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성균 옮김 / 이레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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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뭉치면 군중이 된다. 집단지성이라 말한다. 여럿이 모이면 그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경험과 지식들이 쌓여 혼자면 불가능할 것들을 해결하는 걸 말한다. 그만큼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 때 훨씬 더 똑똑하다는 뜻이다. 정말로 그럴까. 이 부분은 케바케 라는 표현이 정확할 듯하다. 집단지성이라고 불릴 때도 있지만 군중이 될 때 인간은 엄청나게 이상한 짓을 한다. 논리적으로 이해 되지도 않고 이성적으로 볼 때 개인이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한다.

혼자면 좀 더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판단 내렸을텐데 집단으로 있을 때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어..어..'그러면서 따라가게 된다. 지나고 나서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다는 자책할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다수다.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군중심리> 책은 세상에 나온지 이미 100년도 넘은 고전이다. 과거와 달리 현대인은 엄청난 정보와 지식으로 무장했다.

지난 100년 동안 발전 과정을 돌아 볼 때 그 이전의 수천 년보다 훨씬 더 큰 발전을 이뤄냈다. 우리 인간도 똑같이 그럴것이냐고 묻는다면 안타깝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 정보와 지식은 더 많아졌을지라도 인간의 행동양식은 여전하다. 과거보다 더 잘 살고 있고 편리한 생활을 한다고 결코 더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과거보다 훨씬 더 개개인의 지혜는 상승했을 것이라 본다. 글자의 전파와 교육 수준의 향상은 과거와 비교될 수 없다. 이런 개개인의 모이면 과거와는 다른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여전히 과거처럼 군중이 되었을 때 개인의 이성은 사라진다. 군중이 되었을 때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선이다. 아마도 집에서 혼자 조용히 스포츠 경기를 본다면 차분하게 관란했을 사람이다. 경기장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관람하면서 주변 분위기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혼자서는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어느 순간 '에이 모르겠다'하면서 자신을 놓아버리게 된다. 이런 부분이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고 긍정적으로 표출되면서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하기도 한다.

책을 읽어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스스로를 낮춰 비하할 때 '한국인은 어쩌구.. 저쩌구..'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렇지 한국인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한국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느 사람이나 민족이나 국가나 동일하다. 군중이 되었을 때는 그렇게 변할 뿐만 아니라 금방 자신들이 한 행동을 잊는다. 언제 그렇게 했냐는듯이 동일한 상황에 또다시 부화뇌동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듯이 말이다.

제도와 법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간 다양한 분쟁을 해결하고 군중으로 살기 위해서 제도와 법은 필수요소다. 책에서는 제도와 법은 군중의 성격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런 표현은 평소에는 제도와 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개인들을 개인으로 머물게 만들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제도와 법은 버린다. 평소에는 느릿하게 움직이는 개인은 군중이 되었을 때는 번개처럼 움직이면서 미처 제도와 법이 영향력을 미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군중의 무서움은 그래서다.

군중이란 어떤 특정 집단이지만 무조건 대상을 규저하기는 힘들다. 누군가는 군중이 되지만 어느 순간 군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민족이나 단체를 무조건 믿을 것은 못 된다. 이런 상황이 심심치않게 벌어지기 때문에 다들 군중으로 돌변했을 때 벗어나지 않으려 더욱 노력한다. 군중에서 탈락하는 순간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쓰디쓴 배신의 감정을 넘는 죽음의 고통까지 안겨준다. 과거에는 이런 죽음이 육체적 죽음이라면 현대는 정신적 죽음으로 변한게 다르다면 다를 뿐이다.

개인이 뭉친 군중이 되었을 때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감염을 체험하게 된다. 군중 속에 속했을 때 올바른 정신상태가 아닌 살짝 미친 감정을 경험하면서 혼자라면 고민했을 행동을 아무 생각없이 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한다. 군중이 된 개인은 이성이나 차분함은 전혀 볼 수 없고, 감정이나 본능만이 그들을 지배한다. 그럴 수 있는 것은 군중에게는 차분한 사고보다는 눈 앞의 즉시적인 이미지가 더 최우선되면서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미지 자체가 진실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더 그럴싸하냐가 관건이다. 이미지를 추종하며 과잉 감정을 발산하면서 군중은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들고 달려간다. 현실을 자각하거나 진실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는다. 그걸 알더라도 군중은 이를 거부하거나 거짓이라 매도하면서 자신의 광기를 정당화한다. 이런 군중을 움직이게 하려는 지도자의 이성적인 말과 글은 전혀 미동도 일으키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감정에 호소하고 단순한 이미지를 제시해야만 더 각광받고 위대한 지도자가 된다.

지도자는 위엄으로 군준을 다스린다. 위엄은 성공과 맞닿아 있다. 성공한 사람은 위엄을 갖고 군중을 지배할 수 있지만 그가 갖고 있는 성공이 허상이 되면 그 즉시 위엄은 함께 사라진다. 군중은 언제나 이성을 버릴 모든 준비가 된 상태다. 누가 이를 적절히 잘 이용해 먹느냐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충족시킬 수 있지만 그만큼 변덕스럽기에 언제나 군중에게 내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 최소한 군중이 갖고 있는 이런 특성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군중에 속한 내가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인여부는 논외로 쳐도.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기 어려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인과 군중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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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 과민성 까칠 증상의 마음평안 생존법
나가누마 무츠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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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라는 제목만으로도 심리와 관련된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뭔가 책 표지를 보더라도 무겁지 않고 가볍게 알려줄 듯한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이상하게도 X-맨이 떠올랐다. 특수 능력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소개되는 사람들이 전부 무척이나 민감한 사람들이다. 그걸 꼭 문제있게 봐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걸 장점으로 본다면 얼마든지 좋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나 예민한지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변화도 기가 막히게 알아챈다. 뿐만 아니라 함께 감정을 느낀다. 전이된다는 표현을 해도 정도다. 좋게 생각하면 자신만이 최고라는 독불장군이 아닌 늘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이걸 반대로 볼 때 주눅들어 있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기를 못 펴는 스타일이다. 책에서는 HSP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이건 영어 Hihgly Sensitive Person의 약자다. 책의 저자는 일본 사람이지만 이 개념은 미국에서 나왔다.

책에서 HSP는 5명 중 1명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다. 전체 인구의 20%나 된다. 책 초반을 읽을 때는 살짝 공감도 하며 읽었다. 나도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낯을 가린다. 내가 주최한 모임은 상황상 내가 나서서 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사회도 보면서 잘 하는 편이다. 이럴 때 보면 누구도 내가 낯을 가린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성격이 밝고 적극적인 편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은 모임에 초대를 받았을 때는 다르다.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으면 좀 계면쩍도 쑥스럽다. 이런 모임에 가서는 거의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 스타일이다. 맞장구를 쳐 주는 정도만 한다. 그나마 나라는 인물이 알려지면 다소 이야기를 하는 편이지만 그런 모임에서 내가 주연은 아니다. 괜히 남 모임에서 너무 떠드는것도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거의 대부분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정도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모임에서도 조용히 자리만 지키다 또 다시 몰래 빠져나와 집에 간다.

누구나 양면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고 본다. 극단 값이라고 하는 양 극단은 엄청 활발하고 완전 내성적인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극단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적당히 적극적이고 내성적이다. 모임에 따라 달리 행동하고 상황에 따라 대처한다. 책에서는 HSP들이 어떤 행동과 생각을 하는지 알려준다. 이걸 읽다보니 좀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좌우되니 말이다.

이렇게 살면 너무 힘들듯한데 책에서는 그렇게 어려우니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알려주긴 한다. 한편으로는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이런 것을 본인이 너무 한 쪽으로 몰아 그런 것이 아닐까도 했다. 그것이 바로 본인 성격이니 중요한 것은 책에서도 알려주는 점인데 인정하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그렇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나는 왜 이런 사람일까라고 한탄하고 싫다는 감정은 더욱 안 좋다. 인정한다는 것은 결코 체념한다는 뜻이 분명히 아니다.

그보다는 인정을 했기에 오롯이 나를 만날 수 있다. 그때부터 나라는 사람을 내가 파악하고 알았으니 변신을 할 것인지 이를 받아들이고 살 것인지 택할 수 있다. 결코 인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 성격이 나쁘거나 고쳐야 할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에게 나라는 사람을 정확히 알릴 수 있다.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 성격을 전달하면 분명히 상대방도 이해하고 적응하고 그에 따라 나를 인정할 것이다.

책의 중후반부는 다양한 사례와 유형을 설명한다. 읽다 좀 답답했다. 이렇게 답답하게 살아간다니 하면서. 책 초반에는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나도 어느 정도 이런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중반 이후부터는 나는 HSP는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이에 대한 판정하는 설문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나는 기껏해야 2개 정도 밖에 안 나오긴 했다. 책에서도 그 정도면 아니라고 알려주긴 했다. 책은 단순히 예민함을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해도 충분히 읽으면서 자신에게 적용해서 생각할 필요도 있다. 어느 누구나 책에서는 다소 극단적이라 생각은 되지만 그 정도의 성향은 갖고 있다. 아무리 활달한 사람도 그럴 때가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는 것은 비슷한 사례를 읽으며 미리 생각해보거나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그나저나 책에서 나온 것처럼 살아간다면 너무 예민해서 폭싹 늙어버릴 것 같다. 내가 내 성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난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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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사춘기가 어렵다 - 가족심리상담 전문가가 들려주는 내 아이의 진짜 속마음
이미형.김성준 지음 / 오후의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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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이는 무조건 예쁘다. 라고 말하기에는 꼭 그렇지는 않다. 이 부분은 엄마와 아빠가 조금은 다르다. 집마다 다소 다르긴 하겠지만 아이는 엄마가 케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엄마가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아빠가 해주기도 한다. 아빠가 제일 좋은 것은 아이랑 똑같이 행동한다는 점이다. 어른인지 아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놀아준다. 그것도 쓸데없는 경쟁심과 승부욕까지 결부되어 아이들과 논다. 그 놈의 쓸데없는 승부욕으로 아이를 울릴 때도 있다.

이런 부분은 엄마는 거의 하지 않는다. 어릴 때 이렇게 아빠는 놀아주는데 점차적으로 아이의 생활과 놀이에서 점점 멀어진다. 이런 경우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아이는 학원이나 공부를 한다는 미명하에 바쁘다. 점차적으로 아빠랑 놀기보다는 친구들이랑 논다. 아빠도 점차적으로 일이 바뻐지는 시기다. 회사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바뻐진다. 이러다보니 아이와 아빠의 관계는 보이지 않는 거리가 생긴다.

중학생이 되어 아이들 성적 등이 보여지면서 아빠가 드디어 등장한다. 이런 상황은 아이 입장에서는 너무 느닷없다. 지금까지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던 아빠가 자기 인생에 끼어들어 훈수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빠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도 하다. 이게 다 아이 미래를 위해 하는 아빠의 사랑이다. 다소 강할 수 있어도 아빠가 할 수 있는 충고이자 조언이라 생각한다. 아이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 아빠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할망정 별 반응이 없다.

심지어 약간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기색마저 보인다. 무엇인가 좀 더 가깝게 다가가려 해도 이상하게 관계는 좁혀지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관심을 보이면 오히려 더 멀어지는 듯하다. 이런 상황이 사춘기 자녀와 아빠 사이에 생기는 일이다. 그나마 엄마는 싫든 좋든 늘 가까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이 이야기도 하면서 가깝게 지낸다. 아빠는 약간 다르다. 아빠보다는 아이가 부담스러워하니 좋게 만들려고 하다 더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아빠의 일방적인 생각이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아빠 입장에서 관계를 회복하려니 잘 안 된다. 자신의 사춘기를 생각하면 지금 아이의 사춘기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잘 생각해보면 무려 30년 전 일이다. 사춘기가 있었는지 여부도 가물가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착각이다.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오해다. 아빠가 사춘기일 때와는 또 다르다. 분명히 비슷하지만 많이 다르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니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기다려 준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갑자기 다가서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그보다는 조금씩 아이 입장에서 충고나 조언이 아닌 농담이 좋을 수 있다. 어차피 사춘기 아이는 까칠하다. 건드리면 톡 쏘면 다행인데 가시에 찔릴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사춘기 자녀에게 함부로 다가가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한 마디를 건네면 아주 짧은 단답형의 대답이 돌아온다. 더구나 딱 한 마디만 하고 뒤돌아서 가버리기도 하니 아빠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짜증 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엄마도 힘들지만 아빠도 힘들다.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잘 모른다. 없던 유대관계를 회복하려니 어렵고 낯설다. 마음은 답답하고 짜증나지만 참을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설마 평생 사춘기로 살아갈리는 없지 않겠는가. 때가 되면 분명히 어릴 때의 그 착한 아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까칠한 점은 줄어들지 않을까. <아빠는 사춘기가 어렵다>는 심리 상담사가 알려주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아빠는 어렵고 힘들다.

엄마도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 책 자체가 아빠에 대한 이야기니 그렇게 보자. 대체적으로 난 그저 친구같은 관계 정도를 원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이가 고민을 와서 해주면 좋겠지만 모르겠다. 그런 관계는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듯하다. 나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그렇지 못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두 아이를 키우는데 그렇게 한다고 알려준다. 참 관계이긴 한데 그게 쉽지는 않다. 내 경우도 그저 관계가 멀어지지 않고 농담이나 하고 가벼운 근황을 묻는 정도다.

이렇게 표현하니 이상하게 보이긴 해도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난 생각한다.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고 어떤 아이돌 멤버를 좋아하는 정도다. 고3이라고 딱히 공부를 하든 말든 무엇이라 말하지도 않는다. 가끔 답답할 때도 있지만. 또 다른 놈은 밤새 게임하지만 이마저도 뭐라하지 않는다. 닥달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리란 보장도 없다.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을 가면 좋다. 주변에 그렇게 자녀가 공부를 잘해서 우수한 성적이고 우수한 대학 갔단 소식을 들으면 부럽긴 하다.

다만 그건 내 자녀가 아니다. 다들 각자 인생이 있으니 그저 내 자녀가 큰 문제없이 세상을 살아가면 된다는 정도로 아이를 바라볼 뿐이다. 내 인생이 먼저라는 입장이라 오히려 그런 관점에서 아이를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난 때가 되면 할 것이라 본다. 나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좋은 아빠인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아마도 그건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지 않을까한다. 좋은 아빠가 못된다면 나쁜 아빠라도 되지 말자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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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간 초록색 글은 읽기 힘들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으로라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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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너의 마음속이 보여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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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타인을 알고 싶어한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지. 기타 등등.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회가 발달하며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친구로, 동료로, 선배로, 상사로, 후배로, 부하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내 행동과 말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솔직히 인정하면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내 태도는 살짝 다르다. 내가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으면 좀 더 유해지고, 없으면 다소 무례하게 행동할 때도 있다. 남을 알기 전에 나를 먼저 아는 것이 좋다. 나도 모르는데 남을 어떻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겠는가. 재미있는 것은 나도 날 잘 모른다는 점이다. 그 누구보다 내가 날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큰 착각이다. 나도 나를 잘 모른다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다. 거울로 비치는 날 봐도 어색하다. 내가 몰랐던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과장하거나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은 죽었다 깨어나도 변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도 자신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파악하진 못하다. 더구나 수 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전부 획일적으로 특정 유형으로 묶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요소가 조금씩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성격이 좀 더 두드러진 경우가 많을 뿐이다. 이걸 근거로 한 개인에 대해 평가하고 규정짓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은 좀 위험하다. 상황에 따라서도 사람은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분명히 같은 사람인데도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한다. 상황이 그를지배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이런 점은 위험하다는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천사고, 누군가에게는 괴물인 경우가 있다.


윗 사람에게는 천사지만 아랫 사람에게는 괴물같은 경우다. 자신의 본 모습을 자신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감추고, 그 외는 전부 진짜 본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을 분명히 다루기 힘들고 평판도 안 좋을 수 있지만 위에서 볼 때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자신이 차마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해서 실행해 주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개인에 대한 평가는 유보적일 수밖에 없다.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애매할 수도 있고 말이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양한 심리 테스트나 성격 테스트를 하는 편이다. 그걸 믿지는 않는다. 내 성격을 그렇게 하나의 잣대로 칼처럼 규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양면적인 성향이 있다고 본다. 한 가지 특성이 좀 더 강하게 표출될 뿐이다. 상황에 따라 잘 드러나지 않는 성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 대체로 한 쪽이 두드러지며 그 성향이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지긴 해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테스트를 하지만 재미일 뿐이다.


이를 테면 MBTI같은 것이 그렇다. 융으로부터 출발한 성격 알아보기다. 외향 내향과 같은 요소를 갖고 사람을 판단한다. 민족과 국가에 따라 다소 많이 나오는 성격 유형도 있다. 최소한 혈액형에 비해서는 믿을 만 하지만 -혈액형은 100% 재미일 뿐이다. 혈액형을 모르는 수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면 뭔가. - 그마저도 특정 유형으로 무조건 규정하는 것이라 참고만 할 뿐이다. <위험한 심리학>에서는 상당히 높게 성격을 보고 있다.


책 저자가 정신과 의사라 내가 할 말은 없지만 MBTI 성격유형을 상당히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 자체가 사실은 몇 가지 성격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한 책이긴 하다. 사람을 규정하는 것도 천편일률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힘들고 어렵다. 흔히 예외나 벗어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몇몇 성격 유형으로 규정하고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더 도움은 될 것이라는 판단은 든다. 그래야 상대방을 상대하기도 편하지 않을까 한다.


워낙 다양한 성격 유형을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평범한 것은 아니고 다소 피해야 할 성격 유형을 많이 소개한다.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을 때 좋은 사람이야 굳이 어떤 성격유형인지 알 필요가 없다. 문제는 다소 상대하기 힘든 성격유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나만 힘들 수 있다. 제일 좋은 것은 피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냥 피하라고 한다. 연인이면 헤어지고. 그게 답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에 나온 다양한 군상을 보며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걸 참고해야 할테니 말이다. 나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 가는 것도 사회 생활하며 참 중요하다. 최소한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굳이 만나 에너지 낭비할 필요는 없다. 어쩔 수 없는 만남이라면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팁을 책에서 얻으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쉽진 않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뒤로 갈수록 집중력 떨어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도 알고 남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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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다는 착각 -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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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 심리 치료


https://blog.naver.com/ljb1202/221068562725

매일 심리학 공부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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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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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제목에 낚이는 경우가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제목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니 그렇다. 그렇게 볼 때 <불행 피하기 기술>도 내 경우에는 제목에 낚였다. 솔직히 이 책은 제목때문에 택한 책은 아니다. 제목에 불행을 피한다고 하니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책으로 봤다. 정작 책은 연관성이 없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렇게 이야기하기는 다소 힘든 내용이었다.


사실 그 반대로 제목에 낚였다는 표현과 달리 내용이 오히려 더 좋았다. 무엇보다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특히나 평소 내 뷰와 상당히 닮아있었다. 이런 부분은 인간에 대한 오랜 관찰과 실험으로 밝혀진 심리와 맞닿아 있다. 다소 시니컬 할 수 있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과 정확한 판단에 있어 무엇이 올바른지 알려준다. 그런 뷰가 평소 내가 생각하는 것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 무척이나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자만 그런 것은 분명히 아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뷰가 있다. 이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을테고 정답은 없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정답은 없지만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비슷한 부류가 모이게 된다. 이럴 때 나와 다른 뷰를 갖고 있는 사람에 배타적인 태도만 갖지 않으면 된다. 늘 그럴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나름 여러 책을 읽고 생각도 하고 실천도 하고 있는데 결국에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일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각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는 다를 가능성이 있다. 어차피 누가 옳으냐 싸움이 아니다. 그나마 내가 알고 있고 판단하고 생각하는 부분은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이 이미 검증하고 실험하며 어느 정도 판단 내린 부분이라 본다. 굳이 이야기하면 좀 이성적인 사람쪽으로 난 뷰가 형성되어 있다. 길게 볼 때는 그게 맞다. 사람들이 열광하며 환호해도 일시적일 뿐이며 그런 쪽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이 지속적으로 나오면 더욱 더 사람들은 열광하고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걸 해내지 못한 사람만 바보가 된다. 이런 것은 간단한 실험으로도 얼마든지 터무니 없다는 걸 알게 되지만 다만 재미가 없다. 사람들은 섹시하고 매력적인 걸 선호한다. 스토리텔링이 완벽하지 않고 허술해도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열광하는 이유다. 이렇게해도 성공하고 저렇게 해도 성공하다면 무미건조하고 심심하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열광한다.

반대로 볼 때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한다. 자신은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상대적인 박탈감도 느낀다. 스스로 자학하며 불행해한다. 성공한 사람은 행복해하고 남들에게 지적질한다. 자신의 성공도 운이 많이 작용했다는 사실에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내 성공에 대한 부정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불행은 사실 나로부터 출발하지만 타인으로부터 온다. 남과 비교해서 좋으면 행복하고 나쁘면 불행하다고 느낀다.


여기서 바로 느낀다는 그 감정이 중요하다. 그걸 깨닫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불행은 떠나질 않는다. 계속해서 나보다 대단한 사람은 나오기 마련이고 난 늘 노력해야만 하는 아주 불행하면서도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된다. 이 쇠사슬을 끊어야 할 필요는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 책은 설명했다. 쓰다보니 제목이 맞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가 워낙 전작에서부터 성공했고 심리와 함께 상황을 설명했다. 이미 알고있어 보지 않았는데 이번 책은 읽게 되었다.


워낙 다양한 이야기를 짧게 짧게 쪼개서 이야기했기에 내용이 쭈우욱 이어지진 않는다. 그 부분은 아쉽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알려주고 있어 아무 챕터나 읽어도 되는 장점은 있다. 더구나 신기하게도 상당히 많은 내용에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이 한 행동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말이 나온다. 분명히 인간 자세 등에 대한 책으로 알았는데 투자 구루가 설명하는 걸 알려준다. 더구나 책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투자에 대한 설명을 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 조각조각 이야기가 나눠져 있어 큰 흐름을 놓칠 수 있어 보인다. 다른 행동경제학이나 다양한 심리학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꽤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한 가지를 갖고 이어지는 책은 지루하지만 머릿속에 제대로 넣을 수 있다. 그런 책을 다양하게 읽은 후에 이 책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여전히 우리는 보이는 부분만 보고 믿고 환호하고 실망한다. 왜 그러는지에 대한 그 구조와 심리를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이 부분은 결코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올바른 심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다. 잘못된 심리에 대해 정확한 심리 현상을 깨닫기 위해 읽는 것이 좋다.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하지 않다면 더욱더 그렇다. 무엇보다 모든 것은 대부분 상대적이라는 사실이다.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 자체가 거의 그럴 가능성이 크다. 남이 아닌 나를 제대로 보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모든 것은 결국에 나로부터 출발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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