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페에 대한 로망이 많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 정도는 고려해 본 적이 있을 듯하다. 로망적인 생각을 한다면 카페 차리고 알바생이 일을 하고 매출은 저절로 발생하고 무척 편하게 돈을 번다. 이런 이상적인 상황 말이다. 막상 카페를 차린 대다수의 사람들이 망한다. 알바비도 감당 못하고 매상은 택도 없다. 비용은 고정적으로 계속 나가고 수입이 없으니 빚만 지고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한 때는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카페가 현재는 많이 현실인식을 하게 되었다.

나도 카페에 대한 로망은 있다. 현실이 어떤 지 알기에 돈을 벌겠다는 아니다. 더구나 고정 비용도 많이 나간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내 건물에서 내가 읽은 책으로만 구성한 책을 진열한다. 판매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왕이면 좀 넓어 내가 그곳에서 강연회도 하는 그런 카페를 생각했다. 수익 낼 생각은 없고 그저 손해만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생각해보면 1층에 월세를 못 받으니 손해는 아니겠지만 결국에는 손해가 날 듯도 하다.

현재 동네 카페는 거의 대부분 죽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영되는 카페가 있다. 대부분 자신만의 특색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럼에도 카페가 돈을 벌고 있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자신의 특색을 갖고 운영한다는 것이지 돈을 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돈을 아예 못 번다는 것은 아니고 흔히 말하는 먹고 살 정도다. 대부분 카페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하면서 먹고 사는 듯하다. 상식적으로 커피로 수익이 그리 크지 않다. 대부분 부가상품으로 수익을 낸다.

쓰다보니 다소 자본주의스러운 이야기를 쓰고 말았다. 정작 <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이를테면 전형적인 자기계발류가 아니다. 그 어려운 환경을 뚫고 내가 카페를 이만큼 키우고 수익을 내고 있다. 너희들도 나처럼 해 봐라. 이런 내용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이다. 돈은 그다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재미있다. 자신의 적성에도 잘 맞아 운영하는데 즐겁다.

이 책의 저자가 처음에 카페를 오픈할 때 도움을 요청했다. 카페에 책을 구비하고 싶은데 집에 남는 책이 있으면 보내달라는 요청이었다. 하여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해당 내용을 오픈했다. 그 이후 덕분에 많은 책을 구비했다고 연락이 왔다. 이 책을 읽으니 그럼에도 여전히 카페에 책이 다 채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10,000권을 구비하려 한다고 하니 금방 채워지지는 않을 듯하다. 거기에 읽어보니 카페에서 책도 판매한다고 하니 쉽게 채워지지 않을 듯하다.

사실 저자가 나에게 카페에 오라고도 했었다. 내 성격이 딱히 억지로 뭔가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가보질 못했다. 김포라고 하니 더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저자는 상당히 즐기고 있다는 게 책에서 느껴졌다.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회사라는 곳에서 탈출했다는 자유가 더 크게 느껴졌다. 심지어 매일 매일 즐겁게 카페에서 놀고 있으니 말이다. 아침에 여유 있게 일어나 카페에 나가 탄이를 산책시킨다. 그 후 카페에서 책도 읽고 손님도 받는다. 컨셉도 명확하다.

카페에서 커피와 막걸리를 판다. 보통 이렇게 분위기가 맞지 않게 하지 않는데 말이다. 게다가 이런 구성이라면 당연히 마실 것 뿐만 아니라 먹을 것까지 함께 판매한다. 과감하게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먹을 걸 판매하려면 각종 도구와 환기구 등이 필요하다. 이러니 아예 포기한다. 먹을 게 필요하면 본인이 직접 사오거나 배달하거나 한다. 컨셉이 이렇게 명확하니 처음과 달리 오는 손님들도 그걸 이해하고 적응하며 온다. 무엇보다 주인이 그게 좋으면 그게 최고다.

손님 입장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운영하는 카페에서 즐겁게 하는 것이 더 좋다. 덕분에 그다지 스트레스 없이 카페를 운영한다. 거기에 족구도 하면서 운동까지 여유있게 한다니 말이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보니 워낙 성격이 활달해서 친화력이 좋은 듯하다. 그런걸 볼 때 자신의 성격도 잘 맞아야 할 수 있다. 솔직히 나라면 그런 식으로 카페를 운영은 못할 듯하다. 혼자 조용히 책이나 읽으면 모를까. 그런 이유로 오라고 했는데 못 갈 것같다. 내 성격에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편이라서.

최근에 하다보니 주로 여성들이 쓴 에세이를 읽었더니 다소 말랑말랑 했는데 남자가 쓴 에세이를 읽으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꼭 남자가 아닌 저자의 성격같은데 시원 시원하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가감없이 설명한다. 그런 면에서 분명히 저자는 돈 생각없이 카페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카페 할 사람들에게 꽤 여러 팁을 받을 수 있다. 자신만의 특색을 갖고 운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게 하다보면 그래도 먹고 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책 마지막처럼 10년 뒤에도 더 잘 되기를 바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본인 사진이 이토록 많다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미있게 카페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작가
조영주 지음 / KONG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알게 된 작가 조영주다.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작가다. 흥미롭게도 최근에는 너도 나도 작가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출판사에서 예전에 듣기로 책을 2~3권은 내야 작가로 인정한다고 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겨우 책 1권을 쓰고서 작가라는 호칭을 스스로 한다. 거기에 작가와 저자도 좀 구분을 해야한다.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지는 몰라도 그렇다. 작가는 창작을 하는 사람이고 저자는 해당 분야에 대한 권위자다. 그런 구분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본인 스스로 작가라고 호칭을 듣고 싶다는 욕심만 있을 뿐이다. 정작 작가로 제대로 된 고민과 노력을 하지도 않고 셀프 작가라니 말이다. 나 자신도 어느덧 10권도 넘게 책을 펴 냈지만 스스로는 작가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저자라는 표현은 해도. 무엇보다 작가라 호칭을 들을 정도의 분들이 쓴 글을 읽으면 확실히 다르다. 더구나 그런 실정에 가벼운 에세이 하나 썼다고 작가라고 하다니. 내가 너무 까칠한지는 몰라도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이다.

아마도 이 책 제목이 <어떤, 작가>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작가라는 타이틀이 제목에 있는데 이 책의 작가인 조영주처럼 치열하게 글을 쓰고 고민하고 창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다. 최근 들어 뜻하지 않게 조영주 작가가 쓴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장편소설과 단편 소설은 물론이고 에세이까지 말이다. 작가를 처음 알았을 때 한동안 아무런 작품활동이 없었다. 계속 글을 쓴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솔직히 잊고 있었지만 꾸준히 블로그에 올리는 건 읽었다.

모든 사람의 현재는 과거에서 비롯된다. 작품 활동이 없었던 것이 아닌 발표가 없었을 뿐이다. 그동안 쉬지 않고 계속 집필 활동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기억에 의하면 지난 대략 6개월 정도 기간동안 -그도 아니면 1년 동안 - 꽤 많은 작품이 출간되었다. 장단편은 물론이고 에세이까지 골고루였다. 솔직히 보내준 덕분에 잘 읽었다. 어떨때 보면 작가들이 쓴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인기있는 경우가 많다. 워낙 글빨이 좋은 사람들이니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한다.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관찰이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걸 보더라도 훨씬 더 많은 걸 느끼고 보면서 관찰을 한다. 그에 따라 작가만의 일상의 소소한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 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아닐까한다. 한편으로는 작가들은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한 측면도 있을 듯하다.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인기있는 작가도 있는 듯하다. 에세이라고 하여 전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에세이라고 하면 가볍게 느껴지고 수필집이라고 하면 좀 더 무겁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과거와 달리 측근에 에세이가 너무 가벼운 건 없지 않아 있다. 힐링처럼 소소한 일상에 대해 많은 공감을 받기 때문인 듯하다. 주로 읽는 층이 20~30대 여성 층이라 그런 것도 같다. 이 책은 작가로써의 일상이 좀 더 많이 그려지고 있다. 예스 24에 일주일에 한 번씩 썼던 에세이를 모아 펴 낸 책이다. 책 내용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책 출판사와 인연이다. 공출판사 사장과 우연히도 가는 독립서점마다 마주치게 되었다. 그런 인연이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판되었다.

책을 읽으며 한가지 흥미로운 건 보통 책은 좌우가 딱 떨어지게 편집을 한다.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좀 더 깔끔하고 보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왼쪽과 달리 오른쪽이 들쭉날쭉하다. 그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부러 그랬는지 여부를 말이다. 제목에 작가라는 표현이 들어가 작가의 치열하게 작품을 쓰면서 고민했던 부분을 쓰나했다. 그보다는 작가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내용을 담았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되 부분으로.

여러 서점을 돌아다니며 책을 구입한 이야기나 여러 작가들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한 이야기, 유럽에서 헤르만 헤세와 괴테와 관련된 곳에 갔던 이야기. 여기에 그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 작품활동 하는지 도움이 되었고, 영감을 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같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작가가 어떤 식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얻는지 작은 팁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작가가 집에서 경험한 다소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를 작품으로 승화한다.

층간 소음과 관련되어서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작품으로 써 버린다. 아직까지 그 작품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여기에 작품을 써야 하는데 자꾸 넷플릭스같은 거에 빠져 미드나 죽어라고 본다든지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거기에 집에서 TV틀어놓고 작품을 쓴다는 건 나도 비슷해서 공감했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 듯하지만. 나랑 비교도 안 되지만 작가로 좋은 작품을 쓰려는 노력과 고통도 함께 책으로 통해 읽을 수 있어 작가의 창작활동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집필 과정이 좀 더 있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작가의 일상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마흔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박진진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유는 확실히 모르지만 난 나이에 대해 다소 무감각하다. 딱히 나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몇 살이라는 자각을 그다지 하며 살지도 않는다. 흔히 아홉수라는 게 있다. 아홉살에서 열살이 되는 시기에 힘들어 한다는 뜻이다. 난 그런 것도 없었다. 딱히 나이를 신경 쓰며 살지 않으니 그런 듯하다. 가끔 아주 심하게 아홉수를 앓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그러려니 했다. 나에게 20에서 30으로, 30에서 40으로, 40에서 50으로 변하는 것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내가 나이를 먹었을 뿐 작년과 올해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물론 20대와 30대는 다르다. 내가 아무리 나이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다르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아직까지 난 철이 안 든것이 아닐까도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엔 한국에서 공식적인 나이로 볼 때 주책이라는 표현이 맞는 나이가 되긴 했다. 스스로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뿐 나이에 맞는 행동은 한다. 아무리 신경쓰지 않아도 내가 20대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그건 스스로도 안다.

그저 나는 나일뿐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현재 내 나이를 부정한다고 달라 질 것도 없다. 남들이 보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달라도 그것도 나다. 그건 인정한다. 다행히도 내가 좀 동안이다.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인다. 이건 어릴적부터 변함이 없었다. 20대 초반에 고등학생이라 해도 믿었고, 30대 중반에도 대학생으로 날 불러준 사람도 많다. 그 덕분에 그다지 나이를 별 신경쓰지 않았던 듯하다. 나이에 맞는 행동규범은 분명히 있다. 딱히 이것이다라고 정해지지 않았지만.

의외로 나이와 관련된 책이 많다. 자기 계발 서적에서도 나이를 꼭 꼬집어서 뭘 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런 책이 가끔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20살이라는 표현으로 된 책은 드물다. 서른살이나 마흔, 오십도 어느 정도 있는데 또 다시 60살이 책 제목으로 있는 경우가 기억나지 않는다.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정확하게 명칭해서 말한다. 이 책을 쓴 저자가 마흔이 되었을 때 집필한게 아닌가 한다.

그렇긴 해도 한편으로는 굳이 마흔이라는 틀 속에 가둬놓고 책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저자가 정확히 마흔인지 마흔이 된 지 꽤 되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책에서 소담소담 들려주는 내용이 꼭 마흔 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했다. 마흔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넓게 본다면 30대 중반 이후에서 40대 중반까지 봐도 무방할 듯하다. 여기에 여성분이 쓴 책이다. 아무래도 남성이 쓴 에세이와 여성이 쓴 에세이는 감성이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거기에 저자가 미혼에 스스로 이야기한 중년이 되었다. 그런 관점으로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 부분에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공감되는 면도 있다. 정서가 살짝 다를 수밖에 없다. 마흔이라도 미혼과 기혼은 같은 공간에 있고 사물을 봐도 뉘앙스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족과 자녀가 있다는 측면에서 깊은 감정은 같아도 정서는 살짝 다르다. 감수성 자체가 사라 진 것이 아니라 봉인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이런 생각이 든다.

대체적으로 에세이를 읽게 되면 기혼이면서 40대 이후거나 미혼이면서 30대가 쓴 책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읽은 책은 그랬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40대면서 미혼이라 다소 생소한 느낌도 들었다. 최근에는 워낙 1인가구가 많고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졌긴 해도 말이다. 저자는 연애칼럼니스트다. 책에 상당히 많은 본인의 연이야기를 들려준다. 적지 않은 나이라 당연히 연애를 많이 했다는 점이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많다고 느껴졌다.

여기에 확실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좀 더 나이에 민감하다. 나이가 책 제목이라 그런지 나이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이 나온다. 어떨 때는 다소 나쁜 쪽으로 어떤 건 긍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워낙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 그런지 꽤 여러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인상 깊은 내용도 있었다. 이런 에세이를 읽을 때 항상 놀라는 건 어찌 그리 세심하고 꼼꼼하게 기억을 할까다. 주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소소하지만 디테일한 묘사에 놀랄 때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에 책은 유명해지고 사랑받아 선택받으면 좋겠지만 저자 자신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는 부분도 참 공감을 많이 했다. 솔직히 내가 늘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무척이나 아이러니하고 병립될 수 없을 듯도 한데 솔직히 그렇다. 끝으로 저자가 욕실에서 알 몸으로 넘어져 움직이지 못했을 때 소방원들이 세심하게 배려하며 여성소방원이 처리한 후에 남성소방원이 옮기는 에피소드는 꽤 인상적이었다. 그건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 아닌 이미 경험했기에 나는 다소 무덤한 측면도 있지 않았을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는 마흔이 언제 였더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언제나 완전하지 않아도 된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유롭게 이탈해도 괜찮아
오세진 지음 / 프레너미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탈이라는 표현에는 어딘지 자유라는 단어와 꽤 잘 어울린다. 내가 좀 삐딱한지 몰라도 이탈보다는 일탈이 좀 더 자유와 어울리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이탈에 비해 일탈은 안 좋은 의미로 쓰인다. 책 제목인 <자유롭게 이탈해도 괜찮아>에 들어간 이탈보다는 일탈이라는 단어가 좀 더 어딘지 와 닿는다. 이왕이면 이탈보다는 일탈이 좀 더 강한 느낌도 들지만 내 취향에 맞다고 할까. 이렇게 표현하면 말도 안 된다고 하겠지만 원래 사람이란 그렇듯 하다.

틀에 박힌 일을 하면 안정적일 수 있지만 다소 지루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때 이탈은 뭔가 자유로움을 준다. 그런 면에서 적당한 안정과 이탈은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너무 잦은 이탈은 안 좋을 수 있어도 말이다. 사람들은 살다보면 하나의 루틴이 생긴다. 이를 벗어나는게 쉽지 않다. 여기에 이탈을 꿈꾸지만 막상 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하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걸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이 말은 안정을 버린다는 뜻과 비슷해진다.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 지금처럼 한다면 특별한 일이 없다면 편하게 할 수 있는데 그걸 벗어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롭게 이탈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이탈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인가도 한편으로는 중요해 보인다. 이런 표현은 저자에게 실례가 될 듯하다만. 정규 직장을 다니지 않고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게 교통사고이기도 하다. 몇 번의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표현을 한다.

그로 인해 세상 보는 시선이 다소 달라졌다고 한다. 몇 번이나 그런 언급을 하니 도대체 어떤 교통사고가 어느 정도로 다쳤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아 아쉽긴 했다. 이탈은 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한다고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나부터 출발해야 한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싫어서라면 그건 다시 생각해야한다. 누구나 자기 일이 좋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테니 말이다.

책이 에세이라서 어떤 주제를 갖고 올곧게 주장을 내 세우는 건 아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내용 전체가 자유와 이탈이라는 단어에 맞는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것도 있다. 그게 바로 에세이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다. 에세이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편하게 할 수 있다. 굳이 주장을 위한 뒷받침이 필요한 건 아니다. 데이터가 없어도 이야기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바로 에세이가 갖는 장점이 아닐까한다. 여러 면에서 책은 그렇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크게 강연을 하고 글을 쓰고 있다. 에피소드 중에 기억나는 것은 강연 약속이 잘 못 기입되어 강연 당일에 강연장에서 연락이 왔다. 강연 1시간 전에 담당자에게 연락이 온 후에 깨닫고 부랴 부랴 갔으나 1시간이나 이미 늦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강연장에 들어갈 때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어떻게 된 것일까. 평소에도 강연장에 1시간 전 도착해서 기다렸다고 한다. 이를 눈여겨 본 담당자가 청중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그 에피소드를 읽으니 나도 강의를 하긴 하는데 그렇게 1시간 전까지 도착한 적은 없어 더 기억에 남는다. 나는 강연장에 늦은 적은 없지만 - 라고 쓰고 보니 1~2번 있었다 - 그 정도까지 간 적은 없다. 물론 나도 외부 강연에 초청받으면 20분 전에는 최소한 도착하긴 한다. 여하튼 평소의 그렇게 쌓아 놓은 이미지 덕분에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사연이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직장에서 이탈했을지라도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서 프로답게 했다.

이탈은 자유라는 단어가 따르지만 그만큼 책임이 더 강하게 필요하다. 평소에 잘 한 사람만이 이탈을 해도 사람들은 좋게 받아들인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했을 때 이탈이 아닌 일탈이 되어 버린다. 그런 상황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면 이탈은 그저 일탈로 끝나버리고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만다. 책의 저자는 단순히 일이 아닌 여행도 무척 많이 다닌 듯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도 자주 다닌다. 그런 부분은 나에겐 이탈이다. 나는 그런 식으로 여행을 가 본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여행을 꼭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긴 해도.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오전까지 글을 쓰고, 책을 쓸 때면 강의도 전부 접고 책 쓰는데 전념한다는 걸 읽으니 대단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식으로 글이나 책을 써 본적이 없어서다. 언제나 시간나고 틈날때 글을 쓰고 책을 펴냈다. 그래도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최소 5년 넘게 글을 썼으니 그걸로 자체 위안을 한다. 책 제목처럼 이탈해도 된다. 맞다. 그렇게 한다고 갑자기 큰 일나지 않는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의 핵심은 잘 안 들어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삶에는 이런 방향도 있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최유리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게 볼 때 난 내가 직접 옷을 사 입은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누군가 사 준 옷을 입었다. 나 스스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거나 마음에 드는 옷을 사 입은 적은 기억에 없다. 옷 사는 걸 좀 아깝게 여겼다. 그러니 대부분 누군가 준 옷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님이 주신 옷을 입기도 하고 아무거나 사다주면 입었다. 다행히도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듣지는 않았다. 아마도 내가 입은 옷에 대해 사람들이 평 자체를 할 존재가 아닌 사람이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옷은 그저 입으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딱히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좀 이런 스타일이 맞지 않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있는 옷을 입었기에 그다지 개념치 않았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직접 옷을 사서 입는다. 대략 3년 정도부터 그랬던 듯하다. 이전과 달리 직접 옷을 사 입다보니 다소 내 스타일을 알게 되었다. 이를테면 청바지는 딱 달라붙는 바지를 선호한다. 스키니라고 하는 옷이다. 내가 직접 옷을 고른다고 하지만 그때마다 옷을 사지 않고 한꺼번에 고른다.

패스트 패션 매장으로 들어가서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냥 같은 옷을 색깔별로 구입했다. 더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요일별로 입으면 되었다. 그렇게 3년 전부터 하나씩 구입하다보니 올 해는 딱히 옷을 더 사지는 않았다. 이미 있는 옷이 충분하니 더 구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대신에 몇 몇 옷을 사는데 아무래도 여름 반팔은 계절이 지나면 계속 입기 힘들어 2년 지나면 새로 사긴 한다. 예전에는 겨울에 반팔을 아주 싸게 패스트패션 매장에서 팔기에 10장 정도를 색깔별로 미리 구입한 후에 여름에 입었다.

패션에 대해 딱히 관심이 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잘 입고 싶다는 정도의 욕망은 있다. 지금은 그래도 강남역을 지날 때 패스트패션 매장을 몇 군데 들러 다소 저렴하게 나오면 구입할까 고민하는 정도다. 그래봤자 대부분 여러 장을 사도 10만 원이 넘어가질 않는다. 이런 내가 명품을 알리가 없다. 명품의 가치는 명품을 알아보는 사람이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명품을 모르니 누군가 명품을 갖고 있어도 그게 좋은 것인지 전혀 모른다.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기에 그렇다.

아마도 그 사실만큼은 앞으로도 변함은 없을 듯하다. 굳이 명품이라는 걸 추구하지도 않고 갖고 있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각자 물품 등은 그 용도에 맞으면 될 뿐 명품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런 것에 내 인품이나 사회적 지위나 신분을 드러낼 이유도 전혀 없다. 나라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말을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면도 있다. 왜냐하면 내가 명품을 살 정도의 능력이 있느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런 걸 살 능력이 있는데 안 사는 것과 살 능력이 없어 못 사는 것은 다르다.

그런 면에서 난 자존감이 높다고 할까. 재미있는 점은 스스로 자존감은 높다고 생각하는데 자신감은 부족하다. 말 장난 같은데 스스로 남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에 있어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과시하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걸 알기에 함부로 자랑을 못하겠다.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의 저자는 명품을 추구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명품에 일치시켰다. 샤넬백이라 대표되는 가방에 자신이 모든 걸 걸었다고 할까.

스스로 자존감이 낮았다고 한다. 선생님도 했었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박사과정도 밟았는데 포기했단다. 게다가 서울대 출신이다. 어떻게 보면 무엇하나 아쉬울 것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들이 보는 것과 달리 스스로 한없이 나약했다. 저자는 이를 글쓰기로 극복했다고 한다. 나도 자주 이야기한다. 글쓰기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자신을 찾고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다. 저자가 그렇게 글쓰기를 통해 샤넬백에서 벗어났다.

박사과정을 굳이 포기할 이유까지 있을까라는 생각도 난 들었지만 그마저도 포기했단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글로 만나고 패션을 조언해주기도 했다. 책에서도 크게 두 부분을 나뉜다.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변 상황과 변한 모습을 설명한다. 각 장마다 패션에 조언해 주는 면이 있다. 솔직히 내가 패션에 대해 딱히 관심은 없어서 그 부분은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나야 어차피 패션에 그다지 큰 욕심도 없다. 물론 이왕이면 더 잘 입고 멋지게 보인다면 좋겠지만.

더구나 워낙 많은 조언을 해 주고 있어 그걸 전부 지키기도 힘들 듯하다. 내 입장에서는 될 수 있는 한 아저씨나 되지 말자는 정도로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싶다. 그렇게 볼 때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패션에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편인 듯하다. 젊을 때는 그 자체로 멋지지면 이제는 그 대신에 패션으로 가린다고 할 수 있다. 라고 쓰지만 그런 이유로 젊을 때 인기가 없었나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관심조차도 없었으니 말 다했다. 그러면서도 있는 옷으로 잘 입으려 하긴 했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1~2개의 옷이라도 괜찮은 옷으로 코디를 했으면 차라리 좋았을텐데 별로 인 옷을 다양하게 입어도 별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지금은 엄청나게 패션너블하게 입는 듯 착각하게 썼다. 여하튼 책은 패션보다는 자신이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 자신을 예를 들면서 좀더 몰입하며 읽게 해준다. 어떤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소소한 일상으로 설명하고 있어 더 좋았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솔직히 고백하고 현재의 자신에 대해 담담히 알려주고 있는 면이 나름 읽는 재미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패션에 대한 면은 난 그다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