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 달력은 열흘 빠르다 - 아무리 바빠도 쫓기지 않는 하버드식 일처리 비법
하지은 지음 / 센시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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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언제 할 것인지는 각자 자유다. 빠른 시간에 하는 사람도 있다. 마감이 거의 다 됬을 때 하는 사람도 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언제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똑같이 해냈다는 결과는 같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다. 과정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조금 다르다. 흔히 막판에 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없던 아이디어도 떠오르면서 번개처럼 하게 된다는 미담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막판에 잘 되었다는 게 아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고백하는 사람은 대부분 꾸준히 해당 일을 고민하고 노력한 사람이다. 계속 시도하고 노력했는데도 당장 풀리지 않아 계속 붙잡고 있었다. 내 뇌는 계속 쉬지 않고 움직이며 해당 일을 잘 하려고 고민하고 작동하고 있었다. 의식을 했든 무의식 영역에서 움직였든 말이다. 그런 것들이 쌓여 마지막에 아이디어가 떠 오른 것이다. 해야 할 일을 제쳐놓두고 미루면 절대로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는 같아도 과정이 다르다는 이유다.

결과가 같다는 말도 엄밀히 보면 다르다. 결과를 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결과가 보여주는 퀄리티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게 볼 때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할 때 미리 하느냐와 늦게 하느냐는 엄청 다르다. 내 경우에도 예전 회사 다닐 때 그렇게 했다. 월요일에 내게 와서 미션을 주면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결과물을 달라고 한다. 내 경우에는 늦어도 수요일에는 다 끝내 놓았다. 그런 후에 절대로 결과물을 제출하진 않았다. 물어보더라도 현재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버드의 달력은 열흘 빠르다>는 이렇게 일을 미리 하는게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성공한 CEO는 대부분 그렇게 미리 준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더 좋은 성과를 낸다. 더구나 빠른 시간 내에 먼저 작업해 놓으니 검토도 차분히 할 수 있다. 막판에 하면 여유따위는 없을테니 말이다. 나는 빨리 작업물을 제출해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대신에 회사에서 원하는 결과물은 절대로 늦지 않게 제출하며 일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싫었다.

일 잘하는 사람이 되면 능력만큼 업무를 맡긴다. 스스로 내 능력을 오히려 난 감추려했다. 나는 그렇게 볼 때 좀 이상한 사람이기도 했다. 나같은 사람을 제외하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처럼 하는 것이 좋다. 그건 확실하다. 차분하고 여유있게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이 업무에 치여 마지못해 결과물을 제출한다. 이렇게 될 때 본인도 계속 힘들다. 더구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무엇하나 여유가 없다. 뭘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회사에서 일 할 때 그렇게 되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말이다. 가끔은 결연히 스스로 결단해야한다. 계속 업무에 끌려다닐 것인지 스스로 책임지고 이끌고 갈 것인지 말이다. 책 제목처럼 하버드 학생들은 대부분 미리 과제를 한다고 알려준다. 보면 열심히 일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성적이 좋은 학생이 있다. 그런 학생 특징이 그렇다는 점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놓으니 여유있게 학교 생활을 한다. 물론, 책에서는 모든 하버드 생이 그렇다고 하는데 전부는 아닐 듯하다.

이런 식으로 성공한 CEO도 그렇다. 해야 할 것을 미리 해 놓으니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자기 시간을 갖게 되니 더욱 일을 잘 할 수 있다. 여유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 원동력이 되어 더욱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 반드시 일찍 일어나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성공한 CEO가 일찍 일어나는 이유기도 하다. 대부분 사람이 급하지만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정작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건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이런 것들이 오히려 인생에도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흔히 말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못한다. 시작은 바로 해야 할 일을 먼저 해 놓는 것이다. 정확히 100% 다 하지는 못할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이 먼저 회사에서 준 데드라인이 아닌 자신만이 정한 마감에 해낸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떤 업무도 여유있고 차분하게 해낼수 있다. 몇 번의 검토를 통해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살아가는 인생에도 적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생에서 한 번 시도하는 것이 여러모로 달라진 내가 되는 시작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내용은 좀 반복인 느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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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펭귄클래식 56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곽명단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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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좋아한다. 특히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되는 내용만큼 좋아하는 소설도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조건이다. 고생을 했는데 귀인을 만나 잘 풀리는 것도 좋아한다. 원래 귀한 사람이었는데 알 수 없는 사정에 의해 어렵게 살다 비밀이 밝혀지며 원래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아한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보게 된다. 이럴 때 주인공이 잘 되면 내 일처럼 기뻐하면서 소설을 읽게 된다.

이런 종류는 과거부터 많이 있었다. 과거에는 이런 내용이 소설보다는 연극으로 많이 공연되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글을 쓰고 읽을지 몰랐던 시절이다. 그러니 연극으로 공연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면서 공감하며 웃고 울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소공녀>는 그런 작품이다. 원래 연극으로 공연했던 작품을 소설로 다시 만들었다. 소설은 약간 동화책에 가깝다. 어른이 읽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아이들이 읽으면 더욱 손에 땀을 쥐고 흥미진지하게 읽을 수 있다.

제목처럼 소공녀는 고귀한 여자 아이다. 소설 주인공 사라는 어떻게 보면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아이다. 책이 나온 1905년에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는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일단 너무 해맑고 올바르고 게다가 유연하다. 사라는 부잣집 딸이다. 엄마가 없는 관계로 아빠가 어떤 응석도 다 받아줬을 것이라고 본다. 이럴 때 보통 되바라지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하고 싶은 건 하고 얻고 싶은 건 무조건 떼를 써서라도 얻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듯 한데 그렇지 않다.

어쩌면 워낙 큰 부자라 언제나 요구하는 건 아빠가 다 들어줬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보다는 천성이 고운 아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신이 잘 남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뭐 하나 아쉬울 게 없는 아니가 이렇게 자라는 건 쉽지 않다. 최근 우리 사회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저 남들보다 돈이 많다고 자신이 우위에 서 있다는 우월감에 빠진 사람이 많다. 각 사람은 전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인격을 갖고 태어났다. 돈이 많을 뿐 인격이 더 훌륭한 건 절대로 아니다.

천박하다는 표현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양은 예전부터 이렇게 사회지도층이 최소한 겉으로는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예의범절과 해야 할 에티겟을 지키며 행동한다. 그게 오히려 사회지도층이 해야 할 마땅한 규범으로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사라는 몸에 베여있는지도 모르겠다. 같은 학급에 있는 친구들 중에는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다. 대신에 그 아이들이 귀족 집안이거나 큰 부를 갖고 있어 보이진 않는 걸로 묘사된다. 어릴 때부터 체득한 교육이 다른 듯하다.

엄청난 부자로 따로 한자 큰 방을 쓰고 있던 사라에게 시련이 닥친다. 아빠가 인도 광산에 투자했다 돈도 날리고 돌아가셨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사라는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사리 분별이 뛰어나서 말도 똑부러지게 했다. 교장 입장에서는 마음에 안 들지만 학교 운영을 위해 너무 필요한 인물이니 평소 화를 꾹 참고 지냈다. 사라 생일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는다. 교장은 골치아프게 사라를 떠맡게 생겼다. 다행인 점은 사라가 똑똑하고 언어를 잘하는 점이었다.

사라가 평소에 올바른 소리만 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데리고 있기로 한 이유다. 소설에서 교장은 분명히 나쁜 인물로 묘사된다. 사실 사라에게는 아빠 이외는 누구도 없었다. 만약 교장이 거두지 않고 내쳤다면 사라가 갈 곳도 없었을텐데 어떤 운명이 되었을까. 워낙 예의 바르고 똑똑하고 외국어도 잘하니 어딘가에서 잘 되었을까? 그런 누구도 모른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를 귀엽고 볼 수 있어도 집으로 데리고 갈 사람은 없지 않았을까 예측한다.

그나마 교장이 데리고 있었으니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소설 특성상 주인공을 돋보이는 인물로 묘사되긴 했어도. 제대로 먹이지도 않고 옷도 주지 않아 인간답게 대우해주지 못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워낙 사라는 단 한 번도 뭔가 모자란 점이 없었기에 겸손은 조금 부족해 보였다. 그건 아직 어린 사라에게 쉽지 않은 행동이기도 했다. 그로 인해 미움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라에게는 강력한 비밀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상상력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정 원칙으로 자신이 무엇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비록 지금 위치는 하녀나 마찬가지지만 혼자 있을 때면  공주처럼 상상하며 품위를 유지했다. 또한 더 대단한 건 그런 상황에서도 잠시도 게을리 하지 않고 공부를 한다. 소설이 단순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착한 아이라 복을 받았다. 그런 개념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라 자체가 현실은 암울해도 상상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천성이 밝은 아이라 누구에게도 귀여움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이런 아이가 있을 수 있을가까라는 의문은 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점도 놀랍다. 제대로 먹지 못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아이에게 먹을 걸 준다.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음이 내면에 늘 가득했다. 소설이 나온 시기는 1900년대 영국이니 어려운 시절이었다. 이 연극을 보고 많은 사람이 희망과 꿈을 갖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공녀>는 다른 여타 고전과 결을 좀 달리하는 소설이다.

다른 소설이 현실에 기반하여 탄탄한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소공녀>는 그보다는 철저하게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고 운이 많이 나온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보여주는 소설도 좋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현실을 또 작품으로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현실을 잊게 만들 판타지같은 작품을 더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소공녀>는 당시에는 좀 판타지였을 듯하다. 현실을 잊고 연극을 보거나 소설을 읽으며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면 오히려 좋은 게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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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 - 찰리 멍거 조지 소로스도 극찬한 천재 투기꾼 이야기
빅터 니더호퍼 지음, 신가을 옮김 / 액티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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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여러 번 놀랐다. 먼저 책 제목에 투기라는 단어가 들어가 놀랐다. 어지간해서 투기라는 단어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누구도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건 투기라고 한다면 기분이 좋지 못할테다. 자신이 하는 게 투기라도 남들에게는 무조건 투자라고 우긴다. 이런 상황에서 책 제목에 투기라고 하니 놀랐다. 그것도 투기 교실이니 투기를 알려준다는 의미로 읽힐텐데 이걸 제목으로 했다. 제목이 <빅터 니더호퍼의 투기교실>이니 당당히 투기라고 밝히고 있다.

영어 제목도 'The Education of a Speculator'다 스스로 투기꾼이라고 말한다. 또 한 번 놀란 건 책 두께였다. 투기에 대해 말하는 책인데 이렇게 두껍다니 대단했다. 무려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어지간해서 이렇게 두께가 긴 책은 솔직히 손이 잘 안가긴 한다. 엄청나게 오래 걸려 읽어야 한다는 뜻이 되니 말이다. 여기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또 다시 놀랐다. 이렇게 두꺼운 책인데 글자도 작았다. 보통 책보다 글자가 더 작았다. 오래도록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또 놀랐다. 이 책은 계속 날 놀라게 한다. 책이 나온 건 1997년이지만 지금 표현으로 하자면 TMI다. too much talker다. 얼마나 말이 많은지 청산유수다. 그냥 톡 건드리면 쉬지 않고 계속 이야기한다. 솔직히 읽을 때 이게 무슨 투자와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주알 고주알 연신 떠든다. 할 말이 얼마나 많은지 작은 것이라도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투자 책이라기보다는 일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의별 이야기가 다 들어갔다.

근데 또 흥미로운 건 그 일상에서 벌어진 일로 투자와 연결시킨다.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게 두들겨야 하는 걸로 보인다는 표현이 있다. 그처럼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생겨도 이를 투자로 연결시킨다. 아니다. 저자가 한 표현대로 하자면 투기와 연결시킨다. 솔직히 투자와 투기에 대한 구분이 굳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은 든다. 결국엔 내가 하면 투자고, 남은 하면 투기가 아니던가. 그러니 차라리 이 책 저자처럼 투기라고 당당하게 외치면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울러 엄청나게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다. 북미 스쿼시 챔피언에도 오른다. 음악 등에도 조예가 깊다. 투자 잘하는 사람 중에는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많다. 투자만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멘탈이 흔들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가지며 투자에 몰입되는 걸 방지하는 듯하다. 투자에 몰입해야 할 듯하지만 투자고수는 오히려 그걸 방지하려 노력한다. 함몰하면 스스로 냉정하지 못하고 잘폿된 판단을 내리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는여러 명이 중요하게 나온다. 가족으로 저자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고, 또 한 명은 조지 소르소다. 할아버지는 유명하지도 않지만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딱히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하긴 힘든 평범한 사람에 속한다. 할아버지가 나이가 많아 경험을 통한 여러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일상에서 벌어진 일에서 저자가 그걸 또 투자와 연결해서 깨달음을 준다. 조지 소르소는 대략 10년 정도 함께 일한 듯한데 그동안 겪은 여러 일을 틈틈히 알려준다. 워낙 투자 귀재니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초반에 전해준다. 겨우 책 한 권 팔려고 자신이 갖고 있는 비밀을 알려줄 수 없다는 거다. 이건 진짜 사실이다. 자신이 투자 비밀을 알고 있다면 혼자 간직하고 계속 써먹야한다. 이걸 알려주겠다면 그건 너무 이상하다. 시중에 그런 책과 강사가 너무 많다. 본인 스스로 투기라고 생각한다면 중요한 건 아마도 냉정한 매수와 매도가 아닐까한다. 투기라는 게 무조건 오를 거 같다고 매수하진 않는다. 더구나 하락할 때 딱 손절을 정하고 깔끔하게 도망나온다.

환율에도 자주 투자한다. 환율을 사고 파는 걸 투자라고 하기에는 좀 그럴 수 있다. 이걸 가치가 있다고 보고 산다고 하긴 애매하다. 상승할 듯하니 매수하고 수익을 냈으니 매도한다. 이런 방법으로 수익을 낸다. 돈이 된다면 뭐든지 다 한다고 할까. 그게 어떻게 보면 투기하는 사람에게는 정석이 아닐까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감을 투자하는 건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벌어진 데이터 등을 검토한 후 결정한다. 이 정도 노력으로 투기한다면 꼭 투기라고 하기도 뭐하다. 두께에 좀 망설여지긴 해도 투기를 배우고자 한다면 읽을만 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주알 고주알이 장난 아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기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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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 - 나만의 방식을 지키며 최고의 인재로 성장하는 법
조준호.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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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이 잘 살고 일도 잘 한다는 약간 편견이 있다. 꼭 그렇지 않다는 건 이제 많이 알려졌다. 그저 각자 성향이 다를 뿐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어딘지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일 하는 듯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소극적이고 눈치를 보는 이미지가 있다. 외향적인 사람이 영업을 잘 할 것이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틀린 건 아니지만 진짜 영업 잘 하는 사람은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이 많다. 영업에서 중요한 건 상대방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이런 건 아무래도 내향인이 외향인보다는 잘 한다. 회사 내에서도 외향적인 사람이 적극적으로 의견 개시하고 활발해서 승진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한국에서 회식 문화가 발달해서 더욱 그렇게 느낀다. 이것도 꼭 그렇지 않다는 건 <콰이어트>와 같은 책을 읽어도 알 수 있다. 내향인은 오히려 차분하게 맡은 일을 집중하는 편이다. <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은 그런 걸 설명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특히나 공저자인 김경일 때문에 더욱 그랬다.

초반에 김경일이 설명하는 내향인과 외향인에 대한 비교를 읽었을 때 심리적으로 알려주는 책으로 생각했다. 근데 딱 거기까지였다. 김경일이 심리적으로 알려주는 내향인과 외향인에 대한 차이가 끝이었다. 그 이후로 김경일이 쓴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솔직히 그럴 바에는 추천사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한다. 공저자라고 하기에는 그 이후 아무 내용도 쓰지 않았으니까. 책은 또 다른 저자인 조준호 이야기다. LG 사장을 역임했다.

전체적으로 자신이 내향인이지만 사장까지 갔다는 점에 대한 내용이다. 제목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스스로 내향인이자 개인주의자지만 사장까지 갔다는 점을 강조한다. 꼭 외향인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자는 사내 정치도 관심 없고 회식도 잘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했다. 최근과 달리 저자가 회사를 다녔던 90년 대에서 2000년대까지 쉽지 않은 행동이었을 것이라 본다.

회식은 싫어도 참여해야 했다. 1차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회식에 참여하지 않으면 윗 선에서 고깝게 보던 시대였다. 회식에서 잘 마시고 놀면 고참이 좋아하면서 승진도 잘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꼭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그랬다. 솔직히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실력을 더 키워야한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건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압도적인 실력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윗 선에서 봤을 때 마음에 안 들어도 실력이 있어야 건드리지 않는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 대체적으로 대기업 사장까지 한 사람이 젊은 층에게 주는 조언이라고 할까. 그러다보니 좀 더 회사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최근 사회 분위기가 회사 일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내 할 일만 하자. 평생 직장도 아닌데 굳이 내 몸을 불살라야 할 필요가 없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국은 고용이 유연하지 못하지만 과거보다 나아졌다. 능력이 있으면 한 회사에 올인 하는 것보다는 옮기면서 연봉을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분위기도 있다.

일반 기업도 아닌 대기업 사장까지 갔으니 확실히 배울 게 많다. 대기업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 나 하나가 빠진다고 문제되는 곳이 아니다. 사실 나 하나 빠져 문제가 되는 기업이라면 그게 더 문제다. 중소기업도 아닌 대기업은 그렇다. 그런 곳에서 남들보다 앞서 나간 자신의 경험과 마인드와 업무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내향인과 개인주의자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점이 여타 자서전과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향인 입장에서는 희망과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업무적인 부분보다 마인드에 대해 인상적인 건 도덕적인 면이었다. 절대로 외부 청탁을 받지 않는다. 법인 카드도 사적으로 쓰지 않는다. 한 번 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외부에 휘둘리게 된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이미지다.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외부에 각인시키면 된다. 그 다음부터는 그런 사람이라는 이미지때문에 부탁하지도 않는다. 윗 자리로 올라갈수록 어렵겠지만 그게 올바른 처세술이다. 한국에서 정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힘들어도 말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대기업 사장까지 한 분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심리적인 책인지 알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기 업무를 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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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 - 보유할 땐 현금흐름을, 매도할 땐 시세차익을
김수현(아린) 지음 / 잇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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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는 데 있어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시세차익이다. 다른 하나는 현금 흐름이다. 대부분 투자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다. 내가 투자한 대상이 상승했을 때 매도해서 돈을 번다. 이 방법이 최고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다른 하나인 현금흐름은 내가 투자한 대상에서 돈이 나온다. 아주 최고의 방법처럼 보인다. 가장 이상적이지만 내게 돈이 생긴다는 건 시세차익이 적을 수 있다. 시세차익이 내게 돈이 오는 것보다 훨씬 수익이 클 수 있다.

이건 어떤 방법이 더 좋으냐는 아니다. 때에 따라 더 좋은 투자는 있다. 현금흐름이 생기는 건 부동산에서는 월세다. 주식에서는 배당이다. 배당은 내가 투자한 기업이 돈을 잘 벌어 일부를 주주와 나눠 갖는 방법이다. 배당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무조건 좋다. 배당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회사가 부지기수다. 무엇보다 돈을 벌어야만 배당을 할 수 있다. 돈이 없는데 배당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가끔 돈을 벌지 못하는데도 빌려서도 배당하는 경우가 아주 극히 드물지만 있다.

기업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주주에게 이렇게 해도 우리는 문제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배당을 받는 투자가 이렇게 볼 때 최고같지만 꼭 그건 아니다. 배당을 받지 못했지만 시세차익이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도 많이 받고 시세차익도 큰 기업은 극히 드물다. 이런 경우는 대다수고 오래도록 보유할 때 생긴다. 워낙 오래 보유하다보니 배당받는 금액이 1주당 내가 매수한 금액만큼 받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로 투자기간을 달성한 경우는 거의 없다.

배당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공돈이 생긴 듯한 느낌이다. 분명히 내가 투자한 덕분에 생긴 금액이지만 솔직히 내가 딱히 한 건 없다. 그럼에도 내게 돈이 들어온다. 돈이 들어올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배당금이 얼마 되지 않으면 처음에는 다소 신기한 정도다. 시간이 좀 더 지나 규모가 커지만 의미가 있어진다. 배당금만으로도 뭔가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대부분 재투자를 강조한다. 배당받은 금액도 재투자해서 자본 규모를 더욱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나 2차 전지처럼 화끈한 기업 매수를 많이 한다. 엄청나게 상승한 주가 덕분에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는 사례도 있다.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진짜 착실히 투자 수익을 올리는 사람은 화끈한 기업보다는 안정적으로 실적이 상승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그런 방법 중 하나가 배당주 투자다. 배당을 주는 기업은 매출이 착실한 편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실적을 낸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번 돈을 배당한다. 꾸준히 시설에 투자하지만 번 돈 일부를 꾸준히 주주에게 나눠준다. 주가가 화끈하게 상승하지 못해도 안정적으로 배당 금액만큼 버틴다. 보통 배당수익률이라고 하는데 주가 대비 받는 배당 금액을 수익으로 나눈 값이다. 배당 받는 만큼 먼저 수익을 낼 수 있다. 보통 배당은 노년에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로 배당주 위주로 투자해서 성공한 케이스도 많다. 배당금만으로도 월급만큼 받는 투자자도 제법 있다.

<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은 바로 그 배당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원래 부동산 투자를 했다고 한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부동산 투자만 하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게도 부동산 하는 사람은 주식을, 주식 하는 사람을 부동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동산 하는 사람 중에 약간 재미삼아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렇게 볼 때 저자는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서 성과를 냈다. 21년부터 했다고 하니 그다지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성과를 보면 대단하다.

현재 매월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배당받고 있다고 한다. 거의 대다수 미국 위주 투자를 하고 있다. 200만 원이면 1년에 2400만 원이다. 이를 10% 수익으로 하면 2.4억이다. 그 정도는 힘들다. 현재 3억 정도 투자로 그 정도 배당금을 받고 있다고 하니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투자 경력이 긴 건 아니라서 아직까지 성공사례 위주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럼에도 배당주 위주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고 있으니 어떤 상황이 와도 견뎌낼 듯하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대부분 주식 투자 책이 뭔가 어렵게 써 있다. 자신이 직접 부동산에서 주식 투자로 전환한 때문인지 쉽게 설명해준다. 부동산과 비교하거나 비유를 들며 설명한다. 어려운 용어보다는 어떤 식으로 배당주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초고배당주, 고중배당주, 배당성장주로 나눠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으면 된다. 읽어보면 나도 당장 배당주 투자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에서 손해는 피할 수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배당주 투자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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