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탈출 - 우울의 터널을 빠져나온 사람들
타나카 케이이치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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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느 정도의 우울기는 있다. 대부분 사람은 긍정보다는 부정에 더 쉽게 적응하고 감염된다. 그 덕분에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무조건 긍정적이면 위험한 순간에 죽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럴 때 두려워하며 무서워 도망치다 살아남은 것이 인간이다. 반대로 볼 때 인간이 계속 살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마인드 덕분이다. 이러니 나쁜 일을 겪고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게 된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사실 정확히 이해는 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우울증에 걸려 극단적인 선택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누구나 한 번 정도는 자살에 대해 생각은 한다. 그건 나도 그렇다.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생각으로 자살을 생각 한 적은 있다. 그럼에도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죽는다는 두려움이 또 다시 엄습하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자살까지 선택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기에 그런 선택을 했는지. 주변에 우울증으로 자살을 한 사람도 있었다. 어느 날 그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그 부모를 알고 있고 녀석도 알았는데 겉에서 볼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는데 우울증이 심한지 몰랐다. 이처럼 우울증은 겉으로 봐서는 모르고 당사자 이외는 알아채기도 힘든 것이 아닐까한다. <우울증 탈출>은 이와 관련된 책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자신이 우울증을 겪고 치료했다. 아직도 여전히 완전 치료는 아니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 자신의 사례는 물론이고 여러 다양한 우울증 환자의 사례를 보여준다. 우울증의 패턴은 비슷하지만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이게 참으로 치유하기 힘든 일인데 무엇보다 주변에서 어떻게 해 줄 수 있는게 많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니 알기도 힘들다.

책에 그런 말이 있다. 암에 걸리면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신경쓰고 쉬게도 해주지만 우울증에 걸리면 다들 신경쓰지 않는다. 암에 걸린 것과 같이 똑같이 대해주면 훨씬 더 편안할 수 있다. 분명히 환자인데도 환자로 받아주지 않는다. 우울증은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터진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는 거의 대부분 열심히 일을 하던 사람들이다. 빈둥빈둥 놀다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열심히 일을 하다 일이 끊긴다거나 과중한 업무에 시다리며 잘 해내지 못할 부정적인 생각에 깊게 빠져 들며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무엇인가 하다 잘 풀리지 않을 때 우울증으로 전이된다. 한 번 빠지면 이게 컨트롤하기 힘들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쑥 찾아오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사실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그 원인을 잘 찾아봐야 한다. 갑자기가 아닌 무엇인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 상황이 있다.


내 경우는 그렇다. 무엇인가 화가 났거나 마음이 불편하면 그 이유를 찾는다. 현재 내 마음이 왜 이런지 파악한다. 분명히 마음이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주변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내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내가 마음이 언짢거나 우울한 상태가 된다. 무엇보다 그 이유만 찾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 그것 때문에 지금 내가 이런 상태구나. 이렇게 생각만 해도 현재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책에서 우울증을 잠시나마 벗어날 때는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 줄 때다. 거기에 무엇인가 할 일이 있을 때는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하며 잊게 된다. 이런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같은 현상이라도 부정적으로 보느냐, 긍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리 보인다. 쉽지 않겠지만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필요없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된다. 이게 극대화되면서 극단적인 선택도 한다.


그게 아니라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고 인식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날 필요로 하고 도움이 되고 있다.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이 그렇다고 치유되는 것은 아니라한다. 평생 함께 갖고 가야 할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당뇨같은 병이 평생 관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행히도 난 우울증상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야겠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웃으며 살자.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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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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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외향, 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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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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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수업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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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했다. 내용은 1인 가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아마 내가 아니더라도 다들 그렇게 착각하지 않았을까한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아무리 봐도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같다. 아니면 집에서 독립하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거나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은 아니다. 심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을 외향과 내향으로 단순 구분한다면 편하겠지만 딱 부러지진 않는다. 인간은 그렇게 확실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유독 외향적인 면과 내향적인 면이 두드러진 사람은 있다. 적당히 섞여 있다. 한 쪽 면이 좀 더 두드러진 건 있다. 내 경우는 내향적인 면이 좀 더 두드러진다. 이런 이야기를 할때는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한다. 날 외향적으로 보는거다. 아무래도 사람들 앞에서 무엇인가 하는 일이 자주 있다보니 그런 듯하다.


남들 앞에 서는데 내향적이라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그렇다. 그게 좀 이상할 수는 있다. 난 남들 앞에 서서 강의하는 건 즐긴다. 재미있고 좋아한다. 대신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 왁자지껄 떠들고 스스럼 없이 가서 이야기하고 그런 것은 잘 하지 못한다. 그 시간에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고 인터넷하는 걸 더 선호한다. 1대 1이나 소규모 인원이 모인 곳은 좋아한다. 5명 이상이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나 모르는 사람이 많은 모임에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한다. 초대를 받을 때면 거절은 못하지만 어떻게 하든 못 갈 상황을 만들려고도 한다. 그런 자리에서 어색하고 누구랑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기도 한다. 누구랑 이야기도 하지 않고 구석에서 조용히 있는 사람이 오히려 나다. 그런 모습은 내향적인 인물이 하는 행동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며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내향적인 인물은 반대다. 사람들을 만나는 걸 자주하면 모든 에너지를 다 빼앗긴다.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에 에너지를 충전한다. 그 시간에 사색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외향적인 인물은 늘 에너지가 넘치고 내향적인 인물은 힘이 없어 보이진 않는다. 이런 이분법적인 구분은 무의미하다. 특히나 사회 생활을 하려면 내향적인 인물은 피해를 보고 외향적인 인물이 더 승자독식한다는 것도 너무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양형적인 인물을 언급한다. 사회생활에서도 양형적인 인물이 가장 잘한다고 알려준다. 둘의 장점을 다 취득한 유형이다. 현실에서 그런 인간은 많을까 적을까. 난 많지 않다고 본다. 어느 정도 양 쪽 중 한 쪽면이 더 크게 마련이다. 내 경우는 내향적인 면이 크다. 외향적인 면도 있지만 그건 분명히 인간의 다면적인 성향이 나오는 거다. 우리는 누구나 특정 면이 더 클 뿐이다. 한 쪽면이 두드러지게 큰 사람은 사실 눈에 더 들어오기 마련이다.


서로 상대방의 성향을 부러워할 수도 있다. 가끔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외향적인 성향이라 늘 끊임없이 요청이 있다. 이를 거절하기도 힘들다. 그럴 때마다 피할 수 없으니 이런 상황을 끊을 수 없다. 어느 순간 내 의지랑 상관없이 사람들은 나에게 원하는 면이 늘 똑같다. 나도 좀 쉬고 싶고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는데 말이다. 반면 내향적인 인물도 그렇다. 늘 혼자 있는 모습에 사람들이 다소 불편해하고 다소 멀리하게 된다.


나도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싶고 가끔은 활기찬 수다도 떨고 싶은데 어느덧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늘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극단적으로 이런 사람도 있겠지만 드물다. 외향적인 사람도 자신의 시간을 갖기 마련이고 내향적인 사람도 몇 명의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두 성향은 서로 이질적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두 성향이 서로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기도 한다.


서로 상대방에게서 보완적인 면을 승화하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넣는다. 그럴 때 가장 이상적인 커플이 되기도 한다. 둘 다 외향적이면 누가 정리하고 내적인 면을 다스릴 것인가. 둘 다 내향적이면 둘 다 이야기도 없이 서로 밍숭맹숭하게 있게 된다. 책은 그런 면에서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책처럼 보인다. 분명히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인물이 좀 더 선호되고 대접받는다. 특히나 한국에서 이런 점이 부족한데 미국을 부러워하는 면이 아닐까도 한다.


대체적으로 한국인은 내향적이다. 리더들이 대체적으로 외향적인데 반드시 그런건 아니다. 내향적이면서 외향적인 연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니 힘들어 집에서 녹초가 된다.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꼭 그렇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외향적인 인물보다 내향적인 인물이 이런 책을 읽게 마련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위안을 삼거나 이해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정답은 어차피 없다. 각자 성향에 맞게 즐겁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향적인 사람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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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 자기 자신을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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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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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다는 착각 - 오해와 상처에서 벗어나는 관계의 심리학
니컬러스 에플리 지음, 박인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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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히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거다. 절대로 그럴리가 없다. 나도 그걸 알면서 늘 안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나도 모르는 나를 남들이 알리 있을까. 내가 하는 행동도 스스로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이것과 관련되어 가장 유명한 실험은 특정 노래 리듬을 상대방에게 들려주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쉬운 문제라고 한다.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의 리듬을 손가락으로 두들긴다. 당연히 상대방은 듣자마자 알아 챌 것이라 믿는다.


현실은 절대로 그럴리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음악 리듬인지 감도 못 잡는다. 서로가 어리둥절하다. 리듬을 치고 있는 당사자도 듣고 있는 사람도 이유를 모른다. 이렇게 쉬운 걸 왜 맞추지 못하는지 답답하고 뭐가 저렇게 어려운지 미친다. 이토록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절대로 읽지 못한다. 정확한 것은 읽는다고 착각한다. 다행이도 이런 현상은 나만이 아닌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상대방 마음을 아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투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나조차도 이 사실을 알면서 늘 상대방 마음을 알고 있다며 착각한다. 진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있다면 그건 마술이다. 사회 생활도 아주 편하게 할 수 있고 무엇을 하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이다. 타인의 가려운 걸 긁어주고 아픈 걸 위로해주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더 힘들다. 이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니 얻기도 힘들다. 늘 알고 있다는 착각이 오히려 관계를 더 악화시킨다.


거기에 또 다시 인간이기에 늘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의인화다. 마음이 없는 돌멩이에게도 우리는 감정을 투영한다. 내 감정을 돌멩이에게 넣을 뿐만 아니라 의인화한다. 감정이 없는데도 슬프다, 기쁘다라는 표현을 돌멩이에게 한다. 돌멩이는 그저 사물이고 아무런 감정이 없는데도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그저 돌멩이에게 투영한다. 갑자기 돌멩이는 눈이 있고 입이 생기며 귀로 듣는다. 그와 이야기 나누는 나는 결코 미친 것이 아니다.


심지어 돌멩이는 돌멩이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면 당장 감정이 메말랐다는 소리를 듣는다. 재미있게도 감정이 없는 돌멩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자마자 난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 된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감정이 없는 돌멩이는 풍부한 희노애락을 보여주고 감정을 갖고 있는 나는 냉혈한 인간이 된다. 바로 인간은 이런 점이 동물과 다른 점이기도 하고 인간을 발전시킨 원동력이다. 감정이 없는 사물을 의인화해서 더 풍부한 스토리가 생기고 상상력이 자극된다.

이런 가장 큰 이유는 책에서 언급되지 않지만 인간은 패턴을 따른다.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 특정 패턴에 익숙해지며 적응하면 훨씬 더 빨리 대처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터무니 없이 말도 안 되는 것도 의인화를 한다. 실제로 전혀 상관없는데도 구름을 보고 사람 얼굴을 떠 올리고 사진에서 신기하고 신비한 유령 사진을 발견하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피한다. 이런 패턴이 차곡차곡 쌓이며 살아남은 인간의 DNA가 우리 몸속에 살아있다.


불행인지 어쩌구니 없는 것인지 몰라도 가끔 인간보다 애완동물이 더 인간적으로 대접을 받는다. 인간이 가끔 동물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기도 한다. 이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순간부터 인간은 애완동물보다 못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나 다른 민족이나 인종을 바라볼 때 나타난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나와 다른 민족이나 인종이라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다. 이럴 때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인간을 사물로 취급하며 감정없이 엄청난 짓을 저질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많은 제품 등은 의인화를 해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전혀 연관도 없는데 사람들은 제품을 보고 인간의 얼굴을 형상화하며 친근감을 갖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속이는 작용도 하며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만들기도 한다. 타인을 알고 있다는 착각은 이렇게 다양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이걸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솔직하게 묻는거다. 알고 있다고 지레짐작으로 내가 알아서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모르면 물어보고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상황을 이해하며 받아들여한다. 묻지도 않고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라고 내가 판단내려 행동할 때 걷잡을 수없는 상황으로 간다.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길 싫어한다. 이건 문화와도 연관되어 있는데 솔직한 걸 나약하고 어리숙한 걸로 본다. 많은 연구 결과 자신에 대해 솔직하고 타인에게 묻는 것이 훨씬 더 용기있는 행동이고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상남자는 보기에 좋을지 몰라도 자신은 썩어 문드러진다.


더구나 아무리 싫은 사람도 막상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에 대해 좋아진다. 나랑 너무 안 맞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대다수 상대방과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아 그렇다. 내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나에 대해 호감을 갖고 친절히 대한다. 온라인으로 싸우는 사람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면 오해를 풀고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절대로 타인의 마음을 읽는다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내 마음도 읽을 수 있다는 헛된 망상도 마찬가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광고 문구가 별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음은 알면 알수록 더 힘들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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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지 -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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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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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의 버릇 - 정신 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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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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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래전부터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다 이번에 드디어 읽게 된 책이다. 수 많은 유명인사의 추천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티븐 핑거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극아무도한 분량과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을 기죽이는 바로 그 스티븐 핑거가 추천사를 썼고 저자인 개리 마커스는 그 제자다. 이 정도면 충분히 읽어볼 만한 관심이 간다. 출판 당시에 읽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거의 10년이 되다보니 내용이 어느 정도 익숙했다.


클루지는 우리 인간의 불완전함을 이야기한다. 어떤 생각이나 일처리에 있어 고등동물인 인간이 생각보다 멍청하게 깔끔하지 못하다. 좀 우당탕탕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걸 클루지라고 한다. 그 와중에 뜻하지 않은 다양한 생각이 인간을 더 발전시킨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언제나 이성과 감정의 극단을 달리기도 하며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역으로 볼 때 그 덕분에 인간이 더 발전한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책 처음에 나오는 것이 기억에 관한거다. 인간은 생각보다 많이 멍청하고 기억상실자다. 단순한 예로 당장 1년 전에 있었던 것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어 본인이 경험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진실마저도 혼동한다.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다른 대답마저 한다. 얼마든지 상대방을 속일 수 있는 이유다. 인간이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또한 인간이기에 그렇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인간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떤 것이 중요한지 판단내리기 어려워한다.


이와 관련되어 최근에는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자기계발 서적마저도 많이 나온다. 어떻게 해야 기억을 잘 하고 이를 응용해서 남들보다 앞 설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 말이다. 인지과학등의 발달로 과학적으로 접근한 내용이다. 갈수록 인간에 대한 탐구는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더욱 믿을 수 있게 만든다. 한 편으로는 이게 미신과 무엇이 다른가하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과학적으로 그렇다고 하니 믿는 거 아닌가. 본인이 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나 연구와 조사를 한 것도 아니니.


기억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맥락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이상하게 특정 기억은 여전히 잊지 못하고 어떤 기억은 바로 어제인데도 가물가물하다. 이런 일이 너무 비일비재하다. 바로 맥락에 따라 뇌는 기억을 한다. 특정 기억이 오래도록 기억에 지워지지 않고 즉시 나는 것은 전체 맥락에서 특이하거나 인상적이라 그렇다. 일상 생활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은 평범하고 익숙하기에 인상적이지 않다. 인간은 맥락을 통해 기억하고 인지한다.

이런 맥락은 우선순위에 따라 기억을 한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더욱 앞 순위에 선다. 컴퓨터라면 무작위로 똑같은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잊었다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어떤 배우나 가수를 떠올릴 때 무작정 이야기하자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가 출연한 영화나 가요를 떠올리면 이름이 생각난다. 특정 장소에 누군가 있을 때 들은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맥락상 쉽게 기억하고 잊혀지지 않는다. 


인간이 이렇게 된 것은 이전의 단계를 없애지 못하는 한계때문이다. 만약 프로그래밍이라면 하던 걸 전부 초기화 한 후에 다시 만들면 된다. 새롭게 셋팅하고 다시 입력하면 완전히 새것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인간은 그럴 수 없다. 기존에 있던 것 위에 계속 덧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전 것을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다. 그 토대위에 새로운 것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불완전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미 그 안에 불완전이 잠재되어 있으니 노력해도 그걸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다. 언어는 인간이 지금까지 발전한 가장 큰 이유다. 사회적 동물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지만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여기서 말에서 글로 넘어가며 더욱 큰 발전을 이룩했다. 과거에 구전으로 전달될 때는 그 한계가 있었고 지식의 전파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 문자를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며 큰 발전을 이룩했다.


지금과 같은 발전은 인간이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이를 서로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인지하며 사회 전체 구성원이 받아들인 결과다. 말로는 그 한계가 명확하다. 넓고 멀리 퍼지기 힘들고 지속성이 부족하다. 말이 글이 되며 좀 더 널리 넓게 퍼지고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지식이 되며 사람들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 현대에 와서 이런 문자는 인터넷을 만나 더욱 빠른 속도로 퍼지며 기술 등의 발달이 더욱 급격해졌다.


인간은 여전히 인간에 대해 잘 모른다. 이제 막 첫발을 디뎠다고 봐도 좋다. 무엇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행동하는지 아직도 원인규명이 되지 않았다. 인지과학과 뇌과학이 발달하며 조금씩 그 비밀을 풀고 있다. 혹신 완전하게 풀게될까. 아마도 그건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고 인간이 인간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는 또 다른 문제기도 하고. 나라는 사람이 누군인지 나도 모른다. 늘 불완전하고 자신도 스스로 종잡을 수 없으니 삶은 힘들다. 이걸 인식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클루지한 것인지도 모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일찍 읽었어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은 그래도 읽어야지.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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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 - 인류 성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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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적 동물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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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장통 -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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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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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읽은 책이라 뭘 쓰기가 애매하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 지 좀 방대하다. 어떤 주제를 갖고 일관성있게 리뷰를 쓰게 되는데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어 어디를 언급해야 할 지 리뷰를 쓰기에 앞서 난감하다. 이토록 방대한 책을 쓴 저자에게 먼저 박수를 보낸다. 뇌는 현재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다.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던 감정도 결국 뇌가 하는 일이다.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은 뇌에서 시작된다. 그만큼 뇌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였다.


과거에는 이걸 뇌라고 인식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뇌에서 시작한다는 걸 안다. 뇌에서 어떤 작용을 해야 인간이 생각하고 움직이는지도 관찰중이다. 특정 부위가 활성화될 때 인간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발견 중에 있다. 특히나 fMRI라는 걸로 현재는 이쪽 분야의 발전은 더욱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뇌지만 탐구하는 것이 어렵다. 과학기술 발달로 점점 뇌에 대한 인류가 갖고 있는 호기심은 하나씩  해결중에 있다.


뇌라는 이야기를 하면 개인으로 집중하게 된다.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막상 이 책을 읽으면 뇌는 그보다 타인과의 관계로 진화되었다. 인류가 지구의 지배자가 된 가장 큰 성공의 이유가 바로 사회적 뇌라는 거다. 나만 알면 거대한 성공을 인류는 갖지 못했다.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한 결과로 인류는 성공했다. 타인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형성해서 이를 대처하느냐에 따라 개인성공도 달라졌다.


신비하게도 우리는 신체적인 고통만큼이나 심리적인 고통도 힘들어한다. 이 둘은 차이가 없다. 육체적 고통이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 보지만 심리적 고통은 오히려 치료하기 더 힘들다. 고통의 강도는 별 차이가 없다. 인간은 그렇게 진화했다. 심리적인 면에 있어 개인적인 부분이 아닌 사회적인 부분도 같은 고통을 느낀다. 뇌는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내 위치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내 일이 아닌데도 공감하며 기뻐하고 슬퍼하는 이유다.


사회적 뇌가 중요한 것은 성공했을 때 보면 안다. 또는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깨닫게 된다. 혼자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아무리 똑똑하고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어도 주변 사람의 도움없이 성공할 수 없다. 어려울 때 평소 인간관계가 좋았던 사람은 금방 극복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인간관계를 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혼자 잘해도 누군가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어야 그가 성공한다. 반대로 왕따가 문제가 되는 것은 엄청난 심리적인 타격을 본인에게 입혀 육체적 고통 이상의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금전적인 보상이나 사회적인 보상은 똑같은 행복감을 안겨준다. 재미있게도 인간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이기적인 보상체계가 좋아한다. 결과로 덕분에 더 좋은 걸 받게 되지만.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믿음은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었다. 이로 인해 이기적인 인간이 자신보다 타인을 위한 행동을 할 때 칭송을 받게된다. 이럴 때 무엇인가 보상을 준다고 할 때 사람들은 더욱 이타적인 행동으로 합리화한다.

인간은 독특한 심리화 체계를 갖고 있다. 동물은 다른 동물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있다면 인간은 다른 동물이 '왜'하는지 관심을 갖는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보다 왜 그걸 했는지 더 관심있다. 언어가 발달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왜를 설명하려면 어쩔 수 없이 다양한 단어와 그 감정까지 표현해야 했다. '왜'를 잘 설명하는 사람은 인기를 끌고 그 이면을 파악하는 사람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는 것이 인간만이 갖는 특성이다.


'왜'에 관심을 갖게 되니 다른 사람의 마음읽는 능력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유리하다. 이건 혼자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쓸모없는 능력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만 커다란 혜택을 주는 능력이다. 모방을 잘하는 능력도 이것때문에 발달하고 남을 모방 잘하는 사람이 좀 더 성공을 잘하기도 한다. 비록 응대는 좀 늦더라도 - 마음을 읽어야 하니 -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획을 미리 세우기도 하며 뒤늦게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뇌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는 체계와 신체에 대해 생각하는 체계가 따로 존재한단다. 이 부분은 처음 알았다. 분명히 몸과 마음은 따로 있지 않지만 이를 인식하는 방법이 다르다. 마음이 아플 때 육체로 비유해서 고통을 표현한다. 같은 듯 하지만 다른 두 인식체계는 인간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개념은 트로이 목마다. 나도 늘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은 자신이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산다고 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다수는 트로이 목마가 침범한 것처럼 나도 모르게 외부 영향을 받은 것들로 구성된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마저도 외부에서 받아들인 것들에 영향을 받은 결과다. 내가 제대로 알아보고 판단내린 것보다는 말이다. 더구나 이렇게 트로이 목마처럼 나에게 침투해 들어온 것을 스스로 신념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작 이런 신념은 자신이 아닌 사회의 신념일 경우가 많다.


자기 억제를 잘 하는 사람은 대단하다고 본다. 억제는 정서조절 측면에서 폭력적이고 재평가가 지적인 접근이다. 재평가는 상황을 다르게 보는 걸 말한다. 억제는 괴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재평가는 내가 덜 괴롭게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 이런 자제력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사실 자신보다는 남들에게 더 이롭다. 사람들이 자제력을 더 높게 쳐주는 이유다. 결국에 자제력은 자신보다는 사회적 조화에 훨씬 도움이 되니 인정을 더 받는다.


책 제목이기도 한 <사회적 뇌>는 그렇게 우리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 타인에 대한 쾌감, 슬픔, 기쁨 등은 다른 사람이 한 경험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이런 능력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더욱 사회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고 사랑을 받는다. 내가 누군인가에 대한 질문도 자신에게 출발하지만 타인과 함께 살고 있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그렇기에 내가 누군인가를 고민한다. 인간은 그런 면에서 참 복잡다단한 존재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주일이나 읽을 줄이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아는 방법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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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적 동물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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