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코파이 바나나’가 없어서 못 먹는 지경이다. 오리온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선보인 제품이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기존 초코파이보다 묵직하다. 한 조각 먹어보면 달짝지근한 바나나 맛이 난다. 초코파이 바나나에 이어서 ‘몽쉘 초코&바나나’도 등장했다. 이건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초코파이 바나나를 샀던 대형 상점에 가보니 몽쉘 바나나는 이미 다 팔리고 없더라. 물론, 초코파이 바나나도 동났다. 국내 식품업계는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막걸리 등 바나나를 넣은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바나나가 대세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구하기 어려워도 바나나는 시장에 가면 산다. 70년대만 해도 바나나는 귀한 과일이었다. 만화 <검정 고무신> 4화 ‘바나나는 맛있어’ 편은 바나나가 귀했던 70년대 시대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기영이는 바나나를 먹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친구의 외삼촌 집 앞에서 덜덜 떨면서 외삼촌을 기다린다. 하지만 기영이는 바나나를 먹지 못한 채 심한 감기에 걸려 앓아눕게 된다. 약을 먹어도, 무당을 불러도 기영이의 감기가 쉽사리 낫지 않는다. 형 기철이는 환등기를 사려고 1년 6개월 동안 모은 용돈으로 결국 바나나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한다. 드디어 기영이는 꿈에 그리던 바나나를 먹는다. 처음으로 느낀 바나나 맛에 기영이는 감동의 눈물과 콧물을 흘러내린다. 눈물과 콧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면서 바나나 맛을 음미하는 기영이의 표정이 4화의 명장면이다. 만화가 우스꽝스럽게 표현되었지만, 바나나 한 개 맛보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바나나가 흔해도 언젠가는 바나나를 영영 먹지 못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바나나마저 미래에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바나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유는 바나나나무의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협소해졌기 때문이다. 다국적기업의 이윤추구에 최적화로 육종한 품종의 바나나 나무만 심은 결과다. 이러한 보급은 하나의 종을 너무나 많은 병균에 노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바나나가 접했던 많은 병균 중에서 하나가 바나나를 죽일 수 있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그 바나나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기를 수 없게 된다. 바나나가 겪는 위협은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을 유발한 감자 해충에 견줄 만하다.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품종의 바나나를 개발하지 않으면 지금의 식용 바나나가 사라질지 모른다. 바나나 멸종 문제는 단순히 과일 하나가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바나나는 밀이나 쌀보다 더 중요한 주식이다. 이들이 간절하게 필요한 주식을 우리는 흔한 간식이나 디저트로 먹고 있다. 

 

 

 

 

 

최근에 품종 바나나를 위협하는 변종 파나마병이 아시아에 이어 호주까지도 확산하였다. 남미는 아직 변종 파나마병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현재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바나나 대부분은 남미에서 왔다. 그러나 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초코파이 바나나가 귀하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정작 중요한 건 진짜 바나나를 먹는 일이다. 바나나 향이 나는 과자보다는 시장에 파는 바나나를 많이 먹어두는 것이 좋다. 사실 초코파이 바나나의 맛은 바나나 열매 특유의 단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달달한 바나나 맛이 나지 않는다. 정말로 지금의 바나나 열매가 완전히 사라져서 바나나를 먹지 못하게 된다면, 바나나 맛을 기억할 수 있을까? 허니버터칩 사례처럼 바나나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가게는 손님들 앞에서 ‘바나나 인질극’이 시도한다. 지금은 ‘끼워 팔기’가 법적으로 규제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아무도 사지 않는 제품에 바나나 한 개씩 끼워 넣는 판매가 허용될 것이다. 국어 교과서에 새로운 속담이 등장할 수 있다. '그림의 떡'이 아니라 '그림의 바나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5-07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08 10:42   좋아요 0 | URL
현재 과학기술로도 변종 바이러스에 견디는 새 바나나 품종을 만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바나나 품종이 나온다고 해도 맛은 기존 품종보다 떨어질 것 같습니다.

여름에 바나나 한 개 냉동실에 살짝 얼려 먹으면 맛있습니다. 바나나 아이스크림입니다. ^^

수이 2016-05-0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 아이스크림_ 좀 바꿔서 만들어봐야겠다_ 어쩐지 인기 짱이 될 거 같은 느낌이야~~

cyrus 2016-05-09 17:14   좋아요 0 | URL
바나나를 살짝 얼린 상태에서 초콜릿 크림을 얹어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
 

 

 

※ 제가 처음으로 병상 일기 비슷한 글을 적어 봅니다. 많은 분이 질병 증상을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월요일 새벽 오른쪽 무릎이 아주 아팠습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통증이었습니다. 무릎을 쿡쿡 찌르는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깼습니다. 일어나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면 통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날에 예비군 훈련이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예비군 훈련장 입소 시간이 늦어지면 불참으로 처리되고, 심하면 법적 처벌까지 받습니다. 불이익받기 싫어서 아픔을 참으면서 훈련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른쪽 무릎이 붉게 부어올랐고, 다른 부위보다 열이 많았습니다. 어떻게든 통증을 줄이려고 파스를 붙였습니다. 걷는 건 문제 없었지만, 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아팠습니다. 버스 입구 계단을 한 번에 올라가는 것도 힘겨웠습니다. 무릎 한쪽이 아프니까 전체적인 몸 상태도 영 아니었습니다. 최악이었습니다. 아파도 모든 훈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다행히 훈련을 잘 받아서 조기 퇴소를 했습니다. 그래도 무릎 통증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삶은 돼지고기를 안주 삼아 시원한 캔 맥주를 마셨습니다. 예비군 훈련 끝나고 날 때 먹는 술과 고기는 그야말로 최고의 맛이죠. 자기 전에 파스를 또 붙였습니다. 다음 날에는 통증이 사라질 거로 생각했죠. 잠을 자면서 몸을 뒤척이면 무릎이 조금 아팠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무릎 상태가 변함이 없었습니다. 부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여전했습니다. 온종일 집에서만 쉬고 싶었습니다. 되도록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오른쪽 무릎 통증의 원인이 궁금했습니다. 사실 이번 통증은 처음이 아닙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도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부어올라 아팠던 적이 있었고요, 2012년에는 장시간 동안 걷는 바람에 또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매년 한 번씩 오른쪽 무릎만 아팠습니다. 그때는 파스를 붙이고 이틀 지나면 자연적으로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사라져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이번에도 파스만 붙였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부기와 통증이 오래 갔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도 부기가 빠지지 않았고, 통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아서 일찍 정형외과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무릎 통증 때문에 처음으로 병원에 갔습니다. 이번 기회에 매년 한 번 저를 괴롭히는 무릎 통증의 원인을 알고 싶었습니다. 관절염과 류머티즘 진료로 유명한 전문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가 무릎 상태를 살펴보더니, 통풍 아니면 류머티즘 증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통풍과 류머티즘이 무서운 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 병 모두 뼈와 근육에 생기는 병입니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움직이는 데 제한이 생깁니다. 더 놀라운 건, 한창 젊은 제가 노년층에 많이 생기는 병이 걸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20대에도 통풍 환자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고열량 음식, 특히 육식을 섭취하고, 과음이 잦으면 몸속에 있는 요산 농도가 높아져서 염증을 유발합니다. 이것이 바로 통풍의 초기 증상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엑스레이 촬영, MRI 촬영까지 해봤습니다. 검사 결과, 통풍이었습니다. 무릎 관절에 이상이 없었으나, 무릎 쪽에 물이 차 있었습니다. 그 물이 통풍의 원인입니다. 물속에는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한 요산이 들어 있었던 겁니다. 주사기로 무릎에 있는 물을 뺐습니다. 현재 붓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통증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의사는 제가 이틀 동안 통증을 참아가면서 고기를 먹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에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인 통풍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견디기 어려워서 병원에 가는 것조차 힘들다고 하더군요. 통풍은 갑자기 찾아오는 무시무시한 병입니다. 처음에는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집니다. 아직은 증상이 없는 단계입니다. 그러다가 통증이 찾아옵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입니다. 제가 지금 겪고 있는 거죠. 드디어 몸이 저한테 신호를 보낸 거죠. 사이러스야, 네 몸에 있는 요산을 얼른 배출시켜라!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통풍일 가능성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병원에 가보시길 권합니다. 모두 다 제가 겪어본 증상입니다.

 

 

* 밤중에 발등, 손목, 무릎, 손가락 같은 관절 부위에 갑자기 통증이 생깁니다.


*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에 부어오르고, 만져보면 뜨겁습니다. 부은 부위에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따끔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 통증은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사라집니다. 그러나 심하면 몇 주 동안 지속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통풍으로 이어집니다. 통증 횟수가 잦아집니다. 간혹 관절염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할 경우, 류머티즘 증상과 유사하게 관절 부위가 뻣뻣하게 굳어집니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에 시달립니다. 요산이 우리 몸에 많이 있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부릅니다.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뇌경색, 요로 결석. 이름만 들어도 무섭습니다. 갑자기 생긴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건강의 적신호라고 생각하십시오. 신호를 무시하다간 더 심한 병에 걸려 고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먼저 요산 수치를 줄이거나 조절해야 합니다. 요산 수치가 높으면 콩팥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요산을 줄이거나 몸 밖으로 배출되게 하는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소변으로 요산을 배출해야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 횟수가 많은데도 요산 수치가 높게 나오면 콩팥 기능을 의심해야 합니다.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은 몸 밖으로 배출되기 위해서 요산 형태로 변환합니다. 그런데 요산이 배출되지 않으면 통풍 등의 질병을 일으킵니다. 퓨린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육류와 술은 통풍 환자에게 좋지 않은 음식입니다. 고등어, 꽁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이롭지만, 많이 먹으면 좋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치맥을 선호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야식이죠. 이제 건강을 위해서 치느님과 맥주를 떠나보내려고 합니다. 슬프네요. 요산 수치를 적당하게 유지된다면 소량의 맥주를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적당하게’라는 의미가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나는 적당한 양이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그게 많은 양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일단 통풍 증상이 있으면 맥주를 마시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통증은 쉽게 낫지 않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라면 되도록 절주합시다.

 

요산이 적게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쌀, 보리, 채소, 과일, 콩, 해조류, 감자, 고구마, 달걀, (저지방) 우유 등이 있습니다.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상체가 비대해지면, 통풍이 발생하기 쉬운 관절 부위에 부담을 줍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치느님을 영접했던 동생과 친구들에게 저의 병명을 카톡으로 알렸습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믿고 부르는 술동무가 되지 못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통풍이 중풍과 비슷한 병으로 알더군요. 이 녀석들은 통풍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젊은 나이에 무릎이 안 좋다는 사실에 놀려댔지만, 저는 진지하게 답변을 보냈습니다. 아직 젊다고 자신만만하다가는 한 방(?)에 훅 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요.

 

어머니에게 통풍 사실을 알리자 한심한 표정으로 아들을 쳐다봤습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건강 정보에 관심이 많아서 치맥을 좋아하는 제게 통풍을 조심하라고 당부했거든요. 어머니도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아들도 무릎이 안 좋은 게 마음이 걸렸나 봅니다. 점심 반찬으로 계란 프라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탈지분유를 물에 타서 병에 가득 담았습니다. 어머니의 진심을 생각해서라도 술을 입에 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무릎 관리를 잘해야겠습니다. 무릎 한쪽 안 좋아져서 걷기마저 불편해지면 헌책방에서 책 고르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니까요.  

 

 

 

 


댓글(41)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Dora 2016-05-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엇 사진ㅋㅋㅋㅋㅋ .....오늘 두번 빵●....의외로 이병 많아요

cyrus 2016-05-05 08:32   좋아요 0 | URL
나이 드신 분이 걸리기 쉬운 병이죠. 이제 아픈 건 없는데 젊은 통풍 환자라는 사실 때문에 쪽팔려 죽겠습니다. ㅋㅋㅋ

:Dora 2016-05-05 11:39   좋아요 0 | URL
건강하셔용 그래야 독서도 가능..

cyrus 2016-05-05 11:5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책 읽으면 아픔을 잊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픈 부위가 신경 써서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ㅠㅠ

2016-05-04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05 08:35   좋아요 1 | URL
식습관 조절이 중요합니다. 이거 무시하면 평생 통풍을 달고 살면서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거든요. 맥주 마시면서 쉬는 게 낙이었는데 그게 병의 원인이 될 줄 몰랐습니다. ^^

2016-05-04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05 08:40   좋아요 0 | URL
엄지발가락은 아무 이상은 없는데, 무릎만 아팠습니다.

어제 처음 물을 뺐습니다. 처음이라서 아플 줄 알았는데 그냥 침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ㅎ

의사한테 물을 그대로 놔두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주사기로 물 빼고 나니까 통증이 줄어들었어요.

제가 마른 몸이라 비만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서 운동을 안 하면 똥배가 나오겠죠. 자주 몸을 움직여야겠습니다. ^^

stella.K 2016-05-0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거 남은 아파 죽겠는데 그림 보면 당췌 안 웃을 수가 있어야지.
그림 어케된 거야? 네 작품인 것이냐?ㅎㅎㅎㅎㅎㅎㅎ
진짜 아프면 서럽지. 그래 지금은 괜찮은 것이냐?
건강이 최고다. 정말 서점도 맘대로 못 다니면 안 되잖아.
조금해라.^^

cyrus 2016-05-05 08:42   좋아요 0 | URL
누님 무릎은 좀 어떠세요? 어제 관절염 환자의 심정을 알았습니다.

어제 병원에서 준 소염제 먹고나니까 이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걷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6-05-04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오랜만에 방문해서 병상 일기를 읽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ㅠ.ㅠ 지금 통증은 좀 줄어드신거죠? 통풍이 참 괴롭게 만드는 병이라고 들었어요. 생활습관도 바꾸시고...여러모로 완쾌 되셨음 좋겠어요!

cyrus 2016-05-05 08:51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현맘님, 잘 지내셨죠? ^^

지금은 다 나았습니다. 제가 통풍 초기 단계라서 식습관 조절을 꾸준히 하면 재발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singri 2016-05-05 0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궁 치느님을 보내셔야한다니ㅡ 그래도 몸이 먼저죠. 치료 잘 받으셔서 얼른 나으시길ㅡ 한방에 훅 좀 무섭네요 ㅜㅜ

cyrus 2016-05-05 08:52   좋아요 0 | URL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은 사람도 큰 병에 속수무책이죠. 이제는 다 나았습니다. ^^

hnine 2016-05-05 0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랐습니다. cyrus님처럼 젊으신 분도 통풍이 생길 수 있다니요.
저희 친정아버지께서 통풍이셨어요. 평소 절대 과음하지 않으시는 분인데 대신 거의 매일 운동하신후 맥주 한캔씩 규칙적으로 드시고 치킨도 좋아하셨고요. 통풍 진단과 함께 병원에서 제일 먼저 금지 시키는 것이 맥주더군요 ㅠㅠ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확실한 처방을 이미 알고 계시니 음식 조심하시면 괜찮으실 거예요. 퓨린 조심! 치킨, 맥주, 시금치, 버섯!

cyrus 2016-05-05 08:58   좋아요 1 | URL
치킨은 덜 먹을 수 있는데, 맥주를 많이 마시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소주를 덜 마시는 대신에 맥주를 마시는 편이거든요. 저도 주말 한 번씩 맥주를 마셨습니다. ㅠㅠ

제가 많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5-04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풍 조심하셔야 합니다. 관리가 필요해요.. 이게 심각하면 진짜 통증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5-0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맥주를 마실 수 없다니.. 이거 참..... 최악이군요.. -_-
여름에는 션한 맥주 한 잔 마시는 게 행복인데 말입니다..

cyrus 2016-05-05 08:58   좋아요 0 | URL
작년에 삼성 야구 경기를 집에 보면서 맥주 마시는 일이 즐거웠는데, 올해는 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2016-05-04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05 09:01   좋아요 0 | URL
바람만 스치면 아픈 병이 통풍인데, 어제 강풍을 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통증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어제 병원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ㅎ

영혼을위한삼계탕 2016-05-04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디 몸 관리잘하셔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cyrus 2016-05-05 09:02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

syo 2016-05-0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땐 참 ˝좋아요˝가 누르기 부담스러운 버튼입니다....

cyrus 2016-05-05 09:03   좋아요 0 | URL
제 글은 길어서 눈팅만 하셔도 됩니다. ㅎㅎㅎ

csp 2016-05-04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께서 통풍을 앓고 계시는데 정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하실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시더군요. 관리가 중요한 질병이기에 당분간 치맥은 입대지 마셔야겠습니다....ㅠㅠ

cyrus 2016-05-05 09:06   좋아요 0 | URL
퓨린이 많이 들어간 음식 중에는 건강에 좋은 음식도 포함되어 있어요. 많이 먹으면 몸에 퓨린이 축적됩니다. 통풍 환자는 고등어, 꽁치, 오징어, 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적당히 먹으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적당히 먹는 일이 어려워요. 치맥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힘듭니다. ^^

transient-guest 2016-05-05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지인이 통풍으로 고생을 오래 하다가 술을 끊고, 식단을 거의 채식으로 바꾸고 다이어트 후 많이 차도를 보였습니다. 맥주는 특히 독약이라고 하네요..-_-:: 저는 왼쪽 무릎에 살짝 관절염끼가 있어 간헐적으로 치료를 받습니다만..-_-: 그나마 하루에 1/2갤론 정도의 물을 마시는 걸로 위로해봅니다.... 생활과 식습관에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정말 당분간은 치맥은 못하시겠네요..

cyrus 2016-05-05 09:12   좋아요 0 | URL
지인께서 건강 관리를 잘 하시는군요. 그렇게 해야 통증이 재발하지 않습니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맥주가 그리워질겁니다. 아흑 ㅠㅠ

레삭매냐 2016-05-0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야... 저도 치맥 죠아라 하는데 조심해야겠네요. 예비군 훈련 마치고 나서 고기에 맥주 마셨는데 말에 저도 놀랐습니다...

cyrus 2016-05-05 12:27   좋아요 0 | URL
그땐 통풍인 줄 모르고 맥주를 마셔서 진통이 더 심해졌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매주 주말에 맥주를 마신 습관 때문에 요산 수치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맥거핀 2016-05-0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이라도 나아지셨다니 다행이군요. 관리 잘 하시고 좋은 것도 많이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덕분에(?) 저도 이 질환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cyrus 2016-05-05 12:29   좋아요 0 | URL
가벼운 염증으로 생각하기 쉬워서 통풍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풍 관련 서적이 고작 두 권 뿐이었어요.

Jeanette 2016-05-06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을 잃으면 삶에 있어 제약도 무척 많아지더라구요. 꾸준히 건강 관리 하셔서 헌책방에서 책 고르는 즐거움 오래 누리셨음해요

cyrus 2016-05-06 14:20   좋아요 0 | URL
건강이 안 좋으면 진료, 수술 비용이 많이 나옵니다. 열심히 번 돈을 너무 허무하게 지출됩니다. 젊을 때부터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겠습니다.

수이 2016-05-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지마!! 근데 나도 무릎 아픈 거 통풍인가?;;;; 아주 조금 아픈 건데;;;;;; 갑자기 무서워졌어 ㅠㅠ

cyrus 2016-05-06 14:26   좋아요 0 | URL
누님. 커피 대신에 물을 많이 마셔야해요. 커피를 많이 마시면 뼈가 약해질 수 있어요. 오랫동안 서 있거나 쪼그려 앉은 행위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줘요.

무릎이 붉게 부어 오르면 움직일 때마다 아파요. 그리고 부어 오른 부위를 만져보면 열이 있는 것처럼 뜨겁습니다. 그러면 통풍입니다. 평소보다 무릎 진통이 잦으면 꼭 진료받으셔야 해요. 방치하면 나중에 더 심한 관절염에 걸려서 걷는 것조차 불편해집니다.

alummii 2016-05-0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풍에 관해 정리를 잘해주셨군요^^ 에구 무엇보다 치맥 안녕...넘 슬프네요ㅜㅜ 힘내시구 건강관리 잘하셔요

cyrus 2016-05-06 14:29   좋아요 0 | URL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 위주로 정리한 거라서 확실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콩은 많이 먹지 말라고 주장하던데, 반면에 콩이 통풍 환자에 좋은 음식이라고 소개한 글이 있었어요. 통풍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다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alummii 2016-05-0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콩은 괜찮을거같아요 ^^ 퓨린이 풍부한 야채류는 고기나 해산물과는 달리 통풍 악화 시키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cyrus 2016-05-06 15:20   좋아요 0 | URL
집밥이 늘 콩과 잡곡을 섞어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콩을 많이 먹어서 요산 수치가 높아졌을 거라고 의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알라딘 서점에 책을 고르면 상태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 가끔 서점에 겉표지가 없는 양장본을 만난다. 겉표지는 양장본을 위한 특별한 옷이다. 옷이 없는 양장본은 벌거벗은 상태다. 책 내부 상태가 깨끗해도 겉표지가 없으면 허전하다. 완전체 느낌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겉표지 없는 양장본이 절판된 것이라면 안 살 수가 없다. 이런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 안 사면 나중에 후회한다.

 

 

 

 

 

 

 

오늘 알라딘 서점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 공저의 《지의 정원》(예문)을 샀다. 예전부터 사고 싶은 책이라서 잔뜩 기대를 많이 했다. 책 품질 등급이 ‘최상’이라서 새 책에 가까운 양장본일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겉표지가 없었다. 겉표지만 있었으면, 진짜 새 책으로 보일 수 있었다. 내부 상태는 훌륭했다. 낙서가 없고, 찢어진 부분도 없다.

 

 

여기서 잠깐, 여러분에게 퀴즈를 내겠다.

 

 

 

새 책 같은 양장본인데 겉표지가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의 품질 등급은 무엇일까? 객관식이다. 정답을 맞히면 상품이 없다.

 

1번 최상

2번 상

3번 중

4번 매입 불가

5번 아, 몰라! 이딴 퀴즈를 내가 왜 풀어야 하는데?

 

 

 

정답은 3번이다. 새 책인데 겉표지가 없는 양장본은 ‘중’ 등급을 받아야 한다.

 

품질 등급 기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온라인 중고샵’의 ‘알라딘에 팔기 간단 안내’에 들어간다. 그러면 ‘자주 묻는 질문’ 게시판이 나오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이 ‘중고상품 품질 등급 판정 기준은 무엇입니까’라고 되어 있다. 그걸 클릭하면 ‘중고상품 품질 등급 판정 가이드’가 나온다.

 

 

* 중고상품 품질 등급 판정 기준 (링크)

http://www.aladin.co.kr/ucl_editor/usedshop/c2b/popup_guide.html

 

 

나만 어렵게 찾은 것인가? 품질 등급 판정 가이드를 찾느라 한참 헤맸다.

 

 

 

 

품질 등급 판정 가이드에 이런 내용이 있다. 겉표지가 없는 양장본 상태가 새 책처럼 깨끗하면, ‘중’ 등급을 받는다고 나와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지의 정원》은 ‘중’ 등급을 받아야 하고, 판매가를 조금 내려야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서점 계산대에 있는 직원에게 ‘최상’으로 매겨진 품질 등급에 대해서 따지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덜 내려는 치졸한 속셈이 있었다. 하지만 그냥 참고 넘어갔다. 헌책방에 책 살 때 책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알라딘 서점을 자주 가는 편이라서 품질 등급 가지고 직원과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 책을 사고 난 후에 다시 생각해봤다. 내가 품질 등급 판정 가이드를 잘 몰라서 ‘최상’이 아니라고 섣불리 단정할 수 있다. 십 분간 차분하게 생각해 봐도, 《지의 정원》의 품질 등급이 ‘최상’을 받아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책 상태는 새 책이나 다름없다. 종이 변색 흔적, 접힌 흔적이 전혀 없다. 책이 심하게 변형되지도 않았다. 책 뒤쪽 면지에 희미한 얼룩이 조금 남아 있다. 여기까지만 봐도 책 상태가 좋아서 중고 품 등급은 ‘최상’이다. 그렇지만, 겉표지가 없어서 ‘중’ 등급을 받아야 한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원더북 2016-05-0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겉표지 없는 책은 절대 최상급이 아닙니다~ 저까지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cyrus 2016-05-03 12:58   좋아요 0 | URL
네. 당연한 생각입니다. 중고책 품질 등급 판정에 대한 불만사항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 따로 개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yo 2016-05-0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기준이랑 니네 기준이랑 다르다 뭐 이런건 아니었음 좋겠어요.

cyrus 2016-05-03 12:59   좋아요 0 | URL
제가 만약 직원에게 품질 등급에 대해서 따졌으면 직원이 그 말을 했었을 겁니다. 기준의 차이가 있다는 식으로 대충 얼버무렸을 거예요.

돌궐 2016-05-0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 날개까지 고스란히 남겨둔 책을 팔면 직원들이 책날개를 빼서 버리더군요. 책 날개는 그 책이 어떤 맥락으로 홍보가 됐는지, 형태는 어떤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갈피로 만들기도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버리지 않는데, 중고서점에선 그렇지 않더라구요.

cyrus 2016-05-03 13:0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하긴 책날개가 그대로 남아있는 책을 알라딘 서점에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헌책방은 책날개나 띠지를 버리지 않습니다. ^^

건조기후 2016-05-01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졸해보이지 않는데요. 저렇게 품질판정 규정까지 있는데 정확하게 하는 게 좋죠. 말싸움까지 날 일은 아니었을텐데, 이야기를 하고 가격을 다시 책정해서 사오셨으면 좋았을 뻔했네요. ㅎ 이유없이 그냥 깎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기준과 달라서 지적하는 건데.

중고책 품질판정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다 아르바이트생들일텐데 책이 원래 껍데기가 있었는지까지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기는 해요.

cyrus 2016-05-03 13:04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서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서점을 자주 편이라서 따졌으면 직원들에게 찍혔습니다. ㅎㅎㅎ

2016-05-01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03 13:05   좋아요 1 | URL
박스가 있어야 새 것처럼 보여요. ^^

나비종 2016-05-01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이 되지 못한 벌거벗은 최상, 그 과정에 대한 원인 유추~ㅎ
1.원래의 소유주가 중고로 판매한 시점이 등급 판정 가이드가 정해지기 이전이 아닐까요?
<지의 정원> 출판년도가 2010년이고, 1만여 명의 중고 등급 판정 고객위원회의 인터넷 설문 조사 시기가 2014년 6월이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품질 등급 판정 가이드가 만들어졌다면 그 이후일 것입니다.
새 책에 가까우니 출간되자마자 구입하여 읽은 후 바로 되팔았다면, 판매시기가 2010년 하반기~2014년 이내일 것이고, 그 당시 알라딘의 기준으로는 이 책이 `최상`이었을 겁니다.
2. 그 후 알라딘 수원점에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모든 도서들에 다시 이 기준을 소급해서 적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쨌든 여름에 가까워지는 날씨에 헐벗은 만큼 무게감은 줄었으니, 기쁜 마음으로 가뿐하게 읽으시면 좋겠네요ㅎㅎ

cyrus 2016-05-03 13:06   좋아요 0 | URL
그럴 수도 있겠어요. 아마도 지역별마다 품질 기준에 차이가 있을 거예요.

nia 2016-05-01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중고서적에 붙이는 등급이 의심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지요. 아무래도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다 보니 오차가 있는게 아닐까,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넘어가곤 합니다. 그럼에도 조금 더 꼼꼼히 신경써 줬으면 하는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 마음인가 봅니다.

cyrus 2016-05-03 13:07   좋아요 0 | URL
저도 책값에 대해서 마음 속으로 아쉬워도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갑니다. ^^

yamoo 2016-05-0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의 정원...알라딘 잠실점과 일산점 그리고 합정점에서 봤습니다. 저번 주에요. 저는 소장하는 관계로 패쑤했지요..ㅎ

책 날게 없는 거....전엔 몰랐는데, 전집류 장만해 나갈 때 무척 거슬리더군요~ 전 그래서 전집류 모으는 거 있으면 표지 없는 거 안 삽니다. 물론 애정하는 거는 매우 망설입니다만..--;;

cyrus 2016-05-03 13:10   좋아요 0 | URL
야무님은 `책고잘알`입니다. `책 고르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의 줄임말입니다.

전집류나 시리즈로 구성된 책을 고를 때 먼저 겉표지 유무를 확인합니다. 전집을 다 모았는데 중간에 겉표지가 없는 책 한 권이 있으면 이빨 하나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5-05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는 책은 그렇게라도 구해야 합니다.. 암요..ㅎㅎ 저도 그런 책이 꽤 있습니다...

cyrus 2016-05-05 15:16   좋아요 0 | URL
단권책은 괜찮은데, 전집이나 시리즈물이면 고민됩니다. ㅎㅎㅎ
 

 

 

 

 

 

 

 

 

 

 

 

 

 

 

수학자 마틴 가드너가 꼼꼼하게 주석을 단 앨리스(북폴리오)의 평점을 수정했다. 처음에 별 다섯 개를 줬다. 오늘 세 개로 수정했다. 평점을 바꾼 이유가 있다. 최근 이 책에 오역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역을 지적한 서평 두 편을 소개한다.

    

 

http://blog.aladin.co.kr/999/652752

瑚璉(호련)님 서평

 

http://blog.aladin.co.kr/710485143/2280189

빨간반지님 서평

    

 

 

엄청난 양의 주석에 정신 팔려서 책을 대충 읽었다. 원문을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것도 모른 채 책이 좋다고 믿었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 어제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오월의봄)을 주문했다. 이 책에 원문도 수록되어 있어서 최인자 씨의 번역문을 대조해가면서 읽으려고 한다. 쉽지 않은 과제 하나가 생겼다.

 

오래전부터 최인자 씨는 오역 문제로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녀가 해리 포터 시리즈 4권부터 7권까지 번역을 맡으면서(4권은 1권부터 3권까지 단독 번역한 김혜원 씨와 공동 번역했다) 꽤 적지 않은 오역 사례가 지적되었다. 오역 사례가 궁금하면, 나무위키에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오역항목을 참고하시라. 이 오역 사례 이후로 일부 독자들은 최인자 씨가 번역한 책을 보면 일단 의심하는 상황까지 생겼다. 최인자 씨가 공들여서 번역했다는 오즈의 마법사시리즈 전 14권 또한 오역이 상당히 많다는 비판이 있다. 최근에 최인자 씨가 번역한 작품은 V.S. 네이폴의 도착의 수수께끼(문학과지성사), 토니 모리슨의 재즈(문학동네).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해가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은 소수의 독자를 제외하면 최인자 씨의 번역 문제를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나도 최근에 알았다. 오즈의 마법사시리즈를 펴낸 문학세계사 관계자는 최인자 씨의 번역 문제를 정말 모르는지 무한 신뢰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 링크를 누르면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번역가 키워야 우리문학이 큰다> 동아일보, 20021227일 자

 

    

 

 

 

아이러니하게도 기사 제목은 이렇다. ‘번역가 키워야 우리 문학이 큰다’. 200212월에 작성되었다. 놀랍게도 가장 좋은 번역 사례로 최인자 씨가 소개되었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점이 있다. 우울과 몽상(하늘연못)을 번역한 홍성영 씨도 포함되었다. 세상에!

    

 

 

 

 

 

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독자들 눈 밖에 난 최인자 씨의 심각한 인지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솔직히 홍성영 씨도 뺍씨다! 정오표조차 나오지 않은 오역투성이의 우울과 몽상을 지금까지도 뻔뻔하게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 놀랍다.

 

 

 

 

 

 

 

 

 

 

 

 

 

 

 

 

 

 

 

번역이 안 좋은 책이 많이 있을 텐데 독자 혹은 출판사 직원들은 잘 모른다. 특히 독자는 출판사의 홍보와 역자의 인지도를 믿고 지갑을 연다. 잘못된 책을 돈 내고 사는 것이다. 출판사는 독자가 잘못된 책을 사면 바꿔줘야 할 의무가 있다. 번역가를 전문적으로 양성한다고 해서 문학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역을 인정하고, 스스로 고치려는 기본적인 자세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그러려면 독자나 전문가의 비판적인 의견을 허용하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번역가는 자신의 오역을 실수로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장미의 이름구판의 오역을 지적한 강유원 씨와 오역을 바로잡아 개정판을 펴낸 이윤기 씨가 가장 좋은 사례다. 권위와 고집으로 딱딱하게 굳어진 한국 문단에 이런 최고의 미덕이 나오기 힘들다. 문학권력은 합리적인 비판을 시비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귀 닫고 책 파는 데 여념이 없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4-28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4-29 16:25   좋아요 1 | URL
정말 최악의 번역본을 보면 분통이 터집니다. 돈 내고 사서 화가 나고, 원서를 읽는 능력이 되지 않아서 또 화가 납니다. ㅎㅎㅎ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예술 분야의 번역본에도 오역 문제가 많습니다. 가끔 예술 분야 책을 살펴보면 독자 서평을 먼저 봅니다. 가끔 번역이 안 좋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서평을 봅니다. 지금 유명한 번역가들의 연세가 50대를 넘겼습니다. 젊어야 40대일 겁니다. 젊고 능력이 있는 번역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표맥(漂麥) 2016-04-2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역을 잡아 개정판을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늘... 번역계에도 오만한 권위가 있는건가요?
이리저리 비교 잘하시는 cyrus님의 힘이 많이 부럽습니다.^^

cyrus 2016-04-29 16:3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로쟈님처럼 원서를 읽는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원서를 대조해가면서 읽는 일은 책에 대한 애정과 시간이 많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번역계에도 문학권력이 존재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번역 문제가 생기면 출판사는 의견을 무시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번역 안 좋다는 소리를 들어도 지금도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있어요. ^^

페크pek0501 2016-04-2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각기 다른 출판사로 두 권 가지고 있는데 둘을 비교해 읽으니
아주 다른 의미의 문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어요. 그것도 여러 군데.

비판 없이 발전은 없다, 에 적극 동의합니다.

cyrus 2016-04-29 20:05   좋아요 0 | URL
헤르만 헤세나 생 텍쥐페리 같은 인지도 높은 소설가의 번역본이 대량으로 나올 때 번역이 좋은 책을 골라야 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읽을 게 많아서 기분 좋은 것이 아니라 머리 아픈 일이죠. ^^

transient-guest 2016-04-3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서 선동(?)과 자극을 받고 주문한 에드가 앨런 포 완전판 다섯 권이 오늘 도착했습니다...`우울과 몽상`은 그래도 나름 있어보이는 책이라서 좋아하는데요, 요즘 저도 몇 권의 발번역을 읽고 나니 새삼 화가 나고, 싸이러스님의 맘도 이해가 갑니다.ㅎ

cyrus 2016-04-30 16:03   좋아요 0 | URL
《우울과 몽상》 을 중고로 구입했을 때가 정말 기뻤어요. 그땐 책의 진실을 몰랐어요. 결국에는 중고서점에 팔았습니다. ^^
 

 

 

http://noveltraveler.me/220671320943

서평도서 : 금희 《세상에 없는 나의 집》 (창비)

 

 

좋은 내용의 서평 한 편을 소개해봅니다. 글쓴이가 만든 ‘퀘스천 홀(question hole)’이라는 단어가 인상 깊었어요. 이 서평을 작성한 분은 ‘오늘의 작가상’ 최종 심사 위원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서평이 알라딘 블로그에 작성되었으면 ‘이달의 마이리뷰’에도 선정되었을 겁니다. 우수 서평으로 선정된 맥거핀님, 헤르메스님, CREBBP님 모두 축하드립니다. 이왕이면 세 편의 우수 서평도 링크로 연결해서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라딘 이벤트 당첨자 발표 게시판에 공개된 서평 대회 결과를 확인하면 당선작 링크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알라딘 서평대회나 물만두 서평대회가 열렸던 시절에는 당선작이 공개되었습니다. 요즘 대부분 닉네임, 실명(성과 마지막 글자만 공개, 이메일 주소(주소 뒤의 마지막 세 글자 비공개)를 공개하는 편입니다. 이러면 당선자가 누군지 잘 모르고, 당선작을 읽을 수 없습니다. 당선작을 공개하는 것이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서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서평대회와 관련된 글은 당연히 ‘공개 상태’여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쓴 글이라도 ‘비공개 상태’면 심사위원은 그 글을 보지 못합니다. 이벤트 당첨자를 알릴 때 닉네임과 당선작 링크만 공개하면 사람들은 당선작을 읽게 되고, 이벤트에 당첨된 글쓴이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할 겁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6-04-2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가 벌써 끝났나?
좋은 블로그 소개해 줬네.
근데 퀘스천 홀. 멋진 말이긴 하지만 뭔가 전문가적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냐?
그 블로그 주인장 요즘 핫한 젊은 평론가다. 어쩐지 싶었지.
그런 전문가는 이달의 당선작 되면 알라디너들은 어쩌라고...ㅠ

cyrus 2016-04-26 15:11   좋아요 0 | URL
어제 블로그에 있는 글들 쭉 읽어봤는데, 글 솜씨가 좋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썼던 글들이 초라하게 느꼈어요. ㅎㅎㅎ 역시 글쓰기를 본업으로 삼고 있는 분이셨군요. 네이버에는 정말 글쓰기 고수가 많아요. 겸업으로 서평가로 활동해도 되겠어요. 그런데 누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최우수 서평 글쓴이가 정말 전업 문필가라면 선정 결과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는데요. 독자를 뽑지 않고, 젊은 신인 평론가를 뽑은 거잖아요.

stella.K 2016-04-26 15:23   좋아요 0 | URL
그래. 맞아. 나도 같은 생각이야.
그거 아마추어를 위한 장 아니었어?
이상해. 뭔가 이상해. ㅉ

2016-04-26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4-26 15:1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습니다. 늘 있는 일이죠.. ㅎㅎㅎ

시이소오 2016-04-2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 제 블로그 이웃입니다. 전업 문필가는 아닌걸로 알고있어요. 소설가 지망생이죠^^

cyrus 2016-04-26 16:5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수상자 선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겠어요. ^^

2016-04-26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6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1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03 13:1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수상작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죠. 서재지기님이 우수 서평작에도 링크를 만들어서 공개한다고 약속을 했는데, 곧 확인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