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30만 부 기념 매직 에디션) (양장)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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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인기를 끌고 있고 끌었던 책이라 읽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역주행을 한 책이라는 것도 흥미를 끌었다. 강남 대치동에서 학생들이 읽었다는 마케팅 문구도 떠오른다. 무려 30만 권이나 팔렸다고 하니 대단하다. 막상 책을 읽으니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이유는 책은 주구장창 공부하라는 말 이외는 딱히 내용이 없다. 거의 최면을 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게속한다.

꽤 많은 공부에 관한 책을 읽었다. 나는 공부를 못했다. 이 책에 근거하면 공부를 할 생각조차 못한 병신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당위성도 없었다.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커다란 욕망도 없었다.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학생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정도일 뿐이었다. 고웁에 딱히 취미나 흥미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 와서 돌아보면 꾸준히 했다면 좀 더 잘 했을 듯은 하다. 수포자였지만 영어는 꽤 꾸준히 오래도록 공부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영어는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풀기도 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일일히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했었다. 그런 식으로 공부하니 점수가 오를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린 듯하다. 이미 시험을 봐야  할 시기였다. 맞다.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를 했다는 것이지 열심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수가 좋아 진 것은 맞다.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던 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한다. 학생 때는 그렇게 공부를 안 했다.

성인이 된 지금은 참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게 학생 때 이야기하는 공부처럼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뭔가를 꾸준히 계속해서 읽고 익히고 리뷰를 쓰고 있다. 이것을 공부라고 생각은 한다. 성인이 되어 하는 공부는 약간 다르다. 이게 점수로 승부를 보거나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공부라 자신과의 싸움이 더 크다. 딱히 성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해야 한다. 시험을 쳐서 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이것 자체가 공부라는 판단을 했다. 자연스럽게 공부에 대한 책을 꽤 읽게 되었다. 공부에 대한 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수능 시험과 같은 걸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부이야기가 있다. 이건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전혀 상관없는 나와는 관련이 없어 읽지는 않았다. 스킵식으로 가볍게 도서관 등에서 본 적은 있다. 내가 말하는 공부는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득점을 맞기 위한 공부가 아니다.

흥미롭게도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 지는 순간>도 초반에 저자가 그 이야기를 한다. 성장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내내 성인을 위한 공부가 아닌 시험을 잘 치기 위한 공부를 설명한다. 그런 공부라도 각 과목이 나온 이유나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하면 성장한다. 단순히 시험을 잘 치기 위한 암기가 아닌 그 원리를 파악하고 인과관계 등을 알면서 오는. 다소 거창하게 표현하면 희열까지 느끼는 순간을 말한다. 그 정도까지 간다는 것은 다소 과장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걸 잘 해내는 학생이 많지 않으니 고득점을 받는 학생이 드물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는 공부를 열심히해서 고득점을 맞아 좋은 대학을 가고 회사에 취직하는 등의 이야기는 없다. 그게 솔직히 더 현실적인 이유같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책이 30만 권이나 팔린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성인이 읽은 건 아닐듯하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와 같은 사람이 공부에 도움 되는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에 이 책은 대부분 부모들이 산 후에 자녀들에게 읽으라고 선물하거나 넌지시 건네준 것이 아닐까싶다. 책을 읽어봐도 타켓이 명확하게 입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정말로 고등학생이 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까라는 의문은 들었다. 읽고 나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그 친구는 아마도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았어도 공부를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내 학생 시절을 떠올리니 그렇다. 공부도 하나의 재능이라는 게 최근 연구 결과다.



이 책에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미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가 있는 걸로 안다. 이처럼 어떤 결과에 대해 맞는 연구를 찾아 설명하면 주장이 힘이 실리고 권위를 갖게 된다. 책 후반부에 에디오피아 이야기가 나오는데 좀 단정적으로 말한다. 다른 국가에 대해 단정적인 것은 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부를 난 정확히 모르니 말이다. 성인이 되어 성장을 위해 공부하는 내 입장에서 책에서 말한 공부의 목적에는 동의한다. 이렇게 올곧게 공부하라고 무려 300페이지 넘게 외치는 책이라니 대단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책 읽고 공부하고 싶어진다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성장을 위한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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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공부를 하자

공부는 언제나 중요하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의 인생은 분명히 다르다. 대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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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의 연금술 - 어떻게 한계를 넘어 기적을 만드는가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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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다는 것은 또한 기회를 모색한다는 뜻이다. 포기하지 않아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이를테면 최근에 역주행한 노래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돌 그룹 생활을 했다. 그동안 여러 멤버가 등퇴장도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만 두려고 했을 때 뜻하지 않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하나로 갑자기 스타가 되었다. 스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그전까지는 그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몇 몇 소소의 팬들만이 그들에게 환호했다. 이제는 나마저도 그들이 TV에 나오면 볼 정도로 엄청난 스타가 되었다. 그들이 버티고 버텼다.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절대로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롤린'이라는 노래 하나로 원히트가 아니었다.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운전만해'까지도 차트에 올랐다. 2곡이 전부 현재도 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것만 봐도 그들은 버텼다고 폄하할 수 없다. 버틴다는 것이 이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다.

10년 동안 다들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버텼다. 성공을 한 후에 모든 것이 전부 미화될 수도 있지만 버텼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버티다보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인내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다. 가장 큰 이유는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기간을 정해주고 그때까지 버틴다면 될 것이라고 한다면 버틸 수 있다. 언제까지 버텨야 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인내의 한계를 끝까지 보여준다.

1년을 넘어 브레이브 걸스처럼 10년을 버터야 한다면 계속 그럴 수 있을까. 아마도 없을 듯하다.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지 알 수 있다. 멘탈이 중요한 것도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을 참고 이겨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멘탈이 약하다면 이겨낼 수 없다. 끊임없이 멘탈훈련을 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 외에도 좋은 내용들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충만한 삶을 산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밝히면서 끝낸다. 이런 사람을 연금술사라고 칭한다.

다만 책을 읽었을 때 다소 실망은 했다. 이전 책에 비해서는 너무 마인드만 이야기를 한 느낌이 강했다. 이전 책에는 실용적인 방법도 많이 알려주면서 실천할 수 있는 걸 소개했다. 그런 점이 너무 좋았는데 이번 책은 그런 면은 거의 없고 흔히 이야기하는 '정신승리'만 강조한다는 느낌이었다. 대신에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한 점은 좋았다. 그럼에도 보도 새퍼가 이 책을 썼다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나도 멘탈의 연금술사가 되면 좋겠다. 꾸준히 버티고 있으니.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방법론이 없어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보도 새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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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잘되는 사람들의 비밀 - 성공 vs 실패를 가르는 사소한 습관 20가지
김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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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을 해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일이란 것은 누구나 똑같이 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분명히 잘하는 사람은 똑같은 일을 해도 뭔가 다르게 한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똑같은 시간동안 훨씬 밀도 있게 한다. 무엇보다 무엇이 중요한 지 알고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공부한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똑같은 시간이라도 전혀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니 엉뚱한 부분을 외우고 있다든지 하면서 비효율적이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좋고 유리하다. 같은 일을 해도 잘 한다는 인정을 받으면 승진도 잘 된다. 어떤 일을 해도 사람들이 믿고 맡긴다. 일을 못하면 당연히 여러모로 안 좋다. 회사를 다녀도 눈치나 봐야 하고 출근이 반갑지 않다. 일을 잘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뭐든지 알면 좋다. 태도가 그런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어떻게 볼 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태도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결정한다.



이 책 <뭘 해도 잘되는 사람들의 비밀>은 그런 면에서 태도를 가장 강조한다. 20가지 일 잘하는 사람들의 방법을 알려주는데 전부 태도가 전제조건이다. '평소 태도를 보라.' '일을 시작하고 진행할 때의 태도' '일의 결과에 임하는 태도'등이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태도가 불량하다면 일회성에 그친다. 어떤 일을 해도 긍정적인 태도가 바로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한다. 이런 면에 있어 조직에서 어떤 사람이 주로 인정을 받는지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누가 뭐래도 일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답하겠지만 그보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긍정적인 태도로 맡은 바를 노력할 때 더 빛을 발한다. 사실 모든 일을 다 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일을 맡으면 능숙하게 잘 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잘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기가 있다. 이럴 때에도 얼마나 올바른 태도로 배우려는 자세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사람들이 금방 습득하면서 일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그를 칭찬하고 인정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가져야 할 태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감사해한다.
생각을 기록한다.
책을 자주 읽는다.
생산적인 이야기를 주로 한다.
남을 배려한다.
기쁨, 활력, 긍정적기운이 넘친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록을 만든다.
건강을 위해 꾸준히 몸을 관리한다.
현재에 충실한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적으로 행동한다.
즉각적으로 일을 실행한다.
주변 사람들이 성공하도록 돕는다.
자신의 부족함을 찾고 끊임없이 배운다.
트랜드에 맞춰 기꺼이 자신을 바꾼다.
주변 사람들을 칭찬하고 격려한다.
정보, 재능, 아이디어를 남과 공유한다.
시작했으면, 어떻게든 완결한다.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다.
실패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다른 사람들이 도와준 덕에 잘됐다.

총 20가지에 대해 왜 중요한지를 하나씩 설명하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유명한 사람들의 사례를 근거로 제시한다. 다양한 이야기가 책에는 있다. 이런 책은 저자도 알려준 것처럼 읽고 끝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실천을 해야만 한다. 이런 종류의 책을 수없이 읽어도 변화가 없다면 그건 바로 실천의 영역이다. 여기에 소개된 것 중에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딱 하나만이라도 읽고 실천한다면 분명히 잘 되는 사람이 된다. 비밀이란 늘 그렇듯이 거창하지도 요란스럽지도 않고 묵직하고 기본적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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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역사가 필요해 - 삶의 무기가 되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신동욱 지음 / 포르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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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 모든 사람은 다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기만의 삶을 이어간다. 신기하게도 분명히 다르지만 비슷한 걸 우리는 많이 보게 된다. 모든 사람은 비슷한 패턴을 갖게 된다. 과거부터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이유다. 나라는 사람은 처음일지 몰라도 과거를 돌아보면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대처를 한 사람도 있다. 물론 한계라면 한계인 것은 대부분 역사적 인물이다.

우리가 과거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일반 사람은 없다. 대부분 사료 등으로 기록이 남아 있는 인물은 전부 꽤나 유명하거나 신분적인 인물이다. 이렇기에 어쩔 수 없이 큰 사건 등에서 배우게 된다. 새로운 인물보다는 기존 역사적 인물에서 참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한편으로는 현대인들의 게으름때문인 듯도 하다. 많은 인물을 발굴해서 알려주면 좋은데 상대적으로 쉬운 인물만 소개한다. 그러다보니 다소 지겨운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교훈을 배우면 되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할 때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로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면을 보여줄 때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는 단순히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읽어보니 그보다는 과거의 인물을 끌어들여 현재의 이야기를 한다. 예전의 인물을 소개하며 그들이 한 행동으로 근거로 나를 돌아보게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이 대부분 내 입장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인물이라면 천편일률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대략 예측이 된다. 그로 인해 뭔가 김이 샌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 반면에 전혀 알 수 없는 인물을 소개하니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예측이 안 된다. 일단 해당 인물을 소개할 때 그 자체로 관심이 간다. 해당 인물에 대한 소개를 읽어가면서 그가 살아온 인생과 행동에서 공감하거나 교훈을 얻게 된다. 책에서 그런 인물이 많이 소개되니 그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하면서.

어우동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편견으로 어우동을 아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 어우동이 한 일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문제는 어우동만 처벌 받는다. 어우동이 여자라는 이유와 달리 남자들은 노비까지도 아주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별 일 없이 지나간다. 어우동은 사형을 받는다. 이런 현실은 현대에 와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책에서는 이를 n번방 사건으로 결부져서 이야기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하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똑같다는 걸 알게 된다.

과거와 달리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변하고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폭력에 대한 생각이나 성평등에 대한 관점도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개선되었다. 이제는 누구든 지위고하 여부를 따지지 않고 점차적으로 평등하고 똑같은 잣대로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아직도 또는 여전히 우리 사회는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것도 분명하다. 한국은 여전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꽤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이념에 대한 태도다. 이념에 대해서 각자 자신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이와 관련되어 보수와 진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보수일지라도 진보를 탄압하면 반대해야 하고 진보라도 보수에게 똑같이 그래야 한다. 이와 관련되어 자신의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인간에 대한 가치가 우선이다. 김병로는 일제시대에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법으로 자신을 일본이 함부로 하지 못하게 위한 것과 조선인을 도우려는 행동이었다.

그는 보수였지만 이승만과도 대척했다. 보수일지라도 친일파를 등용하는 것데 대해 끝까지 반대했다. 대법원장까지 지냈기에 그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공산주의자라도 명확한 법에 근거해서 판단했다. 공산주의를 반대해도 공평타당한 잣대로 바라본다. 서로가 이념으로 대립할 수 있어도 그에 앞서 사람이 먼저다. 이런 현실에 대해 너무 한국사회는 트라우마가 있다는 걸 알지만 이제는 극복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이미 그들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앞서있는데 말이다.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이 많아 보인다. 이처럼 과거의 인물을 소환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그들이 과거에 했던 내용이 당대에 받아들이고 평가받았던 것과 달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솔직히 나는 과거에 어떤 평가를 받는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을 잘 살면 된다는 입장이긴 하다. 나 죽은 다음에 나에게 대해 뭐라하든 난 모르니까. 책에는 꽤 많은 인물이 나오니 몰랐던 인물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이기도 한 이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몰랐던 인물을 더 알렸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사는 현재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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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 - 1년에 하나씩은 꼭 이뤄내는 소소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임다혜 지음 / 잇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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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나 목표를 세우는 편은 아니다. 나름대로 큰 목표는 세우긴 하지만 그걸 이루려고 전력투구하는 편도 아니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고 노력하고 달성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목표를 세운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하다보면 비슷하게라도 뭔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딱히 목표보다는 스스로 해야 할 것을 미루지 않고 매일 하는 편이다. 이것도 정확한 정답은 없다. 목표를 세우고 하는 사람도 있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전자와 후자의 중간 정도인 듯하다. 목표를 딱히 세우고 하지도 않지만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지도 않는다. 대신에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을 꾸준히 하는 편이다. 농담삼아 이런 내가 열심히까지 장착을 하면 큰 일이라고 했다.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사람을 주변에 별로 본 적은 없다. 대신에 인터넷에서는 많이 봤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람 중에는 꽤 많다. 달성 여부까지는 잘 모르지만 노력한다는 것까지는 안다. 달성여부까지는 본인이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기도 하고.



<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저자는 내가 좀 착각을 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오해한 측면이 많다. 먼저 난 저자가 그다지 계획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워낙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삶을 추구하는 듯했다. 뭔가를 가지려 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안단테로 살아가는 사람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 착각이었다. 꾸준히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공개하고 이를 실천했다. 그런 글은 어쩌다 한 번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그보다는 평소에 뮤지컬도 보고 사람도 만나고 치열하게 살기보다는 여유를 추구한다고 생각했다. 그거 자체가 분명히 또 틀린 건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그렇게 지내는 모습도 많다. 대신에 자신이 세운 계획이 있다면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 계획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달성하기에 오히려 잘 몰랐던 듯하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블로그에 모습을 보여주기에 책에서 어릴 적 이야기는 좀 놀라기도 했다. 누구나 사연은 있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더 대단한 것은 자신이 계획했던 모든 것을 결국에는 전부 해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너무 쉽고 편한 계획이나 목표도 아니었다.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 계획인데도 상당히 손쉽게 해냈다. 그런 것은 블로그에 올린 글과 달리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경매를 배우고자 사무실 옆에 있는 학원을 밤마다 다닌다. 회사 일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서 강의만 듣고 다시 회사 업무를 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2시간씩이나 출퇴근을 하면서 그 시간에 책을 읽었다.

임신 한 후 하혈현상까지도 있었다고 하니 꽤 독하게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쩌면 그렇게 노력을 했으니 지금처럼 여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본인이 세운 계획을 달성한 후 더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 정도면 충분하고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계속 자산은 늘어날테니 남과 비교하면서 안달복달 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무엇보다 책에서는 그런 면이 다소 덜하긴 해도 블로그에선 다소 사이다같은 글도 꽤 많이 올린다.



현재 재테크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언급을 하니 가끔 읽다 찔리기도 했다. 부동산과 주식을 투자한지 책을 읽어보면 상당히 오래 되었다. 현재 강의를 하는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오래했고 투자 수익도 결코 적지 않다. 순자산으로 8억으로 달성했다고 하니 아마도 강의를 하는 사람보다 더 높을수도 있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있는 느낌처럼 강요하진 않는다. 계획을 세워 해야만 성공한다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그 점이 가장 좋다.

오히려 책에는 다소 담담하게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습을 알려준다. 사실은 좀 놀랬다.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주장하고 어떤 식으로 달성해야 하는지 방법론적인 걸 예상했다. 그러지 않고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설명한다. 얼마든지 산파식으로 내용을 풀어낼 수도 있었을텐데 감정배제하고 담담하게 알려준다. 그런 건 나랑 잘 맞는다. 누구나 힘든 시절이 있었고 어려운 경험을 한다. 가끔 그런걸 과잉적으로 꼭 과시하듯이 쓴 글에 다소 반감도 든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게 된다. 무엇보다 계획을 세운 후 하나씩 실천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 면에서는 나와는 비교도 안 되게 잘 났다. 이런 표현은 친하다 생각해서 해 봤다. 쓰고보니 나만 친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저자의 책도 다 읽었고 블로그 글도 읽고 가끔 덧글도 다는데 짝사랑처럼 나만 그런 듯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보면 흔들림없이 자신의 길을 여유있게 즐길 것은 즐기면서 가는 걸 알 수 있다. 블로그를 읽어보면 더욱 그런 모습이 잘 보인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쓴 책도 좀 읽어주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지간한 자기계발 책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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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도 괜찮아

빨리 간다고 먼저 도착하는 건 아니에요.세상은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더욱 그렇다. 모두 열심히 살고, 다들 잘사는 것 같다. 나만 세상에 뒤처지는 것 같다. 나만 세상살이가 힘들고 어려운 걸까?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모두 이것이 세상을 사는 정답이라고 말한다.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처지고,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 아닐까?하지만, 빨리 간다고 먼저 도착하는 건 아니다. 급하게 마침표를 찍으려 하지 말자. 잠시 쉼표를 찍고 내 주변도 둘러보면서 쉬어 가도 좋지 않을까? 이 책은 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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