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도의 기술 -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
라비에르(이승률) 지음 / 새로운제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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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사고 파는 건 참 쉽다. 돈이 있면 가서 달라고 하면 된다. 상대방이 얼마를 원하든 그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사실 이미 상대방이 얼마에 팔겠다고 내놓은 것이니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매도하는 것도 쉽다. 내가 얼마에 팔겠다고 내놓으면 된다. 누군가 와서 산다고 하면 거래하면 된다. 간혹 내놨는데 전혀 안 팔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가격을 낮추면 팔린다. 지금까지 내가 쓴 내용대로 하면 거래는 아무런 불편이나 힘듬없이 순식간에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거래가 쉽게 될까?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이론과 현실이 다르다는 표현처럼 말이다. 특히나 매도가 어렵다. 맷는 진짜 돈이 있으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가서 물건보도 상대방이 제시한 금액을 주면 된다. 약간 협상이 들어갈 때도 있지만 그것때문에 거래가 깨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매도는 좀 다르다. 당시 부동산 상황도 중요하다. 내 마음이 내게 속삭이는 유혹이나 공포도 이겨내야한다. 거래 상대방이 내게 제안하는 것도 고민해야 하고.

특히나 매수할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막연히 매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매도하려니 내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특히나 최근 1년 사이에 서울은 가격이 하락 한 후 다시 상승했다. 이럴 때 더욱 고민이 되고 망설여진다. 매수도 그렇지만. 매수는 내가 사지 않으면 된다. 산 다음에 벌어지는 상황을 감내하면 된다. 매도는 나름 타이밍이 있어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매수는 다른 물건을 구입하면 된다. 매도는 내가 보유한 물건이라 대안이 없다.

이토록 매도가 힘들지 누가 알았을까.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상당히 많은 책이 좋은 부동산을 고르고 매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매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없다. 그건 각자 알아서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알려주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도의 기술>은 제목에도 나온 것처럼 아파트 매도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다양한 매도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다양하게 알려준다.

매도를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그건 바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갖고 있어야 팔 수 잇다. 팔고 싶어도 없으면 못 판다. 그렇기에 매도하기 이전에 매수는 데깔코마니처럼 서로 붙어있다. 매수를 잘 했어야 매도를 잘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어떤 시기에 매수해야 할 지 부동산 사이클에 대해 책은 설명한다. 부동산 사이클은 분명히 있다. 워낙 장기라 쉽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렵다. 한 번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오래도록 상승한다. 상승이 영원한 건 아니다.

상승할 때도 직선으로 오르는 건 아니다. 그러다 의심하다 매수 기회를 놓친다. 뒤늦게 매수해서 고점에 물리기도 한다. 하락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락은 상승이 있어야 온다. 상승이 없는데 하락이라는 표현이 올리가 없다. 상승 말미에는 더욱 매수하고 싶다. 그 때가 고점인 경우가 많지만 인간 심리는 어쩔 수 없다. 과거 추세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지금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사라진다. 하락했을 때 팔면 된다고 말하긴 쉬워도 막상 그 때가 오면 안 팔린다.

이건 내가 부동산 강의할 때도 수없이 말했다. 하락하면 더 싸게 팔면 되지 않겠냐고 마음 먹지만 아니다. 일단 현재 가격에 내 놓는다. 매도가 안 되니 가격을 내려 놓는다. 이미 시장은 얼어 붙었기에 누구도 물건을 보러 오지 않는다. 현재 주택이 공실이면 상관없겠지만 누군가 살고 있다. 대체적으로 전세로 살고 있다. 전세 만기에 맞춰 매도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한 바퀴를 돌려야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매도를 못하고 몇 년 더 보유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이렇게 부동산 매도는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하다. 이런 부동산 사이클을 파악하기 위해 책에서는 여러 지표 보는 법을 알려준다. 매수 우위지수부터 거래량, 미분양 분석, 전세가율 분석 같은 것들이다. 그 중에서 안전마진 분석이 가장 도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주식에서 쓰는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방법은 세가지다. 차액 안전마진, 비율 안전마진, 고점 안전마진이다. 두 아파트를 비교해서 상승한 금액만큼 과거 데이터를 볼 때 아직 안 오른 아파트가 오른다.

두 아파트를 비교해서 상승률 만큼 다른 아파트도 오른다. 이전 상승기 때 오른 금액만큼 상승한다. 이런 식으로 안전마진을 확보해서 아파트를 매수하면 매도할 때 도움이 된다. 매도할 때는 당연히 세금이 중요하다. 세금이란 이익이 나야 내는 것이지만 신경쓰지 않으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낸다. 또한 인테리어는 적은 비용으로 좀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점을 잘 파악해서 매도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거래하고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이 잘 안 읽히게 썼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좋은 매도를 위해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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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4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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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어떤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헤어진다. 실제로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하다. 오랫만에 만나면 어떻게 살았는지 듣는다. 대체적으로 함께 이야기하면 좋은 정도다. 너무 흥미롭거나 빠져들 정도는 아니다. 무난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쩌다 만나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거나 생활 속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 소설 <면도날>은 그런 면에서 작가가 단순히 관찰자 입장에서 머물지 않고 중요할 때마다 만나고 조언도 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엘리엇이 주인공으로 알았다. 책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니다. 철저하게 작가인 내가 만나고 보고 들은 이야기를 서술한 소설이다. 심지어 자신이 특정 내용은 어느 정도 각색을 했거나 윤색했다는 뉘앙스가 있지만 고백한다. 들은 이야기라 불안정하다고. 엘리엇은 상당한 부자다. 기본적으로 거의 매일 파티를 즐긴다. 자신이 직접 개최하기도 하고 초청받아 참여하기도 한다. 부동산을 구입하고 투자로 수익을 내며 미국과 유럽에 여러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엘리엇은 작가를 만났지만 그다지 유명하지 않기에 처음에는 다소 탐탐치 않았다. 여러 번 만나면서 점차적으로 친하게 지낸다. 그건 아마도 작가가 갖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한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예술적 심미안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문화와 에술에 대한 조언이 깊은 경우가 많다. 이건 돈이 있다고 가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단순히 부자는 천박하다. 돈만 있는 부자는 귀족에 끼지 못한다. 예술적인 소양을 갖춰야 귀족이 아니라도 대접을 받는다.

엘리엇은 그렇게 작가와 친해진다. 엘리엣에게는 조카인 이사벨을 만난다. 더없이 발랄하고 얼핏 천진난만하지만 가난을 모르고 살았다. 부자까지는 아니지만 엘리엇을 통해 여러 도움을 받으며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다. 그는 결혼을 약속한 래리가 있다. 래리는 전쟁에 참여해서 전우가 죽는 모습을 보며 세상에 대해 새롭게 인식한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이사벨 마음과 달리 어딘지 결혼에 대해 미적거린다. 무엇보다 번듯한 직장을 가지려 하기보다는 한량처럼 살려고 한다.

가능했던 이유는 어느 정도 유산을 받아 어렵지 않게 살고 있다. 풍족하지 않지만 아끼며 살면 살아갈 수 있다. 래리는 직장을 얻기보단 자신에 대한 탐구를 원한다. 이사벨이 간청을 하지만 유럽에서 1년 정도 생각도 하며 시간을 보낸 후 돌아오겠다고 말한다. 그 후에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직장도 잡고 결혼도 하자며 이사벨은 말한다. 래리는 영혼이 자유로운건 아니다. 그가 원하는 건 구원도 아니다. 알 수 없는, 잡히지 않는 뭔가를 찾고 싶은 순수한 욕망인지도 모른다.

래리가 한 행동을 엘리엇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사벨이 래리와 헤어지길 바란다.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불편한 심기는 내비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사벨이나 작가에게만 말할 뿐이다. 래리는 유럽에 거주하면서 연락도 하지 않는다. 래리가 이사벨을 사랑하는건 맞다. 래리에게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라 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래리에겐 본능이라 할 수 있는 욕망을 억누르는 절제가 있다. 책을 읽어볼 때 래리가 성욕이 있는지 여부는 확실히 모르겠다.

이사벨이 자신에게 향한 마음을 알지만 외면하는건 아니다. 그저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할 뭔가를 찾지 못하는데 다른 건 크게 의미가 없다. 육체적 어려움이나 막노동도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육체노동을 통해 힘든건 자신이 찾는 구도를 위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먹고 살아야 하니 일을 한다. 그런 면에서 경제에 대해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 작가가 말한다. 당신에게 금전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몰라도 후회할 것이라고 작가 자신이 그걸 너무 잘 안다고.

래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다 버리고 뭔가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속물이라 너무 찬성한다. 굳이 고난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각자 추구하는 삶의 의미가 다르니 이건 가치 영역일 수 있다. 정답은 없다. 결국에 이사벨과 래리는 헤어진다. 정확히는 이사벨이 포기한다.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과 만나 결혼하길 원한다. 그건 이사벨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래리가 나쁜 것도 아니다. 각자 선택한 길이 다를 뿐이다.

래리와 작가, 작가와 이사벨, 엘리엇과 작가는 그런 식으로 몇 년에 걸쳐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엘리엇은 이제 작가를 만나게 된다면 기꺼이 자신의 속마음도 말한다. 이사벨은 작가와 더할 나위 없는 친구가 된다. 작가도 이사벨이 좋다. 단순하다면 단순하지만 말이 통한다. 작가는 그렇게 셋이랑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에게 가교역할도 한다. 이사벨은 래리를 여전히 사랑한다. 사랑이 먹을 걸 주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을 뿐이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래리가 살아온 인생을 전부 내가 소개하긴 너무 방대하다. 그는 유럽에서 탄광에서도 일한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가 찾고 싶은 건 없었다. 다소 신비주의에 가까운 영을 추구했다. 누군가 알려준 인도로 간다. 그곳에서 자신에게 직접적인 정답을 준 구도자를 만난건 아니다. 구도자는 선문답처럼 대화를 하지만 래리에게 영적인 충만함과 스스로 찾아 갈 길을 제시한다. 정확히 제시했다고 보다는 래리 스스로 찾았지만 덕분에 찾았다고 느꼈다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작가답게 무려 500페이지나 되는 분량으로 쏟아낸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것인지, 창작한 허구 인물인지는 모른다. 래리는 결혼할 뻔도 하지만 그건 사랑보다는 측은지심에 좀 더 가까웠다. 이사벨은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만 자신이 사랑한 래리를 쉽게 놔주지도 않는다. 래리가 그 사실을 알았는지 모르겠다. 래리는 영적으로 충만한지 몰라도 세상 이치는 오히려 몰랐던 것이 아닐까. 저 높은 곳을 보면 낮은 땅에서 벌어지는 일은 소홀하게 된다.

여기까지 말하면 래리는 영적 지도자가 되어 살아 갔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아니다. 래리는 그런 삶을 살지 않는다. 아니다. 모르겠다. 작가는 래리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다. 래리가 청년으로 살아간 삶은 안다. 래리가 좀 더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되었을 때까지는 모른다. 래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일반인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삶을 택한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영적 전도를 했을까. 소설에서는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청년으로 살며 경험한 인생을 통해 나이들어 보여지는 삶이 아닐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젊고 튼튼하고 미래 생각하지 않으면 가능한 삶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정한 인생과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사는게 의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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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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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글이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을 떠올릴 때 첫번재는 작가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누가 뭐래도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대신에 일반인이 따라하기에는 버겁다. 취미로 스포츠 하는 사람과 프로 스포츠 선수같은 차이다. 이와 달리 똑같은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기자라고 하면 좀 더 만만하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워낙 친숙하고 우리가 늘 접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점이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정작 기자가 쓰는 글을 가장 많이 접한다. 잘 모르지만 기자는 매일같이 누군가 읽는 글을 쓴다. 작가도 매일 글쓰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진 않는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준다. 기자는 싫어도 매일 신문에 실려야 하는 글을 써야 한다. 퇴고를 하더라도 오래도록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자가 쓰는 글에 핵심은 팩트가 아닐까한다. 기자가 쓰는 글은 언제나 사실 전달이 가장 첫번째 아닐까한다. 최근 기자가 쓰는 글에도 소설쓴다는 비아냥도 있긴 하지만.

기자만큼 글이 주는 힘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기자가 쓴 글로 인해 여론이 뒤집히기도 한다. 이런 종류 글은 사설이다. 어떤 사람은 신문 사설을 읽기 위해 구독한다. 일반 기사는 어느 언론이나 큰 차이가 없다. 사설은 해당 언론사가 지향하는 바를 전달한다. 오로지 팩트를 근거로 명확하게 주장한다. 알기로는 사설할 정도가 되려면 최소 20년 정도는 기자생활을 해야 할 정도다. 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도 그런 면에서 일반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보고 듣고 조사한 걸 글로 풀어내야 한다. 기사를 읽으며 사람들이 팩트인데도 감정이 움직인다. 어떻게 보면 팩트가 주는 힘이지만 글을 못 쓰면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기자의 글쓰기>는 책 제목처럼 기자가 글쓰기를 알려준다. 책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어 2016년에 펴낸 책을 이번에 다시 개정판으로 냈다. 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라고 딱히 다르진 않다. 책을 읽어보니 많은 글쓰기 책에서 알려주는 기본 기술과 딱히 다를바는 없었다.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기자답게 팩트였다. 어떤 글을 쓰든 팩트에 기반해서 쓰라고 알려준다. 팩트가 아닌 글은 힘이 없다. 팩트일 때 어떤 글을 써도 사실에서 오는 힘이 있다. 영상 시대라고 한다. 이제 글은 필요없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SNS의 발달로 글쓰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사진만으로 인기를 끄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흥미롭게도 사진을 도와주는 글이 더욱 SNS에 올린 컨텐츠를 빛나게 해준다. 글이 별로면 빛이 죽는다.

책에서도 알려주는 것처럼 단문으로 써야한다. SNS는 단문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토록 단문이 중요하다고 수많은 글쓰기 책에서 알려주는데 다들 장문으로 쓰려고 한다. 장문으로 쓰는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다. 스스로 할 말에 자신이 없거나 팩트가 아닐 때 더욱 길어진다. 정확히 할 말만 해도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글이 길어진다. 잘 쓰는 사람은 언제나 단문이다. 이게 꼭 비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고 본다. 과거에는 장문이 많았다.

과거는 삶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기에 장문이 더 맞았다고 본다. 현대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다. 단문이 글쓰기에서는 이제 시대정신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 중 '의' 와 '것'이 있다. 작가가 선배한테 들었다는 말이다. 글에서 두가지를 빼고 쓰라는 조언이었다. 나도 될 수 있는 한 안 쓰려고 하는데 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쓰기는 한다. '의'와 '것'은 한글이 아닌 영어와 일본어에서 들어왔다고 난 생각한다. 우리 말에 원래 그런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지금 쓰고 있는 리뷰에서 현재 '의'와 '것'을 안 쓰려고 노력 중이다. 책에서 중요한 게 여기는 개념 중 하나가 리듬이다. 한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리듬이 있다. 리듬이 좋아야 글을 읽는 맛이 있다. 리듬이 불규칙하면 읽는 재미가 없다. 이런 리듬은 아까 언급한 '의'와 '것'을 쓰지 않을 때 생긴다. 한글이 갖고 있는 리듬을 살리기 위해 단문으로 써야한다. 장문일 때는 리듬이 살아나지 못한다. 글쓰기도 하나의 기술이다. 기술을 배워 실천하면 된다.

책에서 기자가 강조하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팩트에 충실하기' '짧게 쓰기' '단문으로 쓰기' '물 흐르듯이 쓰기' 등이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예문이 많다. 예문을 통해 직접 비교하며 어떤 글이 좋은지 파악하게 만들어준다. 책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뒤로 갈수록 늘어난다. 예문을 초고로 보여준다. 퇴고를 거친 완고를 보여준다. 그 후에 분석까지 해서 읽게 된다. 마지막으로 총평으로 끝낸다. 예문이 엄청나게 많은데 글쓰기와 다른 새로운 내용을 읽는 맛도 있다.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 될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예문이 너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신이 알려준 기술을 예문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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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유 - 내가 직접 쓴 당신의 이야기
M. H. 클라크 지음, 김문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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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상대방이 책을 안 좋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는 좋다고 생각해서 준 선물인데 오히려 부담스러워할 수 있죠.

책 내용이 어떨지는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기도 하고요.
책 선물할 때 그런 점때문에 꽤 조심스럽습니다.
근데, 아마도 이 책을 선물하면 분명히 좋아할 겁니다.

무엇보다 너무 확실한 건 세상에 딱 하나뿐인 책이 될 수 있거든요.
사실 책 자체는 선물보다는 자신이 하면 좋을 것이라고 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책을 선물하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내가 많이 아끼는 사람에게 준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은 책을 받고 읽자마자 곧 눈물을 흘릴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내용이 가득 들어있을테니까요.

누구도 이렇게 책을 쓸 수 없습니다.
이 세상 누구도 쓸 수없는 책을 내가 쓸 수 있게 되거든요.
책에는 다양한 질문이 있는데 그걸 내가 공란을 채워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책에 나오는 질문을 읽고 상대방을 생각하며 공란을 채워야 합니다.
그건 누구도 못하고 오로지 나만 할 수 있는 생각이죠.
그러니 세상에 딱 한 권뿐이 없는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여러 질문 중 몇 가지를 찍었습니다.
이 여백에 정성들여 채워 준다면 어떨가요?
특히나 연인끼리라면 거의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하네요.

책을 받은 사람은 선물한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하면서 알게되죠.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 소개하는 문구에 놀라기도 할테고요.

'그날을 떠올리면 나는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요'
라면서 여백을 채우는데 이걸 누가 쓸 수 있겠어요?
선물 받은 사람과 준 사람만이 알 수 있잖아요?

누군가에게 감동적인 선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딱일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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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 - 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핵심 경제지표 분석법
신년기 지음 / 지음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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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처럼 경제에 대해 관심이 많을 때도 지난 10년 동안 없지 않을까한다.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물가가 올라가면 수입이 똑같은데 어려움이 커진다.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 올라간 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도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어떻게 보면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꼭 피해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내가 물가를 올린 것도 아닌데 금리가 상승한다. 올라간 금리가 내 생활에 영향을 미쳐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이런 시스템이 계속 이어지면서 어리둥절하다. 뭔가 알면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경제를 안다는 건 흔히 이야기하는 거시경제를 말한다. 거시 경제를 아는 건 일반인이 쉬운 건 아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경제의 흐름을 쫓는 방법을 연구했다. 어떤 분야가 움직이면 시스템이 작동해서 물가를 자극한다. 물가를 움직이는 건 딱 한가지로 규정 할수는 없다. 아주 복잡하고 촘촘히 얽혀있다. 그러니 일반인이 이걸 파악하고 알아내는 건 무리다.

그래도 어떤 식으로 경제가 굴러가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호기심을 충족하는 책이 <20년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다. 직접 현장을 돌며 파악할 수는 없다. 다행히도 현대는 정부가 열심히 일 한 덕분에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별 거 아닌 듯한 것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수많은 데이터가 넘쳐나는데 어떤 걸 봐야할지 알려준다. 사실, 언제가부터 우리는 한국도 아닌 미국의 경제 지표에 대해 뉴스를 보게 되었다. 한국도 아닌 미국 말이다.

한국이 금리를 올린 이유는 한국 물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는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과 비교도 안 되게 물가가 상승했다. 이를 잡기 위해 올린 미국 금리는 현재 한국보다 높다. 늘 뉴스에 미국의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 내린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금리를 올리는 이유와 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가 나온다. 그럴 때마다 미국의 경제지표를 근거로 말하니 답답하다.

본격적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린 건 올해부터다. 이 기간동안 연준이 금리를 움직일 때 어떤 데이터를 보고 결정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걸 알려준다. 책은 소설 형식으로 되어있다. 단순하게 경제지표를 보여주면서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형식이 아니다. 가상의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채권을 매수하고 매도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채권은 몇 십억도 아닌 몇 천 억 단위로 움직인다. 그러니 쉽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 23년 1월부터 시작해서 4월까지 연준의 결정과 다양한 미국 데이터를 보여준다. 이럴 때마다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솔직히 좀 어려운 건 사실이다. 책에 나온 용어 자체도 쉽지 않다. 게다가 나오는 인물이 일반인은 아니고 금융기관이라 기본적으로 용어는 안다는 전제하에 말한다. 그럼에도 소설 형식이라 읽어가며 쫓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 연준이 어떤 목표를 갖고 금리를 결정하는지 알려준다.

과학과 달리 경제는 인간이 참여하는지라 딱 떨어지는 건 없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이는 통화량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게 꼭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현재 연준이 하고 있는 역할이다. 단순히 금리를 오르고 내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급준비율 같은 걸로 시중에 돈이 퍼지고 줄어드는 걸 조절한다. 또한 국채를 사거나 팔면서 시중의 돈을 수거하거나 풀면서 통화량을 조정한다.

연준이 매번 발표한다. 자신들의 결정에 대해 알린다. 이럴 때 대략적으로 향후 전망을 말한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말하는데 아주 모호하지만 어느 정도 에측할 수 있게 말한다. 이러다보니 그걸 보고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예측하면서 시장이 들썩들썩한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떵 덩어리가 워낙 크다. 각자 주별로 데이터를 발표하기도 한다. 이런 발표가 하나의 지표로 의미를 갖고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앞서 예측할 수 있는 힌트를 준다.

뿐만 아니라 고용지표나 실업률을 비롯해서 중요한 단서를 알 수 있는 경제지표를 어떤 식으로 봐야 할 지 알려준다. 이런 것들을 시간 순서대로 하나씩 23년 전반기에 있던 실제 사례로 보여준다. 미국의 연준 기록을 직접 보여준다. 그 외에도 미국의 데이터를 원본으로 보여준다. 경제지표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미국만 나온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로 인해 현재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처럼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는 더욱 민감하다. 환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알아야 하는지 도움이 된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위주라 더 어렵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지표를 알고 뉴스가 좀 더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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