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인간은 사피엔스다. 말 장난이다. 그냥 인간이다. 굳이 그걸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인간이 타 생물과 구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이런 인지 과정 덕분에 인간은 지구라는 땅 덩어리를 정복했다. 어느 생물도 인간처럼 이런 구분과 인지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어떻게 해서 유독 사피엔스만이 뛰어난 인지능력을 길렀는지 그건 누구도 모른다. 계속 그 여정을 추적하며 밝히려고 노력하지만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되돌린다고 해도 알 방법은 없다. 오랜 시간동안 계속 관찰해야만 하니.


이 책 <사피엔스>는 분명히 흥미로운 책이다. 현재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엄청 참신하고 독보적인 책이냐고 묻는다면 분명히 그건 아니다. 어차피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어느 누구도 독창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모이고 모여 다소 새롭게 주장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어떨 때는 관심이 없는데 이렇게 운 좋게 잘 맞아떨어지면 큰 빅뱅을 불러일으킨다. 책 제목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도 싶다. 최근에 읽은 <마음의 미래>와 겹치는 것도 꽤 있다.


자랑을 하면 워낙 이 책, 저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사피엔스>는 집대성했다고 보면 된다. 그게 대단한 점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 내용을 대중에게 읽히기 좋게 선 보이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으니. 인간에 대한 탐구는 생물학에서 더 발달하고 있다. 인간을 직접적으로 해부하거나 관찰하는 것은 힘들지만 곤충을 비롯한 생물은 쉽다. 타 생물을 통해 인간을 유추하고 추측하며 인간만의 특징이나 차별성을 연구한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1부인 인지혁명이다. 인간이 지구 위의 모든 생물을 따돌리고 1등 생물이 된 이유가 바로 인지혁명덕분이다. 인간은 타 생물과 달리 반복적인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당대에만 그치지 않았다. 타 생물이 아무리 유의미한 행동을 했어도 후대에 전달되지 않았다. 인간도 처음에는 타 생물과 다를 바 없었지만 서서히 인지능력이 발달하며 타 생물과 달리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되었다. 자신보다 훨씬 힘이 쎈 타 생물을 굴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타 생물과 달리 인간은 복잡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타 생물이 위험하다는 신호를 낼 정도의 단순한 언어만 구사했다면 인간은 보다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러한 의사소통 덕분에 다양한 상황을 보다 묘사하기 쉬웠고 강점과 약점뿐만 아니라 피해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서로 전달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러 상황이 널리 전파되지 못하고 각자 무리 안에서만 맴돌뿐이었다. 이 정도로도 이미 타 종족과 생물을 뛰어넘게 되었다. 약한 힘은 서로 의사소통을 통해 협력으로 물리친다.


다음으로 인간은 글을 갖게 되었다. 글은 보다 널리 자신들이 생각하고 경험한 것을 타인에게 전달하게 되었다. 특정 사막을 가려면 위험하다. 그곳을 가 본적이 없는 사람은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른다. 가장 최근에 가 본 사람이 있으면 그를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그가 사망하면 어느 누구도 그 사막에는 어떤 것들이 기다리는지 알지 못한다. 이를 누군가 글로 - 여기서 글이란 지금과는 다소 다른 형식이긴 해도 - 써서 남기면 후대에도 언제든지 파악할 수 있으니 인식하고 인지하며 대처하게 된다.

책에서 재미있는 내용은 현대에 과거를 추측할 때 - 여기서 과거는 동굴에 살던 바로 그 사피엔스 - 각종 기록과 유물을 통해 유추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들이 어떤 인지능력을 갖고 있는지까지는 모른다. 바로 상상하는 능력이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몇 백년 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똑같은 그림을 봐도 지구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다른 이야기를 할 정도니 말이다. 이와 같이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그 그림을 그렸고 생각했는지 우리는 현재 전혀 알 방법이 없다.


인간은 서로 함께 공통된 상상을 할 수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실제로 무엇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함께 상상하면 그것은 믿음이 되고 실제로 인간을 함께 동질한 사상으로 묶을 수 있다. 내가 상상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은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능하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타인도 함께 꿈꾼다. 이런 인지능력이 인간을 월등히 발전시킨 원동력이다. 생각해보니 실제로 그렇다. 현실이 아니라도 우리는 모두 함께 꿈꾸며 좋아한다. 최근에 유행한 <태양의 후예>처럼 말이다.


여기서 핵심은 내가 믿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믿게 만들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은 한결같이 자신이 꿈꾸는 걸 타인에게 전달하고 전달받은 사람은 함께 꿈꾼다. 이를 해 낸 사람은 큰 사람이 된다. 서로 상대방을 저주하고 사랑하고 살인도 서슴치 않는다. 상대방이 나에게 직접적인 행동을 한 것이 없다. 그저 같은 상상을 한 사람들끼리 상대방이 하는 상상을 두려워하거나 내 편이라 믿는 사람들에게 물들일까봐 하는 무서운 행동이다. 지금까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살인과 사망을 한 사건 대부분이 종교를 비롯한 인간의 상상과 관련된 것들이다.


인지능력으로 지구를 정복한 인간은 여전히 전진이 더뎠다. 지금까지 인간은 승승장구하며 진화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멸살에 가까운 인구감소도 겪었고 어떤 때는 평화로운 시기도 보냈다. 점핑을 한 인류는 한 동안 느리게 별 변화없이 전진했다. 드디어 인류는 제국으로 공동체를 경험하고 자본주의와 과학으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진한다. 과거에 1,000년이면 변화할 양이 이제는 겨우 10년 이면 변화를 겪을 정도로 인간은 급격하게 발전한다.


1,000년 전에는 한 30년이 지나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이제는 단 1년만 지나도 살짝 어리둥절하고 10년만에 내가 잠자고 일어난다면 아무런 대화도 못한다. 그저 멍하니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변한 세상에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10년 전에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고 5년 전에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처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꿈꾸지도 못했던 것처럼 지금 인류는 정신차리지 못할 정도로 변화를 겪고 있다.


불평등한 세상에서 인간은 겨우 평등한 세상을 만들었다. 이제 과학기술로 인해 불평등한 세상으로 다시 변할지도 모른다. 엄청난 자본으로 인간의 능력을 개발한 새로운 인류가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아무리 똑똑한 인간이라도 힘도, 지식도 부족한 하층 인간이 될 수도 있다. <사피엔스>는 사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장황한 듯 하지만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밑줄 치며 따로 생각할 부분이 많다. 


오늘은 전체적인 리뷰로 마무리 하고 다음부터 개별 리뷰로 돌아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뒤 100페이지 정도 내용은 좀 부실(?)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당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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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절대 지식 : Big Ideas - 세상을 바꾼 200가지 위대한 생각
이언 크로프턴 지음, 정지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의 능력은 인식 범위까지라고 하면 다소 이해하지 못하거나 쌍지팡이를 들고 일어설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식은 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한계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인류 역사를 변화시킨 천재들은 인식 범위가 너무 넓어 일반인은 쫓아가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인식할 수 있는 범위는 타고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넓혀나가면서 확장하고 확장된다. 많은 사고와 경험, 독서 등으로 인식 범위는 끊임없이 확장할 수 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중세 시대까지 유럽 사람들이 알았다. 알았다는 표현보다는 믿었다는 표현이 정확하지만. 그 당시에 인식 할 수 있는 범위가 거기까지였다. 바다를 보면 끝이 보인다. 저 멀리 바다 끝까지 가 본 사람은 없다. 실제로 배를 타고 가도 가도 끝이 없이 펼쳐지는 바다만 있었을테니 둥글다는 인식은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누구나 지구는 둥글다고 알고 있다. 이것도 또한 알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믿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직접 지구가 둥글다는 명제를 증명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사람들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고 과학적으로 둥글다는 증명을 하고 위성 사진으로 보여준 사실을 믿을 뿐이다. 이건 다시 믿음의 영역으로 빠져 들게된다. 증명 가능한 것만이 사실이고 진실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못한 다수의 것들이 이미 존재하고 존재해 왔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사고와 이를 만족시키는 독서를 통해 인식 범위가 확장되면서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변한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는 여러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인식 범위의 확장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전부가 아니다. 어제까지 알고 있던 사실과 믿음이 오늘 다른 책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지식은 책상 앞에 앉아 머릿속에 우겨넣는 가치없는 짓거리가 아니다. 지식이 쌓여 지혜가 되고 인식 범위가 넓어지며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통찰이 생긴다. 


지식이 부족해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등 지장은 없다. 생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지식만 있어도 늙어 죽을 때까지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다만 거기까지다. 과거와 달리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지식은 억울해도 반드시 억지로 노력해야 하는 필수조건이다. 현대인들은 - 어쩌면 한국인, 그것도 도시인, 더 좁게 서울 사람 - 발전하지 못하면 도태당한다. 지식을 귀찮아도 쌓아야 한다는 자기계발적인 뻔한 귀결이 될지라도 무시하고 넘어갈 이야기는 아니다.

지식이란 꼭 책을 통해 얻는 것은 아니다. 현장 경험으로만 얻을 수 있는 지식도 있다. 대부분 현장 경험은 해당 분야에서 통용되는 특수한 지식이라 독서로는 얻을 수 없다. 그만큼 좁고 깊지만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지식까지 확장하기는 힘들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해당 분야의 지식이 다른 분야의 지식과 결합될 때 융합이 생기며 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창작이 발생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나 시스템을 만들기도 한다. 이 정도의 사람은 일반인은 사실 넘사벽이지만.


과거부터 오랜 시간동안 내려온 지식이 있다. 이걸 지식으로 해야 할 지 통찰이라고 해야 할지 믿음이라고 해야 할 지 애매하지만 그런 것이 있다는 걸 체득하는 것 자체가 지식습득이라고 본다. 과거부터 내려온 지식을 인문고전이라 표현한다. 인문 고전 중에는 잘못된 것도 많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알고 있던 지식처럼.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지식(??)중 폐기처분 된 것들도 있지만 증명 가능하지 않은 사유, 사고, 관념등은 여전히 현대까지 살아남아 생존했다.


< 한 장의 절대지식>은 철학, 종교, 과학, 정치, 경제, 사회, 심리, 예술 등의 분야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다양한 지식을 초간단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깊이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자신의 지식수준에 따라 엄청 깊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단 한 장에 나오는 내용일지라도 내가 알고 있는 만큼 책 내용이 들어온다. 지금까지 살면서 몰라도 하등 상관없던 내용이 펼쳐질 수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지식일 수도 있다. 


인간은 재미있게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향후 인생에서 계속해서 알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잘못 알게 된 지식이 자신을 지배할 때 문제가 된다. 그런 이유로 편협한 지식에 빠지지 않으려고 계속 새로운 지식을 쌓으면서 균형감을 잡아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최고라는 자만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계속 지식을 채워 넣어 인식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지식을 쌓을수록 겸손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오늘 알았던 지식이 내일되면 잘못 알았다는 깨달음마저 주는 것이 현대 지식이다.


책 제목에 나오는 절대 지식 표현처럼 지금까지 시간이 흐르며 도태되지 않고 인류 역사를 발전시켜준 다양한 생각을 정리했다. 책을 갖고 있으면서 관련된 생각이나 단어가 나왔을 때 이 책을 읽으면서 핵심 사항만 읽으면 좋다. 더구나 책은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연결시켜주면서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어려운 단어와 내용이 딱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독성도 다행히 높아 아무 페이지나 펼쳐지는대로 읽어도 된다. 그런 이유로 책 내용은 없는 리뷰가 되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어려운 건 사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려운 내용이 한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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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고, 분열하고, 만들어지는가
크리스천 러더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시 확인하거나 새롭게 조명된다. 소문만으로 떠돌던 이야기가 빅데이터를 통해 사실로 밝혀지기도 한다. 나도 모르는 나를, 우리도 모르는 우리를 규정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말로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지만 행동마저 속일 수 없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기존에는 제대로 캐치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구분하게 되었다. 글로 '이런 거 좋아요.'하지만 실제로 그가 하는 행동이 다른 걸 밝혀내기도 한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책이 쏟아지고 있다. 빅데이터는 결국 인간을 알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이를 통해 아직까지는 기업에서 소비를 촉진하고 증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쓸모가 있다. 이 책인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의 저자인 크리스천 러더는 데이트 사이트인 OK큐피트 사이트의 창업자이자 데이터 분석을 한다. 이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짝찾기 경제학>이라 하여 경제를 알려준 책도 있다. 데이트 사이트는 은밀하지만 솔직하다. 상대방에게 나를 어필해야 하고 선택해야 한다.


그 곳을 통해 실제 만남을 갖고 결혼까지 한 커플들이 있으니 이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데이터는 충분히 신뢰할 만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은 구분하며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데이터를 모은 저자가 이를 책으로 펴 내며 각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인간에게 대해 알려준 책이다. 명확하게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인종과 연령까지 전부 오픈되어 있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데이터말이다.


그럼 어디 여러 가지에 대해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슬프게도 사실로 들어났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 또는 재미꺼리로 - 떠도는 이야기가 있다. 여성들은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남자 연령과 직업등이 다르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데이트 사이트만큼 이에 대해 명확하고도 확실히 알려줄 곳은 없을텐데 실제로 그랬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 여성이 비해 남성은 연령불문하고 젊은 여성을 선호했다. 책에서는 21살 전후의 여성이었다. 선호하는 것과 실제로 데이트 상대로 초대하거나 신청하는 것은 다를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원할지라도 현대 사회는 갈수록 힘들다. 특히나 평범해서는 갈수록 수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변별성을 갖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기 위한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도 이것은 문제된다. 그렇기에 다소 위험성이 있어도 개성이 있어야만 선택받는다. 데이트 사이트에서도 평범한 사진등은 선택을 받기 힘들다. 개성이 있어야 누군가 연락을 한다. 개성이 있어 기피하는 사람도 늘어나겠지만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다. 어차피 기피하는 사람은 평범해도 똑같은 확률일 가능성이 크다. 다소 개성적인 사진과 글과 브랜드는 현대사회에서는 생존의 조건인지 모른다. 

6단계 법칙이 있다. 모든 사람은 6단계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한 때 이 법칙이 유행하며 한국에 평범한 사람이 미국 대통령을 연락하는데 6단계면 가능하다는 실험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사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증명이 되었다. 페이스 북에는 총 7억 2100만개 계정이 있다. 지금은 더 많아졌겠지만 이 계정들 중에 99.6%가 여섯 단계 이하로 연결되어 있어 밀그램이론을 입증했다. 특히나 페이스북은 당장이라도 유명인과 친구신청만으로도 직접 연결이 가능해졌다.


OK큐피트 사이트에서는 크레이지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상대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만난는 이벤트였다. 대부분 데이트 사이트에는 서로 상대방의 정보를 얻고 - 본인이 공개한 - 몇 번의 연락을 한 후에 만난다. 당연히 외모나 스펙이 좋은 사람에게 더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크레이지 소개팅은 상대방의 극히 일부 사진만 본 상태에서 만난다. 뽑기와도 같은 상황인데 막상 약속장소에 간 사람들은 전부 외모와 상관없이 만족도가 높았다. 상대방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없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결과에서 생각해 볼 것은 그 장소에 갔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라 본다. 그런 사람들이 만났으니 상대방에 대한 호감은 높지 않았을까 하는데 이 부분은 설명되지 않았다.


난 동양인 남성이다. 데이트 사이트를 보면 주로 같은 인종끼리 상대방을 선호하는 걸로 나온다. 그 중에서 흑인여성과 동양인 남성의 선호도가 가장 떨어진다. 책엔 나오지 않지만 블루 칼라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선호한다. 종족 생존에 따른 결과라고 한다. 데이트 사이트에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외모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단순히 데이트뿐만 아니라 취업시장에서도 여성은 외모가 절대적인 영향을 갖는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동일하다. 한국 취업시장에서 젊은 여성들이 더욱 자신을 가꾸고 노력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일 수밖에 없다.


새해에 사피야 나와즈는 트위터에 '이 아름다운 지구가 이제 2014살이라니, 놀라워.'라는 트윗했다. 그 이후 리트윗이 무려 1만 6,000번이나 되었다. 점점 사람들은 사피야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인신공격은 물론이고 그 가족까지 공개되면서 재미삼아 올렸던 트윗은 사피야에게 두고 두고 돌아올 수 없는 상처가 되어 돌아왔다. 인터넷에서는 이런 일이 갈수록 비일비재하고 있다. 농담이 농담이 아닌 조롱이 되고 순간적으로 바보가 되며 치명적인 폐허가 된다.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주로 쓰는 단어들이 있다. 이는 성별에 따라 인종에 따라 다르다. 광범위하게 어느 인종이나 성별이나 쓰는 단어가 있지만 특정 단어는 특정인만 주로 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인지하고 인식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한국인도 마찬가지다. 또한 자신의 직업과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주로 쓰는 단어가 있다. 주변 지인은 거의 쓰지 않는 단어를. 이렇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관찰당할 수 있다.


그동안 역사는 일부 유명인을 통해 서술되었지만 이제 데이터를 통해 역사는 개인의 집합이 되었다. 개인마저도 스스로 밝히고 공개하고 쓴 것들을 데이터로 모아 어떤 인물인지 규정할 수 있게 되었다. 굳이 MBTI같은 걸 할 필요가 없어졌다. 평소 하던대로만 해도 얼마든지 어떤 인물인지 자신도 모르는 자신을 깨닫게 해준다. 이제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본인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며 규정당할 수 있다. 이 내용이 꼭 부정적인 뉘앙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데이터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살고 세상이 펼쳐질 듯 하다. 자발적인 공개로 데이터가 지금 이 순간에도 쌓이고 있다. 내가 올린 글을 모아도 어떤 관심이 있고 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부류의 사람을 만나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인문으로 인간을 배운 예전과 달리 이제는 데이터로 인간을 배우게 될 듯 하다. 그 안에서 새로운 통찰과 혜안이 탄생할 것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 이야기는 역시나 아직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로 들어다 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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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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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강의나 강연을 하는 마이크로임팩트라는 곳이 있다. 여기서 1,000명의 청춘을 모은 후 총 9명의 강연자가 각자 자신의 분야에 근거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 준 강연을 책으로 펴 낸 책이 <생각수업>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한 가지 핵심주제를 나는 "왜?"라고 본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왜라는 생각을 해 보라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내 눈 앞에 벌어지는 현상을 받아들이지 말고 왜라는 질문으로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라고 한다. 난 그렇게 읽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을 읽고 좀 반대적인 생각을 해 보려 한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고 자신의 분야에서는 일가를 이룬 분들이니 무조건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왜'라고 의문을 갖는다. 전체적으로 크게 인문쪽 분들과 과학쪽 분들로 나눠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연사부터 해당 분야에서만 유명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몇 사람만 반대 생각이나 다른 의견을 한 번 해 보려고 한다. 전적으로 훌륭한 이야기로 채워졌다는 전제조건은 있다.


첫번째 주자인 박웅현은 아무 생각없이 돈만 쫓아간다고 비판한다. 내 생각을 글쎄다. 정말로 돈을 쫓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세상을 알기 위한 노력을 하는지 모른다. 돈을 번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노력해야 하고 끊임없이 시대를 쫓아가야 한다. 내 주변에 단 한 명도 게으르게 사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남들이 집에서 쉬려고 할 때 시간을 쪼개 강의를 듣는다. 집에서 TV를 보지 않고 그 시간에 책을 읽고 관련 연구와 조사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대다수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아무 생각없다고 비판할 수 업다. 오히려 돈을 쫓지 않고 그러고 있으니 돈이 오지 않는다고 비판해야 한다. 쉽게 생각해서 남의 돈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정말로 몰라 하는 소리일까. 물신에 빠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자신의 욕망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책에도 욕망에 대해서 나오지만. 여하튼, 돈에 치여 사는  사람보다 돈을 쫓는 사람들이 더 생각도 많이 하고 왜??를 많이 고민하고 질문한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이런 표현을 한다. 성공할수록 감정의 노예가 된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욕구를 참고 나중으로 미루다가 분노 조절 장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이 아닐까. 아마도 TV를 전혀 보지 않으실테니 그럴리는 없고. 성공한다는 것은 자기 절제를 잘 했다는 의미다. 우리는 늘 성공한 사람은 삐뚫어지게 본다. 아마도 대다수 사람들에게 그렇게 설명을 해야 더 좋아하는 사회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한다. 오히려 한국사회는 성공한 사람을 존경하고 제대로 칭찬하며 인정하지 않는 문화가 문제라고 본다. 이런 문화가 있다보니 성공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때도 분위기상 욕을 먹으니 나서지 않는다.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더 좋다. 한국사회가 특히나 영웅이 없는 사회가 된 것은 이렇게 잘못된 문화를 퍼뜨리는 것이 더 책임이 있지 않을까 한다. 잘못한 것은 단호히 단죄해야겠지만 성공한 사람을 깎아 내려 좋은 것이 무엇일까. 성공한 사람은 분노 조절을 잘 했기에 그 자리에 있었다고 본다. 사회면에 나오는 몇몇 사람들때문에 우리 주변에 근면성실하게 살아가며 대다수의 성공한 사람까지 도매로 욕하진 말자.

인류학자인 조한혜정은 현재를 탈근대 위험사회, 피로사회로 규정한다. 개인적으로 이분의 글이나 인터뷰를 보면 대부분 우울하다. 인류학자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보면 안 되는 것일까. 어쩌면 싫은 소리를 할 인터뷰 대상자가 없다보니 주로 선택되어 그럴 수도 있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최고의 전성기는 1990년대이다. 이 부분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비슷하다. 이 당시가 한국은 다양성은 가장 높았고 그동안 억눌렸던 많은 것들이 쏟아졌던 시대다. 개인적으로 누군가 90년대를 제대로 분석해서 알려줬으면 한다. 조한혜정은 케인스 시대가 국가에 의한 부의 재분배와 생산이 이뤄져 좋았다고 하지만 그 당시는 대공항과 2차 세계대전기간과 겹친다. 이를 따져본다면 좀 어패가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노력했어야 할 시대였다. 쉬운 책을 읽으라고 하고 추천하는 책도 내 입장에서는 어려운 책들이었다. 지식의 저주 아닐까 했다.


하다보니 경제와 과학쪽 분들이 아닌 인문쪽을 이야기한 분들만 반론을 폈다. 전적으로 전체 문구가 아닌 특정 문구가 따로 트집을 잡았다는 비난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책을 읽다보면 인문쪽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약간 불만은 책이나 지식을 너무 편협하게 읽고 쌓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섭취하는 것은 아닐까. 경제도 과학도 골고루 읽으면서 다양성을 좀 채웠으면 한다. 특히나 경제나 과학쪽은 많은 부분에서 인문이 채워주지 못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준다.


인문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절름발이가 된다. 인문이 최고라고 하면서 인문을 강조하고 인문이 배워 최고가 된다는 주장에 경도된 사람들에게는 이게 왠 헛소리인가 하겠지만 말이다. 인문만 읽으며 더 편협한 경우가 많다. 인문은 인간에 대해 알려주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도 많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와 과거로부터 내려온 철학이 있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인간에 대해 더 다양한 접근방법이 있다는 것을 다양한 인문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발견하고 있다.


경제같은 경우에도 단순히 숫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삶이 왜 그러는지 경제적으로 풀어내며 인문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현재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단순히 보수와 진보로 봐도 안 된다. 차라리 인문보다 경제로 바라보고 들여다보는 인간이 더욱 인간에 대한 탐구가 제대로 되는 경우도 많다. 인간이 민낯이 그대로 특정 경제상황에서 들어난다. 자신의 위치와 처지와 상황에 따라 각자 선택을 할 때 그에 따른 인간을 알게 되기도 한다.


평소와 달리 왜라는 질문을 갖고 왜라는 질문을 해 봤다. 누군가 한 이야기를 무조건 받아들이고 맞다고 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보기도 하고 다른 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어차피 세상은 내가 살아가고 내가 선택하고 책임진다. 이를 위해 다른 생각이 있으면 밝히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가 건전하다. 우리는 토론에 약하다. 토론은 누가 승리자가 되는 싸움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며 함께 합의할 수 있는 것은 합의하며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은 받아들이며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내가 일방적으로 저자들의 생각에 난도질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게 리뷰의 한계다. 


소심하니 끝을 맺으면서 말하면. <생각수업>이라는 제목처럼 다양한 생각을 내가 할 수 있었다면 좋은 책이다. 책을 읽고 받아들이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반론을 펴기도 한다. 그런 책은 좋은 책이다. 어떤 생각이든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주는 책은 좋은 책이고 좋은 저자라 할 수 있다. 간혹, 너무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생각이 아닌 인상을 찌뿌리는 책이나 저자가 아니면. 어차피, 나도 누군가에게 내 책이 마구 씹히고 난도질당한다. 그렇게 성장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생각을 밝혀야 성장한다. 그렇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더 다양한 지식을 쌓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438139703

http://blog.naver.com/ljb1202/220118580306

http://blog.naver.com/ljb1202/20526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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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배신
마크 쉔 & 크리스틴 로버그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현대인은 그 어느때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살고 있다. 실질적으로 생존을 위한 노력을 과거보다 덜 해도 된다. 과거에는 생존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 있어 생존이 가능하다. 과거보다 덜 노력해도 되지만 인간은 과거에는 없던 다양한 문제들이 생겼다. 현대인에게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비만을 보더라도 현대에 들어와 생겼다. 스트레스로 인한 심적고통을 겪는 사람도 많아졌다.


과거와 달리 현대인은 너무 편안 삶을 산다. 하루종일 집에 머물러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온갖 볼거리가 가득 넘친다. 하고 싶은 것도 얼마든지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과거 사람들은 집에서 소일거리 없이 정말 시간을 때운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런데도 현대인이 오히려 더욱 지루해하고 심심해한다. 잠시도 무엇을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불편하다고 느낀다. 멍하니 있는 것 자체도 못견뎌 할 정도로.


이처럼 우리 생활은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안해지고 있는데 우리는 점점 더 편안하지 않다고 여긴다. 공항장애와 같이 과거에는 다소 신경쓰지도 않았던 정신적인 질병이 현대인을 괴룁힌다. 이런 이유가 무엇인지 <편안함의 배신>을 알려준다. 더욱 편안해지고 편리해진 세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은 왜 이토록 힘들게 되었을까. 너무 잘 먹어 비만이 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정신병에 걸린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질병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인간은 진화관점에서 인간은 생존과 종족번식이라는 두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이 책은 생존번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전부 인간의 생존번식때문이라고 말한다. 비만 이되는 사람은 바로 생존본능이다. 이미 이 내용은 진화관점에서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인간은 원래 먹고 싶은대로 먹을 수 있지 않았다. 먹을 것이 부족했다. 지금처럼 먹고 싶을 때 먹고 배고프지 않아도 먹을 수 있었던 시절은 얼마 되지 않는다.


굶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고 매 끼니마다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며칠 동안 한끼도 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 늘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음식은 무조건 채워 넣어야 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있을 때 뱃속에 넣어 에너지를 충전해야했다. 여전히 음식이 풍부해진 지금도 인간의 본능은 먹을 것을 마구 먹어야 채워진다. 생존이란 내가 살아야하는 본능이다. 이런 생존본능은 과거부터 인간에게 체득된 상태다.

굳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먹으면서 생존하려 노력했던 본능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런 본능은 현대에 들어와서 쓸모없는 본능이지만 인간을 지배할 때가 온다. 이럴 때 인간이 굴복하면 비만이 되거나 공항장애가 오는 등으로 우리를 습격한다.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편안함은 오히려 인간으로 하여금 새로운 불편함을 선물한다. 진정한 건강과 행복은 역경과 도전에도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능력이다.


이것은 습관이 문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습관에 따라 불편함이 배가 되며 편안함을 추구한 댓가를 치룬다.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습관이 조건화된다. 트라우마가 그렇다. 과거에 경험했던 사건이 나를 지배한다. 그런 일이 반드시 똑같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데도 우리는 생존을 위해 피하려 한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며 과거에는 병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정신병이 생긴다. 엘렙베이터에 갇혀있던 경험으로 폐쇄공포증을 겪게 된다. 


평소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 레드썬이 되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정신작용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불편 그 자체가 아니라 불편을 관리하고 이로 인해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다. 배가 고파 먹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어 먹는다. 배가 고플 수 있다. 오래도록. 그런데도 우리는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참지 못하고 먹는다. 이런 패턴이 쌓이고 쌓이면 점점 위가 늘어나며 더 많이 먹어도 여전히 배 고픈 상태가 지속되며 비만이 된다. 배가 고픈 불편함을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스스로 불편을 관리해야 한다. 불편함을 받아들이며 관리하지 않고 피하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면 스스로 나약해지며 온갖 질병과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 빠진다. 편안한 상태가 자연스럽게 우리가 지극히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니라 불편한 상태가 지극히 올바른 상태다. 배가 고픈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상태다. 인간에게는. 이럴 때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불편함이 아닌 배가 부른 편안한 상태만 추구하니 온갖 문제가 생긴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은 흥미로웠고 수긍은 하지만 내용이 초반에 나온 것으로 전부다. 그 덕분에 읽는데 무척 오래 걸렸고 힘들었다. 꾸역 꾸역 읽기는 했는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인간이 벌써 현재 상태로 몇 천년을 살고 있는데 여전히 변역계의 지배를 받으며 영향하에 있다는 사실은 다소 의아하다. 행동경제학을 비롯해서 많은 실험과 조사결과 그렇다고 하지만. 나도 최근에 너무 편안함을 추구했는지 다소 살이 쪘다. 불편함이 당연한 것이고 배고픈상태가 맞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불편함을 조금 더 추구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반 3분의 1까지만 읽어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불편함을 받아들이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049751759

http://blog.naver.com/ljb1202/188946972

http://blog.naver.com/ljb1202/220447527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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