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열린책들 출판사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openbooks21

 

 

 

 

 

 

 

 

 

원래는 인터뷰 내용이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두번째 내용이 윤우섭 교수가 번역한 도스또예프스끼의 <상처받은 사람들>에 관해서 

다뤄지고 있어서 아직 읽어보시지 못한 분들에게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대신 세번째 인터뷰 내용을 올리는 것을 끝으로 스크랩을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이 책 아직 안 읽었거든요  , , , ^^;;) 

 

세번째 인터뷰 내용은 ' 번역 '  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번역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었으면 하네요.  

 

 


카페지기:
 

번역을 할 때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윤우섭:

역자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원칙이지만 사실 너무 힘들어서 못 지킨다. 역자는 작가가 쓴 것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줘야 한다. 그 과정에 역자가 자기 나름대로 머리를 쓰고 궁리를 하다보면 역자가 드러나게 된다.

번역을 할 때, 언어의 구조 때문에 우리 말과 상응하지 않는 말이 있고, 적절한 낱말을 찾아서 배열하기 힘든 것도 있다, 그런 문제들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의역을 하거나 긴 문장을 잘라서 번역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식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을 많이 하다보면 작가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체가 사라져버린다. 물론 번역을 하면서 고유한 문체를 그대로 살린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래도 우리 말 속에서 어순의 변동이라던지 하는 방법을 통해, 작가가 자신의 모국어로 썼던 작품 속에서 나타난 것들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게, 가급적이면 의역을 덜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의역을 하면 할수록 역자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 그런 것들을 피하려고 하지만 힘든 일이다.
 



카페지기:

작품(「상처받은 사람들」)을 보다보니 각주가 많더라.  

도스또예프스끼의 이전작이나 혹은 생애에 관해서.


윤우섭:

주를 달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이 작품엔 주가 꽤 많은 편이다.

 
 



카페지기:

그런 것도 역자의 존재를 드러낼까 우려되는 사항 중의 하나인 것인가?  

주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등.


윤우섭:

그렇다. 작품을 읽다가 따로 각주를 읽어야지 않는가.


 

카페지기: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윤우섭:

한편으론 맞는 얘기다. 번역을 아무리 잘해도, 원전이 어떻든지 간에 번역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왜곡과 각색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면 원래의 뜻을 거스르게 되고 심지어는 더 나아가서 자기 해석을 얹어서 원전을 해석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엔 충실한 번역으로 작가의 의도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겠다고 시작했다가도 자기의 글이 되는 수가 있다.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도 해야 한다.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은 맞는 말이면서도 우리가 그것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번역은 반역이다). 가능한 일이다.

 


카페지기: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윤우섭: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긴데, 역자가 작품과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작품 속에 너무 깊이 들어가서 번역하다보면 독자들에게 작가를 이해시키겠다고 하는 욕구가 너무 많이 발동할 것 같다.

 


카페지기:

윤우섭 교수님께 러시아 문학, 도스또예프스끼는 어떤 의미인가

 


윤우섭:

작년부터 백두대간 산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문학을 하다보니 꼭 백두대간 같은 느낌이 든다.

백두대간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도 끝난 게 아니다. 또 가야 하고, 또 넘어야 한다. 그리고 구간이 끝나면, 다음번에 또 넘어간다. 봉우리를 넘었다 내려가고, 인생역전과 비슷하게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길을 가다보면 여기저기 야생화가 피어있다. 힘들게 오르다가 그 과정 속에서도 야생화를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진 찍어야지 하며 피곤했던 산행 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고, 이런 것들의 연속이다.

언젠가 백두대간 산행은 끝날 것이다. 그런데 지금 600, 700km에 이르는 길을 수없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중에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마을들, 경치들을 보며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한다.

처음엔 힘들어서 야생화가 안 보였다. 땀이 뻘뻘 나니 옆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는데 걷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야생화가 눈에 들어오더라.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고, 이파리나 줄기가 요만하고, 쑥부쟁이 이런 것들이 내게 인사하는 느낌. 요새 소나무가 재선충 때문에 고생이 많은데 동해안에서 소나무가 하늘로 뻗어있는 걸 보면서도 아, 이렇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싶고, 이렇게 인식이 바뀌는 거다.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 러시아 문학을 하며 그런 느낌을 받는다. 러시아 문학을 대하며 가지는 감상이 그런 것들이다.

러시아 문학은 현재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죄와 벌」,「상처받은 사람들」등의 작품은 지금 읽어도 작품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이 현재와 동일하지 않나. 오늘도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오늘도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받았고. 그런 것들을 풀지 못하고 하루하루 넘어가고. 그럼 그대로 쌓이고 망각한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 사회가 조금 더 복잡해지고 서로의 위치가 달라지긴 했지만 이 작품에서 도스또예프스끼가 인간의 심연을 파헤치며 쓴 것들은 ㅡ 욕심이나 이기심, 집착과 같은 인간의 행위들 ㅡ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현재성, 그것이 바로 19세기 작가들의 위대성이다.

 
 


카페지기:

세계문학 번역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린다.
 

윤우섭:

한국 문학 작품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 우리 말들을 자꾸 찾아서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먼저 우리 말을, 아름다운 우리 말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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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2011-01-0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문학이 백두대간 같은 느낌이라는 역자의 말은 어디에나 적용이 될 듯 싶기도 하네요.
하물며 독서 하나만 놓고 봐도 책을 읽으면서도 놓치던 것들,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을 어느날 문득 발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그야말로 유레카~~를 외칠만한 일이 일어나잖아요,
그걸 성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우리 말은 번역에 있어서 도구로 이용되지만 그 도구가 부실하면 번역 자체도 조잡하고 난삽해 진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번역 작업이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네요. 그저 백두대간을 열심히 오르는 수밖에요..^^

cyrus 2011-01-07 12: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번역가에게도 나름 번역 일에 대한 고충 끝에 나오는 결과물인데
독자들은 번역의 결과의 정도에만 따지고 평가하기 마련이죠,
저도 예전에 그런 독자 중의 1人이었습니다. ^^;;
 

 

 


의 저자 스테팔 헤셀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라. 우리가 참아선 안 될 것들이 있다. 가장 나쁜 것은 무관심이다.”

 

우연히 네이버에서 메인으로 뜬 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본문 13쪽짜리라는 분량의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독특했지만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서 클릭을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 분개하라 ! ' 

 
위의 기사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 프랑스 베스트셀러 책은 소설이 아니라는 사회과학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마이클 샌델이 쓴 이 두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를 평정했지요. ' 평정 ' 이라는 단어에 어울릴 정도로 잘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문도서가 베스트셀러 1위를 하는게 쉽지 않은 우리나라 출판계를 생각하면, ' 마이클 샌델 신드롬' 은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프랑스의 스테팔 헤셀의 책은 때마침 사르코지 정부의 레임덕 현상과 잘 맞물려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처럼  마이클 샌델의 책들 역시 우리 사회 내에서 대두된 정의와 도덕 불감증 그리고 찬반으로 갈려진 각종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이 공론화되었을 때  시의적절하게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국내 출판계에도 우리나라 현 사회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는 사회과학 책들이 적지 않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잘 읽지 않은걸까요?



 

 

 

 

 

  

우석훈 같은 경우에는 <88만원 세대> 한 권으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을 뿐만 아니라 
' 88만원 세대' 라는 용어를 확립시켰지만  사실, 이 책 이외에도 우석훈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88만원 세대> 말고는 다른 책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강준만이 사회 문제에 대해서 독설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들의 책이나
칼럼을 쓴 걸로 유명했다던데 , , ,     

제가 사회문제를 다룬 강준만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   

강준만의 책들 중에 그나마 재미있게 읽었던 게 <근현대사 산책>과 <현대사 산책 시리즈> 뿐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취업 문제에 관한 책이 나왔던데,  책 제목이 예사롭지가 않네요. 요즘 급 관심 있어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제가 소개한 책들 말고도 우리나라 사회를 비판하는 책이 많이 있습니다.어떤 글쓴이들의 부류에는 스테판 헤셀처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고, 반면 다른 글쓴이들의 부류는 사회 문제의 어두운 면을 진솔하게 드러내면서 읽는 독자들에게  ' 충격 요법 ' 을 주게 하는 스타일 등  작가의 개성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아직 사회문제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터라 설명이 많이 부족하겠지만 , , ,  ^^;;

기사를 보면서 느낀 것이 프랑스 출판계 아니 그 나라의 사회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스페판 헤셀의 책이 얼마나 직설하게 그리고 독설적으로 썼는지는 알 길은 없지만,

정부를 대놓고, 정면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책을 쓸 수 있는 그들의 문화가, 그리고  심각하기만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책을 고르 줄 아는 그들의 독서가 부럽네요.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프랑스가 골치 아파하고 있는사회 문제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사회 문제와 흡사하기도 하거든요)

 


P.S>  이왕에 우석훈, 강준만, 김규항이 나온 김에 이 사람들 말고도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서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쓰는 저자들이나 관련된 책이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이제 막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터라 아직 사회를 보는 눈이 좁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설이나 고전 읽기도 중요하겠지만,  올해에는 사회 문제를 다룬 책들도 많이 읽어야겠습니다.

 




출처 

http://www.segye.com/Articles/News/International/Article.asp?aid=20110104004017&ctg1=01&ctg2=00&subctg1=01&subctg2=00&cid=0101040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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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0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5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5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5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년 신묘년의 첫 하루가 시작되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일찍부터 신묘년의 해돋이를 바라보면서 희망찬 새해를 다짐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계 인사들의 신년사 역시 빠질 수가 없다.  힘들고 어두웠던 작년의 기억을 훌훌 털어버리고 올해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많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하는 새해 인사말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신년사 같은 경우에는 다른 유명인사들의 신년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앞으로의 정치적 구상과 행보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작년 MB의 신년사를 들춰보기로 한다. 으레, 신년사 같은 경우에는 고사성어를 적절히 인용하여 신년화두를 언급하게 되는데 2010년 MB의 신년사에는 ' 일로영일(一勞永逸) ' 이라는 사자성어가 신년화두로 제시되었다.       

    一 勞 永 逸     

한 일 / 일할 로 / 길 영 / 편안할 일
 

MB는 '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면 영원히 번영할 수 있다' 는 뜻의 '일로영일'의 자세로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초석을 확실히 다질 것이며 서로 나누고, 베풀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서로 나누고 베푸기는커녕 2010년 사회에는 ' 대립' 그 자체였다. 국회장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서 욕설과 주먹이 난무하는 정당들의 싸움터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고 MB가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 서로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회 ' 는 후에 ' 공정사회 ' 라는 화두로 집약되어 등 돌린 민심을 사로잡으려고 했지만, 민심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냉담했다. 무엇보다도 '영포회' 인사 개입 논란과 외교통상부 부정 채용 논란이 불거지게 되자 '공정사회' 라는 의미가 퇴색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10년 신년화두와 같은 경우에는 사자정어 본연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MB의 일로일영은 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면 영원히 번영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사자성어는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1) 한 때 고생하고 오랫동안 안락을 누림.  

  2) 적은 노고의 보람으로 오랜 이익을 봄.         

  * 출처: 네이버 한자사전

 

2010년에도 조금만 더 고생하면 이익과 안락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에 찬 의미로 말한 것일까 . . , ?    아이러니하게도, 사자성어의 의미는 현실로 이루어졌다.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한 경제 상황과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습격 사건 이후로 강경한 대북 정책을 펼친 정부의 행보 때문에 2010년에도 고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올해 MB가 제시한 신년화두는 무엇일까?   바로, 일기가성(一氣呵成) 이다.
   
 

一 氣 呵 成

한 일 / 기운 기 / 꾸짖을 가 / 이룰 성 
 

MB의 일기가성은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옥편에서 말하는 일기가성의 본연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이 사자성어 역시 일로일영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16세기 중국 명나라 시인 호응린이 시평론집 '시수'에서 시인 두보의 작품 '등고'를 평하며 사용한 표현으로 '문장의 처음과 끝이 일관되고 빈틈없이 순리에 따라 짜여있다' 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 일을 단숨에 몰아쳐 해낸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새해 국운융성의 기회를 통해서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MB의 포부와 잘 맞아 떨어지는 화두이다.  작년의 신년화두처럼 이번 해에도 그 의미가 현실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성공적으로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의 기세를 힘입어 올해에도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무언가를 하겠다는 뜻일텐데 , , ,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MB 혼자만으로는 이룰 수가 없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단합이 필요하다.  이번 신년화두 같은 경우에도 작년처럼 국민들과의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신년화두를 보면서 내심 불편하다. 특히, 꾸짖을 가(呵) 가 유독 눈에 걸린다.  

작년과 같은 선진국다운 국가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정부는 국민들을 단호하게 꾸짖겠다는 의미인가?  오히려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서 꾸짖어도 모자랄 판에 사돈 남 말 하고 있다.  당근이라는 선진국이라는 겉만 번지르르해 보이는 화려한 명함으로 유인하여 국민들에게 채찍질로 가해서 작년과 같이 고생시킬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고님의 삶의 모토처럼, 모든 이들이 같이 할 수 있도록 천천히 가도 좋을텐데 말이다.

신년사를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유명한 고전에서 사자성어를 인용하여 간결하게 신년화두를 제시해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여 하는 공식적인 인사말답게 앞으로의 2011년을 보내기 위한 확고한 의지가 부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의미의 신년화두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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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심 불편하여 뉴스를 딱 틀어 쥐 한마리가 보이면
채널 돌립니다. 물론 듣고 생각해야 판단도 가능하겠지만 왜이리 싫은가 몰라요. ^^

아아,, 우리는 천천히 가요, 사이러스님!

cyrus 2011-01-03 15:16   좋아요 0 | URL
저도 뉴스보다 간혹 나오게 되면 다른 채널로 살짝,,^^;;

감은빛 2011-01-04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대강 사업을 단숨에 해치워버리겠다는 포부를 밝혔군요.
정말 꼴보기 싫은 인간(?) 아니 쥐새끼로군요!

cyrus 2011-01-04 22:29   좋아요 0 | URL
정말 신년사가 올해 정치적인 포부가 될줄이야 몰랐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경제 안정과 남북 평화를 올해 정책 키워드로
강조를 하더군요 ^^;;
 

 

이제 2010년 마지막 날도 얼마 안 남았네요.  

이때쯤이면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해야되는데 , , ,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문자 보내라 ,  아까 방금 자주 들리는 알라디너분 서재 방명록에 남기라 , , ,  

살짝 귀찮아지기도 하네요, , ,  ^^;;    그래도 빠짐없이 한 분 한 분 인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깜빡하고 인사를 못한 분들도 있을겁니다. 섭섭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그런데,  새해 인사 다 하고나서 컴퓨터를 끝내려고 했었는데, , ,  

몇 몇 분들은 2010년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글을 올리셨더군요.  

마지막 날을 리뷰 올리기에는 귀찮은 감이 있고 , , ,  

그렇다고, 간단히 ' 여려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올리기에는  

너무 성의 없어 보여서 , , ,  

예전에 마녀고양이님 페이퍼처럼 2010년 마지막 글을  

새해 소원 리스트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2010년동안 읽은 책들을 Remember 해보는 페이퍼를 작성하려다가   

오늘 오전 내내 잠만 자서 지금 쓰기에는 늦었고,

이것 역시 쓰는 것이 귀찮을거 같아서 , , ,   그냥 간단히 새해 소원 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루고 싶은 소원들을  

글로 문서화시키기는 처음입니다.   

 

2010년 마지막 글 치고는 허접하지만, , , ^^;;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 1)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 타기   

  

내년에도 Again 2007 1학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진짜 저의 2007년 1학기 성적입니다) 

 

 

# 2) 영어 한 개 국어라도 좋으니, 외국어에 능통하기  

  , , ,  이 소원만큼은 일년 내내 쭉 이어질거 같네요, ^^;; 

 

# 3) 슈트를 입으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육체 개조하기  

 이 소원이 이루어지기에는 먼저 운동을 열심히 해야될거 같습니다.   

 

# 4) 한 달에 책 10권 읽기    

 1학년 시절에는 술 퍼 먹고 논다고 책을 멀리 했었는데, 다음부터는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5) 알라딘 서재 관리를 잘 하면서 친분이 있는 알라디너분들 글도 자주 읽기  

 지금처럼 책 한 권씩 읽고 리뷰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다른 분들 서재에는  

 자주 방문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댓글이라도 흔적을 자주 남겨야겠습니다. ^^ 

 

# 6) 지금까지 가입한 2곳의 출판사 카페 번창은 물론이고, 모든 출판사 다 잘 되기 

 제가 가입해서 친숙한 출판사 말고도 모든 출판사 다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 7)  출판사 이벤트 당첨 많이 되기  

 2010년의 책, 마일리지 복, 내년에도 이어지길 , , ,  

 

# 8) 아무도 간섭 없이 치즈케이크 원없이 먹어보기 

 정말, 치즈케이크를 사서 혼자 다 먹어봤으면 좋겠어요 ^^;; 

 

# 9) 요리 잘 하기  

 이것도 운동처럼, 실천이 중요하죠 ^^;; 

  

#10) 유익한 강연회나 전시회 가기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소원입니다.  

 

#11) 가족, 친구들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만난 모든 분들 다 건강하고 행복하기   

 정말, 이 소원만큼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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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1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1-0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시루스님 공부 잘하시는구나.ㅎ~
치즈케이크 좋아하시고.
슈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가 끌리긴 하죠.ㅋ
공부는 어게인 하실 거예요. 올 연말에 꼭 저 비슷한 성적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치즈케이크 사 줄 애인도 만나시고.ㅋ
좋은 계획표입니다. 꼭 이루시길!^^



cyrus 2011-01-01 13: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 소원들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1-0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체개조에 기대가 큽니다.성과가 좋으면 훈련법도 널리 널리 퍼뜨려 주세요.

cyrus 2011-01-02 19:57   좋아요 0 | URL
ㅎㅎ 운동만큼은 올해안에 꼭 해야되겠네요. 혼자 운동하다보니
성과과 미미해서 제대로 된 휘트니스에 다녀보려고 합니다.
비용은 꽤 들겠지만 게을리지 않고 꾸준히 해야될거 같네요^^;;

다이조부 2011-01-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즈케익이 가장 쉽네요 ㅎㅎㅎ

cyrus 2011-01-02 19:58   좋아요 0 | URL
쉬울거 같죠ㅎㅎ 한 개 사먹고 나면 또 중독성 때문에
또 사먹고 싶어져요. 한 달에 세 개 사먹은적 있는데
은근히 돈이 새게 되는 주범입니다.^^:;

꽃도둑 2011-01-0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올해는 완소남으로 거듭나는 해가 되지 않을까? ,,,
공부 잘하징....책 많이 읽어 스마트하징....리뷰 잘 쓰징...슈트 잘 어울리징...
치즈케잌 좋아하징,..(저도 케잌 중에서 제일 좋아함) 게다가 개조된 몸매에다(?)맑은 정신세계를 가졌징...
모하나 빠지는 게 있어야지 말을 안하지요.

사이러스님, 출판사 이벤트 정보 저한테도 갈켜주세요(속닥속닥)
저도 꼬리 잡고 한 번 따라가보게요,
치즈케잌 이벤트 하는 데 있음 제가 째깍 알려드릴게요,,^^

cyrus 2011-01-03 15:43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출판사 이벤트 있으면 스크랩해서 꼭 알려드릴께요 ^^

이거 이벤트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펭귄클래식코리아 출판사 카페에서 신간도서 리뷰어 모집을
이번 달 10일까지 모집하고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한 번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서재에 펭귄클래식 리뷰어 모집이라는
내용으로 페이퍼 형식으로 올렸는데 참고하세요 ^^

마녀고양이 2011-01-0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육체 개조하기... 이거이거...
제 소원의 청년과 매우 흡사합니다. 우리 앞으로 더욱 친하게 지내요. 크하하.

그리고, 소원보다는 목표네요. 이 정도는 사이러스님이 화끈하게 하실줄 믿습니다.
아자아자!!!

cyrus 2011-01-03 15:14   좋아요 0 | URL
마고님처럼 따라 한 번 써봤는데 쓰고나니 목표가 되어버렸네요 ^^;;
 

 

 출처: 열린책들 출판사 공식 카페 http://cafe.#  naver.com/openbooks21

 

 

 

 

 

 

 

   

    

 윤우섭

195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 슬라브 어문학부에서 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외국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초기 소비에트의 문학정책」, 「유리 뜨리포노프의 교환: 일상적 삶으로서의 교환」 등이 있으며, 역서 『세계 단편 문학 걸작선』(1998, 러시아 편) 등이 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 <상처받은 사람들>의 역자인 윤우섭 경희대 교수를 열린책들 카페 매니저 두 분이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 인터뷰에는 도스또예프스끼뿐만 아니라 러시아 문학과 문학작품 번역에  대해 논하고 있어서 현재 1부만 올린 상태입니다.  추후 다음 내용들이 올려지면 스크랩하겠습니다.  

러시아 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작지만 유용한 자료가 되었으면 하네요.  

 

P.S> 내용이 상당히 깁니다. ^^;;   글자 포인트를 크게 하려고 했었는데, 잘 안 되네요. 이상하게도 항상 알라딘 페이퍼를 이용할 때에는 잘 안 되는 기능이 꽤 있네요, -_-;;

  



Q) 카페지기: 러시아 문학을 번역하며 느끼는 러시아문학만의 특징이 있다면?


윤우섭: 

러시아 문학이 시대별로, 사조별로, 작가별로 다 다른데 그것을 하나로 특징지어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러시아 문학이 다른 나라 문학이 가지지 못한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느냐고 묻는다 해도, 문학이라는 것이 사실 그 문학자가 살고 있는 사회와 시대의 산물이지 않나. 그것은 모든 문학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주의에서 자연주의, 상징주의로 흐르는 흐름들도 모든 나라 문학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 최근에 <안나 카레니나> 번역본이 작가정신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역자가 윤우섭 교수님입니다.     

 

 

 

 

 

 

  

 

 

 

 

 

 

 

 

  

 

Q) 국내에서는 안타깝게도 러시아문학이 난해하다는 인식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한 경향이 있는데.

(러시아 문학이 난해하다는 인식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 나라에서 러시아 문학을 소개하며 러시아 문학자들을 이야기할 때 주로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도스또예프스끼, 톨스토이, 뿌쉬킨, 이 3대 작가들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소개된, 청소년들에게 필독서로 알려지는 러시아 문학 중 이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모두 양이 많다. 그래서 쉽게 접하지 못한다. 일단 양에 질리는 거다. 알고보면 톨스토이 등도 아주 많은 단편을 썼는데,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톨스토이 하면 「안나 카레리나」, 「부활」, 「전쟁과 평화」를 먼저 생각하고 도스또예프스끼하면 「죄와 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백치」, 「악령」 등을 생각하는 거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 문학은 길다, 라는 선입견이 생긴 것이고, 그래서 더 안 읽히고. 첫 번째로 그런 이유로 러시아 문학이 멀어진다.

그래도 러시아문학이 좋다고 하니까 읽어봐야지, 하고 뒷머리엔 남는 거다. 마치 어떤 부채처럼. 꼭 읽어야 하는데 못 읽고 있으면 왠지 부채처럼 빚지는 기분이지 않은가. 그래서 접하는 것이 도스또예프스끼인데, 처음에 접하는 사람들은 ㅡ 사람마다 감수성의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ㅡ 무언가 굉장히 헝클어져있는 느낌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면 어디가 꼬리이고 머리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죄와 벌」 같은 작품을 보면 갈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헝클어진 느낌을 받는 거다. 그런 이유로 또 일반인들에게 점점 멀어진다. 1960, 70년대 작품들을 보면 시대상을 반영한 단편, 중편 작품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것들조차도 어렵다고 인식되니 대중화되지 못한 거다.
 

  

 

Q) 헝클어져 있다는 것은 이야기의 사건들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렇다. 영화에서도 사건들이 단편적으로 발생한다. 그 사건들이 어떤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발생되고, 하나씩 엮다보면 서서히 줄거리가 나오는 기법 등을 사용하고 있지 않나. 도스또예프스끼는 이야기가 진행되며 하나의 이야기가 새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낳고,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이전의 이야기를 잊는다. 그럼 또 등장한 인물이 이전의 인물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왜 등장했는지 하며 자꾸 찾게 되고, 앞을 자꾸 뒤적거리게 된다. 그래서 짜증이 나는 거지. 이야기라는 건 듣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선율이 있어야 하지 않나.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은 그 선율,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또 하나 러시아 문학의 문제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길고 생경하다. 작품을 읽으며 인물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야 등장할 때마다 어렵지 않은데 러시아 문학은 그렇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런 면에서 도스또예프스끼가 한국에서 러시아 문학이 복잡하다는 인식을 주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웃음).

하지만 한국에서 문학하는 사람들은 다 도스또예프스끼를 배운다. 이야기를 이리 저리 꼬아 헝클어놓았으면서도, 마치 추리소설처럼 인물들의 행적을 찾아가며 실마리를 풀어 마지막에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소설처럼 결국에 희열을 느끼게 되니까. (이야기를) 끝까지 잘 쫓아간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하고, 만족하는 거지.

그런데 방금 이야기 한 것처럼 가다가 말아버리는 거다. 대부분의 고등학생, 대학생 등의 젊은 사람들이 다음에 읽자, 하고 덮어버린다. 우리나라에서 1960, 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며 나타난 현상들이 문학에 드러나고 있듯 러시아 문학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작품들에 마음을 내야 하는데, 그걸 어렵게 하는게 19세기 위대한 작가들이다. 위대한 작가들인데 역으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런 영향(어렵다는 인식)을 낳았다는 거지.

   

 

 

Q) 도스또예프스끼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읽어야 할 작가, 평론가들에게는 가장 문제적인 작가, 문인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작가 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가 이렇게 대문호로 추앙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파생이 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특별하다거나 의미없는 등장인물이 없고 하나하나가 모두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징이 있고 의미가 부여되어있다.

또한 도스또예프스끼는 인간이 어떠한 행위를 할 때 행위의 저변에 어떤 심리적 작용이 있는가를 그리며 인간의 영혼을 파헤치고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어떤 장면들에서는 나도 이렇게 반응했었지, 하며 공감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나타난 현상 뿐 아니라 그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에 대한 동인을 깊이 파헤치고 있기 때문에 작가, 평론가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굉장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문체가 독특하면서도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내용들이 작품에 담겨있는 것도 큰 이유다.


 

Q) 러시아에서는 도스또예프스끼보다 뿌쉬킨이 더 국민적이고 대중적인 작가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이 있는데.

그건 교육의 효과가 큰 면이 있다. 우리가 한국 역대 왕들 중에 가장 위대한 왕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는가? 세종대왕이지 않은가. 그것은 교육의 힘이다. 뿌쉬킨은 왜 국민작가로 추앙받는가? 뿌쉬킨에게서 러시아 문학이 나왔고, 그가 국민문학의 비조라고 교육받기 때문이다. 뿌쉬킨에 의해 러시아적 주제와 소재 등이 러시아 문학으로 확립이 되었다. 그러니 그 뒤에 나오는 훌륭한 작가들도 (뿌쉬낀이 국민작가라고) 인식하고 있다. 뿌쉬킨 동상을 제막할 때에 도스또예프스끼가 '우리 모두는 뿌쉬킨으로부터 나왔다' 고 하지 않았나. 뿌쉬킨은 소설, 산문, 희곡 등 다양한 문학 작품을 했지만 특히 시에서 ㅡ 원문으로 소리내어 읽으면 ㅡ 러시아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작가다.  

 

 

* cyrus의 딴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나온 고골의 <뻬제르부르그 이야기> 뒷표지를 보면 도스또예프스끼는 ' 러시아 모든 작가는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 라고 말했다고 하던데,,,  

고골이나 뿌쉬낀이나 러시아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공로는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느게 진짜 도스또예프스끼의 평가인지 아리송하네요, ^^;;  

 



  

 

 

 

 

  

 

 

Q)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죄와 벌」이다. 이 작품에는 인간 행위의 동인, 선과 악의 문제, 죄를 지었으면 필연적으로 벌을 받아야 한다는 필연의 문제, 그리고 그런 것들을 모두 감싸 안을 수 있는 사랑의 문제 같은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있다.

아무래도 「상처받은 사람들」은 「죄와 벌」보다 훨씬 읽기가 편하다. 이야기가 많이 꼬여있지 않다. 쾌도난마(快刀亂麻) 라는 말이 있다. 엉켜있는 실을 칼로 딱 잘라버린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실을 모두 버려야 하지 않나. 그 때 (자르지 않고) 실이 어디가 엉켰는지 마디마디를 풀며 나중에 풀어냈을 때 희열은 말도 못하는 거다. 쾌도난마는 통쾌하긴 하지만 희열은 없다. 그러니 「죄와 벌」과 「상처받은 사람들」을 읽었을 때의 희열을 비교해보면 「죄와 벌」이 사실 훨씬 큰 것이다. 이 어려운 작품을 독파했구나 하는 자기 자신의 뿌듯함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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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12-3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크랩 기사 보니까 로쟈님 블로그 같다 ㅋㅋㅋㅋ

난 이런거 할 줄 모르거든 ㅎㅎ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3

cyrus 2010-12-31 18:3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냥 불여넣기 했을 뿐인데요. 꾸랑 형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12-3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러시아 문학 애호가라는 주변의 평가를 듣고 싶어서 읽어볼까 하다가 포기한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cyrus 2010-12-31 18:3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러시아 문학에 대한 또 다른 선입견이 러시아 문학이라면
도스또예프스끼, 고골, 뿌쉬낀만 알고 있다는 것이죠.
이 3인방 이외에도 훌륭한 러시아 작가들이 많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러시아 문학의 범위는 협소적일거라는 생각 때문에 덥석
읽게 되는거 같습니다. 러시아 영토가 넒은만큼 이들의 문학 역시
넓고 광대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