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수상한 그녀 : 일반판
황동혁 감독, 박인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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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여자를 공에 비유하며 시작한다. 10대 여자는 농구공(높이 떠 있는 공을 잡기 위해

남자들이 온 힘을 다해 손을 뻗음), 20대 여자는 럭비공(공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개떼처럼

달려들어 싸움), 30대 여자는 탁구공(공에 달려드는 남자는 적지만 공에 대한 집중력은 있음),

중년의 여자는 골프공(공 하나에 남자 하나. 남자는 공만 보면 멀리 보내버리려 함),

그 이후의 여자는 피구공이라고 하는데 나름의 설득력은 있어 남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여자들은 불쾌할 수도 있다.ㅎ

 

이 영화 속에서 피구공이라 할 수 있는 오말순(나문희)은 아들 현철(성동일) 하나만 보고

살아왔지만 자신 때문에 며느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지자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려 하는

가족들에 서운함을 느껴 집을 나왔다가 우연히 '청춘사진관'에 들르게 된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은 후 어디로 튈지 모르는 20대 럭비공으로 변신한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던

오드리 헵번에서 따온 오두리(심은경)가 되어 다시 찾은 청춘을 누리게 된다.

영화 '써니'에서도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심은경은

이 영화에서도 어린 나이답지 않은 능청스런 연기로 영화를 주도한다.

코믹 연기에 노래까지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심은경의 원맨쇼라 할 수 있었다.

유사한 설정의 영화들이 종종 있었지만 우리 정서에 맞게 적절하게 변형시켜

유쾌한 코메디를 만들어낸 것 같다. 마지막에 박씨(박인환)도 20대의 꽃청년으로 변신하는데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대세남이 누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전 노래들을 다시 부른 곡들이 많았는데 다들 느낌이 좋아 OST도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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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밀리언 달러 베이비 : 700장 넘버링 한정판 (스카나보 킵케이스) - 36페이지 북릿 + 스틸카드 8종 알라딘 제작 지원 블루레이 11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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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에 권투를 시작하겠다는 메기(힐러리 스웽크)의 끈질긴 부탁에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결국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고 그녀는 놀랄만큼 승승장구를 거듭하는데...

 

권투를 안 좋아하기에 권투가 소재인 영화도 별로 끌리지 않는다.

물론 그 유명한 로키시리즈나 신데렐라맨,

최근에 본 성난 황소까지 권투 선수가 주인공인 영화는 나름의 감동을 주곤 했다.

사각의 링 안에서 고독하고 처절한 승부를 벌이는 그들의 경기는

늘 가슴뭉클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색다르게 여자 복서를 주인공으로 했다.

남자들에게도 거친 경기인 권투를 하는 여자

그것도 31살이나 되는 나이에 권투에 올인한 여자가 자신의 꿈인 권투 선수가 되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노력은 결국 여자 선수는 안 받는다는 프랭키의 맘을 움직인다.

타고 난 재능이 있어선지 그녀는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그리고 드디어 챔피언과의 대결

하지만 챔피언은 말이 챔피언이지 선수로서의 자격이 없는 여자였다.

결국 메기는 경기에서 이긴거나 다름없지만 말도 안되는 일을 당하고 처참한 신세가 되고 마는데...

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피가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 든다.

어떻게 저걸 경기라고 내버려 두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그리고 또 분노하게 하는 인간들이 있었으니 메기의 가족들

메기의 피를 빨아먹던 그 인간들은 메기가 망가지자

금방 찾아오지도 않고 관광을 즐기다 한참 지나 와서는

모든 재산을 자기들한테 넘기는 서류에 서명을 하라 들이민다.

뭐 이런 쓰레기들이 다 있나 싶었다. 그녀에게 오히려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프랭키였다.

프랭키가 그녀에게 붙여 준 그녀의 애칭인 '모쿠슈라'는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이라는 뜻으로

프랭키에게도 메기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마지막에게 프랭키가 메기의 부탁을 들어 주는 장면

역시 기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아카데미가 선택할만큼 충분히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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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데어 윌 비 블러드 : 한정판 콤보팩 (2disc: BD+DVD) - 양장 패키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외 출연 / 그린나래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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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찾아 나선 홀아비 다니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황금 대신 우연히 석유 유전을 발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석유 사업에 나서게 되는데...

 

탐욕스런 석유업자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해 잘 그린 영화

아카데미가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역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는 어떤 역을 맡아도 영화 속 바로 그 인물이 되어 버린다.

제목만 보고는 선혈이 낭자하는 영화일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피 보는 일은 별로 없었다. ㅋ

오직 돈 버는데만 혈안이 된 다니엘과 그의 라이벌(?)이었던

맹목적인 목사 엘라이와의 한판 대결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그들의 한판 대결을 바라보면 과연 그들이 그토록 강렬히 원했던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씁쓸함을 느끼게 만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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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 슬립케이스 일반판
스티븐 달드리 감독, 케이트 윈슬렛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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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로도 꼭 보고 싶었는데 무려 스물 한 살 차이가 나는

미하엘과 한나 커플을 영화 속에서 만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색하지는 않았다. 

사춘기 소년 미하엘과 성숙한 여인인 한나의 관계가 성에만 집착하는 통속적인 관계가 되기 쉬운데 그들 사이에는 책이라는 연결 분모가 있었다. 책으로 읽을 때에도 미하엘이 한나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 가장 로맨틱한 장면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 영상으로 봐도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를 볼 때마다 소설의 내용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략과 압축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어른이 된 미하엘이 한나와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좀 아쉬운 게 있다면 한나가 남긴 유품 중에 미하엘의 졸업사진을 발견하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사진이 한나와 미하엘의 관계가 단지 불장난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인 것 같은데 영화에선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나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역시 아카데미상이

아깝지 않을 연기를 선보였는데 아무래도 어른 미하엘 역의 랄프 파인즈와 더 어울린다 할 수 있었다.

책 속에서 표현되었던 한나와 미하엘간의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안타까운 마지막 이별이 기대만큼 표현되지 못한 점도 좀 아쉬웠다. 책과 비교하면 좀 아쉬운 점이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서 소설의 내용을 잘 그려낸 영화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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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몬스터 : 일반판
패티 젠킨스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아트비젼엔터테인먼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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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여자 린(샤를리즈 테론)은 자살하기로 마음 먹고

마지막으로 들른 바에서 셀비(크리스티나 리치)를 만나

그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다시 거리로 나서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무엇보다 완전히 망가진 샤를리즈 테론의 변신이 돋보였다.

한 미모하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보기만 해도 거부감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그녀가 아카데미상 등을 휩쓸었던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아카데미는 특히 미녀스타가 망가져주면 상을 안겨주니까...ㅋ

 

불우한 환경 속에 선택의 여지 없는 삶을 살아 왔던 린은

마지막으로 셀비와의 사랑에 희망을 걸지만

돈을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섰다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데...

모든 걸 환경과 남탓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입장에 처하면 또 어쩔 수 없는 게 사람이다.

셀비를 만난 후 그녀는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려고 시도해보지만 결코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학력도 경력도 기술도 없는 여자가 얻을 수 있는 일자린 거의 없다.

(물론 공장의 일자리는 그녀가 거부한다.)

결국 그년 자신의 천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셀비와의 동성애도 세상이 인정해주는 방식이 아니었다.

그녀는 계속 막다른 곳으로 자신을 내몰 수밖에 없는데...

 

이런 영화를 보면 괜히 맘 한구석이 답답해진다.

그녀를 망가지게 한 세상을 탓해야 하는건지 아님 그렇게 망가진 그녀 자신을 비난해야 하는건지

아무런 해결책 없는 답답함만 느끼게 된다.

몬스터가 생기지 않는 세상엔 결코 불가능한 것일까 하는 자조섞인 한숨만 나오게 만들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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