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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줄리오 레오니 지음, 이현경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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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실제인물인 단테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

마치 '다빈치코드'를 연상시키듯 코모 건축조합의 마에스트로 암브로지오가

성당의 모자이크 앞에서 살해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다빈치코드'를 읽을 때도 느낀 거지만

모자이크 그림을 삽화로 넣어주었으면 훨씬 더 실감났을텐데...

작가의 묘사로는 쉽사리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살인사건의 동기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1300년 6월 15일에서 6월 22일까지 일주일간 단테의 사건 수사는 정말 숨가쁘게 진행된다.

일주일동안 그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암브로지오 살인사건
 배후에는 엄청난(?) 진실을 은폐하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사실 첨에 예상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쪽으로 결론이 나서 좀 당황스럽다고나 할까 김이 빠졌는데

암튼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맥빠지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 소설속에서 단테란 인물은 정말 개성(?)이 강하게 그려졌다.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듯하면서 다혈질적이어서 조금만 화나면 바로 욕이 튀어 나오는 그런 인물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일에 열정이 넘쳐서 작가인 줄리오 레오니는

역사속의 죽은(?) 인물인 단테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 했다.

다른 추리소설 속 탐정들에 비해 단테는 이성적(?)이면서도 감정적이고 활동적이어서

훨씬 더 인간미(?)가 넘치는 캐릭터였다. 

 

이 책을 읽기 전 단테에 대해 아는 사실은 그가 쓴 신곡이라는 작품밖에 없다.

물론 신곡을 읽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쓴 이 소설을 통해 단테란 인물과 그 시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피렌체에 갔을 때 단테의 생가도 방문했었는데 그때는 단테란 인물이 그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

머리속에는 단테하면 신곡이라고 답만 입력되어 있었으니깐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폐해다 ㅋ)

 

역사속의 인물 단테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들을 배경으로 한 개연성있는 살인사건을 소재로

마치 단테가 살았던 피렌체에 있는 듯한 생동감과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다만 많은 인물들이 나열되고 사건이 방만해지면서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하게 결말로 치닫고 마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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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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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떤 것도 단순히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가는 통로가 될 수는 없다.

마치 남겨놓고 가는 유일한 것인 양 매 걸음을 떼어야 한다.

 

공포를 없애는 길은 단 하나다.

수수께끼 같은 공포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길

 

사랑에 빠지는 것은

상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는 두려움 45퍼센트와

이번에는 그 두려움이 무색하게 되리라는 광적인 희망 45퍼센트,

거기에 소박하게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여린 감각 10퍼센트를 더하여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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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아이 이사야가 지붕에서 떨어져 죽자

이사야와 사이좋게 지내던 스밀라는 이사야의 죽음에 뭔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린다.

아무도 이사야의 죽음에 관심을 두지 않는 가운데

스밀라만이 그의 죽음의 미스테리를 파고 들어가는데...

 

덴마크 작가 페터 회의 작품인 이 소설은

배경이 덴마크와 그린란드여서 북유럽의 낯선 분위기가 쉽게 익숙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선지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스밀라라는 인물은 참으로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다.

37살의 작은 체구의 독신 여성 스밀라

이누이트 족인 엄마의 피를 물려 받아

바깥 세상과는 까칠하게(?) 지내며 살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친하게 지내던 이사야가 죽자

홀로 열정적인 여전사가 되어 그의 죽음 뒤에 숨겨진 엄청난 음모를 하나씩 밝혀나간다.

자기 피붙이가 죽어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만으로는

스밀라처럼 자기 전부를 걸고 거대한 음모에 맞서지 못할 것 같다.

스밀라가 점점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 진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되지만

스밀라는 자신을 내던져 진실의 중심으로 다가간다.

그녀의 집념에 두손 두발 다 들 지경이었다.

얼음같이 차갑우면서도 수리공과 사랑(?)에 빠지는 스밀라는

어떤 작품 속의 여주인공보다도 강인한 인물인 것 같다.

 

스밀라가 밝혀내는 거대한 음모는 솔직히 현실감이 좀 떨어졌다.

내가 자연과학에 문외한이여서 그럴수도 있지만

결말 부분은 좀 황당하면서도 어이없이 끝나버린다고나 할까

한참을 힘겹게 쫓아왔더니 거기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런 허탈감을 맛보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동안 북유럽과 북극해를 직접 여행하는듯한 기분이 들게 해주었다.

그리고 얼음과 같이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열정을 지닌

스밀라와의 만남 또한 이 책이 주는 매력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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