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26년 차 라디오 작가의 혼자여서 괜찮은 시간
장주연 지음 / 포르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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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가 방송 작가다. 방송 작가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으로는 어지간한 TV 프로그램을 보면 전부 작가가 나온다. 사람들이 그럴 때 다소 의아하게 생각한다. 이를 테면 '인간극장'에 작가가 왜 있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또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작가가 나온다. 우리가 볼 때는 상황을 던져 주면 알아서 사람들이 하는 걸 잘 편집해서 보여주는 걸로 생각하는데 말이다. 기본적으로 방송을 통해 보는 것은 단 하나도 날 것 그대로는 없다.

전부 작가나 PD가 함께 이야기를 구성하고 상황을 만들어 보여주려 노력한다. 라디오에도 작가는 있다. DJ가 즉흥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대본이라는 것이 있어 그에 따라 이야기를 한다. 특히나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다수 작가가 섭외를 하는 경우가 많다. PD나 사회자가 섭외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작가는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현재 작가로 활동중이다. 나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라디오 경제프로그램 중에는 최고라 할 수 있는데 당시에는 그 정도까지 생각은 하지 않고 섭외가 와서 출연했다.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이 막 나와서 출연을 하게 되었다. 출연했을 때 끝나고 말을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안 있어 부동산 관련되어 전화 인터뷰를 할 수 있냐는 문의가 저녁에 왔다. 당장 다음날에 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거절했었다. 오전에 생방송으로 해야 하는데 당시 내 상황이 생방송으로 전화를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집에서 하기는 힘들었고 밖에 나가서 하자니 비행기가 다니는 길이라 방송 중 비행기 소리가 나면 안 될 듯하여 고민하다 거절을 했었다. 그 이후로는 역시나 섭외는 일체 오진 않는다. 당시에 아마 응했다면 그 이후로 계속 꽤 자주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착각은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렇게 섭외한 출연진이 신뢰있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마도 나랑 대화를 하고보니 꽤 말을 잘한다는 걸 알고 작가가 섭외를 한 듯했다. 당시에 작가는 물론이고 이진우씨까지 전화가 왔었는데.



이 책의 작가가 그 프로그램의 현재 작가라니 그때 추억이 생각난다. 하긴 지금은 거의 대부분 그런 전화 인터뷰는 애널과 같은 제도권 사람들이 하고 그마저도 이제는 포맷이 변해서 출연 기회도 없을 듯하다. 매일같이 하던 프로그램이 이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는 걸로 변했다. 생방송을 매일같이 한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일 듯하다. 방송을 매일 듣는데 실제로 사회자인 이진우씨가 가끔 지각하는걸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스트레스가 큰 직업을 현재 무려 26년이나 하고 있단다. 그것만으로도 엄지를 추켜 세워야 하지 않을까한다. 더구나 거의 대부분 경제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해 왔다니 그마저도 놀랍다. 다른 프로와 달리 경제 방송이라 상당히 전문적이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고 시의적절한 내용으로 청취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이런 것을 매일같이 준비할 뿐만 아니라 관련 출연자까지 섭외해야 하니 말이다. 작가가 실제로 밤 늦게까지 일한다는 고백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런 스트레스를 다소 완화하기 위해 소이캔들을 직접 만들고 있단다. 보니 판매도 어느 정도 하는 듯하다. 전문적으로 사업으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자신이 힐링이 되는 시간도 된다고 한다. 현재 홀로살고 있는 작가는 일을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간도 충실히 보내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현재 프리랜서라서 일은 매일하지만 불안정한 상황이다. 무려 26년을 해도 정직원이 아닌 관계로 대출도 쉽게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는 나도 그렇다. 직업이 없다보니 은행에서 볼 때는 그저 백수다. 아무리 오랜 시간동안 일을 하고 통장에 일정한 돈이 월급처럼 찍혀도 작가는 자유인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은 스스로 자유롭게 마음 것 아무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그저 바람일 뿐이다.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인으로 최선을 다해도 방송 속성상 언제 프로그램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또한 그토록 오래도록 경제프로그램 작가를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자신에게 착각한다고 알려준다.

투자도 잘 하고 집도 하나 좋은 걸로 갖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 정작 자신은 젬병이고 포기했다는 표현까지 한다. 아마도 그건 경제적 뇌보다는 작가적 뇌를 더 충실히 활용해서 그렇지 않을까한다. 두 가지가 꼭 병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작가로 돈을 많이 벌어 경제적으로 윤택한 것인지 작가가 투자를 잘 해 윤택해지는 경우는 없다. 쓰다보니 작가의 직업때문에 주로 그 쪽으로 썼는데 책에는 다른 이야기도 많이 있다. 물론 워낙 방송작가라는 호기심있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꽤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쪽 이야기가 좀 더 기억에 남긴 한다. 작가가 이 책을 쓴 것은 그런 직업에 대한 소개와 에피소드보다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혼자 살고 있고, 많은 것을 하고 있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이제는 누구도 아닌 자신과 즐겁게 살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방송작가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했지만 이제는 자신도 브랜드가 되어 홀로 서는 과정에서 이 책도 쓴 듯하다. 원래도 '손에 잡히는 경제'를 매일같이 들었지만 이 책을 쓴 작가 덕분에 좀 더 의미있게 청취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방송 에피소드가 좀 더 많았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방송 이야기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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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가까운 사이 - 관계

사람과 사람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 관계가 미묘하고도 복잡하다. 대부분 문제가 사람과 사람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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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쑬딴

카페에 대한 로망이 많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 정도는 고려해 본 적이 있을 듯하다. 로망적인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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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 - 에세이

우연히 알게 된 작가 조영주다.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작가다. 흥미롭게도 최근에는 너도 나도 작가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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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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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쓴 에세이를 읽으면 확실히 어휘력과 문장에 놀라게 된다. 똑같은 현상이라도 맛깔나게 쓰는 점에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쓸 수도 있고, 미주알 고주알 쓸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쓰느냐는 작가의 마음이고 의지다. 의지라고 썼지만 작가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이건 내가 의식하고 쓴다고 하여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랜 시간동안 글을 쓰며 새겨진 문장이라 방법은 없다.

그런 면에서 소설가들이 쓰는 에세이는 그런 글에 대한 묘미를 읽는 재미가 있다. 일반인과 달리 글로 풀어내는 문장을 읽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이 쓰는 에세이가 엄청 많아졌다. 예전에는 에세이 종류도 어느 정도 글을 좀 쓰는 사람들이 펴냈다. 그런 글을 읽으면서 일상에서 느끼는 별 거 아닌 걸 상당히 세심하게 설명하는 관찰력에 놀라기도 했다. <청춘의 문장들>은 김연수 작가가 쓴 에세이다. 좀 애매한 것은 문장을 찾는다는 표현을 한다.



어딘지 문장을 갖고 탐구하고 조사해서 해체하는 느낌이 들지만 그렇지 않다. 그저 어떤 문장이 좋아 관련된 추억을 소환한다. 나는 지금에서야 이 책을 읽었지만 2004년에 나온 책이다. 청춘이라는 표현을 한다는 것이 다소 이상하다. 작가가 70년 생이니 책을 펴 낼 당시에 30대였다. 겨우 30대가 청춘의 문장이라는 걸 말한다는 것이 다소 그렇다. 아마도 책을 펴 낼 때 그런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 50대일테니 지금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책을 읽었을 때 무척이나 옛날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다보니 순간 도대체 작가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일단 책이 나온 시점과 10년도 넘게 내가 이 책을 읽어 그렇지만 나이든 사람이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이 강해 그랬다. 막상 나이를 살펴보니 겨우 30대에 뭐 이리 늙은 아저씨처럼 글을 썼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김연수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애 늙은이 느낌은 없었는데 말이다. 어린 시절 기억을 이리 자세히 한다는 점도 놀랍지만.

작가가 되려면 참 기억력이 좋아야 할 듯하다. 어린 시절에 대해 이토록 자세히 풀어낸다는 점에 있어 놀랍다. 전부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고 큰 틀만 떠올린 후에는 나머지는 작가의 필력으로 전부 채워넣을 것이라 예상은 해도. 나처럼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 사람은 이야기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책에서 제일 재미있던 것은 반전으로 쓴 문장이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쓰고선 콤마(,)를 쓰면서 반대 이야기를 하며 못했다고 말한다.

책 서두에 엄마와 아빠에 대한 추억을 시작한다. 아마도 그것보다 더 청춘에 대한 시작이 자연스러운 것은 없지 싶다. 아울러 문장은 매 챕터마다 나오는데 전부 한자로 된 시다. 이런 걸 볼 때 역시나 똑똑하고 배운 사람은 다르다고 해야 할까. 상당히 유식해보이고 괜히 있어 보인다. 나온 내용 중에 움베르토 에코의 에피소드가 있다. 기호학자로 유명한데 소설도 썼다. 좀 언발란스하다는 느낌을 가졌는데 50세에 소설을 썼다. 그렇게 많이 알고 있으니 쓰라는 권유에 시작했단다.

그 정도의 지식과 깊이가 있으니 쓰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뉘앙스로 말한다. 읽고보니 어딘지 나이와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정도의 깊이가 없다면 명함도 못 내밀겠다는 어려움도 갖게 된다. 작가가 되기 전에 몇몇 직업을 가졌고 등단을 했다. 작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듯도 하다. 작가는 그런 말을 하지만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등단한 걸 보면 작가의 겸손과 달리 분명히 재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에 좀 거리감도 느껴졌다.

몇몇 에피소드는 재미있었는데 대부분 재미없었다. 뭔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재미있게 읽거나 알려주는 무용담(?)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으면 좋은데 그런 부분이 난 별로 없었다. 아마도 시대가 지나면서 지금은 이런 식의 글이 안 읽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몇 쇄까지 찍힌 걸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었다고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아니면 제목 때문에 나는 글쓰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 오해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30대에 청춘에 대한 이야기는 좀 빠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지루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작가의 에세이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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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 김연수

소설가의 일 작가 김연수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4.11.04. 리뷰보기 김연수의 책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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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뭔가 다른 듯하다. 책을 읽자마자 엄청난 흥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총 9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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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 성덕

내 주변에는 덕후가 좀 있다. 일본말로 오따꾸가 한국에서 덕후로 변경되었다. 덕후라는 건 특정분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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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김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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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될 수 있으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보다는 사실 누구에게도 욕먹지 않으려는 편이다. 다소 무색무취하게 하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대체적으로 모난 사람이 그런 경우가 많다. 대신에 본인은 좀 편한 삶을 살아가는 듯하다. 그렇게 보면 부럽기도 하다. 글을 쓸때도 다소 호불호가 강한 건 안 쓴다. 그렇게 할 때 한 쪽에게는 큰 환호를 받지만 다른 쪽에는 꽤 큰 욕을 먹는다.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어 의식적으로 피하는 편이다.

그래도 점점 과거에 비해서는 쓰려고 하는 편이다. 분명히 좋은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아닌 건 또 아니기도 하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은 욕심이고 무리다.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는 또 하나의 에세이다. 최근에 이런 종류의 감수성 돋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에세이 책을 꽤 읽었다. 그럴 때마다 공감갈 때도 있고 감수성이라는 측면에서 그렇구나라면 생각하며 마음으로 와 닿을 때도 있다.



계속 읽다보니 이것도 어딘지 약간 자기계발과 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넌 할 수 있어라며 의욕을 돋구는 것이 자기 계발이다. 이런 책들이 대부분 인기가 좋다.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인기를 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 대척점에 있는 것이 에세이란 생각이 든다. '넌 할 수 있어'를 못해도 괜찮아. 이런 식으로 또 다른 욕망을 작극한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에세이는 자기 계발보다는 우정, 사랑,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종류가 대부분이다. 약간 결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할까. 자기계발에서 말하는 사람이 엄청 대단한 사람으로 무엇이든 잘 하는 사람이다. 에세이에서 말하는 사람도 같다. 사랑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좋다. 못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말한다. 너무 가깝게 가서 날 잃으면 안 된다고 알려준다. 너무 사랑해서 힘들 필요가 있겠냐는 말도 한다.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그와 나 사이에 더 훌륭하다고 말한다. 그런 글을 읽으면서 공감한다. 감수성 돋는 글이라 더욱 젖어서 읽게 된다.

우리는 인간이다. 인간이 그럴 수 있을까. 에세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마음먹고 행동하며 살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다고 본다.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할 때도 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그걸 계속해서 해 내는 사람이 없을테다. 에세이 책을 쓰는 저자들도 똑같다. 이렇다, 저렇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자신이 쓴 것처럼 항상 행동할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 그럴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인간이다. 인간은 항상 알면서도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존재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마음이 아니라고 외치는데도 내 행동은 반대로 하는 경우도 너무 많다.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너무 가까이 갈 때도 있다. 어떨 때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 줄것이라며 소홀히 대할 때도 있다. 이런 걸 계속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수많은 에세이 책에 나오는 대상은 전부 그렇게 볼 때 너무 훌륭하다. 상처를 받아도 잘 극복한다. 사랑도 어찌 그리 잘 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책에 나온 수많은 사례와 이야기가 잘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따라한다면 거의 완벽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은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아픈 사랑을 또 하는 이유도 그렇다. 감정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 책 제목만 놓고본다면 세상에서 무엇보다 나를 중심으로 놓고 살아가면 된다. 뻔히 아는 내용이지만 이마저도 그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건 너무 잘 안다.

어떨 때는 영혼 이탈하는 상황으로 누군가를 대할 때도 있다. 부족한 것 투성이인 인간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하는 것도 맞고, 저렇게 하는 것도 맞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내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어느 순간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면서 의기소침해지고 자괴감이 빠지기도 한다. 아닌 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맞다고 할 때도 있다. 아마도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에세이 책을 읽고 힐링받으려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자체로 책을 읽는 이유라면 목적은 달성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다보니 그게 그 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 맞아. 하면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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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결 -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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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중한 사람 - 만남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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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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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결 - 결을 따라 풀어낸 당신의 마음 이야기
태희 지음 / 피어오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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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현상이라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에세이가 많이 나온다. 과거에는 수필이라고 했는데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수필이나 산문은 뭔가 중후하고 깊은 느낌이 난다. 에세이라고 하면 다소 가볍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나눈다. 사소하지만 공감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전달한다. 주 타켓층은 20~30대 여성인 듯하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미혼여성이 아닐까한다.

다소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점에 가면 항상 하나의 코너를 이제는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따로 섹션이 없었지만 이제는 에세이라고 하여 코너가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많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는 책이 많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내 나이 정도의 남자가 다소 감성이 넘치는 에세이는 거의 안 읽을 듯하다. 다소 편견도 없지 않아 있긴 했다.



가벼운 내용을 담은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했다. 읽다보니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좋아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알겠다. 나름 이쪽 분야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는 작가의 책은 읽지 않긴했다.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들의 감성 에세이가 더 인기 있다. 시와 에세이는 물론이고 다소 소설같은 형식으로 전개된다. <마음의 결>은 여러 이야기가 골고루 나오지만 주로 연인간의 이야기가 많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는 사랑과 연애보다는 이별과 그 이후 이야기가 더 들어왔다.

마음은 결이라는 것이 있다. 결대로 움직인다는 표현도 있다. 결은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라는 뜻이다. 마음 가는대로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 마음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많다. 분명히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아니라고 할 때도 많다. 인지부좌화라고 할까. 이런 표현은 말이 안되긴 한다. 마음이나 생각이나 다 내 뇌에서 나왔다. 그 둘은 분리할 수 없다. 마음도 나고, 생각도 나이다. 어떤 것이든 둘 다 내 안에 있는 감정이고 생각이다.

신기하게도 인간은 이 둘을 구분하고 분리한다. 그건 아마도 이성적으로는 안 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한데 감정이 끌려 그럴 수도 있다. 무엇이 올바른지 여부는 누구도 모른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수많은 삶이 있다. 누구의 삶과 선택이 더 맞고 틀리다의 개념 자체가 가치 영역일 수는 있다. 이런 점에서 서양과 동양도 다소 다르게 보는 것도 많다. 개인주의가 동양보다 극대화된 서양은 개인에게 벌어진 것은 그들의 상황일 뿐이라 생각하고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이 넘치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은 끼리 문화가 좀 더 심해서 자신도 모르게 뭐라도 말하려 한다.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는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한다. 그렇기에 에세이 책이 좀 더 인기를 끄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도 모르면서 지레짐작으로 충고를 한다거나 다 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보다 그저 공감하는 것이 좋은지도 모른다. 이런 책에서는 네가 틀리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네 상황을 이해한다고 속삭이고 토닥여준다.



읽으면서 그런 생각도 든다. 이런 소소한 내용을 세세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세밀함에 놀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그마저도 작가가 살아가고 살아온 삶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나이에 따라도 달라진다. 거기에 결혼 유무에 따라도 달라진다. 그렇기에 미혼인 분들이 더 공감하는 것은 연애와 인간관계와 사회관계에서 오는 불안정이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렇기에 나이를 먹은 사람이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 오히려 공감을 못하기도 한다. 내려다 보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내용이 이러쿵 저러쿵인데 공감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그 부분이 나이를 먹어 그런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은 이유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아닐까싶다. 이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프고 힘들지만 극복하기도 하고 다시 만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해 본다는 것이 정답 아닐까한다. 리뷰를 쓰다보니 책 이야기는 별로 안 쓴듯도 하지만 책은 다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이야기를 또 한 듯한 느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하게 상황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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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가까운 사이 (스노볼 에디션) -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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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과 사람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 관계가 미묘하고도 복잡하다. 대부분 문제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기본적으로 혼자 살아간다면 그다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로울지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문제가 좀 있더라도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아마도 이 사실을 부정하긴 힘들듯하다. 혼자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싶다.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라고 쓰지만 그런 사람이 정말로 있을가. 내 생각에는 없을 듯하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 해도 된다는 뜻도 된다. 하루만 한 마디만 하지 않아도 답답해 미치지 않을까한다. 그토록 어려운 것이니 종교에서 면벽수련이나 동굴 같은 곳에서 혼자 들어가 수행을 하는 것이 거의 못숨을 내놓고 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만큼 우리는 사람과 관계에서 함께 살아간다. 이 관계라는 것이 친하면 친할수록 좋은 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문제는 친해지면 즐겁고 신나지만 너무 가까워지면 또 부담스럽다. 하나의 원 안에 들어가면 서로 만날 수 있어 좋다. 그럼에도 서로가 함께 교집합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합집합이 되는 것은 올바른 일은 아닐 듯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나일 뿐이다. 누구도 날 대신 할 수 없다. 아무리 내 마음을 철떡같이 알아듣는 상대방이 있어도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 복잡 미묘한 존재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니 상대방이 나를 완전히 알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적당한 관계가 참 이상적이지만 무척 힘들다. 하나의 원 안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만 그 안에서 더욱 내밀한 써클이 있다. 거기는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 써클까지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좋아할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렇기에 이 책 제목처럼 <적당히 가까운 사이>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지도 모르겠고.

사람과 사람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 관계가 미묘하고도 복잡하다. 대부분 문제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기본적으로 혼자 살아간다면 그다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로울지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문제가 좀 있더라도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아마도 이 사실을 부정하긴 힘들듯하다. 혼자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싶다.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라고 쓰지만 그런 사람이 정말로 있을가. 내 생각에는 없을 듯하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 해도 된다는 뜻도 된다. 하루만 한 마디만 하지 않아도 답답해 미치지 않을까한다. 그토록 어려운 것이니 종교에서 면벽수련이나 동굴 같은 곳에서 혼자 들어가 수행을 하는 것이 거의 못숨을 내놓고 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만큼 우리는 사람과 관계에서 함께 살아간다. 이 관계라는 것이 친하면 친할수록 좋은 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문제는 친해지면 즐겁고 신나지만 너무 가까워지면 또 부담스럽다. 하나의 원 안에 들어가면 서로 만날 수 있어 좋다. 그럼에도 서로가 함께 교집합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합집합이 되는 것은 올바른 일은 아닐 듯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나일 뿐이다. 누구도 날 대신 할 수 없다. 아무리 내 마음을 철떡같이 알아듣는 상대방이 있어도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 복잡 미묘한 존재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니 상대방이 나를 완전히 알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적당한 관계가 참 이상적이지만 무척 힘들다. 하나의 원 안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만 그 안에서 더욱 내밀한 써클이 있다. 거기는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 써클까지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좋아할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렇기에 이 책 제목처럼 <적당히 가까운 사이>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지도 모르겠고.책은 삽화와 글로 구성되어 있다. 대략 반반씩 구성되어 있어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만큼 쉽게 휘리릭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생각할꺼리를 던져준다는 사실이 그렇게 된 게 아닐까한다. 물론 책의 저자는 미혼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말하는 관계의 이야기는 대부분 미혼으로 만나는 친구와 이성친구에 대한 부분이다. 부부나 자녀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분은 또 다르다는 건 알기 힘들다. 그만큼 소프트하다고 할 수도 있다.



꽤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책 제목처럼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사이. 가장 최고의 관계가 아닐까한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잘 알고 위로해준다. 내가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다가오지 않고 적당히 떨어져 기다려준다. 이런 관계를 누구나 꿈꾸지만 솔직히 가능할까. 내가 볼 때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우리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도 있지만 상대방 마음도 있다. 내 마음만 앞세울 수 없고, 상대방 마음도 알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때 완벽한 관계는 적당히 가까운 사이겠지만 이를 위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내가 혼자 있고 싶을 때는 그렇다고 해야 상대방이 알 수 있다. 그걸 모를 때 상대방의 행동에 서로가 오해할 수 있다. 책 본문에 사랑만 할 수 있는 관계를 원하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엄청나게 이상적인 관계가 아닐까한다. 그만큼 책에서 나온 관계 설정은 거의 대부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다소 벅차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들고 어려워한다.



누구나 어려운 인간관계에서 적당히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느슨하지도 너무 밀착되지도 않는다면 좋을 듯하다. 그런 사람이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일 필요도 없다. 몇몇 사람만 그런 관계가 있다면 꽤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일 수 있다. 인간 관계는 그처럼 어렵다. 혼자 살 수 없는 나라는 존재는 누군가를 필요로한다. 책에는 소소하지만 미묘한 감정과 상황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삽화와 함께 읽을 수 있어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이상적인 관계일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삽화와 글의 절묘한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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