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빛의 살인
줄리오 레오니 지음, 이현경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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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범죄의 형태는 범죄자의 정신을 반영한다.

항상 피살자는 자신과 가장 유사한 사람을 살인자로 골라서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 그 사람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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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살인에 이은 단테와의 두번째 만남

 

빛의 살인에선 정말 엄청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모자이크 살인이 있은 두달 후인 1300년 8월 5일에서 8월 14일까지 열흘동안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 뒤에는 호엔슈타우펜 왕조의 프리드리히 2세를 둘러싼 엄청난(?) 비밀을 숨기려는 목적이 있는데...

 

모자이크 살인을 통해 단테와 친해져서(?)  빛의 살인에서의 단테의 언행은 쉽게 예측이 가능해졌다.

여전히 까칠한(?) 그의 성격 ㅋ

모자이크 살인에선 막 새내기(?) 행정위원이었던 그가 빛의 살인에선 두달의 임기가 끝나기 직전이었다.

교황이 보낸 추기경 앞에서도 여전히 도도한 그의 모습은 무모하면서도 당당한 돈키호테를 연상시켰다.

(자신을 돈키호테에 비유한 걸 알면 단테가 무슨 욕을 할지 ㅋ)

모자이크 살인에 비해 엄청나게 스케일(?)이 커지면서

몇 명을 죽이는 것으론 진실을 숨기기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모자이크 살인에서도 모자이크가 잘 연상이 안되었는데

한술 더 떠 빛의 살인의 특별한 기계(?)는 전혀 상상이 안갔다.

안티오크의 성녀 마법(?)도 잘 이해가 안 가고... 역시 내가 기계치라서 그런가... ㅜ.ㅜ

프리드리히 2세가 밝히려 했고 범인이 그토록 숨기려 했던 진실도

사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나 싶었다.

결국 빛의 살인에선 범인도 좀 납득이 안 갔지만

그 동기는 더더욱 납득이 안 가서 한층 더 허무했다.

전편인 모자이크 살인에서 이미 길들어졌지만

이번에도 많은 인물들과 더 많은 살인사건으로 단테의 행적을 쫓아다니기가 힘이 들었다.

암튼 단테의 넘치는 체력과 열정은 인정해 줄만하다.

그리고 잠시 짬을 내서 벌이는 그의 로맨스(?)도 ㅋ

 

줄리오 레오니의 '모자이크 살인'과 '빛의 살인'을 통해

단테란 인물과 그 시대를 재발견한 건 확실한 수확이었다.

이런게 바로 팩션의 매력인 것 같다. 사실과 허구의 결합을 통한 사실의 재발견

 

내가 즐기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이용해 더 쉽게 선택했지만

진정한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빈약한 부분이 없진 않았다.

그래도 단테의 까칠한 성격을 참아가며 숨가뿐 그의 수사일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나름대로 솔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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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줄리오 레오니 지음, 이현경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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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실제인물인 단테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

마치 '다빈치코드'를 연상시키듯 코모 건축조합의 마에스트로 암브로지오가

성당의 모자이크 앞에서 살해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다빈치코드'를 읽을 때도 느낀 거지만

모자이크 그림을 삽화로 넣어주었으면 훨씬 더 실감났을텐데...

작가의 묘사로는 쉽사리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살인사건의 동기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1300년 6월 15일에서 6월 22일까지 일주일간 단테의 사건 수사는 정말 숨가쁘게 진행된다.

일주일동안 그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암브로지오 살인사건
 배후에는 엄청난(?) 진실을 은폐하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사실 첨에 예상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쪽으로 결론이 나서 좀 당황스럽다고나 할까 김이 빠졌는데

암튼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맥빠지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 소설속에서 단테란 인물은 정말 개성(?)이 강하게 그려졌다.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듯하면서 다혈질적이어서 조금만 화나면 바로 욕이 튀어 나오는 그런 인물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일에 열정이 넘쳐서 작가인 줄리오 레오니는

역사속의 죽은(?) 인물인 단테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 했다.

다른 추리소설 속 탐정들에 비해 단테는 이성적(?)이면서도 감정적이고 활동적이어서

훨씬 더 인간미(?)가 넘치는 캐릭터였다. 

 

이 책을 읽기 전 단테에 대해 아는 사실은 그가 쓴 신곡이라는 작품밖에 없다.

물론 신곡을 읽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쓴 이 소설을 통해 단테란 인물과 그 시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피렌체에 갔을 때 단테의 생가도 방문했었는데 그때는 단테란 인물이 그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

머리속에는 단테하면 신곡이라고 답만 입력되어 있었으니깐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폐해다 ㅋ)

 

역사속의 인물 단테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들을 배경으로 한 개연성있는 살인사건을 소재로

마치 단테가 살았던 피렌체에 있는 듯한 생동감과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다만 많은 인물들이 나열되고 사건이 방만해지면서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하게 결말로 치닫고 마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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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초원 - 할인행사
이누도 잇신 감독, 이케와키 치즈루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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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도우미 일을 하고 있는 나리스(이케와키 치즈루)에게

심장병이 있는 치매노인 닛포리가 배정되는데

닛포리는 자신이 20대인 줄 알고 있고

나리스를 자신이 동경하던 마돈나로 착각하는데

나리스는 닛포리의 사랑(?)을 받아줄 것인가...

 

치매노인의 이야기를 치매 노인의 눈에서 따뜻하게 그린 영화

소외된 사람들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치매노인을 20대의 젊은 청년으로 부활케 했다.

치매...늙게 되면서 가장 무서운 병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그 끔찍한 질환이 이 영화에선 오히려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준다.

예전 첫사랑을 닮은 사람과의 사랑도 다시 꿈꾸게 해주고

비록 그것이 자신의 꿈이고 환상일 뿐이지만

현실에서도 그녀는 분명 자신과 함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닛포리가 결국 현실을 깨닫고 그 현실을 시험하는데

자신이 꿈이라고 생각한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오히려 현실이어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닛포리

늘 거부감을 갖고 불쌍한 존재로만 느껴지던 치매노인들을

이 영화는 재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나리스 역의 이케와키 치즈루를 발견한 것도 큰 소득

아직 소녀티를 못 벗은 앳된 모습이 넘 청순해 보였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

치매여서 저런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한다면

치매도 그리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ㅋ

예전부터 본다고 했다가 못 본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하고 그녀가 주연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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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6-12-0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종 드 히미코 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님 글을 읽으니 이 작품도 보고 싶어지네요. 치매노인도 사람은 사람인데 그 동안 너무 편견만 갖고 바라본 것도 같고 암튼 그렇네요

sunny 2006-12-0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종 드 히미코'에서도 동성애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죠.
이누도 잇신 감독의 작품들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캐리비안의 해적 2 : 망자의 함 (2disc)
고어 버빈스키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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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놀이(?) 두번째

잭 스패로우(조니 뎁)를 탈출 시켜준 죄로 사형 위기에 처한

윌(올랜도 블룸)과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

그들은 잭이 가진 나침반을 찾아오는 것을 조건으로 사형의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잭은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의 문어 선장 데비 존스에게

영혼을 빚진 관계로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망자의 함을 찾아내야 하는데

과연 이들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1편에 이어 저주는 계속된다.

잭을 따라다니는 저주는 3편에서나 끝이 날 것인지...

'망자의 함'은 3편과의 연결고리인 듯 싶다.

문어 괴물인 크라켄과의 사투를 벌인 잭을 구해내기로 하는 것에서 끝나

2편만으로 완결된 스토리가 아니었다.

2편의 인상적인 장면은 물레방아에서의 결투와 괴물 크라켄의 등장이 아닐까 싶다.

1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장난꾸러기같은 조니 뎁과 한층 더 용맹해진(?) 키이라 나이들리

그리고 부자상봉에 성공한 올랜도 블룸

이들 모두 이제 진정한 해적(?)이 되어가는 듯하다. ㅋㅋ

내년 여름에 개봉할 3편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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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치다 (2disc) - 할인행사
추창민 감독, 설경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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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아파하던 재우(설경구)와 늘 재우곁을 지켜주던 연수(송윤아)

재우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던 연수는 재우를 면회갔다가 터미널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데...

그녀의 맘을 몰라주는 재우는 그녈 버스에 태워 보내고 그녀는 재우를 맘에서 지우기로 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조정부 코치와 수의사로 경찰서에서 다시 만난 재우와 연수

다시금 연수는 예전의 맘이 되살아나고 재우도 친구로만 생각했던 연수에게 차츰 끌리면서

드디어 서로의 맘을 확인하는 날이 오게 되고...

하지만 재우는 그 후 연수를 피하기 시작하는데

재우의 집을 찾아간 연수에게 재우는 미안하단 말을 하고

그런 재우의 말에 상처받은 연수는 재우와 멀어지는데...

 

뒤늦게 자신의 사랑을 깨달은 재우는 연수를 찾아가지만 연수는 그냥 잊자며 재우를 외면하는데

재우의 넋두리 '어떻게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나냐'는 말이 맘을 너무 아프게 했다.

재우는 이제 시작했지만 연수는 이미 지쳐서 끝날 때였음을 몰랐던 재우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재우에게 매몰차게 잊자고 했지만 재우가 탄 버스를 쫓아서 건물 옥상에 올라가

물끄러미 버스를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는 연수

그리고 버스 안에서 시작도 못하고 끝나 버린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된 사랑에 울음을 터뜨린 재우

그들에게 엇갈리게 찾아 온 사랑에 맘이 찡해졌다.

왜 사랑은 시간차 공격(?)을 즐기는 것인지...ㅜ.ㅜ

김연우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이 흘러나와 더 맘이 아팠던 장면들이다.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흐른 뒤 그들의 질긴 인연의 끈은 다시 그들을 만나게 한다.

서로 다른 시기에 사랑하고 상처준 그들

이제는 동시에 사랑하며 사랑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연수가 재우 면회왔다가 막차타러 터미널 갔다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맘을 간접적으로 재우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이 눈치없고 바보같은 남자는 그녈 재촉해 떠나보낸다.

떠나는 버스안에서 연수는 재우를 지우기 위해 다이어리에 간직했던 재우의 사진을 버스에 두고 내리는데...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은 사랑의 감정이 주는 안타까움이 여실히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 영화에선 유난히 터미널 씬이 많이 나오는데

아마도 서로 헤어지기 싫어하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장소여서 일 것 같다.

나도 직장(?)을 옮긴 뒤 터미널을 이용하는 일이 많은데

집에 왔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때의 심정이 늘 착잡했다.

영화에서와 같은 애절한(?) 장면은 연출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ㅋ

 

그리고 재우 선배가 재우에게 들려준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사과를 훔치다 주인에게 걸렸는데 주인이 과수원에서 제일 큰 사과를 가져오면 용서해 주겠다고 하자

제일 큰 사과를 따려 하지만더 큰 사과가 있을까봐 따지 못했다는 얘기

얘기와 함께 선배가 재우에게 해 준 충고

'이거다 싶으면 잡는거다.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  있을 땐 절대로 모른다. 헤어지고 나서야 안다.'

늘 자기 떡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게 사람의 심리다.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면 결국 사랑을 놓치고 눈물 흘리는 일이 있을테지...

나도 사랑을 놓치지 않고 꼭 잡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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