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5,000원을 받기 위한 글 한 편을 쓰려고 오늘 온종일 책장에 붙어 있었다. 어제는 헌책방에 가서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 몇 권 더 살려고 했다.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읽을 만한 책을 만나면 사들인다.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때는 2010년이다. 작년에 이 한 권의 책을 우연히 만나면서부터 열린책들 출판사의 실체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2009년에 나온 출판사 도서목록집이다. 이 속에 열린책들 출판사뿐만 아니라 미메시스, 별천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도 나와 있다. 2009년 말에 군 복무를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서 국군벽제병원(현재는 국군고양병원)에 입원했다. 그곳에서 책장 안에 나뒹구는 목록집을 발견했다. 작은 책을 펼치면 출판사의 역사가 펼쳐졌다. 침대 위에 누우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목록집을 정독했다. 전역하면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관심 없어 하는 책을 더블백(군용 가방)에 담아 부대로 복귀했다. 1년 6개월간의 부대 생활을 마무리할 때까지 목록집을 애지중지하며 보관했다. 목록집은 내 독서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의 가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서점이나 헌책방 탐험을 위한 지도라고 할 수 있다. 목록을 참고한 덕분에 현재 구하기 힘든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1. 장미의 이름 (전 2권) / 움베르토 에코 (2002년)
2, 푸코의 진자 (전 3권) / 움베르토 에코 (2007년)
3. 전날의 섬 / 움베르토 에코 (2001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을 읽지 않은 상태라서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프라하의 묘지》를 사지 않았다. 진작 그의 소설을 다 읽었더라면 어제 에코를 진지하게 추모하는 글 한 편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에코를 좋아한다 말하면서도 아직 에코의 세계에 고작 몇 발짝만 움직였을 뿐이다. 너무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게으른 발을 움직여 본다. 

 

 

 

 

4. 연애소설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 (2001년, 절판)
5. 만티사 / 존 파울즈 (2004년, 품절)
6. 우리들 (Mr. Know 세계문학 3) /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2006년, 절판)
7. 의심스러운 싸움 (Mr. Know 세계문학 4) / 존 스타인벡 (2006년, 구판절판)
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열린책들 세계문학 19) / 루이스 캐럴 (2009년)
9.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 니코스 카잔차키스 (2009년)
10. 미성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08) / 도스또예프스끼 (2010년)
11. 성 앙투안느의 유혹 (열린책들 세계문학 110) / 귀스타브 플로베르 (2010년)
12. 가난한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 도스또예프스끼 (2010년)
13. 알코올 (열린책들 세계문학 120) / 기욤 아폴리네르 (2010년)
14. 권력과 영광 (열린책들 세계문학 146) / 그레이엄 그린 (2010년)
15. 미덕의 불운 (열린책들 세계문학 159) / 사드 (2011년)
16. 하자르 사전 (열린책들 세계문학 183) / 밀로라드 파비치 (2011년)
17. 제3인류 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2013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성 앙투안느의 유혹》, 《하자르 사전》은 2012년 국제도서전에서 샀다. 《미성년 - 상》과 《권력과 영광》은 열린책들 공식 카페에서 열린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것이다. 《미성년 - 상》은 특별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거라 지금도 그 당시 즐거웠던 기분을 잊지 않았다. 출판사 카페 회원으로 활동하셨던 분이 사다리 게임으로 《미성년 - 상》을 받게 될 행운의 주인공을 뽑았다. 그 행운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

 

 

 

 

 

 

《EXIT》(애니북스, 2003),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그리고 《제3인류》 3, 4권을 제외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컬렉션 달성이 90% 이루어진 상태다. 사실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은 《상상력 사전》의 구판이라서 구입할 생각은 없다.

 

 

18. 개미 (전 5권) (2001년)
19. 개미 (만화) / 파트리스 세르 그림 (2000년, 품절)
20.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996년, 구판절판)
21. 여행의 책 (1998년, 구판절판)
22. 타나토노트 (전 2권, 2000년)
23. 아버지들의 아버지 (전 2권, 2001년)
24. 천사들의 제국 (전 2권, 2003년)
25. 뇌 (전 2권, 2002년)
26. 나무 (2003년)
27. 인간 - DVD 세트 (2004년)
28. 파피용 (2007년, 반양장)
29. 신 (전 6권, 2008~2009년, 반양장)
30. 카산드라의 거울 (전 2권, 2010년)
31. 웃음 (전 2권, 2011년)
32.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2011년)
33. 파라다이스 (전 2권, 2012년)

 

 

 

《사랑을 생각하다》만 구입하면 파트리크 쥐스킨트 컬렉션이 완성된다. 《좀머 씨 이야기》, 《로시니 혹은...》, 《향수》, 《비둘기》는 구판이다. 요즘에는 양장본으로 나온다. 《위대한 질문》은 2010년 말에 출판사가 야심 차게 내놓은 철학 분야의 책이다.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폴란드 출신의 사상가가 서양 철학사를 독특한 관점으로 풀어낸 방식이 이 책의 장점이다.

 

 

 

 

 

34. 좀머 씨 이야기 (1992년, 구판절판)
35.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1997년, 구판절판)
36.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1999년, 구판절판)
37. 비둘기 (2000년)
38. 콘트라베이스 (2000년)
39. 깊이에의 강요 (2002년)
40. 사랑의 추구와 발견 (2006년, 품절)
41. 위대한 질문 : 의문문으로 읽는 서양 철학사 / 레셰크 코와코프스키 (2010년, 품절)

 

 

2010년에 열린책들 카페에서 ‘열린책들 W 세계문학’ 서평 대회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그 대회 아차상에 선정되어 《천일야화》 세트를 받았다. 이 대회 1등의 부상은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 50권과 책장이다. 나는 (짓궂게 말하면) 이 대회 꼴찌로 운 좋게 선정되었다. 아차상 상품은 《천일야화》 세트와 《신》 세트 중 하나가 랜덤으로 발송되는 것이었다. 이때 《신》 세트를 갖춘 상태였다. 당연히 《천일야화》 세트가 오길 간절히 바랐다. 서평 대회 1등이 되길 기도해본 적은 없는데, 아차상 선정 소식을 확인한 순간부터 열심히 신에게 기도했다.

 

 

 

 

 

 

42. 천일야화 (전 6권) / 앙투안 갈랑 (2010년)

 

 

 

독서모임을 통해서 만난 지인을 통해서 폴 오스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씩 오스터의 책도 모으고 있다. 오스터의 책만 보면 죄책감이 든다. 몇 년째 오스터의 책을 제대로 붙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은 읽는다고 생각해놓고선 집중적으로 읽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여러분은 지금 책만 잔뜩 사서 진열하는 책성애자 말기 증상의 상태를 보고 있다. 《스키다마링크》는 기욤 뮈소의 데뷔작이다.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은 줄리언 반스의 초기작이다. 현재 뮈소와 반스의 국내 인지도가 크게 오른 상태를 생각하면, 두 책의 절판은 아쉽다. 뮈소를 처음 알리기 시작했고, 반스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재조명한 출판사는 열린책들이다. 2005년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펴낸 뮈소의 《완전한 죽음》는 5년이 지난 후, 밝은세상 출판사의 《그 후에》로 재탄생되었다.

 

 

 

 

 

43. 달의 궁전 / 폴 오스터 (2000년)
44. 우연의 음악 / 폴 오스터 (2000년, 품절)
45. 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 폴 오스터 (2000년)
46. 스퀴즈 플레이 / 폴 오스터 (2000년)
47.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 폴 오스터 (2001년, 절판)
48. 타자기를 치켜세움 / 폴 오스터 (2003년)
49. 신탁의 밤 / 폴 오스터 (2004년, 절판)
50. 왜 쓰는가? / 폴 오스터 (2005년, 품절)
51. 뉴욕 3부작 (Mr. Know 세계문학 17) / 열린책들 (2006년, 절판)
52. 블랙 박스 / 아모스 오즈 (2004년, 품절)
53. 여자를 안다는 것 (열린책들 세계문학 83) / 아모스 오즈 (2009년)
54. 투쟁 영역의 확장 / 미셸 우엘벡 (2003년, 품절)
55.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 줄리언 반스 (2006년, 절판)
56. 스키다마링크 / 기욤 뮈소 (2007년, 품절)
57. 전망 좋은 방 (E.M. 포스터 전집 4) / E.M. 포스터 (2005년, 구판절판)


 

상뻬의 책 절반은 품절 또는 절판 상태다. 알라딘 온라인 중고샵에서 정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헌책방과 알라딘 매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헌책방과 알라딘 매장을 하이에나처럼 전전하면서 상뻬의 책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알라딘 매장에 가면  《얼굴 빨개지는 아이》가 많이 판매되는 사실이 함정.

 

 

 

 

 

58. 밑줄 긋는 남자 / 카롤린 봉그랑 (1994년, 구판절판)
59. 아이들의 입에서 / 카롤린 봉그랑 (1995년, 절판)
60. 속 깊은 이성친구 / 장 자크 상뻬 (1998년, 절판)
61. 라울 따뷔랭 / 장 자크 상뻬 (1998년, 절판)
62. 뉴욕 스케치 / 장 자크 상뻬 (1998년, 품절)
63. 랑베르 씨 / 장 자크 상뻬 (1999년, 품절)
64. 얼굴 빨개지는 아이 / 장 자크 상뻬 (1999년, 구판)
65. 어설픈 경쟁 (미메시스 판) / 장 자크 상뻬 (2005년, 품절)
66. 거창한 꿈 (미메시스 판) / 장 자크 상뻬 (2005년, 품절)
67. 겹겹의 의도 (미메시스 판) / 장 자크 상뻬 (2005년, 절판)

68. 발레소녀 카트린 / 파트리크 모디아노 지음, 장 자크 상뻬 그림 (2003년, 품절)

 

 

 

이세욱 번역의 《드라큘라》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로 편입되기 전에는 하얀색 표지의 양장본으로 나왔다. 적지 않은 분량을 한 권으로 만든 것이라서 활자 크기가 작은 편이다. 90년대 초반에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영화 관련 서적을 내놓은 적이 있다. ‘쉬또젤라찌’는 레닌이 쓴 혁명 이론서 제목이기도 한 ‘무엇을 한 것인가’의 러시아어다. 역시 러시아 문학을 전문적으로 소개한 출판사답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읽은 계기가 되어 세르게이 에이젠쉬쩨인의 영화 세계에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너무 어렵다. 내가 책을 심하게 좋아해서 그런지 영화의 매력을 특별하게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읽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라고 말만 수없이 하는 책성애자의 전형적인 변명)

 

 

 

 

 

 

마태우스의 위엄

 

 

 

 

 

69. 드라큘라 / 브램 스토커 (2000년, 구판절판)
70. 이미지의 모험 - 에이젠쉬쩨인 (쉬또젤라찌 총서 3) / 전양준 편역 (1990년, 절판)
71. 영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열린책들의 영화 2) / 자크 오몽 외 (1992년, 절판)

 

 

 

네 권의 책은 90년대 초 열린책들의 투박하고 풋풋한(?) 시절을 보여주고 있다. 고리키의 《고백》의 표지를 보라. 실제로 보면 상당히 촌스럽다. 누런 바탕색에 격자무늬를 넣었다. 촘촘한 격자무늬 때문에 표지만 봐도 눈이 어지럽다. 《러시아 희곡 1》을 구할 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지금 출판사 창고에 1권이 남아 있으려나.

 

 

 

 

 

혹시 제 글을 보시는 출판사 관계자님! 《러시아 희곡 1》이 창고에 남아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정가로 구입하겠습니다요. (꾸벅)

 

 

72.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 니꼴라이 오스뜨로프스끼 (1990년, 절판)
73. 고백 / 막심 고리끼 (1991년, 절판)
74. 이탈리아 이야기 / 막심 고리끼 (1991년, 절판)
75. 러시아 희곡 2 (1998년, 절판)


 

카뮈의 미발표 장편 소설 《최초의 인간》을 포함한 카뮈 컬렉션. 《도스또예프스끼 평전》과 《플루토크라트》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책.

 

 

 

 

 

76. 최초의 인간 / 알베르 카뮈 (1995년, 구판절판)
77. 궁극의 리스트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3) / 움베르토 에코 (2010년)
78. 도스또예프스끼 평전 / E.H. 카 (2011년)
79. 플루토크라트 :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 /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2013년)

 

 

 

(음... 점점 설명이 짧아지고 있다...  솔직히 글쓰기가 귀찮다. 어쩌겠나. 적립금을 받으려면 정성이 듬뿍 들어간 척하면서 써야지...)

 

 

 

 

 

80. 남회귀선 / 헨리 밀러 (1991년, 절판)
81. 우리 참새들 / 요르단 디미트로프 라디치코프 (1995년, 품절)
82. 정신분석강의 (전 2권) / 지그문트 프로이트 (1997년, 구판절판)

 

 

열린책들 출판사의 《남회귀선》은 헨리 밀러 탄생 100주년에 맞춰 나왔다.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완역본으로 선보였으나 알라딘 정보가 없다는 점이 안습. 역시 무삭제 완역본인 문학세계사 판본보다 6년 전에 일찍 나왔다.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 중에 출판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존재 가치가 없는 일명 ‘아웃 오브 안중’이 있다. 그들 중의 한 권이 바로 《우리 참새들》이다. 알라딘에 처음으로 《우리 참새들》 표지를 공개한다. 이 소설의 작가 요르단 디미트로프 라디치코프는 불가리아 출신이다.

 

 


이 글의 마무리는 열린책들 출판사의 흑역사로 장식하겠다.

 

 

 

 

 

83.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저승의 백과사전 / 마르크 볼린느 (1997년, 품절)
84.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마법의 백과사전 / 까트린 끄노 (1997년, 품절)
85.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외계인 백과사전 / 기욤 페이에 (2000년, 품절)

 

 

 

글을 다 쓰고 나서 확인해보니, 열린책들 출판사 책이 좀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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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2-2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탄에 경탄을 거듭합니다. ^^

cyrus 2016-02-21 20:30   좋아요 0 | URL
책의 절반은 아직 한 번도 안 읽었거나 읽다 말았습니다. 서평을 남길 순 없겠지만, 읽긴 읽어야겠습니다. 책은 장식품이 될 수 없으니까요. ㅎㅎㅎ

오거서 2016-02-2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열린책들도 많이 소장했을 줄 알았습니다!! 책도 갈끔하게 보관하고 목록 정리도 훌륭합니다. 감탄해마지 않습니다. 애서가의 면모가 절로 풍겨요~ ^^

cyrus 2016-02-22 11:23   좋아요 0 | URL
시간이 많으면 출판사별로 목록을 만들어서 확인하고 싶어요. 책장 정리도 하면서요. ^^

비로그인 2016-02-2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장한 책을 정리하셨군요. 마음의 양식을 정리했으니 서평도 남기셔야죠. ㅋㅋ

cyrus 2016-02-22 11:24   좋아요 0 | URL
저장만 잔뜩 해놓고 섭취를 안 했으니 천천히 맛을 봐야겠습니다. 충고의 말씀 고맙습니다. ^^

단발머리 2016-02-2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세요. 열린책들이 진짜 많으시네요. 절판된 책들도 많아서 희귀자료 보는 것 같아요.
이벤트는 추첨해서 총 30명에게 적립금 주는 거라고 하던데, 열린책들 관계자가 이 페이퍼 보면 cyrus님 엄청 뽑고 싶을 듯 해요. ㅎㅎㅎ

cyrus 2016-02-22 11:27   좋아요 0 | URL
다음 목표는 열린책들 초창기의 출간물을 사는 것입니다. 헌책방에 보기 힘든데다가 희귀해서 가격도 조금 비싸요.

제가 아는 분들이 이벤트에 많이 참가했던데 다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

yureka01 2016-02-2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정리 날 잡으셨군요 ^^..역시 cyrus님의 책파워 .ㄷㄷㄷ

cyrus 2016-02-22 11:28   좋아요 0 | URL
네. 불필요한 책을 팔았고, 자리를 다시 배치했습니다. ^^

표맥(漂麥) 2016-02-21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놀랍습니다. <열린책>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수준이군요... cyrus님의 목록을 보니 저도 찾아보면 좀 될 듯한데... 책방을 뒤적거리기엔 위험(?)부담이 있어 포기하고 맙니다. 쌓아놓은 책 무너지면... 답이 없어서...^^

cyrus 2016-02-22 11:29   좋아요 0 | URL
저는 로쟈님처럼 책이 엄청 많은 편이 아니라서 책 정리를 하면 책에 깔리는 일이 없습니다. 책 정리하는 일 자체를 귀찮게 생각해서 잘 안 합니다. ^^;;

2016-02-21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2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6-02-2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덜덜덜덜_ 사이러스 뽑히겠다 후후후

cyrus 2016-02-22 11:44   좋아요 0 | URL
진짜로 됐으면 좋겠어요. ^^

[그장소] 2016-02-2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열심히 애장판 목록을 ....도서관에 착실히 보관하고 있다는!^^ 감히 다 긁어 올 엄두는 못내고..ㅠㅠ

cyrus 2016-02-22 11:45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은 개인 소장의 책들을 도서관에 기부하셨습니까? ^^

[그장소] 2016-02-22 16:32   좋아요 0 | URL
푸허허~^^어휴 ~그런 대인배(지갑이!) 정도만 되면 좋겠네요!^^
얌전히 보고 내려놓는단 의미랄까 ~~!

stella.K 2016-02-2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진짜 많구나!
나도 책이 없는 건 아닌데 찍어 봤자 뽀대도 안 나고,
5천원. 과감하게 포기해줘도 되는 금액 같아 그냥 일찌감치 포기했다.

근데 물만두님 추리소설 대회는 언제하냐?
그거 작년에 했던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 거 같던데... 아닌가...??

cyrus 2016-02-22 11:51   좋아요 0 | URL
그래도 한 번 도전해보세요. ^^

알라딘 서평 대회도 열리지 않던데요. 한동안 잊고 있다가 뜬금없이 대회가 열릴 것 같아요. 아니면 영영 대회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고요.

stella.K 2016-02-22 12:05   좋아요 0 | URL
그지? 맞지?
알라딘 카페 사업 한다고 정신이 없나부다.
아니면 모든 걸 최소화하고 온리 카페에만 올인하기로 했던가.
그림이 벌써 딱 나오네.
야, 어떻게 빼먹어도 그렇지 물만두님 추리대회를 빼먹냐?
서평대회도 있었구나. ㅉ~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2 13:11   좋아요 0 | URL
그르네요. 물만두추리대회도 있고, 서평대회도 있었는데... 알라딘이 카페 사업을 하나요 ?

stella.K 2016-02-22 15:36   좋아요 0 | URL
어머, 곰발님도 모르셨구나.
모르는 분이 많네~.ㅋ

cyrus 2016-02-23 12:08   좋아요 0 | URL
To. 곰발님 / 천안에 알라딘 매장 겸 카페가 열린다고 하더군요. 스텔라님이 그걸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이벤트 관계자에게 한 말씀 드리오.. 당장 이 글을 뽑으시오 !


글구........




마태우스의 위엄 쪄네요...

cyrus 2016-02-23 12: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곰발님 같은 분들 덕분에 뽑힐 것 같습니다. ^^

alummii 2016-02-2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 이쁘게 정리하셨네요 부러워요~^^b

cyrus 2016-02-23 12:03   좋아요 0 | URL
사진 잘 나오려고 정리한 것처럼 찍었어요. ^^

책한엄마 2016-02-2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 도서관이군요!
와-인간적으로 5천원 못 받으면 말도 안 됩니다.ㅎ고생하셨어요.^^

cyrus 2016-02-23 12:0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16-02-2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 오늘 대보름입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cyrus 2016-02-23 12:04   좋아요 0 | URL
좋은 하루 되세요. ^^

2016-02-25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2-25 20:12   좋아요 0 | URL
이 상태 얼마 못 갑니다. 평소에 정리를 안 하다가 이벤트용 사진 찍으려고 먼지 들어마시면서 책장을 손 봤습니다.. ^^;;

yamoo 2016-02-26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 100여 권 쯤 됩니다. 근데, 에코의 책들 반이 없어졌어요.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하겠다는...열린책들 이벤트를 보고 저도 부랴부랴 책장 정리를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요...에코 책을 못찾아서 아직 못올리고 있어요...아, 진짜 짱나요..ㅜㅜ 쥔스킨트도 전집을 모았는데, 일부만 있고...죽겠네요...

사이러스 님의 열린책들 서재 사진을 보니, 정리가 잘 된게 보기 좋네요...5천원..전 포기해야 할까 봐요..ㅋ

cyrus 2016-02-26 15:52   좋아요 0 | URL
저보다 많으실 것 같아요. 저만 뽑는 게 아니니까 일단 한 번 인증사진 올려보세요. 야무님의 서재에 어떤 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처음으로 북플에 글과 사진을 올려봅니다.

그런데 슬픈 소식들입니다.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 《장미의 이름》의 작가 움베르토 에코가

2월 19일에 영원한 잠에 들었습니다. 하퍼 리는 향년 89세, 에코는 향년 84세.

더 이상 에코 옹의 박학다식 글쓰기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헌책방에서 시간을 보낼 작정이었는데, 아침부터 백령도 소식부터 시작해서 두 작가의 별세 소식까지 듣게 되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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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6-02-20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나이먹었다는 소리할만큼은 아니지만....지인과 유명인의 죽음을 점점 자주 겪네요.

cyrus 2016-02-21 12:54   좋아요 0 | URL
좋은 분들만 너무 빨리 가시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yureka01 2016-02-20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동시대의 지식인이자 작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것을 주고 가네요.....

cyrus 2016-02-21 12:55   좋아요 0 | URL
네. 독자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선물해주고 떠나셨어요.

박람강기 2016-02-20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본 에코의 책은 중세였는데..아쉽고 서글프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니데이 2016-02-20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퍼리와 움베르토에코의 부음을 같은날 전해듣네요.

boooo 2016-02-20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라파엘 2016-02-2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clavis 2016-02-2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ㅠㅠ

비로그인 2016-02-2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재능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원더북 2016-02-2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동시대에 같은 공기를 마시는 분들이 될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stella.K 2016-02-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같은 날 두 작가가...

blanca 2016-02-20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몰랐어요... 이렇게 부음들이 들리면 마음이 너무 스산해져요.

yamoo 2016-02-20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코의 타계가...ㅠㅠ

csp 2016-02-21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거장의 죽음을 한번에 접해 충격이 더 컸습니다. 명복을...

책한엄마 2016-02-2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 명복을 빕니다.
 

 

 

 

우리가 《마더 구스》라는 동요집의 존재를 몰라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마더 구스》의 동요 한두 개를 들어보면서 자랐다. 우리가 잘 아는 <열 꼬마 인디언 소년들(Ten Little Indian Boys)>이 《마더 구스》 동요 원본이 변형되어 전해진 노래다.

 

 

One little, two little, three little Indians. Four little, five little, six little Indians. Seven liitle, eight little, nine little Indians. Ten little Indian boys.

 

Ten little, nine little, eight little Indians. Seven little, six little, five little Indians. Four little, three little, two little Indians. One little Indian boy.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들. 네 꼬마, 다섯 꼬마, 여섯 꼬마 인디언들. 일곱 꼬마, 여덟 꼬마, 아홉 꼬마 인디언들. 열 꼬마 인디언 소년들.

 

열 꼬마, 아홉 꼬마, 여덟 꼬마 인디언들. 일곱 꼬마, 여섯 꼬마, 다섯 꼬마 인디언들. 네 꼬마, 세 꼬마, 두 꼬마 인디언들. 한 꼬마 인디언 소년.

 

 

 

<열 꼬마 인디언 소년들>은 미국의 전래 동요다. 당연히 영국 동요의 노랫말에 미국 원주민을 가리키는 ‘인디언’이 없다. <열 꼬마 인디언 소년들>의 원본은 <열 명의 흑인 소년들(Ten little nigger boys)>이다. ‘nigger’를 ‘흑인’으로 순화 적으로 표현했는데, 원래는 ‘깜둥이’를 뜻한다. 과거에는 흑인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되었다. 그래서 ‘nigger’ 대신에 ‘Indian’으로 바꾼 버전이 나오게 된 것이다. 공식 석상에 실수로 ‘nigger’가 들어있는 발언을 하면 한순간에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미국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의 전설인 헐크 호건은 ‘nigger’를 입에 올리는 바람에 WWE에서의 모든 업적이 말소되었다.

 

《마더 구스》에 있는 <열 명의 흑인 소년들>의 전체 노랫말이다. 출처는 팬더북 출판사의 《마더 구즈의 노래》다. 이 책에서는 ‘열 명의 검둥이 아이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이 나온 시절에는 ‘nigger’를 둘러싼 논란의 불이 점화되기 전이었다. 현재 ‘nigger’의  뜻을 생각해서 ‘검둥이 아이들’을 ‘흑인 소년들’로 고쳐 썼다.

 

 


Ten little nigger boys went out to dine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Nine little nigger boys sat up very late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Eight little nigger boys traveling in Deven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seven.

 

Seven little nigger boys chopping up sticks
One copped himself in helf, and then there were six.

 

Six little nigger boys playing with a hive,
A bumble-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five.

 

Five little nigger boys going for law
One got in chancery, and then there were four.

 

Four little nigger boys going out to see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three.

 

Three little nigger boys walking in Zoo
A big bear h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two.

 

Two little nigger boys sitting in the sun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ere one.

 

One little nigger boy living all aline.
He got married, and then there were none.

 


열 명의 흑인 소년들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한 소년의 숨이 막혔습니다. 그래서 아홉 명이 되었습니다.

 

아홉 명의 흑인 소년들은 밤늦도록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한 소년이 늦잠을 잤습니다. 그래서 여덟 명이 되었습니다.

 

여덟 명의 흑인 소년들이 함께 데번(영국 남서부의 주)을 여행하다가
한 소년이 거기 남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곱 명이 되었습니다.

 

일곱 명의 흑인 소년들이 나무하러 가서,
한 소년이 자신의 배를 갈랐습니다. 그래서 여섯 명이 되었습니다.

 

여섯 명의 흑인 소년들이 벌집을 쑤시며 장난치다가,
한 소년이 말벌에 쏘였습니다. 그래서 다섯 명이 되었습니다.

 

다섯 명의 흑인 소년들이 소송을 일으켰습니다.
한 소년이 재판소에 갔습니다. 그래서 네 명이 되었습니다.

 

네 명의 흑인 소년들이 바다로 나갔습니다.
빨간 청어가 한 소년을 삼켰습니다. 그래서 세 명이 되었습니다.

 

세 명의 흑인 소년들이 동물원에 갔습니다.
큰 곰이 한 소년을 끌어안았습니다. 그래서 두 명이 되었습니다.

 

두 명의 흑인 소년들이 양지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한 소년이 햇볕에 그을려 타 죽었습니다. 그래서 한 명이 되었습니다.

 

한 명의 흑인 소년은 혼자 쓸쓸히 떠났습니다.
그 소년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죽고 만다. 이 무시무시한 교훈을 들려주는 동요는 <이승탈출 넘버원>의 황당한 사망 플러그를 떠올리게 한다.

 

점심 식사를 하다가 호흡 곤란으로 죽음, 늦잠을 자다가 과로로 죽음, 사무라이 할복으로 죽음, 말벌에 쏘여 죽음, 청어에게 먹혀서 죽음(?), 곰에게 잡혀 죽음, 햇볕을 쬐다가 죽음.

 

별 의미는 없지만, 열 명의 흑인 소년 중에 살아남은 소년을 분류하자면 이렇다. 늦잠을 잔 소년, 데번에 혼자 남은 소년, 재판소에 간 소년, 그리고 마지막에 결혼을 한 소년.

 

 

나무위키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 검색하면 <열 명의 흑인 소년들>의 원문과 해석을 확인할 수 있다. ‘going for law’를 법률 공부, ‘got in chancery’를 대법원으로 들어가는 의미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내용들을 연결하면 흑인 소년이 법률을 공부해서 대법원에 일한다는 의미가 된다. 살아남은 소년 중에 크게 성공한 사례가 될 수 있겠다. ‘chancery’의 영국 뜻과 미국 뜻이 서로 다르다. 미국식으로 하면 대법원이 되고, 영국식은 공문서 보관청이다. 그리고 ‘One got frizzled up’을 ‘한 명이 햇볕에 타다’로 해석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노랫말의 의미가 달라진다. 그렇지만 해석의 차이를 이유로 진지하게 말싸움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마더 구스의 동요는 압운(rhyme)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노랫말이 어떤지가 중요하지 않다. 노랫말을 해석할 자유는 있지만, 거기에 너무 깊게 파고들면 동요를 즐기는 재미가 반감된다.

 

표현 수위 높은 노랫말의 동요가 아이들에게 나쁜 생각을 심어준다고 걱정하는 어른들이 있다. 노랫말의 잔혹한 부분만 강조해서 ‘잔혹 동요’라는 오명을 받기도 한다. 아이들이 이런 동요를 부른다고 해서 깨끗한 마음이 손쉽게 더럽히지 않는다. 폭력, 살인하는 정서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일부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회를 너무 일찍 맛본 탓에 영악해지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한다. 어른들의 눈과 입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모른다.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한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넌 성공할 거야, 넌 어른이 돼서 성공해야 돼!’ 이렇게 아이들의 삶을 개입하는 어른들. 어른들 눈치에 기눌린 아이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그렇다 보니 발칙한 생각들이 아이들의 입속에 맺혀 언어에 스며든다. 이게 순전히 아이의 잘못일까.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제일 크다. 이렇게 만든 원인을 묻지도 않고, 아이를 성격 이상자로 규정해버린다. 누가 누굴 탓하는가. 아이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욕망 덩어리를 억지로 떠먹인 사람이 누군데.

 

 

 

 

 

 


※ <열 명의 흑인 소년들>를 논하는 데 있어서 ‘이 사람’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다.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다. 그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원제는 ‘Ten little nigger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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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1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은 작품이 꽤 많은 걸로 압니다.

cyrus 2016-02-17 18:5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읽고 싶은데 너무 많아서 다 읽는 데 상당히 오래 걸릴 겁니다. 그래도 이 전집을 다 읽으신 분이 여기 알라딘에 있습니다. ^^

나비종 2016-02-1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 뿐 아니라 동요의 유래도 알고 음미해보니 신기하네요^^
`nigger`에 얽힌 이야기를 보며, 언어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근로자`와 `노동자`란 말이 관점의 차이를 말해주듯이, 언어에 따라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경우도 많네요. `말이란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 는 속담도 생각나구요.
아이들의 생각 형성에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아! 잠깐 눈에 띄길래. .^^; <이승탈출 넘버원> 아래로 언급하신 죽음들이요, 늦잠을 자다가 과로로 죽은 인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ㅋㅋ
(그냥 세어보다 발견하였습니다. 죽은 인간 7, 살아남은 인간 4 이면 열꼬마인디언이 안된다며ㅎㅎ)

cyrus 2016-02-18 14:58   좋아요 1 | URL
동화, 동요의 유래를 조사해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Nigger’ 때문에 미국의 국민 작가 마크 트웨인의 작품들도 흑인 차별 인식이 남아 있다고 해서 비판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어요.

<위기탈출 넘버원>을 보면 정말 황당한 죽음 사례가 많이 나와요. 그래서 별명이 ‘이승탈출 넘버원’이에요. ㅎㅎㅎ
 

 

 

 

연초부터 알라딘/북플 시스템에 시비 거는 반골 성향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이러다가 서재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병신년' 문제아로 찍힐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북플 친구’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 대신에 ‘이웃’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친구와 이웃. 의미상으로 유사한 점이 있지만, 엄연히 말하면 구체적으로 가리키는 대상이 다르다. 친구는 가깝게 사귀는 사람이다.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존재다. 이웃 역시 친근한 감정으로 만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이웃과 친구의 정의가 모호해진다. 그렇다면 국어사전을 뒤적여보자. 사전에서 나오는 ‘이웃’의 정의는 이렇다. 나란히 또는 가까이 있어서 경계가 서로 붙어 있는 것. 그래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이웃의 정의를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대체로 근린의식(近隣意識)을 갖는 범위의 사람이나 지역공동체를 뜻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이웃사촌이라는 말처럼 사회적 거리의 가까움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웃은 근린의식에 따른 친밀감으로만 연결되어 있지 않고 이웃이기 때문에 오히려 갈등관계에 있는 경우도 많다.

 

 

보통 이웃이라 하면 흔히 가깝고 친한 사이를 강조한다. 우리는 항상 이웃을 친구의 의미와 가깝게 사용한다. <응팔> 드라마의 ‘쌍문동 태티서’처럼 서로 언니, 동생하면서 마치 가족처럼 정겹게 지내는 이웃이 있다. 서로 말이 통하는 가족 같은 이웃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이 착한 이웃들은 어디로 ‘가’셨는지 주변에 족 같은 이웃이 많아졌다. 오늘날의 이웃은 먹고사니즘에 자유롭지 못해 아옹다옹 싸우면서 지내는 옆 사람일 뿐이다. 내 살 길 바쁘다 보니 서로 챙겨줄 여유도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웃의 의미는 복잡하다. 단순하지 않다. 좋은 의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친밀감을 느끼던 이웃의 심(心)지에 갈등의 불이 붙이는 순간, 피로를 유발하는 골치 아픈 이웃으로 돌변할 수 있다. 남북 대치 상황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이웃 간의 냉전 상황이다. 그동안 참고 지냈던 분노가 폭발하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복수전으로 펼쳐진다. 층간 소음 전쟁이 일어난다.

 

 

 

 

 

 

 

 

 

 

 

 

 

 

 

 

 

 

 

 

 

 

 

알라딘/북플 친구가 100명이든 1,000명이든 여기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숫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영국의 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사회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큰 두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뇌의 신피질이 클수록 교류하는 친구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던바는 적절한 친구 수로 150명을 제안했다. 이것이 바로 ‘던바의 수’다. 150명은 다소 많은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서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를 느끼고 친교를 쌓아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존재를 모두 합하면 이 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은 평균적인 수라고 하지만, 150명은 너무 많다. 솔직히 한 번 이상 만난 적 있는 200명의 전화번호가 있는 전화번호부를 가지고 있어도 실제로 안부 인사를 하는 사람이 열 명 넘을까 말까 한다. 진짜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만 연락하게 된다. 연락이 뜸하고, 연락 횟수가 적은 친구일수록 그 사람이 뭐 하고 지내는지 관심이 없다. 알라딘/북플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알게 돼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 몇 년 전부터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던 이웃 알라디너와의 관계가 소홀해진다.

 

영장류는 온종일 상대의 털을 매만진다. 털에 있는 기생충을 잡아낸다. 자, 내가 네 털에 있는 기생충을 잡아줬으니 너도 내 털 좀 만져 줘. 영장류는 털 고르기 행동으로 서로에게 보상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관계가 두터울수록 유대감이 형성되고 집단 내 동질감이 강화된다. 털 고르기를 거부하고 혼자 노는 영장류는 집단으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친하게 지낼 수가 없게 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친하게 지낼 수 없는 상대방을 멀리하고, 자신과의 친밀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인지력의 차이에 따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의 숫자가 결정된다.

 

부족한 점이 많고, 늘 재미없는 책 이야기만 남기는 나를 좋게 봐주시는 이웃들이 정말 고맙다. 나는 보답의 차원으로 항상 로그인하고 이웃의 글에 ‘좋아요’를 누른다. 비회원 상태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서재 지수 합산이나 서재의 달인 선정 과정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친하게 지낸다고 해서 즐거운 기분이 한결같을 수만 없다. 언젠가는 사소한 갈등의 불씨 하나로 인해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얻고 남남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예상치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알라딘/북플에서 노는 중이다. 지나친 긍정은 독이다. 정이 많은 사람이 갈등과 이별의 순간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무기력한 시간 속에서 헤맨다. 행복한 만남이 있으면 아쉬운 이별이 있는 법. 이것이 바로 '이웃'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나는 네트워크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 알라디너 유형에 관한 내용만 삭제했습니다. 내용이 너무나 주관적인데다가 알라디너 간의 위화감이 형성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블로그 답글을 확인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분들의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안 좋은 쪽으로 표현했습니다. 제가 상대방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평가하는 내용을 썼습니다.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또 한 번 이런 실수를 하면 혼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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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6-02-16 13:27   좋아요 2 | URL
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실수는 더더군다나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객관적이어야 할 역사조차도 사실은 힘 있는 자들의 주관적 시선이 들어가 있잖아요. 뉴스 기사도 방송사나 신문사의 입장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곳에 쓰여지는 글들은, 그래서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글에 공감하느냐 반박하느냐는 온전히 읽는 이들의 몫이 아닐까요?^^
알라딘의 이웃에 대한 주제를 던져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하셨습니다ㅎㅎ(사실 님의 글을 읽고 몇 달째 `대답없는 너`를 슬그머니 삭제하고 나름 후련해했다는ㅋㅋ^^;)

cyrus 2016-02-16 13:36   좋아요 1 | URL
다행히 제 생각에 반박한 분은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글을 수정한 것이 아닙니다. ㅎㅎㅎ

그래도 이런 글을 공개하면서 이웃분들의 진솔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비종 2016-02-16 13:40   좋아요 2 | URL
이해합니다, 격하게 공감한 1인으로서ㅎㅎ
이런 주제를 던져주시는 것, 바람직합니다. 저도 덕분에 다른 분들의 생각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작은 독서토론의 장이 연상되었습니다~^^

alummii 2016-02-16 16:45   좋아요 1 | URL
저도 대답없는 너...에 격하게 공감했는데요 뭘ㅎㅎㅎ 오늘 저도 친구 정리 좀 하고 와써요.... 쓰읍ㅋㅋ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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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알라딘 북 캘린더 2월 달을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그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마음은 좋습니다.

 

하지만 일본 제과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에서 시작된 밸런타인데이 때문에

가슴 아픈 역사적 순간이 잊어지는 사실이 씁쓸합니다.

 

1910년 2월 14일,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하고 체포된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발렌타인데이가 아니라 ‘밸런타인데이’로 써야 합니다.

 

오늘은 주말이라서 알라딘 직원의 수정 작업이 불가능합니다.

월요일에 서재지기님에게 건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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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2-13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슨 데이 데이....정말 내키지 않는 데이 ㄷㄷㄷㄷ

cyrus 2016-02-13 18:38   좋아요 0 | URL
사투리 라임을 이용한 겁니까?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2-1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아나는 건 온 나라...그런 날인줄 이제 알았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cyrus 2016-02-13 18:42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알았습니다. 혹시 국뽕이 들어간 이야긴줄 알았는데, 자세히 확인해보니까 사실이었습니다. 안중근이 아닌 살만 루슈디 사형 선고 받은 날은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어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2016-02-13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