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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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을 읽어봐도 공통적으로 자본주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이론적인 토대가 출발했다고 알려준다. 특히 이기적인 마음에서 출발해서 모든 사람들이 잘 살게 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알려준다. 정작 그 개념은 <국부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 딱 한 대목에서 빵집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국부론>을 읽지 않았지만 - 나처럼 원전을 읽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 - <국부론>이 어떤 내용인지 알지도 못한다.


딱 하나의 개념인 이기적인 마음만 안다. 실제로 당시에 지금처럼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있던 것이 아니고 철학개념이었다. 대부분 철학에서 출발한다. 수학도 과학도 그렇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한 시대가 아니라 생각만으로 떠들었다. 직접 실험하거나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자본주의도 시간이 지나 개념이 체계화되고 사람들이 인지하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애덤 스미스도 분명히 철학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그 안에 향후 인류가 나아갈 길이 포함되어 자본주의 이야기에 반드시 포함되었다.


애덤스미스는 정작 <국부론>보다는 <도덕감정론>을 더욱 공들였다. 몇 번에 걸쳐 고쳐 썼다. <국부론>보다 먼저 나왔고 마지막까지 고쳐 다시 출판하것도 <도덕감정론>이었다. 애덤스미스는 관세업무도 보고 귀족 자제의 과외도 하면서 책을 집필했다.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금욕적인 삶도 살았다. 이 책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의 저자인 러셀 로버츠는 우리로 치면 팟캐스트를 운영하다 우연히 <도덕감정론>을 방송에서 하기로 했다.


구입만 하고 볼 생각도 없던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소 힘들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그렇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책 내용에 빠지며 이토록 좋은 책이 제목만 알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 직접 쉽게 푼 내용으로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직접 읽어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수는 없다. 이 책은 그래도 애덤 스미스의 원작뿐만 아니라 저자의 실례까지 함께 들면서 서술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책 서두에 나온 개념은 이런 것이다. 지구 어딘가에서 지진으로 수 많은 사람이 사상되었다. 나는 현재 업무로 정신이 없다. 당장 내일까지 마쳐야 한다. 동료가 나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잠시 기사를 읽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만 아무런 감정없이 다시 업무에 집중한다. 집에 와서도 잠시 배우자와 그 이야기를 나누지만 금방 잊고 잠든다. 아이들이 축구 시합을 하는데 업무로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배우자가 시간이 되어 가기로 했다. 사실 내 마음은 온통 축구 시합에 가지 못하는 것에 더 신경썼다.

이 사람의 생각은 잘 못 된것일까. 지금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에 아무런 동요도 없고 사소한 일에 더 신경쓰는 현실이. 누구다 다 세상의 중심은 나다. 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기뻐한다.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보다 내가 칼에 손가락을 벤 사실이 나에게는 심각하다. 이처럼 남보다 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을 '나의 철칙'이라 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신의 철칙대로 산다. 


이 말은 남을 바라볼 때 내 입장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내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듯이 그 사람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 내가 했으니 그 사람도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철저하게 개인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다. 돈과 명성만으로 사람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 보다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야만 행복하다.


워렌 버핏의 아들인 피터 버핏은 1,000억 원을 포기했다. 그는 음악가로 살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그는 음악가로 큰 성공은 아니여도 성공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먹고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단순히 돈만 보면 1,000억을 포기한 그는 바보같은 결정이었다. 공짜로 부모에게 받는 금액이었다. 반면 음악가로 삶은 성공여부가 불투명했다. 이제 그는 자서전에 썼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돈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했고 성공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지금 나는 해외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공연 스케쥴이 있다. 취소하느냐 공연을 하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내 결정이다. 이럴 때 고인도 그걸 원하다고 말하며 공연을 진행하거나 취소한다. 이러며 사람들은 서로 오해가 생긴다. 그가 장례식에 오는 것을 고인이 원했을 것이라며 식구들은 원망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의견을 묻고 조율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애덤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 말하는 책이다. 인간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고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려준다. 원저는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지만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은 아주 쉽게 풀어주고 있다. 다양한 실례까지 들어가며 알려주고 있어 이해도 잘 된다. 혹시 내가 이렇게 쓴 것도 내 철칙만으로 착각하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랑받아야 하는데, 이러면 원망 받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작 <도덕감정론>은 안 읽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애덤 스미스 책을 이렇게라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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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인성인문학 - 문학 역사 철학에서 사람다움의 길을 찾다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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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자체에 직접적으로 인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인문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보면 된다. 인문책은 인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다. 인문이란 결국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은 전부 인문책이다. 흔히 문사철을 인문학이라 부른다. 문학, 역사, 철학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과거의 잣대다. 여전히 문학, 역사, 철학은 중요하다. 인간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잣대 중 하나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문사철이 그저 하나의 요소일뿐이다. 과거에 문사철이 중요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그것뿐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학도 실제로 따지고 들어가보면 근래 몇 백년 전에 겨우 사람들에게 읽히기 시작한 책이다. 그 전에는 철학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역사를 논하거나 집필한 사람들의 책이 남아 읽으며 과거로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했다.


이제는 문사철뿐만 아니라 중요한 부분은 더욱 많아졌다. 실제로 문사철보다 생물학, 진화심리학, 정치경제학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복잡한 인간 세상에서 과거에 알던 것과 다른 것을 알려주는 많은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철학과 문학과 역사가 알려주지 못했던 것을 다른 분야에서 알려준다. 해결되지 못하고 미완이었던 논제들도 이들 분야가 알려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인문을 공부한다면서 문사철만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어쩌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한 발악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돌 맞겠지만. 사실, 그렇게라도 공부하면 나쁠 것은 없다. 문사철이든 생물학이든 기타 다른 영역이든 그 모든 것들의 대부분을 우리는 독서로 배운다. 멀티미디어가 발달하며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아졌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 부분은 더이상 변하지 않을 듯 하다. 독서만큼 심층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도구는 없다.


더 쉽고 편하게 배우며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분야가 많이 나오겠지만 -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것만큼 좋은 도구도 없다 - 독서는 스스로 읽으며 시간조절하며 되새김질하고 사색할 수 있는 분야가 없다. 문사철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독서는 으뜸이다. 단순히 인문학만 요구하고 다그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가장 큰 이유다. 과거부터 내려오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문사철은 그저 하나일 뿐이다.

인문을 배우면 대체적으로 인성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인문이 훌륭하다고 인성마저도 훌륭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 올라갈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악당들도 어지간히 평범한 일반인보다 훨씬 더 인문적인 소양은 풍부하고 훌륭했다. 고로 인문과 인성을 동일시하는 것을 난 잘못되었다고 본다. 분명히 인문에서 인간에 대해 알려주며 존엄성을 깨닫고 내 자존감이 올라가며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인성을 딲을 수 있겠지만.


여러 책에 시카고 100권 플랜에 대해 말한다. 인문 책을 읽으면 어김없이 나온다. <인성 인문학>에서도 시카고 대학이 삼류(??)대학이었지만 문사철과 선정된 100권을 졸업할 때까지 다 읽지 못하면 졸업하지 못하게 한 후에 시카고 대학은 노벨상을 수시명씩 배출할 만큼 뛰어난 성취를 보여줬다는걸 알려준다. 늘 드는 의문은 이것들이 얼마나 인과관계가 명확한지 상관관계가 높은 것인지에 대해 판단이 안 선다. 정말로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나 시카고 대학 졸업자중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자신이 이렇게 성장한 그 비결에는 100권 플랜이 숨어있다고 했는지 궁금했다.


아직까지 읽은 책에서는 이 부분애 대해 속시원하게 밝혀준 책은 없다. 그저 시카고 대학이 100권 플랜후 노벨상 받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고 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인문을 바라보는 관점마저도 동기부여식의 자기계발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되면 논점이 어긋난 것이 아닐까도 한다. 인문을 배우는 이유가 성공하기 위한 방편인가.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이 그렇다.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해 주지만 기승전 성공이다. 


<인성 인문학>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처음에 인문학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으로 철학, 역사, 문학으로 어떤 점이 중요한지 알려주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설명한다. 다음으로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점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인문을 통해 우리가 앎을 삶으로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방법을 설명한다. 청소년에게 하는 말인데 내가 좀 수준이 낮아 그런지 몰라도 어려운 것이 아닐까했다. 내가 청소년을 너무 낮게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청소년들이 인문에 대해 결코 무지하건 모르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모든 것이 전부 인문이다. 국어에서 온갖 문학을 배운다. 세계사와 국사로 역사를 배우고 도덕과 수학에는 사실 철학이 숨어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모든 것이 전부 인문이다. 인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머리에 쑤셔 넣을 암기로 배우지만 과거 동양에서는 다 그런 식으로 처음에 학습했다. 그런 후에 각자 사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동양의 방법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학습체계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여러 인문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논어, 아리스토텔리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사마천의 <사기>, <이솝우화>,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이 책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 책들은 현대인의 사상체계를 구성하는 요소중 하나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총합이다. 인문은 그렇게 우리 옆에 항상 언제나 있었고 영향을 미쳤다. 제목은 청소년을 위한 것이라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인성 인문학>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문사철을 직접 읽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 조금씩 친해지는 것도 좋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118580306

http://blog.naver.com/ljb1202/160479087

http://blog.naver.com/ljb1202/22004975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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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 천재 동양 철학자들의 생각의 향연을 듣다
이중텐 지음, 이지연 옮김 / 보아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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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에서 공자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 중에서도 사실 유독 한국이 더욱 공자가 중요하다. 다양한 사상체계가 난립하고 유입되며 여러 사상이 혼재(??)되어 있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 한국은 공자의 가르침을 거의 중심사상으로 오랫동안 다양한 체계가 권장되었다. 오죽하면 종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교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다. 중국에서 뒤늦게 자신들보다 더 유교적 가치를 지키는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소리도 있을 정도다.


중국 사람이니 중국인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중톈은 솔직히 처음 서점에서 그 이름을 접했을 때 우리나라 교수인줄 알았다. 중국인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고 상당히 많은 책마저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중국인이 저술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편견이라고 하면 편견인데 책을 읽어보면 음모론을 이야기하건 중화사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엄청난 문화와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답지 않게 수준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주변에 책을 좀 읽는다는 분들도 비슷한 의견이라 중국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중텐같은 경우에 이번에 처음 접하는데 중국에서 갑부 47위에 위치한다고 하는데 기업인이 아닌 교수가 책을 출판하고 강연만으로 버는 금액이 상상초월이라 본다. 이중텐이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제외하면 책 내용은 딱히 더 대단할 것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자는 이미 수많은 책에서 다루고 언급되며 어느 정도 모르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공자의 논어 등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어도 다양한 책으로 공자의 사상을 접했고 공자일대기도 읽어 봤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은 인물이다. 공자는 굳이 이야기하자면 가진자를 위한 사상체계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시대상을 볼 때 지극히 자연스럽다. 계속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이상적이라 당대에는 큰 환영을 받지 못했지만 덕분에 두고 두고 사상이 후대에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제자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본다. 대부분 종교위치에 있는 사상가들이 그렇다.


<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는 공자를 중심으로 중국 여러 사상가를 비교하며 알려주는 책이다. 처음에 공자에 대해 알려준 후 백가쟁명에 따라 한 명씩 사상가를 불러낸다. 같은 문화권에 어릴 때부터 알게모르게 주워들은 풍월이 있어 새롭거나 생소하지 않다. 본문 해석이 다소 애매한 부분을 이중톈이 나름 해석하는데 그 부분은 큰 흐름에서 딱히 벗어나지 않기에 읽는데 어렵거나 불편함은 없다.

배우는데 일정한 스승이 없어야 비로소 대사라고 할 수 있다.

일정한 스승이 없어야 다양한 것을 흡수하고 받아들이며 스스로 일가를 이루어 '대사(대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의 의천도룡기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장무기가 위기 순간에 장삼풍에게 태극권을 배운다. 한 차례 시전한 후 장무기에게 얼마나 기억하느냐고 묻는다. 거의 전부 기억한다고 답변을 하자 다시 시전을 한 후 얼마나 기억하느냐가 묻는다. 몇 번을 그렇게 장무기에게 물어본 후 전부 다 잊었다고 한 후에 비로소 겨루기를 수락한다. 급작스럽게 배운 기술로 무공을 펼치다 자신도 모르게 기존에 몸에 익은 기술이 나오면 오히려 위험하기때문에 한 행동이다.


모든 것을 잊었다는 것은 새롭게 배운 내용이 자신이 이미 익혀놓은 기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뜻이다. 특정 정파에 소속되어 있는 무술가들은 자신의 류파에 자유로울 수 없어 한계에 갇히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특정 정파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 큰 위인이 되는 것이 무협지에서 많이 나온다. 누군가의 파냐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포지션마저 정해져 운신의 폭이 적어지기도 한다. 


경제공부를 하고 다양한 공부를 하다보면 여러 파로 나눠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정 파가 된 사람은 죽었다 깨워나도 스승에게 사사받은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파에서 거두가 되어 일가견을 이루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람에게는 실전적인 면이 좀 더 강하다보니 다양한 사상을 접하고 다방면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중심을 잡고 그때마다 써 먹은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무슨 무슨 파로 규정당하는 것 자체가 나는 싫다. 



세 사람이 길을 갈 때 그중에 반드시 나에게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공자가 한 수많은 어록(?)중에 가장 내 기억에 오래 남는 둘 중에 하나다. 또 하나는 아마도 '오늘 새로운 것을 배웠으니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이야기다. 누구에게도 배울 것은 있다는 뜻인 세 사람이 길을 가면 한 명은 반드시 스승은 있다는 이야기는 갈수록 참 힘들어진다. 나이를 먹으며 책을 읽고 지식이 쌓일수록 교만한 마음이 싹을 핀다. 그저 내가 그보다 특정 분야에서 좀 더 많이 알고 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우월한 감정을 갖게 된다.


실제로 그가 하는 분야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뇌충이 되어버리면서 내가 알고 있는 분야에서 그가 모른다고 낮게 보는 것은 아주 꼴보기 싫은 모습이다. 늘 이런 교만을 조심해야 하며 반드시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배울 것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 갈수록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이 아주 약간 있다는 것이 노출되어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올 때 그들이 갖고 있는 마음은 받아들여도 결코 내가 잘난 것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해야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인문학이 뜨면서 다양한 인문학과 관련되어 있는 책이 우후죽순처럼 나온다. 이 책도 그런 책중에 하나로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차라리 다이제스트식으로 이것 저것 짜집기하며 써 놓은 책보다는 이 책 <이중톈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처럼 공자에 대해 집중 탐구한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자는 이미 참 많이 알려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자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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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
헨리 뢰디거 외 지음, 김아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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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끌리는 책이 있다. 가뜩이나 읽어보고 싶었는데 믿을만한 사람들이 추천까지 한다면 반드시 읽는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 후회된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는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책 제목도 사실 유혹적이다.  공부를 못했다. 공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으니 안 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내가 주장해도 객관적인 숫자로 보면 못했다. 참 재미있게도 워낙 많은 책을 읽고 있으니 공부를 잘 했을 것이라는 착각들을 나에게 하니 이것도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분명히 학생 시절에 공부를 못했지만 성인이 되어 책을 통해 얻은 지식등이 쌓이면서 어느순간부터 사람들이 나에게 유식하다는 표현을 해도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똑똑하거나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최소한 상대방 이야기를 모를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고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듣고 지식적으로 치켜 세워주니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된다. 공부개념까지는 아니라도 책으로 지식을 쌓으며 실전에 접목하며 공부 방법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왕이면 더 많은 지식쌓는 방법을 알고 싶고 읽고 있는 책이 좀 더 머릿속에 남았으면 좋겠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읽는 책들을 더 잘 소화해서 이해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이런 부분이 공부와 연결이 되어 그동안 공부에 대해 꽤 많은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았다. 워낙 쉬운 시험들만 쳐서 그렇겠지만 신기하게도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후에 본 시험들은 전부 손쉽게 합격을 했다.  지금이야 시험 볼 일이 없고 몇몇 시험을 생각만 하고 있는 상태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식을 쌓는 것이 핵심이다. 지식을 쌓기만 하면 무의미하고 내것으로 체화해야한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힘들고 어렵다. 내 경우에는 그저 읽고 또 읽으며 조바심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쌓아갔다. 머리에 들어오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서서히 원하는 분야의 글을 집중적으로 읽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단계가 끝난 후에는 특정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지 않고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읽었다.


경매 책을 읽은 후에는 주식 책을 읽고 그 후에 다시 경매 책을 읽는 식이다. 이렇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리뷰를 썼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같은 분야 책을 반복적으로 읽으면 나도 모르게 새로운 책 내용이 지금 리뷰에 포함될 수 있을 듯 하여 - 책 읽자마자 곧장 리뷰를 쓴 후에 새로운 책을 읽으면 되겠지만 - 이런 방법을 나도 모르게 실천했다. 내가 한 방법은 대체적으로 책을 눈 앞에 놓고 생각나는 대로 전부 쓰는 것이었다. 떠오른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곁들여 썼다.

이렇게 리뷰를 썼을 뿐이었는데 다들 깜짝놀랐다. 어떻게 그렇게 내용을 기억해서 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책 내용을 전부 쓴 것도 아니고 책 내용중에 떠오른 몇몇만 썼을 뿐인데 말이다. 시간이 지나 책 내용이 어떤 것인지 기억에 꽤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워낙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이 내 생활기록부에 기억력이 좋다고 썼는데 지금도 여전히 왜 그런 멘트를 남겼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럴만한 일을 그 선생에게 한 기억이 없어서.


사소한 기억을 잘 하는 편이라 나를 만났던 사람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제법 많았다. 이런 일련의 개인사를 쓸데없이 오래도록 펼쳐내는 이유는 바로 책 내용에서 가장 하는 부분을 나도 모르게 실천하고 있었다. 물론 책 내용이 정답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다 인정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알려주는 공부 방법에 대해서 전적으로 지지한다. 내가 지금까지 잘못 실행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지금은 나도 모르게 하지 않고 있던 것도 있다.


책에서 나온 학습방법이 갑자기 어디서 뚝! 떨어진 방법은 아니다. 꽤 많은 부분이 이미 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있어 이미 다른 책을 통해 받아들이고 개념상 알고 있는 부분도 있어 이미 나 스스로 적용하고 있던 것도 있었다. 책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핵심 가치로 두고 있는 부분은 인출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학습방법은 죽어라고 앉아 읽고 또 읽으며 외울 정도로 머리속에 넣는 것이다. 이 공부 내용이 단기기억으로 끝나는 것이 문제였지만.


장기 기업으로 넘기기 위해서 하루 지나 다시 읽고 일주일 지나 다시 읽는 방법을 추천했다. 그 방법도 나쁜 편은 아니지만 그 보다는 인출이라는 방법을 써야 한다.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 대해 스스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좀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내가 리뷰를 썼던 방법이다. 그 다음으로 계속해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하지 말고 뒤 섞어한다. 내가 한 분야가 아닌 섞어가며 책을 읽었던 그 방법이다. 손 쉽게 배운 것은 손쉽게 잊지만 어렵게 배운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자신이 알고 있다며 무시하는 경우에 잘못이 생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꾸준히 노력하면 전문가 수준으로 도달할 수 있다.


책 자체는 공부 방법에 대한 백관 사전과도 같다. 그동안 공부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학습효과에 대해 조사를 했던 많은 책들에서는 의문을 가진적도 있고 스스로 고개를 갸우뚱 한적도 있는데 최소한 이 책은 읽으며 어떻게 해야 나한테 적용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책에서 그렇게 읽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또한, 내가 강의를 할 때 실행했던 것들을 책에서 읽으니 잘 했다는 안도도 있었다. 향후에 나 자신이 실천하고 내가 하는 강의에서 적용할 부분에 대해 좀 더 고민도 하게 되었다.


책의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시리즈로 다시 올리도록 한다는 말로 리뷰는 끝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간에는 살짝 지루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학습방법을 바꾸면 변화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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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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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저자와 강사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무겁지 않고 유쾌해서 좋다. 제일 싫은 게 무엇인가 있는 척하면서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이다. 특히 지식분야에서 이런 허세라고 해야할까, 아집이라고 해야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나마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 쉬운 이야기마저도 어렵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는 좀 짜증이 난다. 어쩌면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할때도 있다. 다양한 표현을 쓰는 사람에게 무슨 망발인가싶지만 쉬운 단어로 얼마든지 대체가능할텐데 도무지 요지부동이다. 이런 지식인들은 자신의 헤게모니가 빼앗길까봐 그런 듯 하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진짜 실력자다. 쉽게 이야기하면 식자들은 어딘지 깔본다. 이건 인문쪽의 지식인 뿐만 아니라 투자쪽도 그렇다. 어정쩡하게 배운 인간들이 꼭 쉽게 쓰면 깔 본다. 어려운 한자나 영어나 난무해야 책이 좋다고 한다. 자신의 실력은 알지도 못하면서. 워런버핏이 실제로 쓴 사업보고서를 해석한 글을 읽을 때 어려운 표현은 없다. 얼마나 잘 썼으면 사업보고서에 쓴 글이 좋은 글로 미국에서 상까지 받았겠는가.


그러면에서 김정운은 결코 쉬운 분야 이야기가 아닌데 그 분야의 문외한들도 어렵지 않게 웃으면서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가끔 갖고 있는 지식은 얕은데 그저 많이 웃기고 재미있어 환호받는 사람도 나오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곧 사라지는 걸 본다. 김정운 저자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던 것은 한참 방송에서 소비되고 인기가 정점(?)일 때 과감히 모든 것을 접고 일본으로 갔던 것이다. 그러기 정말 쉽지 않은데 그 선택으로 더욱 돋보였다.


그런 그가 들고 나온 개념이 <에디톨로지>다. 우리 말로 하면 '편집학'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단어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위해서.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쓰여 있어 세계적으로 통용될지는 의문스럽지만. 년초에 이 주제를 갖고 KBS에서 강연도 했는데 그때 보면서 내용이 좋다고 생각했다. 편집이란 창조다. 편집은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편집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융합이니 통섭이니 하는 개념들이 등장하며 창조를 대신하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은 편집이다. 제일 재미있게 읽는 책들 대부분이 편집 능력이 뛰어난 것들이다. 전혀 연관성도 없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켜 저자 자신이 하려는 주장으로 끌어들일 때 너무 재미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이 파급되며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결과들이 여러 곳에서 나올 때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동시대로 단일권이자 인접성이 늘어나 생기는 이런 흐름이 놀라울 정도다. 대부분 사람들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데 몇몇 사람들은 미리 캐치해서 이걸 하나로 묶어 세상에 내놓아 큰 환호를 받는다.


창조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에게 창조란 그런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은. 스티브 잡스는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선 보인 모든 것은 처음 출시한 것도 아니다. 기존에 다른 업체에서 이미 선보였던 제품이었다. 오죽하면 스티브 잡스가 당당하게 너희도 우리처럼 해 보라고 했을까. 이게 편집능력이다. 갈수록 편집능력이 중요하다. 여기 저기서 짜 맞추는 것은 의미없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식과 문화의 에디톨로지 , 관점과 장소의 에디톨로지, 마음과 심리학의 에디톨로지. 


여전히 방송이나 윗 사람들은 대학에서 물먹은 지식인을 원한다. 그래야 어딘지 뽐나고 내세우기도 좋다. 지식 검색, 위키피디아 등을 볼 때 지식은 특정 계층의 독점물이 아니다. 오히려 대학에 갇혀 있는 사람보다 훨씬 지식으로 꽉 차 있을뿐만 아니라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이 존재한다. 이들은 대학교수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을때도 있지만 조금은 부족해도 그보다 훨씬 더 폭넓은 지식으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알려준다. 그것도 쉽게 설명해 준다.


최근에 나오는 책을 봐도 그렇다. 대학교수가 펴낸 책은 잘 읽지 않게 된다. 고리타분하고 자신들의 용어로만 주구장창 설명한다. 도대체,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을 그렇게 쓴 이유를 알 수 없다. 차라리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독학으로 공부해서 일가를 이루고 쉽게 설명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블로그만 해도 그렇다. 몇 몇 블로그는 도대체 그들의 직업이 의심될 정도로 어지간한 전문가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데이터까지 보여주며 설명한다. 여전히 헤게모니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만의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지만 갖고 있는 것을 놓치기 싫은 발악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시간차를 두고 알려진다. (대부분 정책 등과 관련된 민감한 부분이라서)


책에서 편집을 위해 노트가 아닌 카드를 알려준다. 노트는 열심히 필기할 뿐이지만 카드는 섹션별로 카드에 적은 후에 카드에 적은 개념을 섞으면 한 편의 새로운 글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이 편집이다. 독일 대학에서 무엇을 알려주려 하기보다는 네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교수는 그저 그가 하려는 것을 차라리 지켜본다고 할까. 개념 자체가 우리와는 다르다. 얼마나 기존 개념을 새롭게 내 식으로 편집하느냐가 핵심이다. 나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에 있어 최근에 내가 벽에 막혀 있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 리뷰를 썼다. 상당히 다양한 분야 책을 읽고 썼다. 언젠가부터 무엇인가 책을 읽고 쓰는데 심심하고 계속 제 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다. 시간문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정말 재미있게 읽는 책들과 같은 편집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한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분야에서 한가지 주제를 뽑아 연결시키고 싶다는 욕망. 책을 읽고 이걸 로직화하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개념이다. 이게 결코 쉽지 않고 책을 그저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계속 정리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결코 쉽지 않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 벽을 넘을까 말까하는 단계가 아닐까 한다.


편집을 하기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뭘 알아야 편집이 가능하다. 자신을 알아야하는 것도 포함된다. 나만의 관점과 시선이 있어야 편집이 가능하다.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것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나만의 필터링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묶어 편집한다고 작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죽도 밥도 아닌 실패가 나온다. 그 중심을 이루는 개념을 갖고 다양하게 산개해있는 것들을 모아 편집할 때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편집이 쉽지 않으니 짜집기를 해도 칭찬과 욕을 받는 사람이 구분된다.


말랑 말랑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책을 좋아한다. 내용이 결코 쉽지 않지만 이걸 재미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김정운의 최대 장점이라 본다. 그만큼 생각했고 노력했다는 뜻이다. 책에 나온 <에디톨로지> 개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제부터 내가 하려고, 가려고 하는 지점이 그렇다. 특정 학문의 박사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지만 나만의 스펙트럼으로 여러가지를 묶어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 내 화두다. 머리속에 여러가지 펼쳐져 있지만 이걸 하나로 묶어 기획하고 이합집산을 통해 색다른 개념을 쓰는 걸 언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오는 현재의 커다란 벽을 넘어 다음 벽을 만나야 할텐데.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김정운이 싫다면 읽지 않을 수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에디톨로지를 읽는 맛도 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64360843  남자의 물건


http://blog.naver.com/ljb1202/159405864  노는만큼 성공한다


http://blog.naver.com/ljb1202/220337562152  행복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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