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레터 -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 밝힌 일과 성공의 14가지 원칙
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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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기업에 대한 환상이 대단하다. 미국에서 1등이면 어지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1등이다. 기본적으로 3억이 넘어가는 인구가 있는 국가다. 전 세계에서도 이 정도면 상위권에 들어가는 인구가 있는 국가다. 여기서 더 대단한 것은 그 인구의 대다수가 소비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보다 인구가 더 많은 국가가 있지만 그들 국가는 미국 정도의 소비능력을 보유한 인구가 적다. 어지간한 주 하나가 유럽의 국가보다 인구가 많을 정도니 말 다했다.

미국에서 주에서 먼저 성공을 하면 국가 단위로 뻣어나가고 끝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 무엇보다 영어로 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음으로 전 세계가 미국을 보고 있으니 미국에서 유행하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는다. 미국이 창의력이 넘치고 선진국다운 시스템과 제도와 선진의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구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갖는 위대함은 무엇을 하든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다. 여기에 전 세계를 선도하는 IT관련 기업의 위세는 최근에 더욱 크다.

그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FANG'이라고 하여 우후죽순처럼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가치에 맞는 것인지 다소 많이 올랐는지 여부는 몰라도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게 본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아마존은 최근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온라인 인터넷서점을 출발 할 때만 해도 오프라인을 가지 않아도 구입하고 싶은 책을 언제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여기에 더 대단한 점은 바로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하는 책의 놀라운 적중성이었다.

내가 평소에 관심갖던 분야의 책을 기가막히게 추천했다. 서서히 아마존은 책에 관해서는 시장을 선도하고 꽉 잡았다. 이에 범위를 책 뿐만 아니라 커머셜 전체로 넓혔다. 아마존에서 뭐든지 전부 살 수 있게 만들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마존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제품을 팔 수 있게 만들었다. 아마존과 경쟁업체를 끌어들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마존에서도 반대가 심했던 이런 정책은 돌아보면 아마존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마존에서 물건을 팔며 수수료를 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마존은 이들에게 받는 돈이 전체의 50%가 넘을 정도로 올라갔다. 아마존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온라인 시스템이 아니다. 클라우드 영역까지 발을 넓혀 이게 대박이 났다. 이로 인해 아마존은 더 큰 영역으로 확장했다. 알기로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달에 여행을 목표로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외에도 뜻밖에 오프라인 매장도 확장하려 한다. 이미 관련 서점이나 매장도 인수한 상태기도 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무인 점포까지 실험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시애틀에만 있다고 하는데 점포에 들어가며 어플을 켜고 알아서 물건을 구입하고 그냥 나오면 된다. 점포 내에 있는 수많은 카메라가 무엇을 구입했는지 확인해서 알아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점포에 다들 환호를 했지만 정작 아직까지는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생각보다 시범을 넘는 대중화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렇게 아마존은 그 끝을 모를 정도로 확장의 확장을 거듭하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섰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아마존에 입점에서 물건을 파는 셀러도 꽤 많다. 아마존을 통해 해외직구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말이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제프 베조스다. 금융권에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 큰 뜻을 품고 창업했다. 앞으로는 IT를 통한 온라인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서 말이다. 처음에는 비록 매출이 늘어나며 성장했지만 이익 등에서는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베조스는 다른 개념으로 세상에 아마존을 설명했다.

대부분 주당 순이익과 같은 이익을 중시할 때 잉여현금흐름을 중요시했다. 아무리 이익이 생겨도 장부상 이익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현금이다. 현금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이다. 그런 잉여현금흐름이 얼마나 많은지에 중점을 뒀다.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아마존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역시나 동원 가능한 현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마존의 특성상 설비시설이 그다지 많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특성상 물류 창고가 많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제조업체의 시설에 비해서는 괜찮다. 이렇게 <베조스 레터>는 아마존의 주주서한을 갖고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다만, 너무 용비어천가 식의 설명이고 두둔이라 약간 거부감도 들었다. 특히나 실패와 관련되어 주장을 펼치는데 내 생각에는 틀린 건 분명히 아니지만 좀 억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서 학습하고 다른 영역에서 성공한 것은 맞지만 어딘지 인과관계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아마존의 다양한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미 많이 알려진 측면이 있어 신선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그럼에도 미국은 이렇게 회사의 사장이 주주를 위해 자신의 철학과 문화와 장단점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는 문화는 참 부럽다. 한국은 눈을 씨고 찾아봐도 없는데 말이다. 이런 주주서한은 커녕 자신의 공치사와 관련된 인터뷰가 아니면 노출도 안 하는데 말이다. 향후에도 아마존이 얼마나 더 대단한 회사가 될련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망하기가 힘들어 보이기도 하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별개이고 말이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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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팩터 -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김영준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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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책이 아닌 한국 책을 읽을 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도대체 왜 한국 교수들은 이런 책을 안 쓰는거야. 정확히는 못 쓰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외국에서 건너온 책은 교수가 썼어도 풍부한 사례와 좋은 이론을 함께 섞으며 지식적으로도 좋을 뿐 아니라 재미 측면에서도 읽을만 하다. 반명헤 한국 교수가 쓴 책 중에 그런 책을 발견하기 힘들다. 너무 이론적으로 치우쳐 있어 재미가 없거나 교수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론 없이 일반인과 차이 없는 책을 쓴다.

오히려 한국에서 전문가라고 생각되지 않는 일반인이 더욱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고 이론과 함께 쓴 책이 있다. 그런 책이 <멀티팩터>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는 많은 걸을 잘 융합해서 세상에 선 보이는 걸 창의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조합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책의 서두를 스타벅스 코리아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바로 그 스타벅스를 갖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만으로도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상권이라는 관점이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만 갖고 판단 내린다. 그 이면이 훨씬 더 중요하고 본질에 가깝지만 이를 모른다. 그걸 알려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지식인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성공은 운일까, 노력일까.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다. 대부분 운보다는 노력이라는 것에 지금까지 방점이 찍혔다.

인간은 추세라는 걸 인식하고 스토리를 사랑한다. 재수좋게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재수없다. 무엇인가 엄청난 노력을 통해 성공해야만 매려적이다. 무엇보다 성공했다고 믿는 본인에게도 그래야 타당성이 생긴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노력은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여기에 남들처럼 별 특별한 점이 없는 사람이 성공했을 때 사람들은 더욱 열광한다. 감정이입을 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추종하게 된다. 그게 사실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노력을 전부라고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도 그래야 자신의 성공이 보상받는 느낌을 갖고 당연하게 여긴다. 정작 조사를 하면 운이 결부되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성공이란 무척이나 복잡다단한 결과다. 단순하게 한 가지로 특정할 수 없다. 시대와 사회, 환경, 사람, 기타등등.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뤄야 가능하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저자는 실증적으로 멀지도 않은 한국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대기업이 아닌 우리 주변에 친숙하게 성공한 기업을 갖고 예시로 들며 성공과 운에 대한 비교를 한다.

책에서 소개한 기업 중에 이름만 듣고 잘 모르는 기업도 있었다. 그렇게 볼 때 내가 트렌드에 꽤 무지하다는 자각을 했다. 책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고 청년 층에게는 인기를 끌고 있는 기업인데 난 잘 모르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한 기업들 대부분이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과 뷰티 쪽이다. 아무래도 내가 별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이다보니 그렇기도 하다. 이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여부를 내가 사용은커녕 홈페이지를 방문하지도 않았으니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면 이미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는 대기업에 비해 1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니 더욱 트렌드에 민감하다. 더구나 이들 기업이 성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더욱 치열한 시장을 뚫고 이겨냈다는 뜻이 된다. 책을 읽다보니 한가지 아쉬운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해 설명할 때 이왕이면 사진까지 함께 보여줬으면 했다. 해당 회사가 궁금해서 따로 검색으로 찾아봤으니 말이다. 우리는 남들의 성공을 너무 쉽게 도식화하고 1~2가지로 표현한다.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공차 사례가 대표적이다. 누구나 일반 주부가 공차를 국내에 끌어들여 M&A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번걸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기업을 키우는 걸로 알고는 있다. 주부가 저렇게 했다니 대단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그 위에 숨은 진실이 밝힌다. 엄청난 노력을 한 것은 분명히 사실이지만 평범한 주부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책에서 알려주는 진실이다.

남편은 유명한 금융회사의 임원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공차에 접촉해서 한국에 런칭하려 했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공차는 주부가 아닌 금융회사라는 뒷 배경을 통해 한국에 런칭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책에는 소개된다. 거기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재능이다.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닌 재능이 있어야 한다. 인정하기 싫어도 출발선이 다른 것도 분명히 있다. 책에서 소개한 기업의 오너를 보면 그렇다. 그들이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사업을 시작할 때 출발선이 달랐다.

이미 SNS와 같은 걸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였다. 그도 아니면 주변 인맥이 화려했다. 이러니 고객에게 접근하기 쉬웠었거나, 그 어렵다는 자본을 끌어들여 출발할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 스스로 이걸 자각하지 못하고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많다. 대표적으로 책에도 나오는 서민이라는 표현이다. 난 서민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 중에 서민을 본 적이 없다. 최소한 중산층이면서 서민이라고 한다. 그렇게 볼 때 이분법적인 구분으로 한다면 저자의 사고는 우리 진영이다.

무조건 운이 전부라는 건 아니다. 노력은 분명히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성공 전부가 노력때문이라며 '너도 나처럼 하면 될 수 있어'라고 하는 사람을 난 좀 삐딱하게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 진실을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에 소개된 사례 등은 이미 저자가 SNS에 쓴 적이 있어 친숙한 것도 있다. 솔직히 이거 말고 좀 더 흥미롭게 읽었던 사례도 있었는데 그건 빠진듯하여 아쉬웠다. 또한, 한국에서 이렇게 특정 기업에 대해 솔직하게 쓴 책이 없는데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솔직히 초반 사례에 비해 뒷부분은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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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읽기의 기술 - 숫자를 돈으로 바꾸는
차현나 지음 / 청림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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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다. 과거부터 항상 데이터는 있었다. 각종 데이터가 곳곳에 넘쳐났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몰랐다. 데이터라는 게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그다지 인식하지 못했다. 데이터는 넘치지만 데이터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저 각 개인마다 갖고 있는 경험에 따른 상식과 지식이 데이터라 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지식과 상식을 갖고 경험 많은 노인일수록 데이터가 훨씬 풍요롭게 보인 가장 큰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주변에 있던 모든 것을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기술의 발달로 발견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식의 전환과 다르게 보는 방법을 알게 된 덕분이 아닐까한다. 없던 것을 창조한 것이 아닌 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점은 컴퓨터의 발달로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가 관련 전문가는 아니고 그저 책 몇 권 읽은 정도라 함부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말이다. 데이터를 가장 필요한 곳은 역시나 기업이다.

기업은 언제나 고객에게 어던 식으로 접근할 것인지가 가장 큰 화두다.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방법으로 소비하며, 언제 주로 이용하는 지 등에 대해서 알고 싶은 욕구가 크다. 이런 걸 알기 위해서 이전까지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감에 의지한 측면이 크다. 그들이 갖고 있는 현장감이 결코 부족한 점은 아니지만 데이터의 범위와 깊이를 본다면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갖고 있는 편견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는 점도 있다.

데이터가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데이터는 무용지물이다. 데이터를 볼 때도 마찬가지로 편견은 들어간다. 이를 배제하고 도출된 데이터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읽어야 한다. <데이터 읽기의 기술>은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저자가 어떻게 데이터를 볼 지 알려주는 책이다. 현장에서 경험한 바를 근거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사례로 보여준다. 책에서 제일 데이터로 중요하게 알려주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영수증이다. 실제로 상가투자 하는 사람들에게 영수증은 무척이나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영수증을 갖고 해당 상가의 매출을 파악하며 수익성을 파악한다. 책에서는 알려준다. 영수증에 모든 데이터가 전부 다 들어있다고. 영수증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들어있다. 매장이 어디인가. 구매자는 누구인가. 제품은 무엇인가. 쿠폰은 몇 개인가. 멤버십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 경제수단은 무엇인가. 언제 제품을 구입했는가. 구입 가격은 얼마인가.

이에 따른 매출을 파악한다. 흔히 말하는 육하원칙에서 왜를 제외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왜라는 부분은 영수증을 보고 직접 데이터를 해석하는 사람의 몫이다. 단순히 남성인가. 여성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연령대도 중요하지 않다. 이를 테면 A형은 전부 소심하다고 접근하면 엄청난 오판을 갖게 된다. 같은 나이라도 각자 취향은 완전히 천차만별이다. 데이터를 해석한다는 것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미 나온 정보를 이렇게 접근하면 돈만 쓸 뿐이다.

더구나 데이터를 해석했을 때 특별한 점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 나온다. 오히려 실망하고 데이터가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보다는 데이터에서 나온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했던 방법과 같다. 아마존에서는 연령대와 성별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해당 고객이 어떤 책을 구입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거기에 해당 고객이 어떤 책을 주로 클릭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전부 모은다.

그 후에 해당 고객이 구입한 책과 자주 본 책의 분야를 모은 후에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에게는 같은 책을 추천한다. 이런 점은 넷플릭스가 성공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전현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작품을 나에게 추천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넷플릭스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검증한 끝에 이런 작품을 보는 사람이 주로 선호하는 장르와 작품이 있다는 걸 파악한다. 그에 맞게 관련된 작품을 추천하며 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고객의 행동에 따란 패턴을 분석해서 데이터를 가공하여 제안한다. 이런 식이 가장 효율적인 데이터 사용이라 할 수 있다. 책에서는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읽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한다. 너무 전문적이지도 않고 다소 에세이 비슷하게 내용을 설명하는 느낌도 든다. 수많은 데이터는 중요하지 않다. 데이터는 넘치도록 많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쌓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책 제목처럼 데이터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가 제일 중요하다. 갈수록 그 부분이 오히려 핵심이 되지 않을까 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의외로 오래 읽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를 읽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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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의 철학 - 동네 헬스장 형 구진완은 어떻게 252억을 투자받았을까
정영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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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길거리를 다닐 때 변화된 풍경 중 하나가 전단지에서 느껴졌다. 보통 전단지는 각종 분야에서 나눠주는데 피트니스 전단지가 많아졌다. 실제로 전단지 나눠주는 아줌마들도 있었지만 몸 좋은 트레이너들이 직접 주기도 했다. 예전에는 피트니스 전단지가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많아졌다. 전단지를 나눠줄 뿐만 아니라 전봇대 등에도 많이 보였다. 대략 1~2년 전부터 이런 경향이 아주 많이 보였다. 회식문화가 달라지고 주 52시간 등의 문화가 생기면서부터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오후나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다소 달라졌다. 이전에는 음주가무를 즐겼다면 이제는 각자 자신이 할 것을 하는 문화가 생겼다. 그 중에서 부담없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피트니스다. 아마 이것도 사회가 발달하며 경제 수준이 올라가면서 함께 새롭게 문화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피트니스 센터가 엄청 많이 생겼다. 덕분에 어지간한 건물 지하가 뜻하지 않게 호황을 맞이한 걸로도 안다.

사람들이 피트니스 센터로 몰려들자 상당히 많은 업체가 생겼고 거기에 개인 PT뿐만 아니라 그룹 GX라는 것도 많이 보급되었다.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도 달라지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운동을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피트니스 트레이너나 요가는 물론이고 필라테스 등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노력이 많아지면서 성수기를 누르는 듯하다. 그런 전단지 중에 꽤 인상깊은 것이 있었다. 대부분 전단지를 보면 비포 앤 애프터가 주였다.

거기에 몸매 좋은 트레이너들이 포즈를 취하면서 '너도 이렇게 될 수 있어!'라는 식의 문구가 많았다. 최근에는 그런 전단지가 보이지 않지만 살짝 촌스러운 피트니스 전단지가 있었다. 캐릭터가 나오며 꽤 저렴한 금액이고 어느 지점을 가도 된다는 광고였다. 그런 식의 전단지가 흔한 것은 아니라서 기억에 남았다. 그 전단지는 '새마을 휘트니스'라는 곳이었다. 딱히 할 생각은 없는 나도 이렇게 인상에 남을 정도로 마케팅은 성공한 듯하다. 그러더니 어느 날 전단지가 변했다.

'GOTO'라는 사명으로 변경했다며 전단지가 변한 걸로 기억한다. 그 전단지에 새마을 휘트니스가 있었기에 저절로 연결시켜 알게 되었다. 바로 그 피트니스 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2만원의 철학>이다. 읽어보니 해당 기업에 대한 이야기였다. 당연히 사장이 쓴 책으로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정영재라는 기자가 회사를 탐구하고 취재하고 인터뷰해서 쓴 책이었다. 그런 부분은 살짝 아쉽긴 했다. 아무래도 외부인이 보는 관점과 내부인의 관점은 다를테니 말이다.

전단지가 인상 깊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구진완 대표는 디자인을 했었다. 전공자는 아니라서 처음에는 주로 명함 위주로 만들며 수도권을 전부 직접 배달했는데 그다지 돈이 되지는 않았다. 노력만큼의 보상은 따르지 않았다. 그 후에 댄스학원도 했으나 역시나 잘 되지 않았다. 그 이후 우연한 기회에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내가 알기로 대부분 트레이너들은 성과급제로 알고 있다. 고정급이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노력한만큼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트레이너 했던 사람 이야기를 들었는데 열심히 하면 월 1,000은 가볍게 번다고 했다. 대신에 너무 힘들었단다. 자신의 시간도 없고 따로 운동할 시간마저도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한 만큼 큰 보상이 따르지만 회원을 유치하지 못하면 당장이라도 먹고 살기 힘들다. 반면에 이곳 GOTO는 고정급을 받는다. 여기에 4대 보험도 된다고 한다. 고정급을 받는다고 완전 월급제는 아닌 듯하다. 고정급에 노력한만큼 보상을 따로 받는 듯하다.

대신에 고정급만으로도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인 듯하지만 노력해서 회원을 유치한만큼 꽤 높은 보상도 받는 듯하다. 이런 시스템에 사장이 전 직원에게 자신 월급은 못 받아도 트레이너들과 직원들에게 월급을 밀린 적은 없다고 한다. 꽤 인상적인 것은 자발적으로 센터 내에 청소 등을 솔선수범으로 서로 한다. 거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한다. 지점 실적이 안 좋고 그러면 나는 당연하게 다른 사람이 볼 때는 특이하게도 독서를 한다.

사장실에는 책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곳에서 며칠동안 책을 읽게 하기도 한다. 여기에 함께 책을 읽고 토론도 하면서 이겨내게 한단다. 무엇보다 트레이너들이 잠시 돈을 벌고 이직하려는 회사가 아닌 고정급을 받으며 돈을 번다. 여기에 노력하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 이 회사내에서 새로운 지점이 생겼을 때 매니저가 되는 등의 목표도 만들어준다. 여기에 가격도 저렴하니 회원들이 많이 오고 만족도도 높다. 그 덕분에 펀딩을 받아 252억을 유치했다. 그 금액을 너무 전면에 앞세워 그렇긴 했지만.

단순히 피트니스 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회사를 운영하고 발전시키면서 키워내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 과정에서 성공지향적인 방법이 아닌 가치공유를 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각자 자신의 지점에서 잘 할 생각만 하고 같은 직원이라는 공유의식이 없을 수 있는데 회사에서 하는 모든 모임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심지어 회사에서 하는 모든 행사에 의무는 없고 자율이고 각 사원이 알아서 결정할 수 있다. 책을 읽어보니 무엇보다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대표의 직접적인 이야기가 적어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새로운 사회문화에 따른 신흥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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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 - ‘제로 투 원’ 신화를 만든 파괴적 사고법과 무적의 투자 원칙
토마스 라폴트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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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도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덜 알려진 인물 중 하나가 피터 틸이다. 그는 페이스북의 가치를 초기에 알고 투자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만든 페이탈은 가상 계좌 결제 시스템인데 상당히 예전에 실행했던 시스테이다. 무엇보다 이메일을 알면 결제가 가능하니 간편성에 있어 무척 훌륭했다. 심지어 상대방 계좌로 돈이 간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아마존에 넘긴 후 막대한 자본을 갖고 투자를 했다.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했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회사가 페이스북인데 당시까지만 해도 이는 모험이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은 그저 대학교에서 대학생에 재미삼아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 가치는 미지수였다. 더구나 수익 모델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성공 가능성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다. 상장할 때도 페이스북은 수익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후에 온라인 광고를 제대로 접목시키며 커다란 수익을 내면서 엄청난 주가 상승을 했다.

이런 모습을 미리 본 것인지 여부까지는 알 수 없으나 피터 틸은 투자를 단행했다. 페이스북에 투자를 했을 뿐만 아니라 사장인 저크버그의 스승과 같은 역할은 물론이고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까지 맡았다. 그로 인해 엄청난 평가이익은 본 것은 물론이고 실리콘벨리에서 그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막강해졌다. 그가 했던 주요 투자가 큰 성공을 거두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피터 틸>이라는 이 책에서는 그 성과를 워런버핏과 비교할 정도에 이르렀다.

오랜 기간동안 투자한 워런 버핏만큼의 성과를 낸 피터 틸을 좀 더 강조하긴 해도 말이다. 퍼터 틸은 독점을 강조한다. 남들이 하는 사업에서는 이익 날 것이 없다. 무엇보다 그런 사업은 재미도 없고 인류에 발전을 촉진시키지도 못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해야 한다. 그로 인해 인류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갈수록 인류가 발전하는 영역에 뛰어드는 기업이 없다. 애플도 그런 면에서 인류 발전에 기여했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못한다.

그만큼 피터 틸은 현재 잘 나가는 분야가 아닌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 도전 정신을 갖고 임하는 기업을 훨씬 더 눈여겨 본다. 일반 투자를 하는 펀드와 다른 점은 집중투자를 한다. 리스크를 감안하며 골고루 분산해서 투자하지 않는다.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를 한다. 훨씬 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제대로 평가하고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다. 피터 틸이 성공한 이유기도 하다.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은 곳에 더 관심을 갖는다.

책은 피터 틸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피터 틸이라는 사람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이야기했으면 했는데 그렇지 않다. 피터 틸은 물론이고 그 주변 사람이야기에 다소 연관성이 없지만 한편으로는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서 저절로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전반적인 사회에 대한 설명도 한다. 미국 내부에 대한 이야기라 다소 동 떨어진 느낌도 들고 맥락을 잘 모르는 부분도 나오긴 한다.

이미 읽었던 <제로 투 원>은 기억에 꽤 강렬하게 남았다. 이 책은 피터 틸이 쓴 책이 아닌 그가 한 강의를 수강한 사람이 메모한 걸 근거로 블로그에 올리고 이 후에 화제가 되자 둘이 함께 책으로 펴 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피터 틸에 대해 정확히 알려면 그 책을 읽는 것이 좀 더 도움은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최근 미국 스타트 업 관련 쪽에 대해 내가 자세히 알기는 힘든데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저크버그와의 관계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 외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 피터 틸이 만든 페이팔이 결제 시스템으로 된 이야기. 테슬라를 만들어 유명해진 엘런 머스크와 함께 동업을 했지만 서로 스타일이 달라 헤어진 이야기. 미국 생태계도 좁고 다 연결되었다는 생각도 하게 만들어준다. 혁신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맴돈다는 느낌도 든다. 읽으면서 역시나 한국에서 이게 가능한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놀라운 것은 미국에 규제가 많다는 언급이었다. 미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규제 천국이라는 한국이 이런 실정인데 말이다.

피터 틸은 실리콘 벨리 출신이고 대표하는 사람이다. 대부분 현재의 대통령인 트럼프를 반대한다. 반면에 동성애자인 피터 틸은 트럼프를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기부를 했다.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일을 도와주고 있을 정도다. 그로 인해 엄청난 욕도 했는데 이런 점은 정말로 자유롭다는 느낀다. 한국에서 그렇게 된다면 무조건 진영 논리로 전부 사라졌다. 피터 틸이 했던 모든 것은 인정되지 않고 말이다. 피터 틸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누가 해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다소 억지스러운 트럼프의 주장일지달도 차라리 신선하게 새롭게 미국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선택했다. 그런 면이 나중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몰라도 피터 틸이 남과 다른 점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감히 라는 말을 해야겠지만 피터 틸의 평가는 유보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가 지금까지 한 판단과 결과는 훌륭했으나 말이다. 여전히 삶은 지속되고 투자는 유지되고 있다. 책은 스타트 업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져 읽으면 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변 이야기가 좀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피터 틸에 대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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