 더욱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정확한 판단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결과가 산출할 수 있도록 통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통계에 대해서 국민들이 우호적인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는 단순히 정책 반영, 시장 창출에 의의를 두는 정부와 기업에 사용하는 어려운 수치가 아닌 국민들의 삶의 질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는 삶의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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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1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에 각종 증명서를 뗄 일이 있었어요.
졸업증명서,성적증명서, 국시원 합격증명서, 뭐 이딴 거였는데...
제가 대학원을 원주로 다녀서 아주 난감했었는데...
동사무소에서 다 한번에 해주더군요.

그런데,,,동사무소까지 갈 것도 없더라구요.
다 인터넷으로 해결되더라구요~

복학생의 근황, 참 재밌어요.
저보다 더 바쁘신 듯도~^^
저랑 다른 점은 저는 빨래,청소보다...먹는 음식 만들기에 주력한다는~

암튼, 건강이 최우선이에요, 홧팅~!!!

cyrus 2011-03-11 18: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모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니까요 ^^;;
사실 이번 전공 수업 들으면서 행정 실무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배웠으면 좋겠어요. 이론 공부에만 치중하는 수업은 별로인거 같아요.

요즘 나름 운동을 하고 있는데 건강이 최우선이죠,
나무꾼님도 건강하세요 ^^

카스피 2011-03-1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통계는 수치도 중요하지만 해석도 중요합니다.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란 통계가 나왔다고 청와대가 좋아하던데 대낮에 전화 통화를 걸어 지지율을 조사했으니(대강 40대 이상 주부층이나 장년층이겠죠),당연히 그런 결과가 나올수 밖에 없죠.만일 대학가 입구엥서 조사했다고 그런 통계가 나왔을까요^^

cyrus 2011-03-11 18:42   좋아요 0 | URL
통계론 강의 시간 때 교수님도 그 사례를 언급하셨어요,
대통령 지지율 측정에 대해서요 ^^ 통계 수치를 해석하는 방법
역시 중요한거 같아요.



아이리시스 2011-03-11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년 전부터 등본 인터넷 발급을 수없이 했는데요. 세상 참 편해지긴 했죠. 시루스님 학교생활 잘하고 계신 거예요? 방학 지나고 개강해서 학교가면 두세시간 앉아있는 게 진짜 고통스럽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제법 있지만 저는 정말로 학교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yrus 2011-03-12 09:30   좋아요 0 | URL
네, 지금은 학교 생활 할만해요. 3년만에 학교를 다니게 되니
복학생 티를 낼 때도 있지만요,, ^^;; 새로 지은 건물들이
생기고나니깐 가끔 강의실 찾는데 애먹기도 합니다. ㅎㅎ

노이에자이트 2011-03-1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전국의 6개 광역시를 쓰라고 하니 한 팀도 모르더라구요.그것도 전부 광주만 뺐어요.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정도의 지방행정 지식은 필요한데 말이죠.광주를 전남 광주시라고 잘못 알면 당연히 광주가 광역시인줄 모르겠죠.

cyrus 2011-03-13 14:11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은 전공은 행정학이면서도 실무 내용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거
많습니다. 이번 학기에 수강하는 전공과목 중에 <지방행정론>이 있는데
지방행정 지식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야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13 15:08   좋아요 0 | URL
지방자치단체들의 방만한 재정운용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있어서 자세히 읽다 보니 전문적인 용어도 알게 되더라구요.지방교부세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북 셰어링을 해보게 되었네요. 

평소부터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이 읽었던 책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했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세트 이외에는 직접 사모아 읽은 책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있고,  제가 산 책들을 남한테 쉽게 주는 것도 쉽지ㅅ가 않더군요. ^^;;  

 

그랬다가 이번에 공교롭게도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두 권을 받게 되어서 나머지 한 권을 알라딘 중고샵에 파는 것보다는  

니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있으실까해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주는 개강식에다가 다음 독서모임 도서인 <차라투스트라> 발제 준비 

그리고 지난 주 토요일에 있었던 오스카 와일드의 <별에서 온 아이> 독서모임 후기까지,,, 

갑자기 할 일이 많아졌네요.  이렇다보니 요즘 책 읽을 시간도 빠듯한거 같습니다. -_-;; 

 

이번 주 안으로 <차라투스트라>를 독파하고 독서모임 후기까지 써야겠습니다.  

 

<차라투스트라>를 읽고 싶으신 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 혹은 비밀 댓글로 달아주시면 되구요,,,    

기간은 내일 3월 3일 밤 11시 59분까지 입니다.  

 

아무래도 니체라는 사람이 쓴 책 자체가 읽는게 쉽지 않은데다가  

잘 읽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서 기간은 내일까지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도 단 한 분도 읽고 싶으신 분이 없으면 그냥 없는걸로 하겠습니다. ^^;;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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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1-03-0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석하고 싶은데요. 펭귄 클래식판이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는 민음사판으로 가지고 있어서 아쉽네요.

마녀고양이 2011-03-0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나 차라투스투라 가지고 있는뎅... 아깝당.
이번 주 내로 차라투스트라를 읽고, 독서 모임하려면 빠듯하겠는데요.

누군가 필요한 분이 가져가시면 좋겠네요~

2011-03-0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03-0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차라투스트라 갖고 있어요, 시루스님 책 받으면 무지 기분 좋겠는데도, 필요한 누군가에게 가서 멋지게 읽히면 좋겠어요~^^
 

 

 

 #1  캠퍼스 풍경  

어제 2월 28일, 학교 입학식이 있었던 날이다.  

이번에 대학교를 다니게 될 11학번들에게는 대학생이 되었다는 설레는 마음이 들었겠지만 복학생인 나에게는 입학식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 과에 11학번 후배들 중에서 여자 후배가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 그리고 미모가 얼마나 출중한지에 대해서 알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강의도 거의 다 야간으로 편성한 것도 있어서 굳이 우리 집에서 출발하는데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학교를 오전 일찍 갈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이제 학교를 다니게 되면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해지는 마당에 남아 도는 시간에나마 책을 읽고 야간 강의 시간에 맞춰 학교로 갈려고 했었다.  <차라투스트라> 모임 발제 준비를 해야되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려고 했었는데 , , ,  

이번에 같이 복학하는 동기가 같이 밥 먹자고 학교로 오라는 전화가 왔다.  

집에서 학교까지 버스 타고 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차라투스트라>를 읽을 여유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독서는 다음으로 미루고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다. 

  

버스 타고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경

대학교 입학식이라면 보통 오전에 끝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어제 날씨가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린 것도 있어서 아마도 입학식은 일찍 끝냈었을 것이다.  내가 캠퍼스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한산했다.  날씨가 좋은 입학식이라면 오후에도 지나가는 학생들이 넘쳤을텐데 말이다.  

나에게 연락했던 동기를 만나고나서 정말 오랜만에,, 그것도 3년 만에 학회실에 가게 되었다.   

마침 학회실에 들어갔을 때는 안에는 이번에 학회장을 맡게 된 06학번 선배 한 분과 남자 동기 여러 명이 있었다.  오랜만에 동기와 선배를 만나서 기분은 좋았지만,,,  아직은 낯설고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했다.  

같은 학번 동기라고 해도 그렇게 친하지 않는 녀석들도 있기 때문이다. 웃으면서 아는 척으로 인사하는 내 자신이 속으로 민망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1학년이었을 때인 3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회실 내부는 여전했다.  

선, 후배가 오손도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과자 봉지들과 음료수와 생수 패트 병 몇 개가 올려져 있었다. 며칠 전 과 OT 때 남은 과자와 음료수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책상 밑에는 오래전에 마시다가 버리지 못한 소주병도 놓여져 있었다.  우리 과가 워낙에 술을 좋아하다보니 학회실 내의 소주와 소주병이 있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어쨌든 3년 만에 찾아온 학회실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이런 지저분한 곳에 허투루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는 건물 밖으로 나가 찬 바람 맞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나는 동기와 함께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과 학회실이 있는 건물 맞은 편에 교내 식당이 있는데 거리도 가깝고 음식 맛도 그리 나쁘지가 않아서 항상 찾아가던 곳이었다.  식당 역시 오랜만에 와보게 되었는데 ,,,, 

3년 전보다 음식 값이 인상되었다.  그리고 식당 안에는 나름 커피 숍처럼 커피를 제공해주는 곳도 있었다.  교내 식당 안에 커피까지 제공하고 있었다니,,,   유명 브랜드 커피 숍 정도는 아니었지만 교내 식당 내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3년 전에는 돈까스, 된장찌개, 순대국밥, 볶음밥과 같은 일반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서민적인(?) 메뉴가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크림 스파게티, 까르보리나 스파게티,,,(?)   정확히 음식명은 기억은 안 나지만 레스토랑에서 들어봄직한 메뉴들도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이들의 가격도 꽤 세다.   까르보리나 스파게티의 가격 같은 경우에는 8000원이었다.  

헐,,,  이렇게 비싼 교내 식당 음식은 처음 봤다( <- 복학생 티를 내고 있는 cyrus )  

이걸 8000원 내고 먹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나도 스파게티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음식 가격이 너무 비싸다.  안 그래도 학교에서 밥 한 끼 먹는데도 힘든 재정적으로 가난한 대학생들에게는 스파게티는 그림의 떡일 것이다.  

  

어쨌든 친구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난 뒤에 어쩔 수 없이 다시 학회실로 들어갔다. 

역시 남자들끼리 하는 대화의 레퍼토리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 너 군대 어디 갔다 왔냐? ' ,  ' 이번에 새로 들어 온 11학번 후배 여학생 이쁘다. ' 는 등등,,,  그리고 자신이 어제 여자친구랑 모텔에 가서 힘 좀 쓰고 왔다고 떠벌리는 녀석까지... 

군대 갔다오면 남자들은 철이 든다고 하던데 그 말의 의미가 무색케 할 정도로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들은 별다를게 없었다.  이런 말들을 귀담아 듣고 호응하고 맞춰 줘야하는 내 자신의 거짓된 모습이 한심하고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뭐 나 역시 군대 갔다와도 철이 들지 않는 남자들에 속하기도 하지면서도 유흥과 연애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고지식한 성격인 것도 문제지만,,,   고치기기가 여간 쉽지 않을거 같다. (-_-)a   

 

오후를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학회실에서 그렇게 보내다가 강의 시간이 다가오게 되자 슬슬 강의실로 향했다.   

그런데 개강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건물 안에는 사람 한 명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본격적인 내용 수업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배우게 될 강의 내용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하는 OT식으로 할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개강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공연히 어제 하루를 시간 낭비한 셈이었다.  이럴 바에 그냥 집에서 책이나 읽을걸,,  후회가 밀려들어왔다.  

 

 

 

  #2  대학교재를 지르다   

어제 그렇게 허무한 마음을 뒤로 하기 위해서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기분이 더 꿀꿀해졌다.  이런 암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사고 싶었던 것을 사는게 상책인거 같다.  

비록 읽고 싶었던 책을 사는건 아니었지만 이왕에 앞으로 듣게 될 강의 교재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내에서 파는 서점에도 대학교재를 팔고 있지만 우리 집에서 먼 학교까지 찾아가서사는 것보다는 적립금을 주는 알라딘에서 바로 구매하는게 나을꺼 같았다. 

 

 

 

 

 

 

 

    

  

이번에 알라딘에서 최초로 나의 전공이 소개되는 글일 것이다.  뭐 몇 몇 분들은 댓글로 전공을 물어보신 분들이 있어서 내가 행정학 전공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나는 행정학 전공이다.   

예전에 모임 자리에서 전공이 행정학이라고 하니깐 의외의 반응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었다. 대부분 나를 국문학과나 인문 계열 학과 학생인줄 알고 계셨던 것이다. 

아마도 알라딘에서 행정학 전공 관련 교재를 전면적으로 페이퍼에 공개한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이다.  대학 교재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서평을 남기지 않아서 땡스투 적립금이 적용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이 기록이 남게 되면 분명 누군가에게 땡스투 적립금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용돈 아끼려고 캠퍼스 근처에 있는 제본 가게에 가서 어마어마한 분량의 교재를 제본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대학 교재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 대학 교재 제본을 불법으로 규정되었다.  하지만 이 세상은 나쁜 짓도 들통나지 않게 하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제본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 교재 한 권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어떻게 보면 가난한 대학생들에게는 제본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제도가 원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행히 그동안 틈틈이 모아온 적립금 덕분에 재정적인 타격은 입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받아온 적립금은 책을 구입한 분들이 아니었으면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썩 좋지 않은 글에 땡스투 적립금이 들어오는 걸 보게 되면 얼굴도 모르는 그 분들에게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 이 교재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길이 그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장학금을 타는 것도 나에게는 중요한 목표이다.  행정학이라는 과목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암기식 시험 과목으로 치부하고 있는 요즘의 분위기 때문인지 정작 실용적인 내용은 놓치게 된다.   

그래서 어려운 공무원 시험을 통과해도 막상 공무원이 되면  머릿속에 남아야 할 대학교에서 배웠던 것 그리고 시험쳤을 때 알았던 행정학적 지식의 내용은 온데간데 없으며 정작 써먹지도 못하게 된다.  

특히 공무원 시험 과목인 <행정법>에도 나름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도 있다. 법과 관련된 공부라는 자체가 좀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법을 알아야 살아가는데 손해를 입지 않는다.  그리고 행정학은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과 같은 사회과학 분야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의 학문이기도 하다. 

내가 진로의 길을 공무원으로 두어야할지 여전히 고민의 현재진행형이지만 이왕에 행정학이라는 전공을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배우고 싶다.   
  

  

 

  

  #3  ... 님, 고맙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이 아닌 대학교재를 지른다는게 좀 우스운 일이지만 이왕에 교재랑 선크림도 구입했다.  

 

  

 

 

 

 

 이자녹스 선케어 365-A 이펙트 선크림 SPF45/PA+++   라고 하는데 평소에 비오템 옴므 선크림을 사고 싶어했는데 대학교재 두 권의 가격에 맞먹는 비싼 가격 때문에 그나마 저렴한 가격의 선크림을 선택했다. 

사실 선크림도 건성, 지성 피부에 맞는 것도 있고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것을 사용했다가는 오히려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구매자 40자평을 참고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의 제품에 대한 수많은 구매자평에서 과연 신뢰해도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떤 구매자평은 써보니깐 좋다고 말하는 반면에 다른 평에는 괜히 구입했다고 후회하는 글도 있느니,,  게중에는 구매자평의 또 다른 단점은 상품의 판매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 사용하지도 않았으면서도 좋은 내용의 구매자평을 다는 마케팅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이자녹스 선케어에 관한 구매자 서평을 보면서 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마침 사막 위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한 구매자 서평 한 줄을 발견하게 되어서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워낙에 친숙한 분의 구매자평을 발견하게 되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안 그래도 학교 다니는 외출할 때 자주 선크림을 애용하려고 했었는데 땡스투 누르고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굳이 닉네임을 언급을 안 해도 구매자평만 보면 누군지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순,,, 님.  땡스투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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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3-0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에서 대학 캠퍼스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그런데 대학내 학생식당에서 8000원짜리 스파게티를 판다니 놀랍네요..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할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제가 아는 학생들은 학비때문에 등록과 휴학을 반복하더라구요...

학회실이나 과방...뭐 이런 곳뿐 아니라 강의실에도 얼마나 많은 과자봉지와 음료수병이 나뒹구는지...
저도 학생들에게 볼 때마다 치우라고 말은 하는데 왜 그럴까요?ㅋ

cyrus님의 전공이 행정학이라니 왠지 달리 보이는걸요?
즐거운 학교 생활 되시길 바래요~

cyrus 2011-03-02 23: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 주위에도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휴학하는 남자 동기들이
많아요.-_-;; 저도 이번 해 장학금을 받느냐 안 받느냐에 따라서
내년에 휴학이 결정될거 같아요 ^^;;

그런데 학회실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웃긴 건 선배들이
학회실을 지저분하게 만들어놓고는 괜히 후배들에게 학회실 정리하라고
시키려고 하는 것 보면,, 정말,, -_-;;



hnine 2011-03-0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학하셨군요. 개강 첫날 스케치가 예사롭지 않게 읽힙니다. 수업이 없는 개강 첫날이라...역시 개강 첫날이라도 수업을 하는 편이 나아요, 그쵸? ^^
활기 있는 대학 생활이 되시길, 아니 스스로 만들어가시길 바랄께요.

cyrus 2011-03-03 00: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알고보니 다행히 첫 날은 수업은 없었어요.
만약에 제가 집으로 돌아가는 사이에 수업을 했었다면,,
강의 교재 준비와 과제에 관한 내용을 못 들을뻔했어요 ^^;;

stella.K 2011-03-0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누군지 알 것 같군요.
근데 선크림이 건성, 지성 나눠 있나요?
그런 거 구분 안 되있는 줄 아는데...

요즘 대학에 웬만한 커피 전문점, 음식점 다 들어가 있더군요.
등록금에 미친나라라고 하던데 그런 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근데 시루스님 먹는 음식들 보니 꽤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요즘 사람 같지 않아요.ㅎㅎ
남자는 군대갔다오면 철드는 게 아니라, 장가가면 철들더군요.
애 하나쯤 나면 더 들고.ㅋ

웬지 쓰신 글이 시큰둥합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더 살아보면 아시겠지만 학교 다닐 때가 좋다고 느낄 때가
올 거예요. 그러니까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cyrus 2011-03-03 00:0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몰랐었는데 군 복무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선크림이 남성용, 여성용으로 나뉘어진 것도 있는데요. ㅎㅎ

아무래도 밀가루 음식보다는 밥이 더 나은거 같아요, 물론 집밥보다는
맛을 훨씬 떨어지지만요,,^^;;

ㅎㅎ 제가 개강날에 관한 페어퍼가 너무 시니컬하게 쓴거 같네요.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다행히 친한 동기 덕분에 학교 생활
하는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

stella.K 2011-03-03 11:46   좋아요 0 | URL
아, 근데요, 스킨이 더무 강렬한 것 같아요.
혹시 바꾸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흐흑~

cyrus 2011-03-03 13:11   좋아요 0 | URL
검은색 바탕이 좋은게 아니었군요. 역시 하얀 바탕이 무난한거 같습니다 ^^;;

비로그인 2011-03-0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 저도 다시 복학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이제 곧 학교는 꽃이 활짝 피겠죠 ? ㅎ

오랜만에 오니 cyrus님의 이런 재밌는 페이퍼가 있네요. 밥값, 책값 관련해 적으신 부분에서는 약간 한숨도 나오긴 했지만요. 즐거운 복학생활 되세요 ~

cyrus 2011-03-03 00:04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오래간만입니다. ^^

저희 학교 캠퍼스도 벚꽃이 만발하면 정말 이쁜데,, 그 때 꼭 사진으로
담아두겠습니다. 바람결님 응원 댓글을 보니 엔돌핀이 솟네요 ^^

blanca 2011-03-0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학번이라니,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cyrus님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젊으셔서 부러운걸요. 제 대학교때 생각도 나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스텔라님처럼 그때는 모르지만 정말 학교 다닐때가 황금기에요.(너무 고리타분한가요?)저는 cyrus님 나이 때 실용서만 잔뜩 읽었던 것 같은데 cyrus님 책얘기를 돌이켜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강 축하드려요. 봄이잖아요!

cyrus 2011-03-03 00:06   좋아요 0 | URL
07학번도 아직 젋은가요? ㅎㅎ
11학번 입장에서는 07학번도 아저씨랍니다. ㅋㅋ

아이리시스 2011-03-02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시루스님은 07학번이예요? 06학번이 선배니까요. 맞나요? 의도치않게 나이를 말씀해주셔야 할 타이밍이예요, 누나들이 궁금할 수도 있잖아요, 큭.

인문대는 물론이고, 사회과학대는 특히 독서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학문인데, 요즘 책읽는 학생들은 대학에 잘 없으니까요. 저는 인문대. 도서관도 사실 실용책이나 열람실로만 쓰고, 시험이나 영어공부만 하구요. 책읽는 분들 만나면 시루스님을 행정학 전공이라 믿기 그렇죠, 히히히.

개강했군요, 낼부턴 본격시작이겠군요, 그래도 마음에 들건 안들건 함께할 친구들이 있는 게 다행이예요, 특별히 혼자가 낫다고 느끼지 않으신다면요. 복학해서 겉돌다 또다시 휴학하는 선배들을 많이 봤어요, 화이팅이예요, 이왕이면 장학금까지. 근데, 행정학 너무 어렵지 않아요? 흑흑.

cyrus 2011-03-03 00:08   좋아요 0 | URL
네, 07학번이에요 ^^;; 저의 나이는 학번만 봐도 대충 알 수 있겠죠? ㅎㅎ

저도 학교 도서관에만 오면 열람실에서 공부만 해야한다는 현실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독서만큼은 절대로 손을 놓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행정학이,, 좀 어려워요,,,-_-;;

아이리시스 2011-03-03 18:2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닉쿤이랑 같은 나이란 얘기잖아요, 아하하하하하.
전공도 어려운데, 부지런하게, 아자아자!^^

cyrus 2011-03-04 00:19   좋아요 0 | URL
아니, 수많은 88년도 연예인 중에서 하필이면 잘 생긴 닉쿤입니까? ㅋㅋ
외모는 어떻게 안 되더라도 성격만큼은 올바르도록 살아야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1-03-02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정학을 전공하신다고 하셔서 생각난건데 말이죠.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직급에 따라 점심값이 다르게 책정된다네요.
예전에 태안기름유출 돼서, 어패류 먹기 캠페인 했을 때 들은 얘긴데...
35000원짜리 점심을 먹는 어느 고위 공무원이 8000원짜리 점심을 홍보용으로 먹으며 툴툴 거렸다더군요.

요즘 물가가 장난이 아니죠~
옛날엔 시골에서 대학 보내려고 소 판다고 햿잖아요.
요즘은 소 한마리 팔아선 등록금도 안될테니 말예요~ㅠ.ㅠ

cyrus 2011-03-03 00:09   좋아요 0 | URL
다행히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이번에 등록금 동결되어서 망정이지,,
앞으로 등록금 문제는 학교 내에서 계속 거론될거 같아요. -_-;;

굿바이 2011-03-0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읽으면서 예전 일들이 생각나서 혼자 웃었습니다 :)
학교에서 판매하는 음식도 이제 가격이 꽤 나가는 모양이네요.
생각해보면 복학생도 똑같은 학생신분인데, 학교 다닐 때는 왠지 복학생하면 어른같아서 저도 선배들에게 현금을 갈취하고는 했답니다. 그래도 나름 규칙이 있었는데, 삥은 무조건 평화적인 방법으로 500원을 초과하지 않는다,였습니다. ㅋㅋ


cyrus 2011-03-03 00:11   좋아요 0 | URL
ㅎㅎ 맞아요, 제가 아는 몇몇 선배들도 후배들에게 밥은 사주는데
꼭 가격 한정선을 긋게 되죠. 그런데 이제는 그 선배들에게 밥 얻어먹을
시기는 지난거 같아요, 오늘도 괜히 장난으로 06선배에게 밥 사달라고
했다가 퇴짜맞았어요 ^^;;

마녀고양이 2011-03-02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대학 캠퍼스 생각을 회상하게 되는 페이퍼네요.
그런데 스파게티가 8000원? 으아, 구내 식당 맞아요?

저두 심리학 교재 사는데, 땡스투 할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사이러스님 처럼 올릴까 하다가...... 귀차니즘으로 패스했답니다. 아하하.

이제 복학하셨으니, 귀여운 여학우 많이 만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멋진 대학 생활 페이퍼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cyrus 2011-03-03 00:13   좋아요 0 | URL
그래도 대학 구내 서점보다 쪼금 가격이 싼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으려고 해요. 마고님이나 윗 분들이 말씀했던 것처럼
먼 훗날 황금기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3-0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학창시절이 좋다고 했군요.그러고 보면 나는 참 특이하고 괴팍한 것 같습니다.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cyrus 2011-03-04 00:16   좋아요 0 | URL
음,, 노자님 댓글 보고나니 저도 학창시절 또래들과 남달랐던거 같아요.
학창시절에는 제 또래 친구들은 스타크래프프나 리니지 같은
온라인 게임에 매달렸는데 저는 그런거에 관심도 없었고 지금까지도
온라인 게임을 제대로 즐겨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리고 노는 것도 그리 좋아하는 것도 아니구요,, 술집은 그나마
많이 가보는 편인데 클럽이나 나이트 같은 소란스러운 곳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답니다. 나쁘게 말하면 노는 방법을 모른다고 해야되나요,,? ^^;;

이런 학창시절 같은면 으레 후회하고 되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저 역시 학창시절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답니다.
시간은 거꾸로 가게 되면 또 군대 가야 되잖습니까? -_-;;

노이에자이트 2011-03-04 16:30   좋아요 0 | URL
저는 초중고는 물론 대학생활도 다 지긋지긋합니다.
 

  

 

 

 

 

 

 

 

  

 

요즘 내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두꺼운 책 두 권이 있다. 이번달 신간평가 선정도서인 <반자본 발전사전>과 작년 말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한하운 전집>이다. 

이번 달 신간평가 선정도서는 분량면이나 내용면이나 어메이징하다.  지금도 [인문/사회] 평가단원분들은 합치면 벽돌 두 개만한 무게의 책 두 권을 마감기한 내까지 읽고 리뷰를 쓰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압박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반자본 발전사전> 리뷰만 올리면 되는데 며칠전에 서재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그만 썼던 글들이 한순간에 날라가버린 좌절감에 가까운 일을 겪어야했다.  한참 잘 쓰다가 컴퓨터가 갑자기 꺼져버린 것이다.  컴퓨터가 날려버린 잃어버린 내용들의 파편을 찾느라고 요 며칠 내 개고생이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재독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기에는 적지 않은 분량을 다시 읽기에는 시간상 너무 아깝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만 보면 저절로 짜증이 나기도 한다.  

 

봄이 되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기 위해서 새콤하면서도 알싸한 봄 나물 무침을 먹는다. 입 안에 감도는 향긋한 봄 나물의 맛이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듯이 요즘과 같이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간결하고 감동의 여운이 감도는 시를 읽으면 감성이 자극 되어서 좋다. 

그래서 나름 시를 읽어보려고 <한하운 전집>을 골랐는데 <반 자본 발전사전>보다 분량이 더 많다.  <한하운 전집>은 무려 800페이지 정도나 된다. 이미 <리영희 평전>을 읽어서 망정이지 만약에 이 책마저 안 읽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한하운 전집>도 읽게 되면 마음이 심란해지기도 한다. 문둥병 환자로써 살아야했던 한하운 시인의 삶은 그가 쓴 시 못지 않게 안타까우면서도 애처롭기만 하다. 특히 R양과의 러브 스토리는...   

봄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시작하는 시기이면서도 우리의 감성을 포근하게 해주는 계절이다. 행복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봄 바람을 한하운 시인에게는 자신의 피부를 따끔거리게 하는 무더운 여름 햇볕이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조금씩 문둥병 증상이 오고 있음을 인지한 한하운 시인은 그 이후로부터 하루하루를 절망과 비탄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특히 무서운 증상을 발견하기 전까지 짝사랑하고 있었던 R양과의 관계가 무너질까봐 두려웠다.    

그러나 한하운 시인은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R양에게 당당히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R이야말로 자신의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진 삶을 구원할 수 있는 애인이라고 고백하였고 그동안 마음 속에 억누르고 있었던 회한의 감정을 시로 읊었다. 

 

외톨리 푸른 잎 하나가
심산벽수 시냇물 흰 구름 위로 떠나갑니다.
어느 사랑의 찢어진 화전이라 할까.

천도(天桃)빛 꽃송이 하나가
검은 밤 시냇물에 별 사이로 흘러갑니다.
어느 실연의 주검이 떠나는 것이라 할까.
  

- 한하운 <낙화유수>, 시인이 중학생 때 쓴 시 -


그러나 시인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시인의 고백과 시를 묵묵히 듣고 있던 R은 오히려 그의 진심 어린 사랑을 알아주었다.   시인은 시를 통해서 자신을 ' 외톨리 푸른 잎 하나 ' 와 ' 천도빛 꽃송이 하나 ' 로 비유하여 문둥이로 살아야하는 자신의 심적 고통과 R를 향한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절실히 표현하고 있다.

 

"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저를 그렇게 생각하시면 저는 슬퍼져요.

저는 H씨는 일생의 '허즈' 로서 언약한 이상 H씨가 불운에 처했다고 버리고 가는

그런 값싼 여자가 아닙니다. "
 

(중략)
 

R은 사람의 일생이란 똑같은 과정을 가는 것이 아닌가고 - 다만 자기가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 - 또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하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참된 행복된 삶이 아닌가고 나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 <한하운 전집> [나의 슬픈 반생기] p 228 -

  

이 때부터 한하운 시인과 R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문둥병을 고치기 위해서 시인이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 바로 R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존재가 있었기에 한하운 시인은 수시로 자신을 덮쳐온 자살이라는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한하운 시인에게 R양은 생(生)의 의지와 재생의 용기를 북돋아준 동시에 수많은 작품을 탄생하게 해준 뮤즈(Muse)였던 것이다.  

이상하게도 두껍기만한 <한하운 전집>을 틈틈이 읽게 되면 유독 p 228를 자주 들춰 보게 된다.  자기가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R양의 말을 보면서 한 사람에 대한 지고지순한 그녀의 사랑이 한편으로는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의 힘을 통해서 R이 인생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던 시인의 삶을 구원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단하다. 

요즘 무척 바쁘다보니 시인과 R양의 러브 스토리의 피날레는 아직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슬픈 피날레로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그들의 사랑극이 막을 내릴 거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결말이 좋든 안 좋든 간에 한하운 시인의 글이 읽고 싶어진다.  당분간 봄 기운이 가득한 3월달에는 두꺼운 <한하운 전집>이나 끼고 살아야될거 같다.

  

  

 

 

 

 

 

 

 

 

 

 

P.S> 요즘 봄이 되어서 그런지 단테<새로운 탄생>도 읽고 싶어진다. 작년에 읽었을 때도 단테가 쓴 소네트 구절이 참 좋았는데 시간이 있으면 이번에도 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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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2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런 사랑이 있군요.
저도 R양인데 (아니. 이니셜은 그런데 '양'은 아니군요.ㅎㅎ)
저 같은 사람은 꿈도 못 꿀 용기와 사랑이네요.
그나저나 신간평가단 책이 그렇게 두껍고 저렇게 어려운 책이라면(!!)
신간평가단 하시는 분들은 다가오고 있는 봄도 못 즐기고 계시는거 아니예요! 책 읽느라.

cyrus 2011-02-27 18:59   좋아요 0 | URL
그래서 다음달 마지막 선정도서가 분량이 얇았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도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 될거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드네요^^;;

마녀고양이 2011-02-2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컴퓨터 날아가면 정말 화나죠, 그걸 다시 쓰려고 하면.. ㅠㅠ
그런데 신간 평가단의 책들이 장난 아니네요, 저는 평생 꿈도 안 꿀랍니다...
아냐아냐, 그러나 사이러스님과 히어나우님을 뵈면 막 욕심이.. 인문쪽으로.. ^^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네요. 나두 그런 책 하나 골라 읽을까..
갑자기 가슴이 흘러내리려는데,, 책임지세요!

cyrus 2011-02-27 19:00   좋아요 0 | URL
신청해보세요. 마고님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거 같습니다.
음,,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는 맞는데,, 엄청난 분량의 양을 감당하셔야
됩니다. ^^;;

꽃도둑 2011-02-2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가 왜 웃음이 나는거죠? 남의 불행에 너무 행복(?)해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받은 책 두 권이 어메이징하다는 표현 재밌어요, 거기다가 800쪽에 이르는 한하운 전집까증? 벽돌 세 장이네요...ㅎㅎ

저도 시 참 좋아하는데...그 생각도 했어요. 서재를 관리할 시간이 된다면 '내 맘대로 시 읽기' 코너를 만들어야지...이긍 리뷰 쓰기도 바쁜 이 망할넘의 생활....ㅜ.ㅜ
사이러스님 덕분에 이 봄, 생의 환희를 느끼게 해 줄 시집을 찾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cyrus 2011-02-27 19:01   좋아요 0 | URL
내일이면 본격적으로 대학생의 삶을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예전처럼
책을 많이 못 읽을거 같으니 이번 기회에 시집이라도 읽어볼까 생각중이에요.
시간과 내용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니까요. ^^

양철나무꾼 2011-02-2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 한번 신간평가단 신청했다가 물먹었었는데...물 먹기를 다행이다 싶네요.
진짜 어메이징하군요~^^
근데 한하운 전집은 심히 땡기네요~

cyrus 2011-03-01 12:34   좋아요 0 | URL
다음 기수 때 나무꾼님이 신청하신다면 당연히 되실거 같아요. 특히 소설, 비문야, 실용/취미 분야에 신청하시면요 ^^

2011-03-02 0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에 미치다!  이 말이야말로 언어의 중복!  사랑이란 이미 광기인 것!   

 

- 하인리히 하이네 <아타 트롤> 중에서,  

(나카노 교코 <무서운 그림 2> p 228 재인용) -

    

  

 

  단편소설 속에 볼 수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       

 

 

 

 

 

 

 

 

 

오스카 와일드의 유명한 단편소설인 <행복한 왕자>는 어린이들을 위한 감동적인 동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아동 독자들을 위한 이야기 모음집에서도 <행복한 왕자>를 읽었을 정도이니 어떻게 보면 작품 전개상 어린이들의 정서에 어울리는 감동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도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적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유미주의란 ' 예술을 위한 예술 ' 을 강조하며 감각과 형식, 관념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세기말에 유행되었던 예술 사조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유미주의를 주창한 대표적인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19세기 말 유행한 유미주의 열풍은 그 당시로서는 퇴폐적이다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를 받았지만 기존에 유지되고 있었던 부르주아적인 문화와 고전적 아름다움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전위적인 예술 활동을 펼쳤다.   

<행복한 왕자> 이야기에는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과 보석을 차례로 물어다 준 제비는 결국 따뜻한 이집트로 가지 못한 채 이미 소진해버린 체력과 추위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죽기 전에 동상에게 남기는 제비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 제가 가는 곳은 이집트가 아니에요.  저는 죽음의 집으로 간답니다.  죽음은 잠의 형제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  

-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중에서, <별에서 온 아이> p 42 -  

  
' 죽음 ' 의 고대 그리스어 표기는 θάνατος  이다. ' 타나토스 ' 라고 부르는데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이 의인화된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용어에서 유래되어 오늘날에도 ' 죽음 ' 을 Thanatos 라고 사용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사람이 죽을 때 ‘ 수면(잠, 히프노스 Hypnos) ’ 과 함께 와서 죽은 자의 영혼을 운반해 간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밤에 취하는 수면의 행위를 죽음과 동일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면은 곧 일시적인 죽음이며 결국 죽음은 단지 생(生)의 종말로 영원히 정지되는 것이 아닌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비는 자신이 겪는 죽음에 대해서 두려움 자체를 느끼지 않는다. 단지 죽음을 안락한 집이며 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제비가 얼어 죽은 후에 왕자는 예전의 화려했던 아름다움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낡은 납덩어리로 되어버린다. 쓸모 없어진 왕자는 용광로 속으로 들어갈 처지에 놓여짐으로써 왕자 역시 ' 죽음 ' 을 맞게 된다. 도시 사람들은 낡은 동상이 아름답지가 않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쓸모가 없으니 용광로에 녹이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하느님은 왕자와 제비를 자신의 천국으로 불러들임으로써 선행을 위한 이들의 희생을 찬미하면서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 잘 골라 왔노라.  이제 이 작은 새는 내 천국의 정원에서 영원히 노래할 것이며, 행복한 왕자는 내 황금의 도시에서 영원히 나를 찬미할 것이로다. " 

- 같은 책, p 43 - 

 

왕자와 제비는 현실 세계에서는 이미 죽은 존재이지만 하느님이 있는 천국으로 향하게 되면서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지닌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존재가 된다.   죽음이라는 이미지 자체에 드러나고  있는 공포와 상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죽음 자체에도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와일드가 강조한 유미주의와 연관성이 있다.  현실에서 추구하는 일반적이면서도 고전적인 기존의 아름다움이 아닌 죽음과 천국으로 대표되는 공상의 영역에서 발견한 새로운 미적 감각에 대한 와일드의 찬미를 소설 속 하느님의 대사에서 볼 수 있다. 

결국은 <행복한 왕자>는 도덕적 가치를 내세우는 사랑을 위한 자기희생 자체에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으로 상징되는 자기희생은 다른 단편소설들에서도 볼 수 있다.

<나이팅게일과 장미꽃>이라는 단편소설 속에서 나이팅게일이라는 새는 자신이 연모하는 학생을 위해서 자신의 가슴에 가시를 찌르는 희생을 선택하게 되는데 심장에 가시를 찔러대는 나이팅게일의 묘사 속에서도 사랑을 위한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나이팅게일은 몸을 가시에 더 깊숙이 눌렀다. 마침내 가시가 나이팅게일의 심장을 찔렀다. 나이팅게일은 온몸을 관통하는 격렬한 고통을 느꼈다.  고통이 커질수록 노랫소리도 더 커져 갔다. 사랑은 죽음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사랑은 무덤 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나이팅게일과 장미꽃] 중에서, 같은 책 p 51 -  

나이팅게일이 죽어가면서 가슴 속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하얀 장미꽃을 붉은 장미꽃으로 만들어버리는데 학생은 이 붉은 장미꽃을 아름답게 여긴다.  학생은 붉은 장미꽃을 교수의 딸에게 고백하면서 바치게 되지만 되레 퇴짜를 맞게 된다. 교수의 딸은 장미꽃 한 송이보다는 오히려 보석이 낫다면서 학생을 깔보게 된다.  비정한 현실을 깨닫은 학생은 장미꽃을 내다버리고 사랑이라는 것은 쓸모 없는 헛된 것이며 오직 진리야말로 세상에서 유용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된다.  

여기서 학생은 자신을 향한 사랑을 위한 나이팅게일의 희생의 숭고함을 알지 못하며 교수의 딸은 보석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결정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소설 속에서의 학생과 교수의 딸은 진리와 보석이라는 현실적인 아름다움에만 사로잡혀 있으며 유미주의자들을 비판한 보수주의자들을 상징하고 있다.  비록 결말은 현실적인 아름다움의 승리로 끝나게 된지만 이 소설을 통해 와일드는 피와 고통으로 가득한 나이팅게일의 자기희생을 한 차원 높은 사랑을 위한 숭고미로 격상시키고 있다.    

 

    

  진정한 퇴폐적 미(美)를 보여주다 

 

 

 

 

 

                

 

    

 

* 국내에 <살로메>가 온전히 소개된 책은 단 두 권뿐인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권의 책에도 오브리 비어즐리의 유명한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민음사판에서는 요한을 ' 요카난 ' 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요카난은 요한의 히브리식 이름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는 관능적인 유미주의로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신약성서 의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언급되는 세례 요한의 처형 묘사를 오스카 와일드가 새롭게 재구성하였는데유대 왕국의 왕 헤롯의 의붓딸인 살로메는 우물에 갇힌 세례 요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데 그녀는 헤롯 왕 앞에서 아름다운 춤을 춘 대가로 요한의 머리를 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의붓딸의 완고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헤롯 왕은 세례 요한을 잡아 처형을 시켰으며 살로메는 잘려나간 세레 요한의 머리를 바라보면서 기묘한 아름다움에 홀리는듯한 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살로메> 삽화 중 일부, 오브리 비어즐리 作 

<살로메> 출판 당시 비어즐리가 일러스트를 담당했는데  

와일드의 유미주의를 한층 더 돋보여 주는 동시에  

살로메 특유의 광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아!  당신은 당신에게 입 맞추지 못하게 했지.  요카난.  흠!  이제 나는 당신에게 입 맞출 거야. 잘 익은 과일을 깨물 듯이 내 이로 당신 입술을 깨물 거야. 그래, 당신에게 입을 맞출 거야. 요카난.  내가 그렇게 할 거라고 말했잖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렇게 말했어. 아! 이제 당신에게 입을 맞출 거야.....   하지만 어째서 나를 보지 않는 거지, 요카난?   

(중략) 

나는 당신의 아름다움에 목말라 있어.  나는 당신의 몸에 굶주려 있어.  포도주도 사과도 내 욕망을 달랠 수 없어.   

(중략) 

나를 보았다면 당신은 나를 사랑했을 거야. 틀림없이 나를 사랑했을 거야. 사랑의 신비는 죽음의 신비보다 위대하지.  

 

- 오스카 와일드 [살로메] 중에서, 민음사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 p 208~210 -

 

   

 


<살로메> 삽화 중 일부, 오브리 비어즐리 作

 

살로메는 요한에게 쉴새없이 음란적인 구애를 펼쳐보았지만 빈번이 퇴짜를 맞은 살로메는 사랑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요한의 머리을 따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그리고 요한의 머리 앞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자신의 광기 어린 사랑의 욕망을 토해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살로메의 광적인 사랑을 수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긴, <살로메>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도 상연 중지까지 나올 정도로 오스카 와일드와 비어즐리가 재구성한 살로메의 모습은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으니 당연지사다.   

이런 살로메의 광기를 지켜보마자마자 두려움을 느낀 헤롯 왕은 살로메를 죽이고 만다. 헤롯 왕은 살인 앞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살로메가 두려운 존재로 보였을 것이다.   살로메는 요한을 향한 사랑에 미쳐버린 나머지 요한의 죽음 자체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잘린 머리에 키스를 퍼부으려고 하고 있으며 사랑은 죽음보다 위대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집착의 모습은 헤롯 왕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비극의 결과를 맞게 된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살로메의 묘사를 통해서 퇴폐적인 관능미를 강조하고 있다.  오브리 비어즐리의 인상적인 일러스트까지 더해져서 ' 죽음 ' 이라는 잔혹한 행위 속에서 우러나오는 광기 어린 사랑의 기괴한 아름다움을 강조해주고 있다. 

    

   

  와일드가 바라 본 ' 사랑 '

일반적으로 사랑이란 감정은 이성 간에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의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인격적인 교제, 또는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 눈에 콩깍지가 씌우기 쉽다고 말하는데 정말 사랑에 빠지게 되면 역경과 한계를 뛰어넘는 위대한 정신적인 힘이 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눈 앞에 보이는 대상을 정확하게 보지 못한다거나 혹은 왜곡, 과장하기가 쉬워진다.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서 나이 차와 신분 차를 극복하여 결혼을 하는 연인들도 있는 반면에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상대방을 24시간 쫓아다니는 스토커가 나올 수도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들 중에서는 유독 사랑에 빠지게 되는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깊게 사랑에 빠졌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사랑에 미칠 정도로.

<행복한 왕자>에서 제비는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는 왕자의 모습에 감복한 나머지 다른 제비 무리들처럼 이집트로 건너가지 못한 채 왕자 옆에서 죽고 만다.  <나이팅게일과 장미>에서는 작은 새에 불과하는 나이팅게일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을 사랑하게 되어 자기의 가슴을 찌르는 희생을 자처한다.  <살로메>에서 세례 요한은 성서 속 위대한 성인이며 살로메는 유대 왕국의 공주이다.   

독실한 성인과 공주의 사랑이라,,, ?     

원효 대사 & 요석 공주, 온달 & 평강 공주 커플은 그렇다치더라도 세례 요한과 살로메,,,   신분 차가 많이 날 뿐더러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도 다른 애초부터 결합할 수 없는 최악의 궁합이다.  

어쨌든 이 세 작품 속에서 죽음을 맞는 인물들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푹 빠졌으며 그들의 지나친 사랑은 결국 자신마저도 죽음으로 몰아 넣고 말았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사랑을 초월하는 죽음에 대해서 찬미하고 있다. 이들이 겪는 사랑의 감정과 과정 그리고 결말이 우리에게는 기이하고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와일드는 평범하기만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사랑의 이면을 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와일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그의 신봉자들이 생각도 못한 사실을 깨달았다. 본질적이며 또한 분명한 이 사실은 바로 와일드가 언제나 옳았다는 것이다.  

- 호르헤 보르헤스 -

 
   

 

이번에 <별에서 온 아이>를 두 번째 읽는 동시에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도 함께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을 평한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호르헤 보르헤스의 말에 공감했던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사랑이라는 감정 뒤에 숨겨진 광기라는 이면을 수백 년 전부터 이미 주장했으며 결국은 그의 말이 옳았다는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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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0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굿바이 2011-02-2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오면 읽으려고 했던 시리즈가 오스카 와일드,입니다. 여기서 미리보니 반가워요.

cyrus 2011-02-23 19:00   좋아요 0 | URL
무슨 작품 읽으시려고 해요? 저는 아직 <도리언 그레이>는
안 읽어봤는데 단편소설집도 좋아요 ^^

stella.K 2011-02-2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로메라는 희곡이 있었군요.
근데 왠지 섬뜩합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늘 주저하게 만들죠.
물론 다른 책 때문에 밀려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ㅋ
쓰신 글이 좋아 일단 별찜했네요.^^

cyrus 2011-02-23 19:01   좋아요 0 | URL
사실 살로메 일러스트가 19금이라서,,, 그나마 유명한 일러스트만
포스팅했습니다. 그래도 단편소설집을 읽어볼만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되나요? 참 좋아요 ^^

꽃도둑 2011-02-2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 하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먼저 떠오르죠... 살로메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알게 됐네요...^^
데카당 문학의 정수! 라는 글귀에 마음이 화라락~~ 안깁니다. 양성애자인 오스카 와일드의 삶 자체도 유미주의적이지(혹은 데카당적인) 않았나 싶은데요,,, 삶과 죽음의 양날에 키스하는 와일드의 삶은 그야말로 금기를 넘어서는, 경계를 넘어서는 삶이었던 것 같아요.

cyrus 2011-02-23 19: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와일드의 삶 자체 역시 유미주의적이었죠. 자신의 사상을
행동으로 실천했을뿐인데 당시 주류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죠.

아이리시스 2011-02-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도둑님 댓글 보면서 생각했는데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늘 고루한 고전같이 느껴져서 주저주저했었는데
<살로메>와 단편집은 왠지 모르게 오스카 와일드에 대한 상념을 확 뒤집어주세요.
섬뜩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이예요. 전에도 본 일러스트인데 무섭네요.
뜬금없지만 미술관 가고 싶어요, 루브르면 더 좋겠고, 이제 좀 알 것도 같은데 말이죠!^^

cyrus 2011-02-23 19:04   좋아요 0 | URL
네, <살로메>는 19금, 단편소설집은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동화 정도로 보시면 되요. 비어즐리와 같은 아르누보 일러스트도
참 좋은거 같아요. ^^

hnine 2011-02-2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 희곡중의 살로메는 그 살로메군요.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서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오싹함을 느꼈었던 기억이 나요. 오스카 와일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면서도 이 사람은 확실히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어쩌면 그 사람 자체가 평정 보다는 광기의 상태로 살았던 사람이 아닐까 하는.

cyrus 2011-02-23 19:0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

와일드의 삶 자체가 정말 wild(?)적이기도 하죠, 시대를 앞서갔을뿐인데
말이죠..^^;; 저는 아직 <도리언 그레이>를 안 읽어봤는데
읽어봐야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2-2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읽으니
서재 한구석에 있는 오스카 와이들의 단편선을 읽어봐야겠다는 조급증이 도지네요.
동화로 밖에 못 읽었는데, 사이러스님의 글을 읽으니
그의 글 세계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치밀어오르네요.

참 좋은 리뷰예요.

cyrus 2011-02-23 19:07   좋아요 0 | URL
펭귄클래식이란 민음사에서 나온 거 두 권 다 읽으면 좋아요.
<행복한 왕자>만 같은 책에 똑같이 수록되었을뿐 와일드의 단편소설들을 읽을 수 있어요.

마녀고양이 2011-02-23 19:46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진 책은
이레 출판사의 오스카 와일드 환상 동화예요... ^^
아아, 읽어봐야징.

노이에자이트 2011-02-23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일드 작품은 은근히 잔인한 장면이 많지요.심지어 동화에서도...피흘리고 뜯기고...역시 압권은 살로메! 참수한 모가지를 쟁반에 받쳐들고...으...변태 같았어요.그런데 은근히 끌리기도 하구요.

cyrus 2011-02-23 21: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비어즐리가 살로메를 실감나게 묘사했지요.
그래서 원작보다 삽화가 더 유명해진거 같아요.

blanca 2011-02-2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로메 내용을 처음 제대로 알았어요. 그저 악녀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스카 와일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읽어 보셨어요? 오스카 와일드는 탐미주의를 대중적인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교묘하게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가 아닌지. 잘 읽고 가요.

cyrus 2011-02-23 21:36   좋아요 0 | URL
사실 살로메를 악녀로 설정한 것은 당시 남성들의 왜곡된 시선도 작용한 것도 있었죠. 아직 <도리언 그레이>는 안 읽어봤어요. 유명한 소설인데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2011-02-24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