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파묘'로 겨우 구색을 맞췄다. 

5월에는 좀 더 분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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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관 박물관 여행
김지선 지음 / 낭만판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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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갔던 동유럽 여행 중 드레스덴 고전거장회화관을 가서 봤던 라파엘로의 '시스티나의 성모'

등 명작들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이렇게 유럽 여행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는 것 거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데 유럽을 쉽게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이주헌의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90일밤의 미술관' 등 유럽 미술관 전반을 다룬 책이나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등

개별 미술관 소장품들을 다룬 책들로나마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이 책은 유럽의 대표 미술관, 박물관을

알차게 담고 있어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먼저 유럽 미술사와 테마별 유럽 미술 여행 추천 루트를 소개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유럽 미술관 박물관

여행에 들어가는데 역시 영국 런던에 대영 박물관으로 시작한다. 다녀온 지 벌써 20년이 넘다 보니

소개하는 유물들이 다 새로웠다. 내셔널 갤러리와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던까지는 대부분의 책에서

필수 코스로 소개하는 곳들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았는데 세계 최대의 공예 미술관이라는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과학 박물관은 비교적 생소한 곳들이라 나름 신선했다. 이제 프랑스로

건너가서 당연히 등장해야 할 양대 산맥인 루브르, 오르세는 물론 오랑주리, 로댕 미술관, 퐁피두 센터,

피카소 미술관가지 다룬다. 파리에 만족하지 않고 니스로 내려가 샤갈 미술관과 마티스 미술관까지

둘러보며 구색을 맞춘다. 다음 나라는 벨기에로 내가 갔다 왔던 벨기에 왕립 미술관이 등장해 더욱 

반가웠다. 네덜란드에선 암스테르담의 국립 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 외에 렘브란트 하우스 미술관까지

알려주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는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이 있는 헤이그까지 들른다. 독일에선

베를린을 먼저 가는데 작년 동유럽 여행에서 방문했던 페르가몬박물관의 추억이 떠올랐다. 뮌헨에선

알테 피나코테크노이에 피나코테크가 소개되는데 알테 피나코테크를 볼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못 본 게 너무 아쉬웠다. 독일에선 자동차 박물관들을 소개하는 게 이색적이었다. 이어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술사 박물관 등을, 스페인에선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바르셀로나의 국립 카탈루나 

미술관 등을, 이탈리아로 넘어가선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 등과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등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이젠 서양 미술사의 대표 작가별 소개를 따로 한다. 조토 디 

본도네를 필두로 마르크 샤갈까지 총 30명을 다루는데 서양 미술사의 대표 작가들을 거의 총망라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품 사진이 너무 작아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유럽 대표 미술관, 박물관들에 소장된 주옥같은 작품들을 책에서나마 만나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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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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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 당연히 '情慾'(이성의 육체에 대하여 느끼는 성적 욕망)을 뜻하는 거라 착각하기

쉬워 뭔가 야한 얘기가 아닌가 기대(?)를 할 것 같다. 그런데 한자로 '正欲'(바른 욕망)이라고 표지에

떡 하니 적혀 있어 그런 오해를 바로 불식시킨다. 욕망에도 바른 게 있고 그른 게 있다는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지만 왠지 욕망과 바르다는 단어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책 띠지에 적혀 있는 화려한

수상 경력들을 보면 상당한 평가를 받은 작품임을 알 수 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은 세 명의 중심인물들이 먼저 얘기를 이끌어 간다.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유튜브 방송을 하겠다는

아들 때문에 골치 아픈 검사 데라이 히로키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급적 멀리하려고 하는 침구전문점

직원 기류 나쓰키, 대학교 미스, 미스터 선발대회를 폐지시키고 다양성을 장려하는 새로운 축제를 

만들려는 여대생 간베 야에코를 중심으로 이들의 주변 인물들의 얘기들을 번갈아 들려준다. 본인이나

주변 인물들 중에 특이한(?) 인물들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러는 걸까

싶기도 했다. 그러다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주인공 역할을 하던 세 명의 주변에 있던 특이한(?)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무대에 등장한다. 사사키 요시미치는 자신과 뭔가 통하는(?) 기류 나쓰키와 계약

결혼을 하고, 간베 야에코가 호감을 갖던 모로하시 다이야는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책을 보면서 과연 '바른 욕망'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일반적인, 다수가 가지는 욕망이

'바른 욕망'이라고 한다면 다수와는 다른 욕망을 가지면 세상에서 배척되기 십상이다. 흔히 LGBT로

표현되는 성적소수자들은 그나마 많이 화제로 언급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특별한(?) 욕망의 소유자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그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면 그들의 취향에 대해 굳이 가타부타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사회처럼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여전히 배타적인 집단의식이 강한 곳에서는 대다수와

다른 별종(?)이 용납되기 어렵겠지만 사생활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개인의 취향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다. 암튼 쉽지 않은 화두를 던진 이 작품은 다양성을 포용하기 어려운

세상에 나름의 생각할 거리를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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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 교토의 명소, 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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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로 한 획을 그은 유홍준 교수의 책은 국내편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일본과

중국편까지 나온 상태이다. 특히 일본편은 내가 작년 일본 오사카 일대를 자유여행을 하기 전에 미리

2권과 3권을 읽고 갔는데 역시 예습을 하고 간 게 조금이나마 여행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직 일본 

여행의 여운이 남아 있던 차에 일본편 4권인 이 책에서 교토의 명소들을 다루고 있다고 하니 내가 가본

곳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했다.


3권에서 교토를 이미 다루었음에도 한 권으로는 부족해 3권에서 다루지 못했던 교토의 명소들을 추가로

소개한다. 가마쿠라시대의 명찰부터 시대 순으로 무로마치시대의 선찰, 전국시대 다도의 본가, 에도

시대의 별궁 등을 다루는데 시작은 기온의 지은원과 건인사였다. 작년 여행 갔을 때 청수사 관람을 

마치니 벌써 해가 져서 숙소가 있는 오사카로 돌아가야 했다. 지하철역쪽으로 가는 길에 건인사는 살짝

둘러봤는데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는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을 보니 여러 놓친 부분들을 다음

기회에 꼭 방문해야 할 것 같았다. 사가노 지역에선 대각사와 천룡사를 소개하는데 그나마 천룡사

자랑하는 정원은 작년 여행에서 둘러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들을 미리 읽고 갔더라면 훨씬 

많은 걸 보고 느꼈을 거란 아쉬움이 남았다. 무로마치시대의 선찰로는 상국사와 금각사, 용안사, 은각사,

철학의 길과 남선사가 소개된다. 그중 금각사은각사를 관람해서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이후엔 대부분 내가 가보지 못했던 곳들이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교토의 

볼거리가 수두룩해 다음 여행을 간다면 갈 곳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은 교토의 정원에 집중하고 있는데

헤이안시대에는 귀족들의 침전조 양식, 가마쿠라시대에는 선종 사찰의 마른 산수 정원, 무로마치시대엔

무사들의 서원조 정원(모모야마시대에는 다인의 초암 노지), 에도시대는 왕가와 지방 다이묘의 지천

회유식 정원이 유행하여 약 200년의 안정기 다음에 약 100년의 혼란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된 일본 

문화사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우리의 경주라 할 수 있는 일본의 교토는 역시 무궁무진한 역사의

보고라 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일본의 역사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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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왕릉실록 - 왕릉 스토리를 통해 읽는 역사의 숨소리
이규원 지음 / 글로세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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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을 통일한 통일신라는 우리 역사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된 시기이다. 치열한 삼국 간의 다툼이 결국

외세의 힘을 빌린 신라에 의해 통일되면서 삼국 시절보다 오히려 한민족의 영토는 대폭 축소되었다.

이후 발해가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엔 요원했다. 그나마 삼국이 하나로

통일되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지금도 남남갈등이 극에 달한 것처럼 당시도 아마 서로

원수처럼 생각했을 듯하다. 암튼 통일신라 시대는 통일 이후 얼마 동안만 반짝하고 그 이후엔 골육상쟁의

피바람이 불면서 민생은 도탄에 빠졌던 시기라 알고 있는데 이 책은 통일신라 왕릉을 차례대로 답사하며

통일신라와 주변 국들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한다. 


기존에 '궁궐과 왕릉, 600년 조선문화를 걷다'. '왕 곁에 잠들지 못한 왕비들' 등 주로 조선왕릉을 다룬 

책들을 접했다면 통일신라의 왕릉은 조금 낯설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31대 신문왕부터 56대 

경순왕까지 통일신라 시기의 왕릉을 직접 답사하면서 해당 왕 시기의 역사를 간략하게 들려준다. 나름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잘 아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다 보니 통일신라시대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임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38대 원성왕부터 48대 경문왕까지 혈족끼리 죽고 죽이는 왕권

쟁탈전이 벌어지던 시기는 복잡한 족보(?)를 제대로 알기 어려웠는데 부록에서 이 시기의 왕실 계보도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해놓아 큰 도움이 되었다. 혈통의 정통성 유지라는 명분 하에 자행된 근친혼이

아이러니하게도 골육상쟁의 비극을 낳았으니 인간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었다.

신라 왕들의 재위 시기에 대응하는 발해, 당, 일본의 왕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 동북아의 정세도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마지막 경순왕릉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주 권역에 왕릉이 있는데 조선왕릉과

달리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외진 곳에 있는 왕릉들을 모두 답사한 저자의 열정도 대단한 것 같았다.

부록으로 삼국은 물론 가야, 발해, 당, 일본 왕실의 계보까지 수록하고 있어 여러 참조할 만한 자료가

많았다. 그동안 잘 몰랐던 통일신라시대의 역사를 왕릉을 중심으로 제대로 정리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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