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에 동네 유일한 책 대여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그곳에서 만화책을 빌려보곤 했었는데, 갑자기 문을 닫게 돼서 아쉬웠습니다. 이제는 만화책을 어디에 가서 빌려 봐야 할까요? 막막합니다. 만화책을 살 수도 없고. 씁쓸한 마음에 잠기고 있을 때 보슬비님이 보내주신 선물이 집으로 왔습니다.

 

 

 

 

 

보슬비님이 제 독서 취향에 딱 맞는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러브크래프트 소설 전집 원서와 이토 준지의 만화 《블랙 패러독스》와 《지옥별 레미나》입니다. 특히 《지옥별 레미나》는 제가 정말 보고 싶어 했던 만화입니다. 《지옥별 레이나》의 장르가 코스믹 호러입 니다. 러브크래프트도 코스믹 호러 장르를 개척한 작가이고, 그의 영향을 받은 만화가가 바로 이토 준지입니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원서는 크고 아름다워요. 일단 표지부터 코스믹 호러 풍입니다. 왠지 펼치면 안 될 것 같은 무시무시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무심결에 책을 펼치면 정말로 무서운 그림을 보게 됩니다. 책을 펼친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90도 회전하면 흉측한 모습의 괴물이 나타납니다. 이 괴물의 정체는 데이곤(Dagon, 다곤)입니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소설 <데이곤>의 주인공이죠. 러브크래프트가 만든 그레이트 올드 원(Great Old Ones, 고대의 오래된 신들) 중에 가장 유명한 녀석이 크툴루(Cthulhu)입니다. 그렇지만 소설을 통해서 가장 먼저 등장한 그레이트 올드 원이 데이곤입니다.

 

 

 

 

 

소설 전집의 서문은 S.T. 조시(S.T. Joshi)가 썼습니다. 이 사람은 러브크래프트의 전기를 쓸 정도로 러브크래프트 문학에 조예가 깊은 인도 출신의 문학평론가입니다. 조시는 러브크래프트 이외에 로드 던세이니, 앰브로즈 비어스 같은 공포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원서에 있는 작품들은 집필 연도순으로 배열되었습니다. 전업 작가로서 러브크래프트가 처음 발표했던 소설이 <동굴 속의 짐승>(The Beast in the Cave)입니다. 러브크래프트가 청소년 시절에 썼던 작품은 책 후반부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집은 러브크래프트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마술사 해리 후디니와 함께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피라미드 아래서>(Under the Pyramids)가 유일한 공저 작품입니다. 그리고 러브크래프트의 청소년기 작품인 <수상한 배>(The Mysterious Ship)의 두 가지 버전이 같이 실려 있습니다. <수상한 배> ‘짧은 버전’은 9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 결말을 이루는 1장이 추가된 것이 ‘긴 버전’입니다. 황금가지 출판사의 러브크래프트 전집 5권에 있는 <수상한 배>는 ‘긴 버전’을 번역한 것입니다.

 

 

 

 

※ 원서 수록 작품

(국내 번역 제목, 황금가지 출판사 러브크래프트 전집 권수)

 

 

* The Beast in the Cave

(동굴 속의 짐승, 4권)

 

* The Alchemist

(연금술사, 4권)

 

* The Tomb

(무덤, 4권)

 

* Dagon

(데이곤, 1권)

 

* A Reminiscence of Dr. Samuel Johnson

(새뮤얼 존슨 박사를 회상하며, 4권)

 

* Polaris

(북극성, 3권)

 

* Beyond the Wall of Sleep

(잠의 장벽 너머, 3권)

 

* Memory

(기억, 4권)

 

* Old Bugs

(올드 벅스, 4권)

 

* The Transition of Juan Romero

(후안 로메로의 전이, 4권)

 

* The White Ship

(화이트 쉽, 4권)

 

* The Street

(거리, 4권)

 

* The Doom that Came to Sarnath

(사나스에 찾아온 운명, 4권)

 

* The Statement of Randolph Carter

(랜돌프 카터의 진술, 3권)

* The Terrible Old Man

(무서운 노인, 4권)

 

* The Tree

(올리브 나무, 4권)

 

* The Cats of Ulthar

(울타르의 고양이, 3권)

 

* The Temple

(신전, 4권)

 

* Facts Concerning the Late Arthur Jermyn and His Family

(고 아서 저민과 그 가족에 관한 사실, 4권)

 

* Celephaïs

(셀레파이스, 4권)

 

* From Beyond

(저 너머에서, 2권)

 

* Nyarlathotep

(니알라토텝, 1권)

 

* The Picture in the House

(그 집에 있는 그림, 1권)

 

* Ex Oblivione

(망각으로부터, 4권)

 

* Sweet Ermengarde

(달콤한 에르망가르데 혹은 시골 처녀의 마음, 5권)

 

* The Nameless City

(이름 없는 도시, 4권)

 

* The Quest of Iranon

(이라논의 열망, 4권)

 

* The Moon-Bog

(달의 습지, 4권)

 

* The Outsider

(아웃사이더, 4권)

 

* The Other Gods

(또 다른 신들, 4권)

 

* The Music of Erich Zann

(에리히 잔의 선율, 1권)

 

* Herbert West–Reanimator

(허버트 웨스트-리애니메이터, 1권)

 

* Hypnos

(히프노스, 3권)

 

* What the Moon Brings

(달이 가져온 것, 4권)

 

* Azathoth

(아자토스, 4권)

 

* The Hound

(사냥개, 4권)

 

* The Lurking Fear

(잠재된 공포, 4권)

 

* The Rats in the Walls

(벽 속의 쥐, 1권)

 

* The Unnamable

(형언할 수 없는 것, 4권)

 

* The Festival

(축제, 4권)

 

* Under the Pyramids

(피라미드 아래서, 해리 후디니 공저, 5권)

 

* The Shunned House

(금단의 저택, 2권)

 

* The Horror at Red Hook

(레드 훅의 공포, 4권)

 

* He

(그, 4권)

 

* In the Vault

(시체 안치소에서, 4권)

 

* Cool Air

(냉기, 2권)

 

* The Call of Cthulhu

(크툴루의 부름, 1권)

 

* Pickman's Model

(픽맨의 모델, 1권)

 

* The Silver Key

(실버 키, 3권)

 

* The Strange High House in the Mist

(안갯 속 절벽의 기묘한 집, 4권)

 

* The Dream-Quest of Unknown Kadath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3권)

 

* The Case of Charles Dexter Ward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 3권)

 

* The Colour Out of Space

(우주에서 온 색채, 2권)

 

* The Descendant

(후손, 4권)

 

* History of the Necronomicon

(네크로노미콘의 역사, 1권)

 

* The Very Old Folk

(토박이들, 4권)

 

* Ibid

(이비드, 4권)

 

* The Dunwich Horror

(더니치 호러, 1권)

 

* The Whisperer in Darkness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2권)

 

* At the Mountains of Madness

(광기의 산맥, 2권)

 

* The Shadow over Innsmouth

(인스머스의 그림자, 1권)

 

* The Dreams in the Witch House

(위치 하우스에서의 꿈, 4권)

 

* Through the Gates of the Silver Key

(실버 키의 관문을 지나서, 3권)

 

* The Thing on the Doorstep

(현관 앞에 있는 것, 1권)

 

* The Evil Clergyman

(사악한 성직자, 4권)

 

* The Book

(어떤 책, 4권)

 

* The Shadow Out of Time

(시간의 그림자, 2권)

 

* The Haunter of the Dark

(누가 블레이크를 죽였는가, 1권)

 

* The Little Glass Bottle

(작은 유리병, 5권)

 

* The Secret Cave, or John Lees Adventure

(비밀의 동굴 혹은 존 리 남매의 모험, 5권)

 

* The Secret of the Grave

(묘지의 미스터리 혹은 "죽은 자의 복수", 5권)

 

* The Mysterious Ship (short version)

 

* The Mysterious Ship (long version)

(수상한 배, 5권)

 

* Discarded draft of "The Shadow over Innsmouth"

("인스머스의 그림자" 폐기된 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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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17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의 추억들이 많이 사라져간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화 가게, 비디오 가게, 동네 서점, 레코드 가게 등 우리 주변을 아기자기하게 만들었던 추억들을 싼 가격에 잃어버린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cyrus 2016-08-17 11:57   좋아요 1 | URL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상황들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2016-08-17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8-17 11:59   좋아요 0 | URL
요즘 다시 러브크래프트 전집 독서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외전까지 다 읽으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읽으니까 재미있어요. ^^

transient-guest 2016-08-17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여름방학마다 한국엘 가면 두 달 정도를 동네 서점과 대여점, 비디오가게를 돌면서 지냈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에는 저녁마다 호프집이나 소주방에서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이젠 이런 저런 이유로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도 있고, 연락이 거의 끊긴 친구들도 있고...그렇습니다.ㅎㅎ 원서는 BN에서 만든 것 같네요. 러브크래프트는 영어로 읽어도 한국어로 읽어도 어쩜 그리 서리얼하고 무서운지요..ㅎ 이토 준지 또한 매우 은애하는 작가입니다. 제 생각으론 한국어로 나온 건 다 갖고 있는 것 같아요.ㅎ

cyrus 2016-08-17 12:02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반즈 앤 노블. ㅎㅎㅎ 저는 초딩 때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 한 번 보고 그림체가 너무 무서워서 쳐다보기가 힘들었어요. ^^;;

2016-08-17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8-17 12:04   좋아요 0 | URL
며칠 전부터 제 서재가 계속 노출되는 것을 확인했을 때 의아했습니다. 방문자 수와 댓글 수가 인기 서재와 비교하면 많은 편이 아니거든요. ㅎㅎㅎ

저는 자주 만나는 분들과 계속 친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

stella.K 2016-08-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이다. 네 생일 때문에...?
나도 30에 저런 선물 못 받아 본 것 같은데 부롭군.
30을 다시 살 수도 없구.ㅠ
러브크래프트가 도대체 뭐시간디.
나도 한 번 읽어봐고 쓰것다고 다짐하면서도 당췌...

cyrus 2016-08-17 15:11   좋아요 0 | URL
30이라는 숫자의 나이가 20만큼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현대문학 출판사에 나온 러브크래프트 단편 선집 추천합니다. 전집을 읽으려면 1, 2, 3권만 읽어도 좋고요. ^^
 

 

 

일요일, 어제까지 연이어 책장 정리를 했습니다. ‘문학동네 초대전이벤트에 응모하려고 문학동네 출판사에 펴낸 책들을 모조리 찾아냈습니다. 원래 박스에 따로 보관된 책들도 꺼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덥고, 귀찮아서 포기했어요.

 

 

 

                                           

 

 

1. 제발 조용히 좀 해요레이먼드 카버 (2004)

2.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레이먼드 카버 (2005)

3.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2014, 반양장)

    

 

blanca님의 글을 보고나서 레이먼드 카버의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이웃님 대부분은 카버의 책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대성당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구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판은 노란색 바탕에 대성당 건물이 그려진 표지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대성당개정판이 나오기 전만 해도 중고가가 엄청 비쌌습니다. 저는 대성당구판을 알라딘 동성로점에서 샀습니다. 구판과 개정판을 함께 보관하다가 부족한 책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구판을 매장에 팔았습니다. 만약에 너무 늦게 팔았으면 적은 액수의 매입가를 받았을 겁니다. 세 권 모두 두 세 번 이상 읽었는데, 제대로 된 서평을 작성해본 적이 없습니다.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좋은 책일수록 서평 쓰기 힘듭니다.

 

관련 글 : [왜 그러는 거니, 얘야?] (2014930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7156325

    

 

    

 

                                          

 

 

4.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2004)

5. 아홉가지 이야기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2004)

    

 

샐린저의 미발표 작품이 수록된 샐린저 평전(민음사, 2014)을 제외하면 번역된 샐린저의 모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프래니와 주이는 인디북이라는 출판사에 나온 것입니다. 한동안 절판되었다가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프래니와 주이호밀밭의 파수꾼은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추천 작품입니다.

 

관련 글 : [샐린저라는 네 가지 수수께끼] (2014127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6850116

    

 

 

 

  

 

6. 세한도 (키워드 한국문화 1)박철상 (2010)

7. 정조의 비밀편지 (키워드 한국문화 2)안대회 (2010)

8. 구운몽도 (키워드 한국문화 3)정병설 (2010)

9. 왕세자의 입학식 (키워드 한국문화 4)김문식 (2010)

10. 조선인의 유토피아 (키워드 한국문화 5)서신혜 (2010)

11. 처녀귀신 (키워드 한국문화 6)최기숙 (2010)

12. 책벌레와 메모광정민 (2015)

    

 

7권의 책 모두 출판사 이벤트와 관련이 있습니다.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7권은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돼서 받은 것입니다. 2010년 알라딘에 이달의 시리즈라는 이름의 서평 이벤트가 매달마다 열렸습니다. 20107월에 열린 이달의 시리즈이벤트가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서평 이벤트였습니다. 이벤트 상품이 2010년에 출간된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6권이었습니다. 저는 조선인의 유토피아서평으로 응모해서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그리고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에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댓글로 남기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저도 댓글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그때 무슨 내용을 썼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나름대로 진지한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고, 적립금 5천 원을 받았습니다.

 

작년 책벌레와 메모광서평 이벤트에 응모하려고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만... 떨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관련 글 :

[조선 지식인들, 유토피아를 꿈꾸다]

(조선인의 유토피아서평, 2010725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3957684

 

[책벌레의 얼굴을 보다]

(책벌레와 메모광서평, 20151130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7983688

 

 

    

 

 

13. 논어김원중 역, 글항아리 (2012, 양장)

14. 노자김원중 역, 글항아리 (2013, 양장)

    

 

글항아리는 문학동네 소속 브랜드 출판사 중 하나입니다. 마르크스와 공자, 노자 그리고 미셸 푸코가 한자리에 모여 있군요. 일부러 저렇게 책을 꽂은 것이 아닙니다. 그냥 막 꽂다 보니 공간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15. 천진난만한 탕녀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2000)

16. H 서류이스마일 카다레 (2000, 품절)

17. 자명한 이치코니 팔멘 (2001, 절판)

18. 플랫폼미셸 우엘벡 (2002, 구판)

19. 일러스트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2005)

20. 순례자파울로 코엘료 (2006, 구판)

21.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슈테판 츠바이크 (2010)

22. 브리다파울로 코엘료 (2010)

23. 죽은 군대의 장군이스마일 카다레 (2011)

24. 여자 없는 남자들무라카미 하루키 (2014)

 

 

16, 17, 18번 책은 한 번도 안 읽었어요. 우엘벡의 플랫폼을 제외한 나머지 두 권이 절판된 것이라서 나중에 읽으려는 마음에 샀습니다. 코니 팔멘은 독일 출신 작가입니다. 자명한 이치는 코니 팔멘의 처녀작입니다. 스물일곱 살의 여자 주인공이 일곱 명의 남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자아를 스스로 발견해내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사실 저는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추천 작품을 사서 읽으려는 특이한 서벽(書癖)이 있습니다. 자명한 이치, 플랫폼, 체스 이야기가 피터 박스올 추천 작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련 글 :

[탕녀가 진짜 원하는 것을 무엇일까?]

(천진난만한 탕녀서평, 2016127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8188184

 

    

 

 

 

 

 

25. 영혼의 미술관알랭 드 보통 (20139)

26. 뉴스의 시대알랭 드 보통 (20147)

 

관련 글 :

[예술, 잃어버린 삶의 일부를 찾는다]

(영혼의 미술관서평, 2014527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7023192

 

[뉴스티콘(Newsticon)을 향해 탱크를 몰자]

(뉴스의 시대서평, 2014828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7122217

 

    

 

    

                                

 

 

27. 복화술의 목소리엘리자베스 D. 하비 (2006)

28. 한밤중에 잠깨어정약용, 정민 엮음 (2012)

29. 죽어가는 자의 고독노베르트 엘리아스 (2012)

    

 

복화술의 목소리는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문학작품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분석한 내용의 책입니다. 흥미로운 주제라서 생각 없이 골랐는데, 학술논문 분위기가 나는 문체에 겁먹어서 완독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이었어요.

    

 

 

                 

 

 

 

 

30. 상징의 비밀 (비밀언어 시리즈 1)데이비드 폰테너 (1998, 절판)

31. 신화와 점성학리즈 그린 (2000, 절판)

32. 근대 개인주의 신화이언 와트 (2004, 품절)

    

 

문학동네 출판사도 한때 신비주의 및 점성학과 관련된 책을 펴낸 적이 있었습니다. 세기말부터 펴낸 비밀언어 시리즈는 총 6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만 한 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절판되었습니다. ‘비밀언어 시리즈의 장점은 도판입니다. 흥미진진한 그림이 실려 있어서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상징의 비밀은 희귀성이 높은 책입니다. 비밀언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며 이 책의 역자가 최승자 시인입니다. 이 책에는 타로카드를 설명한 내용도 있습니다. 신화와 점성학은 완역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별자리 점성학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원래 엘리너 캐턴의 소설 루미너리스(다산책방, 2016)신화와 점성학을 같이 읽으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에 나오는 점성학 지식을 따라가지 못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출판사 관계자님께 질문합니다. 이 책은 도대체 어제 나오는 겁니까? 이 책 빨리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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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dgling 2016-08-1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항아리가 문학동네 소속인줄 처음 알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리도 참 잘하셔...

cyrus 2016-08-16 20:00   좋아요 0 | URL
저도 최근에 알았습니다. 문학동네의 영향력을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6-08-16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항아리 출판사 쫌 좋아라 하는데, 문학동네 소속인줄 님 페이퍼 보고 알았네요.
전 이제 책을 안 읽겠다고, 는 못하겠고, 절대로 쌓아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님의 `대성당`관련 매입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 휴가기간동안 저희동네 알라딘 중고 매장에 책 팔러 갔다가,
가져간 책이 너무 헐값이라서 다시 들고 오려다 말았어요~ㅠ.ㅠ


cyrus 2016-08-16 20:05   좋아요 0 | URL
출간된 지 일년 지난 책도 매입가 액수가 낮은 편이에요. 매입불가 책도 많아졌고요. 매입가 금액이 너무 적어도 팔아넘겨야 합니다. 다시 가지고 갈 수 없으니까요.. ^^;;

blanca 2016-08-1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셨네요. 사진과 함께 링크되어 있으니 눈에 쏙 들어와요. 이 더운데 박스에서 책 꺼낸다는 생각만으로 땀 나네요. 저 오늘 책 정리 하려고 우체국에서 박스 사서 들고 오다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cyrus 2016-08-16 20:08   좋아요 0 | URL
선풍기 틀어놓고 책장 정리를 했습니다. 주말에 대구 날씨가 엄청 더웠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났어요. ^^

또 봄. 2016-08-16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이먼드 카버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으로 알게 됐어요.
세월호참사 때 이동진씨가 출판사의 양해를 구하고 한 챕터를 다 읽어주신다 했는데, 그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었어요.
그 감동으로 이후 중복되더라도 레이먼드 카버 책은 사게 되더라구요.

cyrus 2016-08-16 20:11   좋아요 0 | URL
카버의 소설의 묘미가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장면과 문장인 것 같아요. ^^

transient-guest 2016-08-17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 두 권 다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리고 있는데 예정된 출간날짜가 지나갔어도 아직 미출간으로 나오네요. 레이먼드 카버는 는 레이먼드 챈들러와 함께 하루키에서 많이 접했는데 작품은 몇 권 못 읽어봤네요.

cyrus 2016-08-17 12:06   좋아요 0 | URL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출간 알림이 뜨면 당장 주문해야겠어요. ㅎㅎㅎ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1816년 스위스 제네바 호수 근교의 별장에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여름을 나고 있었습니다. 별장에 모인 사람들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 퍼시 셸리, 그의 아내 메리 셸리, 조지 고든 바이런 그리고 바이런의 주치의인 존 폴리도리였습니다. 이들은 독일에서 지은 공포 이야기 모음집을 읽고, 바이런이 먼저 각자 공포소설 한 편씩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메리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야기 구상을 뒤로하고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붙였습니다. 잠든 메리의 꿈속에서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생생한 꿈을 꾼 메리는 꿈속에 만난 괴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메리 셸리의 대표작이 된 《프랑켄슈타인》이었습니다.

 

 

 

 

 

 

 

 

 

 

 

 

 

 

 

 

 

 

 

바이런은 《미완의 소설》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주1]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뱀파이어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결말이 완성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폴리도리는 바이런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제대로 된 뱀파이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뱀파이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그가 만든 이야기 제목도 《뱀파이어》였습니다.[주2] 폴리도리의 뱀파이어는 잘생긴 외모에 여성 편력이 심한 바이런을 닮았습니다. 바이런은 자신과 닮은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이야기에 기분이 상했던 걸까요? 스위스 여행 직후 폴리도리는 해고당했습니다. 폴리도리는 뱀파이어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폴리도리의 소설이 싣게 되는 잡지의 편집장은 폴리도리의 동의 없이 원작자의 이름을 바이런으로 고쳤습니다. 바이런의 명성 덕분에 뱀파이어 이야기는 큰 인기를 얻었고, 잡지도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두 번째 판본에서는 폴리도리의 이름으로 발표되었지만, ‘바이런의 뱀파이어 이야기’라는 인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폴리도리의 뱀파이어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히고 말았습니다.

 

 

공포소설 만들기 놀이가 진행되었던 그 날 스위스에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합니다. 1815년에 인도네시아에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화산재의 여파가 유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화산재로 덮인 하늘이 대낮을 어둡게 만들었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습니다. 여름 같지 않은 이상기후가 계속되자 셸리 일행은 별장 안에서만 지내야만 했습니다. 답답한 분위기에 벗어나려고 바이런이 공포소설 만들기 놀이를 제안했던 것입니다.

 

 

 

 

 

요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잠을 강제로 쫓아내는 열대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벽에 중계하는 올림픽 경기까지 시청하고 나면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가족들 모두 잠들고 나면 집에 저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럴 때 무서운 이야기를 모은 책을 읽습니다. 억지로 잠을 깨우려고 유튜브에 있는 무서운 동영상도 보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은근히 겁이 많아서 무서운 이야기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글 쓰는 놀이를 제안합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직접 경험했던 기이한 일, 아는 사람들에게 들은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직접 창작한 공포 이야기도 환영합니다. 주제와 양식, 분량은 자유입니다.

 

 

다만, 이 놀이에 참여하기 전에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 누구나 다 아는 무서운 이야기는 소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창작한 공포 이야기일 경우, 만든 사람의 이름을 밝힙니다.

 

* 무서운 동영상을 올려도 좋습니다. 동영상을 올리기 전에, ‘깜놀주의’ 같은 문구를 남깁니다. 하지만 보는 이의 불쾌감 또는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는 동영상(19금 제한이 걸릴 수 있는 고어 영상)은 올리지 않도록 합니다. 이 놀이의 취지는 ‘건강한 공포’를 즐기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전체 공개’로 설정했습니다. 반응이 저조하면...  그냥 없었던 걸로.... ^^;;  저는 유명 작가들이 썼으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주1] 《세계 호러 단편 100선》 (책세상, 2005년)에 수록

[주2] 《뱀파이어 걸작선》 (책세상, 2006년)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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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1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기공포,스릴러 이야기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주제네요..난감..ㄷㄷㄷㄷㅎㅎㅎㅎ

cyrus 2016-08-10 13:03   좋아요 1 | URL
없으면 없는거죠. 억지로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귀신을 본 적이 없어서 무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할 자신이 없어요. ^^

2016-08-10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8-10 20:21   좋아요 0 | URL
**님이 주신 선물 기대됩니다.

제가 무리수를 두었습니다. 그냥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yamoo 2016-08-1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이야기....이거 제대로 만나기 참으로 어렵더군요~
호러 소설이면 대부분 고딕 소설을 포함하는데....진짜 무서운 작품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엔날 전설의 고향 `여곡성` 볼 때처럼 그런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더위를 잊기 딱인데 말이죠..ㅎ

cyrus 2016-08-11 20:35   좋아요 0 | URL
진짜 무서운 작품이 없다. 그게 공포문학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스티븐 킹 같은 인지도 높은 작가의 작품이 아닌 이상 작품성 높은 공포소설이 자주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요.
 

 

 

이 세상에 아름다운 가슴이 있을까? 옛날부터 남자들은 아름다운 가슴의 정의를 찾으려고 했으며 직접 만져보고 싶어 했다. 와인 잔, 특히 손바닥으로 감싸 안은 둥그런 부분은 봉긋한 가슴 모양과 비슷하다. 최초의 와인 잔은 고대 그리스 최고의 미인 헬레네의 가슴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한다. 헬레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가상 인물이다. 그리스 남자들은 헬레네의 가슴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미인이라면 가슴도 아름다울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아름다운 가슴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가슴의 외모를 운운하는 것은 가슴을 성적인 기능으로만 보는 남성의 시선이 반영되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보건복지부가 아름다운 가슴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구체적인 수치와 모양, 색깔 등을 그림으로 만들어 공개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아름다운 가슴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해놓고선 아주 자신 있게 이상적인 가슴의 조건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또 여성의 가슴을 2의 성기라며 논란이 될 만한 내용도 덧붙였다. 아니, 작성자님. 무슨 약을 하시기에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영국의 인류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가슴의 형태가 성적 신호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설은 남자를 유혹하는 엉덩이를 대신해 가슴이 발달하였다는 관점을 받쳐주었다. 그러니까 모리스는 여성의 가슴을 2의 엉덩이로 봤던 것이다. 하지만 모리스의 주장에 반박하는 가설도 있다. 모리스의 가설에는 남성 중심의 관점이 반영되었다. 아기가 편하게 수유를 할 수 있도록 가슴의 형태가 진화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최근에 후자의 가설이 주목받고 있으나 모리스는 여성의 가슴이 성적 신호라는 주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슴이 양육 기능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투성이 글을 쓴 사람은 욕을 먹어도 싸다. 글 작성자가 정말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이라면 자질이 의심된다. 글 작성자는 남성중심주의에 갇혀 있다. 그리고 여성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표현을 썼다. 정확한 수치를 나타내면서까지 이상적인 가슴의 조건을 설명하는 것은 노예 시장이 성행했던 구시대에 나올 법한 발상이다. 여자 노예들은 노동력과 생식능력 때문에 남자 노예들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었다. 그래서 노예 시장에 가면 알몸의 여자 노예들이 서 있었다. 상인들은 건강한 여자 노예를 사기 위해서 몸 전체를 훑어봤다.

 

페미니즘의 빛이 환하게 밝혀졌어도 아름다운 가슴을 숭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슴의 외형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성형외과를 찾는 여자들이 있다. 가슴은 단지 크기와 모양의 문제만은 아니다. 남의 시선에 따라 가슴을 돋보이는 일에 치중하면, 가슴의 건강을 소홀히 여길 수 있다. 가슴이 큰 여성일수록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게 나온다. 에스트로겐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유방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는 유방암의 원인이나 이를 예방하는 유익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아름다운 가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주는 일은 쓸데없는 오지랖이다. 아름다운 가슴이 뭣이 중헌디. 당신들이 뭔데 감히 여성의 가슴을 판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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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6-08-09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다 한 잔 마신 것 같은 걸요~ㅎㅎ
보건복지부 인간의 글이 ˝가슴은 우리 여성의~˝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여성분이 쓰신 글인 것 같긴 한데, ˝아기에게 생명의 정수를 물려준다˝는 부분만 제외하고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많았거든요.
`저는 제 의미와 자존심과 미적 가치를 가슴으로 표현하지는 않습니다만~, 음, 현대인의 기준이라니! 전 현대인이 아닌가 봅니다, 그러게 빌렌도르프나 미로의 비너스 가슴이나 판단하시지 왜 살아있는 현대를 건드리실까` 라며 계속 꿍시렁댔죠.
한 편의 사설을 읽은 기분입니다. 지극히 감성적인 제가 범접할 수 없는, 일관적으로 논리적인 글의 흐름이 참 좋습니다^^

cyrus 2016-08-10 07:35   좋아요 0 | URL
보건복지부가 글로 설명하는 것이 아쉬워서 그런지 그림까지 그려놓았습니다. 야한 그림이 아닌데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보건복지부 가슴`이라고 입력하면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기준`이라는 표현도 웃깁니다.

나비종 2016-08-10 08:46   좋아요 0 | URL
ㅎㅎ 검색하다가 이크종의 풍자 패러디 ˝아름다운 꼬추의 모식도˝ 보고 아침부터 뿜었습니다~

cyrus 2016-08-10 11:10   좋아요 0 | URL
그거 저도 봤어요. ㅎㅎㅎ

2016-08-09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8-10 07:40   좋아요 0 | URL
**님이 말한 설리에 관한 소식이 궁금해서 검색해봤어요. 사람들이 별 것 아닌데 과민반응을 했네요.

남성중심의 사고에 익숙해진 여성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성인이라면 페미니즘을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

transient-guest 2016-08-10 0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친놈은 어디에나 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려..-_-: 저딴걸 연구리포트라고 써낸 놈이나 그걸 감수한 놈이나...어이구..

cyrus 2016-08-10 07:42   좋아요 0 | URL
공무원이 독서를 안 하면 이런 몰상식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

fledgling 2016-08-11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 좋습니다! 참 재주가 남다른 능력이 부럽네요~^^ 재밌게 읽고갑니다.

cyrus 2016-08-11 16:52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논란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알라딘에 저보다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 중국에서 유사 게임이 출시됐다. 게임명에 ‘포켓몬’이 빠지고, 그 자리에 ‘산해경’이 들어갔다. ‘산해경 GO’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물론, 몬스터를 잡는다는 게임 진행 방식 역시 ‘포켓몬 GO’와 거의 흡사하다. ‘산해경 GO’의 캐릭터들은 중국의 오래된 지리서 《산해경》에 등장하는 괴물들이다. 이 괴물들이 등장하면 《서유기》에서 손오공의 머리에 씐 금고아를 날려서 잡는다. ‘산해경 GO’ 출시 소식에 대부분 사람은 ‘짝퉁 대륙에 나올 법한 게임’이라고 비웃는 반응이다. 한편으로는 괴물의 기괴한 모습 때문에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신다는 반응도 있었다.

 

 

원작 게임의 방식을 똑같이 모방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조잡한 그래픽의 게임이 창피스럽고, 다른 나라에 공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혹시 ‘산해경 GO’와 유사한 앱을 발견하면 호기심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악성코드 감염을 유발하는 가짜 앱일 수도 있다. ‘산해경 GO’의 정체를 알고 싶으면 《산해경》을 보라.

 

 

 

 

 

 

 

 

 

 

 

 

 

 

 

 

 

 

현실적으로 《산해경》의 괴물들을 만나거나 잡으려면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바칠 각오가 있어야 한다. 이 괴물들은 포켓몬보다 더 위험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다. 홍수와 가뭄을 부르기도 하며 최악일 경우,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괴물은 신으로 섬기기도 한다.

 

 

 

 

 

 

‘산해경 GO’ 화면 첫 번째 사진에 나오는 괴물은 ‘계몽’(計蒙)이라는 이름의 신이다. 사람의 몸에 용의 머리를 하고 있다. 계몽이 물속으로 들어가면 회오리바람이 일어난다.

 

 

 

 

 

두 번째 사진에 나오는 괴물의 모습은 실제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묘한 비주얼이다. 이름은 ‘여왜’(女媧)다. 기괴하게 생겼어도 원래 모습은 신녀였다. 그러면 여왜는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한 여신이다. 하루에 70번이나 허물을 벗는다.

 

 

 

 

방사능에 맞은 듯한 이 괴물 물고기는 ‘자어’(茈魚)다. 머리 하나에 몸은 열 개다. 자어를 먹으면 방귀를 뀌지 않게 된다. 방귀대장 뿡뿡이가 좋아할 만한 물고기다. 그런데 맛이 있을려나... 

 

 

 

 

 

 

《산해경》의 인어는 두 팔과 두 다리가 달려 있다. 마치 사람이 물고기 복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생김새가 남자 인어처럼 보이지만, 중국의 인어 또한 여자다. 동서양 인어들은 대부분 여자인 걸로... 《산해경》은 서양의 동물도감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강렬한 자극을 안겨준다. 어쩌면 남자 인어가 낯설고 우스운 것은 그만큼 우리들이 서양신화의 입맛에 길들여져 있다는 방증이리라.

 

 

 

※ 사진은 올재 출판사의 《산해경》(장수철 역)에 있는 그림들이다. 현암사의 《산해경》에는 원색 삽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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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04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오공이라는 멋진 케릭터를 놔 두고 산해경고라니 ....ㅎㅎㅎ

cyrus 2016-08-04 20:39   좋아요 1 | URL
손오공은 많이 유명해서 신선하지 않지만, 그래도 손오공이 요괴를 때려잡는 전개의 게임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yureka01 2016-08-04 20:41   좋아요 2 | URL
네 그러게요.최근에 신서유기라고 새로운 손오공 영화보니 역시 오공이형님의 재주가 신통방통...삼장법사의 답답함은 더했지만.ㅎㅎㅎ 놔두고도 못써먹다니 말이죠.

서니데이 2016-08-04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와로 알고 있었는데, 여왜가 맞는 모양이네요.^^;

cyrus 2016-08-04 20:50   좋아요 1 | URL
`女媧`가 여와, 여왜로 읽을 수 있습니다. 산해경에 복희의 아내라는 사실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산해경의 여왜가 여와 설정에 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서니데이 2016-08-04 20:5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transient-guest 2016-08-05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대륙의 짝퉁이군요. 전 사실 포케몬 GO를 하지 않아서리..그나저나 잡아먹으면 방귀를 뀌지 않게 된다는 물고기는 별로군요. 방귀뀌는 재미가 없이 세상을 어찌 살리요...ㅎ

cyrus 2016-08-05 10:46   좋아요 0 | URL
방귀가 없으면 뱃속에 가스가 차서 변비에 걸릴 거예요. ^^;;

양철나무꾼 2016-08-0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산해경고는 몰르고, 산해경은 잼나하는 책인데...ㅋ~.

cyrus 2016-08-05 16:10   좋아요 0 | URL
산해경고는 몰라도 됩니다. 사진만 봐도 괴작 느낌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