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소크라테스 - 사건은 일어나기 전에
조영주 지음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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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에 대해서 잘 몰랐다. 아스퍼거에 대해 편견이라면 편견도 있었다. 아스퍼거를 실생활에 만날 일이 많지는 않다. 만난다 해도 자주 보는 게 아니라 접할 일이 많지 않다. 그러다 우연히 아는 사람이 책 쓰는 걸로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다. 남편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이라고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뭔가 말이 되지 않았다. 아스퍼거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어 그런 편견 아닌 편견을 갖고 있었다.



아스퍼거를 갖고 있는 사람과 데이트하고 인간 관계를 맺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저 감정에 서툴러 제대로 표현을 잘 할 지 모를 뿐이다. 처음에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날 때 알바하는 곳에서 만났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내가 아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처음에 오해를 했는데 아스퍼거라는 걸 알고 솔직히 말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사랑까지 해서 결혼까지 하고 현재 한국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아이도 있다고 하는데 놀랍긴 했다.



외국인이 한국에 사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아스퍼거 증후군인데도 일하면서 살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처럼 아스퍼거 자체가 사람들과 관계에서 서툴다면 서툴 뿐이지 그 외에는 딱히 지장이 없다.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 차이가 좀 있을 뿐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다.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깊이있게 공감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그러니 누가 누구에게 뭐라고 하는 걸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기 힘들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아스퍼거를 갖고 있다는 건 뭔가 다른 면에서 좀 더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탐정 소크라테스>에서는 이성 능력과 관찰 능력이 발달한 걸로 나온다. 상대방과 의사표현하는 건 아무런 지장이 없다. 상대방이 이걸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냐가 핵심이다. 좋은 친구나 지인을 만나면 아무런 불편함도 어려움도 없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렵고 힘들다.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 희승은 그런 면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면서 경험이 쌓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 초반에 은따를 당했던 친구가 나온다. 당연히 이 친구가 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바톤터치가 되면서 주인공이 변경된다. 소설 표지를 보거나 초반 내용을 볼 때 희승이라는 친구였는지 알았다. 희승 친구가 서술하는 형식인지 알았는데 갑자기 퇴장해서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었다. 그렇게 한 이유가 중반 이후에는 나오긴 한다. 에피소드를 위해 만든 듯도 하다. 한편으로는 굳이 없어도 딱히 문제 될 건 없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제목에 들어간 탐정이라면 역시나 편견이 있다. 엄청난 관찰력이다. 별 생각없이 지나치는 물건이나 현상 등에 대해 남다른 관찰력으로 본다. 더 중요한 건 관찰력을 바탕으로 조합한다. 무엇때문에 저 물건이 저곳에 있고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전후 사정과 맥락을 파악한다. 여기에 상대방 감정까지도 대략적으로 파악한다. 그런 면에서 주인공이 아스퍼거인데 어느 정도 감정도 파악하는 듯해서 그건 좀 놀라웠다. 책 내용을 보면 초반과 달리 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긴 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반 친구들과 다 친하게 지낸다. 그렇게 된 데에는 본인 노력보다는 너무 좋은 짝을 만난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똑같이 은따나 왕따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한다. 짝이 방패막이 되어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친해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건 소설을 쓴 작가가 아스퍼거라 잘 알고 있어 그런 듯하다. 책 마지막에 자신이 아스퍼거였단는 고백을 한다. 탐정이 제목에 들어갔지만 사춘기 성장 소설이 좀 더 맞는듯한 줄거리였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살짝 울컥도 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현실은 좀 다를 듯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까이가면 달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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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장강명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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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설을 알았을 때는 장편 소설이었다. 그 후로 읽었던 소설은 대하 소설이었다. 둘 다 분량으로 칠 때 상당히 길어 하루에 다 읽기는 힘들었다. 내게 소설은 그렇게 작가가 긴 호흡으로 쓴 책이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단편이라는 것도 있는 걸 알았다. 학생 때 분명히 단편 소설이 국어 시간에 많이 소개된 건 맞다. 그때는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문학상에 출품한 신인작가 등용문으로 모은 단편 소설이었다. 당시에는 꽤 인기가 있어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올랐다.



작가가 장편말고 단편 소설도 묶어 낸 걸 읽었다. 여러 작가가 모여 단편 소설을 쓴 후 이걸 엮어 책으로 낸다는 건 몰랐다. 그러다 앤솔로지로 된 걸 읽었다. 특정 주제나 소재 등으로 여러 작가가 자유롭게 소설을 쓴다. 여러 명이라 단편 소설인 대신에 모든 소설에 공통적으로 한 가지는 들어간다. 그걸 근거로 완전히 다른 장르로 쓴다. 아무래도 작가별로 호불호가 있긴 하다. 나랑 좀 결이 맞는다든지 흥미가 있는 소설도 있다. 별로 재미있게 읽지 않을 때도 있다.



가끔은 한 가지 주제로 작가들이 기승전결을 쓰는 건 어떨까싶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구성된 소설은 기억나지 않고 영화인가는 봤던 듯하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앤솔로지 <한강>이다. 아무래도 제목이 한강이니 떠오를 수밖에 없는 소설은 있다. 그것과 상관없이 그저 한강이라는 소재를 근거로 총 7명의 작가가 소설을 집필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호불호는 있었다. 흥미롭게 읽은 편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편도 있었다. 앤솔로지는 어떤 순서로 구성하는지 모르겠다.



가끔은 그 점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첫번째로 나온 소설이 가장 흥미가 가고 집중도가 높아진다. 그나마 단편소설 모음 집이라 그런 점은 좀 덜하다. 매 챕터마다 새롭게 초반에 집중하며 어떤 내용인지 읽어야한다. 첫번째 소설은 장강명 소설가다. 장강명 작가는 쓴 책이 영화로도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동안 접했던 책도 흥미있었다. 이번에는 좀 별로였다. 별로라는 게 나와 맞지 않았다는 게 정확할 듯하다. 한강이 소재인데 인어가 산다.






한강에 인어가 산다는 상당히 판타지적인 내용이다. 여기에 당주라는 표현도 나온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당주는 대체적으로 무협지에서 나오는 용어다. 인어도 나오니 무협에서 봤음직한 무공같은 내용도 나온다. 사실 좋아하는 장르다. 아주 탐독했던 장르다. 이번에는 별로 큰 재미가 있던 건 아니다. 아마도 단편소설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장편소설로 판을 키웠다면 훨씬 더 스펙타클하게 흥미롭지 않았을까한다. 많은 걸 펼쳐놓았는데 시간 상 생략하고 끝난 느낌이었다.



그 다음 작가는 정해연인데 드라마 <유괴의 날> 원작자였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는데 소설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살인 사건도 관련이 있다. 살인 사건이 났는데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는다. 사실 처음부터 누가 범인인지는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의문스러운 점이 있었다.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약간 내용을 비틀었다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그게 맞긴 했다. 가끔은 쓸데없이 권선징악 구도보다는 악인이 잘 되는 게 맞는 내용도 있다고 본다. 너무 강박적인 것보다는.



그 다음 작품은 임지형 작가로 가장 슬픈 내용이 아니었나싶다. 자녀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걸 한강과 엮어 썼다. 한강에는 은근히 체육 관련 시설이 많다. 이런 점에 착안한 듯도 하다. 차무진은 귀신 관련이었는데 이 작품도 재미있었다. 일단 카페와 귀신의 연관성이었다. 한강에 있는카페라니 무조건 잘 될 거같은 느낌이 있는. 막상 파리만 날리다 잘 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박산호 작가는 개의 관점에서 서술한 소설이었다. 정명섭 작가는 최근 유행하는 AI 관련이다.



조영주 작가는 이번에 좀 독특했다. 책을 보내준 작가다. 워낙 오래도록 전작주의 처럼 대부분 책을 다 읽었다. 확실히 작가는 일반인과 다르다는 느낌도 있다. 어느 정도 자신만의 세계관이 있을텐데 좀 다른 느낌의 소설이었다. 영화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감독 이야기였다. 내용을 쫓다보니 믿고 읽다 막판 앗..하는 느낌이 들게 구성되었다. 총 7편의 단편소설이 있는데 수상까지 했다. 한가지 소재로 각자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펼쳐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을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다 끝인가 할 때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더 이어지지 않아 아쉬울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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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김의경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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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처음 시작하는 건 언제나 흥분되고 긴장되면서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처음에느 모든 게 낮설고 신선하다. 익숙하지 않다보니 전부 생경하고 새롭다. 몇 번 반복하다보면 그런 느낌과 감정은 사라진다.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더이상 흥분하지도 않고 아무 생각없이 기계처럼 한다. 다른 걸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른다. 처음 가는 길에는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한다. 계속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돌아보며 걷게 된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니  GPS를 통해 폰에 있는 지도를 본다. 지도에 있는 지명을 보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끊임없이 내가 어디에 있는 지 확인한다. 잘못하면 지나치기도 한다. 처음 간 길은 더욱 조심스럽다. 걸어간다면 그럴 수 있지만 운전하면 더욱 조심스럽다. 잘못해서 지나치면 다시 돌아가는 건 엄청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곳도 몇 번 가면 그 다음부터는 지도를 보지도 않는다. 주변을 잘 살피지도 않는다. 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걷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처음이라는 건 언제나 낯설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걸 준다. 그걸 도파민이라고 할 수 있다. 도파민이 샘솟는다는 표현을 한다. 이걸 착각하면 도파민만 쫓게 된다. 도파민이 샘솟을 때 내 감정을 스스로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짜릿짜릿할 수도 있다. 힘들도 어렵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이건 전부 도파민이 우리를 지배하는 일종의 시스템이다. 그러니 처음하는 경험은 전부 도파민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도파민이 덜 생기는 이유일지도.


<처음이라는 도파민>은 단편소설 묶음이다. 총 4명의 소설가가 각자 도파민이라는 소재를 갖고 각자 자신의 상상력을 근거로 내용을 풀어낸다. 그러니 읽다보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개성과 취향이 있다. 이게 맞아 떨어지면 너무 재미있다. 동 떨어진 작품이면 좀 지루하기도 하고 별로일 수 있다. 해당 작품이 나쁘다 좋다 개념은 결코 아니다. 총 4편의 작품이 있다보니 개인적인 호불호도 있기 마련이라 그런 관점으로 읽었다.



첫번 째 작품인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는 대치동 키즈에 대한 이야기다. 첫번 째 작품을 읽고 이 소설 집이 청소년 용인가 했었다. 최근에 이 책을 선물한 조영주 작가가 청소년 단편 소설집을 많이 펴내 그런 지 알았다. 읽어보니 그건 아니었다.강남에서는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를 가기 위한 학원이 존재한다. 초등학생 때 심지어 고등학교 과정을 끝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초등학생이 그런 과정을 이미 끝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강남 대치동 학원을 다니는 모든 아이가 의대를 가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이번에 의대 증원으로 갈 수 있는 인원이 확 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살짝 어지간한 아이들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첫 번째 내용은 솔직히 다소 뻔한 내용으로 흘렀다. 마자믹 결론도 예측 가능했다. 대신에 단편소설이라고 하기 힘들었다. 그보다는 장편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도입부에 해당하는 느낌을 가졌다. 차라리 이어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인 이혼을 앞두고 열애 중은 생각지도 못한 상속을 받게 된다. 그것도 장인 어른에게서 채무가 상속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결혼한 적도 없는 데 이런 상황이 생겼다. 주민센테에 확인하니 결혼한 게 맞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으니 난리다. 결혼한 것도 놀랄 일인데 빚까지 생겼으니 이걸 해결해야 한다. 나도 모르는 결혼 당사자를 찾아가 해결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결혼 자체가 처음인데 하지도 않은 일인데 생겼다. 세번째는 내게 책을 선물한 조영주 작가의 첫 졸업이다.


직전 장편 소설이 치매 관련이었는데 이 단편도 치매가 소재였다. 도파민이라는 소재답게 생각지 못한 도파민을 다룬다. 짜릿하다는 표현을 한다. 평소에 내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할 때 도파민이 돈다라고 표현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으로 짜릿한 도파민을 느낀다. 문제는 좋은 일이 아닌 나쁜 짓을 할 때마다 느끼면서 중독 증상까지 보인다. 꽤 흥미롭지만 인간이 그런 존재다. 평소 단편소설집은 5편 정도 되는데 이번에는 4편이라 좀 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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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곽재식 지음 / 비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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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은 곽재식 작가가 쓴 책이다. 작가는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작가지만 공학박사고 과학자기도 하다. 여기에 상당히 박학다식해서 여러 방송에서 패널로 출연도 한다. 우연히 방송에서 하는 말을 들으면 진짜 아는 게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말도 제법 잘해서 방송국이 좋아할 캐릭터다. 생각보다 출연을 적게 하는 건 워낙 바뻐서 그런게 아닐까한다. 교수로도 학교에 재직 중이고 책도 상당히 많이 써내서 시간이 부족할 듯하다.

엄청나게 많은 책을 썼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1권도 읽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읽는 책과는 접점이 별로 없었던 게 아닐까한다. 이번에 뜻하지 않게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SF 장르라고 하는데 제목을 보면 심각하지 않을 듯했다. 어딘지 블랙유머로 내용이 전개되지 않을까도 싶었다. SF라고 하면 외계인이 나오고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법한 상상이 떠오른다. 책을 읽으니 전혀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한 지구인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화자가 다르다. 외계인이 지구를 보고 지구인의 생활과 행동을 분석하는 형식이었다. 보통 우리는 외계인은 무조건 지구인보다 월등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본다. 아직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수많은 난제를 풀었다고 본다. 외계인을 직접 만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다. 개미가 사람을 직접 볼 수 없는 것처럼 지구인이 외계인을 보지 못한다. 그렇게 외계인이 지구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이다. 언제부터 지구인을 관찰하고 분석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지구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을 대신 미생물이라고 표현한다. 외계 관점에서 인간은 아주 하찮은 미생물이다. 이건 전적으로 외계인이 엄청난 과학 기술이나 인지 능력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유가 재미있다. 외계 젊은 측 사이에 유행이라는 거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람에 대해 묘사하는데 철저하게 외계인 관점이다. 나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외계인은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듯하다. 인간을 묘사할 때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려 뭔가 두르고 있어야 한다고 묘사한다. 옷이라고 지칭하진 않는다. 외계인이 묘사하는 내용이라 그렇다. 몸에 1센티미터 지름 정도의 작은 구멍만 생겨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한다. 외계인은 구멍이 숭숭 뚫려도 생존에 전혀 상관 없는 듯하다. 우리에게는 최첨단인 핸드폰도 신기하게 바라본다. 굳이 왜 그런 기계를 통해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지.

직접 정신적으로 텔레파시 같은 걸로 의사소통을 멀리서도 한다는 뜻이다. 살짝 비틀기도 한다. 보통 외계인이 타고 오는 비행선인 우주선이 접시모양과 비슷하다. 이 점에 대해 외계인이 오판해서 그렇다. 보통 접시를 이용해서 뭔가를 먹는다. 지구에서 접시는 엄청나게 흔할 것이라 예상해서 비슷한 모양으로 보냈다. 그렇게 하면 별로 티가 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초기에 그랬을 뿐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접시모양으로 보내지 않는다.

비록 책이지만 실제로 최근 UFO와 관련된 내용이 별로 노출되지 않는다. 그 외에 다양한 사람에 대한 묘사가 꽤 재미있었다. 책 제목은 첫번째 단편이다. 여러 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이다. 첫번째 소설에서 빵이 들어간다. 내용이 전개되다 헌혈이야기로 옮겨진다. 헌혈하면 빵은 주는 이유에 대해 추론한다. 피가 엄청 중요한데 빵을 준다. 빵에는 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 빵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한다. 직접 빵을 훔쳐올 계획을 세운다.

두번째 단편은 영생을 살고 있는 사슴에 대한 이야기다. 신라시대 최치원에게 말씀을 듣고 그렇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식으로 책은 기상천외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걸 SF라고 하기에는 살짝 애매하긴 하다. 확실히 소설은 뛰어난 상상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쓰는 듯하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을 평범한 나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듯하다. 곽재식 작가는 소설 뿐만 아니라 괴물을 비롯한 다양한 책도 썼다. 엄청난 인기는 못 얻어도 이런 생각이나 상상도 가능하다면서 보면 재미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허탈한 느낌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당신의 상상력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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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정해연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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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있는 마티스는 앙리 마티스 화가를 의미한다. 앙리 마티스는 프랑스 태생으로 야수파를 창시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화가라 나도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다. 앙리 마티스가 그린 <춤>,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이카루스> 등은 아마도 다들 얼핏이라도 보지 않았을까한다. 한국에서도 몇 번 씩 전시회를 할 정도로 사랑받는 작가다. 사실 앙리 마티스와 스릴러라는 조합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앙리 마티스가 딱히 신비로운 삶을 살지도 않았다.

어차피 이런 건 전혀 상관은 없다. 작가는 아주 작은 걸 갖고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다. 길가에 떨어진 바늘을 발견하고도 살인 사건의 단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앙리 마티스 그림을 갖고 스릴러를 쓰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굳이 왜 앙리 마티스냐고 한다면 최근에 전시회가 있었다. 이걸 모티브로 삼지 않았을까한다. 총 5명의 작가가 단편 소설을 썼는데 겹치는 그림은 없었다. 그림을 근거로 내용이 이뤄진다. 서로 협의를 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나는 책에 나온 순서대로 재미있었다. 어떤 순서로 결정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랬다.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을 볼 때는 순서대로 더욱 스릴러같았다. 어쩌면 미스터리라는 범위로 확장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해결 불가능하고 미스터리한 내용이 들어간 작품을 좀 더 선호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소설 피아노레슨을 모티브로 한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결론도 그렇게 끝난다. 해결이 아닌 또 다른 과제를 던지며 끝난다고 해도 된다.

그림을 볼 때 사람마다 다른 관점으로 본다. 작가가 의도한 부분도 있다. 작가가 그걸 밝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꼭 그게 아니라도 그림을 본 사람이 원하는대로 볼 수도 있다. 작품이 위대하다고 할 때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한다. 그림을 보면서 내게 말을 걸어온다는 표현도 한다. 그림을 보면서 의미를 해석하며 집중하다보면 그렇다. 내가 그런 적은 없지만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정도로 특정 작품에 대해 골똘히 보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소설인 피아노 레슨은 어떻게 보면 그런 내용이다. 그림이 내게 말을 건다. 그림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하라고 독려한다. 사실은 그림이 말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서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그걸 그림이 말했다고 착각하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정신은 너무 복잡다단해서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누군가 그걸 믿는다면 믿는대로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믿는바가 터무니 없어도 마찬가지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그게 바로 믿음이라는 영역이다.

두번째 소설은 유서라는 제목이다. 이것도 역시나 앙리 마티스의 이카로스 그림을 모티브로 한다. 꽤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명과 암을 간직한 형제 이야기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해서 함께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가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인지 헛갈린다. 또는 누구때문에 이렇게 성공했는지 애매하다. 서로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또는 서로 자신때문에 성공했다고 믿는다. 내용이 전개되면서 약간 예측한대로 진행되기는 한다. 여기서 쪽지가 나온다.

쪽지가 좀 더 미스테리하거나 심령적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완벽한 범죄를 보여주면 안 될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된다. 대부분 작품이 어쩔 수 없이 권선징악적으로 흐르는 게 아닐까. 그거 자체가 깔끔하긴 하지만.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작품은 통일 한국을 그리는 좀비 여인의 초상이다. 이븐 랑베르앙의 초상이 모티브다. 통일은 되었는데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핵이 터진 세계다.

서울에 그런 이유로 좀비들이 살고 있다. 그곳에서 뭔가를 가져와야 하는데 그게 바로 앙리 마티스의 이븐 랑베르앙의 초상이다. 이게 얼핏 볼 때 좀비처럼 보이고 옷인 한복같다고 하는데 진짜 그렇게 보였다. 그 외에 다른 두 작품도 앙리 마티스 그림이 모티브다. 전혀 상관없을 듯한 전개가 이어진다. 그림을 보고 그런 소재를 이끌어 낸 걸 보면 확실히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하다. 장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듯하다. 단편이라 하나씩 읽어도 충분하니.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인적인 재미가 다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짧게 읽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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