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한자 읽기의 힘 - 교과서가 쉬워지는
김연수 지음 / 빅피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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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어를 참 많이 씁니다. 영어보다 한자가 더 많이 쓴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당장 길거리만 나가도 전부 영어입니다. 영어 간판이 수두룩합니다. 평소에 쓰는 단어에도 영어 범벅입니다. 최근에 자주 쓰는 유행어나 함축어 같은 것도 대부분 영어가 많죠. 정작 우리가 쓰는 언어에서 한자는 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워낙 한자 자체가 우리가 쓰는 일상에 녹아있습니다. 한자는 국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편히 쓰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글자에도 벌써 엄청난 한자가 포함되었습니다. 한자 문화권에 살고 있는 한국에서 한자는 싫어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미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쓰고 있으니 한자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기도 힘듭니다. 최근에 영어로 쓰는 단어는 신조어가 많습니다. 새로운 기술 등은 영어로 된 것이 많죠. 또다시 이건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가 없죠. 이런 식으로 한자도 다른 단어로 변경하는 건 아마도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한자를 잘 모릅니다.

중학교 때 한자를 배웠던 거 같은데 잘 하진 못했습니다. 분명히 수업은 꽤 재미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업은 재미있었는데 시험을 치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30~40점 정도 나오지 않았나합니다. 공부를 안 했으니 그랬겠죠. 덕분에 가끔 까막눈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지긴 했지만 예전에는 신문에 한자로 구성되었죠. 그럴 때는 어떤 단어인지 몰라 못 읽을 때가 있죠. 지금도 어려운 한자를 보면 읽지 못하기도 하고요.

유추해서 맞추긴 하는데 완전히 엉뚱한 단어일 때도 많죠. 그래도 성인이 되어 한자를 좀 알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죠. 천자문을 놓고 매일같이 외우기도 했습니다. 천자문을 그대로 외우면 분명히 까먹으니 매일같이 한자씩 늘려가며 외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천자문과 달리 끝까지 못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된 걸로 기억합니다. 100자나 했을려나 모르겠네요. 한자는 지금도 좀 더 알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영어만큼 한자도 무척이나 중요하니 말이죠.

최근에 문해력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너무나 당연한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난리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사흘이 왜 4일이 아닌 3일이냐부터 말이죠. 그 외에도 한자로 된 단어 뜻을 몰라 생기는 에피소드가 꽤 있었죠. 어느 정도 한자를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받아들인 덕분에 그나마 좀 나은 게 아닌가합니다. <초등 한자 읽기의 힘>은 제목에도 있는 것처럼 초등학생 대상으로 한 책입니다. 그보다는 초등학생의 부모가 대상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저도 솔직히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지만 좀 시큰둥했습니다. 읽고 나서 보니 성인이 읽어도 좋더라고요. 아니, 오히려 성인이 읽어야 할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한자는 중요합니다. 한자를 알면 그만큼 어휘력이 늘어납니다. 한글에는 순수 한글만큼 한자로 구성된 단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자를 읽고 쓸 수 있어도 앎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책에서 어휘력을 넓히려면 한자를 많이 알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저는 한자를 많이 알지 못하지만 책을 많이 읽은 덕분인지 단어의 뜻을 어느 정도는 유추합니다. 맥락상 무슨 뜻인지 알기도 하고요. 만약 한자를 알았다면 단어를 보자마자 알았겠죠.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한 이유죠. 한자만 공부해도 충분히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작가는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동의하게 되네요. 책에서는 300자 정도의 한자만 알아도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 한자 급수시험도 있더군요. 꽤 열심히 합격하기 위해 노력하고요.

300자 정도만 알아도 된다고 합니다. 한자는 파생되는 중요 단어가 있습니다. 그걸 알면 응용하고 이해할 수 있으니 그런 듯합니다. 물 수(水)처럼 다른 것과 결합되었을 때 뜻을 유추할 수 있게 만들어주죠. 같은 분야 책을 워낙 많이 읽어 한자를 몰라도 이제는 능숙하게 친숙해서 잘 읽습니다. 친숙하지 않은 분야를 읽을 때 어려운 이유죠. 한자를 알면 시간 단축이 가능합니다. 한자로 구성된 많은 단어를 해당 분야를 몰라도 금방 적응해서 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런 이유로 한자를 알면 어휘력이 늘어나고 앎의 폭이 확장된다고 하는 겁니다. 굳이 한자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한글로 읽을 수 있으면 될텐데라고 생각도 할 수 있죠. 한글은 아주 편하고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건 한자 덕분입니다.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 한자를 알아야 하고요. 솔직히 이 책을 읽었다고 제가 이제와서 한자 공부를 시작하진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한자를 공부하면 좋다는 건 확실합니다. 특히나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한 번 읽어보면 꽤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의 학생 대상 이야기는 나랑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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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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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무처이나 중요하다. 언어로 인해 우리는 인식의 한계를 느낀다. 언어 덕분에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 다른 사고를 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은 싫어도 윗 사람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장착해야한다. 영어에도 윗 사람에게 쓰는 말이 있지만 개념 자체는 다르다. 한국어에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존댓말을 쓰게 되어 있다. 아주 친한 사람끼리는 살짝 다르긴 해도 그마저도 존댓말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 한국에서 싸울 때 존댓말이 튀어나온다.

너는 도대체 몇 살이냐는 표현을 한다. 대체로 이건 내가 상대방을 이길 근거로 없을 때 써 먹는 수법이다. 나이를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상대방보다 가진게 많을 때는 꺼내지 않는다. 세계의 수많은 언어는 해당 언어를 쓰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묘한 부분이 있다. 이걸 내가 갖고 있는 단어의 한계로 인해 깔끔한 묘사는 못하겠다. 어떤 언어를 완벽하게 습득하려면 생각 자체를 해당 언어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비로소 해당 언어를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꿈을 꿀 때도 국어가 아닌 영어로 꾸게 된다고 하니 말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우리가 쓰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다. 좀 더 좁힌다면 단어에 대한 개념이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쓰고 있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에 맥락으로 해당 단어의 의미를 파악한다. 언어를 배웠기에 적확한 뜻은 몰라도 대략적으로 눈치채고 넘어간다. 적확이라는 말을 썼는데 적확와 정확이 있다. 이 둘을 우리는 그다지 구분해서 쓰지는 않는다.

나도 이 둘을 굳이 구분해서 쓰는 건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 정확하다는 표현보다는 적확하다는 표현을 쓴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 책에서는 어떻게 볼 때 둘을 확실히 구분해서 쓴다. 적확하다는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의미다. 정확하다는 '바르고 확실히다'는 뜻이다. 적확하다에는 정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적확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좀 더 분명한 개념이 들어간다. 그렇게 볼 때 오히려 적확하다는 표현이 쉽지 않다.

내가 쓰는 글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적확하다는 단어를 쓸 수 있다.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데 함부로 쓸 수 있을까? 그만큼 내가 쓴 글에 대해 틀리지 않다는 표현이 된다. 아마도 나는 그런 이유로 적확하다는 표현을 거의 안 하고 정확하다는 표현을 한 듯하다. 이 책에서는 정확이라는 단어보다는 적확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다. 책의 저자인 유영만은 아마도 한국에서 단어에 대한 의미와 개념을 가장 적확하게 파악하는 인물이 아닐까한다.

유영만을 알게 된 건 아마도 전자신문의 칼럼을 통해서다. 신기했던 건 한국어나 영어의 단어를 갖고 무엇인가 논다는 느낌이었다. 단어를 해체하고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개념을 제시했다. 그 이후로 블로그 이웃을 신청해서 꾸준히 보고는 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작업은 쉬지 않고 있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쓰는 수많은 단어를 사전을 찾아가며 뜻을 찾아 헤맨다. 심지어 단어를 뒤집어도 보면서 색다른 의미를 도출해낸다.

이를 위해서 한자를 많이 알아아 할 부분도 있다. 한자로 구성된 단어가 많다. 한자는 글자 하나에 의미를 갖고 있다. 글자 2개가 합쳐져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가 나온다. 독립된 1글자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그런 2 글자를 서로 앞뒤 배치를 달리하며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낸다. 어떻게 보면 말 장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가볍지 않고 무겁다. 생각지 못한 개념이 나오기도 한다. 뇌가 말랑말랑해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가끔 표현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맛있는 걸 먹고 표현하고 싶은데 단어를 모르니 표현이 안 된다. 특히나 한국어는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다. 맛을 표현할 때 특히 유용하게 쓰인다. 아는 의성어 등이 없으니 표현이 딸린다. 많이 알면 표현이 풍부해지고 내가 갖고 있는 의식이 넓어진다.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독서를 하면 내가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와 표현을 저절로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마다 사전을 찾아가며 습득한다면 최고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다. 그럼에도 계속 읽다보면 익숙해진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그런 단어 중에는 입에서 튀어나온다. 나에게도 가끔 사람들이 독서를 많이 해서 그런지 표현이나 단어로 좀 다르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나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진 것이다. 내가 인식을 못하니 무엇때문이지는 모른다. 그런 이유로 모르는 단어를 많이 익히면 익힐수록 내가 아는 세상은 넓어진다. 한국어를 넘어 다른 국가 언어까지 익힌다면 더욱 생각지 못한 인식과 사고의 개념이 넓어지게 된다.

책에서는 자신만의 신념 사전, 관점 사전, 연상 사전, 감성 사전, 은유 사전, 어원 사전, 가치 사전을 만들라고 한다. 단어를 갖고 나만의 개념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있는 의미일 수도 있고, 나만이 내린 정의이자 의미일 수도 있다. 그렇게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생각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예전에 단어를 쓰고 나만의 정의를 쓴 적이 있기는 한데 하다 말긴 했다. 책에서 사건과 사고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내 생각과 좀 달랐다.  그런 것이 바로 이 책에서 원하는 게 아닐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삐딱하게 보면 언어 유희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언어는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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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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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참 많다. 공부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는 분야도 없을 듯하다. 누구나 공부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 공부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 봤으니 할 말이 있다. 공부에 대한 관심을 대체적으로 아이가 대학을 갈 때까지다. 대학을 간 후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교육제도가 변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편향된 관심이 현재의 문제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까지 공부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큰 열정을 보인 적이 없다. 공부를 잘 한 적은 더욱 없다. 수포자 였지만 국어와 영어는 꾸준히 했으니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두 과목만큼은 서울대 갈 점수까지는 되었을 듯하다. 한국에서 입시 공부는 꽤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습득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성인이 되어 지금 하는 공부는 딱히 점수로 판명되지도 시간이 정혀재 있는 것도 아니라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앎을 넓혀가고 있다.

공부에 대해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최재천의 공부>의 저자 아닐까한다. 얼마나 유명하면 책 제목에 자기 이름을 떡하니. 단순히 유명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라는 타이틀과 권위까지 있으니 당연하다. 책은 특이하게도 최재천이 쓴 글이 아닌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안희경이 최재천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런 경우에는 안희경이 훨씬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을 잘 끄집어 내야한다. 어떤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았을 때 연결 질문을 하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좋은 내용이 많다. 단순히 공부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넓게 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학생 때까지 공부를 의미한다. 성인이 하는 공부는 비중이 작다. 서울대를 나오고 하버드대까지 다녔으니 공부에 대해서 이보다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없을 듯하다. 대신에 워낙 넘사벽이니 하는 이야기가 일반 학생들까지 아우르는 것일까라는 판단은 든다. 아무리 본인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말이다.

지금과 자신이 서울대를 들어갈 때는 달랐다고 해도 별 차이가 있을까. 지금보다 서울대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일 뿐 어려운 것은 똑같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비교를 위해 그런 것이지만 하버드대에 대한 찬양이 엄청 많이 나온다. 무엇을 비교하든 전부 하버드는 이렇게 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버드가 정답은 아닐텐데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버드가 절대선처럼 느껴질 정도로 난 읽었다.

하버드에서 하는 것 중에 공부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특성이 있으면 뽑아 기회를 주고 기여입하도 한다는 점에서는 나도 찬성이다. 꼭 입시에서 요구하는 점수를 고득점으로 받아야만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대학을 가기 전까지 뭔가를 열심히 했다면 그것도 공부다. 최근에 유튜버가 돈을 많이 번다고 명문대생이 뭐라 한 적이 있다. 죽어라도 공부한 자신보다 돈을 많이 번다고. 또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자기보다 그저 춤추고 노래 잘 부른다는 점만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편향된 시선에 사로잡혔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라는 것이 꼭 그렇게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텐데. 이런 생각을 하니 변호사와 같은 국가 자격증에 합격한 후에 선민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반대로 볼 때 유튜버가 하는 걸 똑같이 못하는 실력부족인데도 말이다. 회사에서 다시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이를 비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회사를 들어가기 위한 곳이 아니다. 그럴 바에는 관련 고등학교 학생을 뽑는 것이 맞다.

회사에 종속된 기계화된 인간을 뽑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배운 걸 바탕으로 회사에서 융합을 통해 업무를 본다. 그런 사원이 더 훌륭하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무엇이든 했더니 시간이 지나서 결국에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공감을 했다.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동감하긴 했다. 그래도 뭔가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과학자는 대조군과 비교하며 주장을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겠지만 거의 대부분 뇌피셜에 근거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많은 부분에 있어 하버드 대학을 근거로 좋다는 주장을 펼친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며 좋은 걸 선택하느라고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미국에서도 일류만 가는 하버드에서 하는 걸 단순 비교하는 것보다 말이다. 단순히 공부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 대한 최재천 자신의 사고를 들려준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는 부분도 있었다. 덕분에 다른 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도 해준다. 읽다보면 이런 저런 나만의 생각도 하게 만든다는 걸 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넘사벽인 사람의 이야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장하는 바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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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간의 대화
비보르 쿠마르 싱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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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는 서로 전혀 관련성이 없는 것 같다. <백만장자와 승려>는 소개가 특이했다. 백만장자와 승려가 함께 호텔을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식으로 두 조합이 이뤄졌는지 궁금했다. 또한 백만장자와 승려가 호텔을 운영하는데 여러 문제가 있을텐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했다. 책은 승려가 호텔을 운영한다. 승려가 호텔을 운영한다는 점이 이색적이긴 해도 한국 상황만 보면 되지 않으니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 된다. 색다르다는 점으로 읽게 되었다.

정작 호텔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다지 의미는 없었다. 물질의 대표인 백만장자와 정신의 대표인 승려가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다. 백만장자는 물질을 추구하고 여기서 행복을 얻는다. 승려는 물질보다는 정신 세계를 추구하면서 이걸 통해 행복을 얻는다. 둘 중에 무엇이 더 우선순위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사람마다 각자 가치를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논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바보같은 일이다.

꼭 엄마가 더 좋은지, 아빠가 더 좋은지에 대해 묻는 것과 같다. 둘 중에 좀 더 우선순위를 갖는 것은 분명히 있다. 딱 부러지게 50대 50의 상황에서 55대 45 정도면 균형있는 삶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서 55를 물질에 둘 것인지, 정신에 둘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면 중요할 수 있다. 겨우 5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크다고 본다. 나는 속물이라 정신보다는 물질에 5를 더 둘 것 같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물질은 참 중요하다. 없으면 먹고 살기 힘들다.

이를 두고 속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그게 더 현실적이라고 본다. 정신만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겠지만 나는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이다. 싫어도 돈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아무리 자연인이라고 해도 그곳에서도 돈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돈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물질에 좀 더 난 치중할 듯하다. 그렇기에 55를 물질에 둔다는 것이지 절대는 아니다. 물질만 추구한다면 행복은 절대로 내 곁에 올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참 뻔하지만 책이 시작하자마자 승려는 백만장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이 질문에 백만장자는 저녁 내내 생각하고 고민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면서도 그걸 왜 그렇게 고민하는지 의문도 들었다. 질문을 듣자마자 답할 수 있는 성질이라고 본다. 딱 부러지게 행복하다고 할 수도 있고, 행복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또는 행복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행복한 편이라고 답할 수도 있기에 망설일 필요는 없다.

행복이란 물질에서 오는것인지, 정신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다. 행복은 어디서나 온다. 감정에서도 온다. 돈이 생기면 순간 행복해진다. 오래 갈수 없어도 그렇다. 누군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게되면 행복하다. 그렇다고 그걸 안다고 영원히 행복하지도 않다. 그 때뿐이다. 책에서 라마 승려는 간소한 삶을 추구하라고 권한다. 간소한 삶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심플이라는 뜻이 좀 더 맞지 안을까한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최근 유행 단어처럼 말이다. 너무 많은 걸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힘들다. 간소하게 살려고 할 때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것만 집중하며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번잡스럽게 많은 걸 하려고 하면 손해다.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한다. 행복은 그렇게 간소하게 살려고 할 때 온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재미있게도 백만장자가 나와 그런지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라는 장이 있어 자신의 지식을 알려준다.

수입, 소비, 저축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자본금 반환>자본수익률, 다른 이들의 투자법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말 것, 전문가와 사기꾼을 구분할 것, 대출을 경계할 것,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할 것, 소비를 절제할 것.총 7가지다. 책 자체가 정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정신과 물질의 조화를 추구하는 걸 권한다. 그렇기에 뜻하지 않게 돈에 대해 알려주는데 내가 볼 때는 정답이고 꼭 지켜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책이 무척이나 얇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동화같은 문체라서 그랬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균형은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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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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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뜻하지 않게 정약용이 소환되었다. 그것도 전혀 상관도 없을 것 같은 부동산과 관련되어서다. 정약용이 자녀들에게 절대로 서울을 벗어나서 살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며 회자되었던 말이다. 서울 부동산이 계속 상승할 것이니 그러라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이용하기 위해 정약용을 소환했다. 서울에서 거주하라는 것은 이미 정약용의 시대를 앞서갔다는 의미기도 하다. 최근에 다시 대도시의 중요도가 강조된다.

한국을 비롯한 어느 국가나 대도시는 대세다. 원래부터 그랬지만 갈수록 더욱 그 중요도가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그들이 함께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중소도시에서는 힘들다. 문화, 문학, 정보, 지식 등이 밀집되어 응축되고 서로 나누면서 올라가는 에너지와 상승효과는 대도시에서만 가능하다. 인터넷이 발달해도 그렇다. 그런 정약용은 무려 20년이나 유배생활을 했다. 지금 우리에게 정약용은 위대한 학자였지만 당시에는 초야에 묻힌 선비였다.

워낙 뛰어났기에 오히려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후대에 와서 그가 남긴 수많은 저술 덕분에 알려졌다. 당대에 잘나가던 권력자들과 달리 엄청난 책을 남겼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제목이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다. 실학자라는 표현답게 단순히 학문에멘 전념한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냈다. 수원에 가도 그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정약용의 마지막 습관이라는 관심이 간다. 정작 책을 읽으면 이걸 굳이 마지막 습관이라고 해야 하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책의 구성은 정약용이 쓴 책에서 내용을 뼈대로 했다. 정작 정약용의 책보다는 중국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그런 건 좀 아이러니하다. 정약용이나 그와 관련된 인물이 힘들면 한국 인물로 했다면 어떨까했다. 책 내용의 3분의 2가 공자와 관련된 이야기다. 제목에서 어패가 있다. 내용이 좋으면 괜찮긴 하다. 공자나 정약용같은 인물로 할 때 내용이 나쁘긴 힘들다. 수많은 세월동안 검증되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사고를 준 내용일테니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내 수준낮음이 된다.

사실 이런 책은 리뷰 쓰기가 좀 난감하다. 하나의 내용이 이어지면서 펼쳐지는 것이 아닌 토막으로 나온다. 비슷한 내용끼리 묶었다고 해도 아무 챕터나 펼쳐 읽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내용이다. 이 안에서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를 집어 말하는 것은 어렵다. 여러 내용을 역시나 토막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책은 정약용이 주자의 <소학>을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사람들에게 가르치려 했는지를 토대로 했다고 한다.

책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제목은 '위학일익(爲學日益)이다.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라는 뜻이다. 어딘지 이런 책과 다산 정약용과 관련되어 가장 적절한 가르침이 아닐까한다. 공부란 끝이 없다. 공부라는 걸 너무 학교에서 배운 걸로 한정한다. 우리 삶을 볼 때 평생 배워야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 더욱 그렇다. 자기 발전이라는 것이 반드시 입신양면을 위한 것은 아니다. 배운다는 걸 너무 성과지향적인 걸로 생각하는 것도 현대인의 질병 아닌가도 한다.

그런 노력이 나를 발전시키는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도 들 때가 많다. 공부라는 것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 반드시 세상이 바라보는 출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내공은 드러내는 것이 아닌 드러난다고 한다. 내공도 없으면서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현대는 내공이 부족해도 충분히 마케팅으로 커버하는 시대다. 마케팅을 잘하면 사람들이 몰리고 이를 통해 충분히 내공있는 사람처럼 된다.

오히려 내공이 있는 사람들이 드러나기 전에 사람들이 몰라줄 때도 많다. 시간은 이런 것을 해결한다. 마케팅으로 올린 인기는 얼마 가지 못해 내공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당장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해도 자신의 내공을 끊임없이 키우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어렵더라도 한번 기회를 잡으면 그때부터 탄탄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런 표현 자체도 이미 성과지향적인 사고가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택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긴 하다.

나라는 사람이 독야청정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 공부라는 걸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하면서 생각을 해야 한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변화가 없고, 학식이 높은데도 인간성은 별로인 경우가 꽤 많다. 그런 경우가 바로 올바른 공부가 아닌 오로지 입신양면을 위한 공부에 전념했기 때문이리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의 폐단은 이런 곳에서 나온다. 내가 아닌 남이 중심이 되었을 때 본질을 놓치게 된다.

정약용은 이미 유배를 당해 다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꿈을 꾸긴 쉽지 않았다. 더이상 공부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입신양면을 위한 공부라면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정약용은 공부를 했다. 자신을 위해 공부했다. 자신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공부했다.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고, 이렇게 후대에까지 그가 남긴 어록을 우리가 알 수 있게 되었다. 책 자체는 좋은 이야기가 풍성해서 다 다루긴 힘들어서 이 내용만 쓰고 끝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른 사람 이야기가 더 많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백 투더 베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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