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은 과학에 완전히 밀려 '사이비 학문'으로 전락했다. 신비주의적 색채가 짙은 연금술은 오컬트(Occult) 문화의 범주에 속한다. 이제는 비금속을 금과 같은 금속으로 전환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연금술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혹시 어딘가에 은둔 생활을 하면서 옛날 연금술 지식을 토대로 연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금술사의 목표가 금을 만드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엘릭서(elixir), 즉 만병통치약을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연금술사들은 끝내 금과 엘릭서를 만들어내는 과업에 실패했다. 그래도 오늘날의 연금술사들은 점성술과 최면술 등 동원하여 영적 탐색을 도모한다.

 

 

 

 

 

 

 

 

 

 

 

 

 

 

 

 

 

 

 

 

 

 

 

 

 

 

 

 

 

 

 

앨리슨 쿠더트의 《연금술 이야기》(민음사, 1995)'민음의 과학'이라는 시리즈 명으로 출간됐다. 과학적 논리에 한참 벗어난 연금술이 '과학'의 범주에 포함되어 소개한 점이 이채롭다. 연금술을 '과학'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호불호의 반응으로 나뉜다. 회의주의자들은 연금술이 근대 과학의 발전에 공헌했어도 마법과 미신이 반영된 오류의 학문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연금술이 근대과학이 확립된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에 숱한 흔적을 남긴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합리주의의 대명사격인 데카르트는 젊은 시절에 연금술을 탐닉했고, 근대 물리학의 대부인 뉴턴도 말년에는 연금술에 심취했었다.

 

 

 

 

 

 

 

 

 

 

 

 

 

 

 

 

 

 

역사학자 브루스 T. 모런은 연금술이 과학혁명을 결정적으로 이끈 중요한 학문으로 본다. 그의 주장은 '미신' 혹은 '신비주의'로 알려진 연금술의 일반적 관념을 거부한다. 그뿐만 아니라 과학혁명을 연금술과 같은 마법 혹은 신비주의와의 단절로 보는 기존 인식과 배치된다. 연금술사들은 금과 엘릭서를 얻는 목표를 이루어지지 못해 연이어 실패하더라도 자신들만의 정밀한 관찰과 실험 방식으로 세계의 신비를 풀려고 했다. 연금술사들이 엘릭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을 찾으려는 현대의 과학자들과 비슷하다.

 

 

 

 

 

 

 

 

 

 

 

 

 

 

 

 

 

 

스위스의 연금술사 파라켈수스(Paracelsus)는 의사이기도 했다. 그의 의학은 신비주의적 연금술과 과학이 결합하여 있다. 파라켈수스는 대우주와 소우주로 이루어진 천계의 조화가 무너지면 질병이 생긴다고 믿었다. 그리고 질병 치료를 위한 궁극의 비약을 만들고자 했다. 파라켈수스의 업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과거의 과학이 합리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과학혁명은 이성이 압도적으로 이끌어서 이룩한 역사적 결과가 아니라 미신과 이성이 상호작용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금술사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데도 매번 실패하는 '노력형 바보'이다. 비록 연금술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 되었어도 그들이 연금술에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는 공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귀감이 된다. 연금술사들은 현자의 돌 제조법 같은 아주 중요한 연금술 지식을 알아듣기 어렵게 기록했다. 연금술의 기초도 모르는 일반인이라면 그들이 기록한 지식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연금술사들은 연금술 지식을 기호와 상징, 암호 등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복잡하게 기록하여 다음에 태어날 연금술사들을 괴롭혔다. 그래도 난해하면서도 사변적인 연금술이 오랫동안 학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 세계를 알고 싶은 본능적인 앎의 호기심과 공부에 대한 진지한 태도 덕분이었다. 연금술사들은 연금술을 공부할 때 항상 이 격언을 기억했다.

 

 

"읽고, 읽고, 또 읽어라. 기도하라. 그리고 일하여라.

그리고 얻게 되리라."

(lege, lege, relege, ora, labora et invenies)[1]

 

 

연금술사들은 열심히 연금술 책을 읽고, 최선을 다해 인생의 지혜로움을 얻어 나간다면 궁극의 진리를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들의 진지한 태도는 중세 기독교 수도사들의 공부법과 유사하다. 12세기 수도사 후고는 성경 읽기의 전범을 보여주었는데, 일차적으로 성경을 자구적으로 읽었으면 그 두 번째로 알레고리를 해석한다. 이 두 가지 과정을 거쳐 성경에서 발견한 진리의 조각들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한다. 연금술사들은 수수께끼 같은 암호와 언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했고, 그렇게 연금술을 통해 세상을 이해했다. 즉, 연금술사의 공부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했다. 우리가 연금술사보다 똑똑하다고 해도 그들의 공부하는 자세를 따라가지 못한다. 사실 연금술사를 '노력형 바보'라고 놀릴 수 없다. 가끔 우리는 말도 안 되는 미신에 쉽게 사로잡힌다. 미신을 둘러싼 진실 여부를 검증하지 않는다. 그렇게 공부와 담쌓은 인간은 이성과 합리성으로 포장한 채 똑똑한 척하면서 살아간다. 평생 죽을 때까지 공부하지 않을 자, 연금술사에게 돌을 던지지 마시라.

 

 

 

[1] 《도해 연금술》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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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2-04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모름지기 공부는 좀 고통스럽게 할 필요가 있는데 말야.
난 성경을 계속 조금씩 읽기는 하는데 구약은 정말
끝까지 읽는다는 게 쉽지가 않아.
어떤 사람 성경이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읽었다는 사람 보면
부럽기도 하고 넘사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성령이 임한 거지.ㅠ

cyrus 2017-02-05 11:28   좋아요 0 | URL
군대에 생활했을 때 읽을 책이 없어서 성경을 읽은 적이 있어요. 물론 저도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어요. 제 군대 동기는 하루 일정 끝나고 쉴 때 성경 공부를 했어요. 제가 무교이지만, 그 친구 공부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

낭만인생 2017-02-0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금사는 과학자였네요..

cyrus 2017-02-05 11:28   좋아요 0 | URL
연금술이 약간 과학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니데이 2017-02-0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cyrus 2017-02-05 11:2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yureka01 2017-02-0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세시대 연금술사들이 화학과 금속의 발전 토대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연금술의 연구가 없었더라면 산업혁명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던....

cyrus 2017-02-05 11:30   좋아요 0 | URL
금속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걸 얻어내는 방법을 발견해내는 인류의 업적에 연금술사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문학과지성사’는 1975년에 창립된 출판사다. 내가 소장한 ‘문학과지성사’ 출판물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 프랑수아 비용의 《유언시》다. 초판 발행연도가 1980년 12월 1일이다. 이때 나온 책의 가격이 2,500원이다. 이 책을 알라딘 온라인 중고샵에 샀을 때 가격은 12,000원이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비교적 싼 편이다. 프랑수아 비용(Francois Villon)은 프랑스 중세 말기에 활동한 시인이다. 예전에 이 시집을 다룬 졸문 두 편을 쓴 적이 있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관련 글 :

[두 사형수를 위한 보헤미안 랩소디] (2012년 8월 23일 작성)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유증합니다] (2016년 5월 21일 작성)

 

 

 

 

 

 

 

 

 

헌책방이나 알라딘 중고매장에 가면 항상 사는 책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문지 스펙트럼’ 그리고 ‘대산세계문학총서’ 시리즈다. ‘문지 스펙트럼’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출판물 시리즈는 지금도 계속 발행 중이다. 다만, 나온 지 오래된 책은 절판되었다.

 

 

 

 

내가 모은 ‘문학과지성 시인선’ 목록을 살펴보면 ‘김갑수’가 쓴 시집이 눈에 띌 것이다. 맞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김갑수’가 맞다. 연기자 김갑수 말고 종편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문화평론가 김갑수를 말한다. 원래 이 분은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1984년에 시를 발표했고, 첫 번째 시집이 바로 ‘문학과지성 시인선 No. 84’ 《세월의 거지》다. 사실은 김갑수 씨가 시인이었다는 사실을 이 시집을 사면서 알게 됐다. 처음에 시집의 저자 이름을 봤을 때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No. 10’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은 김광규 시인의 처녀시집이다. 이 시집에 고등학생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가 있다. 역시 같은 시집에 수록된 『도다리를 먹으며』와 함께 언어영역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지문으로 등장한다. 이 두 편의 시는 학창시절 문학 수업시간을 통해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좋아한다.

 

 

 

 

 

1976년 <문학과지성> 겨울호에 첫 선을 보인 조세희의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은 1970년대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위대한 작품이다. 어둡고 짙은 산업화 시대의 그늘 속에 살아가는 하층민의 삶을 담아낸 이 작품은 조세희의 대표작으로 크게 각인됐다. 그래서 《난쏘공》 이후에 나온 작품들 역시 문학적 가치가 있음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983년에 출간된 《시간여행》은 조세희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난쏘공》이 1970년대 시대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면, 《시간여행》은 1980년대 시대상을 조명한 작품이다. 두 작품을 굳이 세세하게 비교하면서 읽지 않아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숫자만 달라졌을 뿐, 우리 사회의 그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니, 사회 전체를 뒤덮는 그늘의 범위가 더 커지고 말았다. ‘난장이’로 비유된 사회적 약자들의 꿈이 과거보다 더 이루어지기 어려워졌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저자 노르베르토 보비오(Norberto Bobbio, 1909~2004)는 이탈리아의 정치학자이다. 그는 ‘자유’를 표방하는 자유주의자와 ‘평등’을 강조하는 민주주의자(혹은 사회주의자) 간의 길고 긴 대립의 과정을 분석하면서 이 서로 다른 정치적 개념의 결합을 모색한다. 조국 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여전히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얼치기 좌파’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소개했다. 그렇지만 요즘 혼란스러운 시국을 생각한다면, ‘얼치기 좌파’보다는 ‘가짜 우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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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2-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제는 구하기 힘든 멋진 책이 많군요!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cyrus 2017-02-04 10:31   좋아요 0 | URL
절판된 책들은 출판사 창고에서도 찾기 어려울 겁니다. 출판사는 책을 만들 때 반드시 비매품 보관용 한 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책 한 권 펴내는 일이 출판사의 역사가 되니까요. ^^

해피북 2017-02-0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헌책방을 자주 다니신다셨는데 이런 보물을 찾으셨군요 ㅎㅎ 그런데 김갑수님이 ㅋㅋ 시인이셨다는건 몰랐어요. 강적들이나 황금알에 나오셔서 가끔 봤는데 시인이라니 왠지 느낌이 달라지네요 ㅋㅡㅋ

cyrus 2017-02-04 10:40   좋아요 0 | URL
비록 사기만 해놓고 읽지 않은 책이 꽤 많지만, 이런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서 사 모으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갑수씨를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과 커피를 좋아하는 문학평론가인 줄 알았어요. 시집을 내셨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세월의 거지>가 김갑수씨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입니다.
 

 

 

어제 알라딘 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있었습니다. 책을 검색하는 데 로딩 시간이 좀 오래 걸렸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류 메시지가 떴습니다. 그 날 바로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요, 알라딘 고객센터 측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객센터 직원이 접속 장애의 원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설 연휴 이후로 사이트에 접속한 방문자 수가 갑자기 많아지는 바람에 기존의 서버가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알라딘 서버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글 쓰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새로 알게 된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글수레라는 중고 책 전문 서점입니다. 서점 이름이 정말 예쁩니다. 태전삼거리를 지나 운전면허시험장사거리에 가면 서점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중고 책이라는 글자가 적힌 간판이 보입니다. 문 앞에 소포로 포장된 책들이 놓여 있습니다. 손님들이 주문한 책들입니다. 서점에 전화해서 원하는 책이 있는지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아동용 전집 같은 양이 많은 책을 팔 때 직접 가지고 오는 것보다 서점 사장님에게 전화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그러면 사장님이 직접 방문하여 그 자리에서 책을 매입합니다.

 

서점 안에 들어가면 왼쪽에 아동용 도서가, 오른쪽에 성인 독자들을 위한 단행본이 꽂혀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대구 글수레를 검색하면, ‘글수레를 소개한 블로거의 글을 볼 수 있는데요, 서점 내부 전체를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책 상태는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책에 낙서가 있는 경우, 사장님은 작은 포스트잇 종이에 낙서가 있다는 사실을 적어 책 표지에 붙입니다. 이 정도면 알라딘 중고매장 뺨치는 수준입니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팔기 힘들어 보이는 책도 몇 권 보였습니다. 이곳에 책을 팔아본 적이 없어서 서점 사장님의 매입 기준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책 상태가 비교적 좋으면, 출간연도가 꽤 오래된 책도 매입할 것 같습니다.

 

 

 

 

두 시간 동안 서점을 이리저리 둘러본 결과, 사고 싶은 책이 열 권 넘었습니다. 그중에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들을 골랐습니다. 헌책방이나 중고 책 서점에 가면 책을 고르는 우선 조건이 구하기 힘든 절판본입니다. 이곳에 제가 원하는 책들이 몇 권 발견했지만, 가격이 정가보다 비싸게 매겨져 있어서 아쉬운 입맛만 다셨습니다. 참고로, 서점에 법정 스님의 책 두 권 있었습니다. 두 권 모두 이미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한 권은 만 원 조금 넘었고, 다른 한 권은 만 원 이하의 가격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비싼 편은 아닙니다.

 

 

 

 

 

 

 

 

서점 출입문 오른쪽, 사장님이 앉아있는 계산대 위에 명함이 놓여 있습니다. 책을 파실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서점에 방문할 때 명함을 꼭 챙기세요. 서점 영업 종료 시간은 오후 9시입니다.

 

 

 

 

 

 

어제 글수레에서 구입한 책들입니다. 예상보다 좋은 수확이었습니다. 네 권 모두 합한 구매 가격은 15,400원이었습니다. 프랑스의 문학평론가 조르주 풀레(Georges Poulet)프루스트적 공간과 존재의 변증법(동인, 1994)의 발견은 의외였습니다. 이 책은 알라딘, 교보문고, YES24, 심지어 네이버 책 정보에도 없습니다. 이 책은 프루스트적 공간존재의 변증법이라고 역자가 이름 붙인 발췌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프루스트적 공간1963년에 발표된 ‘L'Espace proustien’를 완역한 것이고, 존재의 변증법은 'Études sur le temps humain'의 표제 프루스트’를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

 

장 뤽 다발의 사진예술의 역사(미진사, 1991)는 낙서가 조금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고르니까 사장님이 책에 낙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대답했습니다. 알라딘에는 초판 출간 연도가 1999년으로 되어 있는데요, ‘1991으로 수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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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2-0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스펙트럼 시리즈 또 한 권 겟~ 하셨네요^^
조르주 풀레 책은 저도 보고 싶네요. 웬만한 도서관에도 없는! 정말 득템~ 지만지에서 나온 조르주 풀레 <비평적 의식>도 읽어볼 만한 책이겠더군요.
80년대야 그렇다치고 90년대 책도 희귀책에 들어가는 건 한국 출판시장의 열악한 환경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cyrus 2017-02-01 16:40   좋아요 0 | URL
운이 좋았어요. 서점에 문지 스펙트럼 두 권이 있었습니다. 모옌의 <붉은 수수밭>과 발레리의 <말레르메를 만나다>였습니다. 원래 두 권을 살려고 했었는데, 모옌의 소설이 완역본으로 나왔기 때문에 발레리의 책만 구입했습니다. 발레리의 책을 읽기 위해서 문지에 나온 말라르메의 <시집>도 사야할 판입니다. ㅎㅎㅎ

교보문고나 예스24는 검색되지 않은 책을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거로 압니다. 알라딘도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었는데, 미등록 도서라서 ‘마이리뷰’로 쓰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합니다. ^^;;

2017-02-01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2-01 16:45   좋아요 0 | URL
어제 알라딘 웹사이트는 먹통이었고, 북플은 아무 문제없었던 점이 불만스러웠습니다. 고객샌터 직원이 어제 저녁에 서버량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 원 상태로 복구된 것 같습니다. 사실 명절 기간에도 알라딘 서버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특히 모바일로 ‘알라딘 중고 매장’에 책을 검색했는데, 특정 지역 매장에 판매되는 책만 찾는 기능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오류 현상 때문에 데이터가 날라갔습니다... ^^;;

stella.K 2017-02-0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로 그 책이 있는지 알아 볼 수도 있다니 아날로그적이네. 칠판 입간판도 그렇고. 구석을 살피는 거 보니 역시 헌책방 고수네.^^

cyrus 2017-02-01 16:47   좋아요 0 | URL
일요일에 심심해서 ‘대구 헌책방’으로 검색하니까 글수레 서점을 방문한 블로거의 글 세 편을 발견했어요. 첫 번째 글이 작년 10월에 작성되었으니까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

:Dora 2017-02-0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틀비가 되고 싶다.. ㅡㅡ;˝

cyrus 2017-02-01 20:22   좋아요 0 | URL
가끔 바틀비처럼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7-02-01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저자의 모르는 책들이라 어렵게만 보입니다ㅎㅎ 역시 헌책방 고수, 책 고수시군요! 좋은책 발견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cyrus 2017-02-01 20:28   좋아요 0 | URL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독서 문화가 빈약한 이 땅에 살고 있는 애서가 선배들이 아니었으면 헌책방을 방문하면서 책 사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을 겁니다. 그분들이 남긴 기록들, 리뷰나 헌책방 방문기 같은 글들을 보면서 책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유익한 정보는 널리 알리면서 공유해야 합니다. ^^

2017-02-27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뿔레의 변증법 책은 저도 논문때문에 구하려고 했던 책인데 어디에도 없더군요. ㅜㅜ

cyrus 2017-02-28 13:08   좋아요 0 | URL
문학 관련 분야를 공부하셨군요. 원서마저 구하기 힘들어요.
 

 

 

 

정치는 코스프레 게임이다. 각 후보는 선거철이 되면 자신에게 유리한 상징과 이미지를 연출한다. 시장의 상인들을 만날 때는 정장 대신에 점퍼를 걸치고 고급 승용차를 놔두고 일부러 지하철을 타기도 한다. 후보들이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옷차림을 꼼꼼하게 신경 써서 방송토론에 참석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당선을 목표로 출마한 후보들이 민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미디어 정치에서 살아남으려면 ‘상징’과 ‘이미지’를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징과 이미지가 과장되거나 심지어 조작되면서 정작 중요한 정치 능력, 도덕적 자질 등이 무시되고 왜곡된다는 점이다. 더욱이 어느 정파나 후보를 막론하여 판박이에다가 어설프기 짝이 없는 ‘서민정책’은 볼썽사납다.

 

 

 

 

그들이 선거철만 되면 찾는 ‘서민’은 누구인가. 서민은 조용하고 조심스럽고 온유하고, 그리고 소박하다.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서민’은 유권자다. 즉 정치인들이 언급하는 ‘서민’은 유권자를 뭉뚱그려 정치적으로 표현한 단어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서민정책이란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생활을 더 편안하게 하겠다는 전략적인 구호일 뿐이다.

 

대선 시기가 점점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이 서민과 가까워지겠다는 일념에서 예전엔 볼 수 없던 언동을 연출하는 것을 보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특히 반기문 씨는...

 

 

 

 

 

 

 

 

 

 

 

 

정치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서민 코스프레’ 하느라 소리 없는 민심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어설프게 연기할수록 부끄러움과 분노는 우리 국민의 몫이다. 생각이 있는 국민은 얄팍한 쇼를 믿지 않는다. 반면 특정 정치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드러내는 국민은 위험하다. 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해묵은 감정만을 갖고 편을 갈라 논쟁을 벌이며, 상대의 주장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 내세운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지역감정은 물론이며, 해답 없는 감정다툼을 유발한다. 여론을 의식한 ‘서민 코스프레’와 빈말은 사기일 뿐이다. 이미지와 사기에 던진 표는 동원되고 이용된 표와 다를 것이 없다. 나라의 품격에 떨어짐에 자존심 상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서민이다. 진짜 서민은 나라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상식과 원칙이 있는 민주주의도 살리고 싶어 한다. 이것이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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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20 20:14   좋아요 1 | URL
턱받이, 국기에 대한 목례, 지폐... 이런 걸로 웃음을 주는 분은 처음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0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민 하면 역시 마태우스 님이시죠..

cyrus 2017-01-20 20:1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서민적인 분입니다.

책한엄마 2017-01-2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보고 싶어요.
북플에 언제 오시는건지..

cyrus 2017-01-20 20:15   좋아요 0 | URL
기생충 연구하느라 칼럼 쓰시느라 많이 바쁘신 것 같습니다.

2017-01-20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20 20:17   좋아요 0 | URL
정치꾼 맞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유능한 살림꾼이라고 입털어요. 실제로 제 밥그릇 챙기는 사기꾼이죠.

단발머리 2017-01-2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페이퍼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네요.
ㅎㅎㅎ서민 교수님이 보고 싶어지는...

cyrus 2017-01-24 11:56   좋아요 0 | URL
저도 서민 교수님이 보고 싶습니다. ^^

transient-guest 2017-01-24 0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도 그렇지만 반씨는 정치를 하기엔 확실히 너무 늙었고 감도 모자란다는 생각이 드는 일련의 ‘민심‘행각들이죠.ㅎㅎ 요즘 세상에 저런 setup이 먹히지 않죠. 조금 남아있던 가능성은 지난 10년간 줄기찬 이명박근혜의 행각으로 다 날아갔구요. 뭐가 뭔지 모르고 욕심이 나서 나온 것 같아요. 볼살에 덕지덕지 붙은 욕심이 추하게 느껴집니다.

cyrus 2017-01-24 11:58   좋아요 0 | URL
예전에 읽은 <반기문과의 대화>를 다시 읽었어요. 몇 년 사이에 사람이 확 달라졌어요. 그 책에서는 반 전 총장은 총장직에 물러나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어요. 권력이라는 게 사람의 마음을 한 번에 변화시킬 수 있다는 위력을 새삼 깨닫습니다.
 

 

 

왜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가 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냥 즐거우니까 읽는다. 이렇게 대답해도 이해하지 못하면, 독서는 일종의 덕질이라고 한다. 누구는 피겨(figure)를 모으는 일에, 어떤 사람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것과 같다. 책을 읽고, 내가 미처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인간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 허전한 시간을 어떻게 메우려는 본능이 있다. 외로움은 지루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신체 건강이나 뇌의 인지, 판단력 같은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외로움은 사회적 유대가 끊어졌을 때 이를 회복하라고 몸이 보내는 특별한 신호다. 그런데 이 정신적 신호를 내버려 두면 자신이 사회에서 고립됐다고 느끼는 상태가 지속한다. 외로움이 느껴질 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잊힌 관계를 복구하면 사회적 유대감이 형성된다.

 

 

 

 

 

 

 

 

 

 

 

 

 

 

 

 

 

 

 

사회적 유대감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좋은 감정이다. 그러나 사회적 유대감을 무너뜨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을 이용하면서까지 자신의 이익만 누리려는 이기주의는 참으로 몹쓸 짓이다. 정이현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 살고 있다. 정 작가의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말투는 상냥하지만, 성격이 이기적인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독서로 위안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독서를 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겪은 인물을 찾았다. (참고 : ['가장 외로운 직업 중 하나 美 대통령'…오바마 "독서가 힘"] 뉴스원, 2017년 1월 17일)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친밀한 인간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로움을 인간관계 속에서 해소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인간관계에 연연하게 되고, 여기저기 연락하고 소모적인 만남이라도 하려고 애쓴다. 외로움을 슬기롭게 견딜 줄 아는 것이야말로 주체적 삶이다. 김정운 교수는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주체적으로 행복을 찾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외로움은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라고 마음이 보내는 자기 단련의 신호다.

 

사실 TV와 인터넷은 책보다 재미있다. 둘 다 안 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그런데 하릴없이 TV와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면 두뇌는 정신적 자극에 둔감한 멍한 상태가 된다. 오래전에 TV를 시청하고 있는 동안 인간의 두뇌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실험한 결과가 있다. 우리는 TV 앞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 박라임씨가 어떤 상태였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믿고 싶지 않지만, 박라임 씨는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지식을 쌓는 독서를 한 탓인지 주변 상황을 능동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심지어 자신이 지금까지 저지른 행동들이 국가 전체 기강을 뒤흔들 정도로 위험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박라임씨는 언제부터 이렇게 둔해졌나. 아마도 젊은 시절의 독서가 그녀의 마음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녀는 독서만으로도 부모님의 빈자리로부터 비롯된 외로운 마음을 견디기가 부족했던가 보다. 그녀가 최순실과 더욱 가까이 지낼수록 책을 멀리하게 됐고, 외로울 때마다 드라마를 챙겨봤을 것이다.

 

 

 

 

 

 

 

 

 

 

 

 

 

 

 

 

 

 

 

 

C.S. 루이스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했다. 아주 좋은 말이다. 아무리 독서가 쓸모없다고 해도 우리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독서의 장점을 열거하면 한둘이 아니다.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라는 말보다는 책이 한 사람의 감정을 바꾼다라는 말이 더 좋다. 나는 책이 단순히 지적 갈증의 해소라는 측면을 넘어 한 사람의 외로운 감정을 극복시키는 힘을 가졌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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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7-01-18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속도를 읽는 사람의 감정에 맞춰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나란히 걸어가주는 친구와 같은 느낌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외롭지 않게 해주고, 때론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줄 수 있는 친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묵묵히 지켜봐주는 그런 친구요.^^

cyrus 2017-01-18 11:34   좋아요 0 | URL
아주 좋은 비유입니다. 책은 ‘좋은 친구’입니다. 정말 이 세상에 책이 없었으면, 사는 게 엄청 지루했을 겁니다. 지루함을 잊으려고 인터넷, 스마트폰에 푹 빠져서 중독 현상을 끊지 못했을 거예요. ^^;;

잠자냥 2017-01-18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덕질 맞습니다. ㅎㅎ 저는 오히려 독서가 인간에게 완전히 고독한 시간을 주기에 행복한 행위가 아닌가 싶거든요. 아무리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책을 펼치면 그 순간부터 이 세계엔 책과 나만 존재하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 집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이제까지 책 읽으면 가족 중에 누구도 방해하지 않으니까... ㅎㅎ 전 혼자 있고 싶을 때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7-01-18 11:36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의 댓글을 볼 때마다 저랑 독서 취향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갈 때 혼자 가는 것이 편합니다. 그리고 리뷰를 쓸 때도 조용한 분위기에 혼자 있어야 합니다. 독서와 리뷰 쓰기는 저를 위한 특별한 시간입니다. ^^

푸른희망 2017-01-18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생각을 하게되는 글이네요
책읽기에대한 생각을 저도 정리해서 써봐야지 싶네요~~

cyrus 2017-01-18 11:38   좋아요 0 | URL
푸른희망이 독서를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

조그만 메모수첩 2021-05-05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많아서.. 노후의 외로움에 대해선 저는 대책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처럼 리뷰 잘 읽었어요 🙏🏼

cyrus 2021-05-05 22:03   좋아요 1 | URL
안 사고 모아둔 책들이 고독감이 주는 정신적 충격을 줄어주는 매트릭스 역할을 해주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