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사랑 이야기 거장의 클래식 2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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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 소설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중국 소설이라고 하면 솔직히 중국 무협 소설을 꽤 읽었다. 워낙 유명한 김용 무협소설을 탐독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읽긴 했다. 그 외에는 중국 관련 책은 중국인이 아닌 다른 국가 사람이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었다. 중국인이 쓴 책은 거의 읽은 적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살짝 중국인이 쓴 책에 대해 신뢰가 크지 않다. 지식과 정보 측면에서 읽는 책은 팩트가 좀 애매하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았다.

그걸 제외하면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고전은 워낙 오래되었는데 굳이 읽어야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도 했다. 더구나 한국에도 사서삼경 등에 대해 해석한 책은 많다. 의외로 소설은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도 중국 소설을 근거로 영화도 만들어졌다. 한국보다 노벨문학상에 더 언급이 많은 게 중국으로 알고 있다. 최소한 순수 문학 소설만큼은 상당히 인정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 <신세기 사랑 이야기>는 찬쉐가 쓴 소설이다. 본명은 덩샤오화라고 한다.

중국 작가 중 해외에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라고 한다. 그 덕분인지 노벨문학상에도 해마다 언급된다고 한다. 그런 작가가 쓴 책이라 저절로 관심을 갖고 읽었다. 막상 책을 펼치니 무려 500페이지 되는 분량에 살짝 당황은 했다. 순수문학 소설은 그 정도 길이면 읽는게 만만치 않다는 게 당연하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의아했다. 중국도 대도시는 한국에 비해서 별로 떨어지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시골은 살짝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책에서 나온 배경은 옛날인 듯했다.

중국 시골에 있는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알았다. 흔한 핸드폰 이야기도 안 나오고 현재는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부분에 대해 전혀 나오질 않았다. 다 읽고 출판 년도를 보니 2013년도였고, 작가가 쓴 년도는 2012년이었다. 이러다본 아무래도 내가 읽고 있는 2023년을 생각했더니 잘 와딯지 않는 것도 있었다. 아무래도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배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대 배경이 2012년일테니 그에 맞게 책을 읽으며 상상해야 하니 말이다.

주인공은 뉴추이란과 웨이보라 생각했다. 첫장 제목으로 나오는 인물이기도 했다. 보통 소설에서는 분명히 주인공이 있다. 여러 인물이 나와도 남녀주인공이 전체를 관통하며 이끌고 간다. 그러니 뉴추이란과 웨이보가 그런 인물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둘은 지속적으로 소설에서 나오긴 한다. 대하소설을 읽어도 엄청나게 많은 인물이 나와도 결국에는 주인공 이야기로 다시 돌아간다. '신세기 사랑 이야기'는 그런 듯 아닌 듯한 내용으로 전개되면서 주인공인 듯 아니다.

굳이 말하면 좀 더 분량이 많은 출연자 느낌이 강했다. 두 사람으로 시작해서 연결된 사람이 새로운 장에서 주인공이 된다. 한 마디로 다양한 사람이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계속 연결되면서 보여준다. 분명히 책에서 소개된 사람은 그다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특출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람인데 읽다보면 다들 무척이나 특이한 사람이다. 특이하다는 점이 좀 자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들 어떤 관습에 얽메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소개된 인물이 출발점은 공장이다. 공장에서 일하다 좀 더 편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이걸 정확히 어떻게 한국식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사창가 여인이 된다. 이걸 책을 읽을 때는 그저 직업인으로 볼 뿐이다. 그 일을 하는 여성들도 직업으로 생각하며 남자를 받는다. 남자들도 찾아갈 때는 직업 여성으로 찾아간다. 그렇지 않을 때는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일 뿐이다.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게 아닐까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는 완전히 다른 사회 풍경 말이다.

게다가 소설 속 나온 인물이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 둘이 사랑한다는 점이 확고한 경우도 있지만 엇갈릴 때도 많다. 더구나 이게 꼭 사회 통념으로 볼 때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다. 결혼 유무와 전혀 상관없이 서로 사랑하고 이를 인정한다. 굳이 본다면 그다지 꺼림낌없이 상대방에게 감정을 말한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는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이유는 여자들 직업 때문인 듯도 하다. 남자에게 구속되려고 하지 않고 사귀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가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해서 함께 동거도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척이나 쿨하다면 쿨한 관계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웨이보는 부인이 있지만 뉴추이란을 사랑한다. 뉴추이란을 사랑해서 일부러 생각하기 위해 교도소도 간다. 웨이보 아내는 아내대로 웨이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살 길을 찾아 간다. 뉴추이란도 웨이보를 사랑하면서 다른 남자와도 만난다. 뭔가 제목답게 새로운 세기 사랑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긴하다. 뭔가 제도와 시스템에 구속받지 않는다. 이런 내용이 공산당이 지배하는 국가에서 쓴 책이라는 점도 신기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뒤로 가면 주인공이 거의 나오질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랑이라는 감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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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국은 부동산 - 23인의 멘토가 알려주는 부동산 인사이트
올라잇 칼럼니스트 23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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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심을 받았다는 뜻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상승하지 않으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23년만 놓고 볼 때 확실히 관심은 줄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하락이 가장 뉴스에 많이 나왔고 하반기 들어 상승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그러던 것이 11월을 넘어 다시 하락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는 중이다. 이렇게 볼 때 책 제목인 <2024 결국은 부동산>이 관심 가지려면 역시나 가격 상승이 핵심이다.

사실 나같은 경우도 23년 부터는 어떤 예측한다는 게 다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어떤 자산이든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한국 부동산은 지난 몇 년을 볼 때 상당히 많이 상승했다. 어지간한 부동산은 2~3배 정도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더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지만 이건 각자 판단이니 정답은 아니다. 백가쟁명이라는 표현처럼 같은 현상을 두고도 다들 각자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장을 한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이 보는 데이터나 현장을 통해 느끼거나 판단한 몫이다. 책은 무려 23명이나 되는 투자자 또는 전문가가 썼다. 각자 자신 분야에 대한 부동산을 알려준다. 부동산도 좀 더 들어가면 상당히 다양한 분야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토지투자까지 많다. 여기에 세금문제가 대출까지 본다면 엄청나게 다양하다. 책 제목에 있는 2024년 24년에 대한 전망을 한다는 점이다. 책을 읽어보면 꼭 24년에 대해 설명하는 건 아니다. 상관없는 내용을 알려주는 필진도 있다.

먼저 워낙 많은 필진이 참여하다보니 내가 읽을 때 살짝 차이는 느껴졌다. 어떤 필진은 꼭 무슨 블로그에 글 쓰는 것처럼 썼다. 어떤 필진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대니얼 카너먼이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고 책에서 알려준다. 내가 아는 건 일정 수준까지 돈과 행복은 연관성이 있다. 대니얼 카너먼도 그렇게 말한 걸로 알고 찾아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 아마도 그 이상 돈이 있어도 행복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가로 열고 가로 닫고)는 안 했나 싶기도 하다.

책 초반에는 일자리 중요성에 대해 알려준다. 결국에 일자리가 생겨야 부동산도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최첨단 일자리가 생기면 그에 따라 고급 인력이 유입된다. 높은 연봉을 받게 되니 주택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갭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무조건 갭이 작은 걸 찾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갭이 작은 걸 투자자가 찾지만 실제 좋은 아파트는 대부분 갭이 꽤 난다. 다음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다.

이 점에 대해 단순히 물가상승률이 아닌 유동성을 근거로 설명한다. 이 외에도 청약과 재개발, 재건축과 상가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최근에 가장 핫했지만 현재는 많이 주춤해진 지식산업센터를 알려준다. 주로 서울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전망을 설명한다. 경매나 빌딩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노후된 집 리모델링도 알려준다. 대출까지도 알려주고 있으니 부동산과 관련되어 모든 걸 다 책으로 통해 배울 수 있다. 다만 어떤 필진은 단순히 나열한 느낌도 들었다.

각자 자신 분야에 대한 투자 관점을 혜안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망이나 현 상황을 알고 싶었다. 그보다는 필진 자신의 생각은 거의 없고 단순히 정보만 나열한 느낌이 들었다. 책으로 그런 정보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알 수 있는 정보보다는 필진이 알려주는 관점을 알고 싶었다. 아무래도 워낙 많은 필진이 참여하다보니 그런 듯했다. 그럼에도 최근 부동산 책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워낙 부동산 시장이 좋지 못하다보니 사람들이 관심이 식어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부동산 책을 읽는 건 쉽지 않다. 다다익선이라고 책이 많이 나오면 그 중에서 좋은 책이 나오기 마련이다. 적은 책이 나오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볼 때 <2024 결국은 부동산>은 무려 23명이나 되는 필진이 참여해서 각자 자신 분야에 대해 설명한다. 따로 직접 찾아 정보를 구하지 않으면 얻기 힘든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각자 관심 없는 분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읽으면 느끼게 된다.

현재 위치보다 더 중요한 건 아마도 향후 전망이지 않을까한다. 특히나 제목에 2024가 있으니 24년 전망이 더욱 그렇다. 이 외에도 전망은 아니고 다양한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려준다. 보상 투자나 토지 투자, 영종도를 비롯해서 꼭 임장해야 할 곳도 설명한다. 워낙 많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무려 500페이지나 된다. 책에 나온 모든 분야를 다 관심있게 보긴 힘들것이라고 본다. 그걸 다 하는 투자자도 없을 것이고. 관심있는 분야만 선택해서 읽어 얻을 걸 얻으면 충분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필진들 차이는 느껴진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늘 얻는게 하나라도 있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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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부르는 매너 - 당신의 매너가 당신의 자산이다
민경남 지음 / 데이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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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란 한국 말로 하면 예의라고 할 수 있다. 이걸 뜻풀이를 보자니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라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의 예의나 절차라고 써 있다. 그렇게 볼 때 살짝 애매하긴 해도 역시나 예의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다. 예의를 상대방에게 제대로 하는 점이 중요한다. 이건 내가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받는 마음도 중요하다. 어쩌면 더 중요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무리 예의있게 행동했다고 해도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그건 내가 매너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매너는 솔직히 배워야 한다.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게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지역이나 집단에 따라 미세하게 다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당연히 나는 상대방을 매너있게 행동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러니 이게 참 어렵다.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매너가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 점 마저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근한 예로 약속 시간이다. 이건 매너 중 매너라 할 수 있다. 바쁜 사회에서 늦을 수 있다. 그건 솔직히 나도 그러니. 중요한 건 처음 만나는 사람과 약속 시간을 늦는 것이다. 서로 몇 번 만나 친해진 상태에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첫 대면에 그렇다면 상대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듯하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약속 시간에 최소한 늦지 않는게 매너다. <돈을 부르는 매너>에도 나온 것처럼 늦는다면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방과 한 약속 시간에서 5분 이상 늦는다면 무례하다고 할 수 있다. 10분을 늦는다면 거의 매너가 똥이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한다. 이처럼 매너는 상대방에게 내 이미지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내가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매너도 나쁘다면 어떻게 될까? 보나마나 다시는 기회도 얻지 못할 듯하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없을수록 더 매너를 배우고 매너있게 행동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켜야한다.

어느 누구도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진짜 모습을 모른다. 그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모른다. 어느 정도 자산을 갖고 있는 지 모른다. 친하게 지내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매너는 무조건 나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한다면 누구도 모른다. 최근에는 있는 집 자녀가 더 예의범절이 바르다는 말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너있는 행동은 나를 빛나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매너 있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 <돈을 부르는 매너>에서 자세히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굳이 그렇게 소소한 것까지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을 수 있다. 보통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차이 난다고 한다. 별 거 아닌 그 작고 사소한 것이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내가 아무리 거창하게 보여도 작은 걸 놓치면 전체 인상을 망친다. 책에서는 이를 위해 초반에 알듯 모를 듯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매너인지 맞춰보라고 한다.

입에 음식 있을 때 상사가 질문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빵과 물이 있을 때 어떤 게 내 것인가. 장례식장에서 친구가 건배 제안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결혼식에서 현금을 꺼내 봉투에 넣는 건 맞는건가. 회식 자리에서 상사보다 높게 잔을 드는게 맞는 건가. 명함을 교환할 때 받자마자 지갑에 넣는 건 맞는건가. 40대와 50대를 서로 소개할 때 누구를 먼저 소개해야 하나. 이런 질문이었다. 일단 보면서 내가 생각한게 답이 나와 보니 다행히도 맞아서 나름 매너는 있나보다.

책을 읽다보면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하는 것도 있다. 책에서 소개한 매너 대부분을 내가 지키긴 하지만 미처 소홀히 했던 것도 있었다. 물론, 책에서 알려준 걸 다하는건 약간 강박관념같은 느낌도 있었다. 근데, 그게 또 내가 아닌 상대방을 위한 거다. 상대방은 내가 한 걸 모를 수도 있다. 그러니 나중에 알게 되면 오히려 플러스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 책은 양장본에 심플해서 이럴 때 어떤 게 맞는지 궁금할 때 빨리 들쳐보기 좋을 듯하다. 매너가 생각보다 지키는 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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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매너가 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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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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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런 생각을 최소한 한 번 정도는 했을 것이라고 본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워낙 자주 나오는 내용이라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내가 만약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면 어떨까. 내가 죽지 않고 게속 새로운 인생을 거듭해서 살아간다면 어떨까. 이걸 인도에서는 윤회라고 표현한다. 수십번 거듭 태어나서 살게 되는 걸 말한다. 알기로는 윤회는 꼭 인간으로 태어나는 건 아니다.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에 따라 다시 태어날 때는 곤충이나 동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착하게 살아야만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 보통 작품에서는 그렇지는 않다. 대체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끊긴 인연을 연결하기 위해 반복해서 살아간다. 또는 과거 특정 시점으로 간다. 이걸 이제는 타임슬립이라고 한다. 미래로 가는 건 과거와 달리 이제 거의 나오질 않는다. 아마도 그건 미래는 현재를 변화시키면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일 듯하다. 타임슬립 소재로 된 작품은 대다수 재미있다. 익숙하지만 이걸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긴 하다.

타임슬립이 재미있는 건 재미없는 타임슬립 작품은 소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대 자본이 들어가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걸러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소설은 다르다. 소설은 그 정도로 거대 자본이 들어가는 건 아니라 재미없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내가 많은 소설을 읽지 않아 재미없는 타임슬림 작품을 읽은 기억은 없다. 이번에 읽은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도 재미있었다. 초반에는 살짝 이게 뭔가 했다. 어떤 소재와 형식인지 모르고 읽었기 때문이다.

책을 쓴 작가와 친분이 있어 보내줘 읽었다. 한동안 연락이 전혀 되질 않아 궁금했다. 작가에게 연락이란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연락이 온다. 그거면 된다. 그렇게 새로운 작품이 세상에 선보였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쓴 장편소설과 달리 다소 가벼운 이야기였다. 보통 무거운 소재로 형사물이라면, 단편은 가벼운 청소년 물을 쓰던 작가였다. 이번에는 장편인데 주인공이 초등학생이다. 처음에는 중학생이 나와 그 친구가 주인공으로 알았다.

중학생 친구가 '이 세계로 가는 법'이라는 괴담을 본다.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한 방법이 써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어떤 규칙에 근거해서 층수를 조작해야 한다. 단계별로 따르면 새로운 세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렇게 시도를 하는데 갑자기 소원이라는 아이가 탄다. 소원이는 초등학생이다. 소원이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바람에 늘 실패한다. 소원이는 가정폭력을 엄마에게 당하며 살며 학교도 가지 않고 있는 중이었다.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되어 했는데 진짜로 작동을 한다. 겨우 초등학생이 무엇을 알겠는가. 더구나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해 발육 상태가 좋지도 못했다.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던 소원은 점차적으로 적응하며 자신에게 생긴 일에 대해 받아들인다. 신기한 건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인생에 당황한다. 분명히 자기는 소원인데 엘리베이터에 내려 간 해당 호 출입문을 열면 달라진다. 해당 호수에 거주하는 사람이 소원이를 아는 체한다.

소원이는 자연스럽게 그 집 식구가 되어 살아간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 엄마에게 맞으며 자랐지만 뜻하지 않게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고 새로운 아빠와 만나 사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느낀다. 문제는 소원이 이렇게 된 데에는 뭔지 모를 이유가 있었다. 특정 시간이 되면 자신 의지와 상관없이 엘리베이터에 다시 가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반복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소원이라는 이름처럼 결국에는 소원에게는 소원이 있다. 책 내용은 바로 그걸 해결해가는 과정이다. 책 내용은 주로 가족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살짝 아쉬운 건 연인끼리 사랑이었으면 더욱 재미있었을 텐데 말이다. 근데 지금까지 조영주 작가 소설에서 연인끼리 사랑은 거의 나오질 않았던 듯하다. 내용이 무겁지 않고 꽤 재미있게 시간 순삭으로 읽을 수 있었다. 타임슬립답게 어떤 식으로 해결 될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조영주 작가가 쓴 소설 중 내 취향에 가장 맞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연인과 사랑은 왜 없냐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타임슬립은 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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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열전 - 신보다 돈이 많은 금융시장의 제왕들
세바스찬 말라비 지음, 김규진 외 옮김, 오인석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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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헤지펀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일반인은 잘 모른다. 나도 솔직히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그저 헤지펀드는 돈 되는 것이면 다한다. 그 정도만 안다. 그렇다고 불법을 저지른다는 건 아니다. 펀드는 펀드인데 규제 등에서 좀 더 자유롭다. 이마저도 미국이 그렇다는 것이지 한국은 아니다. 한국이 금융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늘 금융선진국을 부르짖지만 관련 법은 전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다.

헤지펀드는 모든 금융상품에 전부 투자한다. 부동산도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돈이 되지 않아 안 하는 듯하다. 특히나 헤지펀드는 특성상 치고 빠지는(?)걸 잘 해야 한다. 장기간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투자한 자산이 손해가 크다든지 처음 판단과 달라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즉석에서 매도하고 나와야 한다. 이런 게 부동산은 아무래도 취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헤지펀드가 직접 부동산을 매수하는 경우는 없는 듯하다. 대신에 부동산 관련 금융자산에 투자할 뿐.

헤지 펀드는 그렇게 볼 때 돈이 된다는 건 투자한다. 주식을 기본으로 채권이나 파생 상품, 공매도 등을 전부 이용한다. 헤저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에 부합하면 보유 현금을 투입한다. 자신이 생각한 바가 맞는지 틀린지를 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맞으면 돈을 버는 것이고, 틀리면 돈을 잃는다. 돈을 벌 수 있고, 잃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보통 비교지수보다 잘 하면 성공이다. 이런 헤지펀드가 그렇게 많은 건 또 아니다.

헤지펀드 속성상 대부분 작은 돈보다는 큰 돈을 받아 운용한다. <헤지펀드 열전>은 미국에 있는 헤지펀드에 대한 이야기다. 헤지펀드를 운용한 사람들을 인터뷰와 다양한 조사와 함께 저자가 설명하는 방식이다. 대체적으로 미국에서 유명한 펀드 매니저는 헤지펀드 운용자다. 한국에 소개된 미국 펀드 운용하는 유명 투자자가 대부분 그렇다. 그러다보니 특정 자산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운용한다. 한편으로는 이걸 개인이 따라하기에는 그런 의미로 볼 때 무리가 좀 있다.

이 책은 예전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되었나보다. 재발간 요청이 있어 이번에 출간되었다. 그러다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추천사를 썼다. 솔직히 추천사가 많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이 내용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추천사로 뭔가 보충하는 느낌이 든다. 워낙 유명 투자자가 많이 소개되어 그럴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추천사만 읽어도 몇 페이지나 되는데 이 책의 속성상 조금 다르다. 워낙 다양한 투자를 소개하고 있어 추천사도 중구난방인 느낌도 들었다.

보통 추천사는 책의 내용에서 핵심을 소개하는데 말이다. 책이 출간된 게 2010년이다. 금융위기 터진 직후라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벌써 20년이 흘렀다. 헤지펀드는 당시 투자처나 방법 등에 의해 달라진다. 지난 20년 동안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책에 소개된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솔직히 했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된 대부분 투자 방법을 일반인이 따라하기는 내 생각에는 무리다. 기관같은 곳에서는 이 책을 읽고 따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이 책을 읽는 건 의미없다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책을 보고 실전에서 따라 할 수 있는 팁은 별로 없으니 말이다. 대표적으로 환을 투자해서 일개 국가를 무너뜨리지도 못한다. 내가 공매도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책에서 소개한 투자를 내가 일단 할 수 없는 건 없다. 그럼에도 책에는 다양한 투자를 통해 돈 번 걸 알려준다. 헤지펀드 역사와 함께 어떤 식으로 당시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돈을 투입했는지 설명한다. 지나서보니 알지만 당시에는 과연 알 수 있었을까?

책에서 소개된 사람들은 전부 시대를 앞서갔다는 표현보다는 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다. 앞서갈 필요도 없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만 깨달아도 된다. 시장 경제에서는 무엇이든 돈으로 치환될 수 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걸 돈으로 승부볼 수 있다. 책에 소개된 투자자들은 전부 그런 식으로 돈을 투입하고 벌거나 잃었다. 큰 돈을 벌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잃기도 하며 해당 챕터가 끝나기도 했다. 일반 펀드와 그런 점에서 헤지펀드는 다르다.

규제에서 좀 더 자유롭기 때문이다. 문제는 헤지펀드가 레버리지를 쓴다는 점이다. 자신이 보유한 자본으로 투자한다면 큰 일이 벌어지진 않는다.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다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 생길 때 문제다. 단순히 헤지펀드만이 아닌 금융 시장 자체에 큰 충격여파가 생긴다. 지금까지 그런 역사가 반복되었다. 이걸 억제할 방법은 없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오죽하면 책 부제가 '신보다 돈이 많은 금융시장의 제왕들'이라고 했을까. 책을 통해 엄청나게 큰 돈이 오가는 시장의 흥망성쇠를 읽을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인이 따라할 방법이 있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흥망성쇠를 통해 교훈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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