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ce #1  한동안 뜸했었지... 


금, 토, 일요일 그리고 오늘 월요일까지...  비록 사흘이었지만 한동안 뜸했었다.

집에서 쉬고 싶으면 집에서 쉬면 되고, 밖에 나가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놀면 되고, 책을 읽고 싶으면 책을 읽어도 되는, 추석이나 설 연휴를 제외하고 매해마다 올까 말까한 6월의 황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남지 않은 기말고사 공부에다가 과제물까지 준비하는데 황금 같은 사흘을 그렇게 보냈다.  

원래 우리 학교 기말고사 기간은 2주 뒤부터이지만  학사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어느 교수님 한 분 덕분에 시험을 이번 주 수요일부터 치르게 되었다.  다행히 그렇게 머리를 감싸 안을 정도로 '열공' 해야 할 시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를 부릴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 기간 중 토요일에 <홍길동전> 독서모임이 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또 한 번 불참하고 말았다.   써야 할 독서모임 리뷰가 하나 더 늘어나고 말았다.  지금까지 작성하지 못한 독서모임 리뷰가 딱 한 편 남았는데 이번 주 안에 작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번 미루게 되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리뷰 작성에 대한 부담감을 동반한 나태함이 생기게 마련이다.    

지난 주에는 한참 미뤄두었던 독서모임 리뷰 작성을 작년에 폭풍리뷰를 썼던 기억(?)을 상기시키는 덕분에 현재는 딱 두 권만 남았다.


 

 

 

 



 

 

   

 

현재 독서모임 리뷰를 작성해야 할 도서가 요 딱 두 작품뿐이다,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할 뿐이다. 

    

  

 

  Sence #2  이번만큼만은,,,  꼭,,,

이번 중간고사는 4년 만에 치르게 되는 시험이라 학업관리에 열중하게 되었는데 한 달 동안은 서재블로그 활동이 뜸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고사를 한 번 치르고나니 내가 수강하고 있는 교수님의 시험문제 출제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내 나름 요령껏 복습을 한다면 이번 기말고사 때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내 자신 스스로 예상해본다, ^^;;

그래서 이번 기말고사 기간만큼은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을 절대로 손에 놓지 않을 것이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책보다는 도서관의 책을 자주 읽었던 나로써 내 손으로 직접 집으로 업어왔던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도서관 서가로 되돌려 보낼 때 아쉬움이 많았다.  특히 신간도서가 나오는대로 희망도서로 신청하여 읽는 편인데 내가 정말 읽고 싶어서 신청한 책을 반독은커녕 몇 페이지 제대로 넘겨보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물론 그 때 못 읽은 책은 여유로울 때 다시 도서관에 가서 빌려서 읽어도 되겠지만,,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신간 '홍수' 의 범람에 제대로 휩쓸려 있는 이상 쉽지 않은 일이다. 새롭게 나오는 신간도서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되면 이런 독서방식에 문제점이 나오게 된다.  

 

 

 

 

 

 

 

 

  

 

 

최근에 요즘 Hot한 두 책을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빠르면 시험기간 도중에 도서관에 비치될거 같다.     

요즘 열린책들에서 나온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시리즈의 인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평소에 열린책들 카페를 자주 드나들었던 나로써는 메그레 시리즈 발간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의 권수가 총 3권인데 모든 시리즈의 작품이 큰 인기를 끌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어쨌든, 나도 메그레 시리즈의 첫 작품 꼭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번 주 안에 리뷰 형식이든 페이퍼 형식이든 간에 써내야겠다.   

시험 공부를 틈틈히 하면서... 

그리고 리뷰 작성은 늦더라도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꼭 80% 수준 정도는 읽어야겠다. 
 

 

 

  

 

  Sence #3  마지막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그리고 이왕에 간만에 잡글을 쓰는 김에 다음 달 독서모임 선정도서도 같이 소개하겠다.  

이번 달 독서모임 한 번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그리고 다음 달 두 번 모임에 참석하면  

1기 독서모임 활동이 끝나게 된다.    

 

시간 참 빠르다.  그저 독서하는 것이 좋아해서 작년 한창 추웠던 2월달부터 서울이라는  

낯선 지역에 내 스스로 몸을 던졌는지 엊그제 같은데,,,  

  

 

마지막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바로 , ,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오셀로>이다.   

 

독서모임의 마무리는,,  셰익스피어라,,   비록 마지막 모임을 장식하는 고전이지만  

셰익스피어라서 다음 달 선정도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흡족하다.  

  

 

 

 

 

 

 

 

 

 

 

 

집에 민음사에서 나온 '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 다 가지고 있는데 다른 출판사와 번역을 비교해볼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최종환 교수가 번역한 민음사판 <햄릿>을 감명깊게 읽었다. 

셰익스피어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원어로 된 원전을 읽어봐야 한다던데,,   

외국인 앞에서 영단어 두 문장 이상 입으로 꺼내지도 못하는 나의 한심한 영어 능력 수준으로 봐서는 무리일거 같고,,   ^^;;        

방학 때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잘 알려진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  

 

 

 

 + Plus) 

윗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6개월동안의 펭귄클래식 독서모임 1기 활동이 7월달에 마무리하게 된다.  

1기 활동이 마무리짓는대로 독서모임 2기 모집 공지사항이 나올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상해본다.  나 역시 독서모임이 바로 2기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아직 2기 공지사항이 펭귄클래식 공식카페에 나오지 않았는데 출판사 측에서 충분히 지원을 보장해준다면 2기 독서모임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식카페에 2기 독서모임 모집 공지사항에 게시되는대로 이 곳, 서재블로그에도 스크랩을 해서 알려주겠다.     

그 전부터 2기 독서모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주저 없이 댓글 또는 비밀 댓글 (쪽지 가능)로 남겨도 좋다.  성심껏 알려줄 수 있다.  

 

내가 독서모임 경험을 해보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고전과 독서 그리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독서모임을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본인이 아무리 독서를 좋아한다한들 모임 장소와 본인이 하고 있는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신청했다가는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을 몇 몇 봤다.  

솔직히 나 역시 지방에서 서울로 와야하는 핸디켑에다가 교통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중도에 모임을 포기하려고 수십 번 생각할 정도였다.  

예전부터 펭귄클래식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었고 정말로 독서모임 일원이 되어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독서모임의 운영방식과 모임 분위기를 먼저 알고 신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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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시험과 독서의 병행 싸움이라 대단하세요. ^^ 하지만 청춘에 여러 개를 동시에 해 보지 않고서는 진정한 인간이 되기를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또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지금 이렇게 도전하시는 것이 다 의미가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게다가 독서모임을 대구에서 서울까지 주파하시며 참석하시는 열정에는 눈물이..T.T 멋지십니다!! 그대가 청년이에요!!
저 역시 아파트 관리실에서 뭔가 지지 않을 각오로 공부와 독서에 병행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조르주 심농과 밤의 도서관은 확 땡기네요. 리뷰 좀 올려주시면 읽고 판단할께요. ㅋ 기말 시험 잘 보시고 시험의 용자되세요!! 퐈이어!!!

cyrus 2011-06-09 10:39   좋아요 0 | URL
루쉰님도 경비관리하시는하 힘드실텐데,, 제가 휴학했을 때 야간 편의점
알바하면서 공부랑 독서를 병행했거든요. 그러니 루쉬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 시험 격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격려를 받으니 정말 기말은
잘 쳐야겠어요 ^^

stella.K 2011-06-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년만에 치르는 중간고사.ㅋㅋ
굉장히 비장한 각오로 치른 거겠군요.
가끔 시루스님 문장이 재밌는게 있어요.
알고 쓰는 건지, 모르고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완주하셨네요. 축하해요!
2기도 하시나요?^^

2011-06-09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1-06-0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기말고사 기간 만큼은 읽고 싶은 책들을 손에서 놓지 않을거란 비장한 결심....성공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cyrus 2011-06-09 10:46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 감사합니다. ^^
그런데 시험기간 때 으레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책들이 손에 안 잡히네요 ^^:;

수이 2011-06-08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클 2기 독서모임은 7월에 공지 뜰 예정이랍니다. 사이러스님이 2기에도 쭈욱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 간절해요. 하지만 복학도 했고 바쁜 몸!이라고 내빼지 마세요. 다 방법이 있으니까요. :)

그나저나 조르주 심농과 밤의 도서관은 저도 콕 찜하고 있었는데 이리 만나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구랴. ^^

cyrus 2011-06-09 10:47   좋아요 0 | URL
아니, 무슨 '방법' 이 있나요? ㅎㅎ 2기 참석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는데요 ^^:;

blanca 2011-06-0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셤이 끝나면 여름방학이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저희 집 주변도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밤의 도서관> 저도 탐내고 있는 책인데. 시루스님 페이퍼 보니 빨리 읽어야 겠다고 결심합니다.

cyrus 2011-06-09 10: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얼른 시험 끝나고 방학이 왔으면 좋겠어요. 방학 기간에도 알바에다
개인적인 공부까지 해야하지만,, ^^;; 그래도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방학이 참 좋은거 같아요.

starover 2011-06-09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상한 라트비아인' 재미있을 거예요. 정서의 공동체라고 할까요?

cyrus 2011-06-14 14:44   좋아요 0 | URL
요즘 알라딘에 메그레 시리즈 인기가 정말 장난 아닌거 같아요 ㅎㅎ

2011-06-13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야당의 ' 반값 등록금 ' 논의 때문에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그 이전부터 등록금 문제는 끊이지 않게 거론되었지만 이제는 등록금 문제가 대학가의 이슈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 등록금 인하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대학교의 교육환경이 질적으로 향상되기 위해서는 몇 몇 대학교에 존재하고 있는 사학재단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등록금 인하 문제에 대해서 쟁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미친 등록금의 나라>(한국대학교육연구소 저, 개마고원, 2011)에서는 학교법인(일명 사학법인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는 사학재단으로 명칭을 통일하여 사용하겠다)이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학교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게 만드는 주적 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자마자 미군정의 지배를 받게 된 과도기 시절 때부터 대학교들이 설립되기 시작하였는데 사학재단의 존재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이 국공립대가 아닌 사립대학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사립대학에서는 등록금을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대학생들에게 부담해야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 형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신자유주의 바람에 맞물려 정부에서는 대학교의 수준 향상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축소하게 되었는데 이는 재정적 지원 역할을 사학재단에게 맡겨버린 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사학재단은 대학교의 교육 환경 수준 향상을 위한 마련은커녕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이루어진 학교 재산을 사용하였다. 개인의 막대한 자본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육을 빌미로 공공의 탈을 썼던 것이다. 교육에 써야 할 학교 재산의 개인 유용이 빈번했고, 교육에 써야 할 학교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입찰 비리가 횡행하기 시작하였다.  대학 재산이 이렇게 부당하게 사용되고 있었음에도 사학재단의 손아귀 안에 있는 대학교에서는 등록금이 해마다 올라가고 있었다.  

 

  

  사분위의 탄생

그러나 1980년대 민주화 바람으로 1990년대에는  비리와 전횡을 저지른 사립대 이사진과 대학 구성원들의 분규 사이에서 비리 재단 축출을 선택하는 쪽으로 귀결될 수 있었다. 1988년 영남대와 조선대, 1993년 상지대와 광운대, 1994년 대구대, 1997년 덕성여대 재단 이사진이 횡령과 입시 비리 등 각종 비리로 교육부의 감사 등을 받으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고, 교육부가 파견한 관선이사 또는 임시이사 체제로 학교법인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7년 임시이사 체제의 '민주성' 에 대해 마땅치 않게 여기던 한나라당과 로스쿨 입법을 원하던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거래로 사립학교법이 변경됐고, 그 결과물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탄생했다.  

결국 사분위의 탄생이 사학재단이 복귀할 수 있는 원인이 되었다.  지난 해 상지대 김문기 전 이사장 일가의 복귀로 인해 대학 내에서 사학재단 복귀 반대에 대한 반발이 커지게 되었다. 김 전 이사장은 1993년 공금 횡령과 부정입학 혐의로 구속된 뒤 이듬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았던 전력이 있었고 1978년부터 1993년 이사장으로 직임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은 채 스스로 모든 학교 행정을 결정했다.

그러나 사분위는 김 전 이사의 전력이 학교 운영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며 전 이사 쪽에서 추천하는 이사 5명을 선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구대 등 4곳도 비리재단 복귀?]   

한겨레 2011년 5월 11일자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대구대 정상화 문제

대구대는 1994년 교육부 감사에서 대구대학교 설립자 故 이영식 목사의 며느리인 고은애 전 이사 쪽이 주도한 학교법인 영광학원 운영 과정에서 재단의 교비 불법 유용, 교원 부당 임용과 허위 보고, 학내 공사 입찰 비리 등 27건의 문제가 적발돼 임시이사가 파견되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비리를 저지른 옛 재단 쪽 인사들이 학교법인 운영진으로 속속 복귀하면서, 고 전 이사 쪽도 학교 운영권을 다시 찾기 위해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재단이 휘청거리면서 학내 분규가 일어났고, 이후 지금까지 관선이사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의 정상화 방안에는 유가족 간 첨예한 대립이 있었는데 정상화를 주도한 측은 이 박사의 장남이지만 미망인과 딸이 구 재단 복귀를 주장하며 이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대가 제출한 학원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가 수용할지 불투명하다.   

원래 지난 달 17일에 대구대 재단정상화 안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대구대 재단에 대한 심의가 열리기로 했었으나 학교법인 영광학원 측의 반발로 연기되고 말았다.

그동안 재단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영남대와 대구예술대는 모두 정상화되었다. 대구대만 남은 셈이다. 관선 이사 체제의 대구대는 그동안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교가 정상적으로 발전해도 대외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에도 제대로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다시 학교와 학생이 떠안게 된다. 학생들이 떠안게 될 부담은 곧 등록금 문제이다. 최근에 우여곡절 끝에 등록금이 동결되었는데 사학재단이 복귀한다고 해서 현재의 등록금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대구대학교 영광학원 정상화 추진위원회는 " 대구대학교 동편 60만평의 부지와 문천지(대구대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저수지) 수면이용권을 활용해 어려운 재정에 빠져있는 대학의 미래를 책임 있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종전 재단의 복귀가 유일한 해법" 이라면서 구 재단의 복귀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좋은 대학 건물 몇 채 짓고 캠퍼스를 공원처럼 만들어 학생들의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등록금 인하이다. 현재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된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 시점으로서는 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교육에 대한 기회의 평등이 마련되는 것이 급선무이다.  

사학재단은 개인이 설립했지만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학재단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개인이 재단을 전횡하기 때문이다. 설립자의 유가족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설립자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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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0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문제화가 되고, 대대적으로 이슈화가 되니 너무 다행이지 않나요?
매번 대학생들만 외치는 3월의 전쟁이 아닌, 국민 전체의 전쟁이 되어야
사학 재단의 탐욕을 다스릴 수 있을겁니다.

대학인지, 사업체인지 헛갈리니 말입니다. 쳇, 나쁜 놈들.

cyrus 2011-06-02 23: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등록금 인하 문제와 관련해서 이번 기회에 사학재단의 존재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등록금이 무섭게
치솟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루쉰P 2011-06-0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학생 시절 사학재단의 횡포에 대해 여러 책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의 의도에서 벗어나 점차 변질되고 사업체가 되어 버린 사학재단에 대해 열린우리당도 족쇄를 걸려다가 노무현 정권 때 실패를 하고 말았죠.

사학재단의 문제가 우리 대학 현실에 가장 암적인 존재가 맞아요. 그런 현실 속에서 고투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너무나 안 됐고 마음이 아파요. 며칠 전에도 등록금 반값 시위를 하다가 잡혀간 대학생들을 기사로 봤는데 공부를 마음껏 해야 할 대학생을 거리로 몰고 있는 지금의 나이든 지도층들에 대해 역겨움만 가득하더라구요.

이런 글은 추천을 많이 받아서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합니다!!!

cyrus 2011-06-02 23:37   좋아요 0 | URL
저는 신입생 시절 때는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점점 나이를 먹고나니,,ㅎㅎ 사학재단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복학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가
지금 사학재단 복귀 반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거든요.
제가 무슨 학교 다니고 있는지 이야기 안 해도 아시겠죠? ^^

굿바이 2011-06-0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록금 문제는 제가 학교를 다닐 때도 심각한 문제였는데, 어찌 이렇게 해결이 쉽지 않은지 모르겠어요. 사학재단과 손잡고 그 이익을 사이좋게 나누는 동맹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이거 하나 바로잡는 일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이 나라가 말이죠.
정당한 요구를 하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주변에 아는 분들과 함께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이 좀 제대로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cyrus 2011-06-06 19:45   좋아요 0 | URL
저도 신입생 때는 이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몸 속에 있는
세균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언젠가는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가 되듯이
이번 등록금 문제도 쉽사리 해결될거 같지 않을거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대학도 법인이나 재단이라는 말이 붙는게 낯설지가 않아요.
장사꾼 같아요.
전 등록금이 엄청 비싼 과를 다녔었어요.
그래도 동기들은 과외를 열심히 하면 등록금이라도 마련할 수 있는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휴학하고 열심히 모아도 한학기 등록금 마련이 힘들다면서요~
미친 등록금의 나라,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것 같아요.^^

cyrus 2011-06-06 19:47   좋아요 0 | URL
요즘에는 알바를 세 탕 뛴다해도 등록금 모으기 빠듯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뉴스로 봤어요. 거기에다가 마루타 알바에도 뛰어드는 학생들도
있구요,, 그런데 서울 시장은 청춘은 좀 고생해봐야한다는 식으로
말하니,,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거 같아요.

비로그인 2011-06-0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광화문에 잠시 나가 보니 등록금 시위 막으려고 의경들이 쫙 풀렸더군요.
지나가는 시민들 불편하게스리..

언젠가 신문에 이런 글이 있더라고요. 어느 외국인이 했던 얘긴데 대학교수나, 의사들 봉급이 수영 강사나 용접공하고 같게 만들어 놓으니 대학 입시 과열같은건 없어지더라고.

에구. 중산층 감소, 부의 재분배. 점점 가속화 하는 느낌입니다.

cyrus 2011-06-06 19:49   좋아요 0 | URL
결국에는 대학 등록금 문제는 이미 신자유주의적 경제가 고착된
우리 사회에 쉽게 해결될 수 없을거 같아요, 정부가 포퓰리즘으로
남지 않는 이상 (반값 등록금 문제가 이미 무상급식 문제 수준으로
국민들에게 일반화되어서 쉽게 넘어갈거 같지는 않지만) 정부가
제대로 해결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유토피아 펭귄클래식 1
토머스 모어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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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도 없는 장소,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1516년에 처음 세상에 나온 이래 늘 좋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왔다. 이 책을 통해서 모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하나의 이상적인 공동체를 묘사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무엇보다 정의와 평등에 기초하여 누구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사회였다. 모어는 토지 공유제를 기초로 한, 돈이 필요 없는, 자급자족의 소박한 생활방식이 구현된 사회로 묘사했다.   

이 사회에는 화폐가 없는 대신 공동물품저장고가 마련돼 있어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 생산한 것을 거기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필요한 생활물자가 모두 늘 거기에 있으므로 누구도 쓸데없는 욕심을 부릴 이유가 없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불안에 쫓기는 일 없이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어가 묘사하고자했던 ' 유토피아 ' 라는 단어에는 그리스어의 ou(없다), topos(장소)를 조합한 말로서 ' 어디에도 없는 장소 ' 라는 뜻으로 의도적으로 지명으로 쓰고 있다. 즉, 유토피아는 '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 ' 를 일컫는 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몽상에 불과하는 이상사회를 묘사한 이 책이 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전으로 읽혀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이들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허구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들어 ' 소설 ' 로 분류되어 언급하기도 하며 유토피아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기도 하다.

 

 

  양이 ' 사람을 잡아먹었던 ' 15세기의 영국

그러나 뒤집어 보면, 소설과 같은 이 책은 단지 가공의 이상사회에 대한 몽상을 담아낸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니라 당대 영국 사회의 부조리와 부정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겨냥했다고 할 수 있다. 

모어는 헨리 8세가 이혼을 금하는 가톨릭 교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멋대로 영국교회를 창립하여 스스로 그 교회의 수장임을 선언했을 때 거기에 동조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처형을 당하기는 했으나 생애 말년까지 국왕을 측근에서 보좌한 지배층 인사였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당대 지배층의 전횡과 탐욕에 끝없이 시달리는 백성들의 참상을 외면할 수 없었던 양심적인 인간이었다. 그 양심이 우회적으로 표현된 게 바로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6~16세기 영국 사회에 볼 수 있었던 인클로저(Enclosure) 현상에 대한 모어의 비판의식이 담겨져 있다.  인클로저 현상이란 공동 이용이 가능한 공유지를 담이나 울타리 등의 경계선을 쳐서 남의 이용을 막고 사유지로 정하는 것을 말한다.   

15~16세기 영국에는 양모(羊毛) 생산을 이용한 산업이 발달했는데 자본가들은 양모생산이 더 유리한 데서 경지를 목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유지와 농민이 보유하고 있는 땅에 울타리를 쳐놓고 자신의 사유지로 만들어버렸다.  이로 인해서 힘 없는 농민들은 한순간에 실업자 신세로 처하게 되었고 빈곤에 빠진 하층민들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게 되면서 농토가 황폐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 자본과 권력을 가진 지배층은 양모 산업의 발흥에 편승하여 떼돈을 벌기 위해서 농민들의 전통적인 생활 근거지인 공유지를 사유화하여 양떼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런 모순의 사회상에 대해서 모어는 양이 ' 사람을 잡아먹는 ' 현실이라고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과거에 이 동물들(= 양)은 아주 적은 양의 먹이만 필요로 하던 동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물들이 지금은 노골적으로 맹렬한 식욕을 발달시키고 있고, 심지어 사람들까지 먹어치우는 동물들로 돌변하고 있습니다.  

(중략) 

가장 훌륭하고 따라서 가장 비싼 양모가 생산되는 영국 각지에서 성직을 맡은 대수도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귀족들과 시골 신사들이 자신들의 전임자들이나 선조들이 사유지에서 얻어내던 수입에 점점 불만을 품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게으르고 안락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 일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제 목초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유지를 최대한 울타리로 에워싸 버리고 있습니다.  사회에 확실한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류경희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p 69~70 - 

 

이런 점에서 <유토피아>는 영국 사회의 모순적인 현실과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 무너져야만 했던 영국 국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사회적인 현실을 비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생계수단을 강제로 빼앗아놓고 오히려 그 백성들을 무서운 형벌로 다스리는 지배층의 권력 오용에 대해서도 고발하고 있다.   

 

 

 

  토머스 모어 vs 헨리 8세  


 
 

(左) 토머스 모어    (右) 헨리 8세  

모어는 헨리 8세의 신임을 얻을 정도로 대법관에 임명되었지만  

왕의 영국 국교회 설립과 이혼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국왕과의 기나긴 갈등 끝에 그는 대법관을 사임하였고  

결국에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유토피아>는 그 당시 영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헨리 8세의 이혼 문제에 대한 모어의 입장도 드러나고 있다.   

헨리 8세는 왕비 캐서린과의 사이에 아들이 없자, 궁녀 앤 불린과 재혼하려고 하였으나 로마 교황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자신의 재혼을 성립되기 위해서 가톨릭 교회와의 결벌을 선언하고 영국 국교회를 설립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하였다.  

  


  

헨리 8세: 모어 경, 나 앤이랑 결혼하고 싶은데  

대법관인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다네.   

 모어: 폐하, 가톨릭적 교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혼을 할 수 없습니다.   

(영화 ' 사계절의 사나이 ' 장면)


 

자신의 재혼을 위한 종교 개혁의 단행으로 가톨릭를 탄압하기 시작했지만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최대의 걸림돌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그 당시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토머스 모어였다.  모어는 대법관의 자리를 사임하면서까지도 헨리 8세의 국교회 수립과 이혼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여 왕과의 갈등 끝에 참수형에 처하게 되었다.     

영국사에서 기억이 남을 왕과 대법관 간의 갈등은 절대군주로서 막강한 권력 앞에서 탄압받는 가톨릭의 부흥을 꾀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려는 종교인으로서의 모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유토피아>에서는 결혼과 관련된 내용을 보게 되면 모어가 평소에 결혼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토피아 인들의 경우) 그들은 엄격할 정도로 일부일처주의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기혼 부부는 오직 사별에 의해서만 헤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간통이나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학대 행위가 있을 시에는 예외입니다. 이런 경우 무책 배우자는 지역 담당관 협의회로부터 다른 사람과 재혼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유책 배우자는 망신을 당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라는 편결이 내려집니다.  그러나 아내가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간다는 단순한 이유(이것은 절대로 아내의 잘못이 아닙니다)만으로는 남편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이혼을 할 수가 없습니다. 

- 같은 책, p 175 -

  

아마도 모어는 앤과의 재혼을 바라는 헨리 8세의 끈질긴 회유에 맞서서 이렇게 대응했을지도 모른다.  왕이 되기 전 젋은 시절부터 여성 편력이 심했던 헨리 8세에게 모어는 올바른 결혼에 대해서 훈계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 헨리 8세는 두 번째로 결혼한 앤 불린마저 자신이 원했던 아들이 아닌 딸인 엘리자베스 1세를 낳게 되자 다시 이혼을 하게 되었고, 앤 불린은 처형당했다. 그 후로도 헨리 8세는 여러 번의 재혼과 이혼을 거듭했는데 여섯 번이나 결혼한 군주가 되었다)  

 

    

  유토피아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있다  

 


 

니콜라 푸생 <아르카디아의 목자들> 1650년경
 

  

서양에서 아르카디아(Arcadia)는 동양의 ' 무릉도원 '과 같이 '천국' 또는 '낙원' 을 가리킨다. 아르카디아를 축복과 풍요의 땅으로 묘사하고 있는 니콜라 푸생의 그림에는 양치기로 보이는 세 명의 남자 중 한 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 묘비에 새겨진 글을 읽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그림 속 묘비에는 라틴어로 Et in Arcadia Ego(아르카디아에도 내가 있다)라고 쓰여져 있다.  이 말에는 무릉도원과 같은 이상향에도 죽음은 어김없이 존재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의미심장한 라틴어 명구를 빌어 표현하자면 인간이 간절히 원하면서도 이루어졌다고하는 좋은 세상에도 부정하고 싶은 갈등, 빈곤, 번민 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국격이 높아지고 세계 몇 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는 보도를 지겹도록 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사정은 조용할 날이 없다.  상품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더불어 국민 소득도 증대한다는데 왜 사는 게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사람만 자꾸 늘어나는 것일까?    

게다가 점차적으로 부조리한 사회로 치닫을수록 시회지도층리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개인의 물욕을 위해서 이용할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생활 터전과 생계수단마저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   반면에 이런 어지러운 세상 속에는 걱정, 근심이 없는 이상향인 유토피아적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고 이를 직접 실현시키려고 하는 ' 용자 ' 들도 나오기 마련이다. 

토머스 모어가 살았던 영국의 시대가 바로 그러했다.  절대군주를 강화하려는 헨리 8세의 시대 속에서의 모어는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를 목도하면서 주저없이 비판하였다.  비록 뿌리 깊은 영국 사회의 문제점이 사라진 완전한 이상사회를 실현시키려는 급진성을 가진 ' 용자 ' 가 되지는 못했지만 모어의 <유토피아>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상적인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 그리고 푸리에, 오언, 칼 마르크스보다 먼저 합리적인 이상사회에 대해서 언급했다는 것을 보면 유토피아 문학의 고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역사 속에 혁명가절 기질을 가진 용자들이 이상사회를 건설하려고 시도를 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유토피아>를 읽는다고해서 우리가 이상국가 ' 유토피아 ' 에 갈 수 없었듯이. 

그 곳에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의 현실도 존재하고 있다.  유토피아는 유토피아 사람이 살고 있는 나라가 아닌 우리 ' 인간 ' 의 나라다.  400여 년 전에 쓰여진 <유토피아>에는 토머스 모어가 고발한 부조리한 현실, 즉 사회지도층이 만들어낸 부조리한 사회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그래서 <유토피아>는 단순히 부조리한 사회를 잊기 위한 일종의 도피를 위한 독서가 아닌 사회의 문제점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선조의 생각으로부터 찾으려는 독서로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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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1-05-3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 저 어제 저녁부터 <유토피아> 읽고 있었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이 글이 독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토머스 모어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유토피아 문학의 고전이라는 점에는 별 의심이 안가는 것 같아요. 여튼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1-06-01 16:40   좋아요 0 | URL
오랜간만이에요, 굿바이님 ^^

저도 모어의 입장에 대해서 간혹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굿바이님이 <유토피아>를 읽고 있는 목적이 궁금해지는데요. ^^


아이리시스 2011-05-3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유토피아 말고 세상의 유토피아가 있으면 좋겠어요. 에잇, 세상이 너무 지옥이예요. 지옥에서 꽃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우리가 다들. 저는 <인간 실격>, <황야의 이리>를 번갈아 읽고 있어요. 특이한 남주인공 둘이라 번갈아 읽으니 두사람이 한사람이 되고 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cyrus 2011-06-01 16:41   좋아요 0 | URL
요즘 우리나라 사회가 돌아가는거 보면,, ^^;;
저도 시간이 되면 두 책을 같이 읽어봐야겠어요, 지금은 안 읽어봐서
서로 연관되는 점이 떠올리지 않는데,, 님이 하고 있는 독서와 관련된
글이 나오겠군요. 기대가 됩니다 ^^

마녀고양이 2011-06-01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너무 잘 받았어요.
예상치 못 한 쿠키 선물에 너무너무 기뻤구요.
사진 찍어 올리려다, 결국 하루를 놓쳤어요.
진짜 길고 긴 리뷰를 쓰느라, 시루스님 페이퍼도 못 읽고 감사 댓글만 달아요.

좋은 날 되시구여, 내일 페이퍼 읽으러 다시 들릴게요~ 아줌마 뽀뽀 받아요, 쪽!

마녀고양이 2011-06-0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 감탄스럽고 부끄러워지는군요.
몇백년씩 계속 살아있는 책부터 읽어야 하는데,
요즘 소개하시는 책 중에 읽어본 책이 너무 적어요. 귀동냥이나 한 정도이고. ㅠㅠ

유토피아라, 오늘 날은 침침하고 머리가 아파요.
정말이지............. 훅 유토피아로 떠나고 싶군요. 시험 준비 열심히 하셔여~

cyrus 2011-06-01 16:43   좋아요 0 | URL
만족하셔서 다행입니다. <좁은 문>은 일주일 내에 마고님 집으로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저는 요즘 현실 사안과 관련된 책을 읽고 싶은데,, 읽는 시간도
부족하고 독서 여건도 마땅치가 않아서 너무 편식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마고님도 열심히 준비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2011-06-01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2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6-0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토피아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주제에요. 혹시나 유토피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루이스 멈퍼드의 <유토피아 이야기>가 박홍규 교수님의 번역으로 나와 있으니 참고 하셨으면 좋겠네요. ^^ 저도 재밌고 유익하게 읽은 책이에요.

cyrus 2011-06-02 23:40   좋아요 0 | URL
저두요, 토머스 모어 이외에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관련 책들이
많이 있죠. 루쉰님이 소개하신 책 읽어보겠습니다. ^^

starover 2011-06-09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토피아가 그런 곳이었군요. 결국 그 곳도 '사람'이 만드는 공간이니까요. 과연 우리는 지금 이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들 수 있을까요?
 

 

 

   싸드의 부활...? 

올해 상반기 세계고전문학 출판 경향에서 주관적 입장으로 봤을 때 눈에 띄는 점이 마르키 드 싸드 (1740~1814) 작품의 출간이다.   

싸드라고 하면 먼저 떠오는 것인 싸디즘(Sadism)의 원형, 포르노그래피를 방불케하는 악명 높은 내용임에도 이탈리아의 감독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영화와 함께 고전의 반열(?)에 올랐고 국내 헌책방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절판된 번역본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로 유명한 <소돔 120일>의 작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평생을 방탕한 스캔들 그리고 감옥, 정신병원 생활을 한 세기의 반항아 등 독자와 학자들 사이에서 평가의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소돔 120일>과 더불어 싸드의 작품들은 도착성욕을 묘사한 것이 많아  외설과 부도덕의 이유로 모든 검열을 받아야 했던 관계로 오랫동안 그의 문학적 가치는 묵살되곤 하였다. 거기에다가 가학증이라고 불리우는 사디즘을 낳게 한 그의 독특한 성적 취향은 오히려 자신이 썼던 소설보다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더욱 알리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성적 개방 정도가 낮은 우리나라에서 싸드의 문학이 정착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소돔 120일> ' 고도 ' 라는 출판사에서 번역자 이름 없이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지만 지금은 10만원을 호가하는 귀한 책(?)이 되어버렸다. (싸드의 문학적 가치가 재인정되어서 뒤늦게서야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포르노를 연상케하는 내용에 대한,  단순히 싸드의 소설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런 기현상이 생겼을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소돔 120일>이 출간되기 7년 전에는 ' 장원 ' 이라는 출판사에서 싸드의 단편소설 5편을 수록한 <사랑의 죄악>(이형식 역)이 출간된 적이 있었지만 이 책 역시 절판 상태이다.  

 

           

  

 

 

 

 

 

국내에 싸드의 문학이 묻히려고 하고 있을 즈음에 열림원에서 <사랑의 범죄>가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장원에서 출간된 <사랑의 죄악>에 수록된 단편소설 5편 중 3편이 수록되어 있다.  

장원 <사랑의 죄악>에 수록된 단편소설은 [팍스랑즈, 혹은 야망의 죄] [플로르빌과 꾸르발, 혹은 숙명] [도르쥬빌, 혹은 미덕 때문에 죄를 짓게 된 사나이] [쌍세르 백작부인 혹은 딸의 연적이 된 어머니] [으제니 드 프랑발], 총 5편이며 열림원 <사랑의 범죄>에는 [도르쥬빌] [쌍세르 백작부인] 을 제외한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 간혹 헌책방에 가게 되면 운이 좋으면 <사랑의 죄악>이 굴러다닐 수 있는데 나 역시 자주 들리는 헌책방에서 구하게 되었다. 열림원 <사랑의 범죄>는 현재도 판매 중인데 두 판본에 수록된 작품의 차이를 알고 구입하면 좋을 것이다) 

  

 

 

 

 

 

 

 

  

 

 

 

 

 

 

 

 

 

뒤이어, 싸드의 문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드 관련 책들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대화체의 작품인 <사드의 규방철학>(이충훈 역, 도서출판 비)도 국내에 소개되었고 최근에는 민음사에서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나왔다.

<How To Read 사드>(웅진지식하우스)를 쓴 존 필립 는 사드의 문학을 접할 때 먼저 <사드의 규방철학>을 먼저 볼 것을 권하고 있을 정도로 <소돔 120일><미덕의 불운><알린느와 발꾸르>와 함께 사드 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싸드 문학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미덕의 불운>(열린책들)이 출간되어 왠만한 싸드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이 작품 역시<사랑의 죄악>을 번역했던 이형식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에 의해 소개되었다.   실제로 싸드는 이 작품을 발표한 이후 소설에 등장하는 자매 쥐스띤느와 쥘리에뜨를 내세운 후속작들을 내놓게 되는데 <쥐스띤느 혹은 미덕의 불운>(1791년 작) <新 쥐스띤느 혹은 미덕의 불운, 그의 언니 쥘리에뜨의 이야기>(1797년 작) 이 있다.  

 

     

 

  마조히즘의 유래     

 

 

 

 

 

 

 

 

 

 

싸디즘이 성적 대상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성적인 쾌감을 얻는 이상 가학증이라고 하면 항상 대응되는 또 다른 비정상적인 성적 행위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마조히즘(Masochism)이다. 마조히즘은 반대로 가해자로부터 고통을 받음으로써 성적 쾌감을 얻는 경향이다.  

싸디즘이 마르키 드 사드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면 마조히즘 역시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프(1836~1895)라는 작가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두 정신의학적 용어는 독일의 정신의학자 크라프트에빙(1840~1902)이 처음으로 하나의 개념으로 정립하였다.

자허마조프 역시 싸드 못지 않게 실제로 독특한 성적 도착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의 경험에서 탄생된 작품이 <모피를 입은 비너스>이다.   

자허마조프는 젋은 미망인 파니 폰 피스토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소설 속 인물들처럼 실제로 이 두 사람은 노예 계약서(!)를 작성하였고 자허마조프는 실레로 그녀 앞에서 노예 노릇을 자처하면서 그녀가 무자비하게 채찍질을 휘두를 때 성적 쾌감을 얻었다.    

어떻게 보면 자허마조프의 성적 쾌감을 얻는 방식과 과정은 싸드보다 양호한 편이다.  

자허마조프는 사랑하는 여인 파니 폰 피스토르와 노예 계약을 맺음으로써 노예 계약서에 있는 내용대로 자신의 성적 쾌락을 정당하게(?) 얻고 있다. 반면에 싸드는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욕구대로 충실히 반영하는 사티로스(Saturos)적 인물이다.   당사자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지도 않으며 순전히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강압적으로 행하는 것이 싸디즘의 특징이다.

 


알렉산드르 카바넬 <사티로스와 님프> 1860년 

사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괴물이다. 

장난이 심하고 주색을 밝히기로 유명한 캐릭터인데  

오늘날에는 정욕의 화신으로 상징되고 있다,  

영어에서 ‘호색한’ 을 뜻하는 Satyric은 사티로스에서 파생된 낱말이다. 

  

오늘날에는 싸디즘과 함께 마조히즘 성향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자허마포즈가 <모피를 입은 비너스>를 발표했던 당시에는 마조히즘이 어느 정도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자허마조프는 마조히스트들에게 수많은 팬레터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생전에 동시대로부터 외면받았던 싸드에 비하면 자허마조프는 화려한 명예를 누렸다.   

그는 역사학 교수로 활동했었고 그의 마조히즘적 성향의 작품에 대한 비난이 당대의 독자들 사이에서 빗발쳤음에도 불구하고 말년에는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을 정도로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하였다. 

 



  

  <모피를 입은 비너스> 제베린 & 반다 vs  

  <으제니 드 프랑발> 프랑발 & 으제니  

 

싸드와 자허마조프. 이 두 작가는 인간의 숨겨져 있는 성(性)에 대한 본성을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대의 문학가들로부터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자신의 이름에서 유래된 정신의학적 용어에 대한 인식탓인지 여전히 그들의 문학에는 외설적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고전이라고 불리고 있어도 독자들에게 선뜻 읽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외설적이라는 선입견을 벗어내고 이들의 작품을 읽게 된다면 이들의 작품이 순전히 외설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두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과 행위는 정상적이라고는 볼 수는 없지만 일정한 줄거리도 없이 그저 남녀 간의 음란한 성행위만 강조하여 보여주는 3류 포르노그래피보다는 약한 편이다.    

싸드의 소설을 포르노그래피보다는 줄거리가 있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막장에 가까운 에로영화와 같다고 해야되나...?    

싸드의 작품 중에서 지금까지 읽어본 것이 이형식 교수가 번역한 열린책들의 <미덕의 불운>과 <사랑의 죄악>인데 특히 <사랑의 죄악>에서 수록된 <으제니 드 프랑발> 이라는 단편소설은 인상 깊다.   

<으제니 드 프랑발>은 으제니라는 여자와 그녀의 아버지인 프랑발와의 근친상간적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기존의 상식을 벗어나는 그의 인물 설정 방식은 정말 싸드가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발상이다.  독자들에게 관음증을 불러일으키는 싸디즘적 장면과 사회를 지배하는 관습과 윤리, 종교를 무시하는 싸드의 사상이 반영되고 있으며 비록 내용 구성면에서는 허술한 감이 있지만 한 편의 반전 드라마를 보듯이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열림원 <사랑의 범죄>를 읽어보시길) 

그리고 자허마조흐의 대표작 <모피를 입은 비너스>에서는 귀족 청년 제베린과 연상인 미망인 반다와의 노예 관계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싸드의 단편소설 <으제니 드 프랑발>과 자허마조프의 <모피를 입은 비너스>에 등장하는 두 커플들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성적 쾌감을 충족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단순히 자신의 성적 욕구 쾌감을 해소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식이 아닌 상대방과 자신과의 관계를 이어주고 있는 ' 사랑 ' 이라는 감정과 연관지어서 생각하고 있다.    

 

   

  사랑 vs 쾌락

내가 볼 때 그리스 사람들의 밝은 관능은 고통 없는 기쁨이에요. 그건 내가 평생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이지요. 나는 기독교나 현대인들, 즉 정신의 기사들이 설교하는 그런 사랑을 믿지 않거든요. 자, 나를 잘 보세요. 나는 단순한 이단자보다 더 나쁜 여자에요. 나는 이교도에요.  

(중략) 

나는 괴테의 <로마의 비가>에 나오는 이 구절이 늘 너무나 좋았어요. 자연 속에는 ' 신들끼리 사랑을 나누었던 ' 영웅 시절의 사랑이 들어 있어요. 그 당시에는 ' 눈길은 곧 욕망으로 이어졌고, 욕망은 그 쾌감으로 번졌지요' .  다른 모든 것은 다 인위적이고 꾸민 것이고 가짜죠. 기독교를 통해서 - 그 끔찍한 상징인 십자가가 나는 늘 무서웠어요. -  뭔가 낯설고 적대적인 것이 자연과 자연이 지닌 순진무구한 충동 속에 개입되게 되었죠.  

- 자허마조프 <모피를 입은 비너스> 김재혁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p 35 -   

 

반다의 충동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사랑은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기독교적 윤리와 사랑에 반하고 있는데 싸드의 반 기독교적 사상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반다는 자신을 사랑의 노예로 삼아달라는 제베린의 요구에 수긍하지 못했지만 그녀도 점차적으로 기이한 관계를 통해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쾌감을 느끼게 된다.  

평소에는 제베린을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대하다가 모피를 입는 순간 채찍질을 휘둘러 제베린을 노예처럼 난폭하게 다루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베린은 그녀가 휘두르는 채찍질을 맞아가면서 성적 쾌락을 얻음으로써 전형적인 마조히즘을 보여주고 있다면 반대로 반다는 채찍질에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제베린의 모습을 통해서 그녀 역시 가해자 입장에서의 성적 쾌감을 얻게 되는 싸디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쾌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녀는 제베린뿐만 아니라 여행 중에 만난 독일의 젋은 화가에게도 똑같은 행위를 하게 된다.  

 

반대로 <으제니 드 프랑발>은 프랑발 귀족이 주인이고 으제니가 노예 관계로 설정되어 있다. 재미있는 점은 근친상관이면서도 노예적인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학습의 효과 덕분이다. 프랑발 귀족은 으제니가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와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동시에 그 당시 어린이들이 배워야하는 기독교적 윤리와 관습 대신에 쾌락과 본능 충족을 강조하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르친다.  평생 프랑발 귀족의 교육에 세뇌당하듯이 성장한 으제니는 자연스럽게 프랑발 귀족에게 반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오직 프랑발 귀족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게 된다.  

  

제가 열렬히 숭배하는 유일한 사람이 아닌 그 누구에게 저를 바칠 수 있으리까!   

(중략) 

아! 즐기세요. 나의 애정 깊은 오라버니시여. 나의 가장 좋은 친구여. 그대의 으제니를 그대의 재물로 삼으시오. 사랑하는 그대의 손에 의해 재단에 올려진다면 이 으제니는 영원한 승리자가 될 거예요. 

- 사드 [으제니 드 프랑발], 이형식 역, 장원 <사랑의 죄악> 수록, p 225 - 

 

결국 으제니는 쾌락과 욕망에 사로잡힌 자신의 모습이 프랑발 귀족을 향한 사랑이라고 믿게 된다. 프랑발의 음침한 교육에 의해서 왜곡된 사랑의 방식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두 얼굴   

 

 

 

 

 

 

 

 

 

싸드와 자허마조프의 소설 속 두 커플은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기이한 관계를 맺게 되었지만 실상 서로 자신들의 욕구와 쾌락을 총족하는 모솝을 보여준 사육의 관계로 남게 되었다. 누구로부터 비롯되어서 기이한 관계를 가졌는가를 떠나서 반디와 으제니는 사육으로 변질된 사랑의 관계를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들이 생각하고 있던 사랑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마저 고통만 안겨주는 무시무시한 사육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벗어난다고해서 비난할 수는 없다.  싸드와 자허마조흐가 소설을 통해서 보여준 사랑의 형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랑의 이중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자크 루이 다비드 <비너스로부터 무장해제당하는 마르스> 1824년

 

바다 한가운데의 거품으로부터 탄생된 비너스는 서풍의 신 제퓌로스의 도움으로 조개에 실려 퀴프로스 섬이라는 곳에 상륙하게 된다.  오늘날에는 이 섬을 사이프러스라고 불리고 있는데 사이프러스 섬에 사는 사람을 영어로 ' 사이프리언 ' 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단어에는 ' 음탕한 여자 ' 라는 뜻도 담겨져 있다고 한다.  사이프러스 섬을 사는 사람을 음란의 상징으로 불리게 된 까닭은 비너스 때문이다. 비너스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별명 중에는 ' 아프로디테 포르네 ' 라는 것이 있다.  직역하면 ' 음란한 아프로디테 ' 라는 뜻이다. 

비너스가 사랑의 여신에서 음란한 여자로 불리게 된 이유는 그녀가 항상 두르고 다니던 마법의 허리띠 때문이었다.  ' 케스토스 히마스 ' 라고 불리는 이 허리띠를 비너스가 매고 있으면 신이든 인간이든 누구든지 비너스의 유혹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난폭하기로 유명한 전쟁의 신 마르스(아레스)도 비너스의 치명적인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허리띠에는 춘화도가 그려져 있을 정도라니 비너스를 육체적인 사랑의 여신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비너스의 모습은 이 세상에는 정신적 가치가 강조되는 절대적인 사랑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사랑의 접촉이 허용되는 음란한 사랑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게도 故 이윤기는 이런 비너스의 음란한 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모든 남성을 유혹할 수 있는 비너스의 허리띠는 음란함의 상징이 아닌 인류 종족의 보존을 위한 번식력의 상징이라고 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순수함과 음란함이 균형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사랑이 지나치게 음란한 감정에 치우치게 되면 좋지 않은 결말을 초래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에 모 스포츠 선수와 여 아나운서 간의 불미스러운 스캔들의 과정과 결말에서 그 교훈을 찾을 수 있다.    

반디가 입었던 모피는 비너스의 허리띠처럼 제베린과 그 밖의 다른 남자들을 쉽게 유혹하고 굴복할 수 있었겠지만 모피는 그저 아름답게 보이는 모피일뿐이다.  연약하고 도도한 반다가 채찍질을 휘두르면서 강압적인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모피를 입은 반디가 아름다워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반디는 모피를 입은 비너스가 아니라 자신의 성적 쾌락에 집착하는 아프로디테 포르네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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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5-29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드의 책이 지금 절판이군요. ㅎ
그래서 대학 도서관에는 좀 너덜너덜한 상태로 있는 건가.. 싶어집니다. ^^

요즘 서구의 신화를 좀 공부하는 중인데 어디선가 보던 그림들이 여기에 있네요~
늦은 시간 페이퍼 잘 보고 갑니다 Cyrus님!!

cyrus 2011-05-30 11:15   좋아요 0 | URL
한 번은 대학 도서관에 있엇을 때 <소돔 120일>이 있는가
찾아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료검색창에는 소장되어 있는데
하권만 있더라구요. 아마도 누군가가 대출했는데 반납을 안 했던가봐요 ^^;;
왠만한 도서관에도 사드의 소설은 보존서고에 보관되어 있더군요.

stella.K 2011-05-2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범죄가 좀 궁금하긴 해요.
하지만 제가 시루스님 이 페이퍼에서 언급한 책들을 읽을 자신이 없더라구요.
규방철학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제, 최승호, 김언희 시인 독자와의 만남에 다녀왔는데
시를 좋아하지 않아 이런데 가면 좀 좋아질까 싶어 간건데
시가 워낙 독특해 오히려 기겁하고 왔습니다.
말하자면, 사드의 책도 그럴 것 같다는 거죠...ㅋㅋ

cyrus 2011-05-30 11:16   좋아요 0 | URL
읽으라고 권하기에는 좀 애매한,, 작가인거 같아요 ^^;;
그렇다고 비약이 심할 정도의 묘사는 생각보다 없는데 말이죠. ^^

2011-05-30 0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30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5-30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ㅎㅎㅎ 장원판 소돔 120일과 국내에서 처음 번역된 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오래전에 구한책인데 이사를 가면서 어디 박스속에 숨었는지,혹은 분실했는지 모르겠군요ㅜ.ㅜ
cyrus님 글을 읽으니 다시금 읽어보고 싶네요^^

cyrus 2011-05-31 13:43   좋아요 0 | URL
사드의 절판된 책이라면 나름 레어템일텐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

꽃도둑 2011-05-3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드의 글을 읽는데는 용기를 필요로하지 않을까 싶어요.
들었다가 놨다가 결국 읽지 못한 경험이 있어서,,, 왜 두려워 했는지 모르겠어요..
사이러스님 페이퍼를 읽으면서 다시 용기내봐?..할만큼 멋지게 쓰셔서..어찌될지는 모르겠네요.^^ 아..신간평가단 끝나자 왜 이리 게을러지는 지 모르겠네요. 나름 하는 일이 있어서 시간 내기는 좀 글치만..사이러스님 글에 자극 좀 받아가야겠어요.

cyrus 2011-05-31 13:45   좋아요 0 | URL
정말 오랜만이에요. 꽃도둑님 ^^

저도 처음에는 읽을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는데,, 자허마조흐 덕분에(?)
읽게 되었어요. 이제 기말고사가 다가오는데 시험 공부하라 과제물 준비하라
또 한 번 잠수를 타야될거 같아요 ^^;;

마녀고양이 2011-06-0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드는 접하지 못 했지만
프랑스 소설(영화화도 된) 'O의 이야기'를 대학 시절 읽고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또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작가 앤라이스의 소설 '섹스 클럽'도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죠. 제게 충격은 음란한 묘사보다는
인간의 욕구에 대해서 였습니다.

그것은 미약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누군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힘과
존재 의미를 알 수 없는 인간에게 누군가가 의미를 부여해 주기에 자신을 양도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누군가 휘둘러준다는 것, 어떤 의미로든,
그것은 가끔 제게서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는 홀가분함을 주거든요.

cyrus 2011-06-01 16:47   좋아요 0 | URL
마고님이 언급하신 그 책 읽어봐야겠는데요 ^^;;
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싸드와 자허마조흐의 소설을 읽으면서 선정적인
장면이 기억이 남는데,, ^^;; 마고님은 인간의 욕구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보셨다니, 욕구에 대한 마고님의 댓글 내용이 수긍이 가네요.
역시 심리학을 공부하셔서 그런지 관점이 남다르시는군요 ^^

루쉰P 2011-06-0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돔 120일>은 제가 일했던 헌 책방에 한 권 소장돼 있었는데 그 가격에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왜 그리 비싼가 항상 궁금했는데 이 리뷰를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육체적 사랑..그것을 사랑으로 부를 수 있는지가 영 꺼림직해요. 물론 남자로서 여자를 육체적으로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면 위선이겠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 정신과 육체 둘 중 한 면만 취해서는 불균형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여기거든요. ^^

사디즘이나 마조히즘 역시 공감할 수 없는 사랑의 종류이기는 해요. 치밀한 분석을 보고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아가요. ㅋㅋㅋ

cyrus 2011-06-02 23:43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나온지 꽤 오래 되었고 절판된 책은 헌책방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고가에 거래되는가봐요.

저도 육체적 사랑에 너무 치우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싸드와 자허마조흐의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번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루쉰P 2011-06-1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2관왕이시더라구요. ^^ 완전 대단하세요. 알사탕 8천개!! 뜨아~~
 

 

 

 

 

 

 

 

 

 

 

 

방금 쓴 페이퍼에도 언급했지만 다음 달인 6월의 독서모임 선정도서로  

허균의 <홍길동전>과 나머지 한 권은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좁은 문>이에요.  

 

 

항상 공식출판사 카페에 독서모임 선정도서 공지사항을 읽게 되면  

선정도서에 대해서 말 못하는 불만들이 느끼기도 하는데 

내심 허균의 <홍길동전>보다는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선정되면 참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아요.  지금까지 읽은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 

   

그리고 또 하나의 불만은 신기하게도 집에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 선정되더라구요.

<홍길동전>은 민음사 판본을 가지고 있고, <좁은 문>도 펭귄클래식 판본을 이미  

가지고 있답니다.

 

같은 책은 한 집 한 책장에 꽂을 수 없는 법. 이번에도 북 셰어링을 하려고 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네 번째 책은 바로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에요.   

 

먼저 댓글 or 비밀 댓글을 다시는 한 분에게 우선적으로 드릴거구요,, 

댓글 참여도와 그 날의 기분(?)에 따라서 몇 분 더 추가로 드릴 수 있으니  

정말 이 소설,,  읽고 싶으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 응모 기간은 지금 이 글이 게시된 시간부터 오늘 밤 10시까입니다.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꼭 해야하는 것이 독서모임 선정도서를 읽고 리뷰를  

의무적으로 써야해요,   참고로 저는 작년에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리뷰를 

써본 적이 있는데 읽고 또 써야 겠네요. ^^;; 

 

오랜만에 작년에 썼던 <좁은 문> 리뷰를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네요  ㅎㅎ 

그래서 작년에 쓴 리뷰, 먼댓글로 달아봅니다.   

 

이제 축제가 끝나겠다, 다음 주부터 슬슬 기말고사 공부 모드에 준비해야되는 시기가 

다가오네요.  시간 한 번 참 빠릅니다그려 ^^;; 

  

 

 

 

 

 

 

 

 

 

 

이번 주에는 미루었던 독서모임 선정도서 리뷰를 써야겠습니다. 아마도 이 기간이야말로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인거 같아요,  기말고사 공부도 틈틈이 해야하고 과제물도  

해야햐거든요,,. -_-;;   

 

막상 기말고사 앞두고 있는 생각을 하니 즐거운 축제의 여운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역시 뭐니뭐니해도 대학 축제는 대학생활 중에서 제일 즐거운 시간인거 같습니다.   

특히 OT, MT를 가지 않는 아웃사이더인 저에게는 유일한 낙이에요. 

5월달의 축제는 이제 즐거운 추억으로 뒤로 하고  

이제 슬슬 해야할 일들을 차곡차곡 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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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이 아니라, 사랑이어야 한다
    from 男兒須讀五車書 2011-05-27 00:30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 누가복음 13장 24절 ↳ Re: 굳이, 그 힘든 좁은 문에 들어가기 위해서 힘을 써야 할까? - cyrus도대체 나는 누구랑 결혼한 거야?‘나는 영국과 결혼했다.’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의 발전을 위해서 한평생 동안 헌신하는 대신에 사랑과 결혼을 포기해야만 하는 자신의 상황을 재치 있게 표현하였다. 본인 자신도 한번쯤은 사랑을 하고 싶은 여성이었으니 몰래 남자 귀족들과 연분을 나누었고, 그들과의 스캔들도
 
 
아이리시스 2011-05-27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는 [좁은 문] 읽었어요. 다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주인공 이름이 생각 안나지만 암튼 읽었어요,ㅋㅋㅋ 시루스 님은 제가 가진 책이랑 읽은 책만 셰어링 해요, 호호. 뭐 불만은 아니지만요. 제가 책선물 드려도 모자랄 판에..

좋은 책은 좋은 주인을 찾아 가길 바랍니다~^^

cyrus 2011-05-27 15: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말 몇 몇 분들에게 꼭 책 선물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말이죠 ^^;;

순오기 2011-05-27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5~6년 전에 초등 학부모 독서회에서 <좁은문>을 토론도서로 선정했었는데
학창시절에 읽고 느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감상이어서 다들 놀랐더랬죠.ㅋㅋ
하긴 결혼 10년~ 20년차의 엄마들이니 당연히 미혼때의 정서와는 다르겠지만...^^

<좁은문> 저도 갖고 있지만, 이왕 대박난 김에 우리동네 주민센터도서실에 더 보탤까요...^^

cyrus 2011-05-27 15:35   좋아요 0 | URL
비록 얇은 분량의 한 권이지만 나름 유명한 고전이라 주민센터도서실
도서목록에 포함되어도 좋을거 같은데요. ^^

네오 2011-05-2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벤트군요~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리뷰글 잘 읽었습니다. 미루어 짐작컨데,,,,미적판단, 정지척입장,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볼때(^^) 제인 오스틴의 19세기 틴에이저의 소설들, 브론테 자매의 비극적 소설들과 멜로물, 버지니아 울프의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들을 좋아하실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cyrus 2011-05-27 15:35   좋아요 0 | URL
ㅎㅎ 요즘 브론테 소설을 감명깊게 읽어서 그런지 여성 작가의 소설들에게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되네요. ^^

saint236 2011-05-2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좁은문이라..아직 섭렵하지 않은 것이군요. 북 쉐어링 페이퍼 보고...바로 넘어 왔습니다.^^

cyrus 2011-05-27 15:36   좋아요 0 | URL
관심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셔도 되요 ^^

stella.K 2011-05-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은 한 집 한 책장에 꽂을 수 없는 법.
댓글 참여도와 그 날의 기분(?)에 따라서 몇 분 더 추가로 드릴 수도 있다.ㅋㅋㅋ
시루스님도 어지간한 기분판가 봐요. 꾸준하시고...
아무튼 멋집니다. 줬던 사람에게 또 주면 재미없을 것 같으니
저는 이번엔 빠지겠습니다.
좋은 주인 찾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cyrus 2011-05-27 15:37   좋아요 0 | URL
오늘은 참여도가 저조하네요. 한 분이라도 책 선물해드리고 싶은데,,
일단 오늘 마감 시간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2011-05-2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8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5-28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림없이, 좁은 문 읽었는데 하나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흐흐, 아직 아무도 안 하셨나요?
시간이 지났지만, 혹시라도 있다면 저 주세요!!! 네?

금오신화 못 읽은거 같아요, 아 읽고 싶다.....
맨날 읽고 싶다고 타령하고 못 읽는건 제 책임인거죠?
저는, 행복의 지도 리뷰를 10일째 쓰고 있답니다.. 이런이런. ㅠㅠ

cyrus 2011-05-28 20:30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작품 속의 남녀 주인공의 이름이 가물가물하더군요.
읽은지 1년도 안 되었는데 말이죠 ^^;;

반응이 없어서 다른 분한테 드릴려고 했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마고님께 책 선물 꼭 하고 싶었어요 ^^
저는 미뤘던 독서모임 리뷰를 써야하는데,, 리포트 때문에
쓸 시간이 없더라구요 -_-;;

<금오신화>도 읽고 싶으시다면 원 플러스로 드릴 수 있는데,,ㅎㅎ
답글 확인하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주소 알려주세요 ^^


2011-05-28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8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