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그리고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이은대 지음 / 슬로래빗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한동안 독서와 관련 된 책을 열심히 읽었다. 당시에 독서와 관련된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남들은 어떻게 읽는지 궁금했던 점도 있었고. 그 후에 글쓰기에 대한 책을 또 열심히 읽었다. 글쓰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생겼는데 또 다시 남들은 무엇이라 하는지 궁금했다. 이제는 잘 읽지 않는다. 어지간히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은 거의 읽었다. 같은 저자가 몇 권을 펴 낸 경우도 있으니 그런 책은 패스한다고 볼 때 필요해서 읽었고 궁금해서 읽었다.


여러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글이란 결국 써야만 한다. 이미 시중에 글쓰기에 대한 책은 워낙 많이 나왔기에 난 블로그  글쓰기로 기획하고 컨셉을 잡았다. 블로그라는 단어가 들어가 일부 사람들은 글쓰기가 아닌 블로그 팁을 기대했다가 별로라고 한 아쉬운 소리도 들었다. 난 철저하게 글쓰기를 독려하려고 쓴 책이었다. 추가적으로 내가 어떤 식으로 글을 썼는지 알려주면서 제목이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에 맞게 팁도 조금 알렸다.


솔직히 이미 모든 글을 전부 쓰고 제목이 나왔으니 꼭 제목에 맞는 글을 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하튼 그렇다. 한동안 독서와 글쓰기와 관련된 책은 거의 읽지 않았다. 책 내용이 궁금한 책이 몇 권 있는데 아직 기회가 되지 않아 읽지 못했다. 이 책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솔직하게 고백하면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집어들었다. 책 제목에 무일푼 막노동꾼이라는 소제목도 관심을 끌었다는 점도 분명히 있다.


저자는 하루에 30분 정도로 A4용지 5장은 무조건 쓰도록 노력한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노동을 했기에 몸은 피곤해도 글을 쓰며 치유되었다고 한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신용파산에 힘든 여정이었지만 글을 쓰고나서 술도 마시지 않고 현실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글을 쓰며 다짐하고 회고하고 각오를 되새기며 과거와는 다른 나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글쓰기를 끊임없이 권하다고 썼다.

평균 독서리뷰 못해도 15개 내외에 드라마리뷰, 영화리뷰, 다큐리뷰까지 합치면 기본적으로 평일에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난 글을 쓴다. 추가적으로 보고서를 읽고 올릴 때도 있다. 하루에 평일 기준으로 평균 2개 정도 쓴다. 단 하루도 아무런 글을 쓰지 않고 지낸 적은 없다. 심지어 나는 책을 쓰기 위한 글을 쓸때도 블로그에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썼다. 꽤 많은 사람이 책을 써야해서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합니다라고 공고도한다.


난 이유불문하고 썼다. 읽고 보고 느낀 것을 쓴다고 난 말한다. 하다보니 읽고 본 것에 대해 자주 쓰는데 느끼는 것은 거의 쓰지 않는다. 어떤 분이 왜 그렇게 쓰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난 생각하기 위해 쓰고 글쓰기 연습을 위해 쓴다. 굳이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쓸 필요가 있냐고 할 수 있지만 나로써는 하나의 살아있음을 대신하는 것일수도 있다. 매일같이 글을 쓰며 내가 살아간다는 존재의의를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으니 집요하게 집중해서 엄청나게 대단한 글을 못 쓰는 것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워낙 하루도 빼 놓지 않고 쓰다보니 글수준이 평이한 것은 아닐까. 글을 한동안 쓰지 않으면 - 한 달 이상 - 그 이후에 쓴 글은 농도깊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난 슬럼프든 말든 무조건 글을 써대니 말이다. 더구나 워낙 리뷰쪽에 치중되어 있어 생각하기 위해 쓰는 목적에서 정말로 생각하며 쓰는 것이 아니라 리뷰를 쓰기 위해 작성한다는 느낌도 들 때가 있다.


책 제목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라서 저자가 아닌 내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한편으론 이 책은 시종일관 주구장창 글을 쓰라고 독려하는 것이 전부다. 사례도 그리 많지 않고 딱히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나도 썼으니 너도 써라.' 이것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이 행한다면 이 책의 소임은 다했다고 아예 대놓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좋지만 굳이 읽을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내 경우나 주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책을 먼저 읽고 자연스럽게 글을 쓴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 부분은 약간 달리 생각한다.


어차피 글만 계속 쓰면 뻔한 내용이 나온다. 인간의 생각은 자신의 인식과 인지범위내에서 이뤄진다. 그렇기에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 불행히도 글도 하나의 재능이다. 다른 재능과 달리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도 더 잘 쓰는 사람이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책은 다소 지루하다. 좀 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책이 구성되었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이미 몇 권의 책을 썼고 글도 매일같이 쓴 편협한 내 입장일수도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내용이 반복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은 쓰면 된다.


함께 읽을 책

http://www.yes24.com/24/goods/24804726?scode=032&OzSrank=9

파워 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


http://blog.naver.com/ljb1202/220239150243

유혹하는 글쓰기 - 왕의 이야기


http://blog.naver.com/ljb1202/190816415

읽고 생각하고 쓰다 - 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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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이재범.김영기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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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위대하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위대해지지 않을 수 있다. 위대한 사람이 반드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 해도 대체적으로 우리가 인정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치고 비루한 삶을 사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책을 많이 읽지 않고도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편견인지 몰라도 대체적으로 그런 분들은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더구나 주변의 인정과 존경을 받지 못한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균형이 아닐까. 책을 읽는 여러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독서는 균형을 안겨준다. 특정 방향이나 선입견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확증편향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독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에서는 난독이라 표현한다.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반대적인 생각을 해 줄 수 있는 책도 읽는다.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책도 읽으며 인식을 넓히고 생각도 말랑말랑하게 해주며 다른 측면도 알아본다.


다만 책 읽는 걸 무조건 성공학과 결부시켜서 읽지 않으면 죄인취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어떻게 보면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 최소한 나락으로 떨어지고 수준은 유지하게 만들어 준다. 거기에 좀 더 노력하면 조금 더 잘  살게도 만들어준다. 혹시나 잘못되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책을 읽는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독서는 우리를 더 나쁘게 만들지는 않는다. 별 것 아닌 듯 해도 이 점이 핵심아닐까.


20세기는 성장사회였지만 21세기는 성숙사회라고 한다. 성숙사회에서는 교양이 중요하고 책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덟 명 중 한 명에 속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 범람 속에 제대로 의심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우리 앞에 오는 모든 정보를 믿는 것이 아니라 진의와 사실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제대로 의심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성장 사회는 퍼즐이 중요하고 21세가 성숙사회는 레고 블록이 되었다. 퍼즐은 조각을 잘 찾아 이어 붙이면 된다. 빈 공간을 찾아 맞는 퍼즐을 갖다 넣으면 되었다. 레고 블록은 그렇지 않다. 맞는 블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쌓여 있는 퍼즐에서 원하는 장소에 맞는 퍼즐을 찾는 것과 달리 수 많은 레고 블록은 그렇지 않다. 어떤 식으로 조립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형물이 탄생한다. 똑같은 레고블록을 갖고도 완전히 다른 모형물을 만들어낸다.


수 많은 레고 블록을 어떻게 이어내느냐에 따라 누구나 다 다른 작품이 나온다. 이처럼 독서는 책을 쓴 사람의 뇌 조각을 내 뇌 조각에 이어붙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걸 누군가는 직접 경험한다. 그 경험을 우리는 책으로 간접경험한다. 책 이외에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TV나 영화등이 있다. 그런데도 이들보다 책이 더 좋은 것은 우리가 체험하는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내용과 화면에 우리는 압도되기도 하며 감탄하지만 우리 뇌는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판단한다. 내가 어디까지나 관찰하고 재미있어 할 뿐이지 직접 경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은 그렇지 않다. 분명히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닌 간접 경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책을 읽으며 상상을 한다. 내가 아닌 책 속 인물이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우리는 읽으며 상상하며 내가 직접 하는 것과 비슷한 체험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만의 식견이 생긴다. 이건 일정 선을 넘을 때까지 계속해서 축적하는 것 이외는 방법이 없다. 축적을 하며 쌓이고 쌓이며 어느 순간 자신의 의견이 생기고 의견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런 순간이 올 때까지 책을 읽으며 쌓아 놓는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제 정보를 누가 더 빨리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편집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정보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 레고블록처럼 만드는 능력말이다.


재미있게도 저자도 나처럼 고전에 대해서는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실제로 도쿄에 있는 중학교에 최초의 민간인 교장이 되었다. 교내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거의 다 버린다. 읽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고전을 비롯한 책을 없애고 만화책도 무려 1,000권이나 채워넣으며 아이들이 책을 친근하게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이제 일본도 전철에서 책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상황에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고전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물론 현대를 알려주는 순수문학(??)은 권한다.


이 책에서 참신한 생각은 저자의 뇌와 읽는 사람의 뇌가 연결된다는 개념이다. 우리 뇌는 새로운 뉴런이 연결되는 것에 한계가 있지만 독서로 저자의 뇌와 연결되며 내 뇌 속에 있는 뉴런이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될 듯. 만화 책까지 포함하여 만 권도 넘은 책을 읽으며 저자들의 뇌와 접속한 내 뇌는 어떨까...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별 건 없다. 그저 오늘도 독서하고 이렇게 리뷰를 쓸 뿐이다. 그저 그것뿐. 그게 쌓이니 무엇인가 나오긴 했다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뒤에 추천 책 중에 번역 안 된 책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가들은 다 비슷하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584610341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나처럼

 

http://blog.naver.com/ljb1202/220233943731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수단으로서의 독서


http://blog.naver.com/ljb1202/106828944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 많이 읽다보면 들어오는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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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 - '모든 읽기'에 최고의 지침서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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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매 월마다 내가 주최하는 독서모임에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자가 왔었다. 대체로 오시는 분을 난 모르고 오시는 분들은 그래도 내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고 온다. 모임이 끝나고 단 둘만 남게 되어 함께 3시 정도까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기억한다. 헤어지고 나서 알았다. <경제를 읽는 기술 HIT> <지금 당장 경제기사 공부하라>를 쓴 저자였다. 이럴 때 뒤늦게 식은 땀이 난다. 혹시나 그 앞에서 내가 경제에 대해 헛소리한것은 아닌가에 대해. 


그 이후로 제안에 따라 지금은 사라진 사이트에 글을 가끔 올렸다. 한 동안 연락이 뜸했는데 - 그래봤자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한 것은 아니고 - 어느 날 다시 등장했는데 블로그를 시작했다. 워낙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금방 사람들의 조회수가 늘어났다. 블로그에 열심히 올린 글로 책도 펴냈다. 무엇보다 그가 추천한 책은 확인하지 않고 구입하거나 읽었다. 만족도가 높았다. 역시나 다독가는 다르긴 달랐다. 그런 그가 이번에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책을 갖고 찾아왔다.



들어가서

독서에 대해 강의하는 걸 알게 되었고 책이 나오기 전에 알게 되어 기대를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독서와 관련된 책은 꽤 많이 읽었다. 이 부분이 확장되어 글쓰기까지 썼고 더욱 확장되어 나도 이미 독서에 대한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을 펴 냈고 조만간 글쓰기에 대한 책도 나온다. 독서와 관련되어 한국 저자와 외국 저자로 나눈다. 외국 저자의 책은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라 그들이 쓴 책을 읽어보면 기가 죽는다.


이들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다를 넘어 책만으로도 세상에 대한 지혜와 지식을 터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심지어 자신에게 생긴 문제 - 이를테면 암 - 도 스스로 책을 찾아가며 해결한 경우도 있다. 또한 읽는 책의 수준과 권수는 내가 인간계에서 조금 읽는 편이라고 하면 그들은 신계였다. 반면 국내 저자들의 특징은 거의 대부분 동기부여 성격이 강하다. 나처럼 너도 할 수 있다고 알려주거나 무슨 법칙을 만들어 따라하라고 알려준다.


처음부터 그런 책에 질렸고 난 그런 식으로 쓰지 않았는데 불행히도 그런 책을 사람들은 좋아한다. 사실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내가 쓰려고 마음 먹은 것과 비슷하다. 책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얼마나 잘 기획하고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 싸움이다. 그런 면에서 한 발 늦었다. 난 '독서로 인식의 범위를 넓혀라'를 생각하고 있는데 쓸련지는 모르겠다. 그동안 책읽기와 관련된 책 중에서 - 내 책을 포함하여 - 이 책은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했다.


단순히 이렇게 읽으면 좋고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저자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지 않는다. 물론 저자가 책을 본격적으로 읽게 된 계기와 어떤 도움이 되었고 책으로 자신이 변화하게 된 부분도 함께 알려준다. 여기까지는 여타의 다른 책과 똑같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왜 그토록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가다. 다들 독서와 관련되어 부채 비슷한 심정을 갖고 있다. 독서를 해야 하는데 잘 하지 못한다는 어딘지 모를 죄책감 비슷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문자에 익숙하지 않다고 한다. 듣기와 말하기와 달리 문자는 인간이 따로 공부하고 익혀야 하는 영역이라 독서가 힘들다고 한다. 책에서 뇌는 계속 변화하고 진화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난 책에서 말한 특정 나이때와 어릴 때 책을 꼭 많이 읽어주거나 환경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라고 쓰고 내가 그렇게 못해서) 성인이 되며 뒤늦게라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 우리 뇌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고 성장하고 개발된다.


저자와 관심 카테고리가 많이 겹친다.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등.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에서 언급한 책들을 거의 읽었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하려는 이야기를 전부 알아챌 수 있었다. 특히나 독서를 이렇게 결부시킨 점은 무척 좋았다. 독서가 힘든사람들은 그 이유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다. 뭐, 사실 그따위 것을 몰라도 상관은 없다. 어차피 읽지 않는 것은 그 어떤 이유든 핑계다. 스스로 읽을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정답이다. 


단순히 독서가 아닌 읽는 것에 대해 많은 걸 알려주는 책이다. 읽는 것과 연관되어 쓰는 것까지 결부시켰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다.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쓰게 되어있고 더 잘 읽기 위해 쓰게 된다. 이런 부분을 그저 저자 경험칙만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닌 최근 발달한 인지과학을 함께 곁들어 설명한다. 독서와 관련되어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만큼 체계적으로 허황된 이야기없이 알려주는 국내저자 책은 없다. 


나오며

하다보니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책에서 1년에 50권 이상 읽는 사람을 다독가라고 한다. 심지어 300권 이상 읽은 사람도 주변에 꽤 많다고 한다. 나는 리뷰를 올린 책만으로 따져 200권내외다. 다독가라고 하면 다독가다. 재미있는 것은 정말로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하게 읽는 사람은 겸손하다. 얼마나 드넓은 세계가 펼쳐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처럼 읽으라는 것도 하지 않는다. 각자 사정과 상황과 방법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읽는다는 것 하나다.


읽는다는 것은 일반인에 비해 많지만 읽고 사고확장하는 부분에서는 늘 부족함을 느낀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내 그릇이 엄청나게 큰가보다. 채워지지 않는 걸 보니. 그처럼 저자도 계속 펴내는 책이 발전하고 있는 걸 본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을 읽을때면 살짝 묘하다. 그런데 이번 책에 아무리 읽어도 내 책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고 나도 소개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완전히 삐침이다. 저자 주변에 나보다 많은 책 읽은 사람은 있겠지만 리뷰 올리는 사람은 없을텐데.


일부러 이 책을 2016년 첫 리뷰로 선정했다. 여전히 늘 독서에 대해 나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만의 방법을 알리고 싶다.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은 그저 내가 독서를 어떻게 시작했고 어떻게 내 인생에 도움이 되었는지 여부였다면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미 나보다 먼저 쓴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내 책 나올때까지 추천해야 할 책이다. 쓰지도 않은 내 책은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는 것이 함정이다. 그러니 오래도록 추천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 추천사도 없고 참고문헌에도 내 책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제대로 읽기와 관련된 책을 찾는 사람이라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00542357

http://blog.naver.com/ljb1202/186881953

http://blog.naver.com/ljb1202/17205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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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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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나의 사랑하는 후배가 문자 메시지를 한 줄 보냈다. 그 메시지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언니언니언니언니언니.' 시계를 보았다. 열 시 반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전화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언니, 매일 새벽 세 시에 내가 우는 것 알고 있었어? 언니가 알아? 아느냐고? 그리고 나서 그녀는 우주 전체가 울릴 만큼 큰 소리로 엉엉엉 한없이 울었다.


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실용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어 책에서 나온 문장같은 글을 못 쓴다. 소설 종류의 글이 세밀한 묘사와 관찰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한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뉘앙스는 소설이나 에세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있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노력을 해 본 적이 없어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글을 써 보고 싶다. 저자인 '정혜윤'은 이 전 책인 <삶을 바꾸는 책 읽기>로 알게 되었는데 다른 책소개하는 책과는 달랐다.


라디오 PD라고 하는데 감수성 돋는 글이 많았다. 그 책에서 소개하는 책에 대한 설명은 내가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을 쓸 때 목차를 주제로 참고를 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다른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다. 이번 책 <침대와 나>는 에세이와 책 소개가 연결되었다. 자신의 상황이나 주변에 일어난 걸 자신이 읽은 책과 연결하고 책 내용이나 문장을 보여준다. 이런 형식의 글은 참 어렵다. 연결하는 것도 힘들고 소개하는 책을 꽤 잘 알고 많이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물론 살아오는 내내 내가 성실한 독자였단 뜻은 절대 아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는 영재여서 '너는 책을 그렇게 좋아하니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란 말을 들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집엔 상대적으로 많은 책이 있기 했지만 그건 어린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책들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내가 책을 좋아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는 순간 완전히 기분이 좋아졌던 적이 있고 그렇다보니 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 말에는 항상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기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가 잘 모르는 책 이야기를 하면 무관심한 척 있다가 득달같이 서점에 달려가 일단 사놓고 보는 충동적인 쇼핑광이었고 그 결과 가방 속에 온갖 잡동사니와 함께 언제나 책이 한 권씩 들어 있게 되었다. 내 자동차 바닥엔 읽고 던져놓은 책이 하도 많아서 내 차를 타려는 사람은 모두 두 발을 들고 타야 하고, 결국은 사람들이 내 차에 동승하는 걸 거절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인 적은 없다. 지금도 독서광은 아니다. 내 기준으로는 1년에 200권 정도를 거의 대부분 정독으로 읽고 있지만 독서관정도는 아니다. 이제부터 꼭 정독을 하지 않아도 그 책에서 얻을 것이 있으면 그 정도만 읽고 리뷰를 쓰려고 마음먹고 있다. 실천이 될지 습관적으로 그래도 끝까지 읽고 리뷰를 쓰게 될련지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 책에 관해 나에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상대방은 나에게 읽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야기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될 수 있는 한 읽지 않았으면 솔직히 이야기하고 서점 등에서 봤으면 가볍게 대화를 이끌어 가지만 가끔은 읽은 척 할 때도 있다. 읽지 않았지만 어떤 내용일지 알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다른 책에서 알고 있는 내용이라 나도 모르게 나를 속이는지 상대방이 속는지 모를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나도 모르게 남들이 책에 대해 알려주면 어떤 책인지 들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 누군가 책읽는 모습을 보면 어떤 책인지 확인하고 싶다.


지금도 그렇다. 꼭 독서를 할 때 목표를 하지 않지만 지금은 열심히 이번 달 읽어야 할 책 20권을 위해 달리고 있다. 누가 강요하지도 내가 누군가에게 약속하지도 않았는데 그저 이번 달에는 20권을 읽자며 결심했고 노력중이다. 주말마다 밖에서 약속이 있고 강의가 잡혀 거의 읽지 못하지만 평일 기준으로 한 권씩 읽어야 하는 뭐 어렵지 않은 - 뻥 - 목표다. 이렇게 되면 좋은 점은 시간이 날때면 다른 짓(?)을 하지 않고 틈날때마다 무조건 책을 읽게 된다. 이런 점은 장점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이 순간 자네 뭐 하나?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이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 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시게.


조르바를 읽지 못했다. 세계문학전집을 1권부터 읽자는 별 쓸데없는 결심을 하다보니 미루게 되었다. 벌써 세계문학전집을 1년도 넘게 한 권도 읽지 못하고 있어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야겠다. <그리스인 조르바>도 읽어야겠다. 조르바를 읽지 않아도 워낙 여러 사람이 언급해서 아는 바는 이거다. 조르바는 현재를 사는 남자다. 미래가 아닌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상황에 충실하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그 뿐이다.


자꾸 벌어지지 않은 일을 떠올리며 걱정한다. 현재가 지나야 미래가 된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니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맞다. 현재에 대비하면 된다.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다른 것은 신경쓰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자. 카르페디엠. 쾌락, 만족, 행복은 모두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할 때 만끽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지. 현재만 집중하면 되는데.



오늘 내가 나에게 들려주기 위해 책장에서 뽑은 책은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 그리고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이런 책들은 반성을 권하지 않아서다. 이런 책들은 반성하라고 말하는 대신 성찰하라고 말한다. 쉽게 화해하라고 말하는 대신 오랫동안 싸우라고 말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대신 극복한 연후에 사랑하라고 말한다. 내가 온몸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삶뿐이며 삶을 증오할 때가 삶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무엇인가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재미있고 시간을 때우려고 읽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무엇인가 강박적으로 배우기 위한 방편으로 책을 택한다. 책에서 나에게 말한다. 반성하라고. 책을 읽고 난 반성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내가 잘못 살았구나.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난 무엇을 했나. 이런 식으로 반성을 하게 된다. 그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성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진국이다. 자신도 하지 못한 일을 책에서 권유하고 독려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라고 다를바 없다. 그도 나도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지가 뭔데 나보고 반성하라고 이야기하나. 


나도 열심히 살아왔다. 최소한 남부럽지 않고 성실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인간 삶이 있다. 꼭 정답은 없다. 왜 우리는 정답을 권하고 정답을 찾으려 하는가. 난 그것자체가 불행이라 본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반성보다는 성찰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내 삶을 성찰해야 한다. 이런 책은 대부분 좀 밋밋하다. 나를 자극해서 심장을 뜨겁게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차분하게 만든다. 뜨거운 심장은 살아있는 한 계속 뛴다.


흥분하면 심장소리가 들린다. 심장 소리는 오래도록 들리지 않는다. 흥분은 사물을 오해하고 착각하게 만든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할 때는 신나게 무엇인가 한다는 즐거움에 빠져도 어느 순간 무엇인가 잘못되었거나 이상하다는 판단이 든다. 나에게 반성을 권하지말고 차분하지만 성찰을 권했어야 하고 나도 그랬어야 한다. 오늘도 반성하라고 날 꾸짖는 책과 강의와 이야기를 쫓는다. 무엇인가 부채감에 젖어 오늘도 반성한다. 그런데 내가 뭘 잘못한 것일까. 


우리 반성하지말자. 내가 살아온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저 그들과 다를뿐. 좀 달랐다는 것이 반성해야 할 이유는 못 된다. 치열하게 모든 시간을 쏟아부은 삶만이 성공한 삶이고 그에 비해 나는 시간을 허송세월한 실패자가 아니다. 차라리 그 시간동안 내가 무엇을 갖게 되었고 무엇을 알게 되었고 얻었는지 성찰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와는 다른 나만의 경험과 지식이 있지 않겠나. 부정하지 말자. '네 까짓것이 뭔데 나한테 그래!!!'라고 차라리 욕하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조금 지루하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좋은 문장이 나에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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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작가가 알려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저자가 알려주는 책이다. 여기서 그렇다면 저자와 작가의 차이를 알아보다. 작가는 무엇을 창작하는 사람이다. 글쓰기와 관련되어 대표적으로 소설가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의미한다. 말 장난이 될 수도 있지만 영어로 표현하면 작가는 writer고, 저자는 author이다.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을 쓴 사람이 작가이든 저자이든 중요하지는 않다.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점이 중요할 뿐이다.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것과 저자가 글쓰기에 알려주는 것은 좀 다르다. 모든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이 대부분 그렇다. 한국에서 작가로 데뷔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문단에 등단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만 작가로 데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한다. 이에 따른 호불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아무 관련없는 내 입장에서는 반대하지만.


작가들이 쓴 글쓰기는 작가답게 글을 무조건 써라고 하기보다는 좀 더 구조적인 면과 형식적인 면을 강조하고 글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저자들이 쓴 글쓰기 책은 다양한 예시를 통해 글쓰라고 독려한다. 글쓰기 책을 읽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반인이다. 작가가 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글쓰기를 고려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차피, 작가를 목적으로 글쓰는 사람은 따로 창구가 있다. 그러다보니 작가보다 저자가 쓴 글쓰기가 더 많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저자인 장석주는 서점에서 몇몇 작품을 접하기만 했다. 정작 작가로써 쓴 작품보다는 독서와 관련된 책을 접했다. 몇 번 읽으려다 이번 책을 통해 읽게 되었다. 다른 글쓰기 책과 달리 작가답게 글쓰기에 앞서 책읽기에 대해 강조한다. 너무 당연하고 핵심적인 기본이다. 글을 적극적으로 쓰는 모든 사람은 책읽기부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인풋이 없는데 대단한 아웃풋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저자들이 쓴 글쓰기에서 가끔 책 읽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걸 본다. 기본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글쓰기 책을 펴낸 목적 자체가 글쓰기를 독려하기보다 다른 목적이 있기도 하다. 글쓰기를 열심히 해서 책까지 쓴 사람들의 공통점은 전부 책읽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도 책을 펴내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책읽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오래가지 못한다.

내 경우도 똑같다. 처음부터 글을 쓰자는 생각이나 책을 쓰자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글과 관련되어서는 책읽기와 큰 관련은 없기도 하다. 중학생때부터 매일은 아니여도 꾸준히 일기를 썼다. 그 덕분에 글 쓰는 부분에 있어 두려움이 없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책읽기를 7~8년 한 후에 본격적으로 리뷰를 쓰기 시작했고 리뷰부터 출발해서 나중에 아주 다양한 글쓰기를 했다. 


여전히 글쓰기 형식으로 볼 때 쓰지 못한 글도 있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쓴다. 끄적이는 단계의 글이 아닌 나름대로 의미있는 글이다. 쌓이고 쌓여 확실히 예전보다 더 깔끔한 글을 쓴다고 개인적으로 믿는다. 얼마나 좋아졌는지 여부는 의심스럽지만. 글쓰기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그 보다는 어떤 내용을 글로 표현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좋은 글은 군더더기 없고 간단명료하게 핵심만 정확히 찌른다.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라 나처럼 일반 글을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는 내용도 있다. 난 작가로써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소설가의 글과는 다소 다르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글쓰기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작가로써 글쓰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특히 책 후반부에는 여러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그 문체에 대해 알려준다. 요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작품과 작가에 대해 소개를 하는데 글쓰기 책에서 이 부분은 장점일 수도 있고 필요없는 부분일 수도 있게 느껴졌다. 굳이 작가의 자세한 경력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기에.


그런 걸 보면 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가 진짜 제대로 된 것인데 오히려 일반인이 접하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글쓰기가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대단한 것이라는 판단이 드니.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 무조건 쉽다는 것은 아니다. 미친척하고 쓰고 또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풋이 핵심이다. 들어온 것이 없는데 나갈 수는 없다. 꼭 책읽기가 아니라도 생각이라도 해야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라는 표현 자체가 솔직히 저자의 글쓰기가 아닌 작가의 글쓰기를 말한다. 글쓰기도 각자 고유의 문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솔직히 그 부분까지는 잘 모른다. 꽤 자세하게 책에서는 알려주는데도 큰 차이를 느끼진 못한다. 대부분 내용 자체에 - 어렵게 표현하면 내러티브 -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그런가보다. 글쓰기는 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내용이라 본다. 내가 글을 제대로 맛깔스럽게 쓰지 못한 이유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굳이 작가들의 이력까지 알 필요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쓰기에 대해 작가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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