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하지현분 삭제

 

 

 

“여성단체는 모두 페미니스트다”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 모두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오해가 더 있다.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는 여성의 권리가 불리한 문제가 발생하면 길거리 시위를 한다. 그들은 여성의 이익만을 주장한다. 심지어는 자기주장이 강한 드센 여자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스트는 여성과 남성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다. 크게는 여성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리얼뉴스>의 헤드라인, 그리고 문제가 많은 헤드라인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한 하지현 씨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오히려 그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 페미니즘 반대론자, 여성 혐오자, 일베 회원들이 페미니스트를 비난할 때 쓰는 흔한 레토릭(rhetoric)이다. 그리고 어설프게 페미니스트를 흉내 내는 남자들이 가끔 저지르는 논리적 오류이기도 하다.

 

<리얼뉴스> 헤드라인을 삼단 논법으로 재구성하면 이렇다.

 

 

대전제 : 여성 단체와 페미니스트는 강남역 살인사건에 분노했다.


소전제 : 흑산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강남역 살인사건처럼 여성을 상대로 남성이 저지른 범죄다.


결론 : 그러므로 여성 단체와 페미니스트는 흑산도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분노해야 한다(관심을 가져야 한다).

 

 

<리얼뉴스> 헤드라인을 뽑은 기자는 페미니스트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페미니스트들은 흑산도 성폭행 사건을 알고 있느냐?”, “강남역 피해자를 추모한 사람들이 왜 흑산도 성폭행 사건 피해자에게는 위로하지 않는가?” 해당 헤드라인을 읽은 사람들, 그리고 페미니즘 반대론자, 일베 회원들은 강남역 살인사건에 분노했던 페미니스트들의 반응을 부정적으로 본다. 금방 쉽게 식어버린 페미니스트들의 ‘냄비 근성’이라고 비판한다. 하지현 씨는 페미니스트가 흑산도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 일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는 이유를 가지고 페미니스트를 ‘쓰레기’로 비유하면서 ‘정의롭지 않은 사람’으로 매도한다.

 

반 페미니즘 정서를 부추기는 잘못된 생각이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흑산도 성폭행 사건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천인공노할 일이다. 성별, 이념의 차이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가해자들의 만행에 용납을 못 하며 분노를 느끼고, 피해자에게 연민을 느낀다. 이건 보편적인 반응이다. 이러한 감정적 반응을 ‘포스트잇 시위’ 같은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서 페미니스트와 여성 단체를 겨냥해서 지적하는 것은 부당한 논증이다. 애초에 흑산도 성폭행 사건에 침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문제로 삼으려면 ‘포스트잇 시위’를 하지 않는 대중의 태도를 지적해야 한다. 그런데 ‘포스트잇 시위’를 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 중에 유독 페미니스트만 거론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리얼뉴스> 헤드라인은 ‘쓰레기’라고 생각하며 하지현 씨의 입장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

 

만약에 페미니스트와 여성 단체가 흑산도 성폭행 사건을 자주 언급하면서 남성이 저지른 성 범죄 사건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면, 과연 남자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여러 가지 반응을 예상할 수 있다.

 

 

“요즘 여성들은 성 범죄 사건 일어나면 심각하게 과민 반응을 보인다.”

 

“페미충들이 또 다시 미쳐 날뛰기 시작합니다.” (일베 회원의 반응, 페미충은 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일베식 표현)

 

 

여성이 피해를 보는 성 범죄 사건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여자를 만나면, 남자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물어본다. “너도 페미니스트였어?” 페미니스트를 잘 모르는 남자는 페미니즘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 혹은 공포에서 비롯된 오해이다. 선입견이 사라지지 않으면 여성 차별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는 기회가 사라진다. 하지현 씨가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페미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볼 필요는 있다. 어설픈 논리로 페미니스트를 비판하는 사람은 여성의 내면과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차별주의자만 못하다. 여성(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을 인정하는 사람은 대화와 설득이 가능하지만, 여성을 잘 안다고 착각하거나 페미니스트를 무시하는 사람은 손 쓸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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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2016-06-0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베는 논외로 하고 메갈리온은 싫습니다. 주장은 일면 옳지만 의도가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에게 반감도 들었지만 그들의 심정은 이해합니다. 한겨레에 칼럼쓰시는 분은 평화학주의자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의도를 은근히 가리는 것 같아서 싫습니다. 여성학학자가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남과 여는 떼어놓고 살수 없는게 아닐까요? 서로 도와가며 싸워가며 아웅다웅 살아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cyrus 2016-06-07 16:19   좋아요 0 | URL
저도 여성 혐오에 똑같이 대응하는 메갈리아의 태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혐오를 혐오로 맞선다? 오히려 부질없는 갈등만 이어질 겁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쪽 성별의 단점을 부각시키면서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이건 총성 없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싸우는 기이한 전쟁입니다. 이 전쟁이 종결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ㅠㅠ

마립간 2016-06-07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조금 전 글을 올린 것과 관련있기에.

`일베`, `페미니스트`, `하지현`, 모두 논외로 하고, (이글에도 언급된) `대중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cyrus 2016-06-07 16:26   좋아요 0 | URL
어제 제가 밝힌 의견을 오늘 스스로 반박하는 입장이 우습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언론의 태도에도 문제 있습니다. 지금 언론은 흑산도 성폭행 사건에 조용한 대중의 반응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이 사건을 알리는 보도 방식을 반성해야 합니다. 사실 언론이 먼저 보도하기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은 흑산도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알려진 것이죠.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언론은 특종 감을 잡았다는 심정으로 흑산도 성폭행 사건을 마치 자신들이 직접 취재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저는 그런 언론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듭니다. 자신들도 여태까지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몰랐으면서 일이 크게 알려지니까 대중이 사건에 관심 없다고 지적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습니다.

포스트잇 시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흑산도 성폭행 사건 피해자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뻔뻔한 가해자들의 태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흑산도 사건 관련 뉴스 댓글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송나라 진록이 엮은 선유문(선한 일을 권유하는 문장, 善誘文)’은 총 24칙의 경구로 이루어졌다. 그중에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이 딱 하나 있다. “입에 맞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병이 된다(爽口味多須作疾).” 이 말은 사자성어로 줄이면 상구작질(爽口作疾)’이 된다.

 

5월 초에 통풍 진단을 받은 이후로 식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일단 술을 마실 수 없게 됐다. 평소에 맥주, 막걸리를 많이 마셨다. 그런데 맥주에 통풍의 원인이 되는 퓨린(purine) 물질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퓨린 함량 수치가 어느 정도냐면 맥주 100g 2995.7이나 나왔다. 소주, 막걸리, 와인 등의 술과 비교해서 퓨린 농도를 측정해보면 맥주가 가장 많고, 소주와 와인은 퓨린이 검출되지 않거나 아주 적은 편이었다. 소주에 퓨린 성분이 적다고 해서 너무 많이 마시면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 당연히 지나친 음주는 건강의 적신호를 생기게 만드는 원인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무렵에 시원한 캔 맥주를 마시는 일이 낙이었는데, 이제 그런 호사를 마음껏 누리기 힘들어졌다. 매주 한 번씩 맥주를 마시는 것도 안심할 수 없다. 몸속에 있는 퓨린은 요산으로 변하는데, 문제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긴 젖산이 요산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아버린다. 이 상황을 모르고, 매일 또는 매주 습관적으로 맥주를 마셨다고 하자. 그러면 요산 결절이 관절 부위에 생성되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한다.

 

육류도 많이 먹지 못한다. 고기를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고기에도 퓨린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간, 곱창은 고퓨린 식품이다. 치킨과 맥주는 통풍 환자가 먹어서는 안 될 최악의 궁합 음식이다. 외식으로 치킨을 자주 먹는 사람은 유의해야한다.

 

, 지금까지 내 입에 맞는 음식 중에 많이 먹으면 안 되는 것을 정리해본다.

 

맥주, 곱창, 치킨, 그 밖의 육류.

 

 

 

    

 

통풍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분은 딱 여기까지만 보고, 육식과 술을 피하면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퓨린이 많은 생선도 있다. 참치 살코기, 꽁치, 고등어, 정어리, 멸치는 고퓨린 식품이다. 흔히 참치와 고등어에 오메가-3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는데, 아무리 건강에 좋고 맛 좋은 식품이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을 악화시킨다. 예전에 맥주를 마시면 안주로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통풍 진단 이후로 멸치 고추장 볶음 같은 반찬도 많이 먹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통풍 환자가 조심해야 할 음식 목록에 참치, 꽁치, 고등어, 멸치도 포함해야 된다.

 

 

 

    

 

건강을 위해서 육류 섭취를 줄이는 대신 채소 섭취를 늘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통풍 환자가 많이 먹으면 안 되는 채소도 있다. 시금치, 버섯이다. 뽀빠이는 시금치를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났다. 시금치가 철분 함유량이 많아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졌으나 사실과 다르다. 독일의 어느 화학자가 실수로 시금치의 철분 함유량을 실수로 10배나 많이 적은 바람에 철분이 많은 채소로 잘못 알려졌다. 삼겹살의 단짝인 표고버섯, 느타리버섯은 고퓨린 채소다. 버섯을 말려서 오래 보관해서 먹기도 하는데, 말린 버섯도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을 유지하고 싶으면 가장 먼저 상구작질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평소에 잘 먹던 음식을 끊는 일은 제일 어렵다. 다만 고퓨린 음식이나 식품을 아예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먹는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생기게 되고, 정신 건강에 안 좋다. ‘적당히먹으면 된다. 그런데 적당히먹으려는 절제가 어디 쉬운 일인가. 고퓨린 음식을 먹되 요산이 배출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그리고 체내 독소를 배출하게 만드는 음식도 먹으면 좋다. 몸속에 있는 요산이 배출되어야 통풍 증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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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6-05-2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도길거리음식도먹지말면뭘먹죠

cyrus 2016-05-26 16:25   좋아요 1 | URL
아예 먹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는 거죠. ^^;;

서니데이 2016-05-2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엔 음식도 신경써서 먹고 물도 많이 마셔야겠네요. 식이조절도 쉽지는 않을것 같아요.
cyrus님 좋은하루되세요.^^

cyrus 2016-05-26 16:36   좋아요 1 | URL
환자 입장에서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해보니까 제약이 많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이 음식에 퓨린이 많은건지 적은지 알아봐야 하고요. ㅎㅎㅎ

인사말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16-05-26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26 16:37   좋아요 0 | URL
아이고 ㅠㅠ 저도 통곡해봅니다. 너무 가혹합니다. 한창 젊은 나이에 통풍이라뇨!! ㅎㅎㅎ

yamoo 2016-05-27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이런 이런!
통풍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게 관건이랍니다. 역시 잘 아실거라 생각해요. 몸의 요산을 제거하는 음식을 주로 먹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치맥과 고기, 정말 통풍에는 최대의 적이라지요!
식습관 개선은 정말 중요합니다. 통풍이란 녀석을 계기로 식습관을 야채 위주로 개선해 보심이 이떨런지요. 건강 유의하세요. 건강해야 열독합니다~^^

cyrus 2016-05-27 16:54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물로 식초를 희석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적당량의 식초는 몸속 노폐물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채소, 계란 위주의 반찬을 먹고 있습니다. ^^
 

 

 

어제 대구 서구청 뒤편 평리공원에 도서 교환전과 알뜰 장터가 열렸다. 드디어 동네에서 열리는 도서 교환전을 구경하게 되었다. 매년 한 번씩 열리는 정기 행사인데 올해 들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도서 교환권을 받으려면 집에 있는 책을 가져와야 한다. 당연히 나는 상태가 좋고, 읽을 만한 책을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조건이 있었다. 2010년 이후에 나온 책이어야 하고, 무조건 책 3권을 가져와야 도서 교환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나는 가져온 책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은 사실을 행사 현장에서 알았다. 행사장과 집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웠던 오전 날씨가 흠이었지만. 사실 도서 교환 방식에 불만이 있다. 1인당 책 3권을 가져와서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책의 권수는 고작 1권이다. 책 2권을 챙기려면 2010년 이후에 나온 책 6권을 가져와야 한다. 도서 교환권이 없는 사람은 책을 사야 한다. 책 한 권 가격이 1,000원이다. 어떤 책은 3,000원을 내야 한다. 지금도 1,000원짜리 책과 3,000원짜리 책의 차이점을 모르겠다.

 

집에 다시 가서 새로 가져온 책은 《강신주의 다상담》전 3권 세트였다. 동녘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돼서 받은 책이다. 강신주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1권을 읽다가 말았다. 속표지에 출판사 증정 도장이 찍혀 있어서 알라딘 서점에 팔 수가 없었다. 안 읽는 책을 책장에 오래 보관해야 할 이유가 없다. 미련 없이 헤어져야 한다. 《강신주의 다상담》 세트를 가지고 다시 도서 교환권 배부처에 갔다. 배부처에 세 명의 아주머니가 앉아 있었다. 교환권을 배부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내가 가져온 책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주머니 : 어머나! 이 책 엄청 유명한 책이잖아요.


cyrus : 맞아요. 한 번 읽어봤는데 내용이 괜...


아주머니 : 이 책, 제가 가져갈게요. 호호호 (내 말 안 들림)

 

 

도서 교환전에 베스트셀러가 나오는 일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물다. 좋은 책을 오랫동안 소유하고 싶은 게 사람 아니 애서가의 심리다. 반대로 내용이 시원찮은 책은 도서 교환전의 단골손님이다. 그래서 도서 교환전에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 마음에 드는 책이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도서 교환전에 비치된 책들 대부분은 새마을문고에 소장된 것들이었다. 역시 아동용 위인전, 동화, 그림책이 제일 많았다. 성인이 읽을 만한 책이 그리 많지 않았다. 내 눈에 띈 책은 하늘출판사에서 나온 故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구판이었다. 놀랍게도 책 상태가 아주 좋았다.

 

나는 《강신주의 다상담》 세트가 3,000원짜리 책을 파는 곳으로 갈 줄 알았다. 도서 교환권이 없는 사람이 세트를 사려면 9,000원을 내야 한다. 그런데 그 책은 1,000원짜리 책을 파는 곳으로 향했다. 오래된 책 위주로 파는 곳에 새 책을 끼여 파는 것이었다. 《강신주의 다상담》 세트를 가지고 싶었던 아주머니는 3,000원으로 책을 사는 데 성공했다. 말도 안 되는 책값으로 책을 파는 게 마음에 안 들지만, 원하는 책을 가지게 돼서 싱글벙글 웃는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니 무척 행복해 보였다. 내가 저 아주머니의 기분을 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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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5-2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 님과 사이러스 님 보면서 항상 깨닫게 되지만 좋은 책을 얻으려면 항상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사실....

cyrus 2016-05-22 19:50   좋아요 0 | URL
책이 있는 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직접 찾는 일이 즐거워요. 인터넷에서 주문할 때 기분과 완전 다릅니다.

yureka01 2016-05-22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발걸음을 움직이게 했네요.역시 사랑한다면 행동하게 되니까요..좋은 행사입니다......

cyrus 2016-05-23 17:03   좋아요 1 | URL
이런 행사들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yamoo 2016-05-22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 님, 저보다 사이러스 님이 더 열성적이에요..ㅋㅋ 닉네임도 책성애자 잖아욤..ㅋㅋ

그나저나 박스 안의 아주머니 반응이 넘 웃기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책을 분류하는 기준이 개 모모 같군요.ㅎ 강신주의 다상담이면 개인기 책이라 3천원 쪽으로 가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데, 천원코너로 가다니..--;;

아, 그나저나 요즘 저도 교환할 책이 쌓여서 고민입니다. 서울권은 요새 도서교환전 같은 걸 전혀 안하고 있는지라..ㅜㅜ

cyrus 2016-05-23 17:08   좋아요 0 | URL
도서 교환전에 새 책을 내는 사람이 잘 없어요. 그래서 아주머니가 놀랐을 겁니다. ㅎㅎㅎ 제가 도서 교환전 책 받고 확인하는 사람이었다면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을 때 흥분했을 거예요. ^^ 동네에서 진행되는 도서 교환전 같은 경우에는 홍보가 잘 안 돼서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cyrus 2016-05-23 17:12   좋아요 0 | URL
혹시 교환할 책이 있으면 저한테 알려주십시오. 왠지 야무님 서재에 좋은 책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답으로 새 책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

sb 2016-05-2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 교환전이라 참여해보고 싶네요 ㅎㅎ

cyrus 2016-05-23 17:09   좋아요 0 | URL
큰 기대를 하면서 도서 교환전에 가보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16-05-2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신주의 다상담>을 일찍이 처분했습니다.
그의 책이 좀체 왜 맘에 들기 어려운지 cyrus님과 나중 생각 나누고 싶습니다. ㅎ

cyrus 2016-05-23 17:10   좋아요 1 | URL
1권 반만 읽다가 안 읽었습니다. 애초에 읽고 싶었던 책이 아니라서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

빨강앙마 2016-05-2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교환장터에서 좋은 책(?)을 득템한일은 극히 드문듯해요.. 그 아주머니는 정말 완전 기분 좋으셨을듯..^^

cyrus 2016-05-23 17:50   좋아요 0 | URL
완전 새 책인데, 온라인 중고삽에 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호구됩니다. ㅎㅎㅎ
 

 

 

 

 

 

 

알라딘 어플에 접속해서 아래에 보면 ‘10분 독서-동영상 리뷰 OPEN’이라는 이벤트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처음에 이걸 보면서 동영상 형식으로 리뷰를 올리는 기능이 생기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알라딘이 제작한 동영상 리뷰를 말한 것이었다. 동영상 리뷰를 보고나서 소감 댓글을 남긴 500명은 적립금 1천 원, 추첨으로 뽑힌 두 명에는 적립금 1만 원을 지급한다. 

 

 

 

 

 

 

언젠가는 알라딘에 동영상 리뷰를 올리는 기능이 나올지도 모른다. 많지는 않지만,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있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다가 알라딘/북플에 동영상 리뷰를 올리는 한 분이 있다. Eunju님은 일주일에 두 편의 동영상 리뷰와 책 소개 동영상을 올린다(http://blog.aladin.co.kr/Eunjubook). 동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작업은 까다로운 편이다. 동영상 편집에 능숙한 솜씨를 가진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동영상 한 편을 제작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들인다.

 

길게 나열된 텍스트로 이루어진 서평을 읽기가 지루하면 동영상 리뷰를 보면 된다. 책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리고 동영상 리뷰는 문자로 된 서평의 단점을 보완한다. 동영상 리뷰를 통해 책 표지와 디자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문자 형태로 ‘이 책은 이렇게 생겼고요, 표지가 이런 형태입니다’라고 구구절절하게 써도,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독자에게 책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로 문자 텍스트를 읽으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1분이 채 안 된다고 한다. SNS에 발달할수록 문자 텍스트가 점점 짧아지고, 사진 및 동영상 텍스트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A4 용지 한 장 반 정도로 쓰인 글은 그렇게 긴 분량이 아니다. 종이신문에 실리는 칼럼의 분량은 딱 A4 용지 한 장을 채운다. 하지만 이런 글도 스마트폰으로 보면 끝까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도 그렇다. 스마트폰으로 텍스트를 접하는 횟수가 많아진 이후로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6년 전만 해도 컴퓨터 모니터로 독자 서평을 정독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북플을 접속하면 짧은 글 위주로 보는 일이 많아졌다.

 

수십 년 후 알라딘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과연 십년 후에도 알라딘은 국내 굴지의 온라인 서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을까? 알라딘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서점에 동영상 리뷰를 올릴 수 있는 기능이 따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동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방법을 숙달하면 누구나 동영상 리뷰를 올릴 수 있다. 특히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은 동영상 리뷰로 자신의 책 관심사를 마음껏 표출한다. 특별한 방식으로 동영상 리뷰를 만들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유명 동영상 리뷰어가 등장한다. 동영상 리뷰어가 점점 많아지자 부작용이 생긴다. 동영상 리뷰어가 책 소개를 하는 도중, ‘좋아요’를 눌러 달라고 거듭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본래 목적에 어긋나는 내용을 소개하는 불량 동영상 리뷰가 속출한다. 책을 제대로 안 읽었으면서 책 표지 달랑 보여주고, 대충 책 소개하는 동영상 리뷰어는 읽은 척하면서 자랑하는 독자와 같다. 늘 새로운 먹잇감을 찾으려는 악플러들은 동영상 리뷰어를 노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책 소개에 전혀 관심이 없고, 동영상 리뷰어의 외모를 비하한다. 

 

지금까지 동영상 리뷰가 유행하는 미래의 모습을 생각나는 대로 써봤다. 동영상 리뷰어가 많아진다고 해서 우리나라 독서열이 높아질 거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알리고 싶은 독자들의 참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글을 쓰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가족, 친구들을 위해 편안하게 책을 권유하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책을 소개하면 된다. 동영상 리뷰어가 많아지는 날이 오면, 나는 글쓰기를 그만둘 것이다. 매일 글 한 편 쓰는 일이 버겁다. 동영상 리뷰어로 전향할 생각도 없다. 내 외모는 방송용으로 부적합하다. 그냥 평범하게 책 읽으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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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2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22 13:34   좋아요 0 | URL
그럴 수도 있겠어요. 제가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군요. 동영상으로 만든 다이제스트가 많아질 수 있겠어요.

:Dora 2016-05-2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막판에 조금만 웃었어요 ...동영상 싫은 일인 추가요

cyrus 2016-05-23 17:14   좋아요 0 | URL
동영상을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좋은 방식이긴 한데, 요즘은 부작용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그런지 동영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거 같아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 양쪽 다 언론에서는 아쿠타가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했고, 주위 사람들도 수상을 기대한 모양이지만, 앞서 말한 그런 이유로 나로서는 수상을 놓친 덕분에 오히려 안도했을 정도입니다. 나를 떨어뜨린 심사위원들의 기분에 대해서도 ‘뭐, 그렇기도 하겠지’라고 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원망스럽게 생각한다거나 하는 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다른 후보작과 비교해가며 이러니저러니 토를 달 생각도 없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66쪽)

 

 

아쿠타가와상을 두 차례나 놓친 심정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하루키의 태도를 보시라. 하긴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여러 차례 받았으니 두 번의 고배를 가볍게 잊을 수 있었나 보다. 하루키는 작년 11월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을 받았다. 하루키가 받은 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한다. 세계 아동문학을 이끌어 가고 있는 최전성기 작가에게 수여한다. 칠순을 코앞에 둔 하루키는 지금도 젊은 작가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강한 놈이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오래 사는 놈이 강하다’는 말이 있다. 하루키는 ‘오래 사는 놈’에 가깝다. 하루키는 오랫동안 꾸준히 글 쓰는 법을 잘 알고 있다.

 

하루키를 제쳐두고 뽑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만일 수상작이 번역되었으면 하루키의 소설과 한 번 비교해보고 싶었다. 아쿠타가와상(芥川償)은 1년에 두 번 시상한다. 즉 상반기(12월~5월)와 하반기(6월~11월)로 나뉜다. 일본판 위키피디아 ‘아쿠타가와상’ 항목에 들어가면 역대 수상작과 작가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1979년 7월에 발표되었다. 그러면 이 작품은 제82회 1979년 하반기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이 된다.

 

 

 

 

제8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모리 레이코(森禮子)의 《모킹버드가 있는 거리》(モッキングバードのいる町)다. 참고로 알라딘에 ‘모리 레이코’를 검색하면, 자수 전문가 ‘모리 레이코’의 책이 나온다. 《1973년의 핀볼》은 1980년 6월에 나온 소설이다. 제84회 1980년 하반기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이다. 수상의 영광은 오츠지 카츠히코(尾辻克彦)에게 돌아갔다. 수상작은 《아버지가 사라졌다》(父が消えた). 두 편의 수상작은 함께 묶어 1982년 태창문화사라는 출판사가 펴낸 적이 있다. 오래된 책이라서 헌책방에서조차 구하기 힘들다. 

 

 

 

 

 

 

 

 

 

 

 

 

 

 

 

 

 

 

 

 

 

 

 

 

 

 

 

오츠지 카즈히코는 작가뿐만 아니라 전방예술가로도 활동했다. 그가 미술에 눈길을 돌리면 카즈히코는 아카세가와 겐페이(赤瀬川原平)가 된다. 오츠지 카즈히코는 겐페이의 필명이다. 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을 볼 수 없지만, 본명으로 발표한 예술 분야 책은 네 권이나 번역되었다. 뜻밖의 발견이다. 무엇보다도 기분 좋은 사실은 다른 후보작과 비교해가며 이러니저러니 토를 다는 일을 하지 않게 돼서 다행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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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6-05-19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부분을 읽으면서 강자의 여유를 느꼈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노벨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낄까도 궁금합니다. 상에 얽매이지 않는건 물론 필요하지만,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에는 상당히 스트레스 받으실듯해요.

cyrus 2016-05-20 16:15   좋아요 0 | URL
뭐 하루키 본인이 상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믿어야죠. ^^

2016-05-19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20 16:17   좋아요 1 | URL
다른 알라딘 이웃님들이 한강 소설의 번역에 대해서 이미 언급했지만, 번역이 문학상 수상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transient-guest 2016-05-20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하루키는 앞으로도 아쿠타가와상은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거기나 한국이나 파벌싸움도 있고, 심사위원의 고집이랄까, 곤죠랄까, 아마 노벨문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cyrus 2016-05-20 16:23   좋아요 0 | URL
만약 제가 소설가였다면, 파벌이 주름잡는 문단에 발 딛기 싫어서 문학상 수상을 거부하고 싶습니다. 문학상을 당당하게 거부해서 더 유명해지는 작가도 있으니까요. ㅎㅎㅎ

보물선 2016-05-2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세계적인 독자를 확보한 하루끼가 그깟 상에 뭐 그리 연연하겠어요~ ㅋ (노벨문학상 한번 받아서 끄읕! 찍어주면 좋겠습니다만~)

cyrus 2016-05-20 16:24   좋아요 1 | URL
작가가 제일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이 소설 한 편 쓰는 데 걸리는 긴 시간이 아니라 문학상 수상 발표일이 다가오는 시점일 것 같습니다. ㅎㅎㅎ

양사나이 2016-05-20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뭐랄까요. 하루키의 이런 태도 때문에 일본 문단에서도 별로 좋게 보지 않습니다. 마이웨이거든요. 하루키가 굳이 이 챕터를 쓴 건 상에 대해 오해가 너무 커져버려 정리를 하고 싶었나봅니다. 오랜 하루키 팬으로 이런 글이 그다지 좋게 느껴지진 않네요. 그냥 쿨하게 무시하고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말이죠. 역으로 보자면 변명 아닌 변명처럼 보여지기 때문이죠. 이 부분 하루키 역시 알고 있을겁니다. 그걸 알면서도 쓴 하루키가 대단해보입니다. (역의 역으로 보자면)


제가 생각하는 하루키는 상에 대한 스트레스는 맥주 거품만큼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그런 인간이거든요.

cyrus 2016-05-20 16:2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는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지만, 문학상에 연연하지 않는 하루키의 태도가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문학상에 대한 스트레스 없고, 심지어 글 쓰는 일마저 즐겁다고 했으니 하루키는 천상 소설가인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6-05-2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를 추구하지 않는 나 자신’은 나비처럼 가벼워서 하늘하늘 자유롭습니다. 손바닥을 펼쳐 그 나비를 자유롭게 날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문장도 쭉쭉 커나갑니다.” (110쪽)

˝하루에 원고지 20매씩 규칙적으로 쓴다˝는 하루키.

인터넷에서 본 글입니다. 존경스러운 점입니다.

cyrus 2016-05-21 17:05   좋아요 0 | URL
표현이 참 좋은데, 정말 실제로 가벼운 마음으로 글이 써질까요? 하루키의 능력이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