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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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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가 쓴 SF 소설을 읽는건 흔한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제법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SF소설은 대부분 외국 소설이었다. 한국이 쓴 SF소설을 읽은 기억은 없다. 뭔가 SF소설은 거창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설을 쓰는 작가가 해당 분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한국에서 그동안 과학은 실용적이고 실전적인 분야가 발달했다. 기초적인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이유는 돈이 그다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노벨 과학 분야가 없는 이유로 안다. 관련 없다고 할 수 없는 건 대부분 SF소설은 지금이 아닌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해야 한다. 우리가 놀라는 건 몇 십년 전에 SF소설에서 그렸던 미래가 현재 하나씩 벌어진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대단하다고 했던 기술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쓴다. 예를 들어 터치 스크린은 당시에만 해도 저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매일같이 스마트폰을 쓰는 우리에게 터치 스크린은 일상이다.

<지구 끝의 온실>은 SF소설이다. 아무래도 내가 편견이 심했던 듯하다. 무조건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우주선이나 다른 행성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했다. 소설에 외계인도 나오질 않는다. 지구에서 벌어진 일이 배경이다. 엄청나게 대단한 기술 발전을 한 듯하지도 않다. 드론이 나오거나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오긴 해도 이미 지금도 볼 수 있다. 기술 발달이 크진 않지만 소설에 나오는 휴머노이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의 배경이 그리 멀지도 않다.

주요 배경이 2050년대에서 2060년대다. 과거 1990년에는 2000년대가 들어가면 엄청 미래로 생각했다. 이제 20년대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50대는 멀지도 않다. 30년 정도 남았다.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대체적으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로 나뉜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일로 인해 지구에게 큰 위기가 닥쳤는지 모른다. 그저 더스트라는 중요한 개념이 나온다. 더스트로 인해 지구가 멸망 직전까지 가면서 인류는 위기에 처한다.

그런 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이다. 더스트가 지구를 뒤덮으며 인류는 생존하기 힘들어진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건 공기다. 공기가 변하면 어떤 인간도 살아남을 수 없다. 다음으로 물이다. 끝으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음식이다. 이런 것들은 어느 하나가 떨어진 게 아닌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공기는 핵심 중 핵심이다. 더스트로 인해 인류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그나마 내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책이 나오건 21년이다. 코로나 기간이지만 책은 그 이전에 썼을텐데 덕분에 이해도가 올라간다.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져도 다행히도 누군가는 내성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다. 그 외에는 특정 공간에서 머물며 차단되어 살아갈 수 있다. 해당 공간을 벗어나려면 위험해진다. 이런 세상에서 그나마 더스트가 다소 약해지며 사람들은 특정 공간을 벗어난다. 해당 공간은 힘있는 자들이 기득권을 근거로 장악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소설은 SF라고 하기는 미래라는 사실이다. 그 외는 식물 등의 소재가 나와 관련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읽는데 전혀 문제가 되진 않는다. 크게 두가지가 소설에서 나온다. 하나는 어떤 곳이든 사람이 모여살게 되면 동일한 현상이 벌어진다. 이상향은 절대로 없다. 사람들은 각자 판단하고 자신이 옳다는 걸 행동한다. 어떤 게 맞는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기에 정답은 없다. 그저 시간이 지나야만 누가 더 올바른 판단과 결정으로 행동했는지 알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작가인 김초엽에게 중요한 식물이다. 우리는 식물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식물만큼 지구에서 흔한게 없다. 어떤 생물보다 더 흔한게 식물이다. 과거에는 식물을 잘못 먹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먹으며 안전해졌다. 잡초만 하더라도 어떤 곳에서든 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숨을 쉬고 살 수 있는 배경에도 식물이 있다. 이처럼 흔한 식물이 인간의 적이 된다면 그보다 무서운 일은 없지만 우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은 어느 하나 인간에게 공격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바로 휴머노이드다. 더스트라는 절대적으로 위험한 식물로 위험에 처한다. 오로지 식물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새로운 식물 종을 개발한다. 소설에는 인류가 더스트를 정복했다고 나온다. 그 후에 모두 평화로운 새로운 세상을 살아간다.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를 추적하는 전개다. 올해의 책에도 선정된 책이던데 역시나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단락 구분이 없어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리에게 사소한 소중한 걸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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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 인간을 닮은 기계, 공존의 시작
김상균 지음 / 베가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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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아주 먼 미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SF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터미네이터와 같은 로봇이 있지만 먼 미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해당 영화에서 나온 배경이 지난 경우도 있다. 생각보다 늦다는 느낌도 있다. 이미 실현 된 것도 분명히 있다. 개인에게 로봇은 아직은 좀 멀게 느껴지지만 산업생산 시설에서는 다르다. 이미 많은 곳에서 로봇을 쓰고 있다. 가깝게는 커피를 만드는 로봇도 있다. 우리가 로봇이라고 하면 인간을 닮은 걸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 공장에서 쓰고 있는 로봇은 인간의 모습 중에 팔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그러니 아직은 명확하게 로봇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팔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마저도 철저하게 인간의 관점이다. 인간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형태를 닮아야 친숙함을 느낀다. 인간을 닮지 않은 형태를 거북하게 여긴다. 그러니 로봇도 인간같은 모습을 한 형태로 발전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로봇이라고 나온 건 대부분 인간이 연기한다. 인간처럼 생기지 않으면 무서움마저도 느낀다.


인간처럼 생겼기에 친근함을 느끼지만 그들이 인간에게 적대시 되었을 때 더욱 무서움을 느낀다. 대부분 작품에서는 이 점을 논한다. 철학적으로 들어갔을 때 로봇을 인간으로 볼 것이냐까지 간다. 이제는 로봇이라는 표현보다는 휴머노이드라고 한다. 인간을 닮았으니 맞다. 이 책인 <휴머노이드>에서 그 점을 소개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얼마든지 복사가 가능하다. 대부분 로봇 작품에는 나오질 않는 개념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작품에서는 개별 로봇마다 각자 인식하고 경험이 쌓여있다. 이건 인간에게 해당한다. 로봇에게는 그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메모리에 쌓여 있는 데이터를 로봇은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우리가 본 물체가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저 해당 물체에 있는 뇌에 해당하는 메모리를 교체하면 된다. 어제까지 내가 알고 있는 건 이제 1도 떠오르지 않는다. 반대로 내가 알고 있는 로봇에게 추가로 다른 데이터를 쌓으면 된다.




이런 데이터를 쌓으면 인간보다 훨씬 똑똑한 존재가 나올 수 있다. 우리 앞에 보는 로봇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아직까지는 이 정도까지 기술이 발전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모든 움직이는 건 에너지가 필요하다. 무한한 에너지는 없다. 끊임없이 뭔가를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로봇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직 이 부분도 해결되지 않았다. 더구나 뇌에 해당 하는 메모리도 무한정 늘릴 수 없을 정도로 한계가 명확한 상황이다.


생각보다 갈 길이 멀지만 금방 금방 발전하는 분야다. 무엇보다 이전과 달라진 건 바로 AI다. 이전 로봇이 단순 행동을 할 뿐이었다. 특정 분야에서만 로봇을 쓴 이유기도 하다. 그러던 로봇이 이제는 AI와 결부되면서 인간에 가깝게 되었다. AI는 현재 몸이 없지만 인간과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휴머노이드라 불리며 AI가 결합된 로봇은 인간과 차이를 느끼기 힘들게 되었다. 이미 하루종일 AI와 대화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약력을 보고 이상했다. 공학자나 로봇 관련 전문가가 아니었다. 인지 과학 박사였다. 그러다보니 이 책도 기술적인 부분보다 인지적인 부분이 더 흥미롭긴 했다. 너무 인간답게 생긴 로봇을 떠올려 그렇지 이미 사회 곳곳에 로봇은 활약하고 있다. 인간을 대체한 곳도 많다. 식당에서 과거와 달리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 주고 수거해 간다. 아쉽게도 한국은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보다 뒤쳐진 걸로 안다. 중국은 한국보다 더 실생활에서 로봇이 활약하는 영상을 봤다.


아직은 힘들지만 몇 년 내에 가구마다 로봇을 쓰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핸드폰만큼 이용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배터리 부분 등에 대한 해결도 풀어야 한다. 진짜로 디스토피아처럼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까. 최소한 인간과 동등한 위치까지 올 수도 있을 듯하다. 인간보다 지능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감정 등에 대해서는 계속 논란이 생길 듯하다. 아직까지 개인에게 볼거리에 가까운 휴머노이드가 우리 실생활에 온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 지 궁금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 기업 소개가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휴머노이드는 이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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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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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는 몰랐을 때는 완전히 기피 분야였다. 뭔지도 모르고 이해하기도 힘들고 내 삶과 딱히 연관성도 없고. 이걸 모른다고 살아가는 데 딱히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재미있게도 그런 물리인데도 어느 순간 관심이 갔다. 이걸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지적 탐구로 받아들여 그런가. 독서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물리책까지 읽게 되었다. 여러 분야에 대해 관심갖고 읽다보니 그때마다 물리 분야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흥미롭게도 물리가 철학과도 연결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류 기원과 존재에 대한 생각까지도 이어졌다. 물리는 과학인데도 이렇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큰 마음을 먹고 물리 책을 읽었다. 역시나 막상 읽으니 만만치 않았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이 훨씬 많았다. 계산이나 수식같은 건 물리에서 필수이긴 해도 설명하는 저자도 넘어가려한다. 대체적으로 논문이 아닌 일반 서적에 그런 식으로 설명하면 아무도 읽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런 건 나도 읽으면서 대강 넘어간다.

여러 권을 읽으니 물리가 우죽까지 확장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주로 나가면 저절로 인간에 대한 탐구가 또 들어간다. 우주에는 인간만이 있을까하는 철학적인 주제다. 이게 철학적인 주제인데 또 과학으로 증명하거나 발견해야 하는 분야가 된다. 이 책인 <제네시스>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거의 마지막에 다룬다. 또 다른 존재가 있을 것인지 지난 30년 정도 논란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는 않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와 같은 건 아주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도 있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그런 행성을 발견하지 못한 듯하다. 책에서 읽은 목성 역할은 참으로 신기했다.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건 천운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이 있고, 달이 존재해서 지구에 생명체가 살아간다. 태양이 결국 폭발할 것이라고 하는데 몇 십억광년 후 일이라니 신경 쓸 건 없는 듯하다. 수많은 혜성 같은 것들이 우주에는 떠다닌다. 영화로도 자주 소재가 되기도 한다. 다행히도 목성은 방패막 역할을 한다.

목성은 가스로 되어 있는 행성인데 우리가 존재하는 태양계에 그런 혜성 등이 오면 목성이 전부 끌어당긴다고 한다. 덕분에 지구는 안전하게 아무 일도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은하계를 망원경 등으로 열심히 찾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태양계의 목성같은 행성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도 언젠가는 찾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펼친다. 책 서두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책이 어떻게 해서 세상에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인데 슬픈 내용이기도 하다.

피아트 클라이슬러 그룹 회장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와 책 저자가 왕래를 했다.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던 회장은 교수를 만나 신을 믿는냐는 질문을 한다. 둘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회장은 그 후에 자신이 진짜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라고 말하며 신나한다. 자신이 쓴 책을 선물로 준 후에 서로 질문과 대답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몇 년 후 회장 직을 그만 두면 본격적으로 물리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대중서도 함께 이야기하면서.

들뜬 마음으로 회장은 자신은 꼭 그렇게 할 것이라며 믿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몇 년 후에 함께 할 작업은 이루지 못했다. 허망하게도 회장이 은퇴하기 전 사망했다. 겨우 66세 나이로 말이다. 그런 후에 혼자서 회장이랑 했던 말을 근거로 이 책을 집필한 듯하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정말로 회장이랑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꽤 쉽게 쓴다고 썼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있다. 연대순으로 쓴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고 천지창조처럼 7일동안 벌어진 일처럼 내용을 썼다.

책에 있는 내용 중 진공이라는 표현이 있다. 진공은 아무것도 없는 무 상태가 아니다. 어딘지 진공이라고 하면 그런 상태를 떠올리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안에는 질서도 있고 에너지도 있는 상태다. 아무것도 없는 것과는 다르다. 과학이든, 철학이든 이런 식으로 어떤 개념에 대해 알게 되면 보이는 게 달라진다. 저자는 힉스 보손을 발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입자를 만들 수 있다면 인류가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지금과는 다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에. 현재는 금전적, 시간적으로 멀고도 먼 상태지만.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물리 책은 어렵긴 하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여하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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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와 너트, 세상을 만든 작지만 위대한 것들의 과학 - 현대사회를 떠받치는 7가지 발견과 발명 스토리
로마 아그라왈 지음, 우아영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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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는데 있어 우리는 무척이나 거창한 것만 생각한다. 혁명같은 걸 말한다. 정작 우리가 이렇게 살게 된 데에는 작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 덕분이다. 실제로 거대한 흐름이 역사를 변경하고 생각지도 못한 흐름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것들이 일시적일 때도 많다. 그 후에 그걸 바탕으로 진보하며 발전한 것도 맞다. 시대 흐름이 되어 마음 속에 남겨지면서 이즘과 같은 걸로 뇌리에 남긴 한다.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지면서 점차적으로 다른 걸로 대체된다.

반면 작은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두고두고 우리 곁에 남아 일상의 편리와 건강 등을 책임진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많다. 처음에 생겼을 때는 뭔가 새롭고 어색하며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많았다. 당장 변화를 크게 일으킨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인고?'했다. 시간이 지나며 아이디어가 더해지며 발전한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많은 걸 변화시킨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현대 문명마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볼트와 너느, 세상을 만든 작지만 위대한 것들의 과학>은 그런 걸 알려주는 책이다. 이런 종류 책이 의외뢰 꽤 있다. 읽게 되면 생각지도 못하고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들이 인류를 발전시켰네? 그런 깨달음을 얻게 만든다. 책에서 소개하는 건 총 7가지다. 못, 바퀴, 스프링, 자석, 렌즈, 끈, 펌프다. 인류 발전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것들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들이다. 혹시나 놀랄지 몰라도 사실이다. 못이 없었다면 튼튼하게 각종 도구나 건물등이 온전히 있지 못한다.

나무 못같은 경우도 나무에 넣으면 장력이 생기며 나무가 커진다. 덕분에 엄청난 힘으로 빠지지 않게 된다. 이런 못이 없었다면 더이상 인간은 도구를 활용하지 못했다. 도구를 활용 할 지 알게 되면서 인류를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 도구를 만는데 있어 못은 절대적이다. 지금은 기술이 더 발달하며 못없어도 이어 붙일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 더 발전해서 박힌 못이 빠지지 않게 만드는 리벳 덕분에 우주에 우주선을 날려 무중력상태에서 빠지지 않게 만든다.

바퀴가 없었다면 시간이 단축 될 수 있었을까? 지금 자동차는 바퀴가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는 도구나. 마차도 역시나 바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동차는 우리가 장소와 장소를 이동할 수 있는 도구를 넘어 시간을 단축해준다. 걸어가면 3시간이 걸리는데 30분에 갈 수 있다면. 이건 타임머신이나 마찬가지다. 개인에게도 가볍게 이동하며 건강도 도와주는 자전거가 있다. 자동차가 대세가 된 지금도 자전거는 개인에게 최고의 이동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스피링은 그다지 눈에 뜨지 않는다. 스피링은 무지막지한 힘을 낼 수 있다. 그건 총을 보면 알 수 있다. 작은 총에서 발사되는 총알은 사람을 죽인다. 총에 내재된 스피링 덕분이다. 스프링이 압축될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축적한 후 발사되며 폭발해서 커다란 에너지가 용솟음 친다. 여기에 도시에서 스프링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도시 건물은 스프링이 완충작용을 한다. 건물이 흔들리는 착각을 할 때 실제로 흔들리는 게 맞다. 외부에서 온 충격을 스프링이 완충작용을 하지 않으면 무너진다.

자석은 끌어들이고 밀어내는 성질을 갖고 있다. 어릴 때 자석 주변으로 철이 모양을 드러내며 신기해 하는 거 말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볼 수 있는 건 인터넷 덕분이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현대 인간은 얼마나 심심했을까. 폭발적으로 정보 양이 늘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바로 인터넷이 자석이 있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전화기부터 시작해서 라디오, TV를 비롯해서 무선 신호 등이 전부 자석에서 출발한 기술이다.

렌즈도 마찬가지다. 눈이 나뻐진 사람들이 대부분 안경이 없었다면 다들 찡그리고 살았을 듯하다. 렌즈가 없었다면 나도 얼굴을 노트북에 밀어대고 썼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수시로 찍어대는 카메라로 찍는 사진도 없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인간이 죽을 수 있는 큰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있다. 이것도 다 렌즈 덕분이다. 현미경이 없었다면 인류가 지금처럼 다양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까. 또한 인간에 대한 탐구나 지구에 있는 수많은 걸 전부 렌즈 덕분에 더 디테일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끈과 펌프도 있다. 이건 직접 <볼트와 너트> 책을 읽어보고 확인하면 될 듯하다. 책에서 소개 된 것들은 우리 일상에서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들이다. 이제는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보단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크지 않다. 아주 작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 실생활에서는 이제 도저히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무너지고 눈 앞에 보는 것들이 전부 무너질 지도 모른다. 인류 발전도 끝나고 말이다. 아주 작은 것들이 어떤 식으로 인류를 변화시켰는지 볼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서설이 엄청 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의 필수적인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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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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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다. 지구가 없다면 우리 존재도 있을 수 없다. 책 <오리진>은 기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지구에 대해 알려주는 과학 책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과학으로 시작하는 듯하지만 뒤로 가면 사회 문화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연대기순으로 알려준다. 책 초반에 지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부터 설명하진 않는다. 지구가 현재와 같은 육지가 생긴 걸 설명한다. 지구는 여러 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이 서로 움직이며 부딪쳐서 곳곳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

대부분 대도시가 있는 곳이 판과 판이 만나는 곳이 많다. 그 곳이 풍요한 토질로 인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문제는 이런 곳들은 무척이나 취약하다. 판과 판이 겹쳐져 있는 곳이라 지진으로 언제든지 도시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책에서는 이란을 대표적으로 설명한다. 지구는 그동안 여러 기후를 반복했다. 그 과정이 몇 십만 년이라 우리가 체감으로 느끼긴 힘들다. 강수량이 많은 시기에 호수들이 물로 채워진다. 물이 있으니 사람들이 모이면서 오히려 서식지가 줄어든다.

판과 판이 충돌하며 높은 산맥도 만들고 낮은 분지도 생긴다. 지금 우리가 보는 높은 산맥이 전부 그렇게 생겼다. 높을수록 판이 강하게 충돌했다는 뜻이다. 지구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다. 지구가 공전과 회전을 하면서 모든 것이 발생하고 유지되면서 지속된다. 기후도 역시나 이런 것들이 합쳐진 것인데 역시나 변한다는 점이다. 기후도 역시나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농업이 발달하지 않은 덕분이다.

지구 곳곳에 퍼져 나가 살게 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특정 지역에 몰려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기후에 따라 추운 곳과 물이 부족한 곳은 피한다. 전 지구로 퍼지는 건 아주 서서히 느린 속도로 이뤄졌다. 수렵 채집을 했던 종족 중 정착을 하게 된 종족이 나타났다. 이들은 농업을 하며 변했다. 무엇보다 정착하니 인구 증가가 더 빨랐다. 아이를 데리고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곡물을 먹은 덕분에 아이 젖도 빨리 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여성이 아이를 더 많이 낳게 되었다.

여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가축이다. 대부분 가축은 처음부터 인간과 친하게 지낸 게 아니다. 원래 야생동물이었다. 인간을 습격하던 동물이었다. 야생 동물을 잡아 가축으로 길들였다. 동물은 인간에게 부족한 많은 걸 선사한다.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 다소 부족한 근력이다. 근육을 가축은 훨씬 더 강하게 사용했다. 인간보다 더 긴 시간동안 말하지도 않고 일을 한다. 여기에 가축은 인간에게 굳이 사냥을 하지 않고도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에너지를 공급했다.

인류가 그 다음으로 바다를 보게 되었다. 금융이 발달한 것도 바다에 나가려는 인간의 욕망 덕분이다. 바다에 나가려면 돈이 필요했다. 돈을 조달하려면 바다 넘어 큰 이득이 있다는 걸 설명해야 했다. 그렇게 금융이 발달하며 돈을 모을 수 있었다. 바닷길이 중요한 건 수송수단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차와 같은 수송 수단이 없어 대규모로 물건을 나를 수 없었다. 또한 육로로 물건을 옮기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정도였다.

수송을 위한 육로 길이 대부분 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이다. 약탈을 방지 하기 위함도 있었다. 과거와 달리 육로 수송 수단이 발달했지마 여전히 바다를 통핸 수송은 가장 중요하다. 대규모로 물건을 옮기는데 바다보다 좋은 수단은 없다. 현대에 들어서도 전 세계 교역 물량에서 선박을 통해 바다로 이용하는 게 90%나 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수많은 건축물로 지어졌다. 건축물은 다양한 돌로 구성되었다. 초기에 나무로 만들어 살던 시대에서 발전했다. 

다양한 암석 성분에 따라 건축기술이 발전하며 현대 수많은 건축물이 건설되었다. 암석은 지구가 세월을 거치며 만들어진 산물이다. 결국에 우리는 지구가 준 선물을 이용해서 더 잘 살게 되었다. 초창기 판이 충돌하고 산맥이 생기고 또다시 빙하기가 온 후 녹으며 깎였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암석이 단단해지면서 튼튼한 건축물을 만들게 되었다. 최초에 구리에서 현재는 강철로 다양한 도구를 만들었다. 농사를 짓고 전쟁에서도 철이 필수요소였다. 

전혀 몰랐는데 백금은 인공 비료 만드는 화학공정에 촉매로 쓰인다. 백금 덕분에 인류 절반이 굶어주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가축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류가 발전할 원동력을 선사했다. 그 중에서 말은 유목사회와 농경사회를 구분하게 해줬다. 문제는 말이 너무 많은 목초가 필요했다. 두 사회가 함께 할 수 없는 이유였다. 농경사회가 유목사회를 이긴 이유다. 이후 농경사회는 모여 살면서 군사 혁명을 일으켰다. 총과 대포를 만들고 군사훈련을 통해 작전을 펼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중앙집권국가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후 가축의 근육을 뛰어넘는 에너지를 발견했다. 바로 석탄과 석유다. 비교도 할 수 없는 에너지를 만들어 쓸 수 있게 되자 인류는 폭발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이 지구가 오랜 시간동안 축적되어 있던 걸 인류가 발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결국에는 지구가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면 그 어떤 것도 사용할 수 없었다. 현재와 같은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지구에게 이러니 고마워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는 지구가 만든 부산물인지도 모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은 조금 별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구와 인류 역사에 대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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