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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고전시대와의 만남 -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3
스티븐 존슨 지음, 김지량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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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악가들인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활약한 고전시대는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첫 10년에 이르는 기간으로 프랑스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 등

전례없는 사회, 정치적 격변기였다.

고전시대의 음악을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논쟁이 있는데

슈만이 모차르트의 음악을 '그리스풍의 가벼움과 우아함'이라 칭송한 것처럼

말 그대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호프만은 오히려 기존의 규칙에 도전하는 극적인 놀라움과 상상력에 주목을 했다.

이렇게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친 시기에 등장한 고전주의 음악은

두 가지의 상반된 느낌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음악은 CD에 담겨 있어

직접 들으면서 책의 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전에 읽었던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이란 책은 흥미로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소개한 곡들을 직접 감상하기가 쉽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CD에 수록된 33곡들 중 예상 밖에 귀에 익숙한 곡은 거의 없었지만

고전시대의 질풍노도와 감정과다주의 등이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사실 책의 설명을 읽고 음악을 감상했지만 생각만큼 와닿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부자 음악가들의 곡이 나란히 소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와 그의 아들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가 주인공인데

그들의 음악은 부자간이라 그런지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졌다.

 

하이든, 모차르트와 베토벤 초기 작품으로 대표되는 고전시대 작품은

고전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격동기의 시대를 음악적으로 반영하면서

새로운 음악적 형식과 풍부한 표현력을 발휘한 것 같다.

사실 음악적 내용이 많이 담긴 책이라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고전시대 음악이 뭔지 감을 잡을 수는 있었던 것 같다.

부록으로 실린 용어집, 연표, 작곡가 리스트와 출생지 지도를 통해

본문에서 소개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배려도 했는데

좀 더 고전시대 음악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 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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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배철수.배순탁 지음, 남무성.양동문 그림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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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중고등학생 시절 내가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팝에 관심이 있던 내가 팝을 접할 수 있는 최적의 통로라 할 수 있었다.  

당시의 히트곡은 물론 그 이전의 히트곡 및 명곡들을 소개하는 몇 개 안 되는 팝 전문 프로그램이었고  

빌보드 차트를 비롯해 최신 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빼놓지 않고 들을 때가 많았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한쪽 귀에만 몰래 이어폰을 끼고 들었고 저녁 8시에 방송하다가  

점점 시작시간이 당겨져 6시에 방송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다 겪었으니

나름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애청자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20주년을 기념하여 음악인이자 DJ인 배철수가 직접 고른 100장의 명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배철수의 코멘트 및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한 유명 아티스트와의 인터뷰 등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산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사실 명반을 선정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권위있는 음악잡지나 대중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 소개된 음반들이 배철수의 개인적인 선정이긴  

하지만 한국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DJ이자 한 시절을 풍미했던 밴드의 리더로서

그가 과연 어떤 음반을 선정했을지 호기심이 생겼는데 보통 명반에 들어가는 낯설고 어려운  

음반들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음반들이 많이 포함되어  

개인적으론 더 친근감이 가는 선정이었다.



195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구분하여 음반들을 선정하고 있는데 역시 1970년대에 나온 음반들이  

가장 많았다. 아티스트별로는 팝 음악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은 비틀즈의 음반이 두 장이 포함되었고,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도 두 장이 선정되어 비틀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무래도 락 앨범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마일스 데이비스와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 등  

재즈 아티스트나 에미넴 같은 힙합 랩퍼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망라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특히 대중들에게 친숙한 팝 스타의 앨범들이 다수 포함되었는데 휘트니 휴스턴이나 머라이어 캐리의  

앨범이나 듀란듀란, 필 콜린스, 마돈나를 비롯해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본 조비, 건스 앤 로지스,  

데프 레파드의 앨범까지 들어가 있어 보통 전문 음악잡지 등에서 선정한 명반들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사실 음악전문가가 아닌 이상 음악적인 면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얘기하는 건 그다지 와닿지 않고  

순전히 듣기에 좋은 노래들이 담긴 앨범이면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볼 때 배철수가 선정한 명반들이 오히려 더 공감이 갔다.  

이 책에 소개된 앨범들을 보니 나름 팝 음악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처음 들어보는 앨범들이 많아서 어디 가서 팝 좀 들었다는 소린 절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소개된 앨범들을 하나씩 찾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 즐겨 듣던 음반들이 나올 때는 왠지 오랫동안 헤어졌던 반가운 얼굴을 다시 보는

느낌이 들면서 그 앨범들을 듣던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 났는데  

명반은 역시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귀에 착착 감기는 그런 곡들이 담긴  

앨범이 아닌가 싶다. 이젠 라디오를 거의 듣지 않아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여전히 6시에 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지만 내 학창시절에 즐겨 들었던 곡들이 담긴 음반들과

배철수 특유의 입담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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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을 리뷰해주세요.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5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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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음악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클래식에는 약한 편이다.  

왠지 클래식은 고상한(?) 사람들이나 듣는 고리타분한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어  

클래식 음악은 잘 알지도 못하고 즐겨 듣지도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영화나 드라마, CF 등에 삽입된 클래식 곡들은 그 어떤 음악 못지 않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곡 중 하나인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같은 곡도 '세븐' 등의 영화에

삽입되어 알게 된 곡인데 듣고 있으면 정말 맘이 편안해지게 만들어준다. 

이런 게 바로 클래식의 위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휘자인 금난새가 좋아하는 10곡의 교향곡을  

작곡가와 작곡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하는 책이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베토벤,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까지 이름만이라도 낯익은 유명 음악가들의  

대표적인 교향곡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솔직히 베를리오즈와 쇼스타코비치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이름이라도 아는 음악가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교향곡을 들어봤는지 모를 정도로  

내가 클래식과 안 친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이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에서는 들어본 것 같은데  

나머지는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봤다고 해도 기억을 못할 것 같았다.

 

금난새가 사랑하는 10곡의 교향곡에는 각기 재미있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먼저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고별'은 자신의 고용주였던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악단원들에게  

휴가를 주지 않자 악단원들이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하이든에게 간청을 했고  

이에 하이든이 마지막에 두 사람만 남고 악단원이 모두 퇴장하는 이 곡을 작곡하고 연주하여  

결국 후작으로부터 휴가를 받아냈다는 사연이 있었다.

그래서 연주실황을 찾아보았더니 실제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 명씩 사라지고 마지막에 두 명만  

남아 지휘자가 울음을 터트리는 재밌는 퍼포먼스가 연출되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은 원래 나폴레옹을 흠모했던 베토벤이 그에게 헌정하기 위해 쓴 곡이었다.  

하지만 공화주의자였던 베토벤은 나폴레옹이 시민혁명의 영웅에서 제왕으로 변모해 황제에 즉위하자

악보 표지에 쓴 '보나파르트'라는 이름을 지워버렸다.  

가장 특별한 사연은 역시 내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혁명'일 것 같다.  

스탈린 치하에서 음악을 했던 그는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스탈린 눈 밖에 나는 작품을 만들어

상당히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그 와중에 탄생한 교향곡 5번 '혁명'은 예상 외로 스탈린의 격찬을  

받는데 사실 쇼스타코비치가 이 곡을 통해 보여주려 했던 것은 공포정치의 폭력 속에서도 살아  

꿈틀대는 인간의 의지였음을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음악이 아무리 듣는 사람 마음대로 해석하는 거라지만 완전 정반대로 해석한  

스탈린의 공산당과 쇼스타코비치의 일화는 한편의 블랙코메디를 보여주었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한 교향곡들 중에 제대로 감상한 곡이 거의 없어서 작품 소개,  

특히 곡마다 악장별로 상세하게 소개해 놓은 것은 별로 실감나게 와 닿진 않았다.  

역시 들어본 사람만이 이러한 곡 소개를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지만 음악에 있어서만은 '백견이 불여일문'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10곡의 교향곡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그림을 보고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음악도 '아는 것만큼 들린다'고 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주옥같은 곡들부터 찾아 꼭 들어봐야겠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들 게 만들어 준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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