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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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마음이라고 하면 가슴을 가르켰다. 정확하게는 심장을 가르키며 마음이 아프다고 하거나 기쁘다는 표현을 했다. 심장이 두근한다는 표현도 한다. 사랑을 표시할 때 하트는 심장을 의미한다. 그처럼 마음은 감정을 이야기하고 감정은 이성과는 다른 영역이라 여겼다. 머리가 시키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감정이 나온다고 봤다.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학문은 철학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을 인지과학에게 빼앗기고 있다.


인지과학은 뇌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재미있게도 물리학과 결부되며 뇌과학은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 철학은 어디까지나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이라 과학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MRI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갖고 있을 때 뇌의 특정부위가 유독 도드라지게 에너지가 많이 나오는 등의 변화를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많은 비밀을 과학적으로 현재 활발히 연구중이다.


인간의 뇌는 신기하고 재미있게도 우주와 같다. 우주가 무한한 영역으로 신비하게 남아 있지만 그 생김새(?)가 인간의 뇌와 비슷하다. 과거와 달리 이제 뇌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간을 규정한다. 우리가 마음이라 부르는 그 '마음'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 뇌가 마음이다. 마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뇌에서 작동하는 기제, 즉 매카니즘이다. 뇌가 느끼는 것이다. 인간이 알고 있는 모든 생각, 경험, 느낌, 감정 등은 전부 뇌에서 결정한다. 


우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은 뇌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서다. 우리가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뇌에서 보내는 신호다. 반대로 보면 얼마든지 아픈 감정을 기쁜 감정으로 느낄 수 있고 고통을 환희로 치환할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의 뇌 손상으로 인해 이런 말도 안되는 상태를 나타낸 인간이 있다. 심지어 성격마저 변한다. 뇌의 특정부위를 건드리면 인간은 이전과는 다른 행동과 생각과 마음을 갖게 된다. 이론적으로 그렇지만 아직까지 이 부분을 정확히 어떤 특정 부위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밝혀내지 못했을 뿐이다.


감정같은 경우는 이성이 힘을 발휘하는 영역이 아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인 고려를 하지 않고 진화를 통해 얻은 즉각적인 반응이다. 그렇기에 감정은 생각 할 틈을 주지 않고 나타난다. 이를테면 공포를 느낄 때는 생각할 여지가 필요없다. 도망가야 한다. 그런 이유로 감정은 느낌보다는 생존 본능에 가깝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무척이나 낭만없고 심심한 표현일지라도 철학도 결국 심심하고 따분한 것은 똑같다.

좌뇌와 우뇌가 있다. 좌, 우뇌는 다른 영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 쪽만 발달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스로 힘으로 좌뇌 또는 우뇌만 트레이닝을 통해 한 쪽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뇌는 우뇌대로 활동하고 좌뇌는 좌뇌대로 행동하지만 전체를 관장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은 좌뇌이다. 이런 차이로 인해 '우리가 현실이라고 느끼는 것은 사실 두뇌가 빠진 틈새를 메우면서 대충 만들어낸 근사치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인간이 동물과 다른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내일'을 이해하는 점이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면 포식자를 피하거나 음식과 짝을 찾는 데 엄청나게 유리하다. 둘째,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서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성공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두뇌의 기능을 총괄하는 CEO가 필요했기 때문이다.(중략) 수많은 '가능성의 가지'로 이루어진 '미래'라는 나무를 만들어내고, 전전두피질에 있는 CEO는 인과율의 나무를 분석하여 최종결정을 내린다."


미래를 시뮬레이션 하는 능력이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잘하는 사람일수록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유머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을 잘 캐치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가십을 듣고 미래를 예측하고 놀이를 하며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준비한다. 사회가 복잡할수록 다른 사람들의 의도와 감정, 계획 등을 파악하는 능력이 바로 '내일'을 더 잘 알게 된다. 이런 사람은 결과적으로 생존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좌뇌와 우뇌는 동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좌뇌는 우뇌가 하는 일을 모르고 우뇌는 좌뇌가 하는 일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좌우뇌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환자들이 그렇다. 하나의 뇌 안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의식이 있다는 뜻이다. 좌우뇌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환자들은 그런 이유로 서로 반대 쪽 뇌가 한 일을 알지 못해 어떻게 하든 억지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이야기를 연결시킨다. 


"한 실험에서 환자의 좌뇌에 '붉은색'이라는 단어를 보여주고 우뇌에는 '바나나'라는 단어를 보여주었다. (즉, 전체적인 우위는 좌뇌가 점거하고 있지만, 좌뇌는 '바나나'라는 단어가 입력되었음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환자의 왼손에 펜을 쥐여주고 (왼손은 우뇌의 지배를 받는다) 그림을 그려 보라고 했더니, 그는 자연스럽게 바나나를 그렸다. 우뇌를 통해 '바나나'라는 정보가 이미 입력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환자의 좌뇌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이 환자에게 왜 바나나를 그렸냐고 하면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는 모른다고 답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는 '왼손으로 그리기 제일 쉬운 그림이 바나나 같아서 그려봤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친다. 좌뇌는 그 이유를 모르면서 합당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인간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일관성을 가지려 노력하는 의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간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고 모든 것을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로 엮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을 좌뇌가 관장한다. 아무런 규칙이 없는 풍경에서 어떻게든 패턴을 찾아내려 애쓰고 다양한 가설을 내세우는 것도 이와 같은 성향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참 신기한 동물이고 여전히 인간의 뇌는 무궁무진하게 신비의 영역이 펼쳐지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가슴이 아닌 뇌가 시킨다. 뇌는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마음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이 두껍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지과학은 참 재미있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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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장통 -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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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뇌 - 뇌는 승리의 쾌감을 기억한다
이안 로버트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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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금수저라는 표현도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자녀들은 전부 어김없이 성공했을까. 만약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지도자들과 권력층은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과거에 왕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이 무조건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위대한 사람일수록 그 자녀들은 그만큼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눈초리와 자괴감도 영향을 미쳐겠지만.


피카소는 다른 화가들과 달리 당대에도 성공했고 천재라고 불렸고 부도 거머졌고 여성편력도 꽤 심했다. 그 아들은 어찌 되었을까. 최소한 피카소 정도는 안 되어도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화가가 되었을까. 화가는 커녕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 금수저로 태어났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전에 먼저 몇 가지 성공한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자.


하버드 대학교의 데이비드 맥렐런드 교수의 연구결과롤 볼 때 성공한 사람들은 우리 생각과는 달랐다. 뜨거운 심장을 갖고 높은 목표설정으로 도전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골디락스와 같았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는 말인데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즉 쉽지않지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꾸준하게 설정해서 달성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달성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며 계속 조금씩 높은 목표를 설정하며 성공했다.


문제는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이 우연에 기인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 한다. 자신이 성공한 그 정도 목표를 타인에게 강요하며 자신의 우월감을 과시한다. 여기서 자녀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나온다. 자신의 자녀들에게마저 힘들고 어렵게 도전하며 운이 결합된 성공을 알리지 않고 무리하고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요구한다. 성취 경험이 없는 자녀들은 금방 지치고 포기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성공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주제를 갖고 책을 쓸 생각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쓸련지는 잘 모르겠다만-자료와 소재등을 찾아야 하기에. 많기는 하다만)


자녀는 성공한 부모를 바라본다. 어떤 식으로 부모가 성공을 했는지 그 과정은 보지 못했고 지금 성공한 모습만 본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의 성공이 여러 운과 노력과 실패와 실수까지 결합된 것이라는 걸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실을 감춘다. 편하게 자녀가 성공하길 원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못난 점이 드러날까봐다. 자신이 성공한 모습만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은 존경에 훼손되기에 자녀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감춘다. 위대한 사람의 자녀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다. 솔직하게 보여주는 성공자라면 그를 따르는 사람이나 자녀들도 일정수준까지 궤도에 오른다. 최근에 은퇴한 축구선수 차두리처럼.

동아프리카 탕가니카 호수에서는 T시클리드와 NT시클리드 물고기 수컷이 있다. T시클리드는 우수한 자질을 갖고 화려한 색채와 함께 암컷을 유혹한다. 심지어 자신보다 여러모로 부족한 NT시클리드를 공격까지 한다. NT시클리드는 T시클리드 눈치를 보고 부하처럼 살아간다고 할까. 하지만 NT시클리드는 시간이 지나며 색깔이 변하면서 T시클리드로 변모하며 기존 T시클리드의 암컷을 빼앗는다. 게다가 자신과 처지가 비슷했던 NT시클리드를 공격하며 과거와 절단한다.


이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이 활성화되며 T시클리드가 되고 더 우수한 T시클리드가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인간에게서도 남성을 상징하는 호르몬이다. 대부분 승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이 엄청나게 활성화된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를 한 팀은 패배를 한 팀보다 훨씬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이 시합 전부터 이미 엄청나게 활성화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승리를 부르는 호르몬이다. 남성답게 더 과격하고 활동적이고 스스로 감정을 끌어낸다고 할까.


월드컵에서 한국 팀이 빨간 색일 때 승률이 더 높다고 한다. 실제 월드컵에 참가한 팀 중에 빨간색을 착용한 팀이 승률이 더 높았다. 빨간색은 화가 난 사람처럼 무엇인가 건드리면 안 되는 느낌이 든다. 빨간색을 착용한 것만으로도 테스테토스테론이 활성화되며 더 미친듯이 움직인다. 또한 원정경기보다 홈경기 승률이 더 높다. 여러 유리한 조건이 있지만 무엇보다 홈에서 들리는 모든 환호와 구호는 모두 홈팀 선수들의 정신과 호르몬을 일깨우는 작용을 한다.


이처럼 스스로 흥을 돋구우며 '할 수 있다!'고 외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흥분된 감정이 쏟아져 나올 때 우리는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 지속적으로 이런 행동을 할 수는 없어도 불가능하지 않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에 테스토스테론이 더 분비되며 점차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과정에 문제는 유리천장이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나를 과소평가하며 억누르려고 한다. '아마도 너는 할 수 없을거야!'라며 사다리를 걷어찬다.


주변 사람들에게 차라리 알리지 않는 편이 좋은 이유 중 하나다. 괜히 불안한 말이나 해주고 잘못된 충고를 한다. 너무 성공한 사람들도 위험하지만 나를 인정하지 않는 주변사람들은 유리천장처럼 한계를 설정한다. 승자로 태어나거나 실패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무조건 환경에 굴복한 삶을 살지도 않는다. 날때부터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누구나 NT시클리드에서 T시클리드가 될 수 있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의 목표를 세워 성취감을 달성하고 그 다음에 그보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세워 달성하며 유리천장을 깨며 나아간다. 그리고 솔직히 가감없이 밝힌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성공은 타고나지 않았다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고 구입하기로 결정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97683116

립잇업 - 가정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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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결정하라 - W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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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시스템1, 시스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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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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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다 똑같다. 좀 더 들여다보면 인간은 각인각색이다.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고 다른 듯 같다. 같은 식구들끼리도 그렇다. 좀 더 확장해서 같은 인간이 모인 국가(민족)단위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런 특성은 환경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나왔다. 그렇게 한국인은 한국인만의 특성을 갖고 있다. 단일 민족이라는 허상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인은 동아시아에 속하면서 각자 다른 성격의 특징을 갖고 있다.


아무리 부정하고 거부해도 이미 한국인으로 태어났다. 그 점을 피할 방법은 없다. 한국인이라도 책에서 말한 한국인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자란 사람을 지칭한다. 생각해보니 책에서 정확하게 한국인에 대한 정의는 내리지 않고 설명을 한다. 어디까지를 한국인으로 규정할 것인지도 꽤 중요한 부분으로 보이는데 말이다. 한국인은 현재 사춘기 시절을 지나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걸 사춘기라고 규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한다.


한국인의 특징으로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를 들고 있다. 서양인이 볼 때 동아시아는 다 일본인으로 봤다. 심리학적으로도 일본인이 서양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과 연구를 함께 했기에 한국인에 대해 분석할 때도 똑같이 봤는데 맞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점때문에 어려워했지만 이제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한국인은 한국인으로 조사한다. 한국인은 일본인과 미국인의 중간정도로 본다.


한국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주체성이다. 일본인 잣대로 한국인을 들여다보면 절대로 파악이 안 되는 가장 두드러진 특성이다. 이 점은 오히려 미국인과 가깝다. 일본인이 개인주의지만 집단 속에서 조화를 추구하지만 한국인은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집단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길 좋아한다. 그래서 자율권과 결정권이 주어지지 않으면 한국인은 무기력해진다. 그동안 한국은 제도와 법규와 메뉴얼이 부족해 마음것 주체적으로 했는데 이제는 힘들게 되었다. 여전히 윗 세대 리더들이 열심히 자신이 한 만큼 성취한 점을 갖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답답하고 이해를 못한다. 한국인의 가장 큰 특성인 주체성을 빼앗은 후에 자신들의 관점으로 바라보니 언발란스가 생겼다.


한국인은 워낙 주체성이 강하다보니 갑질을 하며 자신을 드러내야 하고 무슨 일만 생기면 다들 떼를 지어 몰려든다. 내가 여기에 있다고 외쳐야 하고 나라는 사람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무슨 일만 있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한국인은 절대로 진심을 감추지 않고 마구 드러낸다. 여기서 가족 확장성까지 나타난다. 남미도 가족을 중시하지만 혈연가족만 중시한다. 한국은 가족이 혈연이상으로 확장된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처럼.

가족이 아니더라도 이모, 삼촌으로 부른다. 국가 지도자는 가부장이다.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고 우리를 이끌어야한다. 단순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무조건 가장이 사과를 하든 책임있는 말을 해야 속이 풀린다. 우리 편과 네 편으로 나눠진다. 가족이 확장되니. 대표팀은 우리의 아들, 딸이 된다. 이러다보니 조금만 친해지면 공식이 아닌 비공식을 요구한다. 우리 사이에..라는 표현과 함께. 저희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가 맞는 관계주의 한국인이다.


한국인은 많은 것들을 우리라고 표현한다. 같은 조직내에서도 관계가 더 중요하다. 그것도 수직화되어있으면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히 수직화되면 내 역할만 잘하면 되지만 관계가 포함되다보니 저 사람보다 내 위치를 따지게 되며 체면이 중요하다. 부하직원이 나보다 먼저 진급하면 알아서 그만둔다. 일로써 서로 역할구분이 되지 않는다. 거대사회가 된 한국에서 이제는 관계주의로 통하지 않지만 여전히 한국인은 관계를 중시한다.


한국인은 무슨 짓을 했는지보다는 어떤 놈이 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심정중심주의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말을 중요하게 보지 말고 말 이면에 있는 마음을 봐야 한다. 한 번 거절은 예의다. 그걸 알기에 또 다시 권한다. 상대방이 되었다고 해도 그 답이 진심인지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늘 의도를 알아채야한다. 나에게 한 행동이 어떤 의도였는지 알아야 화를 내거나 웃을 수 있다. 내 마음도 몰라준다고 말한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행동과 마음이 다르다. 참 힘든 국가다.


한국인은 고집스럽게 한 가지를 하는 것보다 다방면의 팔방미인을 선호한다. 다다익선처럼. 복합유연성때문이다. 한국인은 일관성있게 자신의 소신과 일치하는 행동을 오히려 싫어한다는 말도 한다. 때에 따라 유연하게 늘 대처하는 모습을 더욱 추구한다. 한가지를 특별하게 잘하는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를 더 선호한다. 하나만 잘하는 사람을 낮게 본다. 여러가지를 다 잘해야 인정받는다. 나쁜 남자나 요부가 나에게 잘하는 걸 선호하는 심리와 같다.


한국인은 불확실성을 회피한다. 한국인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생존을 위해 물질을 추구하고 성공지상이 되었고 결과만 평가하며 장기적인 전략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그가 갖고 있고 치장하고 있고 보이는 면으로 평가한다. 이런 점들은 불확실하지 않다. 누가봐도 명확히 들어난다. 진실여부는 둘째치고. 이러다보니 잘못 어긋나기 시작했다.


<어쩌다 한국인>은 심리학자가 풀어낸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인의 특징을 다른 국가와 - 특히 일본 -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고 한국인에 대해 심리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첫번째인 주체성을 가장 강하게 동의했다. 뒤로 갈수록 꼭 한국인만의 특징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과한 측면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에 공감하며 읽었다. 심심한 천국보다 활발한 지옥을 더 선호하는 한국인답다고 할까. 이왕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 어쩌다 한국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한국인으로 잘 살아가자는 지극히 꼰대스러운 말로 끝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소 끼어맞추기도 있어 보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인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는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08290227

http://blog.naver.com/ljb1202/220193583603

http://blog.naver.com/ljb1202/20106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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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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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고 어렵지만 언제나 막(?) 대할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이다. 가족을 구분하자만 나를 기준으로 위로 부모님이 있고 아래로는 자녀들이 있고 옆으로는 배우자가 있다. 자녀들은 내가 아닌데도 나로 착각하는 존재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너무 깊게 해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화를 내고 윽박지르기도 한다. 정작 나 자신도 못하는 걸 자녀들에게 강요하며 내 마음같지않게 행동한다며 혼내기도 한다. 분명히 내가 아닌데도 나도 모르고 자아일체가 되어 자녀와 나를 일체화시킨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과거만큼 많이 갖지 않으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나는 내 삶이 있고 자녀는 자녀의 삶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자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만 일정 기간동안은 자녀에게 올바른 길을 인도해줘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과도하게 참견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때문에 나도 모르게 꿈틀거리지만 내가 그 나이 때 나도 그랬다는 점을 자각한다면 한 발 물러서서 기다려줄 수도 있어야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다 잘 자라 지금 다시 또 부모가 되었다. 


옆으로 배우자는 <가족이라는 병>에서는 반려라고 표현한다. 책 저자는 자녀가 없는 관계뢰 자녀에 대한 부분보다는 배우자와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배우자는 어디까지나 함께 하는 파트너일 뿐이다. 서로 상대방을 참견하고 관여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길을 가는데 있어 응원해주고 격려하며 함께 걸어가는 존재다. 심지어 특정 파티에 갈 때 꼭 배우자와 갈 필요없이 파티 성격에 맞는 다른 이성과 함께 동참해도 상관없다.


부모님 경우에는 나를 낳아주셨지만 시간이 지나면 독릭하고 각자 삶을 살아간다. 안부나 전하고 내가 살아가며 만난 사람들중에 더욱 친근하고 동질성을 느끼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정을 나눈다. 부모님이라고 자녀를 강압하고 자신의 품 안에서 품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독립한 자녀는 어서 독립시켜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어야지 집에서 빈둥 놀게 하며 자기 앞가림을 못하게 만드는 것도 부모의 잘못이다.


책 저자인 시모주 아키코는 부모들과 감정적으로 좋지 않아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성인이 되어 독립한 후에는 별로 만나지도 않았고 마지막에 병 문안도 거의 하지 않아 임종도 지켜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군인으로 타국을 침략한 점과 그 후에 자신의 신념을 지키지 못한 점 들에 실망한다. 어머니같은 경우에도 저자가 생각할 때 자신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며 반려에게까지 간섭하려 들어 아예 멀리 떨어져 살며 잘 안만나려고 노력한다.

저자 개인의 이런 경험때문인지 가족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과 보다 객관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예의 없음에 대해 말한다.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맞지만 서로 각자 자신의 생활영역과 삶이 구분되어야 하는데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침범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족일 뿐 우리는 가족 구성원에 대해 잘 모른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가족이라고 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부모님, 형제자매, 배우자, 자녀들을 우리는 가깝게 지낼 뿐 잘 알지 못한다. 당장 부모님이 어떤 사생활이 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젊은 시절을 보냈는지도 모르고, 집에서 그저 보이는 면만 알고 있는 부모님과 집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부모님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른다. 배우자도 역시나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지 세세하게 아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도 자라며 안다고 착각할 뿐이지 자녀들의 친구들에게 보이는 것을 나는 모른다.


책에서 묘사되는 가족은 어떻게보면 상당히 건조하다. 우리가 흔히 가족하면 떠올리는 오손도손과 같은 이미지가 상상되지 않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을 뿐이지 각자 자신이 할 일을 하며 상대방에게 참견하지 않고 말 없이 지켜보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할 정도다. 물론, 가족이 아프면 돌봐주고 응원하고 지켜주지만. 책을 읽으며 신기한 것은 내가 읽고 있는 책이 분명히 일본저자가 썼는데 나도 모르게 한국인이 쓴 책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그만큼 일본과 한국에서 가족의 의미와 가족이라는 병폐(??)가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읽다보니 문득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떠올랐다. 영화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낳은 정과 기른 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집착도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병>책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걸 가족의 해체라고 볼 수는 없을 듯 하다. 우리나 일본이나 지연과 혈연에 따른 극성스러운 문제점에 대해 정면으로 알려주는 내용이다. 어떻게 하든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되어야만 인정하고 그 외는 배척하는 사회가 올바른 것은 아니다. 인간의 본능이 그런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유독 서양인에 비해 일본과 한국이 그런 이유는 지리적 이유도 포함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있었을 것이다. 


지금 일본은 누가 봐도 그렇지만 한국같은 경우에는 고립된 섬과 같다. 삼면이 바다지만 대륙으로 갈 수 있는 육로는 막혀있다. 일본이 섬나라는 특성때문에 생긴 여러 진화적인 발전처럼 한국도 어느덧 몇 십년이 되고 일제와 한국전쟁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로 내편이 아니면 적이였다. 이마저도 수시로 득세하는 세력이 변하니 단순히 한 쪽편에 있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눈치껏 적당히 있어야 했다. 불확실한 상황이면. 이런 현상이 지속되며 한국이 더욱 혈연과 지연이 공고해졌다고 하면 과한 이야기일까.


고백하자면 나는 그리 좋은 아들이자 형제자매는 못된다. 좀 투박스럽고 전화도 하지 않는다. 책에서 저자는 대단하게도 딱히 큰 후휘를 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에 부모님들과 좀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한다. 기회가 있었는데. 인간은 자신의 경험(직접,간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자는 부모님과 오빠가 전부 일찍 세상을 떠나며 다소 독특한 인지범위를 갖게 되었기에 이런 책을 썼는데 책에 나오는 내용에 많은 부분 공감을 했다. 그렇다고 가족 해체는 아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과도한 애정에 대해서 조심하자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저자처럼 아이도 낳지 않고 반려라며 배우자를 보는 것이 쉽지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족은 가족일 뿐 전부는 아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193583603

http://blog.naver.com/ljb1202/220174136338

http://blog.naver.com/ljb1202/220009039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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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증보판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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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심리학은 많은 부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심리학과도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일반인들에게 심리학은 피부로 느낄만큼 가까이있다.  심리학과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에 장기간 있을 정도로 인간은 인간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정확하게는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철학이나 종교가 대신한 부분을 심리학이 새롭게 대처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다.


심리학은 전통적인 인간의 심리만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생물학과 같은 지구 위에 살아가는 전체 생물까지 포함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간이 으뜸가는 지구 위에 가장 뛰어난 존재로 지배하고 있다. 본능에만 충실한 동물에 비해 인간은 이성으로 동물과 구분된다고 믿어 왔지만 진화론으로 시작된 인간에 대한 색다른 관점은 이성적인 인간이라도 본능에 충실한 동물과 하등 다를바가 없다는 수많은 증거를 밝혀내고 있다.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한 선택이 알고보니 자신도 모르는 본능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은 진화심리학은 밝혀내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런 사실을 인간에게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동물이나 곤충에게서 출발했다. 곤충이나 동물의 행동 패턴을 밝혀내며 인간과 유사성을 발견하고 이를 인간에 적용하며 인간도 결국에는 동물같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를 인간들이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심리학은 단순히 인간에 대한 탐구로 끝나지 않고 지구위 생물들과 비교를 통해 간접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곤충이나 동물에게 직접적인 실험이나 관찰을 한 후에 이를 인간에게 비슷한 설정으로 테스트해서 인간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는지 밝혀내고 있다. 가지를 치며 행동경제학도 파급되며 사회 곳곳에 벌어지는 수많은 인간(들) 행동과 집단의 사회적인 방향성마저도 동물적인 본능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어느덧 진화론적인 인간에 대한 탐구는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인간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상당히 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 있다. 거의 대부분 번역서인 아쉬움이 있지만 그만큼 전문성과 재미까지 보장한다는 장점도 있다. 예전부터 <오래된 연장통>이 과학서로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서 읽게 되었다. 참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는데 약간 늦었다. 책에 나오는 많은 개념이 이미 다른 책에서 접했다.

나온지 꽤 된 <오래된 연장통>은 입문서로써 좋다. 진화 심리학에 대해 꽤 많은 책이 시중에 나왔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깊게 들어간다. 전반적으로 골고루 다루는 책이 드물다. 반면 이 책은 진화 심리학에서도 더 깊게 들어가면 다양하게 분류되는 측면을 전부 다루고 있다. 그것도 무겁지 않게 가볍게 다루는 수준이다. 그것도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 쓴 책이라 사례나 글도 훨씬 더 친숙하고 잘 읽힌다. 글도 잘 써서 읽는데 부담이 덜하다.


책이 나온 2010년에 읽었다면 '오~~'하며 침을 뭍혀가며 읽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책에 나온 내용이 진화심리학을 아직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나온다. 인간이 이성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크게 볼 때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본적인 본능 관점으로 접근해서 들여다보면 이해되는 것이 많다. 그저 인간이라 그렇게 행동 했을것이라고 두루뭉실하게 넘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힌다.


여기서 과학이라는 단어로 인해 오해할 수 있다. 과학은 무조건 실험을 하고 발명이나 발견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그보다는 가설을 세우고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해서 통과된 것을 과학이라 여기면 될 듯 하다. 불행히도 인간에게 직접적인 실험을 할 수 없다. 무식하게도 인간의 뇌를 해부하고 비인간적인 실험을 한 적도 예전에는 있었다. 지식이 축적되고 실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과 조건이 덧붙여지면서 진화심리학은 발전할 수 있었다. 


수컷 공작은 꼬리가 더없이 화려하다.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화려하다. 이것은 이런 거추장스러운 꼬리를 갖고 있을 정도로 나는 여유가 있고 건강하다는 뜻이라 암컷에게 다가서는 도구로 쓰인다. 인간에게 다른 포유류와 달리 털이 없는 것은 온갖 해충으로부터 안전하는 증거다. 불과 옷을 이용할 수 있으니 털은 거추장스럽게 된 것이다. 각 집단이 자신외에 다른 집단을 터부시하는 것은 병균으로부터 격리하기 위해서다. 다른 개체가 접촉하면 생각지도 못한 병균에 노출될 수 있기에 집단끼리 똘똘 뭉친 본능이 여전하다.


고기를 먹으려면 고기가 부패하면 안 된다. 이러다보니 더운 나라일수록 향신료가 발달한다. 고기의 부패를 막기위해 음식에 고통을 선사하는 향신료를 넣는다. 고통이지만 이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면도 있다. 국가별로 음식 문화가 다른 것은 이런 이유에서 출발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탁 띄인 환경을 좋아한다. 그리고 자신은 그곳에서 한 눈에 보인 자리를 선호한다. 그래야 자신의 안정을 확신하여 확인할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식당 구석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다. 이와 같이 우리 실생활에서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수많은 자연환경과 인간 군집 생활에서 볼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진화론적인 개념을 선사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 챕터마다 짧게 맛만 보인다. 깊게 들어가기 보다는 이런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라고 알기 쉽게 언급하고 끝낸다. 덕분에 여러 챕터를 읽으며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본능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인데 이성적인 내용이 된다. 본능을 깨달으며 이성적으로 판단하다니 재미있는 지적 선물이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책은 늦게라도 읽는 것이 좋다. 입문서로 부담없이 읽으면 좋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맛만 보여주고 아쉽게 끝내는 챕터도 있다.

친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화심리학에 대해 한 번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37562152

http://blog.naver.com/ljb1202/220059896338

http://blog.naver.com/ljb1202/13897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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