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클래식 유나이티드 - 음악도 인생도 뿌리에 물을 주어야 꽃이 핍니다 클래식 유나이티드 1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래식은 쉽게 접근하긴 힘들다. 클래식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어떤 표현이 맞는지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둘 다 맞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클래식을 접할 수 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 클래식을 접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우리 실생활에서 생각보다 많이 클래식이 울려퍼진다. 워나 친숙해서 흘려들을 뿐이다. 뭔가 클래식은 따로 시간을 내거나 들어야 하는 걸로 생각이 든다. 수없이 들리는 클래식은 대중가요처럼 친숙하기에 어렵지 않다.

클래식을 나름대로 들으려고 가끔은 클래식을 듣기는 하는데 이것도 너무 방대하다. 특히나 클래식에도 분야가 워낙 많아서 무엇부터 들을지 감도 안 잡히기도 한다. 아무래도 가장 쉬운 피아노부터 들으려고 해도 이게 소프트한 클래식만 듣다 제대로 된 걸 들으려니 연주 길이가 만만치 않기도 하다. 이렇게 클래식을 뭔가 각잡고 들으려니 힘들긴 하다. 한국에도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와 관련자들이 많다. 대중가요만큼이나 많은데 우리가 잘 모를 뿐이다.

최근에 한국 피아노 연주자가 유명한 콩코르에 시상을 하며 뉴스에 나올 정도가 되었다. 관련 인터뷰를 보니 음악이 아닌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어떤 분야에서든 일정 수준 이상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 도움이 된다. 단지 관련 분야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삶이나 해당 분야에 대한 철학이 도움이 된다. 나는 인터뷰를 무척 좋아한다. 어느 정도는 가감이 있긴 해도 인터뷰만큼 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것도 없다.

<클래식 유나이티드>는 클래식 분야의 저명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정경이란 분이 인터뷰를 했다. 어떤 인터뷰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해 조예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에게 깊숙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정경은 그런 면에서 이 인터뷰가 딱인 사람으로 보였다. 아마도 책에 나온 사람들은 일부러 여러 분야를 선택한 듯하다. 같은 분야는 없고 서로 다른 분야의 연주자다. 그나마 책에 나온 악기들은 모르는 건 없었다.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지 해당 분야의 연주자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전혀 없다. 매번 소개할 때마다 약력과 수상에 대해 소개를 하는데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했다. 그럼에도 나는 전혀 몰랐다. 그만큼 내가 해당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아마도 해당 분야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분들이지 않을까한다. 유명하다는 것은 훌륭한 연주자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지 않을까한다. 특히나 해당 악기 연주자가 많지 않다면 더욱.

여러 질문이 있지만 내가 볼 때 공통 질문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 가지 정도가 흥미로웠다. 첫번째는 각 연주자에게 멘토라고 할 사람이 누군인가라는 점이다. 대부분 멘토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승인 경우가 많았다. 스승이 된 경우는 내가 찾아가서 스승이 되기도 했지만 멘토의 연주를 보고 해당 분야의 연주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멘토를 따라 잡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에는 스승 곁으로 가서 함께 제자가 되기도 했지만 함께 연주자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전부 대단하다고 해야겠다.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그처럼 되겠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그 멘토에게 인정까지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누군가 자신의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 예능 분야에서는 아주 중요한 듯하다. 다음으론 클래식의 대중화였다. 클래식에 대해서는 용어처럼 전통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분도 있고, 이에 대해 약간은 반대를 하는 분도 있다. 누가 맞다는 분명히 아니다.

클래식만의 고유한 영역을 지켜야한다는 점도 맞다. 클래식이 누군가만이 즐기는 걸 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맞다. 여전히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은 많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걸로 안다. 대중이 없는 예술 분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연주자는 자신의 연주를 들어줄 관객과 청중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러니 다들 각자 자신의 방법대로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는 연주회도 가보고, 합장제도 가 보고 했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까지 가서 듣기도 했다. 현장에서 듣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건 모든 무대 예술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책에서 소개된 한 명, 한 명이 전부 한국 클래식계에서는 중요하고 후학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듯하다. 나는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들의 예술과 삶에 대한 철학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앞으로 이들이 하는 연주나 방송등에 나온다면 관심을 갖고 듣게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분량이 좀 적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가견 있는 분들의 이야기.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도서
김수정 지음 / 포르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미술 작품에 대한 책은 대부분 연대기순이었다. 미술은 시대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에 영향을 받는다. 미술같은 경우는 워낙 오래전부터 그림이 내려오니 우리는 미학으로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미술작품이 갖고 있는 당시 시대의 흐름과 사상을 느끼면 좀 더 깊게 알게 된다. 우리는 잘 모르니 이를 잘 알려주는 책 등으로 알게된다. 해당 미술작품을 그린 화가의 스토리와 그림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걸 꼭 알아야 할 필요는 분명히 없다. 자신이 그림을 보고 느끼는대로 오는 감정이 제일 정확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림을 들여다볼 때 오는 느낌과 그림에 대한 것을 알고 보는 그림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이런 것들은 또 다시 시대가 흐르면서 미술도 발전을 거듭한다. 이전의 기법 등을 벗어나기 위해서 발전했다. 사진이 나오면서 달라야 살아남으니 또다시 발전을 했다. 이런 것들을 알게되면서 보는 그림은 확실히 다르긴 했다. 특히나 작가의 이야기는 꽤 매력적이다.

분명히 미술작품을 그린 화가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 큰 그림을 그리진 않는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해야 하는 작품인데 무작정 그리진 않는다. 이런 걸 알려주는 책을 읽을 때는 다소 거창하고 무거운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시대적 맥락으로 알려주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는 철저하게 사랑과 관련된 미술작품만 소개를 한다. 사랑이라는 표현이 나오니 좀 더 사람에 집중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나는 자연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다큐멘터리를 봐도 자연이나 산 같은 걸 소개하는 것보다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걸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볼 때 미술작품도 사람이 나오는 걸 좀 더 소개하는 이 책이 괜찮았다. 사랑은 영원한 테마다. 어떤 작품이라도 사랑에 대해 말하지 않는 건 없다. 하나의 장르라고 할 정도로 사랑은 영원환 화두다. 사랑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안에도 역시나 핵심은 사랑인 경우가 많다. 사랑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란 것이다.

그 사람이 한 행동이 알고보니 사랑때문이었다. 사랑이 꼭 아름답기만 한 것은 그래서 아니다. 누군가 사랑할 때 상대방과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상대방도 나를 사랑해야 아름답다. 책에서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미술작품이 아닌 행위예술이었다. 최근에 벌어진 포퍼먼스였다. '예술가가 여기 있다'라는 작품이다. 당시에 엄청난 화제가 되어 SNS를 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소개하는데 난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홀 가운데 책상과 의자가 두개가 놓여 있다. 한 쪽에는 마리나가 앉아있다. 그는 조용히 말없이 그곳에 앉아있다. 상대방이 반대쪽 의자에 앉으면 서로가 상대방을 응시한다. 마리나는 아무런 말없이 눈을 감고 있다 상대방이 앉으면 눈을 뜨고 바라본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바라볼 뿐이다. 상대방이 응시할 수도 있고 쑥스러워서 딴 짓을 할 수도 있다. 약 736시간 동안 1,565명을 만났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앉았던 어느 순간.

마리나가 평소처럼 눈을 뜬 순간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마리나는 그 남자를 본 순간 무표정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희미하게 얼굴이 변한다. 놀란 눈동자와 미세하게 변하는 얼굴표정에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남자도 마리나가 자신을 본 순간 가볍게 한숨을 쉰다. 다소 쑥스러워하고 놀라워하면서 마리나를 바라본다. 마리나는 말없이 남자를 보며 서서히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 지금까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마리나가 처음으로 손을 뻗는다.

책상으로 뻗은 손을 그 남자가 잡는다. 갑자기 허물허진 마리나의 모습에 다들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한다. 알고보니 그 남자의 이름은 울라아. 마리나가 30~40대에 함께 예술동반자였고 연인이었다. 20년 만의 만남으로 상대방을 응시만 하려던 원칙을 어긴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허물어진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직접 그 영상을 찾아서 봤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책에는 다양한 그림을 보는 맛이 분명히 가득가득하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선정한 그림이다. 그림에는 한 명을 그린 것도 있고, 2명을 그린 것도 있다. 1명일 때는 대부분 화가가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영원성을 얻게 되었다. 상대방과의 애절한 사랑도 그림을 통해 후세에도 오래도록 알게 되었다. 다른 미술책과 달리 오로지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그림만 소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사랑에 대해 알려주는 작가의 이야기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 사연이 있었다니 하면서.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애절한 그림이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림 하나 하나가 의미있게 다가옴.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인 좋아하세요? - 나의 취향을 알아 가는 즐거운 와인 수업 좋아하세요? 시리즈 6
정아영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기본적으로 술을 전혀 마시질 않는다.
1년에 마시는 술이란 맥주 정도를 1~2번 마실까 말까다.
술 자체를 입에도 되지 않는 나에게 와인도 역시나 친근하지는 않다.
과거에 비해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와인을 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기호식품처럼 마시는 듯하다.
예전에 어느 모임에 갔는데 와인을 마시는 자리였는지 몰랐다.
나는 전혀 와인을 마신 적이 없어 아주 서툴게 와인을 입에 대고 그랬다.
거기 있는 분 중 한 명이 나를 보더니 꽤 불쾌하게 바라본 기억이 있다.

와인은 여러 자리에서 이제는 필수품이 된 듯도 하다.
나는 모임에 거의 참여를 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그래 보였다.
TV 등에서 볼 때 집이나 모임이나 음식점에서 와인과 함께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 나에게 와인에 관한 책이라니 다소 생경하고 좀 힘들었다.

물론 과학책이라든지 나랑 전혀 무관한 분야도 읽기는 했지만.
그래도 와인에 대해 마시진 않아도 아주 가벼운 상식만 있었으니 말이다.
<와인 좋아하세요?>는 그런 면에서 하나의 도전정신으로 읽었다.
와인은 당연히 프랑스나 남미에서 주로 만든는 걸로 알고 있었다.

책을 읽어보니 그렇지 않고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와인을 만든다.
꽤 여러 곳에서 만들고 저자가 이탈리아에서 난 와인을 좋아한다니 신기했다.
와인의 기초부터 차례대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흠쪽할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와인을 처음 선물 받앗을 때 마셔보자고 마개를 딸 때 고생을 했다.
책을 읽어보니 마개의 종류도 다양하고 따는 방법이 달랐다.
와인 병에 있는 메달 스티커도 와인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인데 금메달만 가치가 있단다.
한국은 주로 레드와인을 주로 마시는데 저자는 화이트 와인이 좋다고 한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저자는 최고의 와인은 자신에게 맞는 와인이라고 한다.
누가 추천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마셔보길 권한다.
그 중에서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마시면 그게 최고라고 한다.
너무 당연해서 시시하게 느껴지지만 누가 뭐래도 정답같다.

주변에도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꿈꾸는 분도 있었다.
직접 자신이 와인점을 차리고 싶다는 분들도 있을 정도면 뭔가 다른게 있나보다.
술 집을 차리고 싶다는 사람은 거의 못봤으니 말이다.
나는 전혀 모르는 세계인 와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된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와인을 잘 모르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와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 미술관 -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미술과 함께 사는 이야기
김소은 지음 / 더로드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 관람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도슨트 시간이 있다. 전시된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다. 이왕이면 사람이 직접 앞에서 작품에 대한 해설을 하면 훨씬 더 도움이 되고 작품을 보는 재미도 크다. 아쉽게도 그런 식으로 작품을 본 적은 없다. 아주 근사치로 내가 들어갔을 때 이미 막 시작해서 곁에서 얼핏 들은 정도다. 대신에 이미 녹음된 걸 기계나 폰으로 듣는 건 해 본 적이 있다. 모든 작품을 그렇게 관람하면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걸렸다.

 

나는 도슨트를 하는 사람들이 큐레이터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알바생이었다. 실제로 젊어보이는 것이 아닌 어려보이는 친구들이 설명했다. 큐레이터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 얼핏 보긴 했다. 큐레이터라고 하면 어딘지 정장을 입고 세련된 모습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정작 큐레이터는 그런 식으로 옷입고 다니지 않는다는 걸 이 책 <우리 집 미술관>을 읽고 알았다. 심지어 츄레닝을 입고 출근도 한다는 걸 보면 현실을 확실히 다른가보다. 다른 직업도 그러니 말이다.

 

저자의 직업이 큐레이터라고 하여 호기심이 일었다. 무엇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직업이라 어떤 사람이고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큐레이터라는 용어가 꼭 미술에서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저자는 다소 특이하게도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었다. 일반 대학교의 과를 다닌 후에 4학년 일 때 갑자기 미술쪽으로 방향을 틀어 미술쪽으로 입문했다. 그 후에 미술관련 일을 하면서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졌다고 말한다. 바닥에서 출발했어야 하니 처음부터 배우면서 시작했다.

 

책을 읽고서 미술관과 갤러리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나는 지금까지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차이점을 모르고 그저 미술품을 전시한 곳으로 알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대부분 공공의 영역에서 미술작품을 전시한다. 갤러리는 민간의 영역에서 전시도 하지만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곳이다. 미술관에서는 전시된 작품을 살 수 없다. 가끔 그럴 때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금모금과 같은 일을 할 때만이다. 갤러리는 1번인가 간 적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다소 쭈뼛하며 들어갔다.

 

미술관은 큰 장소에서 있기에 부담없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구경하면 된다. 갤러리는 상대적으로 장소가 협소하니 들어가기도 부담되고 입장료를 받지 않지만 괜히 나를 지켜보는 관계자가 있다. 어딘지 작품을 구경만 하면 안 될것 같아 주저하며 안 들어가게 된다. 책을 읽어보니 과거에는 그런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조용히 와서 관람하는 것에 대해 제지는 없다고 한다. 괜히 나 혼자의 지레짐작으로 들어가지 못했을 뿐이지 기회가 된다면 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전히 쉽지 않겠지만.

나는 전반적으로 예체능에 대해서 관심은 많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제대로 알아 볼 생각은 아직까지는 없다. 그나마 대중문화쪽이나 좀 관심을 갖고 많이 보고 듣고 한다. 클래식이나 미술은 늘 생각만 하고 제대로 보거나 들은 적은 별로 없다. 그나마 미술은 여러 책을 통해 접하면서 지식은 늘었다. 실제 작품을 보면 느끼는 감정은 아직까지 없지만. 정말로 어떤 미술 작품을 보고 그 자리에 멈춰서 계속 보게 될까라는 의문도 있기는 할 정도로 궁금하다.

 

이 책은 각잡고 미술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미술작품의 사조나 배경에 대해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설명하기 보다는 우리 실생활에서 어떻게 미술을 바라보고 접하면 좋은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미술작품이 좋은지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어떻게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한다. 오히려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은 그다지 없다. 뭔가 좀 기대를 배반하는 느낌도 있긴 하다. 최근에 미술작품을 관람보다는 재테크 측면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관련 책을 읽기도 했는데 꼭 그래야 하는 생각보다는 내 자신이 미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평가할 수 없으니 그게 가능할까했다. 대신에 펀딩을 해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작품을 산다. 재미있는 건 해당 작품에 펀딩한 사람들은 작품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거의 몇 개월만에 판다고 한다. 다소 철저하게 재테크식으로 진행되는 듯하다. 나는 별로 좋은 건 같지는 않다. 해 볼만한 재테크처럼 보이지만 이 책에서 설명한 것처럼 무엇보다 먼저 작품이 나와 맞는지가 중요한 거 아닐까.

 

책 내용에 명품과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명품은 만족감이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미술품은 시간이 지나도 그 만족감이 오래도록 지속된다고 한다. 해당 미술품을 살 때의 느낌과 감정, 집에 해당 작품을 놓았을 때 배경과 어울리며 나에게 들어오는 느낌과 감정이 다르다. 이런 이유때문에 만족도가 훨씬 더 높다고 한다. 미술작품을 사는 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대부분 1,000만원 미만으로 백만원 단위면 된다고 알려준다. 실제로 몇 십만원도 있다.

 

지금까지 나는 대작이라고 불리는 미술작품만 관심을 가졌다. 아무것도 모르니 차라리 그런 걸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내 작가가 만든 작품을 보는 것도 괜찮을 듯했다. 어렵지 않게 내 수준에 맞는 작품을 고른다. 내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면 된다. 구입까지 갈련지는 모르겠다. 워낙 뭔가를 사는 편이 아닌 편이라서. 그래도 예전에 내 강의를 들은 사람이 몽고를 갔다오면서 그림을 선물했다.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고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다. 나도 사람들에게 그런 선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봤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마디 : 그림이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마디 : 실생활에서 보는 미술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426667820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 - 투자도 가능

원래도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처음에는 그림을 보고 느끼는대로 보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나중에 알...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1360870278

방구석 미술관 - 화가

미술사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떤 작품도 해당 시대와 자유롭지 못하다. 누군가 어떤 창작...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855602827

아트인문학 여행 - 파리

미술작품을 알려주는 책으로 알았다. 파리에 있는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걸로 알았다. 내 예상은 틀리지 않...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초보 유튜브 프리미어 프로
좐느(이하나) 지음 / 진서원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동영상은 그저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일반인도 동영상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동영상을 찍는 것까지는 생각할 수 있는데 편집은 언감생심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동영상을 누구나 만들고 편집해서 올리는 시대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친근하게 보는 것은 너무 당연하게 되었다.
여기에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나도 직접 동영상을 올려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동영상을 찍는 것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고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그럼에도 찍은 동영상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처음에는 더 크다.
남들의 화려한 편집 스킬을 보면서 좌절하고 절망하고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같은 경우에도 유튜브를 하려니 제일 처음에 무릎을 굻었던 것이 바로 편집이었다.
내가 찍는 동영상은 대단할 것은 전혀 없기에 편집이랄 것도 없기는 했다.
아주 기본적인 컷이나 이어 붙이기 같은 것만 어찌하다보니 알게 되어 그걸 써 먹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해도 이왕이면 동영상 편집을 잘 하고 싶은 욕심은 분명히 있다.
여전히 편집을 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다는 점이 가장 마음쓰인다.
솔직히 그게 귀찮아 편집을 손 놓고 있지만 내 동영상을 내가 편집하는게 가장 좋다고 보긴한다.

저번에 아주 조금 프리미어 무료 교육이 있어 들으며 겨우 익힌 스킬이었다.
그 외에 1~2가지 더 있었는데 편집을 거의 안 하니 대부분 까먹었다.
프리미어 편집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기에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참고할까는 생각한다.

이게 또 직업병인지 모르겠는데 동영상보다는 책으로 보는게 난 좀 더 편하다.
동영상은 내가 원하는 걸 찾아 보려니 시간 낭비가 좀 있는데 책은 그렇지 않다.
내가 하려는 걸 정확히 페이지 찾아 보면 되기에 책으로 배우는 게 좀 더 편하다.

<왕초보 유튜브 프리미어 프로>책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 그걸 해결해줬다.
하여 책을 보면서 조금씩 현재 따라하고 있는 중이라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이런 걸 할 때는 책에 나온걸 따라하는데 뭔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늘 이상할 뿐이다.

이런 책은 예제를 보면서 따라하는게 핵심이다.
예제를 다운받는게 다소 불편해서 엄청나게 헤매면서 겨우 다운받은건 시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출판사 카페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저자가 알려준 유튜브 링크는 다른 예제만 나왔다.
저자 블로그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 겨우 다운 받았으니 확실하게 해 줬으면 한다.

사실 현재 책을 보면서 직접 해 보는 중이라 충실한 리뷰는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런 책을 하나 정도는 갖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는게 큰 도움이 된다.
완벽하게는 힘들어도 이 책을 따라 한 후에 초소한 동영상 원하는 편집은 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차근차근 하는 것도 좋지만 궁금할 때마다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점이 가장 든든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본문에 써 있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도 편집하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