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한자 읽기의 힘 - 교과서가 쉬워지는
김연수 지음 / 빅피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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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어를 참 많이 씁니다. 영어보다 한자가 더 많이 쓴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당장 길거리만 나가도 전부 영어입니다. 영어 간판이 수두룩합니다. 평소에 쓰는 단어에도 영어 범벅입니다. 최근에 자주 쓰는 유행어나 함축어 같은 것도 대부분 영어가 많죠. 정작 우리가 쓰는 언어에서 한자는 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워낙 한자 자체가 우리가 쓰는 일상에 녹아있습니다. 한자는 국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편히 쓰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글자에도 벌써 엄청난 한자가 포함되었습니다. 한자 문화권에 살고 있는 한국에서 한자는 싫어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미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쓰고 있으니 한자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기도 힘듭니다. 최근에 영어로 쓰는 단어는 신조어가 많습니다. 새로운 기술 등은 영어로 된 것이 많죠. 또다시 이건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가 없죠. 이런 식으로 한자도 다른 단어로 변경하는 건 아마도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한자를 잘 모릅니다.

중학교 때 한자를 배웠던 거 같은데 잘 하진 못했습니다. 분명히 수업은 꽤 재미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업은 재미있었는데 시험을 치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30~40점 정도 나오지 않았나합니다. 공부를 안 했으니 그랬겠죠. 덕분에 가끔 까막눈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지긴 했지만 예전에는 신문에 한자로 구성되었죠. 그럴 때는 어떤 단어인지 몰라 못 읽을 때가 있죠. 지금도 어려운 한자를 보면 읽지 못하기도 하고요.

유추해서 맞추긴 하는데 완전히 엉뚱한 단어일 때도 많죠. 그래도 성인이 되어 한자를 좀 알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죠. 천자문을 놓고 매일같이 외우기도 했습니다. 천자문을 그대로 외우면 분명히 까먹으니 매일같이 한자씩 늘려가며 외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천자문과 달리 끝까지 못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된 걸로 기억합니다. 100자나 했을려나 모르겠네요. 한자는 지금도 좀 더 알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영어만큼 한자도 무척이나 중요하니 말이죠.

최근에 문해력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너무나 당연한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난리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사흘이 왜 4일이 아닌 3일이냐부터 말이죠. 그 외에도 한자로 된 단어 뜻을 몰라 생기는 에피소드가 꽤 있었죠. 어느 정도 한자를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받아들인 덕분에 그나마 좀 나은 게 아닌가합니다. <초등 한자 읽기의 힘>은 제목에도 있는 것처럼 초등학생 대상으로 한 책입니다. 그보다는 초등학생의 부모가 대상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저도 솔직히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지만 좀 시큰둥했습니다. 읽고 나서 보니 성인이 읽어도 좋더라고요. 아니, 오히려 성인이 읽어야 할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한자는 중요합니다. 한자를 알면 그만큼 어휘력이 늘어납니다. 한글에는 순수 한글만큼 한자로 구성된 단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자를 읽고 쓸 수 있어도 앎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책에서 어휘력을 넓히려면 한자를 많이 알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저는 한자를 많이 알지 못하지만 책을 많이 읽은 덕분인지 단어의 뜻을 어느 정도는 유추합니다. 맥락상 무슨 뜻인지 알기도 하고요. 만약 한자를 알았다면 단어를 보자마자 알았겠죠.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한 이유죠. 한자만 공부해도 충분히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작가는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동의하게 되네요. 책에서는 300자 정도의 한자만 알아도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 한자 급수시험도 있더군요. 꽤 열심히 합격하기 위해 노력하고요.

300자 정도만 알아도 된다고 합니다. 한자는 파생되는 중요 단어가 있습니다. 그걸 알면 응용하고 이해할 수 있으니 그런 듯합니다. 물 수(水)처럼 다른 것과 결합되었을 때 뜻을 유추할 수 있게 만들어주죠. 같은 분야 책을 워낙 많이 읽어 한자를 몰라도 이제는 능숙하게 친숙해서 잘 읽습니다. 친숙하지 않은 분야를 읽을 때 어려운 이유죠. 한자를 알면 시간 단축이 가능합니다. 한자로 구성된 많은 단어를 해당 분야를 몰라도 금방 적응해서 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런 이유로 한자를 알면 어휘력이 늘어나고 앎의 폭이 확장된다고 하는 겁니다. 굳이 한자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한글로 읽을 수 있으면 될텐데라고 생각도 할 수 있죠. 한글은 아주 편하고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건 한자 덕분입니다.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 한자를 알아야 하고요. 솔직히 이 책을 읽었다고 제가 이제와서 한자 공부를 시작하진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한자를 공부하면 좋다는 건 확실합니다. 특히나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한 번 읽어보면 꽤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의 학생 대상 이야기는 나랑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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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독서 - 오늘도 책에서 세상과 사람을 읽는 네이버 브랜드 기획자의 이야기
김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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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참 많은 책이 있습니다. 죽었다 깨도 절대로 못 읽을 양입니다. 세상에 있는 어떤 사람도 다 읽고 죽지는 못할 듯합니다. 유일하게 가능한 건 AI가 아닐까합니다. 그것도 누군가 입력을 해야 가능한 정도겠죠. 대부분 사람은 다양하게 책을 읽으려 노력해도 살짝 편협합니다. 주로 읽는 책 위주로 읽게 됩니다. 자신이 그걸 미처 느끼지 못하고 읽는 분도 꽤 많죠. 스스로 편협하다는 건 전혀 모른 체 책을 많이 읽으니 다양하다고 착각하면서 독서하는 경우입니다.

세상에 그토록 많은 책이 있는만큼 독서가도 다양합니다. 독서가라는 직업은 없습니다. 직업이 없지만 독서를 근거로 먹고 사는 사람은 꽤 있습니다.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분들이죠. 이런 분들은 일반인에 비해서 책을 많이 읽습니다. 흥미롭게도 직업으로 책을 읽는 분보다 더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거죠. 남들에게 제안하거나 소개하는 건 좀 약할 수 있어도요. 세상에 독서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볼 때 참 많다는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입니다.

단순히 독서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직업에 따라 같은 책을 읽어도 소개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IT계열의 일하는 사람과 예체능 일하는 사람은 분명히 다른 관점에서 책을 봅니다. 그렇기에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달리 다가오는거죠. 책을 많이 읽다보면 궁금해집니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 책을 읽는지 말이죠. 특히나 뭔가 좀 독특한 직업을 갖고 있는 분에게 나와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점도요. 내가 만나기 힘든 직업이라면 더욱이요.

<기획자의 독서>는 제목에도 나오는 것처럼 기획자입니다. 기획자는 뭔가 크리에티브한 사람처럼 느껴지죠. 책만 많이 읽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부분에서 뭔가 독창적인 걸 끄집어 내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독서만 놓고본다면 어떤 사람이나 직업을 갖고 있든 상관없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내가 읽는 것과 차이가 없을테니까죠. 읽은 후에 책에 나온 내용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알려 줄 수 있고요.

독서라는 공통점을 놓고본다면 책의 작가가 이야기하는 건 공감할 부분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독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잊고 있던 경험이  살아났습니다. 예전에는 한 달에 2~3번 정도 대형서점에 갔습니다. 서점에 가면 최신 유행을 알 수 있거든요. 지금 잘 팔리는 책은 이유가 있죠.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사람들이 관심과 고민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죠. 사회적 화두가 어떤 것인지도 서점에 가면 알 수 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서점을 꼭 가는 건 아니지만 저절로 보입니다. 어떤 책이 나왔는지 보러가는 목적이 좀 더 크긴 했습니다. 저는 서울 시내를 가면 그런 식으로 대형서점에 들렸거든요. 코로나 이후 잘 나가지 않다보니 대형서점을 안 가게 되었죠. 한 달에 1번도 안 가게 되었습니다. 서울 시내에 갔다 예전과 달리 대형 서점을 안 들리고 집에 온 적도 있고요. 책을 읽어보니 작가는 그런 이유로 대형서점에 가더라고요. 저처럼 트랜드를 알기 위해서 일부러 들리기도 한다는거죠.

작가의 직업이 기획자라서 더욱 연결성이 있어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또한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정말 좋은 책이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요. 그럼에도 베스트셀러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책이 좋았던 덕분인지, 마케팅 덕분지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책이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표현도 책은 보유한 것 중에 읽는 것이라는 표현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많은 책을 구입해야 합니다. 몇 권 없는데 그러기는 힘들테니 말이죠. 이건 어떻게 보면 자기 당위성이고 변명이기도 합니다. 책을 많이 구입하는데 정작 읽지 않는 경우가 있죠. 저는 책쇼핑이라는 표현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계속 구입하는 자신에 대한 당위성을 스스로 합리화하는거죠. 그래도 책쇼핑만큼 좋은 건 없다고 봅니다. 책을 구입할 때 책 내용과 1도 상관없이 표지나 제목때문에 구입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런 이유로 책을 구입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그런 식으로 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읽어보지 않았을 책을 독서할 수 있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렇게 보니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보이더라고요. 독서하는 사람도 자신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백인백색은 독서가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죠. 대부분 독서가는 실용서적보다는 인문서적 위주긴 합니다. 어디서 책을 좀 읽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말이죠. 독서가가 말하는 독서에 대한 책을 읽으며 동질감을 역시나 느꼈네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획자만의 독서는 모르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는 누가 읽어도 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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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172
알베르 카뮈 지음, 김예령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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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있든 누구와 만나든 이방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리에 속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인간은 군집 생활을 하는 동물입니다.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한편으로 누군가에게 독립되어 살기를 원합니다. 종속된 삶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경계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합니다. 좀 더 집단에 가까운 사람이 편할 수 있겠죠. 집단에서 떨어져 있다는 이야기는 내가 선택할 수도 있지만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체적으로 선택하면 좋지만 반대인 경우가 대다수죠. 

아무리 내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도 사람들에게 이방인으로 느껴지는 순간 외롭습니다.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꼭 좋다고 할 수 없어도 혼자 살 수 없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이방인이 되는 순간 잘못하면 낙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까이 오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보통 이방인이라 하면 나와 다른 사람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다른 국가 사람을 이방인이라고 하지만요.

소설 <이방인>은 읽어보면 작가의 정체성과 연관이 있는 듯도 합니다. 작가가 알제리에서 태어난 사람이니이까요. 아마도 프랑스에서 살았어도 그 점은 평생 자신의 정체성이 되었겠죠. 책 초반에는 엄마의 죽음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 내용 자체가 이방인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엄마를 양로원에 보냈습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흔한 일이 아니었던 듯합니다. 더구나 엄마가 죽었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보편타당할까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니 말이죠. 주인공은 그런 면에서 다소 독특한 인물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사람이 아닐까 말이죠. 엄마가 돌아가셨어도 본인은 일도 했기에 피곤합니다. 굳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의지대로 행동합니다. 솔직히 저는 그게 큰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건 이미 결과이며 과거죠. 당장 피곤하고 힘든 건 현재의 내 상태고 말이죠.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건 기쁜 일은 분명히 아닙니다. 슬픈 일이지만 그걸 담담히 맞이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주인공은 그렇게 어머니를 떠나보냈습니다. 편하지 않더라도 잠도 좀 잤고요.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그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할 노릇을 못한 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전부 했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전부 치렀으니까요. 여기까지 본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이 내용이 소설의 초반에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별게 아닐 수도 있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다지 인상적인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충분히 주인공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요. 함께 있던 분 중에는 큰 소리로 우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건 그곳의 원장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는 양로원에 모인 사람이라 누군가 사망을 하면 다들 좀 더 감정이입을 하면서 힘들어한다고요. 그런 이유로 될 수 있는 많이 모이게 하지도 않고 빠른 시간 내에 장례식을 끝낸다고 말이죠. 그렇기에 빨리 끝낸 거죠.

주인공은 그 후에 다시 업무에 복귀합니다. 여기서 또다시 당시의 현실은 지금과 다를 것이라 봅니다. 지금 같으면 휴식을 좀 취하고 마음을 정리한 후에 회사에 나오라고 했을 겁니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주인공에게 그런 호사는 사치입니다. 장례식으로 가기 위해 회사에서 빠지는 것도 엄청 눈치 보이고 힘든 일이었으니 말이죠. 다른 누구도 아닌 어머니의 사망인데도 말이죠. 그런 후에 인간의 감정과 본능이 사라질까요? 그건 아마도 사람마다 다소 다르지 않을까 전 봅니다.

주인공은 사귀는 여자가 있습니다. 결혼을 약속하지 않았지만 여자는 주인공에게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집에 왔을 때 합니다. 주인공은 그러자고 합니다. 꼭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여친이 결혼하자면 그렇겠다고 합니다. 연애하며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관습도 인류 역사에서 그다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여친이 자기를 사랑하냐고 묻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하죠. 그러면서도 결혼하자는 이야기에는 그러자고 합니다. 또한 함께 정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엄마 장례식을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렇게 하는 건 죄악일까요?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본능이라는 게 있습니다. 굳이 일부러 피한 것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았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여친은 장례식에 참여하지도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알려주지 않아 그랬겠지만요. 사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이 중요할까요, 아닐까요? 아마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인생은 아주 평범하면서도 일상을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똑같은 일이라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 그때부터 완전히 달라집니다. 주인공이 했던 모든 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주 지극히 평범하게 자신의 일상을 살아갔을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생에 몇 번 경험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죽음이 있었고요. 이후에 주인공에게는 아주 끔찍한 사건이 생깁니다. 그건 바로 살인을 저지른 겁니다. 피해자는 아랍인이었습니다. 아랍인은 분명히 프랑스에서 이방인입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알제리 사람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사람이라고 느껴지고요. 굳이 피해자를 아랍 사람으로 한 것은 그가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볼 때 별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방인을 살해한 것이니 말이죠. 그것도 계획된 것이 아닌 우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끔찍이도 불행한 사건이 생긴 겁니다. 감옥에서 살긴 하겠지만 별일 없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주인공은 여기서부터 뭔가 다른 일이 펼쳐집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은 자신의 주관이 확실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나 의견을 존중하지만 자신과 일치하려 하지 않습니다. 너무 뚜렷하게 자신의 생각이 확실합니다. 이런 점이 일반 사람과 일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죠. 뚜렷한 주관은 대체적으로 무리와 다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사람은 이방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를 때 차이를 인정하기보다는 배척할 때 그는 이방인이 되어 버리는 거죠. 도대체 주인공에게 무슨 큰 잘못이 있었기에 재판 결과로 사형 판정을 받았을까요? 그 부분은 직접 읽어보시고 판단하세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남과 달랐을 뿐인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방인도 똑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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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부의 시대가 온다
폴 제인 필저.스티븐 P. 자초 지음, 유지연 옮김 / 오월구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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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본격적인 밀레니엄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2000년대가 시작된 후에 금융위기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에게 강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와 함께 전 세계가 전부 완전히 뒤집어졌죠. 무엇보다 외출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 내부에 있으면서 해야 할 것들을 찾았고 관련된 산업이 발달했죠.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것이 생각보다 빨리 단축되었습니다. 그중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것도 있습니다. 외출을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영상을 보게 되었죠. 그러려니 노트북 등이 필요했습니다. 관련된 제품이 많이 팔리면서 반도체도 매출이 늘어났습니다. 또한 배달의민족처럼 배달시켜 먹는 문화가 더욱 커졌고요. 이전까지는 반대했던 영상 진료도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요.

이제 코로나는 실질적으로 종식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돌아간 것도 있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무한한 부의 시대가 온다>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첫 사례가 무척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미국에서 모든 사람을 외출하지 못하게 했죠. 헬스장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고객은 문의를 하고 정부에서는 무작정 막았고요. 운영을 해야 하는데 못하니 비용은 나가게 되니 갈수록 손해가 점점 커지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 너무 익숙해졌죠. 그 후에 대부분 국가는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엄청난 변화가 저절로 일어났습니다. 변화를 이용하는 사람은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내용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보통 한 번 편한 걸 얻게 되면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 하죠. 현재는 그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이전에도 우리에게 찾아왔던 에어비앤비나 우버 같은 경우 책을 읽으니 신기한 것도 있더군요. 에어비앤비 같은 경우 이제는 사업이더라고요.

몇몇 사람이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작가가 어떤 지역에 집을 찾는데 해당 호스트가 자신의 정보를 알면서 조언을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물어보니 그 지역에 무려 10채나 보유하고 있던 거죠. 다양한 주택을 에어비앤비로 하고 있어 여러 사람이 아닌 한 사람과 알고 보니 상담했던 겁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를 하는 사람 중 3분의 1 정도만 1채를 운영한다네요. 남은 3분의 2는 수십 채를 하고 있다니 꽤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버는 더 신기하더라고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취미생활은 경우도 있더라고요. 자신의 동네를 온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걸 재미있어하는 거죠. 아이들도 다 자라서 보유한 차로 콜이 온 사람에게 도시를 소개한다고 하네요. 그로 인해 자신은 말을 할 수도 있어 좋다면서 말이죠. 자신이 원할 때만 우버 콜을 받고 그렇지 않을 때는 해당 앱을 끈다고 하네요. 그런 식으로 하는 건 전혀 몰랐네요. 다양한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요. 실업 같은 경우도 현재 문제는 너무 높다는 겁니다.

일을 하는 것보다 일하지 않을 때 정부에게서 받는 돈이 큽니다.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지 않으려 했던 이유죠. 또한 기성세대와 다른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줄을 서 있는데 누군가에게 문자를 했다고 합니다. 해당 레스토랑 책임자였습니다. 그 후에 곧장 매장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에 딸은 분개를 하며 이건 잘 못된 것이다며 식사마저 거부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줄 선 사람들이 대부분 관광객이니 의미 없다. 나는 계속 여기서 식사할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펼쳤지만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딸은 주장했다고 합니다. 공정이라는 잣대를 볼 때 잘못되었다는 거죠. 그만큼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는 공정에 민감하다고 말합니다. 작가 또한 자신이 그동안 했던 여러 가지가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요.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이런 것들이 20년대를 광란의 시대로 이끌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모든 사람이 전부 그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요.

이전에 다소 느리던 변화가 코로나와 함께 달라질 것이라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변화된 것들이 많습니다. 어느새 그런 것들에 우리는 많이 익숙해졌고요. 키오스크만 해도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죠. 케인스가 인류의 3분의 1만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답니다. 아직까지 못 미치긴 하지만 실제로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고요. 최근 챗 GPT 등장과 함께 새로운 직업과 없어질 직업이 대두되는 것처럼 말이죠. 무엇보다 내가 밀려나는 당사가 되지 않는 게 더 중요하겠죠.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 판다의 한 마디 : 물결에 살아남아야 할 텐데.
친절한 핑크 판다의 한 마디 : 광란의 20년에 올라타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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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경제학과 뇌과학이 밝혀낸 초수익을 내는 비상식적 투자 법칙
테리 번햄 지음, 이주영 옮김, 이상건 감수 / 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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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무척이나 힘들다. 투자가 쉽다면 누구나 쉽게 돈을 벌지 않을까. 투자를 한다는 사람은 많지만 수익을 냈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익을 냈다고 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나도 저 사람처럼 되겠다며 투자를 한다. 중요한 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일시적으로 투자 수익을 내는 사람은 꽤 있다. 보통 길어야 1~3년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그 이상의 기간 동안 꾸준한 수익을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시간이라는 테스트에서 전부 탈락한다. 운이 좋아 수익을 내는 경우도 많다. 본인도 수익 낸 것이 운인지 실력인지는 잘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은 운이 아닌 실력으로 착각한다. 또는 실력이라고 포장한다.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이 하는 실수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은 아주 비열하다. 결코 용서가 없다. 누구를 봐 주고, 누구는 가혹하게 대하지도 않는다. 아주 공평하게 똑같이 사람을 대하니 공정하다.

시장이 비열한 건 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은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내 사정을 생각할 뿐이지 상대방의 사정은 전혀 알지 못한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직접 만나 거래를 하는 것도 아니다. 개개인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현재 상대방이 미수를 썼는지 여부도 모른다. 내 상황만 내가 알고 투자를 한다. 그렇게 볼 때 시장은 비열한 게 아니고 누구에게나 똑같다. 내 사정을 전혀 고려해 주지 않으니 내가 비열한다고 생각하고 원망하고 한탄할 뿐이다.

시장은 이렇게 비열한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 인간은 전혀 똑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똑똑한 건 맞지만 투자 같은 의사 결정을 할 때면 언제나 바보 같다.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중요한 순간에 늘 감정적인 판단을 내린다. 지금까지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결정한다고 경제에서는 바라봤다. 행동경제학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인간은 분명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인간이 갖고 있는 속성 중 투자와 관련되어 가장 무서운 건 손실회피 본능이다. 손실을 보지 않도록 인간은 구조화되었다. 바로 이게 도마뱀의 뇌다. 고대시대부터 인간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자신에게 해가 될 만한 건 급하게 도망갔다. 도구가 없던 시대에 인간은 아주 나약한 존재였다. 어떤 짐승이 나타날지 모르니 일단 도망가는 게 생존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이때부터 인간은 도마뱀의 뇌를 갖고 있었는데 아직도 변한 부분이 크지 않다.

야성적 본능이 뛰쳐 나와도 금방 쫄보가 되어 손실회피 본능에 충실히 행동한다. 지금은 상당히 많이 알려진 개념이지만 예전에는 너무 신기하고 낯선 개념이었다.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가 나왔던 2000년 대 중반만 해도 한국에 소개된 책도 드물었다.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책을 구하긴 힘들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와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책에 나온 내용이 최근 사례가 아닌 10년도 전 일이지만 투자 자체의 개념은 차이가 없다.

특히나 재미있는 건 투자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번에도 그랬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은 주식 관련 내용이 주된 설명이지만 흥미롭게도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부동산 관련된 내용이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너무 일치한다. 특히나 금리 상황이 그렇다. 미국에도 부동산 투자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책에서 소개한 작가의 지인이 부동산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었다. 문제는 금리 변동이 되면서 고금리에 견대지 못하는 상황이 묘사된다.

이를 위해서는 고정금리를 했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책에 나온 시대도 저금리였기 때문이었다. 저금리가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다수 사람이 금리가 오르면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완전히 한국에서 최근 벌어진 상황이다. 투자에 대해서 아주 열심히 작가는 설명을 하는데 정작 자신은 주식에 10% 정도만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변동성을 스스로 버티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투자한다. 너무 현명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그렇다. 무리하지 말아라. 주식이 장기간 가장 큰 수익을 내는 건 맞다. 그럼에도 수익을 냈고, 마이너스가 된다면 그 즉시 매도를 권유한다. 장기 투자도 좋지만 인간의 심리로 볼 때 그걸 견디는 건 어렵다. 그러니 마이너스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정한 후에 미련 없이 매도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대단한 건 없다. 하지만 기본과 기초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려준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을 볼 때 책에서 알려주는 걸 명심하면 좋지 않을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래된 책이라 사례가 올드하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에 대한 기본을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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