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 엄태웅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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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된 승민(엄태웅)에게 대학교때 첫사랑 서연(한가인)이 찾아와

제주도에 있는 자신의 집을 새로 지어 달라고 의뢰한다.

자신의 첫 작품으로 첫사랑으로 집을 짓게 된 승민은

서연과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90년대 중반 대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속에 배치된

여러 문화적 코드와 감성에 상당한 공감을 할 것 같다.

승민과 서연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자신의 그 시절 모습을 떠올리는 건 비단 나만은 아닐 것 같다.

영화의 내용 자체는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다른 영화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승민과 서연의 대학교 1학년 시절의 모습과 15년 후에 만나 서먹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번갈아가며 비춰주는데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들었던 오해와 엇갈림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과론이지만 좀 더 자신들의 감정에 솔직하고 용기를 냈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지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게 사람 사이의 관계라 할 것이다.

사랑에 정말 타이밍이 중요한데 두 사람의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 않아

(승민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부적절한 타이밍ㅎ) 첫눈 오는 날의 만남은 성사가 되지 않는데...

 

승민과 서연을 만나게 해준 이 영화의 제목이자 소재가 된 '건축'은 사랑과도 유사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두 사람의 마음 속에 같이 공존할 집을 지어나가는 것이 사랑이라 할 수 있는데

서연에게 집을 지어주려던 승민의 마음은 무려 15년이 지나 결실을 이루지만

마음 속의 집에 서로를 받아주기엔 이미 유효기간이 너무 오래 지났다.

영화 '라붐'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시켰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담긴 CD는

두 사람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만 간직한 채 원래의 주인이었던 서연이 품에 돌아가게 되는데

역시 첫사랑은 다시 만나는 것보단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좋다는 진리(?)를 잘 보여주었다.

최근에 '기억의 습작'이 유독 라디오에 많이 나와서 좀 이상했는데

이 영화에서 몇 번이나 사용되어 관객들의 뇌리 속에 남아서였던 것 같다.

엔드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기억의 습작'을 영화의 여운이 남아 끝까지 듣고 나오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기억을 반추하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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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 틸다 스윈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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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차가 온통 붉은 색 페인트로 도배를 당하고 취업도 간신히 하며

낯선 여자에게 주먹질을 당하는 에바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악마를 아들로 둔 죄로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한 여자의 얘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 준 이 영화는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는 영화였다.

삐뚤어진 아이들이 사고 치는 영화는 수없이 봤는데 실제 있었던 총기난사사건을 다룬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 등의 영화도 봤지만 이 영화처럼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제아는 처음 본 것 같다.

에바의 아들 케빈은 아기때부터 에바에게 이상할 정도로 반감을 보인다.

보통 애들은 엄마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뭐가 문젠지 케빈은 에바를 못 괴롭혀서 난린데

어릴 때부터 막된 케빈을 '괜찮아 지겠지'하고 방치했다가 결국 엄청난 비극을 불러오게 된다.

좋은 부모가 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아무리 부모가 노력한다고 해도 아이가 잘 자란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문젠데 이 영화를 보면 정말 어떻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무자식이 상팔자'란 말이 정답임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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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데스 노트 L: 새로운 시작 - 한정판 양장본 커피북 - 데스 노트 스핀 오프/ 700세트 한정판
나카다 히데오 감독, 유키 쿠도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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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전 인류를 멸망케 하려는 음모가 진행되자

L은 자신의 죽음을 건 싸움을 시작하는데...

 

라이토와 L의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데스노트가 새로운 내용을 가지고 돌아왔다.

전편이 데스노트를 중심으로 한 두 남자의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면

이번엔 데스노트는 금방 파기되고 L의 단독 플레이가 펼쳐진다.

하지만 좀 황당한 내용 전개와 치밀함이 떨어져 데스노트만의

매력이 많이 반감되었다. 새로운 시작은 차라리 안 한 게 나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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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아더 크리스마스 (1disc: 3D+2D 겸용) - 우리말 녹음 수록
베리 쿡 외 감독, 휴 로리 외 목소리 / 소니픽쳐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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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과연 전 세계 그 많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선물을 나눠줄까?'라고

산타클로스를 믿는 순진한(?) 어린이들은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에선 이를 과학적으로 계산까지 했는데,

1억 6천만kg 선물 꾸러미를 들고 0.007초만에 굴뚝을 들락거리며

중력의 14억 배나 되는 힘을 이겨가며 31시간 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고 하니

산타클로스가 단 하루밖에 일을 하지 않지만 참 힘든 직업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 배송의 비밀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ㅎ

 

역시나(?) 최첨단 비행선과 수많은 요정들이 택배기사로 동원되는 엄청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실수로 한 여자 아이의 선물이 배달 목록에서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현재 산타의 큰아들이자 실질적인 임무의 지휘자인 스티브는 겨우 한 명의 아이를 놓친

배송사고는 별 거 아니라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의 동생 아더는

한 명이라도 선물을 받지 못하면 안 된다며 은퇴한 할아버지와 함께

구식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이용 복고적인(?) 방법에 의해 배송에 나선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의 배송은 많은 시행착오를 일으키지만

우여곡절 끝에 배송은 성공하는데 아무리 기계문명이 발달하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더 중요함을 잘 보여준 애니메이션이었다.

산타의 선물배송의 비밀이 폭로되고 말았으니 산타의 신비주의는 이제 끝난 게 아닌가 싶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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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데스 노트: 라스트 네임 - 한정판 양장본 커피북 - 700세트 한정판
카네코 슈스케 감독, 마츠야마 켄이치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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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를 둘러싼 라이토와 엘의 한판 대결

자신을 추적하는 엘을 죽이려는 라이토와

키라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엘의 치열한 대결

과연 그 승자는 누가될 것인가?

 

전편이 데스노트란 흥미로운 소재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라이토와 엘의 두뇌싸움이 재밌게 펼쳐진다.

그리고 제2, 3의 키라의 등장으로 엘 등이 혼란에 빠지지만

엘은 날카로운 추리로 오히려 라이토를 궁지로 몰아가고

그들은 결국 목숨을 건 도박을 벌이게 된다.

 

범죄가 만연한 세상에 살다 보니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처리해 주는

데스노트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도

법으로 처단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런 역할을 인간이 하기엔 인간은 너무 불완전한 존재다.

라이토처럼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무고한(?) 사람도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

열 명의 범죄자를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법이고 수사기관의 역할이다.

우리가 너무 범죄에 많이 노출되고 범죄에 대한 분노가 커져

데스노트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 싶지만

법과 제도를 더 보완해 나가는 것이 인간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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