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
현혜 박혜정 지음 / 굿웰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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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의 저자는 장애인이다. 책을 읽어보니 나보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본인의 성격도 있겠지만 두려움 없이 많은 것을 시도했다. 여행같은 경우도 내가 원래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지만 기껏해야 휴양지 몇 곳을 간 것이 전부다. 저자는 여행을 엄청나게 많이 다녔다. 처음부터 휠체어를 타게 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때에 불의의 사고로 다쳐 생긴 사건이었다. 그 후로 여행을 다녔다고 하니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두 다리가 멀쩡한 사람도 여러가지 두려움이 없지 않을텐데 휠체어를 타고 해외여행을 간다. 그것도 여러 사람이 함께 간 것이 아닌 혼자 간 경우도 많다. 대단한 용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움직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말도 통하지 않고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외국에 간다는 결정과 실행력은 놀라웠다. 실제로 여행을 가서 갖은 고생을 하게 된다. 대만에서는 혼자 돌아다니다가 대만 현지인인데 똑같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쪽에서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서 그날은 함께 돌아다녔다고 한다. 서로 일면식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데 말이다. 여행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은 한다. 심지어 생각지도 못했을 것 같은데 스카이다이빙을 한다. 사실 다리에 감각이 없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놀라웠다.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했다는데 한 군데서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했다고 한다. 나같은 사람은 해보고싶다는 생각만 있어지 시도조차 안 했는데 말이다.

여행을 가고 싶을 때는 무작정 떠날 정도였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도 휠체어를 타고 외국을 갔다 온다는 것이 놀라운데 가족과 함께 가는 것도 대단하게 느꼈다. 아직까지 아이들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실천을 했다. 잠시도 아닌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여행을 했다고 하니 책을 읽는내내 감탄했다. 무엇보다 감각이 없어 허리 아래로 욕창이 생길 때도 많다고 한다. 같은 자세로 있어도 전혀 느끼질 못한다. 그러니 욕창이 생겨도 모를 정도다. 그런상황에서 해외여행이라니 말이다.

해외 여행 계획을 세운 후 가기 진적에 진짜로 욕창이 생겼는데도 약처방을 받고 갔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 여행을 계획했는데 비자가 있어야 간다는 사실을 알고 그 즉시 대만으로 변경해서 갔다고 한다. 쓰다보니 이 책이 여행책같이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저자가 알려준 내용 중에는 생활 속에 단순하지만 필요한 것들도 있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쓰고 있는 키오스크가 그랬다. 조작이 서투른 어른이 아니지만 훨체어를 타고 있어 키오스크를 조작하기가 힘들다.

아래 부분은 터치가 되지만 윗부분은 터치를 할 수가 없다. ATM도 그렇다. 세로로 길게 있으면 화면을 보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바닥에 누워있는 형태면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빛이 반사되어 무슨 글자인지 모른다고 하니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처음엔 자신에게 닥친 일을 인정하지 못하고 힘들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고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도 하고 여행도 다닌다고 한다. 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휠체어를 타고 있어 더욱 쑥스러울 수도 있을 듯하다. 그때마다 식구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당연한 듯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가족이 하는 걸 멈추고 계속 옆에서 도와줄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저자는 극복한다. 혼자 다니면서 힘들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휠체처를 옮겨달라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요청에 기꺼이 도와준다고 한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닐 때 휠체어 탄 분들이 있을 때 별 생각없이 본다.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다. 자주 볼 수 없을 뿐인데 그런 것도 하나의 자격지심일 수 있는데 당당하게 요청한다면 누구나 다 응할 것이라고 본다. 그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잠시 도와주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 사회 구성원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사회를 더 긍정적으로 발전시킨다고 생각되었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그들이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주 겪지 않다보니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뿐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요청한다면 되지 않을까한다. 외국에서 버스를 타면 아무리 바뻐도 누구도 불만없이 버스기사가 내려 휠체어를 버스에 태우는 일을 기다린다고 한다. 내가 잘 모르다보니 한국도 아닌 전 세계를 휠체어타고 여행다녔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워낙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점도 있었을 듯하다. 제목처럼 시련이 중요한 것이 아닌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닐까한다. 더 즐겁고 재미있는 삶을 살게 될 저자일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못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세와 태도가 확실히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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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예쁨 여행 Rainbow Series
김수진.김애진.정은주 지음 / 여가로운삶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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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는 목적은 무척이나 다야하다.
아마도 유독 한국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사진이 아닐까한다.
여행을 가도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후에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되샘질한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진다.
그럴 때 사진은 아주 큰 역할로 기억을 되살려준다.
최근에는 사진의 기능과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여행을 가는 것인지,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인지 혼동될 정도다.

SNS가 발달하면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는 욕구는 더욱 커졌다.
어딘가를 갔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예쁘게 찍은 사진 한 장이 주는 만족감은 그 어떤 것보다 크다.
내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먼저 나에게 묻고 질문한다.

꼭 여행지가 아니라도 맛집 등도 그런 점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간다.
여행을 가는 목적 중 하나가 해당 지역의 맛집을 탐방하는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는데 이를 사진으로 예쁘게 담는다.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먹는다는 생각마저 든다.

<the RED 예쁨 여행>은 한국에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여행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맛집도 역시나 함께 곁들인다.
그보다 책에서 더 중요하게 소개하는 것은 예쁜게 찍을 수 있는 사진포인트다.
여행지에 가서 찍은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살 때가 있다.

아무리 예쁜 동네라 해도 해당 지역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포인트 지점이 있다.
그런 지점에서 사진을 찍어야 무엇보다 아주 예쁘게 나온다.
일반인은 그런 곳을 잘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 각 명소마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한국에서 이렇게 예쁜 지역이 많다는 사실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외국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곳이 한국에 있다는 점이었다.

태안에 모래언덕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사막에서나 있는 것인지 알았는데 무척 신기했다.
저자들이 워낙 사진을 잘 찍어서 그렇겠지만 책에 나온 지역은 다 예쁜 곳이었다.
그곳에 가서 나도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책은 총 3명의 저자가 함께 만들었다.
아마도 서로 지역에 대해 분배하지 않고 각자 원하는 지역을 가서 찍은 듯했다.
저자들이 지역에 대해 설명하는 점도 괜찮았지만 그보다 사진 찍는 법.
해당 지역에 가서 어디서 어떻게 찍으면 더 좋은지 알려준다.

저자들이 알려준 방법대로 찍는다면 최소한 예쁜 사진이 나올 듯하다.
지역에 따라 맛집도 함께 알려주고 있어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이 워낙 예뻐 보는 것만으로도 간접경험으로 간 듯한 느낌도 들었다.
책에서 소개된 지역을 한 곳씩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처럼 찍기는 힘들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행지를 사진으로 보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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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의 소크라테스 - 사람이 있다
곽경훈 지음 / 포르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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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르 중 하나가 의사나 변호사가 나오는 작품이다. 의사는 응급실이나 수술을 주로 하는 외과가 특히 그렇다. 워낙 촉각을 다투는 경우가 많이 나오니 그렇다. 하루 하루가 긴장의 연속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엄청나게 익사이팅하게 느껴진다. 막상 그럴까라는 생각도 든다. 익사이팅한 것도 있지만 매일같이 다르지만 같은 일의 반복이라는 점은 다른 직업의 업무와 같지 않을까. 드라마에서는 좀 더 강력하고 흥미있는 에피소드만 모아 그럴 듯하다.

최근 들어 의사들이 펴낸 에세이가 많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정신과 의사인 듯하다. 편견일 수 있으나 가장 시간을 활용하기 편하고 다양한 환자와 만난 이야기도 있고 자신의 사례도 전한다. 이번에 읽은 <응급실의 소크라테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응급실 의사이야기다. 여기에 소크라테스라는 다소 철학적인 느낌을 주는 제목이 들어갔다. 저자 약력 설명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5분 후 상황도 예측할 수 없는 응급실이 매력적이라 응급의학과를 택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그게 싫어 기피하는 걸로 아는데 말이다. 예전에 만났던 사람 중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가 있었다. 워낙 힘든 업무라서 꽤 월급이 크다는 이야기를 했다. 40대 후반에는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그때까지 자기는 열심히 일을 하고 그만 두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책을 읽으니 별의별 사례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인간이 갖고 있는 온갖 군상을 만날 수 있는 직군이 응급실에서 일하는 분들과 경찰이 아닐까한다.

응급실은 가장 극한의 상황이라 인간이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인간의 생명 자체가 반드시 구해야 할 일이지만 누군가는 돈이 걸린 문제다. 그로 인해 생기는 상황이 많은데 이 책에서도 그런 사례를 읽을 수 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제목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응급실보다는 소크라테스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 의사가 다양한 환자와 함께 삶의 의미와 철학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 생각을 하며 읽었다.

처음 에피소드부터 뭔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병원에 입원시켜 달라는 알콜 중독자였다. 그는 대형 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에 입원하며 치료도 받고 술도 마실 계획이었다. 이를 간파하고 입원 시켜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 후에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 다소 무겁고 강한 내용이었다. 응급실 다운 내용이라고 할까. 3분의 1정도를 읽고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아닌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주라는 걸 알았다.

다른 것보다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응급실 의사라는 점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책에는 단순히 환자들의 사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는 대부분 가명이고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니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함께 근무했던 의사 등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당연히 실명은 아니고 별명이나 닉네임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그다지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응급실 의사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에 있어 환자가 우선이라는 관점에서 에피소드를 밝혔다.

어떤 의사는 자신의 안전만 생각한다. 어떤 의사는 중소병원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 생각하며 근무한다. 어떤 스타 의사는 명성이 대단하고 일부러 찾는 환자들도 있다. 누구도 감히 그 의사의 권위에 토를 달지 않는데 저자는 자신이 생각할 때 아니라고 생각한 것에 대해 설명을 했다. 해당 의사는 이를 부정하고 자신이 하는 걸 다르게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저자의 판단이 맞았는데 아무런 표현도 없었고 다시 대형병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런 에피소드가 꽤 있는데 해당 의사가 이 책을 읽으면 어쩌려고 그러나..하는 걱정을 했다. 시대에 뒤쳐졌지만 기계나 로봇보다는 자신이 직접 칼을 갖고 수술을 하는 훌륭한 의사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갈수록 그런 의사가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여러 환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을 읽으면 저자는 상당히 냉정하게 이야기를 한다. 물론 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은 아니고 의사라는 직업이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이다. 책을 읽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자신이 쓴 내용이라 철저히 저자의 관점이지만 될 수 있는 한 응급실에서 의사가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어떤 의사는 일부로 과잉진료를 하면서 환자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처방이나 수술도 하는 듯하지만. 책은 아무래도 저자에게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모았을 것이다. 별의별 군상이 다 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야기가 좀 없는 건 아쉬웠다. 그래도 응급실은 정말로 긴장을 놓치면 안 되고 죽음이 바로 눈 앞에 있는 곳이다. 꽤 흥미진지하게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따뜻한 에피소드도 많았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응급실의 리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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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최리나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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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출판사나 작가가 나에게 책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온다. 출판사에서 보내는 책과 달리 작가가 직접 연락하는 경우는 보내라고 말을 한다. 나는 늘 어떤 작가든지 친분이 있건, 없건 간에 100%는 아니라도 솔직하게 가감없이 쓴다. 해당 책을 읽고 내 감상평이니 어쩔 수 없다. 무조건 좋게 쓰지도 않지만 나쁘게 쓰진 않으려 한다. 보통 작가가 나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는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이일 때다. 그도 아니면 대부분 투자나 자기계발 분야 책을 쓴 작가다.

이 작가도 나에게 덧글로 물었다. 가감없이 써달라고 해서 '진짜로 가감없이 솔직하게 써도 되냐'고 했다. 그랬더니 살짝 움추려 들면서 말하기에 일단 보내라고 했다. 작가 닉네임이 마케팅 비슷해서 그러려니 했다. 자기 계발 류의 책을 나에게 보내는 경우는 아무래도 자신의 책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자기계발류의 책을 많이 읽어 최근에는 다소 시큰둥한 것도 있다. 하는 말이 거의 비슷하다보니 작가만이 갖고 있는 변별성을 찾기 힘들다.

 솔직히 그래서 그렇게 표현을 했던 것인데 이 책을 들자마자 첫 페이지에 나온 문구가 나를 '헉'하고 만들었다. 2번의 이혼을 했다고 한다. 초반부터 이렇게 강력하면 자기 계발책에서는 확실한 한 방을 먹이는 거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자기계발 책에서 강력한 내용은 대부분 작가 자신의 경험이 아주 특별한 경우다. 암에 걸렸거나, 엄청나게 가난했다든지 하는.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는 중간 정도까지 읽은 후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작가는 나에게 이 책을 보낸 이유가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보통 작가가 책을 보낼 때는 자신이 싸인을 해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 생각에는 그게 에티겟이라고 보는데 작가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보냈다. 해서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출판사에서 보냈나했는데 기억에 없었다. 그러다 일주일 전에 그런 덧글을 주고 받은 기억이 있어 그 작가라는 걸 떠올렸다. 보통은 덧글 주고 받고 하루 이틀이면 보내는데 꽤 시간이 지나 내가 깜빡했었다.

어떻게 보면 책에 대한 내용을 안 하고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유가 있다. 솔직히 작가기 이 책을 나에게 왜 보냈는지 궁금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치유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자신의 아픔을 글로 쓰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작가의 멘토들이 책을 쓰라고 권유하기도 했고 본인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기도 했단다. 실제로 글은 자기 치유의 힘이 있다. 굳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치유된다.

나도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기에 잘 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쓴다. 남이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공개적인 곳에 썼기 때문일 뿐이다. 작가가 책에서 펼쳐낸 내용은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표현이 딱 맞다. 진짜로 이런 삶을 살 수 있나?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 스스로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정도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정도라고 본다. 훨씬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작가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나를 비롯해서 내 주변도 특별히 대단하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인생을 살아간 사람이 없다. 굳이 말하면 나는 이렇게 블로그 등에서 노출되기도 했으니 특별하다면 특별하긴 하다. 작가가 책에서 2번의 이혼 과정과 2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이 날 것 그대로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담겨있다. 솔직히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일부러 피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굳이 읽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마도 작가가 보내지 않았다면 안 읽었을테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다. 내가 그들을 다 알수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는건 읽는내내 그 아픔이 내게 전염되는 것이 싫어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온 전 과정을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전부 다 기억해내서 썼다. 나는 그렇게 어린 시절까지 세세히 기억할 수없을 듯한데 엄청난 기억력이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인상적인 경험을 많이 작가가 하긴 했다. 그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기도 했고.

목차가 봄부터 시작해서 다시 봄으로 끝난다. 역설적으로 여름이 가장 절망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여름이라 찬란해야 할 듯한데 말이다. 사실 겨울까지도 계속 다소 절망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시 봄이 되어서야 그나마 희망적인 이야기가 꽤 나온다. 현재는 세번째 남편과 잘 살고 있는데 아직까지 딸과는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알게 된 작가의 인생에 있어 향후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작가의 표현처럼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갖고 살기 바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차마 할 말이 없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잘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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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 포르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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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착각해서 책을 볼 때가 있다.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 편리하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순간적으로 확인한 후 선택해서 그렇다. 이 책도 그렇게 읽게 되었다. 저자의 직업이 정신건강의다. 심리나 정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프트하게 하는 이야기로 알았다. 얼핏 직업만 보고 읽기로 했는데 책 내용에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그보다는 일상의 에세이다. 부제를 보니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이라고 써있다. 부제가 아주 정확한 워딩이다.

국어의 ㄱ부터 시작해서 ㅎ까지 각 제목을 시작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에세이로 풀어내는 형식이었다. 이런 책은 내용이 쭈우욱 하고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토막처럼 매 제목마다 끊어진다. 어떤 통일성을 갖고 내용을 읽으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각 소재에 따라 작가가 하는 말을 동의하거나 나도 함께 생각해보면서 읽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자신에 대한 다양한 소개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책을 쓴 작가의 나이와 직업에 따라 하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부분에 있어 재미있게 보기도 하고, 나도 이미 겪었던 것에 대해 말하면 괜히 동질감도 느끼기도 한다. '겸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꽤 공감하기도 하고 내가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가나, 무엇을 하나 사람들이 나에 대해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치켜세우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절대로 아니라는 말을 한다.

한국인 특유의 문화기도 하다. 한국에서 잘한다고 할 때 나는 잘 하는게 맞다고 하는 건 겸양이 부족한 쪽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도 있지만 나는 될 수 있는 내가 잘했다고 사람들이 말 할 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나에게 겸손하다는 칭찬을 또 한다. 그런 칭찬을 듣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책에서 겸손은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한 방어로 쓴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생각해보니 내가 겸손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거다.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람들은 나를 추켜세운다. 그런 후에 혹시나 내가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때를 대비해서 미리 나는 방어를 하는 측면이 강하다. 중학교 때 읽은 명언 중에 겸손을 가장한 겸손이 가장 위험하다는 문구를 봤다. 명언인지 모르겠는데 아는 누나가 적은 글귀였다. 실제로 겸손하지 않으면서 겸손한 척 하는 것이 고치기 힘든 잘난 척일 수 있다. 책에서 작가는 겸손을 무기로 썼다는 고백을 한다.

나도 그런 것은 아닐까한다. 상대방이 하려는 이야기를 사전에 막는 효과로 말이다. 정확히 모르겠으나 나는 내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기에 솔직하게 나름 고백한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그걸 갖고 겸손하다고 하니 그다지 크게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이 책에 나온 '겸손'이라는 파트에서 읽고 생각을 했다. 정신과 의사라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 속에 와 닿은 것이 있었다. 어떤 정신병을 앓게 되면 그에 따른 진단을 받으면서 정확한 명칭으로 불린다.

정신과에서 받은 진단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꽤 유명해진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환자는 없다고 말한다. 그저 고통받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아픈지는 실제로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가 아프다는 것이 핵심이다. 증상이 좀 다를 수 있어도 정신쪽이라 나같은 일반인은 구분하기도 힘들다. 그가 아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그가 어떻게 아픈지에 따라 달리 그를 바라보고 반응해야 할 이유는 단 1도 없다.

이 책처럼 나도 한 번 ㄱ부터 ㅎ까지 소재나 개념을 갖고 하나씩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잠시 생각하고 말았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무척 쉽게 쓸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많은 소재를 갖고 다른 내용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작가는 남부지방에서 단독주책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정신과 환자를 일주일에도 몇 십명을 보니 정신적으로 피로할 듯하다. 일상의 이야기라 얕을 수도 있지만 정신과 의사가 갖는 지식을 함께 풀어내어 쉽고 단단한 이야기가 많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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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볍지만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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