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생각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비르기트 랑 그림 / 걷는나무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스스로 합리적인 존재라 믿는다. 믿는다는 표현처럼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언제나 어떤 일이 있어도 감정은 배제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 이런 인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의 끝판왕이다. 그렇게 알고 인간을 규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인간은 결코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각종 증거가 나왔다. 이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통한 증명했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보같은 행동을 한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더 앞서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가장 멍청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행동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되어도 우기는 경우는 더 많다. 그나마 우기는건 낫다. 자신이 멍청한 행동을 했는지도 모른다. 사실을 알려줘도 결코 아니라고 부인한다. 심리학이 발달하고 경제학과 결부되면서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커지면서 인간의 속성에 대해 많이 알려졌다.

책 제목이 <스마트한 생각들>이지만 책 속에 나오는 수많은 예는 전부 멍청한 인간에 대한 제시다. 실제로 책에서 조건을 근거로 맞춰보라고 할 때 어김없이 틀린 답을 태연하게 택한다. 그게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스스로 자부한다. 답과 함께 이유를 설명하면 그제서야 그리 간단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어떨 때는 이유를 들어도 이해가 여전히 안 된다. 그만큼 현명하다고 생각되는 내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절실히 알게 된다.

이런 종류의 책은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상황을 만들어 인간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증명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교수마저 있다. 그들이 쓴 책도 있는데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딱 하나를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은 쉽다. 어렵게 설명하거나 현학적으로 복잡한 용어를 언급하지 않는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예화와 함께 각 챕터당 4~5페이지로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 여러 심리적 편향을 나열하며 어렵게 설명하지 않으니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책에서 무려 52가지의 심리적 편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것들은 이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모르고 있던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이렇게 잘 알고 있으니 나는 삶을 살아가며 다양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하냐고 묻는다면.. 절대로 아니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슬프고 블행히도 자신있게 말이다. 쭈볏거리며 답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니 한편으로는 자괴감마저 들지만 그게 바로 인간이니 그저 담담히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나온 내용 중에 유명하지 않지만 재미있어 보일 만한 것 중 '수영 선수 몸매에 대한 환상'이 있다. 나는 제일 몸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수영 선수다. 군살없고 근육질보다는 매끈한 느낌이 드는 몸이라 좋다. 수영을 열심히 하면 수영선수와 같은 몸매가 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이미 신체구조가 좋은 사람들이 수영을 해서 그런 몸매를 만들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한 MBA를 가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높은 연봉을 기대하며 MBA를 간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런 책이 많지만 누구에게나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불행한 사람이 쓴 책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영장에 열심히 가서 죽어라 노력해도 수영선수와 같은 몸매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거기에 수영복만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뻔뻔함 정도라고 할까. 그것도 오로지 수영장에서만 통하는 자신감과 뻔뻔함이겠지만. '운전사의 지식'도 있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분의 운전사가 하도 강연을 많이 들어 대신 할 정도가 되었다. 실제로 대신 했지만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진짜 지식을 갖지 못한 결과다. 이 세상에는 운전사의 지식처럼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행동하고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는 과시로 속이는 사람이 많다. 단편적으로 보면 알곡과 쭉정이를 파악하기 힘들다. 심지어 이런 사람들이 더 대단한 환호를 받고 열광적인 호응을 얻는다. 진짜 지식이 없으니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워낙 많아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다. 최근 생존 편향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아닐까한다. 상승장만 경험하다보니 겸손보다는 자신감이 더 멋있는 시대다. 이런 생존편향은 살아난 사람보다 더 많이 사라진 사람들을 무시한다. 자신이 생존한 것도 운이 많이 작용했다는 것도 스스로 잘 모른다.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은 이런 면에서 인간을 알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학문이다. 알아도 대처가능하지 못한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그렇기에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 바로 그걸 알기 위해 이런 책을 읽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알고 있으면 뭐하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알기에 겸손하게 대처한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337810373

불행 피하기 기술 - 심리계좌

가끔은 제목에 낚이는 경우가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제...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2016232560

프레임 - 세상 보기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문제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면 무척 편할 때도 많지...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1164743452

마음을 읽는다는 착각 - 인간

흔히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거다. 절대로 그럴리가 없다. 나도 그걸 알면서 늘 안다...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문제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면 무척 편할 때도 많지만 외골수처럼 잘못된 시선으로 보게 될 가능성이 무척 크다. 솔직히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외눈박이로 살아간다고 어려울 것은 없다. 나 뿐만 아니라 외눈박이만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나는 절대로 외롭지 않다. 내 주변도 전부 외눈박이니 서로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 외눈박이가 많은 곳에서 두 눈을 갖고 있는 사람은 거꾸로 바보가 된다.

사실 두 눈을 갖고 있어야 정상인데도 반대 현상이 생긴다. 그런 삶을 계속 믿고 살아가면 괜찮은데 그건 또 올바른 삶이 아니다. 대체로 자신이 제대로 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잘못된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걸 깨닫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자신이 당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으니 자신이 보는 게 맞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이상하게도 뭔가 잘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인데 말이다. 우리에게 있는 프레임을 균형있게 바라봐야 한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도 변화시킬 수 있다. 정확한 표현은 변화가 된다. 이런 단어와 용어와 시점 선택도 중요하다. 그건 바로 프레임 때문이다. 프레임이란 아주 사소한 것에도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프레임 전쟁이란 표현도 있다. 남보다 더 우위에 서기 위해서 교묘하게 프레임으로 왜곡하는 경우도 많다. 본말이 전도된 프레임으로 상대방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린다. 분명히 잘못된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틀린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 몰리면 뒤늦게 다른 걸 주장하고 진실이 드러나도 이미 늦었다. 사람들은 대상에 대한 왜곡된 프레임으로 기억한다. 다소 거창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프레임>책은 이런 내용을 알려주는 심리학책이다. 이 책은 상당히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 그것도 따져보면 프레임이다. 책에 나온 내용이 신박하거나 이 책에서 최초로 알려주는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 실험사례나 예화가 이미 다른 책에서도 소개되었고 널리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런 분야 책을 많이 읽지 않았으면 신선했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된 것은 바로 책 제목을 프레임으로 작명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용어가 아닌 낯설지만 자신도 모르게 프레임이 갇히게 되는 단어 선택이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냈다고 본다. 저자 자신의 사례도 분명히 있지만 전체 내용은 그렇다. 프레임에 함몰되지 않는 것은 바로 지혜를 갖기 위해서다. 지혜로운 사람은 특정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며 이를 인식한 덕분이다.

책 서두에 핑크대왕 예화가 있다. 워낙 핑크색을 좋아해서 모든 걸 전부 핑크 색으로 변경하려 했다. 다 가능했지만 하늘만큼은 방법이 없었다. 스승이 핑크대왕에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핑크 안경이었다. 핑크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전부 핑크 색으로 보인다. 굳이 핑크 색으로 전부 색깔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이게 바로 프레임이다. 내가 핑크색으로 모든 걸 바라보면 원래 핑크색이 아니더라도 핑크 색으로 보인다. 본인이 원하는 색으로만 세상을 보니 좋을까. 꼭 그렇지 않다.

사실 우리 대부분 어떤 걸 인식하는 건 맥락을 따라서다. 맥락이 삭제된 상황에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프레임은 이런 맥락에서 읽을 수 있게 된다. 맥락에 따라 엉뚱한 결과로 인식할 때도 많다. 사람들은 대부분 전체적인 맥락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특정 상황만 보고 이를 인식한다. 그에 따라 잘못된 프레임으로 엉뚱한 결과를 도출할 때가 많다. 특히나 최근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누군가 특정 사진이나 상황만 알리고 자신의 의도대로 프레임 씌우는 경우도 많다. 항상 맥락을 제대로 보면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렇기에 남들이 교묘하게 전달하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안 된다. 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여부도 항상 의심하는 것도 그런 면에서 필요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꼭 진실일 것이라는 판단은 어찌보면 교만일 수 있다. 과거에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프레임이 사실이자 진실이었지만 지금은 가짜다. 이런 식으로 언제나 우리는 프레임을 다양하게 보도록 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질문이 중요하다. 자문자답이라도 좋다. 스스로 질문을 하면 맞는지 여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럴 때 질문의 순서도 중요하다. 앞의 질문이 뒤에 오는 질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좋은 질문이 좋은 대답을 만든다. 제대로 질문을 해야만 내가 찾으려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책에 나온 예화중 기도 중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묻는다면 안 된다고 답변한다. 담배를 피는 중에 기도를 해도 되냐고 묻는다면 그건 가능하다고 답변한다. 같은 행동이지만 질문에 따라 답이 다르다.

사회 복잡할수록 프레임은 더욱 정교해진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서 복잡한 걸 피하려 한다. 여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혜로워 지는 것이 아닌 아집만 커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프레임은 더욱 강렬한 영향을 미치면서 외골수로 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프레임에 대해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학을 배우는 것은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차라리 모르면 그대로 엄청 행복하게 살 수도 있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익숙한 내용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프레임에 속지 말고 제대로 보자.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836710091

설득의 심리학 - 당하지 말자

최근에는 상당히 많이 알려진 개념이 되었지만 <설득의 심리학>이 나왔을 때만 해도 무척 생소했다.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1343530729

위험한 심리학 - 다양한 인물상

우리는 누구나 타인을 알고 싶어한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저런 말을 어떻게...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1337810373

불행 피하기 기술 - 심리계좌

가끔은 제목에 낚이는 경우가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제...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름아빠 거울육아 - 엄마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는 아이
최희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부터 푸름이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었다. 딱히 관련된 책이나 강의 등은 접한 적은 없지만 인지도로 볼 때 내가 알고 있을 정도면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사실 육아서라는 표현처럼 내 아이가 육아일 때 읽는 책이다. 육아라는 건 어딘지 미취학까지 해당한다. 학생이 되었다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몸은 좀 더 편할지 몰라도 머리는 더 신경써야 하는 나이대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나는 <푸름아빠 거울육아>는 육아서라 생각하고 읽었다. 읽고나서 얼마되지 않아 이게 왜 육아서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육아서라 불리기는 힘들 듯하다. 뒷부분은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것인가에 대한 제시를 하긴 한다. 전체 내용은 육아에 대한 내용이 결코 아니다. 이 책은 남이 아닌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위한 책이다. 차라리 심리학 책으로 불리는 게 낫지 않을까한다. 아이를 통해 나를 발견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내면의 나를 만나는 책이다.

그 어떤 내용도 전부 출발점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먹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중요하다. 삐뚫어진 자아를 갖고 있는 내가 아이를 키우면 아는 거울처럼 못된 자아를 따라한다. 아직까지 아무런 것도 없는 아이에게 부모인 내 생각과 행동은 그대로 아이에게 투영된다. 어느 누구나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따른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모든 것의 출발점은 내가 된다. 바로 내 자아상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책에서는 그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듯하다. 내가 제대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면서 아이가 똑바로 세상을 바라 볼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말이다. 책에서 꽤 다양한 사례가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 지금의 내가 아닌 과거의 내가 소환된다. 그것도 엄청나게 어릴적 나를 불러낸다. 솔직히 나는 어릴 적 기억은 거의 나지 않는다. 보통 첫 기억이 자신의 자아가 형성될 때부터라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무척이나 자아가 늦게 형성되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책에서 나온 분들은 자신이 어릴 때 부모에게 받은 영향으로 현재 자신의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그대로 행동한다는 걸 깨닫고 있다. 심지어 어릴 때 일이라 기억도 하지 못하는데 갑자기 떠올라 고백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솔직히 책에서 전후관계없이 설명을 해서 그럴 것이라 보는데 너무 뜬금없이 어릴 적 5살 같은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심지어 2살 미만도 떠올리기도 하는데 그 부분은 놀랍기도 했지만 책에서 주로 프로이드를 가장 많이 언급하니 그런 듯도하다.

내가 심리쪽에 저자만큼 아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 분야도 꽤 다양한 이론이 있고 발전하고 있는 것만 안다. 그렇기에 과거에 했던 내용이 현재는 달라진 것도 있는 걸로 아는데 그 중에는 프로이트도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럼에도 책에 나온 모든 부모가 그로 인해 자신의 자아를 제대로 찾는다. 삐뚫어진 자아를 개선해서 아이를 돌보는 방법을 달리한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정성을 쏟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다. 천사와 같은 아이에게 그러지 않을 부모가 어디있겠는가.

워낙 다양한 육아에 대한 이론도 많다. 그런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혼돈스럽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인 나의 제대로 된 자아가 아닐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 내가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있지 못하는데 아이를 사랑스럽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은 힘들다. 여기에 저자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인내도 필요하다. 아이가 울 때 얼마든지 기다리고 참고 울고 싶을 때까지 울게 하라고 한다. 그럴 때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걸 털어낸다고 알려준다.

그건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렇게 하라고 알려준다. 일본은 아이가 울면 잽싸게 안아주며 울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는 걸로 안다. 프랑스와 유럽은 저자가 말한것처럼 아이가 울면 기다려주는 걸로 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면 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육아에 대해 길게 썼는데 이 책은 다시 말하면 육아가 아닌 이 책을 읽고 있는 부모인 내 자아를 만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고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나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내 안에 있는 고통이나 괴로움이 있다면 이를 먼저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어두운 감정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이를 투영시킨다. 아이는 이를 받아들여 역시나 성장하면서 어두운 아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은 가능성이지 무조건은 분명히 아니다. 스스로 말하긴 뭐하지만 나는 건전한 자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책에서 그렇지 못한 많은 부모 사례를 읽으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나는 나는 삶이 있고, 자녀는 자녀의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무엇을 하려든지 그다지 부정하거나 못하게 하지 않는다. 밤 새 게임을 해도 냅둔다. 저자도 그런 식으로 아이를 키웠는데 차이라면 푸름이라는 대단한 성인으로 자란 것과 그저 지극히 평범한 사춘기 아이라는 점이다. 근데, 나는 내 아이가 평범하게 잘 자라고 행복하면 그걸로 족하다. 무엇보다 저자가 자신과 관련된 소소한 걸 전부 솔직하게 고백해서 놀라기도 했다. 쉽지 않을텐데 그만큼 스스로 자신의 자아와 자존감이 높다는 뜻이리라. 솔직히 이 책은 아이를 잘 키우는 육아서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내 내면의 자아를 만나고 싶은 분에게 더 어울릴 책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이긴 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각했던 육아서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육아보다 내가 더 중요하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147276870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내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 철학이나 종교가 하는 일을 최근에는 심리학이 대신하는 듯하다. 인간의 가...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662372013

마음의 미래 - 뇌

과거에 마음이라고 하면 가슴을 가르켰다. 정확하게는 심장을 가르키며 마음이 아프다고 하거나 기쁘다는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009039057

 

상실수업 - 받아들임

상실수업 작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출판 인빅투스 발매 2014.05.10 리뷰보기 하도 오래 되어 기억도 나...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거의 대부분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결과다. 무척 많은 것들이 발전하고 발견되고 개선된 결과다. 그 중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도 마찬가지다. 인간에 대한 탐구는 어쩌면 우리가 인간이라는 점에서는 너무 당연하고도 분명한 호기심이다. 과거에는 이를 철학으로 풀어냈다면 이제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심리학이다. 심리학은 무척이나 복잡하다. 단순히 인간의 마음이라는 측면 뿐만 아니라 뇌에도 적용된다.

마음이란 표현을 하지만 실제로 인간에게 마음이라는 물질은 없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가상의 개념이다. 그나마 심장을 마음이라고 대체하고 있지만 분명히 정확하지 않다. 마음이라 표현하지만 실제로 이 모든 것은 뇌에서 벌어진다. 인간이 발전한다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하는 그 모든 것은 실질적으로 뇌에서 벌어지는 행동이다. 뇌에서 지시를 내리면 그에 따라 움직인다. 이런 것들이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도 있고 무엇인가 개념이 점차적으로 쌓이면서 시간이 지나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도 있다.

이에 대해서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는 20세기에 놀라운 실험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놀랍다고 표현하는 것은 인간에 대해 실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물이나 곤충과 달리 인간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다는 합의가 있다. 또는 인간의 신체나 어떤 행위에 대해 조절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과학이 발전하지 못한 측면도 크다. 20세기가 되어서야 인간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고, 이를 실행할 용기뿐만 아니라 사고가 형성되었다.

제목에서 나온 스키너는 무척이나 유명하다. 어쩌면 지금의 자기계발은 스키너에게 큰 빚을 졌다고 할 수 있다. 자기 계발에서 말하는 것은 결국에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고 노력한만큼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례를 끌어들였다. 스키너는 비록 과장이 되긴 했어도 인간을 얼마든지 개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어떤 방향으로 성장시키고 싶은지에 따라 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준 학자였다. 자신의 딸을 가두고 실험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졌어도 말이다.

스키너로 인해 적당한 보상과 처벌에 따라 인간을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증명했다. 책에서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한 실험을 한 것도 있지만 지금 관점에서 보면 후덜덜하다는 표현을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일도 많다. 이를테면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인간의 뇌에 구멍을 뚫었다. 해마라 불리는 걸 제거하니 정신적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결국에 기억을 상실하며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엄마가 죽은 것도 몰라 매번 들을 때마다 울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신병 환자에 대해 직접 병원으로 들어간 실험도 있었다. 정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직접 정신병원에 들어가 입원을 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정하고 입원을 시킨다. 약은 일부러 먹지 않는 방법을 연습하고 뱉는다. 재미있게도 의사나 간호사들은 전혀 몰랐는데 오히려 환자들이 그들을 알아봤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당시에 정신병 환자를 판명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실험사례였다.

책에서 나온 다양한 사례는 현대의 심리학에 대해 무척이나 중요한 연관성과 영향력을 미친 실험이었다. 이들의 실험덕분에 후대에 와서 행동경제학이 발전하고 뇌과학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을지라도 많은 걸 알게 해줬다. 이 중에서 마약같은 경우는 다소 아직까지는 논쟁이 꽤 있는 듯하다. 마약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볼 때 중독이라 할 수 있는 데 이것이 과연 약 성분에 따른 결과인지 사회적 문제인지에 대해 말한다. 책에 근거하면 실제로 마약은 중독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한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의사의 처방을 받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들인데 중독되지 않는다. 그 외에 마약을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끊는 사람들도 있다. 마약은 약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고 말한다. 마약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약이 아닌 사회에서 가중되는 무게감과 압박감 때문에 마약으로 피신하려 할 뿐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내가 봐도 여전히 말끔히 해결할 수 없는 영역같다. 무엇이 우선인지 여부와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가능할 뿐 실제적으로 실험은 불가능할테니 말이다.

가끔 나도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우리가 갖고 있는 기억은 완전히 믿기 힘들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공되면서 윤색되고 심지어 상상이 되어 버릴 때도 많다. 자신이 그런 적이 없는데도 한 걸로 믿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한 때는 미국에서 갑자기 뜻하지 않은 소송이 많아졌는데 과거에 벌어진 일이 어느 날 떠올라 소송하는 경우였다. 대부분 피해자의 말을 믿고 - 증거는 거의 대부분 없었다 -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제는 이런 부분에 대한 다양한 결과물이 생겨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실험이 책에서 소개되는데 워낙 심리학 책을 읽으면 나오는 사례이긴 하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사례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도 상세히 알려줄 뿐만 아니라 해당 실험을 설계한 학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논쟁은 물론이고 당사자들은 거의 이단자 취급을 받았다. '지구는 돈다'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로 인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본인 삶은 대부분 그다지 행복하진 않은 듯 하다. 저자가 문학소설도 아닌데 다소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 챕터 마지막에는 소설처럼 끝맺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 스타일이 너무 서사적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례만 읽지 말고 전후사정까지 알자.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662372013

마음의 미래 - 뇌

과거에 마음이라고 하면 가슴을 가르켰다. 정확하게는 심장을 가르키며 마음이 아프다고 하거나 기쁘다는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90689465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 더글라스무크 지음 | 진성록 옮김 부글북스 2007.05.23 평점 다...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93103257

 

심리학의 즐거움

심리학의 즐거움 크리스 라반, 쥬디 윌리암스 지음 | 김문성 옮김 휘닉스 2005.08.25 본문보기 평점 이 책...

blog.naver.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득의 심리학 1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1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황혜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는 상당히 많이 알려진 개념이 되었지만 <설득의 심리학>이 나왔을 때만 해도 무척 생소했다.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무지했던 사람에게 새로운 앎을 깨닫게 해줬다고 할까. 별 생각없이 했던 행동에 이런 의미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조정으로 움직인다. 정말 깜짝 놀라운 개념이었다. 내가 스스로 했다고 판단했던 다양한 행동이 누군가의 조정때문이라니.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던 놀라운 일이었다.

책에서 소개된 모든 것들이 전부 우리 일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나 책에서 소개하는 개념은 대다수가 마케팅에서 잘 써 먹고 있다. 워낙 초창기에는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자기가 한 것처럼 글로 쓴 사람도 있다. 자신이 이렇게 영업으로 잘 했다면서 말이다. 이를테면 똑같은 시간에 자동차를 매수할 사람을 부른다. 착각한 것처럼 한 후에 서로 경쟁하게 만든다. 그 덕분에 중고차인데도 저렴하지 않게 팔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들끼리 경쟁하느라 즉시 가능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법칙은 6가지다. 내 생각과 달리 저자가 순서를 정한 이유가 있을 듯하다. 좀 더 강력한 영향을 우리에게 미치는 것을 먼저 앞자리에 넣지 않았을까 한다. 상호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 사회적 증거의 법칙, 호감의 법칙, 권위의 법칙, 희귀성의 법칙. 이런 순서대로 책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상호성이라는 건 결국에는 뭔가를 받았는데 상대방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전략은 지금도 길거리에서 행해지고 있다. 길거리에서 뭔가를 준다고 받으라고 한다.

무심코 준다고 받으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다. 받았는데 관심없다고 가기에는 힘들다. 이런 호의는 사실 의도적인 경우가 있다.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얻기 위해 작정하고 호의를 베푼다. 결정적인 순간에 얻고자 하는 걸 받기 위해서다. 이를 모르고 덥썩 받다보면 피할 수 없는 독을 먹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받고도 모른 척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공동체가 받아들인 관습과는 반대된다. 어쩔 수 없이 사소한 것이라도 받으면 갚아야 하는 인식을 갖고 우리는 살아간다.

사람은 쉽사리 자신의 행동을 변경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결정하면 어지간해서는 계속 하게 된다. 이런 것도 결국에는 그렇게 우리는 학습된 사람들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하겠다고 말을 했으면 해야만 한다. 작정하고 큰 것과 작은 것을 요청할 때 작은 것이라도 하겠다고 수락하게 된다. 정작 원하는 것은 후자임에도 상대방은 이를 숨기고 접근한 걸 난 모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억지로라도 하겠다고 뱉으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뭔가를 할까말까 고민할 때 가장 좋은 것은 누군가 그걸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란 차이가 없는 사람이 그걸 하고 좋아졌다는 것만큼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없다. 다수의 사람들이 한다는 사회적 증거는 안심하고 안도하게 만든다. 여기에 나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집단감염처럼 나혼자 안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각종 광고에서 '너만 안 했어'라고 표현하면 안 하기 힘든 감정이 생긴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 사회에서 도태되는 걸 참지 못한다.

아쉽지만 잘 생기고, 예쁘면 무조건 플러스 점수를 받는다. 아쉽다는 표현을 한 것은 대부분 사람이 전부 잘 생기고 예쁜 것은 아니라 그렇다.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가 증명한다. 똑같은 점수를 받은 면접자들에게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것은 미모였다. 이런 점을 상대방은 전혀 인식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인다. 실력이 없어도 잘 생기거나 예쁘면 잘 한다고 착각한다. 타고난 걸 어쩔 수 없어도 스스로 호감을 키운다면 얼마든지 내가 얻고자 하는 걸 받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걸 알고 있거나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 하는 말에 우리는 대체로 굴복하고 복종한다. 바로 권위의 법칙이다. 나보다 뭔가 위에 있는 사람이 권하면 거절하기 힘들어진다. 이러다보니 성공한 사람이 말하는 것은 전부 옳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심지어 전혀 연관없는 분야를 권해도 받아들인다. 그저 의사 역할을 한 배우가 권하는 약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먹는다. 이러다보니 비싼 차를 몰고 다니려 하고, 비싼 옷을 입어 자신에게 없는 권위를 대신하려 한다.

어떻게 본다면 수급이라 할 수 있다. 공급이 많다면 사람들은 관심없다. 어느 날 그 흔하던 물건이 갑자기 공급이 사라지면 그때부터 희귀성의 법칙이 생긴다. 희귀하면 희귀할수록 더욱 갖고 싶어진다. 어제까지 관심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반대로 너무 흔한 것이 어느 날 사라지면 사람들은 화를 낸다. 자유를 줬다가 빼앗을 때 벌어지는 일이다. 왜 뒤늦게 그러냐고 의아해 하지만 이미 좋은 걸 알아버렸기에 뒤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만큼 희귀한 것은 영향을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미친다.

설득의 심리라고 하지만 책에 나온 내용이 오히려 마케팅 측면으로 더 유용하다. 실제로 심리와 관련되어 가장 활발한 영역이 마케팅이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물건을 팔게 만들 건인지가 핵심이다. 우리는 누구나 서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 책에 나온 개념을 장착한다면 도움이 된다. 이미 너무 알려져서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에 대해 더 공부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인간이 흥미롭게 재미나며 똑똑하고 멍청한 이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법칙 안에 또 법칙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법칙을 다 활용하고 싶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