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를 리뷰해주세요.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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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창시절부터 글쓰기를 배우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목적보다는 고득점을 위한 수험용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어서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나도 서평이라는 것을 좀 끄적대고는 있지만 순전히 나만의 기록용으로 쓰는 것이지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있는지는 정말 의문이고 자신이 없다.  

그나마 서평은 어떤 책을 읽고 난 감상이라서 책 내용이라도 요약하면 되지만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이 책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저자가  

글쓰기 수업을 통해 익힌 제대로 된 글쓰는 방법에 대해 잘 설명하는 책이다.

먼저 글쓰기란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대부분 글을 쓸 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 쓰기보다는  

예쁘고 좋은 글을 쓸 욕심으로 미화하거나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글은 그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다. 진실함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역시 독서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글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씨앗 도서'와 그 책 속에 담긴 '씨앗 문장'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본 준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저자는 각자 자기 상황과  

자기가 하고 있는 고민에 맞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한다.  

공감할 수 있는 책이나 좋은 구절들이 많아 밑줄 그은 부분이 많은 책들이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본격적인 글쓰기 강의가 시작된다.  

글쓰기의 필수요건이 언어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상언어와 출판언어는 다르기 때문에 상투적인 관용구를 피하라는 것,  

'주인공 및 화자 되기'를 통한 일종의 퍼포먼스 펼치기, 나만의 창작언어 구사하기,  

구현적 글쓰기 등을 통해 진정으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실제 수강생들이 쓴 글에 대한 강평을 통해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가르쳐 주는 방식이어서  

마치 직접 글쓰기 강좌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잘못된 글이라고 수정해주는 수강생들의 글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인 것을 생각하면  

나도 아직 좋은 글을 보는 안목도 쓸 능력도 되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말 잘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어서 너도나도 말 잘하기 위한 화법 공부에는 열을 올리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쓰기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은 작가 지망생 빼고는 없는 것 같다.  

더욱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국어보다 훨씬 중요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고,

인터넷에서 각종 외계어들이 범람하다 보니 글쓰기의 중요성이 소홀하게 대접받는 게 현실이다.

그런 시점에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제대로 된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의 감정에도 충실하면서 변화를 시도할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제대로 된 글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글쓰기란, 글로써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평소 느낌을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글감을 찾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길이다. 창조적인 글쓰기를 하려면 일단 섬세하고 민감한 감각ㆍ낌새ㆍ눈치만으로 문제를 간파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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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정치학>을 리뷰해주세요.
와인 정치학 - 와인 라벨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최고급'와인은 누가 무엇으로 결정하는가
타일러 콜만 지음, 김종돈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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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도 많아졌다.  

와인과 관련한 책이나 만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딱히 와인을 좋아하지도, 잘 알지도 못해 아직까지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와인이 만들어져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인 계산들을 파헤치고 있다.  

특히 와인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와 그에 대항하는 미국의 비교가 두드러진다.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는 역시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와인 생산방식을 유지하면서 등급체계 등을 만들어 원조로서의 이점을 십분 누리고 있다.

한편 미국은 와인을 위한 포도 생산에서부터 판매, 소비까지 여러 부분에서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금주법' 시절에도 간신히 살아남은 와인은 점차 재배지와 생산량을 늘려가지만 각기 다른 법을

가진 연방제도로 인해 각 주마다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와인이 다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은 쉽게 이해가 안 가는 점인데 인터넷 등을 통한 구매도 제한하고 있다고 하니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마시기 위해선 다른 주로 가서 구입을 해야하는 정말 우스운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와인등급제, 원산제표시제 등을 통한 와인의 품질 지키기는 와인평론가들의 등장으로 절정을 맞이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평론가들의 논평은 그저 참고사항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와인에 있어선 평론가들의 평가에 따라 와인이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음식은 그야말로 개인 취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인데도  

평론가들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이 와인의 특색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밖에 점차 중요하게 부각되는 환경 문제로 인해

포도 생산에 있어서도 친환경 농법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 생산의 매커니즘에 대해 비교,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와인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 뒤에 숨겨진 정치적인 계산이 어떠한지를 잘 볼여주었다.

나같이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대강이나마 와인의 생산과

배급 등이 어떻게 이루지는지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와인의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과정과 그 이면에 작용하는 

여러 가지 정치적인 고려들을 잘 알게 해 주는 책이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의 생산과 판매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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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 권의 와인 책 리뷰 &amp; 보르도 Vin Expo 2009 소식
    from Nonie의 로망여행가방 2009-05-31 00:10 
    여행을 다니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와인에 대한 관심이다. 아직 와인 시장에서는 듣보잡;인 태국이나 터키에서까지 어김없이 로컬 와인을 사가지고 올 만큼, 여행 전리품에 있어 나의 와인 사랑은 절대적이다. 아직까지 와인동호회나 와인 시음회 등을 다니기보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들과 함께 조금씩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 아직 나의 열정이 부족한지, 시음기를 꾸준히 써야 하지만 기록하는 걸 매번 건너뛰게 된다. 다시금 맘잡고 와인..
  2. '와인정치학'을 통해 맛본 와인의 애달픈 사연
    from 토토의 느낌표뜨락 2009-07-04 13:30 
    와인은 매혹적인 호기심으로 달콤함에 이끌리고... 정치는 권력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검은손의 압박에 숨이 막히는... 이 둘의 느낌을 한꺼번에 합쳐놓은『와인정치학』이란 제목이 던지는 상반된 느낌에 이끌리어 딱딱하면서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위드블로그 도서캠페인에 선뜻 응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느낌은 제가 상상한대로였건만 결코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뇌로는 눈으로 따라가는 활자에 맞춰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좀..
 
 
sunny 2009-05-3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인에 대한 책 소개 잘 봤습니다. ^^
 
<불멸의 신성가족>을 리뷰해주세요.
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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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사건 배당 관여와 이메일 등을 통한 재판 관여로 퇴진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신대법관의 행위에 대해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부적절한 행위였다는 것은 대법원의 조사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인정을 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그 행위로 인해 대법관직을 사퇴해야 하느냐인데 법적으로 사퇴시킬 방안은 없고  

본인 스스로 사퇴하는 방법만 남았는데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엔 이미 시기를 놓친 감이 있다.

이처럼 사법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나라의 얘기처럼 들리곤 한다.  

사법부가 정의와 인권의 최후의 보루라는 관념적인 이미지에 공감하는 국민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게  

서글픈 현실이다. 이 책은 사법부가 왜 국민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법조계와 그 주변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원인에  

대한 분석과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사법부의 적나라한 비리가 드러난다. 대전이나 의정부에서 법조비리 사건이 발생한 이후  

그 동안 관행으로 여겨졌던 각종 부정한 돈이 그나마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예전처럼 변호사가

판사들에게 회식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주는 실비 관행은 최소한 없어진 것 같지만 아직도 술이나  

골프 접대 등이 사라졌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잘못된 관행이 생기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 거절할 수 없는 관계의 힘이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혈연, 학연, 지연 등의 각종 '연'을 찾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사법부도 마찬가지, 아니 어쩌면 일반인보다 더 끈끈한(?) 관계로 맺어져 있다.

속칭 SKY대학 출신들이 사법시험 합격자의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2년간의 사법연수원 생활을 통해 그들만의 유대감을 형성한다.  

물론 지금은 합격자수가 늘어나서 과거와 같은 폐쇄적인 모습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지금도 법원과 검찰의 고위층들은 모두 그들만의 인적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 전관출신의 변호사가 주는 돈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예의(?)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법조인들은 평판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만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길 원한다.

그나마 이젠 돈을 직접 주고 받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청탁을 거절하기는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사법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조금만 아는 사람이 있으면 청탁을 하는 것이 우리의 문화인 점을    

감안하면 사람의 신병을 좌지우지하는 형사사건에서의 청탁은 물론 민사사건에서도 청탁이 있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청탁이 실제로 힘을 발휘해서 유죄가 무죄가 된다든지,  

아니면 재판의 승패가 바뀐다든지 하느냐이다. 판사들에게 상당한 재량이 있는 형사사건에선 양형에

있어 영향을 줄 수 있고, 민사사건에서도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법원이나 검찰에서 억울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사연은 일응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법원과 검찰의 사정도 이해를 해야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위증과 거짓말을 대수롭지 않게 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론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서 얼마든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제3자인 판사나 검사가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처리하는 사건 수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당사자 개개인이야 정말 자신의 사건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를 처리할 판사나 검사에게는 그런 사건이 수북히 쌓여 있다.

그 결과 법원이나 검찰은 최대한의 효율적인 사건 처리를 도모할 수밖에 없고,  

당사자의 하소연을 일일이 들어줄 여력이 없다.

그래서 늘 당사자들은 법원과 검찰에 불만을 토로하지만 현재의 법원이나 검찰의 인력이나 조직을  

대폭 확장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국민의 혈세를 들여 공무원을 증원시킨다면  

그것도 좋아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나마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법원이 공판중심주의를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조금씩이나마 당사자와의 의사소통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시스템을 바꾸고 많은 돈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전관예우니 사건 브로커니 하는 문제는 이미 여러 매체들에서도 다뤄진 내용인데  

이 책에서는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전관예우 문제는 결국 모든 판사나 검사가 결국 변호사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안 그래도 거절할 수 없는 '관계'에 얽매여 있는데다  

평판에 민감한 법조인들의 성격, 그리고 획일적인 인사시스템으로 고위법관으로 승진하는데 한계가  

있는 점 등으로 결국 어느 때가 되면 옷을 벗고 변호사가 되는데 변호사가 되면 보상심리가 작용하여  

돈에 올인하게 된다. 사건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브로커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변호사 사무장들은 물론 경찰, 검찰, 법원공무원 등 법조계 주변의 모든 사람이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고, 그들에게 주는 커미션이 결국 높은 수임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즉 우리가 변호사를 선임해서 주는 수임료에는 이미 커미션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행위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사항인데 사실상 그냥 놔두는 경향이 있다.  

변호사들도 사무장들에게 최소한의 봉급만 주고 '알아서 해 먹어라'는 식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변호사법 위반의 방조범이라 할 수 있다. 폐쇄적인 법조계를 투명하게 만들지 않는 한  

브로커들에 의해 수임료가 올라가는 상황을 개선하긴 힘들 것 같다.

 

이 책은 대한민국 법조계의 적나라한 현실을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해 과감하게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법조계가 '불멸의 신성가족'이 된 것은 법조인 선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현재 사법시험에서 로스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기는 하지만

처음에 받은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성적을 사직할 때까지 이어가는 법원의 인사시스템과  

언젠가는 사직하고 변호사 개업을 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선 법조일원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법조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청탁 문화를 근절시켜야 하고  

지금과 같은 엄청난 업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력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나도 어느 정도 법조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아는데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사례는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과거에 잘못된 관행이 있었고, 그런 관행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고위 법관들로 포진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더욱이 신영철 대법관 사태로 인해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 못하는 무능한 사법부의 모습은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흔히 송사에 휘말리면 패가망신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법률서비스가 고비용 저효율이기 때문이고,  

재판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사법부의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과 함께  

법조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일반 국민들의 의식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당장 눈 앞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라 할 수 있는 신영철 대법관 사태를 비롯해 우리의 사법부가  

불멸의 신성가족이 아닌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본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법조계의 적나라한 현실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법조계 종사자들 및 법조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이런 청탁문화는 법원ㆍ검찰에 한정된 것은 아니며, 특별히 더 심각하다고 볼 이유도 없습니다.  

법원ㆍ검찰도 우리사회가 작동하는 방식대로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야말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청탁' 사회입니다. –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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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인권기행>을 리뷰해주세요.
남미 인권기행 - 눈물 젖은 대륙, 왼쪽으로 이동하다
하영식 지음 / 레디앙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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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는 지구 정반대에 있는 대륙 남미에 관해서 생각나는 건  

역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대표되는 축구와 히스패닉 계통 사람들 특유의 낙천적인 모습,  

그래서 조금은 느슨하고 게으른 듯한 그들의 삶과 그 결과 부유함보다는 가난함에 더 가깝고,  

정치적으로 독재나 공산주의 등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혼란한 모습 등이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남미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있었던 독재와 혁명의 역사와 혁명이 지나간 후인 현재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각 장 후반부에 그곳의 여러 사람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실어 더욱 그곳의 상황이 실감났다.

먼저 원주민 출신인 모랄레스가 대통령이 된 볼리비아의 경우 두 차례 방문했는데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혁명의 전도사인 체 게바라가 마지막으로 혁명의 불꽃을 태우며 쓰러져 갔던 이 곳에선  

원주민 출신인 모랄레스가 대통령이 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원주민이 70%나 되었지만 백인 등이 지배세력으로 군림했던 이곳에서 모랄레스가 대통령이 된 후

토지개혁 등 여러 개혁을 시도하지만 좌파와 우파 모두의 공격을 받고 여러 주들이 자치주 운동을  

벌이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하고 있어 모랄레스 정권은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다.  

좌파와 우파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해 위기에 처한 모습은 마치 노무현 정부를 연상시켰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군사독재의 악몽이 여전한 나라이다.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정권이 저지른 만행을 보니 우리 군사정권들은 그래도 양반(?)이라 할 수 있었다.  

수용소에 가두고 고문과 살해 등을 한 것은 오십보백보라 할 수 있지만 임산부를 체포해와서 애를  

낳으면 그 애를 군인이나 기업인들 가정으로 빼돌려 키웠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만행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끝난 '에덴의 동쪽'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원수의 자식으로 자라는 그런 일이  

아르헨티나에선 약 500명 가까이나 있었다니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악명 높은 독재자인 피노체트의 칠레와 카스트로의 쿠바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치 남한과 북한의 모습과 비슷한데 피노체트의 경우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음에도 여전히 그에  

대한 지지자와 반대자가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군사독재의 주역들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 쿠바의 카스트로는 거의 신의 반열에 오른 영웅으로서 북한의 김일성과 유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동생이 대권을 물려받은 모습도 김정일이 세습한 북한과 비슷한 모습이다.  

하나같이 이들 나라는 독재의 악몽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CIA가 개입한 콘트라 반군으로 더욱 유명한 니카라과의 경우  

정말 충격적인 사실이 실려져 있었다. 다름 아닌 한국인 용병들이 이들의 싸움에 투입된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용병들이 머나 먼 이곳까지 와서 남의 나라 전쟁에  

비공식적으로 활동했다는 것인데 정말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베트남전에도 파병했고, 그 외 여러 곳에 파병이 되었지만

비록 찬반논쟁이 있었어도 공식적으로 선발된 정규군이 간 것인데,

니카라과에 있었던 용병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지 정말 알 수가 없다.  

미국의 요청에 의해 정부 주도로 용병을 파견한 것인지, 아님 말 그대로 돈벌이를 위해 용병으로  

자원한 사람들이 있었는지 진실은 잘 모르겠지만(아마 전자가 더 개연성이 있을 것 같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독재정권의 치부가 또다시 드러나는 일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중남미의 여러 나라들은 과거에도 여러 번 혁명을 겪었지만  

여전히 혁명이 진행 중이라 할 것이다. 미국이라는 막강한 국가의 농간으로 인해  

나라가 엉망이 된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지금 여러 남미 국가에서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살 길을 찾아나서고 있지만  

그리 호락호락 한 것 같지는 않다. 한때 혁명을 통해 민중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했던 세력들은

하나같이 독재와 부패로 민중들을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렸고 그 여파는 아직도 여전한 것 같다.  

이런 중남미 여러 나라의 모습을 보면 그나마 우리가 대견한 것 같다.  

과거 중남미와 비슷한 전철을 겪었음에도 이젠 어느 정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중남미의 여러 나라들이 순식간에 몰락했듯이 우리도 언제 그런 일을 당할지 모른다.

무한 경쟁의 신자유주의가 엄습하기 있는 이 시점에 중남미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보면서  

우리를 다시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었다. 

이 책의 좋은 점

중남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읽히고 싶은 독자

중남미의 혁명과 현재 상황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이 책에서 멋진 구절들 

인간에게는 어떻게 태어나느냐 보다는 어떻게 죽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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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을 리뷰해주세요.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기타노 다케시. 일본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본 편인데 그의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의 영화가 그다지 대중적이지도 않고 몇 편은 볼 생각이 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일본 문화계에서는 이단아(?)로 통하는 것 같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선정한 20세기를 대표하는  

100인과 일본이 불행한 이유 9가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현재의 일본사회에 대한 독설과 엽기적인(?)  

해법을 담고 있다.

 

먼저 일본을 불행하게 만든 원인으로 저자는 외교가 없는 불행,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  

정상회담이 열리는 불행, 아버지가 있는 불행, 아이에게 자기 방이 있는 불행, 멍청한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난  불행, 악몽이 현실이 되는 불행, 얼굴이 못 생긴 불행, 스포츠 후진국이라는  

불행의 9가지를 들고 있다.

 

외교가 없는 불행과 관련해선 우리와도 관련된 내용이 등장했다.

기본적으로 기타노 다케시의 주장은 일본의 외교정책이 너무 저자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그의 주장은  

일본 극우파들의 주장과 그리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나 중국이 뭐라 하면 아예 외교 관계를 끊어버리면 된다고 하질 않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나가거나 아예 관계를 끊어버리라고 한다.  

일본인의 입장에선 이런 태도가 통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어처구니 없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거나 반성한 적도 없으면서  

자신들의 정부의 외교정책이 저자세라고 비판하니 정말 할 말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인 대다수의 태도가 이렇다는 것이다.  

전혀 무관심 하거나 자기들은 할 만큼 했는데 아직도 다른 나라들이 생떼를 쓰는 거라는 태도.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의 나약한 태도를 비판했겠지만  

우리가 보기엔 일본은 과거사와 관련해선 여전히 구제불능의 국가라는 점이다.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는 국가라는 점에선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공감이 가는 면이 있었다.  

국회의원도 자격시험을 실시하자는 등의 주장은 공감이 갔지만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 같은 사람을  

옹호하는 태도는 역시 그가 일본 극우세력과 비슷한(?) 입장임을 보여주어  

일본의 극우화를 부르짖는 느낌도 들었다.

 

가정편에선 친구 같은 아버지의 존재와 각자 자기 방이 있어 자기 밖에 모르는 아이들,  

전혀 엄마 같지 않은 엄마들을 비판하고 있는데 가정의 해체 문제가 심각한 일본 사회의 단면을  

나름 적나라게 비판하고 있었다. 권위를 갖춘 아버지를 요구하는 주장은 좀 시대에 뒤떨어진  

가부장적인 면을 드러냈지만 각종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을 어른과 똑같이 대해 처벌한다는  

등의 역소년법 제정 주장은 조금 위험한 측면도 있지만 사회방위의 측면에서 볼 때는 공감이 갔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가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사회가 범죄자를 키우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그 밖에 사람들의 개성이 사라지고 천편일률적인 '얼굴 없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에 대한 비판이나  

스포츠 후진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구나 축구만 하게 만들자는 등의 그의 주장은 황당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일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이 책을 봤다면 통쾌한 면이 있을 것 같다

일본의 정치인들을 비롯해 여러 맘에 안 드는 부분들에게 대한 적나라한 비판을 해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냥 야유와 조롱에 영화감독다운 비현실적인 대안들을 쏟아내고 있어  

현실에 대한 풍자 수준에 그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에 열거된 일본이 불행한 이유는 우리에게도 대부분 해당하는 것 같다.  

남의 나라에 대한 비판은 쉽지만 우리 나라에 대한 비판은 귀에 거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난 기타노 다케시의 용기는 높이 사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좀 극우적인 스타일이라서 반감이 드는 점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일본의 불행한 이유와 대책이 좀 황당하면서도 재밌게 펼쳐진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일본 사회의 문제를 알고 싶은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불행이라는 건 그 순간순간에 느끼는 거다. 그래서 괴로운 법이다. 반면 행복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된다. 행복은 회상하는 것이라서, 그 당시에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한다. –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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