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박웅현의 전작인 <책은 도끼다>와 <여덟단어>는 전부 100쇄나 찍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박웅현도 엄청나게 유명인사다. 이러니 내가 뭐라고 해도 별 영향은 없을 듯 하다.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우선 신기하게도 박웅현은 단 한 번도 책을 써 본적이 없다. 내가 느끼는 한도내에는 그렇다. 지금까지 펴 낸 책뿐만 아니라 이번 책도 전부 강독회를 책으로 엮었다. 여러 명이 함께 쓴 책을 제외하면.


글을 직접 써서 책으로 펴 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정보를 주기 위한 책이라 반드시 직접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충분히 훌륭하고 좋은 내용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매체를 선택하느냐는 각자의 판단이다. 전부 말로 한 내용을 책으로 펴 냈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면에서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낀다. 편집과정에서 얼마나 다듬었는지 몰라도 이런 부분은 실로 놀랍다.


유명 베스트셀러 저자나 기업가들이 펴 낸 책도 구술한 내용을 따로 스크립터가 붙어 책으로 펴내기도 하는 마당에 당당하게 강독회나 인터뷰 내용이라 밝히고 펴 냈으니 부럽다. 지금까지 박웅현의 책은 다 읽게 되었는데 좋았다. <책은 도끼다>는 좋았다. <여덟단어>는 괜찮았다. <다시, 책은 도끼다>는 읽었다. 주로 문학 분야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다양한 책을 다양한 관점이 아닌 순수한 박웅현 관점에서 소개한다.


그동안 어렴풋이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이번 책에서 확인한 것같다. 그건 바로 박웅현 관점을 강요한다고는 점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도 있습니다. 이게 아니라 이 책은 이렇게 읽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걸 내가 느낄 때 박웅현 관점을 강요한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동안 잘 읽었는데 이번 책에서 유독 그런 느낌을 받은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내가 느낄 때 전제를 이렇게 깔고간다. 이런 것도 모르고 이런 것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다니 거....참.... 이런 걸 왜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서 살아가니. 그저 어느 순간 내려다보는 시선을 느꼈다고 할까. 바쁘게 살고 정신 없이  살아가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 박웅현이 이야기하는 느낌을 우리도 꼭 느껴야 하고 알아야만 하는 것일까. 책을 읽는 이유 자체가 다양한 관점 취득하기라고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다독에 대해 시종일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세상의 주인은 나고 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내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느끼는 지점이 다르며 살아온 생활방식 등 너무 다양하다. 특히나 책과 관련해서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소개한 책은 결코 쉽지 않다.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책도 읽지 않는데 이런 책을 진득하니 읽으라고 하면 가능할까.


그럼에도 놀라운 점은 이토록 철저하게 한 권의 책을 해부하고 분해해서 알려주는 집요함이다. 내 경우 읽으면서 쓰으윽하고 넘어갈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서 알려준다. 특정 문장이나 문단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느끼고 감동한 걸 알려준다. 책 자체를 그렇게 읽으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책 전체 내용보다 특정 문장을 발견하기 위해 읽으라고 할 정도다. 이런 차이는 문학 책을 주로 읽는 사람과 실용서적을 주로 읽는 사람의 간격만큼 다르다.


다른 책을 소개하는 책에 비해 박웅현은 유독 시를 많이 언급하고 소개한다. 가장 힘든 글쓰기가 시라고 난 생각한다. 수없이 많은 글을 줄이고 줄여 한 줄로 만든 것이 시다. 그만큼 대단한 능력자들이 시인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시를 왜 읽지 않고 재미없어 하고 느끼지 못하는지 해야할까. 왜 지금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 시를 읽지 않을까. 분명히 이유가 있을거다. 오히려 최근 시같지 않지만 간단하게 좌우대칭같은 시가 인기를 끌었다. 그걸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싶다.


다독이 중요한 것은 책에 인문적인 교황이 나타난 이유를 인문이라는 시대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아 그렇다고 책에서 박웅현은 말한다. 내가 읽은 책에는 그런 이유가 아니였다. 신본주의인 교황이 왜 인문주의를 따르려고 하나. 그보다는 인문을 공부했던 주교들이 주로 세상에 살아남았다. 서민들 옆에 있던 주교들이 전부 흑사병으로 사망해서 대안이 없었다.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이로 인해 카톨릭도 변했다. 이렇게 다독도 참 중요하다.


한편으로 내가 읽지도 않은 책을 너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스스로 자신만의 관점으로 책을 읽고 느끼고 깨달으라고 하면서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면 그 책을 읽을 때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미 내 머릿속에는 박웅현이 느꼈다는 내용과 문장을 찾고 있지 않을까. 아직 읽지도 않은 책 전체를 - 비록 고전이라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 알려주고 있어 내 경우는 별로였다. 난 모른체 읽는 스타일이다보니.


읽다보니 어느 순간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부자의 지도>를 쓴 김학렬과 글 스타일이 비슷했다. (블로그에 쓴) 그만큼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책은 일부러 한 번 삐딱하게 써 봤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내 리뷰가 아무런 영향을 이 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래도 이 책이 독서 독자를 늘려주면 그것으로 아주 훌륭한 일이다. 이 책만 읽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 듯 한 불안감은 있지만.


책 중간에 한 10페이지 정도가 인쇄없이 빈페이지. ㅠ.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마에 도끼 맞으면 죽어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 의지가 생긴다.


저자의 다른 책

http://blog.naver.com/ljb1202/195862510

여덟단어 - 자존,견,소통


http://blog.naver.com/ljb1202/150961092

책은 도끼다 - 도끼로 이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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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사람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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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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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6월 테마가 되어버린 공부다. 공부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었다. 학생 때 공부를 하지 않았더니 이제서야 공부한다고 끼적거리고 있다. 만약 총량의 법칙이 맞다면 중고등학생 때 워낙 공부를 하지 않아 이제서야 총량을 채워야 하니 한다. 그렇게 볼 때 우리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다고 투덜대지 말고 언젠가는 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낙관적인 맘으로 기다려야 할까. 그건 누구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다.


가면 갈수록 대학을 간다는 것이 변별성이 떨어진다. 입시학원도 많이 사라졌고 부모들이 교육비에 쓰는 금액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에 대치동 학원가 근처를 4시 넘어 갔더니 학생들이 바글바글했다. 그 곳에 특별히 유홍가도 아니고 딱히 커피숍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길 거리에 아이들은 많았지만 커피 숍같은 곳에는 거의 없었다.


건널목에서 건너려고 기다리는 친구들, 두 세명씩 모여 길을 건너고 있는 친구들. 이 모든 친구들이 전부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원을 끝났거나 이제 학원을 가는 걸로 보였다. 대치동은 여전히 수많은 친구들이 공부하는 장소였다. 지나가면서 그 아이들을 보니 대견하다는 감정보다는 참 고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곳에 비해 대치동 학원가를 다닐 정도면 공부 수준도 높고 부모의 소득수준도 높을 것이라 예측된다.


이제 이 아이들의 미래는 탄탄대로일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부모가 밀어주니 걱정없이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이들은 극심한 입시경쟁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정글 속 아이들로 보였다. 내가 어떤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답이 없으니 공부라도 잘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여도 차선은 될 수 있다. 엄청난 이 줄서기에서 자신이 난 없다. 우리 아이도 저 줄에서 앞 자리에 설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지금하는 공부는 입시공부가 아니다.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공부이다. 내가 호기심을 갖고 지적 허영심마저도 충족하는 공부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고 원하고 궁금한 걸 배우는 여정이다. 갈수록 영역이 확장되며 끊임없는 세계에 빠져 해도 해도 부족하다.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힘든데 이것저것 조금씩 찔러가며 공부하니 딱히 전문적인 영역은 부족해도 어지간한 걸 아는 척 정도 할 수 있는 정도다.

스스로 공부하다보니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한 공부가 결국에는 독서였다. 독서를 통한 지식의 탑쌓기와 확장이 내 공부의 모든 것이었다. 걔중에는 단순히 지식으로 끝날 수 없고 실천해야 할 영역도 있었다. 이런 부분은 그나마 다행이도 직접 실천을 해서 공부로 닦은 이론과 실행을 겸비하도록 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거창한데 그저 실행했다는 정도다. <단단한 공부>는 서점에서 보고 책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책으로 알았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보단 차라리 입시 공부에 가까운 내용이다. 책 저자가 오랫동안 선생님이었다. 대놓고 이야기한다. 공부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더 단단하게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교과서를 잘 읽는 법을 알려주고 요약하는 법을 알려주고 이걸 다시 어떤 식으로 복기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단순히 독서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학습이라 불리는 공부를 알려주는 책이라 처음 생각과는 다소 달랐다.


그렇다고 공부에 대한 접근과 방법이 딱히 다르거나 몰랐던 방법은 아니다. 단순히 입시를 위한 공부는 조기에 빠른 결과를 내야 하니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 똑같다. 일단 국어를 잘 해야 한다. 이건 다독으로 얻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어휘가 늘어난다. 이를 통해 생각과 사고가 확장된다. 그런 후 쓰기를 접목한다. 쓰면서 사고와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요약하는 법을 터득한다. 어떤 영역이든 이렇게 한다.


이런 방법을 공부라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어 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학생 때는 힘들다. 누가 시켜 해야하는 공부라서 억지로 해야 한다.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외우고 요약하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이러니, 실제로 학습에서 중요한 점을 놓치게 된다. 물론, 중요부분이 문제로 출제되지만 내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을 더 중요시하게 된다. 내가 아무리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고 감동한 부분이라도 출제자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엉뚱한 공부를 한 꼴이 된다.


선생으로 공부의 중점이라 처음 알려주는 것이 듣기다. 듣기가 제일 중요하다. 수업 시간에 딴 짓하지 않고 집중하며 선생이 한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되며 듣기를 못하면 어렵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양한 공부 방법 중에 이 책은 처음에 듣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제일 많은 분량은 읽기와 쓰기다. 결론은 독서다. 많이 읽으면 스스로 깨달으며 중요한 걸 알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분야가 융합되며 지식이 확장되고 인사이트가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책은 단순한 인문학 공부법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부가 쉬운 건 아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730249392

독학 - 내 방법


http://blog.naver.com/ljb1202/220682952575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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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 -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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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왜 하는가
스즈키 코지 지음, 양억관 옮김 / 일토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는 필요없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한 가지 의문은 학교에서 배운 공부가 필요없다고 하는데 정작 학교 공부를 잘 한 사람이 사회지도층이 된다. 한국에서 가장 공부 잘 한다는 사람이 들어가는 서울대 출신이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보면 학교 공부가 필요없다는 말이 이상하다. 논점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정확하다.


학교 공부를 잘 했다는 것이지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공부를 뼈때로 관련 학문을 더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학교 공부는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대다수 사람에게 학교 공부가 필요하냐는 자녀의 질문에 대답은 궁색하다. 학교 공부를 잘 했다는 뜻은 머리가 똑똑하다는 것도 있지만 인내를 잘했다는 의미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앉아서 공부했기에 고득점이 가능했다.


거기에 고득점을 맞아 들어간 대학출신이라면 인내와 똑똑함이 검증되니 대기업도 어느 정도 필터링은 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 외에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어떤 검증이나 판단에 효과적인 필터링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인내하고 공부하지 못한 아이가 실패한 것도 아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결정이 된다. 좋은 학교를 나오면 사회지도층 인사가 될 가능성이 좀 더 높을 뿐이다. <공부는 왜 하는가>에서 학교 공부를 잘 할 필요성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교과서를 읽으며 이해력을 높히고 이에 따라 상상한다. 그 후에 스스로 이해하고 상상한 걸 표현한다. 이런 방법은 학교 다닐 때 배워야 한다. 책에서 언급한 학교 공부 잘한다는 의미는 고득점이 아니다.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을 향상시키는데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이다. 여기에 추가로 리터리시 능력까지 갖춘다면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자존감을 갖고 자립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단순히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해당된다. 사물을 이해하고 사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상상하고 이를 근거로 남에게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종합적인 능력이 리터리시로 발휘된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평소에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이다. 내가 이런 것들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다. 불행히도(?) 난 학생시절에는 이런 것을 위한 준비나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했으면 어땠을까.

<공부는 왜 하는가>저자는 재미있게도 공포영화 <링> 저자다. 소설로 읽어본 적은 없고 영화로만 본 <링>이다. 그 이후 시리즈로 영화가 나왔는데 이마저도 저자인 스즈키 코지가 소설 원작으로 만든 영화였다. 어딘지 그런 소설을 만든 저자가 쓴 책이 공부에 대한 것이라고 하니 다소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도 얇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니 무엇이라 그러는지 궁금했다.


서양과 동양을 비교한다. 서양이 동양에 비해 과학이 발달했다. 근본적으로 수렵민족과 농경민족에 따른 환경과 철학까지 언급한다. 서양은 철학에서 과학까지 발달하며 세계의 구조를 탐구했지만 동양은 위정자의 마음을 가르치는 학문이 발달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서양을 높게 쳐주고 동양을 낮게 본다. 현재 사회를 볼 때 그렇지만 이건 좀 의아했다.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오리엔탈리즘에 가깝게 느껴졌다. 서양학자들도 운에 가까웠다고 말하는 실정인데 말이다.


다양한 운이 결부되어 서양이 동양을 앞섰다. 과거에는 동양이 더 잘 살았다. 거꾸로 못 살아서 필요성에 의해 서양이 움직인 결과로 지금처럼 동양을 앞섰다. 서양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건 맞지만 이걸 너무 과하게 이야기하는 듯 해서 그 부분은 별로였다. 이런 부분이 역설적으로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저자 자신이 주장을 펼쳤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저자가 공부를 더 많이 하지 않았거나 내가 더 배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공부는 이렇게 어제 알고 있던 것이 오늘되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오늘 알고 있는 것도 내일이면 달라질 수 있다. 지구는 평평하다가 지금은 틀린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 어떻게 살것인가는 차라리 공부와 연결된다. 공부를 해도 먹고 살 수 있고 공부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 공부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똑같이 먹고 사는 것에 차이가 생긴다. 


책은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을 갖고 리터리시 능력을 기른다는 점을 알려준 것은 참 좋았다. 그 외에는 책에서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그래도 이것만 깨닫고 알게 되어 좋다. 늘 주장하듯이 책에서 딱 5~10%만 얻을 것이 있으면 족하다. 책에서 100%를 원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고 무리다. 책을 읽는 이유만 충족되면 된다. 나에게 공부는 독서고 읽기고 쓰기고 생각하기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전반만 읽어도 되긴 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목적을 달성하면 됨.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435807858

에디톨로지 - 편집


http://blog.naver.com/ljb1202/220323685590

내가 공부하는 이유 - 그저 독서


http://blog.naver.com/ljb1202/220118580306

생각의 시대 - 로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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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들 - 놀이하듯 공부하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더글라스 토마스 & 존 실리 브라운 지음, 송형호 외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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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표현이 있다. 학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대다수가 미쳤다고 할 것이다. 공부가 쉽다니. 공부가 재미있다는 말은 더욱 납득할 수 없다. 학생 때 하는 공부는 사실 재미 없다. 학생 때 마지못해 하는 공부가 재미있다는 친구가 있다면 정신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다. 필요성을 느껴 하는 것도 아니고 입시라는 줄세우기 속에 점수에 따라 명확한 판가름이 나는 시험이 눈 앞에 매번 기다리고 있는데 쉬울 수도 재미 있을 수도 없다.


이러니  학생 때는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한다. 좋다 나쁘다 개념이 아니다. 할 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까. 싫어도 해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고등학교도 어지간하면 다니는 현 실정에서 공부는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그나마 대학을 들어가면 이 부담에서 조금 좋아진다. 여전히 취직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하지만 


성인이 되어 공부에 취미가 붙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요성을 느껴 시작한 공부가 대다수다. 남들이 시켜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스스로 모르는 걸 배우며 익히는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방편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성인이 되어 하는 공부는 학생 때 공부와 달리 상당히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공부한 만큼 무엇인가 보인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 이러니 재미있다.


한계는 존재한다.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을 배우면 거기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무엇인가 배우고 알고 깨닫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경지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만 집중적으로 배우면 힘들다.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를 함께 배우며 모든 것들이 연결된 것을 깨닫고 전혀 연관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묘하게 이어진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알았던 부분을 써 먹을 수 있을 때 더욱 놀라고 재미가 생긴다.

지금까지 쓴 내용은 <공부하는 사람들>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순수하게 쓰고 싶은 걸 썼다. 솔직히 책은 별로였다. 잘 읽히지 않았다. 읽는대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번역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번역 문제가 커 보인다. 너무 직독한 느낌이 강했다. 번역하신 분이 후기 글 쓴 것을 읽어보니 더욱 그랬다. 후기 글은 참 자연스럽고 매끄러운데 책은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게 의역하지 않고 직독직해식이 많게 느껴졌다.


책에는 신기하게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많이 나온다.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가 책 내용으로 나온다. 게임 안에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배운다. 현실에서 익히지 못한 것을 게임에서 사회공동체를 배우고 매일같이 새로운 것을 배운다. 아예 지역적으로 떨어져있는 가족들이 온라인 게임안에 모여 함께 게임을 한다. 그 안에서 몇 시간동안 3대가 게임하며 시시콜콜 채팅으로 대화를 한다. 이제는 이런 시대가 되었다. 과거처럼 가족이 모여 이야기하는 시대가 아니라.


역사를 배우면 연대기식으로 벌어진 사건이나 외우는 데 그친다. 이마저도 억지로 외워야 하니 까먹는 경우가 많아 다시 반복하다. 이에 비해 해리포터 시리즈는 그 안에 벌어지는 사건과 역사, 등장 인물을 굳이 외우지 않는다. 책을 읽기만 해도 - 한 권도 아니고 - 저절로 머릿속에 남는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읽어 알아서 외운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처럼 학교에서 하는 공부도 변하고 있다. 특히나 인터넷이 발전하며 굳이 학교를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유명학교와 똑같은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아예 온라인으로 강의를 공개하고 있다. 덕후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지간한 전문가보다 더 많은 자료를 모을 뿐만 아니라 제도권에서 기초부터 공부하지 않았지만 집단지성으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며 실력이 뛰어난 경우도 많다. 블로그가 생기며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전문가보다 훨씬 글도 잘 쓰고 쉽게 알려준다.


불행히도 과거보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많지만 인구대비로 볼 때 과연 늘어난 것일까. 과거보다 절대적인 숫자는 늘어났겠지만 인구대비 비율로 볼 때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나도 차이가 없을 듯 하다. 공부는 지겹고 따분한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궁금하고 호기심 나는 부분을 찾아 배우고 익히는 게 공부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우와~!'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독성이 좀 떨어진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공부한다.


이 책을 권해요

http://blog.naver.com/ljb1202/220438139703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인출


http://blog.naver.com/ljb1202/196400779

최고의 공부 - 읽고 쓰기


http://blog.naver.com/ljb1202/195320448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공부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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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문학 : 진격의 서막 - 800만 권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에레즈 에이든 외 지음, 김재중 옮김 / 사계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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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한 구력을 믿고 어지간하면 촉만 내세워 책을 읽는 편이다. 어떤 책인지 자세하게 알아볼 생각없이 느낌이 오면 읽는다. <빅데이터 인문학:진격의 서막>은 그다지 촉이 오진 않았지만 계속 눈에 밟혔다. 가장 큰 이유는 책에서 커다란 데이터를 뽑아 세상을 바라본다는 느낌에 워낙 책을 읽는 편인 나에게는 도서관에 갈때마다 끊임없이 유혹했다. 결국에는 에이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읽고나 보자며 선택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갖는 첫 느낌은 맞을 때가 많다. 느낌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면 안 된다. 그나마 느낌만으로 선택한 판단이 맞을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대다수가 그 분야에서 오래도록 경험을 쌓을 경우다. 오랜 경험으로 쌓인 누적된 경험이 남들보다 발달된 감각으로 내린 판단이 좋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이다. 그렇게 선택한 책인데 딱히 재미는 없었다. 더구나 책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1시간만에 책 한 권을 뚝딱 읽는다. 그래도 그 책 내용을 어지간하게 파악하고 있다.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어차피 책 한 권에 담긴 내용은 중심뼈대만 알면된다. 책 내용이 전부 중요한 경우도 없고 사족처럼 이어지는 부분도 있다. 그렇기에 1시간만에 읽을 수 있다. 다만, 책을 읽는 이유가 꼭 그것은 아니다. 책에 나온 다양한 내용 중에는 책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소 상관없는 부분도 있다. 간혹 이런 부분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렇게 책을 휘리릭 넘기지 않고 읽는다.


엉뚱한 이야기로 빠졌는데 이 책을 그렇게 읽을 수도 있었다. 다 읽고나니 그래도 상관은 없었을 듯 했다. 진득하게 책을 온전히 정독으로 읽지 않았지만 내가 책을 읽는 스타일이 될 수 있는 한 정독인 이유다. 그저 이 책 중심내용만 안다고 책을 읽었다고 할 수는 없다. 생각지 못한 부분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 바로 그 지점이 실제 책을 읽으며 기쁜 순간이다. 책 내용은 까짓것 한 장으로 끝낼 수 있다.


영어를 배울 때 불규칙 동사를 배운다. 영어를 배울 때 어려운 점 하나였다. 보통 -ed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불규칙 동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책에서 처음에 알려준다. -ed는 영어에서 상대적으로 늦게 생긴 단어들이다. 불규칙 동사는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단어들이었다. 중요한 것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라는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단어들은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아 어렵게 외워야만 하는 동사 단어가 되었다.

'지프의 법칙'이 있다. 자주 쓰는 단어는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단어는 점점 사라진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짜장면이라 부르고 있는데 표준어가 '자장면'이라 불일치가 생겼다. 어느 누구도 실생활에서 자장면이라 신경쓰며 발음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대중 대다수가 쓰는 단어를 무시할 수 없게 되어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어가 되었다. 이처럼 다수가 사용하는 단어는 더 많이 사용하면서 대중에게 선택받는다.


이건 멱함수하고도 관계있다. 일정 임계치부터 사람들은 폭발적으로 사용하며 다른 단어마저 대치하며 시간이 지나 살아남은 단어를 우리가 지금도 쓰게 된다. 재미있게도 과거에는 불규칙 동사로 쓰던 단어가 이제는 -ed로 쓴다. 열심히 불규칙 동사를 배운 외국인이 미국에 와서 깜짝 놀란다. 이제 불규칙동사도 그냥 -ed로 붙이는 현상이 신문뉴스에서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이를테면 burnt가 아닌 burned로 쓰고 learnt가 아니라 learned로 쓰고 있다.


현재 구글북스라고 하여 출판된 책을 전부 디지털화는 작업을 구글이 하고 있다. 2020년까지 이미 출판된 책들을 전부 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옮기는 중이다. 이 책에 있는 단어들을 갖고 데이터 작업으로 특정 단어의 생성과 소멸뿐만 아니라 유명인에 대한 조사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이른 시기에 유명해지고 싶으면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가 유리하고 오래도록 유명해지고 싶으면 작가가 좋다. 연예인은 빠른 시간에 유명해져서 평생가지만 작가는 늦은 40대가 넘어야 하고 사후에 유명해지는 경우도 대다수였다.


이들이 그런 이유는 단 하나의 작품으로 유명해지기보다는 계속해서 데이터가 쌓이는 것처럼 작품을 발표하고 하나둘씩 쌓이면서 대중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사후에 재평가까지 받으면 더 큰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작업을 현재 구글은 하고 있다. 이렇다해도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남을 순 없다. 시간이 지나며 망각과 함께 인지도는 사라지고 기억속에 희미하게 남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한 데이터는 한계가 있다. 철저하게 책에서만 얻은 데이터다. 


책에서 언급되지 않지만 훨씬 더 인지도와 유명인사들이 있다. 그런 면을 제외해도 책에서 그런 데이터를 뽑는다는 점이 신선했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자신들이 이 작업을 하는 여정을 책으로 펴냈다는 것 이외에는 별로 큰 감흥은 없었다. 그리고 읽기가 다소 힘들었고. 책 제목을 다소 모호하게 지어서 책 내용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다. 이 책에서 얻은 것은 지프의 법칙이다. 난 구글처럼 자본도 인력도 없어 이렇게 독서리뷰를 써서 개인적인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그나저나 이 책은 인문으로 분류할 듯 하지만 인문으로 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 분야를 보려고 인터넷서점을 보니 재미있게 읽었다는 분들이 제법 있다. 내가 이상한거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800만 권에 속은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많이 회자되면 성공한 거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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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 해석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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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 현실, 진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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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 로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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