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은 우선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제대로 보려면 마음으로 봐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방법을 꼽아 볼게요.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만큼, 넓이만큼, 그 높이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너새니얼 호손 '주홍글씨'

가장 악한 자는 남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자

 

브루닉 신부

문학은 삶의 '교통순경'이다. 문학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진정 사람답게, 제대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지킨다.

지식과 사랑의 욕심꾸러기들이 되어라.

 

에릭 시걸 '러브스토리'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에밀리 디킨슨

사랑은 생명 이전이고 죽음 이후이며 천지창조의 시작이고 지구의 해석자

 

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 놓을 수 있다면 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삶이 더 좋은 거야. 왜냐하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대지에 입맞추고 끊임없는 열정으로 사랑하라

환희의 눈물로 대지를 적시고 그 눈물을 사랑하라

또 그 환희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것을 귀중히 여기도록 하라

인간의 마음이란 악마와 신이 서로 싸우고 있는 싸움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아무리 조롱당하고 상처입어도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노력한다면 이 세상 좋아지리

 

J. D. 셸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사랑과 친절은 부메랑 같아서 베풀면 언젠가는 꼭 내게 돌아온다는 것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우리 각자의 영혼은 그저 하나의 작은 조각에 불과해서

다른 사람들의 영혼과 합쳐져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아이작 싱어

모든 인간은 누구나, 설사 그 사람이 백치라 할지라도 감정의 백만장자이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별들이 드리운 밤을 눈 앞에 보며,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스러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헨리 나우엔 '나는 소망합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 내가 더욱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š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다른 이가 내게 주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주는 사랑의 척도가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내 용서를 구할만한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내 스스로 그런 한계를 만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윌리엄 포크너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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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가 여러 문학 작품에 담긴 자신의 사연을 소개한 책

어떤 대상을 소개하거나 설명할 때 그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장영희 교수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작품은

그녀의 전공이 영문학인지라 영문학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많은데

작품의 내용 소개도 끌리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의 작품과 관련된 일화가 더욱 가슴에 와다았다.

이름은 익히 알고 있고 내용도 대충 알지만 직접 첨부터 끝까지 읽어보지는 않았던 작품들

그 작품들에 대한 그녀의 사연을 접하면서 꼭 시간내서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역시 모든 것은 자신과의 인연이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설사 그 대상이 사람일지라도

나와 인연을 맺지 않으면 나에겐 그저 의미없는 존재일 뿐이다.

아무리 좋은 문학작품이 있어도 그것을 접하고 내 맘에 담아 두지 않으면 무의미한 법 

나도 이제 다시 문학의 숲을 거닐고, 그 늪에 빠져 순수했던 문학소년(?)으로 돌아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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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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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로 유명해진 김훈이 이번에는 현으로 승부한다.

박물관에 있던 가야금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가야말의 혼란기를 마치 그 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리얼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가야말 혼란기를 살아가는 우륵, 이사부, 야로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장인이다.

우륵은 악사로서 최상의 악기를 만들어 내고

야로는 새로운 병기들을 만들어내 전쟁의 선진화(?)를 이끌고

이사부는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의 장군이다.

 

신라에게 망하기 직전 가야를 살아가던 우륵과 야로

우륵은 정치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소리에만 열정을 기울이고

야로는 가야와 신라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물타기를 한다.

결국 가야가 신라에게 망하면서 우륵은 소리에 주인이 없듯이 신라에서도 여전히 금을 연주하지만

야로는 그의 위험성을 잘 아는 이사부에 의해 처형당한다.

악기나 무기나 모두 이를 활용하는 사람이 주인이지만

무기는 개개인의 생명뿐만 아니라 국가의 운명도 좌우하는 것이기에 그 둘의 운명은 엇갈린 것 같다.

 

역사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빈약한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은

독자들을 타임머신에 태우고 그 시대의 현장으로 데려가는 것 같다.

특히 가야왕의 순장 장면이나 가야와 신라의 전투 장면은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삼국시대에서 소외되었던 가야의 악사인 우륵을 소재로 삼은

이 소설은 조금은 거친 필체와 묘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사실감이 넘친 것 같다.

 

악기와 악사가 혼연일체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소리는

그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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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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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주는 소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소설 속 주인공은 작가 자신의 분신인 것 같았다.

배경은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점으로

이웃에 살던 두 남녀는 텅빈 서울을 무대로

그들만의 로맨스를 만들어나간다.

온통 서울의 길거리가 자기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추억을 만들어가지만 

현실적인 여자는 철없는 어린 애인대신

믿음직해(?) 보이는 남자에게 시집가 버린다.

버림받은 남자는 너무 힘들어하지만

여자는 시집살이의 현실속에서 어느덧 남자의 존재마저 잊어갈 무렵

남자와 연락이 되고 결혼 전 풋풋했던 첫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나

위험한 불장난(?)을 시도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수에 그치고 마는데...

 

첫사랑의 대상은 늘 기억속에서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어린 시절 감정이 순수했던 때의 일이어서 그런지

상대가 백마 탄 왕자나 동화속의 공주처럼

자신과는 다른 세상의 존재인 듯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그래서 자신과는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위안삼으며

첫사랑인 그 사람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도 직접 만나는 것은 두려워한다.

그 사람의 현재 모습에 실망해 자신의 첫사랑의 추억이

무참히 깨져버릴까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그 사람에게 보이기가 부끄러워서 일수도 있다. 

난 아마도 후자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 사람 몰래 숨어서 보고 싶다.(스토커인 것 같다. ㅋ)

뒷모습을 보는데 더 익숙해서 일 수도 있고...

 

이 소설에서 첫사랑인 남자와의 사연은 일부분인 거 같고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한국전쟁의 격변기를 살아 온

한 여자의 삶을 그리고자 한 것 같다.

그녀 자신이 상당히 교육을 받은 여자였지만

그녀가 처한 환경에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그 시절 대부분의 여자들이 가는 길일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현실적인 선택에 화가 나는 건

그래도 결혼의 전제는 사랑이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 아닐까 싶다.

 

첫사랑을 떠나보낸 후 그와의 추억이 담긴 그 동네를 다시 찾지만

세월의 무게 속에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만 남아 있다.

나도 문득문득 어린 시절 기억이 서린 그 동네를

다시 찾아가고 싶지만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을까봐 두려워서 못 가고 있다.

언제 시간내서 나의 발자취를 하나씩 찾아 가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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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살만한 건 정답이 없기 때문인 것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반 이상은 추억의 무게이다.

 

-'그 남자네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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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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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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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마지막회에 어느 버스정류장에 느닷없이(?) 등장해서 반가웠던
류시화 님이 엮은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내 맘이 가는대로 춤추고 노래하며
상처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맘껏 사랑하며
돈이 목적이 아닌 일 그 자체를 즐기며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 되어도
후회하지 않는 하루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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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비롯해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주옥같은 시들을 모은 시집

늘 곁에 두고 상처받았을 때나 삶이 힘들 때 꺼내 보며 위로받을 수 있는 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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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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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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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완전하지 못하고 둘이 되어야만 완전해서

우리는 늘 세상 어딘가에 있을

나머지 반쪽을 찾아다니는 것 같다.

서로의 부족함을 보충해주면서 서로 의지해서

마치 처음부터 하나인 두분박이 물고기처럼

살아가는게 바로 사랑이 아닌가 싶다.

 

자석의 N극이 S극을 끌어당기듯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게 사랑인지

끌리는 사람들은 늘 내가 부족한 부분을 가진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늘 누군가를 찾아다니면서도

정작 누군가가 나타나면

시간이 없다 핑계만 대지만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늘 혼자 있으면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야 되는데

오히려 혼자 있음이 너무 자연스러운 경지에 이른 나

나의 반쪽 외눈박이 물고기를 찾을 수 없다면

눈을 이식해서(?) 두눈박이 물고기가 되든지

그냥 외눈박이로 홀로서기를 하는 수밖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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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들었던 시절에 접한 류시화 시인의 시집

시인의 첫 시집인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에서도

맘에 와닿는 시들이 많았는데 이 시집에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비롯해 좋은 시들이 많이 실려 있다.

지금은 계속 잠언집 등만 출판하고 있는 류시화 시인의

세번째 시집을 빨리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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