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

 

EP. 15



2021년 9월 20일 월요일

사이책방 7호점, 치우친취향





주말이 다가오면 꼭 가보고 싶은 책방이 있다. 그곳은 팔공산 근처에 있는 사이책방 7호점이다하지만 너무 멀어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버스를 타면 한 시간 반 남짓 걸리고, 내려서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사이책방 7호점용진마을에 있다. 이곳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다용진마을로 가는 버스는 팔공 3’이 유일하다. 이 버스는 평일에 운행하지 않는다. 3~11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만 운행한다팔공 3 운행 시간표가 있긴 한데, 시간표대로 운행하지 않는다. 배차 간격 시간이 45~50분이라서 버스가 올 때까지 정거장에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 이러면 책방에 가는 데만 두 시간 걸릴 수 있다

 

팔공 3은 12월과 다음해 1, 2월은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시내버스 ‘101’‘101-1’을 타서 한걸마을’ 입구에 내려도 된다. 그런데 한걸마을 입구에서 책방까지 이어진 시골길을 걸어야 한다. 적어도 20분 이상 소요된다.


자가용이 있는 사람은 팔공산 주변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책방에 갈 수 있다. 하지만 버스를 타는 사람은 점심을 일찍 먹고 출발해야 한다. 팔공 3번 버스를 타다가 허기가 지면 여러 식당이 모여 있는 정거장에 내리면 된다. 하지만 식사를 하고 난 후에 팔공 3번 버스를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칠곡경북대병원 건너편 쪽 정거장 바로 근처에 다은수제국수라는 식당이 있다. 어제 날씨가 좋아서 시원한 김치말이국수를 먹었다. 국수를 주문하면 떡갈비가 같이 나온다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칠곡경대병원역정거장이 있다. 그곳이 팔공 3번 버스가 지나가는 첫 번째 정거장이다


어제 공휴일이라서 팔공 3번 버스가 운행하고 있었다. 그날 버스에 탄 손님은 나를 포함해 두 명뿐이었다‥…. 팔공산에 자주 가는 등산객들만 아는 버스라서 팔공 3번 버스가 운행하고 있는지 모르는 대구 토박이가 있을 것이다. 내가 그 대구 토박이 중의 한 사람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하얀 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이 바로 사이책방 7호점이다이 책방은 노 씨 부부(성의 한자가 다르다)가 운영하는데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젊은 직원 한 분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손님 한 분이 음료를 주문해서 책을 읽고 있었다. 작은 책방 간판에 당신과 나의 북 아지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가장 먼 북 아지트가 읽다 익다였는데, ‘사이책방 7호점이 그 기록(?)을 깼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열린책들, 2009)




 

이 책방의 대표 음료는 조르바 커피.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온 주인공 이름이다그리스인 조르바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월든과 함께 책방지기의 추천 도서다사이책방 7호점 부부 책방지기는 전작주의자. 경북 김천 출신인 김연수 작가의 소설책들이 책장에 따로 꽂혀 있다





 





책장은 천장까지 이어져 있다. 책방에 불교 관련 책 몇 권이 꽂혀 있다. 불교가 책방지기의 관심 분야인 것일까? 부부 책방지기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다. ‘Elizabeth의 책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책장이 있는데, 그 책장에 꽂힌 책들은 판매용이 아니다. ‘Elizabeth’는 아내분의 이명일 것이다.[]

 

사이책방에서 두 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그곳에서 개인이 가져온 책을 읽어도 된다. , 책방에 있는 책을 그 자리에서 읽으려면 먼저 구입해야 한다.

 

돌아가기 위해 팔공 3번 버스를 탔다. 다행히 10분 정도 지나서야 버스가 왔다. 갓바위에서 출발한 팔공 3번 버스의 마지막 정거장인 칠곡경대병원역에 내린 다음, ‘칠곡 1-1’, ‘칠곡 2’, ‘칠곡 4’, ‘730’ 버스로 환승하여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앞정거장에 내리면 치우친 취향이라는 책방에 갈 수 있다. 버스로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앞정거장에 가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월요일은 치우친 취향’의 쉬는 날이다. 특별히 추석 연휴를 맞아 어제 책방이 열려 있었다. 책방에 가보니 벌써 손님 네 명이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개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손님이 많이 있는 책방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 다행히 내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다음에 오면 손님이 없을 때 책방 내부 사진을 더 찍어야겠다이곳에 자주 방문하기 위해 책과 음료를 주문할 때 쓸 수 있는 쿠폰을 만들었다. 책 구입 전용 쿠폰과 음료 구입 전용 쿠폰이 따로 있다이곳은 책과 음료뿐만 아니라 비건 디저트도 판매한다. 책방지기가 책방 공식 인스타그램에 비건 디저트 메뉴를 공지한다.

 

내일은 어디에 갈까? 북 아지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아직 안 가본 책방이 있고, 생긴 지 얼마 안 된 책방도 있다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남은 연휴동안 사놓은 책들을 얼른 읽자.





* 2021922일 업데이트


[] 책방 방문 후기를 인스타그램에도 올렸다. 어제 사이책방 대표님 한 분이 내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남겼다. 그분은 젊은 직원 한 분이 본인이며 엘리자베스는 아내의 별칭이 아니라면서 다음에 오면 엘리자베스의 정체를 알려주신다고 했다. 주말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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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9-21 1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읏따, 맛있겠따! 음식점 주인이 센스가 있군. 동물성 단백질도 챙겨주고.
조르바 커피는 맛이 어떤가?
암튼 대구 청년은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있고만. 나도 함 가 보고 싶네.ㅋ
이윤기 번역은 이제 힘쓰기가 쉽지 않을텐데...
남은 휴일도 알차게 보내길...^^

cyrus 2021-09-22 12:44   좋아요 1 | URL
조르바 커피는 안 마셨고, 콜드브루 라떼를 주문했어요. 다음에 가면 조르바 커피를 마셔보려고 해요. ^^

레삭매냐 2021-09-21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

오래 전의 제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전 주로 파주로 뛰곤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은
사라져 버린 이가책방이라고
천막 책방을 자주 가곤 했었죠.

그 때 <율리시즈의 시선>을 샀
어야 했는데...

cyrus 2021-09-22 12:47   좋아요 1 | URL
코로나 2차 접종하고 나면 서울에 가볼 생각이에요. 서울에 안 가본지 오래됐어요. 십 년 전에 서울의 헌책방에 가보는 게 버킷리스트였는데, 지금은 동네 책방에 가보고 싶어요. ^^

새파랑 2021-09-21 1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알찬 연휴를 보내셨군요!
어렵게 찾아간 사이착방 멋지네요. 저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 맛있게 보이네요 ^^

cyrus 2021-09-22 12:48   좋아요 1 | URL
팔공산에 가게 되면 한 번 방문하세요. ^^

겨울호랑이 2021-09-21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의 글을 읽으면 우리 곁의 소중한, 그러나 사라져 가는 서점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cyrus님 연휴 잘 보내시고, 편한 밤 되세요!

cyrus 2021-09-22 12:50   좋아요 2 | URL
대구에 역사가 있는 헌책방들이 사라졌지만, 젊고 개성 있는 책방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좋은 변화의 흐름입니다. 대구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

프레이야 2021-12-01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멋진 서점 안내를 이제 보네요
사이책방7호점. 치우친 취향.
메모합니다. 다음에 꼭 하루에 다 가보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폴론(Apollon)은 다재다능한 고대 그리스 신이다. 그는 예언, , 음악, 의술 등을 관장한다. 오비디우스(Ovidius)변신 이야기에 아폴론은 숲의 정령 다프네(Daphne)에게 자신을 팔방미인으로 소개하면서 구혼한다. 하프로 연주하면 아름다운 노래가 나오며 화살을 쏘면 백발백중이고, 의술은 자신의 발명품이라고 말한다. ‘빛나는 자(Phoibos)’라는 별칭과 어울리게 외모도 뛰어났다.


















* 오비디우스, 이종인 옮김 변신 이야기(열린책들, 2018)

* 오비디우스, 천병희 옮김 변신 이야기(도서출판 숲, 2017)

* 오비디우스, 이윤기 옮김 변신 이야기 1(민음사, 1998)




그리스인들이 머리가 좋고,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잘생긴 아폴론을 안 좋아할 리가 없다. 질서와 조화를 중시하는 그리스인들은 완벽할 정도로 아주 뛰어난 아폴론을 찬양했고, 지금까지도 아폴론은 이성을 상징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소크라테스(Socrates)가 가장 존경한 신이 아폴론이었다고 한다그의 제자인 플라톤(Plato)의 아버지가 아폴론이었다는 전설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Athens)에 일년에 한 번 아폴론을 기리는 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하지만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한다아폴론 축제가 열리면 아테네에서 가장 못생긴 사람을 뽑았다.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테네의 못생긴 사람에게 매질을 가했다. 그런 다음 못생긴 사람을 아테네 밖으로 추방했다아테네 사람들은 의술의 신 아폴론이 분노하면 전염병이 생긴다고 믿었다. 축제 참석자들은 전염병과 같은 불길하고 재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고, 아폴론이 싫어할 만한 못생긴 사람을 정해서 쫓아냈다.


못생긴 사람을 쫓아냈다는 아폴론 축제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과 SNS을 통해 알려졌다. 이 이야기의 1차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못생긴 사람을 가혹하게 대한 이벤트가 정말로 아폴론 축제의 일부인지 확실하지 않다. 이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자신이 아테네에 살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추방당한 사람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축제가 끝나면 쫓겨난 사람들은 아테네로 돌아왔을까? 못생긴 사람 중에 여성이 포함되었을까아주 심하게 매를 맞아서 죽은 사람이 있었을까?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못생긴 사람을 뽑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폭삭 늙어버린 사람과 장애인도 축제를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아테네 사람들이 보기에 늙은 사람과 장애인은 아름답고 완벽한 조화와 거리가 먼 존재이다

















* 클로딘느 사게르 못생긴 여자의 역사(호밀밭, 2018)

* 움베르토 에코 추의 역사(열린책들, 2008)

* 움베르토 에코 미의 역사(열린책들, 2005)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미의 역사, 추의 역사클로딘느 사게르(Claudine Sagaert)못생긴 여자의 역사는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었는지 보여준다. 이 세 권의 책을 쓴 저자들은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 속에 나타난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개념을 시대별로 열거하고 설명한다미의 역사추의 역사의 장점은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도판과 엄청난 양의 인용문이다. 그래서 미의 역사추의 역사가 에코의 서재를 통째로 옮겨서 만든 책처럼 느껴진다. 너무나도 작은 글씨체로 적힌 인용문을 전부 꼼꼼히 읽는 일은 고역이다. 


못생긴 여자의 역사의 저자는 여성과 남성에게 적용된 추함의 차이를 주목한다. 외모가 추한 여자는 못생긴 여자로, 남성성이 부족한 남자는 못생긴 남자로 여겼다. 여기에 여성의 육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반영되어 있다. 나이가 들어 얼굴에 주름이 많이 생긴 여성, 즉 노처녀에 대한 반감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성 작가와 화가들은 노처녀를 교활하고,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묘사했다추함은 한 사람의 내면마저 부정적으로 보게 만든다못생긴 존재는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한 무능력자,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저자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추함이 개인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개인 스스로 죄인으로 만든다고 지적한다.
















* [우주지감 독서 모임 20218월의 책]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019)




김초엽의 단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고 갈 수 없다면에 첫 번째로 실린 작품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은가. 지구에 간 순례자 중 한 사람인 릴리 다우드나는 얼굴에 얼룩이 생기는 유전병이 있는 인물이다. 지구인들은 릴리의 얼굴에 있는 얼룩을 멸시하고 혐오한다. 릴리는 자신을 태어나게 만든 부모를 원망하고, 자신을 괴물과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 그녀는 결함이 없는 완벽한 존재를 태어나게 만드는 인간배아 디자인 기술을 개발하여 부자가 된다. 그러나 마흔이 될 때까지 누구와도 연인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릴리는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느낀다. 그녀는 인간배아 디자인 기술로 자신의 아이를 만들지만, 그 아이에게도 결함이 생긴다. 릴리는 유전병을 가진 아이를 폐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 순간 그녀는 깨닫는다. ‘이로써 나는 태어날 가치가 없었던 삶임을 증명하는가?’(47쪽) 릴리는 유전병이 있는 자신의 존재를 증오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함이 있는 배아 상태의 아이가 인간이 아닌데도 태어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릴리는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신인류가 아닌 유전적 결함이 있는 신인류를 만든다. 유전적 결함이 있는 신인류가 모여 사는 마을이 만들어지고, 그곳 사람들은 자신의 결점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점을 자랑스러워한다.
















* 피터 카타파노, 로즈마리 갈런드-톰슨 외 우리에 관하여: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해리북스, 2021)




릴리는 서로를 밟고 그 위에 서지 않는 신인류(49)’를 만들고 싶어 했다. 릴리가 만든 신인류는 소설 속에서만 나올 법한 미래의 인류가 아니다. 소설 속 신인류는 장애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비장애인들은 장애를 살아가는 데 지장을 주는 결점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장애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장애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장애인은 자신의 존재를 증오하지 않는다장애를 주제로 한 장애인들의 칼럼을 모은우리에 관하여는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장애가 오히려 장애와 장애인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선입견임을 알려준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진화론적 세계관은 장애인이 살기 힘든 세상이다. 진화론자들은 장애인을 오래 생존할 수 없는 약자로 취급했다. 심지어 우생학을 지지하는 지식인들은 장애인을 태어나지 않아도 되는 존재로 봤다. 우생학자와 페미니스트들은 장애가 있는 아이를 가진 비장애인 또는 장애인 여성을 위한 임신 중절을 옹호했다. 이들은 장애인을 태어나지 않게 하면 장애가 없는 완벽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디플롯, 2021)




타인을 다정하게 대하는 태도를 극대화하면 타인의 결점이 그 사람만의 장점으로 보게 되고,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결점이 있는 존재도 오래 살 수 있으며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생존 비결은 나와 다른 것을 포용하는 친화력이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만 부각하는 진화론에 정면으로 맞선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타인과 협력할 줄 아는 인간으로 진화하게 만든 친화력에 주목한다.


나는 축제를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그 후에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해본다. 만약 쫓겨난 사람들이 아테네로 돌아오지 않고 살아 있다면? 어쩌면 그 사람들은 김초엽의 소설에 나오는 순례자들처럼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살았을지도 모른다못생긴 게 잘못이 아닌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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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20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내일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cyrus 2021-09-21 17:1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

mini74 2021-09-20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폴론 왠지 지금 살았다면 인스타 스타가 되지 않았을까요 ㅎㅎ 못생기면 쫓겨나는 축제라니 ㅠㅠ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읽고 싶네요 ~

cyrus 2021-09-21 17:16   좋아요 1 | URL
아폴론이 인스타 활동을 하면 자기애가 강한 인플루언서가 되었을 것 같아요.. ㅎㅎㅎ
 
과학의 일곱 기둥 - 편견과 차별에 맞서 진리탐구를 위해 투쟁한 아웃사이더들
황진명.김유항 지음 / 사과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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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  C






현재 이 책에 한 개의 100자 평이 등록되어 있다. 100자 평 작성자는 목차만 봐도 읽고 싶다라고 썼고, 별점 다섯 개를 줬다. 목차를 훑어보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는 몇 개의 제목이 눈에 띈다. 불운한 발명가, 열역학 창시자들은 왜 자살을 선택했나?, ‘독가스의 아버지의 부인, ‘양파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물리학자, 현대 여성운동의 시조인 스파르타 여성, 피임약의 역사.

 

과학의 일곱 기둥2014년에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를 펴낸 적이 있는 부부 과학도의 두 번째 책이다. 책 제목의 일곱 기둥은 구약성서의 잠언에 나온 구절인 지혜의 일곱 기둥에서 따온 것이다. 과학의 일곱 기둥은 과학자가 지녀야 할 덕목을 의미한다. 이 책을 쓴 공동 저자가 생각한 일곱 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호기심(curiosity), 창의성(creativity), 열린 마음(open mindedness), 끈기(perseverance), 도전(challenge), 인류애(care for humanity), 진실성(integrity)이다과학의 일곱 기둥은 일곱 가지 덕목을 실천한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 책이다. 그 외에 책의 주제와 상관 없는 과학사의 뒷이야기가 나온다


머리말에서 저자들은 첫 번째 책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2015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도서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언급(자랑)했다. 필자는 올해 3월 말에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서평을 썼다. 필자는 이 서평에서 책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따졌다. 저자들은 종이로 된 책이 아닌 인터넷 자료를 참고해서 글을 썼다. 저자들이 자료를 수집하면서 사실 검증을 제대로 안 했는지 책 속에 잘못 알려진 내용이 있었다. 문제는 이런 내용이 한두 개가 아니다이 정도면 저자들은 과학 전도사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 부족하다. 그 덕목이란 지식이 정확한지 검증하는 자세이다. 내용이 부실한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는 세종도서 학술 부문 도서로서의 자격 미달이다. 저자들의 허술한 글쓰기는 책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문제점이 과학의 일곱 기둥에도 나온다.


이 책의 네 번째 글 시대를 앞서 산 진리의 순교자는 고대 이집트에 있었던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히파티아(Hypatia)에 관한 글이다저자들은 히파티아를 기독교 광신도들의 손에 죽어간 마지막 이교도 수학자로 소개했다. 이처럼 여전히 대다수 학자와 저자는 히파티아가 살해당하면서 찬란했던 과학의 숨통이 완전히 끓어졌고, 종교의 권위가 더욱 막강해져서 학문의 자유가 쇠퇴해진 중세 시대가 들어섰다고 평가한다하지만 히파티아의 죽음 이후에도 중세에 고대 그리스 학풍을 이어받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활동했다. 실제로 히파티아는 기독교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녀를 따르던 제자나 고위 관료 중 절반은 기독교인이었다. 불행하게도 그녀는 기독교 내 두 분파 간의 정치적 대립에 얽히는 바람에 살해당했다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가 급사하는 바람에 대주교의 조카 키릴로스(Kyrillos)와 부주교가 차기 대주교 자리를 놓고 대립한다. 사흘간의 유혈 사태 끝에 키릴로스가 대주교 자리에 오른다. 키릴로스는 부주교를 지지한 세력에게 보복을 가했고, 심지어 부주교를 지지했던 유대인들까지 추방하려고 했다. 키릴로스의 폭압적인 행보에 불만을 표출한 이집트 총독 오레스테스(Orestes)는 기독교인이었다. 총독은 히파티아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로 그녀와 친분이 있었다. 히파티아는 대주교와 총독의 갈등에 직접 나서지 않았고, 자신과 친한 총독을 노골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레스테스파에 향한 분노를 삭이지 않은 키릴로스파는 총독과 친한 히파티아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결국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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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메모수첩 2021-09-08 0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억하기로 사이러스님의 최저점은 별 3개 정도였던 것 같은데(잘못 기억했다면 송구스럽습니다 ㅠ) 별 두 개라니 ㅎㅎ 어쩐지 매우 읽고 싶습니다. “세종도서 학술 부문 도서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언급(자랑)했다”란 문장부터 쎄한 느낌이 드네요. <코스모스>에서 고대 그리스 과학의 몰락 중 하나로 노예제를 언급했던 기억이 나는데 확실치 않는 고로 글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는 그 책에서 히파티야의 존재를 처음 알았었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cyrus 2021-09-20 21:30   좋아요 2 | URL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도 중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나옵니다. 히파티아가 살해되면서 암흑기가 천 년 동안 지속되었고, 과학 발전이 더디게 되었다고 말이죠. ^^;;

얄라알라 2021-09-11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종도서˝학술˝부문에 올랐던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바로 찾아보러 갑니다. cyrus 꾸준히 글 올려주시고 계셨는데 조금 뒷북 인사드리네요

cyrus 2021-09-20 21:31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은 책이지만, 읽어 볼만합니다. 저는 이런 책을 사는 대신에 도서관에 빌려서 읽습니다. ^^
 
장애와 유전자 정치 - 우생학에서 인간게놈프로젝트까지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 12
앤 커.톰 셰익스피어 지음, 김도현 옮김 / 그린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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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점  ★★★★☆  A






우생학은 역사상 가장 악명을 떨친 유사 과학이다영국의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만든 우생학은 인종주의와 나치즘(Nazism)이 만연하던 시절에 인종 차별과 집단 살해(genocide)를 정당화하는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독일의 나치 정권은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유대인과 장애인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나치즘을 비판한 지식인들 역시 우생학에 열광했으며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동참했다사회주의자와 페미니스트들도 우생학의 대중화에 동참했. 페미니스트들은 임신 중절이 합법화되면 장애인이 없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과거에 수많은 희생자를 낸 우생학이 과학의 가면을 쓴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알고 있그런데 우생학이 죽은 학문이 된 지금, 장애인 차별 문제와 장애인 권리를 무시한 사회 정책은 사라졌는가? 장애와 유전자 정치는 역사로 남은 과거 우생학을 비판만 하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저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우생학을 주목한다. 하나의 유령이 비장애인 중심 사회를 배회하고 있다. 그것은 우생학이라는 유령이다.[주] 우생학 유령은 계속해서 과학과 사회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유전공학이 발전하면서 유전자 검사가 상용화되었다. 유전학자들은 유전체 편집 기술로 유전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한다. 유전체 편집 기술은 유전체 내 특정 유전자를 삽입하고 교정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도입된다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고, 유전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 유전공학 기술과 관련한 윤리적 문제에 민감한 유전학자들은 유전학의 최신 성과와 과거 우생학을 철저히 구분하기 위해 개혁 유전학또는 신유전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제시했. 신유전학에 기반을 둔 의료기술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장밋빛 전망을 심어준다. 하지만 저자들은 신유전학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신유전학 관점에서 바라본 장애와 질병은 치료해서 제거해야 할 비극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장애인은 장애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산다. 장애를 불운한 경험으로 인식하고, 마땅히 교정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것도 장애인의 주체적인 삶을 무시하는 차별이다.


비장애인 페미니스트들은 장애아 출산과 보육에 부담감을 느낀 여성들을 위해서 임신 중절이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임신 중절 합법화를 옹호하지만, 임신 중절이 장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것에 비판한다신유전학과 장애아 선별 임신 중절은 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장애를 제거해야 한다고 보는 우생학적 관점이 되살아난다. 신유전학은 19세기부터 유럽을 떠돌던 우생학 유령이 21세기 유전학에 빙의되어 생긴 학문이다.


그렇다면 이 오래되고 끈질긴 우생학 유령을 사냥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학자/지식인 집단과 시민이 합심하여 동맹을 맺어야 한다저자들은 유전학이 모든 사람을 위한 학문으로 발전되기 위해서 학자와 시민이 유전학의 윤리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과학자들은 유전공학 기술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외면해선 안 된다. 유전학의 연구 성과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이러한 행위는 가르치는 것에 가깝다) 아니라 시민들이 과학자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질의하면서 비판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과의 토론에 참여한 과학자는 장애인의 장애 경험을 경청할 수 있다


공산당 유령이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급과 자본의 사적 소유를 철폐하려고 했듯이 우생학 유령은 건강하면서도 똑똑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장애와 질병을 제거하려고 했다. 두 유령의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유령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일으킨 심각한 문제점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 교조적 공산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말살했다면, 우생학은 장애인으로서 살아갈 권리를 외면했고 장애인을 억압하는 정책을 만들었다. 장애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며 국가가 침해할 수 없는 생명권이다우생학 유령은 지금도 우리 곁에 있다. 정의와 평등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우생학 유령이 극우주의자들만 따라 붙는다는 편견을 버리시라. 이러한 편견은 우생학 유령을 사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미주(尾註)알 고주(考註)



[] 공산당 선언의 첫 문장을 패러디했다.



* 47,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에 대한 역주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사회비평가다. 그의 작품 중 피그말리온은 뮤지컬로, 마이 페어 레이디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주], 1925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피그말리온(Pygmalion)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는 제목이 다르지만, 내용이 같은 작품이다뮤지컬과 영화 제목 모두 마이 페어 레이디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는 1956년에 초연되었고,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1964년에 개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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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04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생학의 유령에서 자유롭지 않은 거 같아 뜨끔했습니다. 장애인들 다 없애야해 이런 극단적인 건 아니지만, 저 깊숙이는 백인이 더 우월할 것만 같은 맘이 있는 거 같아요. 의식적으로 안 그러려고 하지만요... 왜 이런 씨앗이 심어졌는지 똑땅...
<마이 페어 레이디>가 피그말리온이라는 이름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용!ㅎㅎ

cyrus 2021-09-05 23:17   좋아요 4 | URL
똑똑하고, 잘생긴 사람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어요. 저도 좋아해요. 그건 본능에요. 그런데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완벽하다고 생각하면, 그들과 다른 모습과 능력의 진가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돼요.
 
나의 절친 - 예술가의 친구, 개 문화사
수지 그린 지음, 박찬원 옮김 / 아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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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반려동물이다이제는 인간과 함께 사는 개를 가족 구성원’으로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인류의 조상은 사냥에 함께 나선 용맹스러운 가족 일원인 개를 기억하기 위해 그의 모습을 벽화에 남겼다. 개와 함께 살았던 예술가들은 개의 모습이 담긴 초상화를 그렸다. 어떤 화가는 개와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이처럼 개가 등장한 예술작품은 아주 오래전부터 맺어지기 시작한 인간과 개의 친밀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개를 가족이 아닌 애완동물로 여긴 인간은 특정 품종의 개를 개량했다. 우리가 귀엽다고 느껴지는 개의 생김새는 인위적인 개량을 거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과거에 그려진 개의 초상화는 인간에 의해 개량되기 전 개의 생김새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史料). 이런 시각적 자료를 그저 개를 너무 좋아하는 화가가 남긴 희귀한 작품으로만 볼 수 없다. 


나의 절친(Dogs in Art)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고 동서양 예술가들이 묘사한 개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애견인이라 자부하는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화집이 아니다저자는 개가 예술작품의 엑스트라에서 당당히 초상화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적 변화의 과정을 주목한다개를 소중하게 여긴 예술가들은 개를 말 못 하는 동물이 아닌 몸짓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인류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생각했다. 개의 초상화나 조각 작품 속에 소중한 존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반영되어 있다.


걸작의 기준을 깐깐하게 보는 평론가의 눈에는 예술작품 속의 개가 미물로 보일 것이다. 미술사의 한쪽을 장식하는 거장이 만들었다고 해도 평론가들은 미물의 모습을 묘사한 거장의 작품을 외면한다하지만 개를 유달리 좋아하는 예술가들은 그런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 애초에 그들은 개가 등장하는 특별한 걸작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어쩌면 예술가들은 미물이 아닌 자신만의 소중한 보물’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서 그것을 보게 될 후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을 수 있다. 그들은 죽어서도 자신의 보물을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제 친구이자 가족을 봐주세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죠?”






※ 미주(尾註)알 고주(考註)



* 24





골리아 갈리아(Gallia)



[주1] 갈리아 인은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 일대,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살았던 민족이다. (Gaul)이라는 이명도 있다. ‘Gallia’의 한글 표기명은 갈리아.

  




* 275

 

 개는 보나르가 칸에 고립되기 전부터 마르트와 함께 사는 집에서 빠져나갈 많은 이유와 핑계를 찾아주었다. 산책을 데리고 나갔고, 산책하러 나가 카페에서 가까운 친구들을 만났다. 알프레드 자리(보나르는 자리의 희곡 속 괴물 같은 주인공 페르 우부[2]의 모습을 드로잉으로 100여 점을 그렸다)도 그중 한 친구였다.

 


[2] 프랑스어 발음에 따른 한글 표기명은 위뷔또는 위비. 알프레드 자리(Alfred Jarry)의 희곡 제목은 ‘Ubu roi’다. 위뷔 왕(동문선, 2003)’위비 왕(연극과인간, 2003)’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페르(Père)는 아버지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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