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페이스북을 접속하다가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분이 번역한 《자본론》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년에 교수님이 쓰신 《자본론 공부》를 읽었던 독자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맑시즘을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는 꿈을 가슴속에 간직했던 교수님의 학문 열정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생전에 교수님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르크스 경제학이 주류 경제학의 텃세 속에 밀리는 대학 강단을 걱정했었습니다. 맑시즘을 ‘북쪽 사상’, ‘실패한 이론’으로만 보는 싸늘한 시선이 점점 많아질수록 교수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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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8-0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작년말에도 벙커1에서 교수님 강의 들었는데.. 고인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5-08-02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벙커1 강의에서 김수행 교수님 쨍쨍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거 보고 정정하시다 생각했는데....후학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시려 한 점 배워야 할 점이죠...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8-03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한창 활동하실 수 있는 연세이신데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줄여서 이상북’)을 운영하는 윤성근 씨는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도 같이한다. 필자는 이 페이지를 정말 좋아한다. 헌책방에 있는 책들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이다. 가끔은 좋아요도 눌러주고, 댓글도 남긴다. 2013년 아니면 2014년 초였을 것이다. 주인장이 1994년 베스트셀러를 소개한 옛날 자료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공개했다. 당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인기에 맞추어 주인장이 공개한 흥미로운 자료였다. 1994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의학 소설의 대가 로빈 쿡의 소설(책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이 있었다. 필자는 로빈 쿡이라는 이름이 정말 반가웠다. 비록 국내에서 나온 그의 책들을 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댓글을 안 남길 수가 없었다. ‘로빈 쿡,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에요.’라는 내용으로 댓글을 썼다A라는 이름을 가진 분(실명을 공개할 수 없어서 이니셜를 사용했다)이 필자의 댓글에 답글을 달았다. A님은 로빈 쿡의 근황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자 필자는 A님에게 로빈 쿡이 1994년에 사망했다고 알려줬다.

 

 

 

 

 

여기까지만 해도 필자는 정말 로빈 쿡이 1994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왠지 잘못 알고 있을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로빈 쿡의 사망 사실이 확실한지 알려고 인터넷에 검색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로빈 쿡 사망이라고 입력했더니 정말로 1994년에 로빈 쿡 사망소식을 알리는 신문기사를 발견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는 과거 신문기사 원본까지 찾아볼 수 있는 유용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다. 로빈 쿡의 사망 소식을 알린 언론사는 동아일보. 언론사는 로빈 쿡이 1994730일 암으로 사망했다고 83일에 보도했다. 필자는 이 기사 자료를 믿고, 로빈 쿡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그런데 필자는 실수하고 말았다. 기사 내용을 잘 읽어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로빈 쿡을 영국 출신의 추리 소설가로 소개되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62년 문단에 등장한 후 암울하고 폭력적인 소설을 주로 써온 쿡의 작품으로는이라는 문구 또한 잘못된 내용이다. 로빈 쿡이 정식으로 데뷔한 연도는 1972이며 첫 작품이 인턴 시절(원제는 ‘Year of the Intern’, 1994년 오늘이라는 출판사에서 이 작품을 번역 출간했다)이다. 그리고 로빈 쿡의 소설들은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 동아일보 보도기사는 오보로 판명되었다. 로빈 쿡은 1994년에 사망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집필 활동을 하는 중이다. 동아일보는 생사람을 한순간에 죽은 사람으로 만든 오보를 실었을까. 로빈 쿡 사망 소식이 실은 지 5일이 지나서야 동아일보는 정정 보도를 실었다. 영국 출신의 추리 소설가를 같은 이름인 미국 출신의 의학 미스터리 전문 작가로 잘못 소개한 것이었다. 이름이 비슷해서 언론사 측은 1994년 당시 국내에 큰 인기를 얻고 있었던 미국의 로빈 쿡으로 착각했다. 좀 더 사실 확인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젊은 시절 모습의 미국 출신 로빈 쿡의 사진까지 신문에 올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작은 신문 기사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알라딘도 로빈 쿡이 죽은 걸로 소개하고 있다. 알라딘 북 캘린더에 접속하면 잘못 소개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인터넷 블로그나 홈페이지에는 로빈 쿡을 2005년에 사망한 것으로 잘못 소개하기도 한다. 2005년에 사망한 쿡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정치인이다. 본명은 로버트 핀레이슨 쿡.

    

로빈 쿡의 소설이 마지막으로 번역된 것이 2007년 열림원에서 나온 위기(원제는 ‘Critical’). 현재 우리나라에 출간된 쿡의 번역본들은 거의 절판되었다. 쿡의 인기가 갑자기 사라지게 될 줄이야. 내심 허무한 느낌이 든다. 제아무리 유명 작가라도 세월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가 보다. 사실 1990년 초중반에 나온 쿡의 소설들은 이때 당시 떠오르는 의학 기술과 화제의 의학 관련 이슈들을 소재로 한 것이라서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헌책방에 가면 쿡의 소설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그리고 이 글을 로빈 쿡의 근황을 궁금했던 A님께서 직접 보셨으면 좋겠다. 서평단 활동을 하면 A님이 쓰신 서평을 자주 본다. 지금도 알라딘에서 활발하게 서평을 쓰고 계신다. 필자가 뭣도 모르고 잘못 알려준 점에 깊이 사과할 겸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 글을 작성했다.

 

 

 

 

※ 알립니다 : 이 글이 작성되고 난 다음 날에 '7월 30일 로빈 쿡 사망'이라는 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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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콜린 2015-07-2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재미있는 일화네요^^ 저도 로빈쿡 소설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돌연변이 바이러스 등(한 세편읽었던듯) 저도 돌아가신줄 알았는데 살아계시다니! 혹 도서관에 책있나 함 찾아봐야겠네요

cyrus 2015-07-29 18:31   좋아요 0 | URL
로빈 쿡의 책 대부분은 도서관 보존서고 같은 곳에 있을 겁니다. 출간연도가 오래된 책은 보존서고에 보관되거든요. ^^

라스콜린 2015-07-29 23:47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꽤 많네요 ㅎ 한 열편정도 되는듯요. 열림원 요즘은 쥘베른전집 미는듯요 ㅎ

sojung 2015-07-2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빈쿡이 원래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의사가 된 분이고.. 콜롬비아 의대라는 명문의대에서.. 안과학이라는 인기과를 하신 분이에요 (머리가 완전 좋으신 분이죠..이분 책에 브레인이라는 책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 초창기 책들이 SF적이고 외계바이러스 침공..여자친구랑 도망치고..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의사로서의 경력을 쌓으면서.. 조금씩 내용이 변화하는 것도 같고..좀더 의학적이고 사회적인 쪽으로 변화했다고나 할까요?
이분 책을 읽어보면.. 진짜.. 전형적인 아주 차가운 의사 느낌이 납니다. (약간 소시오패스경향도 있어요..) 어찌보면..여성을 무시..(그니깐..여성의 정신보다 육체를 선호하는 분위기)하고 남성 우월적인 면도 있는 거 같아요..
제가 이분 소설 4-5권인가 읽고 쓴.. 저의 짤막한 생각이에요...

cyrus 2015-07-29 18:33   좋아요 0 | URL
아자님은 로빈 쿡에 대해서 잘 아시네요. 저는 저자의 명성만 들어봤을 뿐이지 책 한 권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가끔 헌책방이나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쿡의 소설을 발견하면 살까 말까 고민합니다. 읽어보고 싶긴 합니다. ^^

오후즈음 2015-07-28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로빈쿡 이름입니다. 이렇게 죽은걸로 알았던 그는 살아났네요.ㅋ 잼있는 에피소드입니다요.

cyrus 2015-07-29 18:34   좋아요 0 | URL
오래전부터 정말 궁금했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더 해보니까 명확한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

느긋느긋 2015-07-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상북 페북 자주 들여다보곤 하는데
cyrys 님도 그러신다니 왠지 더 반갑네요 ㅎㅎㅎ
전 로빈쿡 소설을 10대때 즐겨 읽었었는데
그런 저도 돌아가신줄 알고 있었어요!!
이제는 더이상 작품활동을 안 하시는걸까요, 아니면 국내 들여오지를 않는 걸까요,
그래도 오랫만에 작가 이름 들으니 무척 반갑네요 ㅎㅎㅎ

cyrus 2015-07-29 18:38   좋아요 0 | URL
위키백과의 ‘로빈 쿡’ 항목을 보니까 역시 생존 작가로 소개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올해에도 소설 한 권을 출간했어요. 제목은 ‘Host’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국내에 쿡의 신간 소식을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열림원 출판사가 로빈 쿡 소설 출간 계획을 아예 접은 듯 합니다.

라스콜린 2015-07-29 23:48   좋아요 0 | URL
열림원은 요즘은 쥘베른 전집을 내느라 바쁜가봐요 ㅎ

초딩 2015-07-2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신나게 읽었는데 혹여 새 책이라도 출간되면 좋겠네요~

cyrus 2015-07-29 18:40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쿡의 소설을 읽었거나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만약에 신작이 국내에 번역된다면 독자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겁니다. ^^

stella.K 2015-07-3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 앞으로도 오래 살겠구만. ㅎㅎ

cyrus 2015-07-30 20:41   좋아요 0 | URL
쿡이 올해 나이가 칠순 넘었는데 지금도 소설을 쓰는 것을 보면 오래 살겠어요. ^^

2015-07-30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5-08-01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산 사람도 죽이는....ㅎ

cyrus 2015-08-01 20:11   좋아요 0 | URL
정정 보도를 했는데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로빈 쿡이 죽었다는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양물감 2015-08-0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0년대 초 중반 서점에서는 로빈쿡의 소설이 나오는 족족 베스트셀러였던 기억이 있어요.

cyrus 2015-08-10 22: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땐 지금의 일본소설 인기 못지않게 미국소설 인기도 대단했죠.
 

 

 

[버릴까, 보관할까 '애물단지' 책 띠지의 비밀]

뉴스원 (2015년 7월 25일)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띠지다. 이제 띠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띠지 디자인이나 모양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표지 하단에 두른 가로 띠지가 대부분이지만 책 표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띠지도 있다. 띠지가 다양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성이 커졌다는 말이다. 출판사 입장에서 띠지는 무척이나 유용한 광고다. 반면, 독자에게는 띠지가 성가시다. 책을 사자마자 띠지를 벗겨내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이 많다. 띠지는 책을 잘 읽을 줄 안다는 책 전문가들에게도 외면을 받는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어느 다독가가 쓴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좋은 책을 고를 때는 띠지의 유혹에 이끌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분의 생각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요즘은 유명인이나 공신력 있는 언론사의 추천 평을 적는 띠지가 많이 보인다. 그러나 유명인 후광 효과만을 바라는 홍보 전략은 독자가 직접 책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시야를 좁게 한다. 유명인이 읽은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책이 아니다. 서문과 목차를 훑어보면서 간략하게 책의 내용이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해야 한다. 띠지에 속아서 형편없는 책을 사게 되면 곤란하다.

 

띠지의 또 다른 단점은 쉽게 훼손된다는 것이다. 종이로 만들어진 거라서 조금이라도 충격을 받으면 꾸깃꾸깃해지고, 잘려나간다. 서점에 가면 띠지만 훼손되고, 책은 멀쩡한 것이 진열대에 있는 것을 보곤 한다. 서점을 찾는 손님들이 책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만지게 되니까 띠지가 훼손된다. 너덜너덜해진 띠지가 달린 책을 누가 사겠는가. 딱 봐도 여러 사람의 손길이 거친 책이라는 걸 안다. 띠지가 깨끗해야 ‘새 책’ 느낌이 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금이라도 훼손된 띠지가 달린 책을 고르지 않는 심리가 우습다. 어차피 새 책을 사더라도 깨끗한 상태의 띠지를 버릴 텐데. ‘새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고른 책이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이미 수많은 손님은 그 책을 만졌다. 띠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추가로 만들어서 다시 책에 씌우는 일은 비용과 인력 면에서 낭비에 가깝다. 심하게 훼손된 띠지는 버리고, 책은 진열대에 그대로 놔뒀으면 한다. 띠지를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이 띠지 없는 책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띠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사실 책을 사서 모으겠다는 생각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띠지를 버렸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띠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띠지 또한 책 표지의 일부로 보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땐 띠지를 벗기고, 다 읽으면 다시 띠지를 씌운다. 책을 깨끗하게 읽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결벽 증세가 있어서 띠지가 조금이라도 접히거나 째지면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띠지를 책갈피로 사용하지 않는다. 예전에 아폴리네르의 소설집 《일만일천 번의 채찍질》(문학수첩, 1999)의 띠지를 실수로 훼손한 적이 있었다. 상당히 야한 묘사가 많은 이 프랑스 소설은 절판된 지 꽤 오래돼서 운 좋게 알라딘 회원 중고로 나온 걸 주문했다. 책을 담은 종이 포장지를 칼을 뜯다가 그만, 띠지 일부가 잘려나가고 말았다. 포장지를 개봉하고 책 상태를 확인해보니까 한 번도 펼치지 않은 책이라고 믿을 정도로 아주 깨끗했다. 칼질 한 것이 후회되었다. 칼에 잘려나간 흔적이 남아 있어도 띠지를 차마 버릴 수 없었다. 이제는 책을 사면 띠지를 버리지 않는 것이 나만의 특이한 원칙이 되어버렸다. 이렇다 보니 띠지가 있는 초판본을 가지고 싶다는 집착이 생기고 말았다. 1판 1쇄, 처음 나왔을 당시에 나온 띠지가 완벽하게 있는 초판본.

 

며칠 전에 모 알라딘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책 수집가에 대한 내용의 글이었다. 엘러리 퀸은 책 수집가의 진화 단계를 ‘애호가’, ‘감식가’, ‘수집광’, ‘서적광’으로 구분했다. ‘애호가’는 별다른 생각 없이 책을 모으는 평범한 수준이고, ‘감식가’가 되면 자신의 수집한 책을 초판본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그다음 단계인 ‘수집광’은 인쇄소에서 나오자마자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상태의 책을 수집한다. 마치 새벽에 빵집에 금방 구워서 나온 빵을 사는 손님들처럼 말이다. ‘서적광’은 저자 사인이 있는 초판본을 수집한다. 필자는 띠지가 없으면 안 되는 ‘감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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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띠지 활용 팁
    from 突厥閣 2015-07-28 13:30 
    띠지에 책에 관한 정보글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보(홍보)글이 꽤 괜찮을 때가 있어요. 또 글이 그냥 그렇더라도 나름 출판 당시 책을 어떻게 홍보하려고 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이기 때문에 저는 될 수 있으면 보관합니다. 보관하는 방법은 앞 뒤 두 군데에 적힌 글들을 제대로 보관하기 위하여 띠지를 두 개로 잘라 책갈피로 씁니다. 가름끈이 있을 경우도 있지만 가끔 다시 읽고 싶은 구절이 있으면 거기다가 이 책갈피를 꽂아두지요. 음... 아무래도 사진과
 
 
북다이제스터 2015-07-2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웃님을 진정한 책 애호가 아니 서적광 아니 감식가로 모십니다. 저와 같은 사람에겐 상상할 수도 없는 끝판왕이세요. 책 띠지까지 애지중지 여기시니. 부럽고 반성도 됩니다.

cyrus 2015-07-28 17:20   좋아요 0 | URL
띠지 모으는 행동에 대해서 반성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사람에게는 정말 별난 습관이에요. 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15-07-28 20:26   좋아요 0 | URL
전 띠지가 아니라 이웃님의 책 사랑 마음이 부럽고 반성된다는 의미였습니다. ㅎㅎ

AgalmA 2015-07-2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저는 아폴리네르 <이교도회사> 가지고 있어요. 게으름 피우다 <일만일천 번의 채찍질> 못 산 걸 안타까워했지만, 그러기엔 못 산 책이 얼마나 더 많은지^^;;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 여기서 보게 될 거란 생각했는데, 오늘 보네요ㅎ~
띠지는 특별하지 않으면 버려요~ 걸리적 거리고 그 부분만 변색되는 경우도 있어서...

cyrus 2015-07-28 17:23   좋아요 0 | URL
한 번은 헌책방에서 띠지가 그대로 있는 책을 산 적이 있는데, 정말 띠지 색깔이 변색되었어요. 사실 책 읽을 때 띠지 때문에 불편해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 띠지를 벗깁니다. 다 읽었으면 다시 띠지를 씌웁니다. ^^

저도 <이교도 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내용이 정말 초현실주의풍이라서 한 번 읽으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갈마님은 <이교도 회사>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붉은돼지 2015-07-27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띠지가 바로 애물이에요
버리자니 아깝고 간직하자니 걸리적거리고 ...^^

cyrus 2015-07-28 17:24   좋아요 0 | URL
책을 읽을 땐 띠지를 벗깁니다. 붉은돼지님 말씀대로 책을 읽을 때가 띠지가 걸리적거려요. ^^

지금행복하자 2015-07-2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지~ 무조건 버려요~~ 걸리적.. 결국 다 찢어지고~~
북디자인하시는 분한테 야단 맞았어요~ 그것도 디자인인데 버린다고 ㅎㅎ
그래도 버려요~ 벗겨서 너무 썰렁하거나 간혹 제목이 없어지는 그런 경우만 빼고~ 그런건 띠지가 아닌가요? ㅎㅎ

cyrus 2015-07-28 17:26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디자인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작은 띠지도 나름 공들여 만들었을 테니까요. 혹시 행복하자님이 말씀하시는 띠지가 양장본에 있는 커버를 말씀하시는 것 아닙니까? 양장본 같은 경우, 책 전체를 덮어씌우는 종이 커버가 있어요. 사실 저는 그것도 버리지 않습니다. 종이 커버가 없는 양장본은 헐벗은 사람 같이 보여요. ^^;;

지금행복하자 2015-07-28 18:07   좋아요 0 | URL
양장본 커버 말구요~ 그래서 양장본 안 좋아하거든요. ㅎㅎ
절반이 덮혀있고 그 덧댄 곳에 제목 써있다던지~ 디자인해서 벗기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던지 그런경우요~ 띠지라고 하기엔 과하고 표지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한 그런거요~~ 결국엔 손타서 지저분해지던데~~
저 같은 사람을 위해 띠지없이.. 커버없이 그렇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ㅎㅎ

saint236 2015-07-2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띠지를 고이 모셨다가 다 읽고 난 다음에 다시 끼워서 책을 진열합니다 책도 살짝 펴서 때론 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새책으로 보관하지요

cyrus 2015-07-28 17:27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도 저처럼 책을 깔끔하게 읽는 습관이 있군요. 이런 분들을 만나면 무척 반갑습니다. ^^

라스콜린 2015-07-28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띠지 있는 그대로 들고 봅니다^^

cyrus 2015-07-28 17:28   좋아요 0 | URL
책 읽을 때 띠지 때문에 불편하지 않으세요? 저는 책을 읽을 때만 띠지를 벗겨서 따로 보관합니다. 다 읽으면 다시 띠지를 씌우고요. ^^

stella.K 2015-07-2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띠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가끔 책갈피로 사용하고 있긴 하는데
띠지도 그렇게 책갈피로 쓰고 싶을만큼 진화하면 모를까
정말 필요없는 것 같아.
그리고 서점 진열장에서 훼손된 띠지 어차피 버릴 건데도 손이 안 가긴 하지.
그맘 이해해. 그래서 두 가지로 준비하면 좋을텐데...
띠지가 없는 것과 있는 것. 손님이 취향 껏 고를 수 있게 말야.^^

cyrus 2015-07-28 17:30   좋아요 0 | URL
요즘 책을 사면 책갈피를 사은품으로 주게 되니까 띠지가 홍보용 이외에는 특별한 게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 모이면 띠지를 주제로 얘기하면 띠지가 좋다, 불편하다 식으로 입장을 나누어서 논쟁도 할 수도 있겠어요.

2015-07-28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8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8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5-08-01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지에 적힌 좋은 글은 옮겨 적고, 과감히 버립니다.
책도 읽고나면 지인에게 선물로 준답니다.
존재감이 없나요?ㅎ

붉은돼지 2015-08-01 11:09   좋아요 0 | URL
세실님~ 이건 뭐 조큼 엉뚱한 얘긴데요. 짐바브웨의 세실이야기 들으셨죠. 세실도 안됐지만 그 새끼들도 다 죽게되었대요 글쎄 너무 안타까워요ㅜㅜ
사자 이름이 세실님과 같아 생각이 났어요
그런데 세실님의 세실은 무슨 뜻인가요?

cyrus 2015-08-01 20:19   좋아요 0 | URL
내가 읽은 책이 지인도 읽어본다면 전 책주인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읽다가 본문에 있는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띄었다. 혹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읽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책 55쪽을 펴보시라. 여성의 강간을 옹호하는 미국 공화당 정치인 다섯 명의 망언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올 것이다. 이 다섯 명의 공화당 정치인들은 2012년 선거에서 모두 낙선되었다. 몰상식한 발언을 한 다섯 명의 공화당 정치인의 이름을 소개해보겠다. 토드 어킨, 리처드 머독, 린다 맥머혼, 톰 스미스, 존 코스터. 이 다섯 명 중에 한 사람만은 누군지 잘 알고 있다.

 

 

 

 

린다 맥머혼. 놀랍게도 다섯 명의 공화당 정치인 중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다섯 명이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몰라도 이름만 봐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역자는 ‘린다 맥머혼’이라고 썼지만, 원어민의 발음대로 하면 ‘린다 맥마흔(Linda McMahon)’으로 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린다 맥마흔’으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하다. 네이버 검색창에 ‘린다 맥마흔’이라고 치면 그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WWE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린다 맥마흔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그녀의 남편은 현재 미국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의 회장 겸 CEO인 빈스 맥마흔이다. 필자는 WWE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기 전이었던 WWF 시절부터 미국 프로레슬링 경기를 즐겨 봤다. (WWE는 ‘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의 약칭이며 WWF는 ‘World Wrestling Federation’의 약칭이다. 2002년에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명칭 관계로 소송에 휘말려 패소하는 바람에 지금의 WWE로 단체명이 변경되었다.) WWE는 프로레슬링에 오락적인 요소가 더해진 세계 최대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단체이다. WWE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화려한 기술을 역동적으로 구사하는 레슬러들의 경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레슬러 간의 신경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1970년대 한국레슬링의 에이스였던 장영철이 ‘프로레슬링은 쇼다’라고 외친 이후로 국내 레슬링의 위상은 한순간에 떨어졌지만, WWE는 여전히 건재하다. 마치 생방송 드라마처럼, 때로는 돌발 상황마저 그다음 주의 스토리라인에 이용할 정도로 치밀하게 각본을 진행한다. 실제로 WWE에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각본진이 따로 있으며 종종 선수들도 각본을 만드는 일에 개입하기도 한다.

 

어쩌다가 WWE에 관한 부연 설명이 조금 길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린다 맥마흔이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녀와 WWE의 관계를 지나치면 안 된다. 내용이 너무 길다고 느껴진다거나 현재 북플로 글을 읽고 있다면 안 읽어도 된다.

 

 

 

 

 

 

WWE가 WWF였던 시절, 그러니까 1990년 중반에 TV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극단적인 스토리라인이 나왔다. 빈스 맥마흔은 당시 CNN 창립자 테드 터너가 운영하는 또 다른 레슬링 단체 WCW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이기려고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자신의 가족을 링 위에 등장시킨다. 아들 셰인 맥마흔, 딸 스테파니 맥마흔 그리고 아내 린다까지 각본에 투입되었다. 빈스는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틈만 나면 가운뎃손가락(‘Fuck you’)을 들어 올리는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을 괴롭히다가 끝내 불쌍하게 얻어터지는 악덕 회장으로 링 위에 등장했다. 또한 빈스와 셰인 간의 대결 구도를 설정하여 아버지와 아들 간의 레슬링 경기가 실제로 펼쳐지기도 했다. 린다는 섹시한 여성 레슬러를 애첩으로 둔 바람기 많은 남편을 철저히 응징하는 사모님으로 등장했다. 이제 곧 손자, 손녀를 봐야 할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었을 때도 린다는 레슬러의 위험천만한 기술들을 온몸으로 맞아주는 살신성인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렇듯, 진정한 막장 스토리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과거 WWF를 보면 된다.

 

현재 WWE의 최고경영자는 빈스 맥마흔이지만, 원래는 린다가 그 자리에 있었다. 린다는 정계 진출을 위해서 최고경영자 자리에 물러났다. 2009년, 그녀는 코네티컷 주 교육위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사실 그녀의 교육위원 임명 과정에 반대하는 여론이 꽤 많았다. 반대자들은 그녀가 WWE에서 활동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WWE의 본사가 코네티컷에 있어서 린다 입장에서는 지지 세력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역시나 WWE에서의 활동은 그녀의 정계 입문에 제약되었다. 그러나 린다는 반대 여론에 개의치 않았고, 그해 9월에 코네티컷 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아내의 상원의원 당선을 위해서 빈스 맥마흔은 WWE의 방송 등급을 14세 이상 연령이 시청 가능한 PG 등급으로 조정했다. 이로써 성인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자극적인 각본과 여성 레슬러들의 과도한 신체 노출 장면이 브라운관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린다는 2010년, 2012년 상원의원 선거에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비록 각본에 따른 ‘쇼’의 일부였지만, 린다는 바람을 피우는 남편에게 배신을 당하면서도, 결국에는 남편의 뺨을 날리고, 그의 급소를 향해 발로 차는 여장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악덕 회장에게 복수하는 린다의 사이다 같은 퍼포먼스에 팬들은 통쾌했다. WWF 시절 여성 레슬러들은 남성 레슬러를 보조하는 매니저 역할로 국한되었고, 남성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성 상품에 불과했다. 린다 맥마흔은 남성 위주의 프로레슬링단체 속에서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녀가 과거에 WWE 최고경영자였다는 사실만으로도 WWE 내 그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발언을 한 린다의 태도가 유감스럽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린다가 정치인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본심을 밝히자면, 절대로 정치인이 돼선 안 된다. 이 말이 여성 정치인의 한계를 겨냥하기 위한 것임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 둔다. 필자는 여성 정치인의 진출 기회가 많아져서 정치력 신장이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 그런데 필자가 정치인으로서의 린다를 반대하는 이유는 강간의 심각성을 모르는 무지한 발언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낙태를 반대해온 공화당 소속이라고 해도 보수적인 남성처럼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입장을 표명한다는 것은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같은 공화당 소속의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토드 어킨은 “진짜 성폭행(legitimate rape)을 당한 여성이 임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막말을 하는 바람에 당 전체를 궁지로 몰아넣었고, 승리를 민주당 후보에게 헌납했다. 참고로 공화당 내 여성 의원들과 중도파 의원들도 낙태금지법에 반대하고 있다. 이쯤 되면 빈스 맥마흔은 아내의 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내에게 대준 엄청난 금액의 정치 자금을 무척 아까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린다 맥마흔이 세 번째 상원 의원 출마 도전에 성공하더라도 제2의 힐러리 클린턴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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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7-2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화당 지지자치고 제대로 된 놈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정도 ?!

cyrus 2015-07-25 16:56   좋아요 0 | URL
공화당 의원 중에 정말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의원이 많지 않습니다. 공화당 측에서는 린다 맥마흔을 적극적으로 밀어 줄 생각이 없었을 것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7-2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시는 분야가 있으세요? 미국프로레슬링까지.....

cyrus 2015-07-25 16:57   좋아요 0 | URL
예전에 프로레슬링에 관한 역사를 다룬 글을 인터넷으로 본 적이 있어서 레슬링에 종사했던 선수나 관계자 이름 정도는 지금도 기억합니다. 요즘은 레슬링 경기를 잘 보지 않습니다. ^^
 
사긴 사야 하는데...

 

 

 

 

 

 

붉은돼지님, 책의 두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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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7-22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야 뭐 책 두께에는 별 불만이 없습니다.....^^
어쩌면 크고 두꺼운 놈을 좋아하는지도 모르죠~~ 호호호
중세는 992쪽인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1401쪽(54천원), 율리시스 1324쪽(45천원, 품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1236쪽(38천원), 나니아연대기 1080쪽(32천원), 예루살렘전기 964쪽(38천원), 빈서판 901쪽(40천원) 등등 두꺼운 놈들도 꽤 되는듯.....

저는 다만 가격이 왜 8만원 씩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두께만으로 비교할 때는 4~5만원 정도가 적당할 듯한데요..
가격에 대한 불만이나 문의도 많을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언급은 없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7-22 14:56   좋아요 1 | URL
가격 갑질하는 대표적 출판사가 새물결이죠. 가끔 욕나옴...

cyrus 2015-07-22 21:59   좋아요 2 | URL
이렇게 비싼 가격으로 책정해놓고, 안 팔린다고 품절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토머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 두 권 세트 정가가 99000원이었어요. 총 페이지 수가 1400쪽 넘습니다. 어문학사의 제임스 조이스 전집도 비싸죠. 정가 13만 원, 전자책은 78000원입니다. 곰발님 말씀처럼 새물결에서 나오는 좋은 책은 가격이 좀 비싸요.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도 그렇고요.

레삭매냐 2015-07-22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네 권 세트해서 8만원이라고 착각했었네요.

cyrus 2015-07-22 22:00   좋아요 1 | URL
네 권 세트 8만 원이라면 사볼만 합니다. ^^

페크pek0501 2015-07-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격을 떠나서 두꺼운 책은 부담스럽더라고요. 분량 많을 땐 상,하 또는 상,중,하로 나눠
출판한 책이 좋더라고요. 첫 권을 읽고 나서 그 다음 권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도 할 수 있고 말이에요. 또 책을 들었을 때 무거우면 읽을 때 불편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 또 하나, 상중하로 읽고 세 권을 읽은 것으로 독서목록노트에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거든요. 이 세 권짜리 분량의 책을 한 권 읽은 것으로 기록하는 건 무척이나 억울한 노릇이에요. 한 권 추가될 때마다 얼마나 쾌감이 있는데요... (유치했나요? )ㅋㅋ

cyrus 2015-07-22 22: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다가 그만둔 이유가 분량이 너무 두꺼워서 편안하게 읽을 수가 없어요. 안 그래도 더운데 두꺼운 책을 읽으니까 짜증만 늘어나요 ㅎㅎㅎ

[그장소] 2015-07-22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살며시, (c~ 손! 하고 )돈 없으면 책도 못사는 거지같은 세상~! 하고 물을 원샷 했더랬어요!
솔직히, 저게..옛날 목침 (머리받침해 주무시던 할아버지 꺼)용이지...사실..놓고 봐야 겠네요.
들고 다닐 생각은 하지말고..^^ 마포 김사장님이라면, 벽돌 보내드리니, 집짓는데 보태라고 좋아 웃을것이 분명한...그런 정도의 책..인것입니다..두께는 좋습니다..만, 어찌 가격이 7~8만원대인 것입니까? 금테 둘렀답니까? ^^:

cyrus 2015-07-22 22:05   좋아요 0 | URL
과연 도서관은 저 책을 구입할까요? 책값 때문에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하기 망설여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