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루하고 재미없었다. 확실히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은 - 철저하게 내 입장에서 -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책이다. 1년에도 수 많은 베스트셀러 책이 나온다. 그 중에서 이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처럼 초베스트셀러도 나온다. 보통 베스트셀러를 굳이 보려 하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더라도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 몇 개월 지나거나 1년은 지나야 보게 마련이다. 이번 책도 1년 정도 지나 읽게 되었다.


서점에서 얼핏 봤을 때 딱히 땡기지도 않았다.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본 것은 아니고 워낙 화제였던 책이라 슬쩍 봤다. 되돌아보니 베스트셀러가 된 책치고는 상대적으로 언론의 화제성은 좀 부족했다. 책을 읽어보니 그럴만 하다. 책은 넓고도 얕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라는 것은 깊을 수 있고 얕을 수 있다. 두루 두루 많이 알 수도 있고 특정 분야 전문가 뺨치는 수준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넓은지도 잘 모르겠고 얕은지도 잘 모르겠다.


신기했다. 이 책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사실이. 책 자체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얕지도 않았다. 넓다는 측면에서도 난 동의할 수 없었다. 상당히 좁고 조금 깊은 내용이었다. 그것도 이미 저자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방향성을 다 결정한 후에 일방적으로 쓴 내용이라 편협적이다. 흠사 음모론 적을 읽는 느낌이 강했다. 예전에 차이트가이스트라는 시대정신 다큐와 책이 있었다. 상당히 흥미롭고 말초적이며 집중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음모론에 가까운 내용이다.


어차피 이 책을 쓴 저자는 전문가는 아니다. 게다가 책은 제목에서 나온것처럼 넓고 얕게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것도 지적 대화를 위해서. 그렇다면 특정 사상보다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골고루 알려주는 게 맞다고 판단하는데 책에 전반적인 사조는 마르크스와 헤겔의 유물론적인 관점과 운명론으로 보였다. 모든 내용을 전부 자연스럽게 이어붙이거나 억지로 연결해서 모든 역사와 정치와 경제와 사회, 윤리를 끼어 맞춘다.


기본 전제가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 그리고 모든 집단은 서로 대립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역사와 정치와 경제가 발전한 모든 것은 책에서 언급하는 주장에 부합되도록 발전했다. 이런 식으로 책은 연결된다. 인간이 살아가며 발전하고 그에 따라 역사가 변하고 정치가 만들어지고 경제가 따라간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라 말한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그 누가 있었든 없었든 필연적으로 지금의 사회체계가 생겼을 것이라고 본다.


책에서 저자는 공산주의는 폐기되었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책에서 계속해서 언급하는 유물론적인 관점도 이제는 거의 폐기되었다. 해방신학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전체적으로 넓은이라는 측면에서는 맞지만 아무리봐도 아니다 싶다. 고대 사회는 생산수단을 차지한 사람이 아닌 생산물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우세한 것이 아니였을까. 경작을 하는 시대가 아니었으니. 무리를 지킬 수 있는 힘있는 자가 차지한다. 이건 굳이 생산수단 관점이 아니라 진화관점에서 보면 그렇다.


역사와 경제와 정치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 이를 위해서 정말로 넓고 얕은 지식으로 지적 대화를 나누자면 골고루 알려주는 것이 맞다. 특정 사상에 따른 필터링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내 의식과 사상이 잘못되어 그런지 동의하기 힘들었다. 그걸 뛰어넘어 보통 음모론 책은 내용을 동의하기 힘들어도 재미있고 흥미로운데 이 책은 그렇지도 않았다. 도대체 이 책을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읽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한편으로는 정말로 그 분들이 전부 이 책을 끝까지 읽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생긴다.


난 읽으면서 계속 지루했고 따분했다. 그만 읽을까에 대한 유혹마저 들었지만 끝까지 읽었다. 경제 분야 자체도 차라리 시대 순서에 따라 경제가 어떻게 변화했고 그에 따라 어떤 사조가 좀 더 득세했는지로 설명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본다. 책은 이미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 유물사관이 그렇다 - 상황이 발생했을 뿐이라 한다. 현재 세계를 신자유주의 세계라고 하는 것도 다소 의아했다. 이미 미국 금융위기와 더불어 신자유주의는 퇴색해 버렸고 새롭게 뉴노멀이라는 표현이 나온지 어느 덧 10년 정도 되어가는데.


무조건 자본주의는 공급 과잉이라는 표현도 그게 자본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공급 과잉을 위해 해소하려고 식민지 개척부분도 그렇다. 그 반대로 난 알고 있다. 자원이 필요해서 신대륙으로 떠났고 그 결과 그들에게 제품을 팔면서 순인데 책은 그게 아니라 무조건 넘쳐나는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식민지 개척했다고 한다. 내가 뭐 그쪽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하지 않지만 내가 읽은 책들은 그렇다. 그 부분도 불만이었다.


이런 책에서 도대체 참고자료와 서적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어떤 책과 사료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참고했는지 알려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 본다. 이 책같은 경우 더더욱 그런 점을 밝혀야 한다. 대부분 출판사에서는 이런 경우 출처와 참고자료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저자도 그렇고 편집부에서도 전혀 관심조차 없는 것인지 알려지길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읽은 책과 참고한 인터넷 자료를 알려줘도 되었을텐데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지적으로 토론하게 되면 내가 볼 때 이상한 사람 취급당할 수 있다. 세상이 이렇게 단편적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불행히도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고 밝히기 어렵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책에 나오고 언급한 내용이 마음에 들고 현실과는 상관없이 대리만족을 줄 수는 있겠다. 이미 시대 흐름에서 벗어난 걸 들고나와 이렇게 히트를 끌었으니 그 점은 존경스럽다. 그렇기에 더욱 신기하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의아스러운 내용이나 대목은 따로 적기도 했는데 굳이 그걸 내가 다시 하나씩 찾아가며 반박하거나 내 생각을 적는 것은 시간낭비인 듯 싶다. 이 책이 훌륭하다고 하는 분들도 꽤 많던데 나와 다르다고 여기면 되겠지만 조심스럽기는 하다. 책에서 동의하거나 그건 그렇지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이미 자신의 주장을 위해 모든 것을 꿰어 맞추기식이다. 난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것일까, 남들과는 다른. 그건 아니다. 책에서 말한것처럼 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은 다들 흥미없고 지루해하지만 이 책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책은 인기를 끈다. 정말로 이 책을 구입한 사람들은 완전히 끝까지 다 읽었을까 계속 궁금했다. 나도 이렇게 힘들게 읽는 데.




가끔 이렇게 초베스트셀러나 외국책이면 좀 과감히 씁니다. ^^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읽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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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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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정도는 조승연의 책을 읽어야지 했다. 그 중에 <이야기 인문학>을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읽지 못하다 읽을까 했더니 예능프로에 나와 갑자기 이 책이 사라졌다. 늘 서가 한편에 꽂혀있었는데 말이다. 그냥 안 읽을까하다 그래도 마음을 먹었으니 읽자며 선택했다. 책 부제가 재미있다. 이 책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흥미를 돋구는 말이 아니다. 저자를 꾸며주는 단어다. 언어천재. 실제 예능프로에 나와 여러 언어를 선 보였으니 맞기는 하지만 책하고 연관성을 제목보고는 사실 모르겠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언어 천재라는 단어가 맞아 떨어진다. 이 책은 언어를 갖고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던져준다. 라틴어를 기본으로 영어 등. 우리가 별 생각없이 쓰고 있고 알고 있는 다양한 단어의 어원에 대해 알려준다. 실제 의도와  뜻과는 달라진 것들도 함께 알려주고 있어 그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어느 자리에 가면 박학다식한 것은 아닌 듯 한데 이런 저런 어딘지 쓸데없는듯 하지만 재미있는 상식을 많이 알고 있는 친구가 알려주는 느낌같다.


일상에서 그런 친구가 시종일관 자리를 휘어잡고 계속 떠들면 조금 피곤해 진다.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는 건 맞는데 신선하고 색다른 이야기도 계속 듣가보면 지겨워지는 것과 같다. <이야기 인문학>도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흐뜨려졌다. 책 자체의 문제보다는 받아들이는 내 입장에서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집중해서 읽는 것보다는 특정 페이지까지 읽고 시간이 며칠 지나 또 다시 읽는 편이 훨씬 좋을 듯 하다.


우리가 글래머glamour라고 하는 단어는 생각과 달리 미국에서는 고급스러운 여자를 뜻한다. grammar, 즉 문법을 뜻하는 단어에서 문법을 마스터한 사람을 말한다. 섹시가 떠오르는 카르멘carmen은 '노래를 부르다'는 라틴어가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가며 charming 매료시키다는 뜻이 되었다. cantata도 같은 어원이다. beauty는 똑바르다를 뜻하는 라틴어 bene에서 나왔는데 로마는 똑바르지 않은 것을 경멸할 정도였다. caffe bene는 커피를 좋게라는 뜻이 된다. 


미녀와 야수의 미녀는 bene에서 프랑스어로 belle로 변화되어 미녀가 되었고 주인공 이름 '벨'은 미녀라는 뜻이다. pretty는 원래 커닝을 잘하는 여자로 속임수에 능한 여자를 뜻했다. 오죽하면 샤넬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pretty와 cute였다고 한다. luxury도 라틴어 luxus인 뼈가 삐었다는 뜻이라 luxus한 놈은 가치관이 삐딱한 놈을 읽컫는다. 한 마디로 욕으로 쓰였던 단어다. 향수 이름을 알고 있는 j'adore는 여신상 앞에 납작 엎드려서 기도한다는 뜻으로 지극히 아끼고 사랑한다는 의미다.


amateur아마추어는 사랑을 뜻하는 amor에서 나와 애인을 뜻했다. 예술을 애인처럼 사랑하는 의미였다. 해서 테니스에서 0점을 러브라고 하는 이유는 테니스를 사랑해서 0점이라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정신을 뜻하는 psyche에서 아픈의미의 pathos가 합쳐져서 사이코패스가 되었는데 영화 '사이코'가 유명해지면서 사이코로 불린다. 야만적인 게르만족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로 쓰인 germany가 독일로 쓰인다.


영국은 늘 네덜란드에게 상업적으로 패배를 해서 늘 네덜란드에 대해 안 좋게 표현했다. 네덜란드인은 식사 초대하고 자기 값만 치르고 나가 네덜란드를 뜻하는 dutch와 함께 더치페이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영어에서 더치가 붙는 단어는 대부분 나쁜 의미다. 해서 네덜란드 정부는 dutch 단어을 쓰지 말라고 자신의 외교관에게 명령할 정도다. client클라이언트는 원래 허리를 굽히는 사람이다. 로마 시대에 유능한 사람 100명이 아버지가 되어 도와달라는 클라이언트 대신 일을 처리해줬는데 나중에 법정에도 대신 서주며 변호사의 의뢰인 뜻으로 쓰였다. 


지하철을 뜻하는 metro는 어머니를 뜻하는 mother가 동의어다. 새로운 도시를 세우면 젊은이들이 이주하며 이전 도시가 어머니가 사는 도시라는 뜻으로 mother police라고 해서 metropolis가 되었다. 파리에서 대도시에 철도를 짓었다는 뜻으로 쓰인 말을 줄여 metro가 되었다. 약혼을 뜻하는 engagement는 전쟁의 교전이란 뜻이다. 보증금이나 임금을 뜻하는 프랑스어 gage에 어원을 둔다. 


결혼하면 딸쪽은 유산에 대한 선금, 지참금, 혼수금을 보내야 했다. 아들쪽은 딸을 키운데에 따른 권리금, 아기 낳는 임대료, 남편이 전쟁사망에 대비해 양육비의 선급금등을 서로 합의가 되지 않으면 결혼이 성립되지 않았다.  즉 서로 계약금을 지불했으니 약속된 사이라고 해서 약혼이다. lady는 loaf인 빵에서 나왔다. 즉 빵 빚는 여자라는 뜻이다. 물론 이는 밭일하는 여자보다는 상황이 좋은 귀족 부인을 뜻했다. 남편인 husband는 house와 band가 합쳐진 말로 집에 묶여 있다는 뜻이지만 최소한 집이라도 있어 결혼할 자격이 된 남자를 뜻한다.


이처럼 언어의 어원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살아가는 데 딱히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알아두면 어디가서 괜히 잘난 척하거나 할 말이 없을 때 시작하면 주목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제 영어는 뗄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쓰이는데 그 어원을 알아두면 재미있다. 많이 달라진 의미도 있고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하게 되고 당시 시대상을 배우게 된다. 서양과 인간을 아는 토대가 된다. 이런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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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문답 - 내 삶을 성장시키는 물음과 대답
세바시 엮음 / 세바시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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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라는 프로가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약자다. 이 프로를 본 적은 없다. 유투브 등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지만 본 적은 없다. 꽤 화제가 되고 좋은 강의를 15분 정도로 보여주는 걸로 안다. 워낙 화제가 된 강의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를 해서 얼핏 본 적은 있는데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다. 그래도 하나의 트렌드는 만들었다. TED를 모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좋은 강연자를 발굴하며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도 주었다.


그 강의 중 괜찮은 것을 책으로 엮은 <성장문답>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여러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는 답을 강연에서 발췌해서 알려준다. 상당히 많은 강연과 강연자가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러다보니 몇몇 사람은 여러 번 등장한다. 아무리 좋은 강연이라도 질문에 맞지 않으면 그 강연자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차라리 몇몇 강연자들의 이야기를 추려 중요내용만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책 내용은 대체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여러 고민과 차마 말 못할 사정에 대해 그 분야 전문가가 말해준다. 마음, 결핍, 결정, 상처, 극복, 관계, 가족으로 총 7개 파트로 나눠 그 안에 다시 세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답을 하는 순서로 엮었다. 이런 문제는 나라는 인물에 대한 고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민, 사회와 내가 겪는 고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결국 그 중심에는 내가 자리잡고 있다.



걱정과 맞서 싸우면 안 됩니다. 씨름에 '되치기'라는 기술이 있어요. 키 작은 사람이 키 큰 선수와 싸울 때,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휙 빼갖고 던지는 기술이에요. 불안에는 그게 아주 효과적이에요. -20페이지


걱정에 너무 집착하면 스스로 걱정이 확대되며 자신의 중심을 잡지 못한다. 걱정 되는 생각이 있다면 굳이 피하거나 없애려 하지 말고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걱정이 온 몸을 뒤덮혀도 상관없이 걱정에 반응하지 않는다. 반응에 즐거워 더 강해진다. 차라리 무시하고 신경쓰지 않으면 걱정은 걱정이 아니다. 지나가는 바람처럼 잠시 나에게 불었다 사라진다. 바람을 잡으려 할 수 없듯이 걱정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목적에 '열심히 산다'라는 대답은 굉장히 안 좋은 거예요. 심리학적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인생의 목적으로 갖고 사는 분은 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아요. -118페이지


개인적으로 열심히 살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 내가 정한 열심히 사는 것이 목표가 높은지도 모른다. 하루에 3~4시간 잠자고 끊임없이 무엇을 해야 열심히 사는 것으로 난 본다. 도저히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 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스스로 자책감이 든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묘한 감정에 빠진다. 열심히 사는 사람만 사회에 성공하는 식으로 문화가 형성되어있고 이를 당연시 여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모두 다 실패한 인생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좋은 중독에 빠져 있고 남들이 박수치는 중독이었기에 열심히라는 화두가 받아들여진다. 누구나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은 이해하지 못한다. 중독에 빠져 일정 범위를 벗어나 열심히했던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고 자빠지고 엎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는 자기 만족에 빠진다. 인간이 갖고 있는 속성인지 성공과 출세 지상주의 사회에서 유독 두드러진 문화인지 몰라도 게으름도 하나의 열심인데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추상적으로 경제 정책에 대해서 어떤 정책이 좋고 어떤 정책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입장에서 무엇이 유리하고 불리한가를 따지는 식으로 정보를 접하고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197페이지


정책에 대해 무조건 욕을 하고 반대를 일삼는다. 정확하게 그 정책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고, 안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곰곰히 따지지 않는다. 어떤 정부도 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펼치는 정책은 없다. 흔히 주변 사람의 이익을 위해 그런 정책을 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한 국가의 지도자 위치에 있는데 그런 짓을 저질를 만큼 허술한 국가가 이제는 아니다. 한국은 투명하다. 여러 검토를 펼친 끝에 나오는 것이 정책이다. 가끔 졸속으로 나와 문제가 되는 것도 맞다.


좋은 정책과 나쁜 정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과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 있다. 대부분 정책은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안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피부로 느끼지 못하니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기도 한다. 막상 시간이 지나 여전히 정책이 나와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 포지션에 따라 정책을 판단한다. 욕을 하지말고 투표로 자신의 주장을 정확하게 표출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지지자를 위한 정책을 펼친다. 적당한 선에서. 그게 싫으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성장문답>은 워낙 여러가지 내용이 짬뽕식으로 엮어 있어 딱히 중심은 구할 수 없다. 그저 좋은 이야기를 읽는다 생각하면 된다. 이미 검증된 것들로 책으로 펴 냈으니 그런 점에서 좀 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좋은 이야기의 연속일 때는 오히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몇 몇 글은 음미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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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언어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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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끌리는 책이 있다. 이유도 없다. 사실 대부분 그렇다. 우리가 책 내용을 알고 보는 경우는 드물다. 광고나 마케팅 문구를 보고 읽는거다. 서점에서 오다가다 몇 번 본 기억과 제목인 <음식의 언어>가 많이 끌렸다. 어딘지 모르게 음식에 대한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했다. 엄청 재미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 기대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별로였다. 책은 제목 그대로다. 아마도 음식에 대한 다양한 유래와 뒷 이야기를 더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정사가 아닌 야사쪽으로 막상 책을 읽어보니 제목에 들어가 있는 언어가 중요했다. 각종 음식 단어 유래를 찾는 책이다. 단어가 어디서 유래되었고 어떻게 파생되었는지 알려준다. 초반에는 음식보다는 음식을 꾸미는 단어에 집중한다.


우리는 음식을 고른다. 식당에서 고를 때 아무 생각없이 손가는대로 주문하지 않는다. 대부분 화려한 문구에 현혹된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며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평을 올린다. 이럴 때 사람들이 자극적으로 올리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맛이 너무 좋아 자극적인 단어를 쓰고 맛이 구리다고 공포스러운 단어를 쓴다. 음식은 미국에서 맛있다고 할 때 꾸미는 형용사와 부사들이 섹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막상 이런 화려한 문구로 치장된 음식이 별로인 경우가 대다수다. 재미있는 점은 글이 그렇다. 무엇인가 감추기 위해 꾸미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면 글이 재미없고 구린 냄새가 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음식 자체에 자신이 없어 별의별 화려한 용어를 써 가며 음식이 맛있다고 한다. 정작 음식 맛은 별로인 경우가 많다. 단어가 길수록 그런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비싼 레스토랑은 이제 정해진 음식보다는 주방방 추천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정작 주방장 추천 음식이 무엇인지 명확하고도 확실히 아는 수가 없다. 한국 경우에는 아직까지 그렇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미국같은 경우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자세하게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주문하는 걸 보면 그렇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와 다소 문화가 다르다.

여러 음식을 알려주며 그 음식이 어떤 단어에서 유래되었는지 알려준다. 이를테면 케첩은 누구나 미국을 떠올린다. 정작 중국사람들은 케첩이 중국것이라고 우긴다. 중국 발음과 비슷하다는 말까지 하면서. 말도 되지 않는다며 웃지만 저자는 찾아봤다. 중국인 말이 맞았다. 케첩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중국에서 유래되었을 뿐 중국에서 출발할 때와는 거의 다른 음식으로 변모했지만.


상당히 많은 음식들이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변모했다. 출발지에서 만들어 질 때 음식과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은 상상할 수 없게 변했다. 이런 내용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내가 기대한 책 내용이기도 했다. 정작 내가 기대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난 재미는 없었다. 잘 읽히지도 않았고 꽤 기나긴 설명도 많고 직접적으로 문구 자체를 자세히 실기도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언어라 본다.


이 책 제목인 <음식의 언어>처럼 책에 나온 여러 음식들을 언어적으로 찾아가는데 한글로 보려니 그 미묘한 뉘앙스를 느끼지 못한 듯 하다. 이게 영어로 된 책이지만 라틴어등 영어의 유래를 쫓아가는 내용이라 재미가 덜했다. 그 단어들을 해석해도 심심하고 원어로 설명하면 어차피 한글로 읽는 내 입장에서는 깨닫는 면이 적다. 생각과 달리 책이 읽혀져 잠시 고민도 했지만 끝까지 읽었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할 듯 하다.


그래도 중간에 나온<섹스와 스시, 마약과 정크푸드>는 재미있었다. 재미있게도 여러 블러거들의 리뷰에 대한 이야기인데 평점이 안 좋은 곳은 음식 맛보다 웨이터 등에게 실망이 꼭 곁들여 진다는 거다. 성적인 묘사에 쓰이는 언어가 포함될 때는 대부분 음식가격이 비싸다. 반면 한국은 식품 광고에서 단단한 느낌을 강조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라는 것을 표현한다. '짜릿하다' '톡 쏜다' '얼얼하다'와 같은.


가장 친숙하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사회가 발달하며 음식문화와 음식은 더욱 발달하고 있다. 사람들이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 기회와 장소가 없다보니 음식으로 푸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진다. 덕분에 음식점이 갈수록 늘어나고 새로운 음식은 계속 나온다. 과거에는 맛보지 못했던 다양한 음식이 나온다. 그 음식들은 전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는 그 뿌리를 갖고 있다. 이것은 음식이지만 언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언어의 미묘한 맛을 못 느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음식의 세계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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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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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 미학의 대가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꼽는다. 그는 모든 문명을 거절하고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2년 넘게 살았다. 그 곳에서 스스로 경작하며 생활했다. 어떻게 보면 고작 2년 기간 동안이었다. 그가 그렇게 유명해진 것은 실제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고 사람들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책으로 나온 그의 삶과 철학은 그 후에 무위 대표로 떠올리게 되었다. 난 윌든을 읽었지만 사람들이 칭송할 정도로 대단한 감정을 전혀 느끼지는 못했다.


강상중 작가의 <마음의 힘>을 이야기하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강상중 책을 읽을 때 마다 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사상을 느낀다.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자이니치 삶을 살다 한국에 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삶을 살아간다. 평생 그 굴레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어느 곳에 끼지 못했지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그 모습 자체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았던 소로와 닮았다.


강상중 책을 읽을 때 늘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만 알면 된다. 그가 쓴 거의 모든 책은 이 두 작가의 사상이나 글이나 책에서 출발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자신이 할 이야기를 두 사상가의 - 소세키는 소설가지만 - 목소리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생각을 곁들인다. 매 책마다 두 사상가를 끌어들이지만 매번 다른 책을 끌어들여 말한다. 단,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강상중이 하는 이야기는 내가 볼 때 두 가지 중요한 중요인자가 있다.


하나는 자이니치로 삶을 살아가며 경계인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또 하나는 사랑하는 아들의 자살이다. 이 두가지를 나쁘게 이야기하면 사골국 우려내듯이 주구장창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강상중이 하는 이야기가 좋다. 그렇기에 매번 이렇게 그가 발표한 책을 찾아 읽는다. 전작주의다. 어딘지 음울하고 읋조리듯이 이야기하는 그의 말에 귀기울여 듣는다. 한편으로는 나도 그렇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오로지 홀로.


현재 그 어느곳에서 속해있지 않다. 회사를 다니지도 않는다. 의외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끼리 자주 만난다. 내 경우는 그렇지도 않다. 굳이 만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일부러 내가 막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만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자주 경계인이 될 때가 많다. 좋게 표현할 때는 누구 편도 속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나를 만날때 경계하지 않는다. 반대로 누구 편도 아니라 중요한 결정(?)은 전혀 모른다. 나중에 알게 된다.

강상중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사는 것처럼 나도 굳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선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지만 나 혼자 열심히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열심히 떠들고 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리뷰를 통해, 책을 통해. 가끔은 강의를 통해. 쓰고보니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심각한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이번 <마음의 힘>은 나쓰메 소세키는 - 책은 마음 -  변함없지만 막스 베버 대신에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 중요한 모티브다. <마음>책의 가와데 이쿠로와 <마의 산>책의 주인공인 한스 카스토르프가 등장한다. 두 명이 몇 십년이 지나 같은 공간에서 만나 서로 옛날 경험을 갖고 이야기한다. 그 후에 다시 강상중이 부연설명을 하는 스타일이다. 고백하자면 이전 책에 비해 이번 책은 다소 다가오는 울림은 적었다. 마음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모든 병의 근원이라한다. 현대인들은 마음 병이 크다고 한다. 과연 현대에 와서 마음이 더 아픈 것일까. 내가 볼 때 그것은 아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차이는 없다. 다만 예전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알지 못했던 것을 인지하고 깨달으면서 마음이 아파다는 표현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닐까. 자기 중심이 없는 현대인이 아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예전보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자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하여 마음이 더 아프다.


이니시에이션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전수라는 표현이다. 마음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단어다. 마음은 전달하는 것이다. 마음은 알아주는 것보다는 - 그러면 참 좋겠지만 불가능하니 -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전달해야 상대방이 알아챈다. 전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알아주길 바라니 마음이 아프다.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알아주는 것도 참 힘들다. 내 맘같지 않으니 힘들다. 에고, 자꾸 글이 어긋난다. 마음이 무겁다.


매 책마다 200페이지 정도이다. 책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부피는 되어야 된다는 강박이 있는데도 정확히 자신이 할 말만 한다. 굳이 필요없는 말을 더 늘려하지 않고 담백하고 꼭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런 문체때문에 강상중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내 문체가 담백하고 짧게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서(라고 썼는데 맞나?). 특정 작가의 책을 연속적으로 읽다보면 어느 순간 하는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강상중의 <마음의 힘>은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다른 책이 비해 좀 덜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소 낯선 스타일이라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음은 전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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