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독서모임 하나의책 독서모임 시리즈 2
이진영 외 지음 / 하나의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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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서모임이 무척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얼마전 통계에서 한국인 중에 1년에 1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50%나 된다고 한다. 1년 평균 독서 권수는 10권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독서하는 사람들은 많이 하고 읽지 않는 사람은 단 1권도 읽지 않고 있다. 파레토 법칙처럼 80대 20이 아닌 이제는 90대 10이 되어 버린 듯하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표현처럼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다.


한국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문맹률은 거의 이제 사라졌지마 대신에 독해률이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것은 결국엔 책을 읽지 않았기에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한다. 이처럼 책 읽는 사람은 더 적어진 듯 한데 독서모임은 엄청나게 많아진 듯하다. 자주 이야기한 것처럼 독서한다고 꼭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되는 것은 아니자만 분명히 가난해 지지 않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생각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독서모임은 나도 운영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궁금했다. 나도 독서를 하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같은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보다는 어떤 사람인지가 더 궁금했다. 내가 한 독서모임은 강제는 아니고 책 선정도 늘 다른 분야 책이라 참여 여부는 다소 왔다갔다 했다. 대신에 내가 주최한 모임이라 될 수 있는 한 난 진행자라는 생각으로 모임을 운영했다. 아무래도 내가 독서를 많이했다고 알려져 있어 부담스러워 할까봐 선택한 방법이었다.


내가 한 말이 저절로 권위가 생길까봐 그랬다. 거기에 솔직히 책을 선정했어도 아주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모임을 주최하고 진행했다. 그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질문 같은 걸 하면서 될 수 있는 한 다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심지어 책을 읽지 않고 와도 된다고 했던 이유기도 하다. 서로 부담없이 참여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헤어지는 걸로 했다. <모두의 독서모임> 책을 읽어보니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하고 주최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 내용을 읽으니 예전에 했던 내가 다소 준비없이 했다는 느낌도 든다. 솔직히 지금도 그런 식으로 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은 주최하고 참여하고 진행은 한다. 이미 읽은 내용이 있기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내용이 떠오르면서 전개하면 되기도 했다. 솔직히 내 경우는 다른 독서모임을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전혀 모른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대로 운영했고 진행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다행히도 참여한 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이 책을 읽으면 상당히 정기적으로 같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마도 장단점이 있을 듯하다. 항상 같은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니 다소 편하고 상대방을 알면서 부담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대신에 같은 사람이 계속 참여하면 다른 사고의 확장은 다소 적을 듯했다. 새로운 사람이 참여하면 그 사람이 살아오고 생각한 만큼 다른 이야기가 모임에서 저절로 진행된다. 이렇게 각자 좋은 점과 타성이 젖는 점이 있지 않을까한다.


독서 인구가 이토록 적은데도 독서하는 사람은 더 읽으려고 노력한다. 한 번 독서를 하면 그 세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책이나 모임에서 함께 나누는 책은 대부분 인문과 소설이긴 하다. 나도 인문부터 소설까지 다양하게 했지만 아무래도 자기계발과 경제/경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워낙 내가 독서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다보니 내가 권하는 책으로 온라인으로 함께 모여 책을 읽고 있는 52주 독서라는 것도 진행하고 있다.


독서라는 건 타인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닌 내 생각이 핵심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차이를 알 수 있는 정도가 모임에서 느끼는 점이 아닐까한다. 내가 느낀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생각 못한 걸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생각 한 걸 상대방은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런 걸 독서모임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게 묘미가 아닐까한다. 이 책은 사실 공동 저자 중 최인애라는 분이 보내줘서 읽게 되었다.


보니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데 친분이 있어 서로 교류가 있어 보내줬다. 그런 이유로 솔직하게 이 책에 나온 분들의 글을 전부 정독으로 읽지는 않았다. 몇 분은 약간 속독으로 읽긴 했다. 각 저자가 추천하는 책이 있었는데 <사피엔스>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제일 많이 나온 듯했다. 두 작품 다 읽었는데 사피엔스는 공통적으로 두꺼운 걸 읽었다는 성취감을 이야기했다. 그런 게 사실 별 건 아니어도 묘한 동질감을 독서한 사람에게 안겨준다. 읽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동지애라고 할까.


내 최근 책인 <자기혁명 독서법>은 자기계발로 분류되지만 이런 독서모임에서 선정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나마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은 고등학교 독서 동아리 같은 곳에서 선정되어 읽었다는 정보를 듣기는 해서 뿌듯하긴 했다. 나름 독서 관련 책도 몇 권이나 쓴 사람으로 독서모임이 좀 더 활성화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다만 독서모임에 따라 약간 호불호는 있는 듯하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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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독서 - 읽을수록 빠져드는
김경진 지음 / 프레너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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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 내 경우는 무엇보다 모르는 걸 알기 위해 읽었다. 아는 것이 전혀 없으니 백지 상태에서 독서로 하나씩 머릿속에 넣는 것이 전부였다. 바닥에서 출발하자니 계속해서 머릿속에 넣는 것 이외는 할 것이 전혀 없었다. 아무리 넣어도 티가 나지 않았다. 내가 현재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계속해서 읽고 또 읽는 거 이외는 전혀 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읽고 또 읽으며 책을 한 권씩 독파했다.

그렇게 읽다보니 어느 순간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고 아는 것이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책을 읽으며 대단하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었다. 독서는 모르는 걸 알기 위한 측면이 첫 번째긴 하지만 그보다는 생각하는 것이 더 핵심이다. 어떤 책이냐에 따라 이 부분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책은 독서 후 실천이 핵심인 경우도 있다. 대다수의 실용 서적이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생각 독서>의 저자는 다소 특이하게 책을 읽는다. 이게 특이하다고 표현했지만 올바른 독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모르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를 소홀히하지 않고 전부 찾는다. 책에서 알려주는 것을 넘어 본이니 궁금한 점을 직접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다. 이 책은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여러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구성은 다소 독특하다는 느낌이다.

저자가 대부분 책을 구입하기 전 먼저 가볍게 읽는다. 서점에서 읽기도 하고, 도서관에서도 읽기도 하고, 지인 집에서 읽기도 한다. 제목을 보고 흥미를 갖고 집어든다. 책을 읽어가며 흥미가 가는 부분은 하나씩 검색으로 찾는다. 본인의 궁금증이 해소되고 더 흥미가 느껴지면 해당 책을 반납하고 직접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다. 구입한 책이나 마음것 밑줄 그어가며 읽는다. 이미 집에도 꽤 많은 책이 있다고 하고 실제로 독서 중에 관련 책이 집에 있기도 하다.

소개하는 책은 전부 기존에 갖고 있는 책이 아니라 새롭게 발견한 책 위주로 선택한다. 책 내용을 소개하고 지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다소 능청스럽다. 이런 표현을 한 이유는 저자의 소개란을 볼 때 독서를 최근 들어 한 것이 아닌 꾸준히 오래도록 했다고 보인다. 내용 전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여정처럼 꾸며졌다. 책에 소개한 책을 읽은 것도 있지만 처음 접한 책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내용은 더욱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 모르는 분야긴 해도 특정 내용은 정확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조금이라도 아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저자는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고 이 책을 통해 완전히 처음 접하고 검색으로 알게 된 사실은 전혀 몰랐던 걸 알게 된 것처럼 표현한다. 이런 과정에 내가 볼 때는 다소 능청스럽게 느껴졌따. 정말로 몰라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알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방법으로 말이다. 저자의 책 읽는 방법은 그럼에도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나같은 경우는 오로지 책으로만 끝낸다. 독서를 하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넘어간다. 모르면 그 부분을 알기 위해 찾지 않는다. 책에서 나온 내용만 갖고 이해하고 읽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책에서 나온 어떤 부분에 대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반면에 저자는 책에서 어떤 단어나 내용이 궁금하면 넘어가지 않고 검색으로 확인한다. 여기에 모르는 부분을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하며 찾아가며 읽는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는 도저히 따라하지 못할 독서 방법이다.

책 한 권을 읽는데 한 달은 족히 걸릴 듯도 하다. 이렇게 자세히 하나씩 격파하 듯 읽어나가는 스타일은 시간은 오래걸리더라도 책 한 권을 읽어도 확실히 받아들이는 지식 측면에서는 엄청날 듯하다. 책을 읽다보니 나는 왜 이런 식으로 읽을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깨달음도 있었다. 더디더라도 제대로 읽는 확실한 방법을 보였다. 책이 모든 걸 알려줄 수 없으니 그 부족한 부분이나 더 확장된 궁금증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 읽는다. 책에 나오지 않는 지식을 알게 된다.

거기에 궁금한 부분과 연관되어 사진 등이 있으니 더욱 이해가 쉽게 깊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읽을 때 이 책에서는 총 12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지만 딱 한 권을 갖고도 충분히 분량을 채울 수 있어 보였다. 첫 번째 소개한 '북학의'를 보면 이 책을 쓴 저자에 대해 검색해서 알아본다. 관련된 인물이 또 나온다. 그들은 또 어떤 사람인지 검색한다. 책을 쓴 박제가가 쓴 책이니 박제가가 살았던 시대배경과 관련인물과 연관성 등을 하나씩 조사하며 책을 읽는다면 이 책에 나온 내용이 훨씬 더 이해가 폭 넓게 될 듯하다.

이렇게 읽는다면 한 권을 읽는 것이 아닌 수백 권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듯하다. 어쩌면 10페이지를 보름 동안 읽을 수도 있다. 오로지 책만 갖고 읽으면서 끝냈던 내 방법과 달라 흥미롭지만 나는 못 할 듯했다. 나는 여전히 책은 책으로 읽으며 관련 분야를 여러 권 읽으며 깊게 하거나 확장하는 방법이 더 맞는 듯하다. 그럼에도 저자의 독서 방법은 상당히 흥미롭고 좋은 방법으로 보였다. 책 제목처럼 독서하며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찾아가며 읽는 방법이 꽤 매력적으로 보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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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 직장 잘 다니면서 자기 일을 우아하게 책으로 만드는 법
민성식 지음 / 바틀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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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책을 쓰는 것과 관련되어 과거와 달라졌다. 아무나 책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만 책을 쓴다고 알고 있었다. 이제는 나같은 사람도 책을 무려 10권 넘게 쓸 정도로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로 인해 책의 수준은 과거보다는 좀 떨어졌다는 지적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쓴다는 점 자체가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책을 쓴다는 사실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참 좋은 현상이라 본다.

내가 좀 고리타분한지 몰라도 책을 펴 내는 것이 전후가 바뀐 것은 좀 안타깝다. 흔히 말하는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닌 책을 써서 성공하라는 말도 한다. 그것까지는 괜찮은 데 책을 쓰기 위해서는 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은 살아온 인생만큼 축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이 책을 썼다고 많이 팔리지 않음을 아쉬워하면서 정작 본인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심지어 평소에 책도 많이 안 읽던 사람이 책을 쓴다.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을 필요는 없지만 난 아쉽다.

내 경우는 사실 견물생심이었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운 좋게 책을 쓰게 되었다. 여전히 많은 책을 읽고 있다. 이런 단계가 가장 최고겠지만 좋은 책을 썼다면 꼭 독서를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책이 나올 가능성이 클 뿐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어도 좋은 책을 쓸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평소에 책을 거의 읽지도 않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갑자기 책을 쓴다고 하는 점이 거꾸로 생각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한다.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 오랜 시간동안 일을 했다면 할 말은 있게 마련이다. 이걸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가 회사 사장은 되어야 책을 쓸 수 있는 단계는 결코 아니다. 사장은 신입사원 시절의 경험과 느낌은 이제 잘 알지 못한다. 신입사원은 입사한 지 1~2년 된 선배가 훨씬 더 잘 알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본인의 신입사원 때의 경험을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누군가에는 도움이 된다. 지식과 정보라는 것은 거창한 담론일 필요는 전혀 없다. 누구나 아는 것이어도 된다.

같은 것이라도 내가 쓰며 나만의 색깔이 나올 수 있다. 너무 많은 걸을 전부 알려주려 하기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딱 그 부분까지만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된다. 그걸 글로 써서 하나씩 정리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내용이 책으로 나올 수 있느냐 여부는 별론이다. 그런 것들이 모였을 때 하나의 책으로 나올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정보는 수준과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분명히 된다. 모든 사람이 다 각자 수준에 맞는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회사를 다니며 책을 쓰는 사람이 많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회사를 다니며 책을 쓰지 않았을까. 책을 써서 먹고 살 수는 없다. 전업작가라도 그런 수준이 되는 건 극히 드물다. 훨씬 더 많은 책이 나올 수 있던 배경은 전업작가들이 아닌 사람도 책을 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직업이 있다. 그러니 회사를 다니며 책을 썼다. 그 이야기는 나도 회사 다니며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업무 이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된다.

이 책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현재 회사를 다닌다. 그러면서도 벌써 4권째 책을 썼다. 결코 쉽지 않을텐데 해 냈다. 더구나 대부분 회사에서 직원이 책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업무와 관련된 책이라도 말이다. 거기에 주변 동료들이 칭찬하고 부러워하기보다는 시기, 질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제대로 업무를 안 본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저자는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예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언급도 해 준다. 내가 생각해도 그게 좋다.

시중에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꽤 있다. 이런 책을 읽었을 때 다소 겉돈다는 느낌도 있었다. 또한 책을 쓰기 위한 글쓰기로 포커스를 맞춘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책을 쓰는 과정에 대해 집중했다. 어떤 책이 좋으냐 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제목처럼 직장을 다니며 책을 어떤 방법으로 써야 할 지 알려준다. 시간 활용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도 설명한다. 저자 자신이 직접 책을 펴 내며 자신에게 온 변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책을 쓴 이후의 삶도 소개한다.

스스로 책을 쓴 과정과 그 이후 변화를 소개하려다보니 본인이 지금까지 쓴 책에 대해 상당히 많이 소개는 한다. 그 책들을 쓰는 과정과 출판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여곡절을 설명한다. 아마도 책 내용의 많으면 50%, 적으면 3분의 1정도가 그 내용이다. 이로 인해 현실적인 도움도 되지만 많으니 살짝 부담도 된다. 책을 만드는 것은 공동 작업이다. 저자가 책을 쓴 걸로 끝나지 않고 출판사의 작업과 독자에게 전달되기 까지의 여정도 있다. 독자가 책을 읽고 판단하는 최종 몫까지.

이런 부분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는 책이라 책 한 권을 집필하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이렇게 전개된다는 걸 아는 것이 훨씬 좋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만. 어차피 좋은 내용을 쓰면 저절로 출판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독서와 생각이 필요하고 주변을 관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글이라는 것은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주장하는 것이니 말이다. 더 많은 책을 펴 낼것이라고 하는 저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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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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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 인기다. 에세이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은 분명히 아니다. 예전부터 에세이는 있었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에세이도 다소 무겁고 진지했다. 전문 글은 아니질라도 거의 근접하는 내용을 에세이로 썼다. 지금 유행하는 에세이는 다소 다르다. 내 생각에 지금만큼 에세이가 사랑받은 적이 있을까한다. 에세이는 책 분야 중 한 카테고리를 늘 차지했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이렇게 베스트셀러 중 많은 책에 에세이가 차지한 기억은 거의 없다. 이건 전적으로 SNS의 영향이기도 하다. 현대인은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선호한다. 여전히 책은 진지하고 지식을 추구하는 글이 많기는 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게 된 듯하다. 거기에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좋아한다. 나와 다른 사람이 쓴 어려운 글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이 쓴 공감가는 글 말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하지 않는다. 편한 얼굴로 친구에게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장르(?)를 소비하는 세대는 20~30대다. 주로 20대 여성이지 않을까한다. 그만큼 책을 읽는다는 뜻도 된다. 다소 말랑한 책이 나오는데 읽어보면 내 착각인지 몰라도 남성이 선호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재미있게도 그런 글을 남성이 쓴 경우가 많다는 것은 또 다시 아이러니하지만.


과거에 비해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 책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여겼다. 특별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대단한 작업이라 생각했다. '감히 내가 책을 쓴다고?'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도 여전히 이런 분위기가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나도 기회가 된다면 책을 쓰고 싶다는 쪽으로 변했다. 그렇게 책을 쓴 사람들도 많다. 어떤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데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도 종종 나왔다.


다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 책을 읽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특히나 과거에는 책을 쓴 사람이 무엇을 해 볼 여지가 적었지만 지금은 SNS 덕분에 쉽게 책을 쓴다. 많은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꾸준히 쓴 글을 근거로 책을 낸다. 선순환처럼 책이 노출되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다. 최근 1~2년 동안 벌어진 현상이다. 지금은 재테크나 소설보단 일반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쓴 에세이가 더 인기가 좋다.

그런 면에서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도 트렌드에 부합하는 책이다. 제목부터 명확하고도 정확한 타겟을 지칭한다. 거기에 예전 책쓰기 관련 책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웠다. 글도 많고 다소 엄숙히 책 쓰는 걸 알려줬다. 이 책은 결코 그렇지 않다. 아주 가볍게 책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정확히는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쓸 수 있는 에세이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각 소재에 따라 저자가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장황하고 길게 글을 쓰지 않았다. 짧게 핵심만 썼다. 어떤 소재는 한 페이지로 끝내 버릴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다. 사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꼭 길게 쓸 필요가 없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고도 확실하게 전달하면 된다. 그런 글만큼 좋은 글은 분명히 없다. 이 책에서도 그런 글이 좋다고 알려주고 있다. 자신이 알려주고 있는 글에 부합한 글이라고 해야 할까.


나도 에세이라는 걸 쓰고 있다. 거의 중구난방으로 이것저것 막 쓰고 있다. 주제 같은 게 아예 없다. 책으로 나온 에세이 같은 경우 대체로 주제가 있다. 그 주제로 많이 쓰고 그걸 바탕으로 책으로 낸 경우가 많다. 나도 쓰고 있는 에세이를 갖고 책을 낼까도 생각은 한다. 워낙 특정 주제나 소재가 아니라 너무 펼쳐진 내용이 많아 차마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걸 다시 비슷한 주제나 소재로 묶어 하려니 일단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다.


에세이는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다. 특별한 주제나 소재도 없고, 형식도 없는 자유다. 저자가 편집 일을 하며 에세이 수업을 했다고 한다. 그 때에 4주 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책까지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완전 초보를 대상으로 쓴 책이다. 그만큼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내용을 전달한다. 에세이를 써 보고 싶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책답게 모든 힘을 빼고 쓴 느낌이 들 정도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솔직히 이런 종류 책을 워낙 많이 읽어 내 입장에서 이거다..하는 건 없다. 책 광고문구처럼 이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든다면 그걸로 성공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정확히 글보다는 책을 써야겠다는 욕구가 일어야 하겠지만. 에세이는 지금도 매일같이 근 1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썼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밤에 쓴 글은 절대로 묵혀 읽은 후에 공개하라고 했다. 난 이 글을 사실 한 밤에 썼다. 난 걍 신경쓰지 않고 평소처럼 한 번 쓰고 퇴고없이 올린다. 각자 자신만의 방법이 있으니.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휘리릭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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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ljb1202/221161977792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 시작


https://blog.naver.com/ljb1202/220929551103

표현의 기술 -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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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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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윤성근 지음 / 산지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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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저자인 윤성근이다. 의도치 않게 그가 쓴 모든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소개였다. 지금은 형식이 변경되었지만 초창기에 독서모임을 했을 때 오신 분들이 각자 자신이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때 소개받은 책이 <심야책방>이었다. 소개를 맛깔스럽게 해서 궁금해 읽었다.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 책이 헌책방 주인인지 전혀 몰랐다.


더구나 그 헌 책방 이름이 '이상한 날의 헌책방'인지는 더더욱 몰랐다. 내 입장에서는 당시에 그런 책은 처음이었다. 이런 저런 책을 읽었지만 책을 소개하는 책은 처음이었다. 특히나 에세이 형식으로 된 책도 처음이었다. 그렇다보니 나름 신세계였다. 그 후에 저자가 운영하는 헌책방을 가고 싶었다. 몇 번을 가려고 노력했으나 - 솔직히 노력이란 표현은 좀 과하다만 - 결국에는 지금까지 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아예 까먹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저자 책이 베스트셀러도 아니고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난 읽게 되었다. 죄송하게도 서점에서 발견한 적은 없다. 거의 대부분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신간이 나왔다며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최애하는 책이 아닌가 한다. 도서관에서는 대부분 책에 관한 책을 좀 사랑한다. 도서관이라 그런 듯하다. 그렇다해도 신기하게 난 거의 발견하는지도. 이번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장소를 옮겼다는 걸.


그동안 몇 권의 책이 나오긴 했지만 그 책은 에세이긴 해도 저자 이야기보다 책에 관한 이야기와 헌책방에 온 손님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다보니 책방이 옮겼는지 몰랐다. 옮긴지 얼마 되지 않고 지하에서 2층으로 옮겼다는 것도 알았다. 지하에서 하던 여러 이벤트도 지금은 변경된 것도 있고 여전히 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시간이 흘러 여전히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았나보다.


저자 스스로 그런 대답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어렵다고 말한다. 심지어 대부분 자영업자와 달리 업무 시간도 3시부터 한다. 새벽까지 하기 위해 그런 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시간을 찾다보니 그 시간을 결정했다. 자신은 예열하는 시간이 길다고 한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그래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답은 정해졌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함몰되지 않고 살면 된다. 굳이 더 벌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로 벌자.


거기에 솔직히 헌책방에서 수익을 내긴 힘들다고 한다. 아마도 순수하게 헌책방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듯하다. 현재 책을 펴낸 인세와 (솔직히 그다지 큰 도움은 안 될 듯한) 여러 잡지와 언론에서 오는 기고로 어느 정도 커버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이런 생활과 삶을 갖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되었다고 한다. 쉽지 않았겠지만 저자의 그런 결정과 실행에는 분명히 박수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저자는 미혼인 듯하다. 그러니 자신이 어느 정도 금액을 쓴다는 것이 결정되면 그 한도내에서 벌면 된다. 더 벌도록 노력하지 않아도 말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그게 좀 힘들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들어가야 할 돈이 더 많아진다.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그것은 똑같다. 어쩔 수 없이 더 벌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런 점은 미혼과 기혼의 차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자가 하는 일상과 선택은 가능하리라 본다.


이 전 책에 비해 이번 책은 좀 더 저자의 헌책방 운영과 관련해서 디테일한 이야기가 많다. 거기에 좀 더 친근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작들은 다소 딱딱하고 사무적이란 느낌이 컸는데 이번 책은 편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헌책방을 운영하며 어느정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였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끊임없이 어떻게하면 헌채방을 더 잘 운영할 것인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걸 보니 대견하다고 할까.


책 말미에는 일본 헌책방에 대한 소개를 해 준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어마어마한 출판시장이 있다. 그만큼 헌책방 시장도 무궁무진하다. 축제도 많다고 한다. 거기에 헌책방 끼리 전부 네트워크가 마련되어 있어 각자 어느 헌책방을 가도 구입하고 싶은 책을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하더라도 현장으로 가야 하는 듯했다. 일본도 이제는 과거와 달리 출판문화가 많이 줄었지만 헌책방은 여전히 계속해서 살아 남을 것이라 표현한다.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헌책방이 없다면 책 문화가 있을 수 있겠냐는 표현이 있다. 생각해보니 맞다. 100년 된 책도 여전히 거래된다. 신간도 중요하지만 과거부터 있었던 책이 남아 우리 곁에 함께 호흡을 하는 것이 그 자체로 문화가 아닌가한다. 다른 문화들도 다 그렇지 않다. 그처럼 책이 우리 곁에서 함께 할 때 문화는 죽지 않는다. 나는 비록 헌책방을 순례하진 않는다. 가끔 가서 보기는 해도 말이다. 그럼에도 헌책방들이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뒤에 일본 이야기는 내용이 다소 적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헌책방이 계속 살아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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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추억을 되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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