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t님의 도움을 받아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약칭 백 년’) 번역본 2(문학사상사, 민음사)의 번역 실태에 대한 글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 scott님이 아니었으면 이미 썼던 두 편의 글은 필자의 부족한 외국어 실력만 드러낸 부끄러운 반쪽짜리 작업의 결과물이 될 뻔했다. scott님은 스페인어로 된 원작에 있는 원문을 직접 찾아 확인해주셨다. 그리고 스페인어 원문과 국역본 2종의 번역문을 비교 분석도 해주셨다. 이 글을 통해 scott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가르시아 마르케스, 안정효 옮김 백년 동안의 고독(문학사상사, 2005)

    

 

 

 

 

 

 

 

 

 

 

 

 

 

 

 

 

* 가르시아 마르케스, 조구호 옮김 백년의 고독(민음사, 2000)

 

 

 

    

 

이 글은 기존에 썼던 두 편의 글을 보완한 글이다. 새로 추가된 내용은 댓글에 있는 scott님의 의견이다. 그래서 scott님이 단 댓글의 내용을 인용했다글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scott님의 댓글 내용 중 필자가 쓴 글과 중복된 내용(영문판 원문과 국역본 2종에서 인용한 문장)은 제외했다백 년번역본 2종과 관련된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대로 계속 추가할 것이다.

 

 

 

 

 

 

 

 

 

1

 

 

* 영문판

  Úrsula on the other hand, held a bad memory of that visit, for she had entered the room just as Melquíades had carelessly broken a flask of bichloride of mercury. Its the smell of the devil, she said. Not at all, Melquíades corrected her. It has been proven that the devil has sulphuric properties and this is just a little corrosive sublimate.

 

 

* 문학사상사 10

  우르슬라만큼은, 멜키아데스가 실수로 제2산화수은이 담긴 병을 깨뜨린 순간 방에 들어섰기 때문에, 그의 방문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냄새, 정말 악마의 냄새처럼 고약했어요.” 우르슬라가 말했다. “아닙니다.” 멜키아데스가 대꾸했다. 지옥의 악마한테서는 유황 냄새가 나는데, 그날 부인이 맡은 냄새는 거기에 비하면 퍽 고상했죠.”

 

 

* 민음사 119

  멜키아데스가 2염화수은이 담긴 유리병을 실수로 깨뜨리는 순간에 하필 그의 방에 들어갔던 우르술라는 그의 방문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이건 악마의 냄새예요그녀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멜키아데스가 바로잡아 주었다. 「악마는 유황 성분을 지니고 있다는 게 밝혀졌고요, 또 이건 단지 약간의 염화수은일 뿐이지요

 

 

 

* 필자가 쓴 것

 

bichloride of mercury: 염화수은(II), 염화 제2수은, 2염화수은, 승홍(昇汞, corrosive sublimate)

 

염화수은: 염소와 수은의 화합물, 염화수은(II)화학식 HgCl2

 

산화수은(mercury oxide): 수은의 산화물(한 개 이상의 산소 및 다른 원소와 결합하고 있는 화합물), 화학식 HgO

 

 

 

 

* scott님의 분석 

  

 

스페인어 원문

  Úrsula, en cambio, conservó un mal recuerdo de aquella visita, porque entró al cuarto en el momento en que Melquíades rompió por distracción un frasco de bicloruro de mercurio.

-Es el olor del demonio -dijo ella.

-En absoluto -corrigió Melquíades-.

Está comprobado que el demonio tiene propiedades sulfuricas, y esto no es más que un poco de solimán.

 

이렇게 놓고 비교해보니 확실히 조구호씨 번역은 스페인어판을 직역하셨고(나쁘게 말하면 어순을 뒤죽박죽 구글 번역기 돌리듯) 안정효씨 번역은 영어판으로 번역해서인지 의역을 했지만 스페인어판과 똑같이 우르슬라와 멜키아데스에 주체를 뒤바꾸지 않고 어순도 정확합니다.

 

‘en que‘라는 시간 접속 부사구(that절이 아닌 시간 부사구 just as로 번역해야함) 뒤 주어를 조구호씨는 문장 첫머리 주어로 번역했는데 영어판 번역 우슬라가 주어로 나와야 정확한 번역입니다.

 

‘porque~’ 구절도 이유를 뜻하는 ‘for~’ 구절로 번역한 영어판이 정확하고

 

조구호 씨 번역은 어순이 뒤바꿔버릴 정도로 엉망

solimán은 스페인어로 수은으로 만든 화장품

sulfurico(단수형) / sulfuricas: (스페인어) 황산

sulphuric: (영어) 유황

 

스페인어판 원본에는 ‘황산’이라는 단어를 썼고 영어판에는 유황으로 번역했고 ‘corrosive sublimate’는 영어판에서 염화 제2수은이라는 전문 화학용어가 아닌 원문이 품고 있는 진짜 뜻, 즉 수은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 황산이 부식할 때 나는 유황 냄새’로 번역했네요.

 

올려주신 번역본만으로 볼 때 안정효 번역본이 스페인어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어 번역본이 정확하고 (원문이 품고 있는 의미를 안정효 씨가 의역한 것은 있음) 2산화수은이라고 화학적 용어가 아닌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수은이 들어간 화장품을 의미했고 (원문에서) 조구호 번역은 일대일 사전 찾아 번역기 돌려버린 것 같아요.

 

 

 

 

 

 

 

 

8

 

* 영문판

  They found her dead on the morning of Good Friday. The last time that they had helped her calculate her age, during the time of the banana company, she had estimated it as between one hundred fifteen and one hundred twenty-two.

 

 

* 민음사 판 2203

  우르술라는 죽은 몸으로 성 목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바나나 회사가 있던 시절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으로 그녀의 나이를 계산해 보았는데, 그 당시 그녀가 백열다섯 살에서 백스물 살 사이라고 결론지었었다.

 

 

* 필자가 쓴 것

 

성 목요일(Maundy Thursday)은 예수가 겟세마네 동산(Gethsemane)에서 체포된 날이며 성 금요일(Good Friday, 수난일: 십자가형을 받은 예수의 죽음을 기념하는 날) 전날이다. 그리고 백스물 살이 아니라 백스물 두 살이다.

 

 

 

* scott님의 분석

 

 

스페인어 원문

  Amaneció muerta el jueves santo. La última vez que la habían ayudado a sacar la cuenta de suedad, por los tiempos de la compañía bananera, la había calculado entre los ciento quince y los ciento veintidós años.

 

영어 번역본은 ‘good Friday’라고 했는데 스페인어 원문(el jueves santo)성 목요일이라고 되어있네요

 

‘ciento veintidós’는 백스물 두 살이 정확한 뜻입니다.

‘ciento quince’는 백 열다섯 살 정도

원문에는 백 열다섯 살에서 백스물 두 살 사이 라고 적혀 있어요.

 

 

 

 

 

 

 

 

10

 

 

* 영문판

  When he rode the bicycle he would wear acrobats tights, gaudy socks, and a Sherlock Holmes cap, but when he was on foot he would dress in a spotless natural linen suit, white shoes, a silk bow tie, a straw boater, and he would carry a willow stick in his hand.

 

 

* 문학사상사 420

  그는 자전거를 탈 때면, 곡예사의 흘태바지알록달록한 양말을 신고 셜록 홈즈의 모자를 쓰고 다녔지만, 걸어 다닐 때에는 티끌 하나 없는 단정한 양복에 흰 구두를 신고 비단으로 만든 나비넥타이에 밀짚모자를 쓰고 손에는 버드나무 단장을 짚고 돌아다녔다.

 

 

* 민음사 판 2254

  그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때는 곡예사 바지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 양말을 신고, 탐정들이 쓰는 모자를 썼으나, 걸어 다닐 경우에는 말끔하게 손질한 생 아마포 옷에 흰 구두를 신고, 비단 나비넥타이를 매고, 맥고모자를 쓴 차림으로 버드나무 단장을 들고 다녔다.

 

 

* 필자가 쓴 것

 

gaudy: 천박한, 촌스러운, 요란스러운, 번지르르한

 

인쇄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안정효 씨가 잘못 적은 건지 알 수 없지만, 흘태바지가 아니라 홀태바지(통이 매우 좁은 바지)라고 써야 한다.

 

영문판에는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이라는 번역문에 해당되는 표현이 없다. 그렇다면 스페인어로 쓰인 책에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이라는 표현이 있을 수 있다. 필자가 스페인어 판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가 맞는 번역인지 판단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구호 씨는 ‘Sherlock Holmes cap’탐정들이 쓰는 모자라고 엉터리로 번역했다. ‘Sherlock Holmes cap’은 셜록 홈스가 써서 유명해진 모자(원래는 사냥꾼들이 즐겨 쓴 모자). 탐정들은 홈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모자를 쓰고 다니지 않는다. (잘못된 내용이라 필자가 취소선을 그었음)

 

 

 

* scott님의 분석

 

 

스페인어 원문

  Cuando andaba en el velocipedo usaba pantalones de acrobata, medias de gaitero y cachucha de detective, pero cuando andaba de a pie vestia de lino crudo, intachable, con zapatos blancos, corbatin de seda, sombrero canotier y una vara de mimbre en la mano.

 

우선 스페인어 원문에서

pantalones de acrobata-곡예사 바지

medias de gaitero- ‘gaitero‘가 백파이프 medias 는 양말 즉,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 양말이라는 뜻(조구호 번역이 맞음).

 

특히 영어번역판에 셜록 홈즈의 모자라고 해석했는데 스페인어 원문에는 cachucha de detective-‘탐정들이 쓰는 모자라고 쓰여 있어요. (영어판이 의역 원문에 셜록 홈즈라는 단어가 없음)

 

안정효 씨의 번역에 [그는 자전거를 탈 때면]이라고 해석한 부분 스페인어 원문은[pero cuando andaba de a pie vestia de lino crudo]‘andaba de a pie vestia de lino crudo’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어슬렁거리는 의미입니다. pero cuándo~접속사구 해석을 영어에서 단순히 ‘when’으로 해서 안정효 씨가 그냥 ‘00~라고 번역한 것 같습니다.

 

이 단락 부분은 영어판이 원문과 다른 의미에 단어 없는 단어를 넣고 있는 단어를 빼 버림

 

스페인어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한건 조구호

안정효 : 조구호- 50:50인 것 같네요.

 

 

 

 

 

 

* 필자의 소감

 

두 번째 글에서 필자는 조구호 씨의 번역문(‘탐정들이 쓰는 모자’)을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어 원문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제넘게 조구호 씨의 번역을 엉터리라고 지적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잘못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문제의 구절은 지우지 않고, 취소선을 그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확인할 수 있다. scott님이 두 번째 댓글을 달지 않았다면, 필자의 잘못된 의견이 고쳐지지 않은 채 그대로 공개될 뻔했다.

 

독자의 눈에 보이는 무지로 인한 오류와 실수로 쓴 문장은 삭제하면 되지만, 그런 식으로 너무 쉽게 글에 드러난 결점을 덮어버리고 넘어가선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과거의 결점이 뭐였는지 금방 잊게 되고, 이로 인해 글을 쓰다가 또 한 번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글에 남아 있는 결점을 부끄러워하면서 지우기보다는 그냥 그대로 놔두는 게 낫다. 삭제하지 않고, 공개하는 것도 글쓰기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글에 얼룩처럼 남아 있는 과거의 오류를 되돌아보면서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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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0-12-06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생은 이 소설이 원시적이고 무속적이라며 은근 낯설면서도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만 저는 파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읽다가 집어던져버렸던 기억입니다.그 뒤로 남미 문학에 대한 주저함이 생겼어요.지금도 바뀌진 않은 듯합니다.낯설고 어리둥절한 문화 차이...나의 개성이겠지만..벌써 18년 전의 일입니다.ㅎ

cyrus 2020-12-07 07:41   좋아요 1 | URL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소설을 읽으면 소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과거에 좋게 본 책이 나중에 다시 읽을 땐 그때만큼 좋은 느낌이 안 날 수 있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20-12-06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사이러스 님과 스코트 님의 합작품이로군요..

cyrus 2020-12-07 07:41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

2020-12-06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0-12-07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읽다가 번역이 이상해보이면 그냥 짜증내고 마는데 이런 훌륭한 글을....

cyrus 2020-12-07 07:55   좋아요 1 | URL
번역 비판은 전문가가 해야 하는 일인데, 번역을 비판한 전문가의 글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제가 못 찾은 것일 수 있어요. 독자들이 번역을 지적한 서평이 있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장이 이상하고 잘못 되었는지 명시하는 내용이 없어요. 그냥 “이 책의 번역은 별로야”라고 언급한 게 전부에요. 번역을 비판한 독자의 글은 번역에 문제 있는 책을 읽으려는 다른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오역 사례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번역을 비판한 독자들의 입장 또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러 독자들이 왜 번역에 이상함을 느끼고, 지적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런 (비효율적인) 작업을 해왔어요.

2020-12-07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7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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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번역본)

 

2.5점   ★★☆   B-

 

 

 

 

 

작년에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특별판이 날 괴롭혔는데 올해는 백년의 고독, 그것도 두 녀석(거기에 다른 출판사에 태어난 한 녀석까지 합세해서)이 날 괴롭혔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https://blog.aladin.co.kr/haesung/12195326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특별판 리뷰 (2019년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09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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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05 1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리우스님 정말 고생하셨네요.
독자들도 알아야해요.
스페인어 전공자 교수라고 해서 믿을만한 번역본이 아니라는것
오래전에 출판한 번역본 회를 거듭하면서 오탈자 오역 교정안하는것!
마르케스 단편들 번역한것은 더더욱 오역으로 덧칠,,,

보르헤스 작품들은 더 한심합니다.
영어판은 보르헤스 마지막 부인이 가장 저렴한 번역가를 골라서 번역해서 엉망이에요.

민음사가 황병하 번역본을 절판 안하는것 정말 고마운것이 이분이 직역을 꼼꼼하게 하셨고 행여 보르헤스가 다른의미나 당시에 출간되었던 출판문 논문 평론까지 전부 뒤져서 주석을 해놓아서 여러번 읽다보면 보르헤스 언어 사전으로 읽혀지더군요


*참고로 제가 읽어본 스페인어 번역자중 가장 번역을 잘하신분은 뺴드로 빠라모, 불타는 평원을 번역하신 정창님 ^ㅎ^

cyrus 2020-12-05 22:28   좋아요 1 | URL
보르헤스 소설 번역본에 대한 scott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아무래도 제 독서 취향은 케스 형이 아니라 (보르)헤스 형 같군요.. ㅎㅎㅎ 정창 님, 이 분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20-12-05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사이러스 님. 언제 컴백하셨습니까 ? ㅎㅎㅎㅎㅎ 아, 반갑네요.

cyrus 2020-12-05 22:29   좋아요 1 | URL
한동안 책만 봤어요. 개인적으로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글쓰기를 멈췄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20-12-06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하긴, 저도 옛날만큼 이곳에 자주 오지 않아서 사이러스 님 컴백한 것도 이제야 알았네요... 하여튼 반갑습니다.
 
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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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번역본)

 

2.5점   ★★☆   B-

 

 

 

 

스페인어로 씌어진 원본을 <단 하나의 가감도 없이> 번역한 것은 좋으나 동해일본 해라고 직역한 점(141)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https://blog.aladin.co.kr/haesung/1219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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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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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작품성)

 

4.5점   ★★★★☆   A

 

 

 

 

평점 (번역본)

 

2점   ★★   C

 

 

 

 

 

(마르)케스 형, 미안해요. 형이 쓴 소설을 읽다가 레메라는 낯선 이름을 보자마자 형을 의심했어요. “레메가 누구야? 왜 케스 형은 읽기 힘들게 등장인물을 많이 나오게 한 거야? , 짜증 나!”라고 말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역자가 레난타 레메디오스(Renata Remedios)의 애칭 메메(Meme)를 잘못 썼던 거예요. 형이 쓴 소설은 끝까지 다 읽었어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에요. 사람들이 형의 소설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지 알겠어요. 그런데 제가 읽은 책의 번역 상태가 엉망이에요. 엉터리로 설명한 역주들도 있고요.

 

번역자가 워낙 유명한 분이고, 예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오역 사전을 썼대요. 그런데 케스 형, 오역 사전 2가 나온다면 형의 소설 번역본에 발견된 오역 사례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형도 제 의견에 동의하죠?

 

형의 소설을 다 읽은 후에 리뷰를 써야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게을러서 쓰지 못했고, 리뷰를 쓸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지나갔어요. 소설을 또 읽어야 할까요? 한 번 더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제 머리가 어지러워요‥…. 언젠가 형의 소설을 또 읽는 날이 오겠죠? 케스 형, 7년 뒤에 다시 봅시다. 2027년이면 형이 태어난 지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 그러고 보니 2027년은 형의 소설이 나온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네요. 2027년이 될 때까지 과연 새로운 번역본이 나올까요?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https://blog.aladin.co.kr/haesung/12195001

https://blog.aladin.co.kr/haesung/1219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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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One Hundred Years of Solitude(약칭 백 년’) 번역본 2(문학사상사, 민음사)의 번역 비판에 대한 두 번째 글이다. 주요 내용은 민음사 판 백 년2권 전체 본문과 이에 해당되는 문학사상사 판 백 년본문 속에 발견한 오역 문장과 오류들이다.

 

 

 

 

 

 

 

 

 

 

 

 

 

 

 

 

 

 

* 가르시아 마르케스, 안정효 옮김 백년 동안의 고독(문학사상사, 2005)

    

 

 

 

 

 

 

 

 

 

 

 

 

 

 

 

* 가르시아 마르케스, 조구호 옮김 백년의 고독(민음, 2000)

 

 

 

 

    

 

 

5

    

 

* 안정효 씨는 아우렐리아노 세군도(Aureliano Segundo)의 딸 레난타 레메디오스(Renata Remedios)의 애칭 메메(Meme)레메로 잘못 썼다.

 

 

 

 

 

6

 

* 원문

  A while later, faced with a new attempt by the workers the lawyers publicly exhibited Mr. Browns death certificate, attested to by consuls and foreign ministers which bore witness that on June ninth last he had been run over by a fire engine in Chicago.

 

 

* 문학사상사 335

  다시 얼마 있다가 노무자들이 또 들고 일어나려고 하자, 변호사들은 두 나라의 영사관과 외무부의 공증까지 받은 미스터 브라운의 사망확인서를 공개하였는데, 그 사망확인서에는 미스터 브라운이 시카고에서 불자동차에 치여 지난 79에 죽었다고 적혀 있었다.

 

 

날짜가 잘못 적혀 있다. 정확한 날짜는 ‘69이다.

 

 

 

 

7

 

* 문학사상사 358

 

아폴로 신의 거상(巨像,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에게 해의 로데스 항구에 있음역주)

 

      

Colossus of Rhodes: 로도스라고 표기해야 한다. 아폴로 신의 거상은 현존하지 않으며 로도스 항구(로도스 섬)에 세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에게 해의 로도스 항구에 있음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민음사 판 2174쪽에 로다스 섬의 거인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표현 또한 오역이다. 정확한 명칭은 로도스 섬의 거상이다.

 

 

 

 

 

8

 

* 원문

  They found her dead on the morning of Good Friday. The last time that they had helped her calculate her age, during the time of the banana company, she had estimated it as between one hundred fifteen and one hundred twenty-two.

 

 

* 민음사 판 2203

  우르술라는 죽은 몸으로 성 목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바나나 회사가 있던 시절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으로 그녀의 나이를 계산해 보았는데, 그 당시 그녀가 백열다섯 살에서 백스물 살 사이라고 결론지었었다.

 

 

성 목요일(Maundy Thursday)은 예수가 겟세마네 동산(Gethsemane)에서 체포된 날이다. 성 금요일(Good Friday, 수난일: 십자가형을 받은 예수의 죽음을 기념하는 날) 전날이다. 우르술라가 사망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백스물 살이 아니라 백스물 두 살이다.

 

 

 

 

 

9

 

 

* 원문: Isaac the Blindman

 

 

* 문학사상사 406

 

장님 이삭

역주: 구약성서에 나오는 장님 이삭

 

 

* 민음사 판 2236

 

장님 이사악

역주: 동로마 제국의 황제(1155~1204)

 

 

장님 이삭에 대한 두 역자의 설명이 다르다. 둘 중에 뭐가 맞는지 필자는 잘 모르겠다. 민음사 판 2236쪽 역주에 언급된 동로마 제국의 황제는 이사키오스 2세 앙겔로스(Isaac II Angelos)를 가리킨다. 그의 출생연도는 불분명해서 1156년으로 추정하는 사람도 있다. 이삭과 이사키오스 2세 모두 말년에 장님이 되었다.

 

 

 

 

 

10

 

 

* 원문

  When he rode the bicycle he would wear acrobats tights, gaudy socks, and a Sherlock Holmes cap, but when he was on foot he would dress in a spotless natural linen suit, white shoes, a silk bow tie, a straw boater, and he would carry a willow stick in his hand.

 

 

* 문학사상사 420

  그는 자전거를 탈 때면, 곡예사의 흘태바지알록달록한 양말을 신고 셜록 홈즈의 모자를 쓰고 다녔지만, 걸어 다닐 때에는 티끌 하나 없는 단정한 양복에 흰 구두를 신고 비단으로 만든 나비넥타이에 밀짚모자를 쓰고 손에는 버드나무 단장을 짚고 돌아다녔다.

 

 

* 민음사 판 2254

  그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때는 곡예사 바지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 양말을 신고, 탐정들이 쓰는 모자를 썼으나, 걸어 다닐 경우에는 말끔하게 손질한 생 아마포 옷에 흰 구두를 신고, 비단 나비넥타이를 매고, 맥고모자를 쓴 차림으로 버드나무 단장을 들고 다녔다.

 

 

gaudy: 천박한, 촌스러운, 요란스러운, 번지르르한

 

인쇄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안정효 씨가 잘못 적은 건지 알 수 없지만, 흘태바지가 아니라 홀태바지(통이 매우 좁은 바지)라고 써야 한다.

 

→ 영문판에는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이라는 번역문에 해당되는 표현이 없다. 그렇다면 스페인어로 쓰인 책에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이라는 표현이 있을 수 있다. 필자가 스페인어 판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가 맞는 번역인지 판단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구호 씨는 ‘Sherlock Holmes cap’탐정들이 쓰는 모자라고 엉터리로 번역했다. ‘Sherlock Holmes cap’은 셜록 홈스가 써서 유명해진 모자(원래는 사냥꾼들이 즐겨 쓴 모자). 탐정들은 홈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모자를 쓰고 다니지 않는다.

 

 

 

 

 

 

11

 

 

* 문학사상사 428~429(본문 아님)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Aureliano Babilonia)와 함께 토론하는 네 명의 친구 중 한 사람의 이름이 게르만(Germán)이라고 되어 있다. 스페인어로 된 소설이기 때문에 스페인어 발음에 가까운 헤르만으로 표기해야 한다(민음사 판본 2권 267~268쪽).

 

 

 

 

 

12

 

 

* 원문

  Aureliano put him up several times in the silver workshop, but he would spend his nights awake, disturbed by the noise of the dead people who walked through the bedrooms until dawn. Later he turned him over to Nigromanta, who took him to her well-used room when she was free and put down his account with vertical marks behind the door in the few spaces left free by Aurelianos debts.

 

 

* 문학사상사 431

  아우렐리아노가 은세공 작업실에 몇 차례 그의 잠자리를 마련해 준 일도 있었는데 그는 새벽까지 집 안을 배회하는 죽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불안해져서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곤 했다. 나중에는 그를 니그로만타에게 맡겨두었는데, 그녀는 손님이 없어 한가할 때면 그를 자기가 주는 쓰는 방으로 불러들여서 즐겁게 해주고는 그에게 외상으로 봉사해 준 계산을 기록해 두기 위해서 손톱으로 아우렐리아노의 빚을 기록한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다 새로운 손톱 장부를 마련했다.

 

 

vertical mark: 세로 줄

 

원문을 우리말로 해석하는 게 쉽지 않다. 어쨌든 손톱손톱 장부는 오역으로 보인다.

 

 

 

 

 

13

 

 

* 원문

  She was irresistible, with a dress she had designed and one of the long shad-vertebra necklaces that she herself had made.

 

 

* 문학사상사 432

  손수 지은 드레스를 입고, 청어 를 모아서 만든 기다란 목걸이를 걸친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매혹적이었다

 

 

* 민음사 판 2270

  스스로 디자인한 의복을 입고, 송어 척추 뼈로 직접 만든 길다란 목걸이를 걸치고 있는 그녀는 저항하기 어려운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shad: 청어

 

vertebra: 척추 뼈

 

청어는 청어과에 속한 물고기이며 송어는 연어과에 속한 물고기다

 

 

 

 

 

14

 

 

* 원문

  There was a big white dog, meek and a pederast, who would give stud services nevertheless in order to be fed.

 

 

* 문학사상사 435

  그곳에는 또한 먹이를 얻으려고 수컷 노릇을 하는 하얀 암캐도 있었다.

 

 

* 민음사 판 2274

  동성애를 했지만 먹고 살기 위해 종견(種犬) 노릇을 하던 유순한 성격의 흰 수캐 한 마리도 있었다.

 

 

meek: 온순한, 유순한

 

pederast: (젊은 소년을 대상으로 한) 남색에 빠진 사람

 

stud: 종마(種馬)

 

 

 

 

 

 

15

 

 

* 원문

  Years before, when she had reached one hundred forty-five years of age, she had given up the pernicious custom of keeping track of her age and she went on living in the static and marginal time of memories, in a future perfectly revealed and established, beyond the futures disturbed by the insidious snares and suppositions of her cards.

 

 

* 문학사상사 436

  여러 해 전에 그녀는 백마흔 살이 되었는데, 그때부터는 자기의 나이를 헤아리려는 헛된 버릇을 버리고 정체된 추억 속에서 여분의 삶을 살아가면서, 카드가 예시한 내적인 고뇌에 찬,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살아버린 것이나 다름없는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정확한 번역은 백마흔 다섯 살이다.

 

 

 

 

 

 

16

 

 

* 원문

  Collons, he would curse. I shit on Canon Twenty-seven of the Synod of London.

 

 

* 문학사상사 442

 

우라질!” 그는 욕설을 퍼부었다. “전부 엿이나 먹어라.”

 

 

* 민음사 판 2283

 

제기랄, 런던 종교회의에서 승인된 교회법 27항에 똥을 처발라 버려야겠어.

 

 

의역문(안정효)과 직역문(조구호)의 차이

 

 

 

 

 

 

17

 

 

* 원문

  Three months later they received in a large envelope twenty-nine letters and more than fifty pictures that he had accumulated during the leisure of the high seas.

 

 

* 문학사상사 443

  석달이 지난 후, 그들은 카탈루냐의 할아버지가 항해를 하는 동안 심심할 때면 틈틈이 써서 모아둔 27의 편지50장이 넘는 예쁜 사진이 들어 있는 커다란 봉투를 하나 받았다.

 

 

오역. 정확한 번역은 ‘29통의 편지.

 

 

 

 

 

 

18

 

 

* 원문

  He sold everything, even the tame jaguar that teased passersby from the courtyard of his house, and he bought an eternal ticket on a train that never stopped traveling.

 

 

* 문학사상사 444

  그는 집 앞마당에 묶어놓고 길들여,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려먹던 표범을 포함한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을 팔아치우고는 영원히 내리지 않는 차표를 사서 기차를 타고 떠나갔다.

    

 

* 민음사 판 2286

  그는 집 마당에서 행인들을 놀리곤 하던 우리 속의 호랑이까지 모든 것을 다 팔아 종점이 없는 열차의 평생 탑승권을 샀다.

 

 

재규어(jaguar)는 아메리카 대륙에만 서식하는 동물이라 아메리카 표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퓨마(Puma)의 이명이 아메리카 표범이다. 재규어, 표범(Leopard), 퓨마 모두 고양잇과 동물이다. 간혹 재규어와 표범을 동일한 종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 재규어와 표범을 구분하는 방법은 얼룩무늬 형태다. 나무위키의 재규어의 명칭항목의 설명에 따르면 남아메리카 국가에서는 재규어를 호랑이(tigre)라고 부른다. 스페인어 tigre’의 뜻은 호랑이와 재규어다(네이버 스페인어 사전 참조).

 

 

 

 

 

 

에필로그

 

다시 검토해야 할 번역문들이 더 있다. 하지만 필자의 부족한 외국어 독해 실력으로 할 수 없는 일(정확히 말하면 해선 안 되는 일이다)이라 이 글에서 제외시켰다. 번역문을 제대로 검토하려면 스페인어 판본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그러므로 백 년번역본 2종을 비교 검토한 이 두 편의 글은 반쪽짜리 작업의 결과물이다. 당연히 번역문을 지적한 필자의 견해가 미흡하고 틀릴 수 있다. 필자가 쓴 두 편의 글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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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05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다. 한 종으로 읽기도 쉽지 않은데
비교분석본을 만들다니.
요런 거 모아서 책 한 권 내도 좋을텐데 말야.
이런 페이퍼 꽤 되지 않나?

cyrus 2020-12-05 15:51   좋아요 0 | URL
번역 전문가도 아닌 ‘보통의 독자’인 제가 번역을 따지는 내용을 담은 책을 쓰면 역자와 출판사에게 혹독하게 까일 수 있어요.. ㅎㅎㅎ 이런 일은 전문가가 해야 해요.

scott 2020-12-05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단!
안정효씨는 영어판 조구호씨는 스페인어판으로 번역했을텐데
이렇게 비교해놓고 보니 출판사쪽에서 제대로 교정은 안한것 같아요.
잘팔리니깐 그냥 내버려두고

마르케스는 영어본 번역이 훨씬더 유려해서(자신이 중구난방 산만하게 쓴 스페인어보다 훨씬 깔끔하게 문장을 엮어서) 많은 국가들이 스페인어 원본이 아닌 영어판으로 번역 출간 했다는데 옆나라 일본도 의역과 직역에 차이가 크네요.
스페인어권번역가 중에 조구호 씨 번역은 그나마 낫다고 생각했는데,,,,
오래전 대학가 신문에 자신이 번역한 마르케스 작품에 대한 글을 기고 하신적이 있는데 독자들한테 완벽하게 전달하려고 직역을 고집했다는걸 읽은 기억이 있어요

보르헤스에 픽션들 번역본도 송병선과 황병하 번역에 차이도 의역과 직역이였어요.
스페인어 원본과 비교해보면 송병선씨는 거의 자신의 언어로 번역해버렸고 황병하님은 한문장 한문장 꼼꼼할정도로 직역하며 상세한 주석을 달아놓으셨는데 보르헤스적인 언어를 이해하는데(여러번 읽으면서)는 황병하님의 번역이 훨씬 낫다고 결론을 내렸죠.
그이유가 지나친 의역이 원문을 훼손해버리는게 더 심각하더군요.


cyrus 2020-12-05 15:59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교정을 제대로 한 출판사 측도 책임도 있어요. 가르시아 마르케스 읽기에 푹 빠져 있을 때 보르헤스 읽기에도 도전하려고 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주석이 많이 있는 번역본을 선호해요. 주석 때문에 독서 속도가 느려지지만, 오히려 주석이 있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

scott 2020-12-05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When he rode the bicycle he would wear acrobat’s tights, gaudy socks, and a Sherlock Holmes cap, but when he was on foot he would dress in a spotless natural linen suit, white shoes, a silk bow tie, a straw boater, and he would carry a willow stick in his hand.



스페인어-Cuando andaba en el velocipedo usaba pantalones de acrobata, medias de gaitero y cachucha de detective, pero cuando andaba de a pie vestia de lino crudo, intachable, con zapatos blancos, corbatin de seda, sombrero canotier y una vara de mimbre en la mano.

우선 스페인어 원문에서 pantalones de acrobata-곡예사 바지
medias de gaitero-‘gaitero‘가 백파이프 medias 는 양말 즉,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 양말이라는 뜻(조구호 번역이 맞음)
특히 영어번역판에 셜록홈즈의 모자 라고 해석했는데 스페인어 원문에는 cachucha de detective-‘탐정들이 쓰는 모자‘라고 쓰여 있어요.(영어판이 의역 원문에 셜록 홈즈라는 단어가 없음)
안정효 번역에 [그는 자전거를 탈 때면]이라고 해석한 부분 스페인어 원문은[pero cuando andaba de a pie vestia de lino crudo]‘andaba de a pie vestia de lino crudo‘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목적없이)돌아다니는 어슬렁거리는 의미입니다. pero cuándo~접속사구 해석을 영어에서 단순히 ‘when‘으로 해서 안정효씨가 그냥00~때라고 번역한것 같습니다.

이단락부분은 영어판이 원문과 다른 의미에 단어 없는단어를 넣고 있는 단어를 뺴버림

스페인어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한건 ‘조구호‘
안정효:조구호-50:50인것 같네요.

cyrus 2020-12-05 22:24   좋아요 1 | URL
역시 제가 예상한대로 스페인어 판 문장과 영문판 문장의 표현에 차이가 있었군요. 그럴 줄 알고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신는 양말’이라는 번역문에 대해선 오역인지 아닌지 판단하지 않았는데, ‘탐정들이 쓰는 모자’라는 표현을 오역이라고 잘못 지적하고 말았네요. 10번 항목의 내용을 수정해야겠어요. scott님이 인용한 스페인어 문장과 번역문을 분석한 의견을 수렴해서 개정문을 쓰도록 할게요.

혹시 부탁해도 될까요? 두 번째 글의 8번 항목의 ‘성 목요일(민음사 2권 203쪽)’, 13번 항목의 ‘송어(민음사 2권 270쪽)’에 해당되는 스페인어 원문을 확인해주실 수 있어요? 정말 궁금해요. 천천히 확인하셔도 돼요. 알려주신다면 제가 사례로 scott님이 원하는 책 한 권을 주문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scott 2020-12-06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어 원문8번 항목 - Amaneció muerta el jueves santo. La última vez que la habían ayudado a sacar la cuenta de suedad, por los tiempos de la compañía bananera, la había calculado entre los ciento quince y los ciento veintidós años.
*영어 번역본은 good friday라고 했는데 스페인어 원문(el jueves santo) ‘성목요일‘이라고 되어있네요
‘ ciento veintidós‘는 백 스물 두살이 정확한 뜻입니다.
‘ciento quince‘는 백 열다섯살정도
원문에는 백 열다서살에서 백스물두살 사이 라고 적혀 있어요
스페인어 원문 13번 항목-Era irresistible, con su vestido inventado, y uno de los largos collares de vértebras de sábalo,que ella misma fabricaba.

‘청어뼈( vértebras de sábalo)‘기다란 목걸이‘( los largos collares)

cyrus 2020-12-06 00:38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제가 스페인어 원문을 확인하지 않고, 주제넘게 번역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했네요. 얼른 고쳐야겠어요.

약속한 대로 책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선물 받는 일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제 scott님이 댓글을 단 일은 별거 아닌 일일 수 있겠지만, 제겐 큰 도움을 받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 댓글을 확인하시면 성함, 주소, 전화번호, 우편번호를 비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