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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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유희열이 밤에 걷고 있는 프로를 봤다. 내가 본 편은 유희열이 살았던 청운효자동이었다. 그곳을 걸으면서 자신의 추억을 신나서 이야기하며 어떤 곳에서는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가 살았다고 했나..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 편을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카카오TV에서 했던 걸로 안다. 굳이 찾아보진 않았고 하면 보는 스타일인데 아쉽게도 그 이후로 해당 프로그램이 하는 걸 본 적은 없었다. 그 후에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이미 해당 프로그램은 끝이 난 후에 TV로 보여줬던 것이라 책까지 나왔다. <밤을 걷는 밤>이라는 상당히 시적인 제목이었다. 서울에 다양한 곳을 걸으면서 유희열이 혼자서 좋아하는 프로였다. 이를 책으로 읽으려니 다소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장소를 돌아다니면 유희열이 했던 이야기와 작가가 결들여 글로 솜씨를 부려 쓴 책으로 보인다. 이 책에 나온 장소가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내가 전부 가봤던 장소였다. 그러다보니 읽으면서 나도 추억을 함께 했다.



보통 장소를 돌아다니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부동산 임장을 위해 돌아다닌 이야기를 한다. 이 책에 소개 된 장소는 대부분 그런 곳과 멀다. 내 경우는 부동산 임장을 위해 돌아다닌것보다는 그저 여기저기 싸돌아다닌 덕분이다. 여행을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싸돌아다니는 것은 좋아한다. 1박이 아닌 당일 코스로 돌아다니면서 걸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4~5시간 코스로 많이 갔다. 대중 교통 이용 시간을 제외하면 현장은 2~3시간 정도 걸으면서 다녔다.

나는 주로 낮에만 다녔다. 원래도 저녁에는 그다지 돌아다니지 않은 스타일이라 이 책에서 소개된 장소를 나는 낮에 갔었다. 낮에 가서 보는 것과 밤에 가서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듯하다. 밤에 돌아다니면 어둠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 어둠이 선사하는 다소 신비함과 어딘지 모를 약간의 무서움이 있다. 빛이 있는 것과 어둠이 있는 것의 차이에서 오는 고즈넉함을 뛰어넘는 불안감도 거기에는 있다. 여기에 밤에만 느낄 수 있는 조명을 통한 빛의 화려함이 나를 반긴다.

그럼 밤의 거리를 걸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점심 먹고 나가서 저녁 먹기 전에 들어오니 느낀 적이 많지는 않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나도 밤에 책에 소개된 장소를 다시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원래도 저녁에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저녁 운동을 하며 거의 없었는데 코로나가 터진 후에는 더욱 저녁에는 어딜 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별 차이는 없을 지 몰라도 나이를 먹어 늙은 후에 저녁 이후에 돌아다니는 것은 다소 위험하니 더 늙기 전에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는 총 16군데를 소개한다. 별 생각없이 간 곳도 있기에 동네 명칭만 듣고는 내가 안 간 곳이나 하고 읽으면서 내가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볼 때 내가 참 서울 곳곳을 거의 다 갔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책에서 소개된 코스를 그대로 걸은 것도 아니고, 책에서 소개된 곳 중에 해당 장소를 갔지만 미처 가지 않은 곳도 있기는 하다. 생각해보면 내가 살아가는 도시 여기저기도 돌아다니지 않았다는 것도 불행한 일이 아닐까한다. 특히나 서울은 꽤 넒은 도시다.



넓은 도시면서도 이제는 꽤 역사가 오래되어 곳곳에 전부 추억이 있고 역사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걷기다. 해당 지역을 직접 걸어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차를 이용해서 근처를 갔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거의 대부분 스쳐지나가면서 본 것이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자주 언급된다. 걷지 않고 스쳐 갔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직접 걸어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고 말이다. 나도 해당 지역에 대해 상당히 잘 기억하는 편이다.

내가 잘 기억하는 이유는 해당 지역을 직접 걸어다니면서 몸으로 체험하고 차보다는 훨씬 느린 속도로 걸으며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서울 곳곳은 차가 가지 못하는 골목이 많다. 그런 곳을 걸어야만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작년까지 꽤 많이 돌아다니고 걸었다. 이유없이 괜히 해당 지역에 버스나 전철을 타고 간 후에 걸었다. 올 해는 그런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책을 읽어보니 다시 곳곳에 다니면서 걸으며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음악 들으면서 헤매면서 걷는다.



처음에는 그렇게 헤매지만 그 다음부터는 워낙 길을 잘 찾는 편이라 척척 걸어다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곳에 대한 내 추억을 떠올리기에 바뻤다. 걸을 때 다소 시니컬하게 보면서 걷기에 이 책처럼 해당 지역을 소개하는 글은 쓰지 못하겠지만 한 번 시도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추가로 길을 걷고 있는 유희열과 나이때가 비슷하다보니 그가 느끼는 추억 등에 공감이 되다보니 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책 자체는 휘리릭 읽을 수 있지만 미소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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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 불은 잘 못 끄지만 전화는 잘 받는 아빠와 세 아들 이야기
김종하 지음 / 호밀밭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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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들다. 소방차 등은 생각보다 자주 출몰해서 보게 된다. 소방관만큼 대단한 분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에서는 소방관이 존경받는 직업이고 처우도 좋은 걸로 알고 있다. 한국은 그 정도가 아니었기에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기 목숨을 어느 정도는 내걸고 하는 분들에게 하는 일과 상관 없이 처우를 좋게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면 안 되는 직업군이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방법은 없다.

소방관 중에 아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소방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키도 크고 해서 괜히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히도 그 친구는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건강검진을 하다 조기에 발견을 했다. 몸 속의 모든 피(정확한 용어가 따로 있던데)를 교체했다. 그동안 휴직이었는데 나중에 이런 사람들에게 무급이 아닌 유급인가로 교체된 걸로 알게 되었다. 소방관이 참 대단한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마도 앞으로도 할 듯하다.

이 책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은 소방관이 직접 쓴 책이다. 현직 소방관인데 아쉽게도 전체 분량중 20% 정도만 소방관으로 활동하는 이야기였다. 제목에 있는 소방관과 아빠라는 단어 중에 아빠가 주어였다. 소방관은 주어를 돋보이기 위한 형용사처럼 쓰였다. 소방관으로 활동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나 관련된 생각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 아쉬웠다. 재미있게도 책이 시작되자마자 이 일을 하기 싫다고 말한다. 그것도 무려 15년이라는 기간동안.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소방관을 하기 싫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기 싫은데도 지금까지 했다는 점이 말이다. 대부분 직장인이 다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업이라도 하면서 다른 직장을 다닌다. 소방관이라 다른 직업을 완전히 체인지 하지 않는 한 계속 해야 한다. 그나마 일하는 지역이 책을 읽으니 순환되는 듯하다. 그렇다면 함께 일하는 동료가 달라지니 새롭게 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일 자체는 대동소이해도 말이다.

그다지 많지도 않은데 별의별 에피소드가 꽤 많다. 감기에 걸린 사람이 응급차를 불러달라고 전화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안 된다고 하니 자신이 감기로 죽으면 책임 질 것이냐고 말하고 끊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응급차를 부르면 돈 내야 하는 걸로 아는데 그 사실을 알았다면 부르는 전화를 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사람일수록 엄청나게 비용 들어가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면서 끽소리를 내지 못하니 말이다. 그 외에도 이상한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안타까운 에피소드도 있다. 자살한 자녀를 아버지가 직접 전화했는데 너무 침착해서 오히려 더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에피소드가 더 많았으면 했고, 좀 더 자세했으면 했다. 그 외에는 전부 가족 이야기다. 총 3명의 아이가 있는데 4명이었다고 한다. 첫째는 유산을 해서 많이 힘들어 했는데 다행히도 금방 아이가 생겼다. 그 후에 또 임신했을 때 쌍둥이였다고 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셋 다 아들이다. 아들만 있는 집은 활극이 넘쳐나면서 종일 시끄럽다.

엄마도 세 아들을 키우려면 자연스럽게 목청이 커지고 함께 날라다녀야 한다. 그나마 소방관(?이라 불규칙한 근무시간이라 피곤하지만 함께 육아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 본인이 육아휴직도 하면서 아이 케어를 했다. 쌍둥이라 아마도 배로 힘들지 않았을까싶다. 책에서 본 아이들은 무척이나 예의 바른 듯하지만 실제 만나면 아마도 아이는 누가 뭐래도 아이일테니.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한다는 점이 책 여기저기서 읽혀서 대단한다는 생각도 들고, 뭘 그렇게 까지 도.

마지막에 가니 아버지도 소방관이셨다고 한다. 거기에 아버지가 하시던 혈액을 이어서 했기에 30년이 되어 상도 받은 걸 알게 되었다. 뭔가 역사가 느껴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 자체가 그다지 쉽지 않았을텐데. 나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안 되지만. 소방관을 하기 싫었지만 인문을 공부하면서 지금은 잘 다니고 있다고 한다. 하기 싫은 건 여전하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방관 에피소드 뭐 이리 적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훌륭한 소방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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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 - 아뇨

책 제목이 <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다. 일단 UN이라는 단어에서 말문이 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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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공무원 - 교육행정직

이걸 희비극으로 불러야 할지 싶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끄는 직업이 공무원이다. 과거에는 공무원이 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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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비행 - 조종사

미지의 직업 중 하나가 비행 조종사다. 비행기를 탈 일도 그다지 많지 않고 주변에 비행기를 조정한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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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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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국 영화에서 딸 두명이 사람이 죽은 후에 그 집을 찾아가서 청소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소재로 쓰이고 다른 내용이 주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미국에는 저런 일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면서 신기해 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국에도 그런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몇 몇 예능 프로에도 나와 유명하게 되었다. 여기에 <무브 투 헤븐>이라는 드라막까지 넷플릭스에 나왔다. 이 책인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 해당 드라마의 원작이라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저자도 처음부터 유품정리사가 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원래는 장례지도사였단다. 20대에 그 직업을 가졌다고 하니 다소 특이했다. 그것도 우연히 지인이 사망하며 장례지도사를 본 후에 아는 사람이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고 하여 자신이 하겠다고 시작했다고 한다. 장례지도사가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드물었다. 아는 분이 보험영업 팀장을 하다 팀원도 줄고 하면서 장례지도사로 전업을 했었다. 영업할 때 늘 핏발이 섰던 사람인데 장례지도사가 된 후에 온화한 눈빛으로 변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척 마음이 편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그렇게 장례지도사를 하다 주변 사람들이 사망자의 집을 청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을 했는데 자꾸 여러 사람들이 부탁을 하기에 그 쪽으로 전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유품 정리를 하다 생긴 여러 에피소드를 묶은 것이 이 책이다. 유품 정리사는 모든 것이 끝난 후에 간다. 이미 해당 방에이나 집에 거주하던 당사자는 사라지고 없다. 오로지 남은 유품만 있다.

가족이 있을 때는 그나마 조금 낫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빈 방에 짐만 있을 뿐이다. 어떤 사연으로 이렇게 된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현장에 간다. 현장에 남은 것들은 고인의 모든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책에서 나온 에피소드는 인상적인 것만 했을 것이라 본다. 그러다보니 전부 사연이 깊다. 특히나 혼자 거주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가 많다. 의뢰를 받고 현장에 가면 가족들이 사망한 사실을 모를 때도 많다. 워낙 연락이 안 되어 찾아갔다가 발견한 경우도 있다.



너무 냄새가 나서 주변 사람들이 집을 방문했다 발견한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고독사라고 할 수 있는데 노인보다 청년이 더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혼자 사는 어르신 들은 돌봄을 해드리면서 일정 기간동안 연락을 하면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청년 층은 그럴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오히려 발견이 더 늦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들이니 아마도 자살인 듯하다. 책에서는 그 부분은 정확히 나오질 않아 유추하면 그런 듯하다.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가족이 모르는 경우는 대부분 본인 스스로 숨긴 경우가 많다. 부모에게는 잘 살고 있다고 말한다.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아 그런 경우도 있다. 사망한 다음에 부모가 와서 서로 싸우는 경우도 많다. 각자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하기 보다는 상대방 탓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먼저 떠난 이유를 어렴풋이 추측하기도 한다. 해당 집의 집주인들도 대부분 난감해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대다수가 특수사례라 그런지 악취등이 심한 듯하다.

단순히 그저 청소라고 생각을 했다. 청소지만 그다지 선호하거나 환영받지 못할 일이다. 일반 청소도 시끄럽고 먼지나고 그러니 그다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죽은 사람이 남기고 간 방을 청소하는 것은 더욱 꺼려한다. 주변 이웃들도 무척 싫어한다. 집 값이 떨어질까봐 싫어하고 냄새가 나서 싫어한다. 여기에 죽은 사람과 연관된 업체라 보자마자 재수없어 한다. 처치 곤란한 집이 덩그라니 남아 있으니 집주인이 싫어하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렇다하더라도 노골적으로 죽은 사람에 대해 비난 하는 것은 좀 그랬다. 하필이면 왜 이 집에서 죽었냐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굳이 입 밖으로 내세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했다. 그나마 한 집 주인은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처음부터 그럴 수 있다고 임차인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나이가 많으니 말이다. 그런 걸 인지하고 있었고 자신도 늙었기에 상관없다며 심지어 도배 장판도 자신이 하겠다고 말한다. 유족들이 하겠다고 했는데도 말이다.

최근에는 국가에서 피해자를 위해 뒷정리를 신청하면 유품정리업체를 통해 정리한다고 한다. 누구도 살해현장을 가긴 싫어하고 뒷정리는 엄두도 못낼테니 말이다. 아마도 가장 최악의 현장 중 하나일테다. 여러 곳에 있는 피 등을 전부 제거해야 할테니. 그보다 읽을 때 더 심하게 느껴지는 곳은 쓰레기가 가득한 곳이다. 치워도 치워도 사라지지 않는다. 더구나 시체가 오래도록 있으면 곳곳에 악취와 함께 부패물이 스며든다고 한다. 이를 제거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한다.



심지어 콘덴서 등에도 그게 스며든다고 하니 이를 확실히 제거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일인가 보다. 단순히 청소업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 부패물을 제거하는 것이 제일 힘든 작업인 듯하다. 아무리 직업이라고 해도 그걸 제거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인듯하다. 책 말미에 될 수 있는 한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데 크게 공감이 되었다. 미리 준비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책에는 다수 나오지만. 100명이 있으면 100명의 사연이 있듯이 이 책에는 그런 사연들이 가득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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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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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모르겠어요

죽음이란 무엇인가 작가 셸리 케이건 출판 엘도라도 발매 2012.11.21 리뷰보기 내가 이 책을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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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마지막

죽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은 죽음이다. 어느 누구도 죽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죽음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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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1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 새로운 걸로 다시 나왔나 보네요
예전 책을 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한 적이 있어요. 5,6년 전이었나 싶네요. 나름 정리해 글 써놓은 걸 여기에도 포스팅했던 거 같아요. 앗 지은이도 한 분이 추가되었군요. 내용이 좀 달라졌는지 추가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리뷰 잘 읽었어요. ^^
 
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 - 세상에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의 봉사 이야기
조향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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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다. 일단 UN이라는 단어에서 말문이 턱 막힌다. UN은 그저 듣거나 보기만 하던 곳이지 그곳에서 일을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심지어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 그런 곳에서 일을 한다니 뭔가 스케일이 다르다는 느낌부터 들었다. 기껏해야 내 앞가림 하기도 바쁘게 살았는데 UN에서 일을 한다니. 뭔가 거창하기도 하지만 인류에 이바지한다는 거룩한 소명같은 생각도 들었다.

제목은 일하지 않아도 된다. 꼭 그곳을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UN에서 근무하는 꿈을 간직했다. 분명히 다양한 일꺼리가 있는 곳일테지만 그럼에도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기관이니 인류를 위하는 것이라 본다. 어느 정도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도 하겠지만 거의 대부분 지구를 위하는 행동과 노력을 하는 곳일테니 말이다. 이런 곳에서 근무를 하려는 마음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살아가는 세상이 다를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UN에서 일을 하지는 못했다. 책 제목상 본인이 일을 해 보니 그럴 필요는 없다는 뉘앙스로도 읽힌다. 그것과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을 도우는  삶을 살면 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도 할 수 있고 외국에 나가서 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는 문제니 스스로 판단해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면 된다. 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가면 된다. 직접 해 봐야 알 수 있다.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백날 해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단 해 보면 자기에게 맞는지여부를 깨닫게 된다. 그 후에 다른 걸 하더라도 결코 늦지 않는다. 이제 겨우 대학을 가고 취직을 걱정할 시기인 20대 초반에 저자는 사람들을 도울 작정을 한다. 외국에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영국 런던으로 갔다. 그곳에서 일을 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학교 다니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경험도 없는 동양의 여성을 뽑는 회사는 없었다. 대학원도 고민했지만 또다시 돈을 내며 다닐 여력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던 듯하다.

아는 언니가 차라리 한국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어떨까하는 조언에 한국으로 와서 취직을 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쌓였던 대출금도 다 갚고 좋았지만 불만이었다. 자신이 생각한 것돠 너무 동 떨어진 일을 했다. 그저 자료를 조사하고 취합해서 윗 선에 넘기는 것이 전부였다. 그 자체로 만족하고 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다시 도전을 해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지역개발사업의 두목이 되었다.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은 진짜로 그렇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20대의 젊은이가 아무것도 없고 사람도 없는 곳에 가서 모든 것을 스스로 전부 다 해내야했다. 어린 나이에 엄청난 일을 해야 한다는 뿌듯함과 두려움이 공존했을테다. 한국에서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영어도 아닌 스페인어를 주로 쓰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했다. 더구나 그곳은 젊은 여성이 지나가면 환호성을 지르면서 약간 성적인 짓궂음이 큰 곳이었다. 그곳에는 더구나 문화도 달랐다. 한국 사람은 뭐든지 빨리빨리 빠릿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



시간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습관이고 사회적 관습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문화가 몸에 베어 있는 저자 입장에서는 뭐든지 느긋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사회전반에 흐르는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일을 맡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간 약속도 잘 지키는 않는 문화. 더구나 아침마다 출근할 때 저자는 나름 인사를 한다고 했는데 클레임이 들어왔다. 출근할 때 직원들에게 '안녕'이라는 가벼운 인사 후 곧장 자리에 앉아 업무를 시작했다. 알고보니 그건 그곳에서 인사가 아니었다.

일일히 한 명씩 아마도 눈을 마주치며 가벼운 이야기를 한 후에 업무를 시작해야 했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엄청나게 큰 차이를 극복해야 했다. 더구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저자가 모든 것을 전부 A에서 Z까지 전부 해내야했다. 맨 땅에 헤딩하기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비영리 기관일 뿐 저자도 봉사가 아닌 직업으로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인상깊었다. 나도 그 부분에 늘 궁금했다. 봉사라는 관점보다는 업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하는 일이 다를 뿐이고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가 날 뿐 똑같이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월급같은 걸 받으면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심히 한 덕분에 어느 정도 궤도에도 올리고 나온 후에는 여전히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도 있다. 또한 그곳에서 봉사로 시작해서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일을 하는 현지인들과 연락할 때 더욱 뿌듯하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내용뿐 아니라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가 함께 있는 에세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도미니카에서 생활 내용이 좀 더 많았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계획한 일이 잘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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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말들 -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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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쑬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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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말들 -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이해와 공감의 말들
은유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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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인 <다가오는 말들>의 작가는 글밥이다.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있다. 글관련 수업으로 먹고 산다. 글관련 강의를 하며 먹고 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의 내용은 글과 관련된 내용이라 생각하기 쉽다. 흔히 떠올리는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좋겠다. 이런 글이 좋은 글이다. 약간 자기계발류의 책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글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아니다. 책의 형식은 에세이다. 에세이의 장점은 어떤 글이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형식이 없는게 에세이가 갖는 자유로움이다. 이러다보니 어떤 내용이나 소재를 갖고도 작가가 갖고 있는 다양함을 펼칠 수 있다. 제목도 '다가오는 말들'이니 뭔가 좀 친숙하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떠오른다. 책에 나오는 내용은 절대로 가볍지 않은 글이 대다수다. 무척이나 무겁고 가슴 아픈 것들도 많다.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보면 할 수 있다는 것이 다가오는 말들이다. 나에게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란 사람이 갖는 특수성이다.

이는 작가가 글쓰기 선생님이라 가능하다. 글쓰기 수업을 하며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몇 주동안 글을 쓴다. 또한 과제도 일상도 있지만 다소 진지한 것들도 꽤 많은 듯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글을 쓰게 되면 제일 좋은 것은 자신에게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등에 대해 쓰는 것은 가장 진솔하고 고민할 필요없는 글쓰기가 된다.

그런 분들이 한 이야기를 작가는 자신의 책에 녹여냈다. 여기에 자신이 겪은 상황이나 언론이나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한 후에 관련된 책에서 나온 내용과 문구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책을 먼저 읽고 그랬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분명히 이미 그 책을 읽고 이 책을 쓰려고 내용을 떠올려 쓴 후에 관련 책을 찾은 것이 아닐까한다. 그러니 보통 어떤 책을 읽은 후에 관련 내용을 소개하며 설명하고 해석하는 형식과 결이 다르다. 일단 자신에게 온 상황을 쓴 후에 관련 책을 찾아 낸 듯하다.

둘 중에 뭐가 더 어려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수많은 책을 읽었기에 가능한 형식이다. 책 내용에서도 저자에게 수많은 책이 택배로 오고 있어 직업이 작가가 아니냐는 우편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정작 이 책에 나온 대다수의 내용은 여성으로 살아가며 힘듦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대다수다. 그 외에 사회에서 벌어진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서도 많다. 이 두가지가 대략 80%는 될 듯하다. 특히나 여성으로 겪는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것도 있었다.

맘충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에는 좀 줄었는데 한 때는 화제가 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를 거절한다는 음식점도 있었다. 그 외에 아기 기저귀를 버리는 몰상식한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건 문제라고 인식을 했었는데 작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왜 그걸 꼭 여성만 겪는 일인가 말이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아이를 키우는 남성이 많아졌다. 육아 휴직도 남성이 많이 하고 전업주부를 남자가 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볼 때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 꼭 여성은 아니다.

남성도 그런 경우가 많을텐데 이건 잘못된 지적이다. 육아는 오로지 여성의 전유물처럼 취급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하나의 인식에 대한 지적으로 들려 타당하다고 보였다. 나는 그저 남성 여성이 아닌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관점으로 해당 뉴스를 받아들였는데 말이다. 내 자신이 남자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측면도 있을테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여성의 관점에서는 훨씬 억울한 측면이 있다. 남자라 너무 당연히 받아들인 것을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점차적으로 사회는 개선되고 있다. 예전과 똑같이 한 행동이 어느날 잘못되었다고 지적받는다. 평소처럼 행동한 사람에게는 의아함이 남는다. 스스로 잘못되었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화면서 인식에 대한 가치판단이 달라진다. 그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면 도태된다. 에전에는 하인을 죽여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하인은 사람이라고 보질 않았다. 하나의 사물처럼 대했다. 자연스럽게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현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런 것들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했던 행동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지만. 불합리하고 어쩔 수 없이 당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의식이나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까 언급한 맘충보다 훨씬 더 한 술 취한 아저씨나 동생이나 딸이라고 한다면서 행동하는 남자의 문제점 등이다. 책의 내용에 비해서는 마케팅 관점인지 몰라도 가벼운 에세이같은 느낌이 강했다.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인식의 변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동의 못하는 것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당연한게 당연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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