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4
루이스 캐럴 지음, 김민지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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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이게 고전 문학으로 되어 있지만 동화기도 하다. 이상하다는 표현처럼 뭔가 특이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이제서야 제대로 읽었다. 유명세에 비해서 전체 내용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른다. 여왕이 유명하고, 토끼가 나온다는 점 정도가 익숙한 내용이다. 그 외에는 앨리스가 어떤 식으로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번에 읽으면서 확실히 그 부분을 알게 되었다.

앨리스는 우연히 하얀토끼가 뛰어가는 걸 재미삼아 쫓아간다. 딱히 할 일도 없는 앨리스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선택이었다. 토끼가 굴 속으로 들어가 뛰어 들어갈 때 끊임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이 장면의 묘사는 어떻게 볼 때 많은 현대 영화에서 보여주는 타임라인처럼 느껴졌다. 굴을 빠지면서 두개의 시간축과 공간이 변하는 모습인 듯했다. 별 생각없이 쫓아 들어간 토끼가 사실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인지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가장 큰 이유는 소설 원전이 아닌 팀 버튼과 같은 후대의 예술가가 토끼를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포지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끼는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에 인도하는 역할이라 해도 틀리진 않다. 이상한 나라라는 표현처럼 이곳은 참으로 이상하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별로 이해가 되지 않을 행동을 한다.  거기에 있는 모든 인물이 다 이상하지만 앨리스도 결코 만만치 않다. 어린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지만 참 당돌하고 맹랑한 아이라는 표현이 딱인 듯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별로 망설임이 없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거침이 없다. 그렇게 볼 때 전형적인 서양인같기도 하다. 아마도 앨리스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상한 아이로 볼 수도 있었겠다. 왜냐하면 이상한 나라에서도 이상하게 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모든 존재가 이상하기에 정상적인 앨리스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앨리스 자체가 이상하다. 특이하다는 표현이 좀 더 올바를 듯한데 이상한 나라에서 또 이상한 아이니 특이하다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한 듯하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 앨리스는 단 한 번도 정상적인 몸을 가질 때가 없다. 아주 살짝 있었을 뿐이다. 언제나 많이 크거나 아주 작다. 아이다운 행동이라 할 수 있는데 중간이 없는 행동을 한다. 자신도 이유를 모르고 커지고 작아진다. 어느 정도 뭔가를 먹으면 그렇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적당히 조금씩 먹어 조절하면 될텐데 그런게 없다. 냅다 많이 먹어 커지거나 작아진다. 그렇게 된 후에는 언제나 후회한다. 후회하자마자 또 워낙 낙천적이라 큰 신경을 안 쓰는 모습도 보인다.

뭔가 무척이나 어린이답게 생각을 딱히 하지 않고 입에서 곧장 나온다. 쥐와 이야기할 때도 그렇다. 아무 생각없이 자기 집 고양이 이야기를 한다. 쥐가 무서워하자 미안하다고 하면서 또 다시 신나게 고양이 이야기를 한다. 쥐가 싫어하면 또 다시 깨닫고 미안하다고 한 후에 자기도 모르게 또 고양이 이야기를 한다. 어른인 내 관점에서 볼 때와 달리 어린 아이인 앨리스 입장에서는 당연해 보인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자기 감정에 충실해서 이야기를 하는게 아이니 말이다.

실제로 이상한 나라에 고양이가 존재한다. 고양이가 어떻게 볼 때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느낌도 든다. 다른 존재와 달리 고양이는 유일하게 어느 곳이든 나타나고 사라진다. 움직인다는 느낌보다는 홀연히 스며들듯이 나타나고 휘날리며 형체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더구나 고양이와 대화는 이상한 나라에서 만난 어떤 존재와는 달리 가장 정상적이고 선문답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이상한 나라에 신이 있다면 고양이로 보였다.

마지막에 왕과 여왕이 다 모인 곳에 재판이 이뤄질 때 고양이가 다시 나타난다. 이때에 하늘에 있다. 왕과 여왕은 고양이를 처음 본 것처럼 행동한다. 앨리스는 그곳에 처음 갔는데도 고양이를 만나 대화를 했는데 거의 절대자인 왕과 여왕이 오히려 처음 본 것처럼 행동하니 신기했다. 중간에 공작부인이 나온다. 아주 괴팍하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공작부인이 여왕이라는 착각을 했다. 곧 공작부인이 꽤 괜찮다는 느낌도 받는다. 앨리스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오히려 문제의 여왕이 나온다. 결국에는 이것도 편견이 나를 사로잡았다.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다양한 여왕의 모습을 본 상태라 여왕이 아주 못 되고 괴팍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 맞다. 여왕은 아주 이상하다. 여왕만 이상한 게 아니라 왕도 이상하다. 정상적인 존재가 한 명도 없는 곳이니 이상하지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즉흥적으로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한다. 걸핏하면 죽이라는 명령까지 할 정도인데 정작 죽는 존재는 없는 듯도 하다.

다들 너무 익숙한지 몰라도 잽싸게 다 도망간다. 쫓으라고 하지만 곧 사라지면 포기한다. 아마도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다. 오래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때 뿐이다. 그 순간만 넘어가면 모든 게 끝난다. 그렇게 볼 때 다들 내일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 날 벌어진 일은 그 날만 지나면 전부 삭제된다. 반대로 볼 때 참으로 행복한 삶이다. 어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상한 나라의 존재들은 그렇게 다 이상하다. 이상한 나라에서 인간은 앨리스가 유일하다. 앨리스도 자유자재로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그곳에서 유일한 인간이니 다른 존재일 뿐이다. 쭈우욱 읽다보면 어떤 식으로 결말이 일어날지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다. 아무런 징조도 없다. 현실에 돌아온 앨리스는 좀 허탈하기도 하다. 이상한 나라에서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가 갈 때와 달리 올 때는 너무 눈깜짝할 새에 눈을 떠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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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 - 월가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터득한 이기는 투자 원리
최한철(월가아재)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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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에도 들어간 월가아재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자기 스스로 아재라는 표현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그렇다고 나이를 정확히 모르지만 굳이 아재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는 듯한 나이로 보인다. 아재라는 표현보다는 월가가 좀 더 강력하게 뇌리를 비집고 들어가 인식되긴 한다. 초반에는 약간 오해도 했다. 뭔가 살짝 한국 투자 시장에 대해 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이었다. 막상 읽어보니 저자가 아닌 추천사를 쓴 사람이 한 말이었다.

추천사를 쓴 사람은 한국에서 투자하는 사람이었다. 그 즉시 좀 더 저자가 하는 말을 친근하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해 썼다고 한 것처럼 투자의 기본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직접적으로 주식 투자를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법론보다는 그런 기본적인 마인드와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기초적인 지식을 많이 전달한다. 더구나 아는 것이 워낙 많아 그런지 친절히 설명한다. 대신에 다소 어려운 용어와 많이 들어가 이 책을 정말로 초보자가 쉽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들었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의 90% 이상이 전부 투자 초보자다. 그들은 내 입장에서 볼 때 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워한다. 일단 용어가 낯설어 그렇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진짜 초보자보다는 투자를 좀 한 사람들이 훨씬 더 좋아할 책이다. 아쉽고도 안타깝게도 초보자는 오히려 이런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저자도 이야기한 <부의 추월차선>같은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 책이 인기가 좋다는 점은 나도 좀 아쉽다. 나쁜 책은 아니지만 초보자에게는 별로라 생각한다.

어쩌면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기본과 기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한다. 대체적으로 그런 책을 좋아하고 추천하는 사람들의 투자관을 바라보면 대체적으로 상승장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 사이클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라서 자기계발에서는 최고일 수는 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이 책에서도 설명한 확률이 중요하다. 확률적으로 부의 추월차선같이 될 가능성은 아주 아주 희박하다.

아주 희박하지만 확률이라는 표현처럼 분명히 누군가는 어려운 확률을 뚫고 해낸다. 수많은 사람이 사라졌지만 생존편향으로 살아남은 사람만이 외친다. 나처럼 하면 당신도 될 수 있다고. 그렇게 했을 때 성공할 확률은 아마도 10%도 안 될 듯하다. 아니, 5%만 되어도 꽤 높은 확률이라고 본다. 그러니 확률상 좀 더 확실한 것에 투자를 해야 한다. 누구나 투자를 하면 성공과 실패를 맛본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성공확률을 좀 더 높히는 게 핵심이다.

흔히 말하는 손실을 볼 때는 적게 보고, 이익을 볼 때는 좀 더 크게 보면 된다. 그렇다고 이익을 크게 보려고 하는 것도 위험하다. 그건 바로 투자가 갖고 있는 변동성 때문이다. 큰 수익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큰 변동성일 갖고 있어 큰 손실도 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투자에 대해 확률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좀 유식한 사람이다. 이론에 빠삭하다고 할까. 여기에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라는 것이 확률로 볼 때 손실보다 이익을 보면 결국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어떻게 볼 때 안전지향이랄 수 있는 51%만 되어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쓴 내용은 말이 쉽지 막상 하려면 어렵다. 더구나 말이 쉬은데 이걸 들을 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겨우 그정도를 보고 한다는 점이 말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시작하거나 초보일 때는 너무 매력적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작은 확률이 쌓여가며 자산도 늘어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솔직히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한 많은 부분이 초보자가 수긍할까.

아마도 읽으면서 수긍하기 힘들 듯하다. 실제로 이 책에 대해 언급한 사람의 몇몇 글을 읽었는데 역시나 투자를 좀 한 사람들이 칭찬했다. 초보자들에게는 입에 쓴 맛이 건강에 좋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뒷 부분에 경제적 자유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돈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괴로움과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을 설명한다. 돈이란 일정 규모까지는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문제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다. 이 부분때문에 부자면서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현재를 희생해도 안 된다고 한다.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그 과정에서 쌓여 나중에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표현과 용어가 많이 나와 실제로 투자 책을 읽고 투자를 한 사람들이 더 좋아할 책같다. 초보자도 읽으면 많은 걸 얻을 수 있겠지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용어를 좀 더 풀어 썼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 투자 기본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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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 2023 전 세계를 뒤흔든 빅이슈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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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곳곳에서 난리가 났다. 이미 AI는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우리 피부에 확 와닿을 정도로 직접적인 활용이 없었을 뿐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하는 검색 자체가 AI다. 우리가 원하는 걸 잽싸게 찾아준다. 유튜브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영상을 보여준다.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되는 이런 영상이 전부 AI가 내 영상 패턴을 분석해서 추전한다. 이런 걸 볼 때 집단이 아닌 개별적으로 AI가 나에 대해 맞춰 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AI가 화제가 되었다.

챗GPT라는 AI가 나타나서부터다. 이전까지 나는 뭔가 이용한다는 것보다는 날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더구나 뭐낙 내가 지시를 내리면 그저 알아서 결과물을 보여줄 뿐이었다. 이번 챗GPT의 가장 큰 놀라움은 대화체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방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단답형이나 뭔가 지시할 때 답을 줄 뿐이다. 사람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번 챗GPT는 그런 면에서 대화로 모든 답을 해준다. 나도 물어볼 때 대화로 물어보게 된다.

검색할 때 뭘 찾아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단어의 나열이라고 할 수 있다. 단어를 근거로 제시되는 걸 클릭해서 읽으면서 궁금증을 해소한다. 챗GPT는 내가 대화로 물어보면 대화로 답을 준다. 그것도 상대방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아주 무척 똑똑한 친구가 내게 답해주는 느낌을 선사한다. 다들 엄청나게 놀라면서 자발적으로 각종 SNS에 공개했다. 무엇보다 이런 걸 먼저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얼리어답터다. 좀 더 빠른 사람들이 하다보니 다들 신기해했다.

더구나 이들은 내가 본 사람들 위주로 본다면 상당히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꽤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이 그런 고백을 했다. 자신의 분야에 접목했는데 꽤 놀라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한다. 특히나 코딩 분야에서는 더욱 그랬나보다. 어떤 사람이 고민하고 있던 걸 챗GPT에게 물었더니 답을 찾았다고 한다. 어지간한 신입을 뽑는 것보다 챗GPT와 함께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능률이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라 나도 관심을 가졌다.

나왔다는 건 알았지만 할 생각은 전혀 안했다. 그러다 나도 해 보긴 했다. 처음에는 영어가 아니라 그런지 답이 시원치 않았다. 영어가 아니라 아직 그 부분은 미진한다. 한국어로 해 달라고 하면 그때부터 한국어로 해주긴 한다. 그래도 내가 묻는 질문이 너무 형이상학적이거나 방대하거나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는지 돌아온 답변이 내겐 영 아니었다. 또는 너무 디테일해서 그런지 답을 안 주기도 했다. 자신은 2021년까지 데이터를 근거로 하니 답할 수 없다고 한다.

아마도 영어로 질문하지 않아 그런 듯했다. 때 마침 거의 비슷한 챗AI가 있다는 걸 알고 그걸로 했는데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내가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게 아닐까한다. 그렇게 챗GPT는 현재 엄청난 인기다. 얼마나 인기인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유료 챗GPT까지 나왔다. 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그런지 접속이 잘 안 되기도한다. 나온지 얼마 안 되다보니 제대로 된 정보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이걸 알리며 돈을 버는 유튜브도 있긴 할 정도다.

그렇게 볼 때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은 놀랍다. 챗GPT가 11월에 나왔는데 벌써 책으로 나왔다. 보통 책이 2~3달 걸리는데 얼마나 빠른지. 그렇기에 깊이보다는 정보 전달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뒀다. 직접 챗GPT에 질문을 하고 얻은 답변을 보여주면서 어떤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려주니 참고하기에도 좋다. 인상적인 건 오히려 클라우드였다. 챗GPT가 학습을 위해 엄청난 용량이 필요하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가 핵심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볼 때 향후 훨씬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니 자연스럽게 반도체까지 연결되려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업그레이드 된 챗GPT도 나오지만 여러 회사들이 대화형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도 보여줬다 망신당하며 주가마저도 하락했다. 그렇다해도 다른 기업들도 충분히 이 정도 대화형 AI가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선점효과를 챗GPT가 제대로 보여줬다. 향후 어떤 식으로 대화형 AI와 함께 새로운 것이 나올지 모르겠다. 최소한 이런 책이라도 읽으며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 금방 읽히다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챗GPT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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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모든 것들 날마다 인문학 4
정지우 지음 / 포르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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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통틀어 사랑은 언제나 난제 중 난제다. 도저히 풀 수 없다. 사랑의 종류도 너무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남녀간의 사랑부터 시작해서 동성간의 사랑. 여기에 사람과 동물과의 사랑도 있다. 심지어 사람과 사물과의 사랑도 있다. 사람에게 감정을 주고 받는게 너무 힘들다며 사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수많은 작품에서 사랑이 빠지면 더이상 할 말이 없지 않을까 할 정도다. 소설을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사랑이 없다면 80% 정도는 사라질 듯하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시중에 나온 작품을 선택하면 된다. 우리 주변에 펼쳐지는 사랑도 있지만 밋밋한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작품에는 범성치 않은 내용도 있지만 아주 세밀한 감정 표현이 나온다. 우리가 일상에서는 알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기 너무 힘들다. 글로 된 묘사를 읽은 후 정확히 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는 책에 나온 내용을 근거로 사랑을 설명한다. 사랑을 설명한다는 점이 이상하긴 하다.

이성과 감정이 있다. 이성과 달리 감정은 설명이 불가능하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성적으로는 알겠는데 감정은 파악하기 힘들다. 평소와 달리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할 때는 언제나 이성이 아닌 감정이 작용한 결과다. 사랑은 감정이다. 감정을 설명한다는 점이 모순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언제나 그 어려운 걸 한다. 느낀대로 할 수도 있지만 이걸 어떻게하든 설명하려 노력한다. 워낙 오래된 인류 역사 덕분에 말도 안 되게 감정을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작품을 통해 깨닫게 된다.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지만 어렴풋이 알게 된다. 이 책은 인문학이라는 표현을 한다. 많은 작품 중 인문이라고 하면 소설도 인문이다. 여러 작가의 책이 소개되는 데 그 중에서도 특히 롤랑 바르트의 작품이 자주 나온다. 이름은 들어 봤는데 찾아보니 평론가이기도 하면서 기호학을 널리 전파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이 단순한 연인의 알콩달콩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해도 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연인간의 사랑이야기가 빠지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고상하고 거룩하지만 좀 심심하긴하다. 또한 사랑은 참으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다. 분명히 내가 손해를 보는 걸 알면서도 한다. 내가 바보가 된 것이 아닐까하면서도 한다. 이런 내 모습은 원래의 내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한다. 어느 곳도 평소의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은데도 내가 나를 보면서 스스로 당황하고 어색해하면서도 한다.

그렇게 볼 때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게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확인한다. 내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는 걸 알게 된다. 그런 말도 한다.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건 내가 아닐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사실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남을 사랑하긴 힘들다. 또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내 모습을 내가 사랑한다. 나도 몰랐던 걸 알게 되면서 스스로 이런 내 모습에 놀라면서 더 보고 싶어 그렇게 행동하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당사자들만의 일이다. 남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군가를 사귀고 있다고 할 때 얼굴 표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할 때가 있다. 도저히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되는 커플이기 때문인다.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둘은 공유한다. 둘 사이만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비밀이 있다. 남들은 발견하지 못한 매력을 나는 알고 있다. 그 매력때문에 상대방을 사랑한다. 이런 식으로 남들이 끼어들 틈이 없는 공간이 생긴다. 그 공간은 둘 만이 머물 수 있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서로만의 공간에서는 막강하다. 나라면 하지 못했을 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해내기도 한다. 사랑은 위대하다는 표현을 하는 이유다. 책은 매 챕터마다 영화를 하나 선택해서 사랑에 대해 설명한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면 아마도 밤새서 이야기할 수도 있는 꺼리다. 그런 사랑을 약간은 인문 관점에서 들여다보니 좀 까탈스럽지 않을까도 싶다. 인문과 결부되지만 사랑이야기라서 쉽게 읽을 수 있다. 공감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넓은 사랑 이야기도 있었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끝이 없는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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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모던 컬렉션 시리즈 3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미화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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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다. 하룻동안 벌어지는 일이다. 댈러웨이 부인이 제목에 있으니 당연히 댈러웨이 부인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생각했다. 막상 소설을 읽으니 이게 꼭 그렇지 않았다. 댈러웨이 부인을 기준으로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보통 이렇게 인물이 나올 때는 댈러웨이 부인의 관점에서 본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면 각자의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중심은 댈러웨이 부인이 된다. 이 소설을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 소설은 모더니즘 작품이다. 뭔가 거창하게 느껴지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소설이 전개된다. 이런 형식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대표적이다. 읽고자 욕심만 내고 엄두를 내지 못한 소설이다. <댈러웨이 부인>을 읽어보니 역시나 이유가 있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더니 소설의 내용을 쫓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댈러웨이 보인이 파티를 주최하고 끝내는 것까지 전체 내용이다. 그럼에도 읽는데 어려운 이유는 단 하나였다.

소설에서 새롭게 인물이 등장하면 해당 인물의 관점에서 모든게 진행된다. 댈러웨이 부인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댈러웨이 부인의 생각과 시선에 따라 진행된다. 그러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그 인물의 관점과 생각과 시선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한 마디로 댈러웨이 부인과는 1도 상관없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어 댈러웨이 부인이 누군가를 만났다. 그렇다면 보통 댈러웨이 부인 관점에서 상대방을 묘사하고 서로 사건이 진행된다. 상대방의 생각이 나올 때가 있어도.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 그 사람 관점에서 모든 게 진행된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 댈러웨이 부인과 사연이나 생각에 대한 것도 아니다. 그런 부분도 나오긴 하지만 그때부터 자신의 생각이 흐른다. 댈러웨이 부인에 대해서도 아직 잘 모르는데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알려주기 시작한다. 그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 틈도 없이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난다.

또 다른 인물이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해댄다. 이러다보니 솔직하게 책을 다 읽었지만 이렇다하고 기억나는게 많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내용이 전개된다고 할 때 내가 제대로 의식이 없었나 보다. 그나마 제목에 등장했으니 댈러웨이 부인과 셉티머스가 제일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 댈러웨이 부인이 파티를 주최하며 사람들을 초대한다. 초대하지 않았지만 셉티머스가 러시아에서 돌아온다. 댈러웨이 부인과 썸이 있었는데 현재는 헤어진 상태다.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표현처럼 현재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상태다. 셉티머스는 다른 여자와 사귄걸로 나오는데 여전히 댈러웨이 부인에 대해 잊지 못하고 있다. 또는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댈러웨이 부인을 보는 순간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군인이었으나 현재는 낙오자라고 할 수 있는 상태였다. 셉티머스에 대해서는 꽤 길게 설명하는데 그마저도 다소 빠른 시간 내에 퇴장한다. 그러니 뭔가 특정한 인물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뭔가 적응 되기도 전에 다른 인물로 교체된다.

또한 초반 적응이 힘들었던 건 달러웨이 부인이라고 호칭이 나오지 않고 클라리사라고 한다. 풀 네임이 클라리사 댈러웨이 부인이다. 그러니 친근하게 부를 때는 클라리시고, 격조 있게 부를 때는 댈러웨이 부인이다.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작품을 볼 때 대체적으로 주인공과 주변 몇 명의 인물로 좁힌다. 그래야 작품을 보는 사람이 어렵지 않다. 우리가 누군가를 새롭게 알게 되면 한동안 그 사람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있기 때문이다.

모임에 갔을 때 바로 옆에 있었던 사람을 제외하면 기억도 남지 않는다. 그 사람마저도 이야기를 좀 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다시 만나도 가물가물하다. 실생활에서도 이럴진대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더욱 심하다. 그러니 최대한 인물을 좁혀 설명한다. 그렇게 해도 주인공이나 기억한다. 이를 방지하는 건 비중있는 조연이거나 인지도 있는 사람이 출연할 때다. <댈러웨이 부인>은 그런 면에서 읽기 힘든게 당연하다. 내가 이 책을 읽어 단 한 명도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있다. 댈러웨이 부인이나 셉티머스도 그나마 이름이 자주 나와 기억하는 정도일 뿐이다. 실제로 그들이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이 책에 대해 이런 표현이 있다.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롭다.' 그럴 수밖에 없다. 보통 어지간해서 같은 책을 2번 읽는 경우가 없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을 굳이 또 읽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댈러웨이 부인>은 또 읽을 필요가 없을까. 그 관점에서 본다면 또 읽어도 분명히 새로울 듯하다.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읽을 때마다 새롭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본다. 워낙 명성이 높은 책이라 내가 읽었다는 건 분명히 인식한다는 점이 거부할 듯하다.

이 책을 읽으려고 도전할 때마다 너무 힘들게 읽었는데 또 읽어야 할까..하고 말이다. 한편으로는 댈러웨이 부인은 파티를 주최할 정도로 풍요로웠다. 자신에게 최대의 일이 바로 파티를 개최하는 것이었다. 그건 당시에 어느 정도 사는 집에서는 당연한 일과였다. 그게 꼭 무료한 삶을 버티는 힘은 아니라고 본다. 당시를 살아가는 삶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언제나 맥락을 알아야 누군가를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댈러웨이 부인의 맥락을 제대로 몰라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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