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神 -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술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들려주는 장사에 대한 모든 것!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지음, 김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미 워낙 유명한 책이라 많이 늦었다. 꼭 베스트셀러를 읽어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 오히려 피하면 피하려고 하지. 시간이 지나 읽는 경우가 더 많다. 아니면 운 좋게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에 먼저 읽는 케이스도 있다. 책 제목인 <장사의 신>은 좀 거창하다. 아마도 저자도 별로 달가와 하지는 않을 듯 하다. 그보다는 '일소일배(하루에 한 번 웃고 한 잔 마신다)'가 더 정확한 개념이 될 듯하다. 장사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제목 덕을 많이 본다고 <장사의 신>은 엄청난 주목을 끌었다. 마케팅에 일가견이 있는 출판사에서 나온 이유도 있겠지만 책 내용도 좋으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도입부가 참 인상적이었다. 책에서 말하는 장사는 먹는 장사인 요식업 중에서도 '이자카야'를 한다. 술 장사인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토마토를 씻어 손님에게 내 놓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이 참으로 와 닿았다. 토마토를 직접 재배한 분보다 훨씬 편하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장사는 쉽지 않다고 한다. 아니 쉽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때려치우고 자영업 고려하는 걸 보면 말이다. 막상 준비없이 창업한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폐업하는 수 많은 점포를 보면 장사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토록 어렵다면 성공한 점포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게다가 몇 개씩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도 있을 걸 보면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그 힌트를 <장사의 신>을 통해 우리는 볼 수 있다.


초기에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무리해서 대출을 많이 받아 하기 보다는 적은 점포라도 갖고 있는 자본 범위에서 작게 시작한다. 전제 조건이 먼저 따른다. 창업하려는 분야를 곧장 점포 차려 하지 말고 일정 기간동안 직원으로 일을 해 봐야 한다. 실제로 우노 다카시 이자카야에서 일을 한 후에 독립하여 창업한 사람이 200명도 넘는다. 이들이 처음부터 창업을 목표로 한 경우도 있고 일을 하다 독립한 경우도 있는데 전후가 어떠하든 충분히 이자카야에 대해 배우고 다양한 일을 해 본후에 독립한다.


적은 점포라고 꼭 화려해야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노력하면 된다. 간판을 제대로 달기 힘들면 역으로 이용한다. 간판이 없는 대신에 작은 명함을 간판 자리에 놓고 사람들이 주목하게 만든다. 출입문 열기 힘들게 만들어 들어온 사람이 문을 연 순간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한다. 찾아 온 손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도 입소문 효과를 낼 수 있다.


점포를 열어 초반에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올 수 있게 만들거나 다시 찾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수건을 준비해서 준다. 처음에 손님이 많지 않을테니 거꾸로 생각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다. 고객에게 이런 음식도 내 놓고 저런 음식도 내 놓고 이런 방법도 써 보고 저런 방법도 써 보면서 어떻게 하면 손님을 더 끌어당길 수 있는지 노력한다. 무엇보다 즐겁게.


자신의 자녀가 가업을 이어 받지 않으려 하거나 자신이 자녀에게 이어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거다. 자신이 즐겁지 않고 억지로 하니 자녀들은 부모가 하는 걸 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은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하는 사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으며 고객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될까. 책에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많은 상식들에 반기를 든다. 입지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부는 아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입지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을 대하는 내 자세고 아이디어다.


쓸데없이 전단지 돌리며 호객행위를 하는 것보다는 한 번 온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드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손님의 이름을 외우고 그가 왔던 것을 기억하며 아는체 해 주고 뜻하지 않게 서비스를 준다. 할인을 하지 말고 온 고객에게 덤으로 줄 때 고객은 더 좋아한다. 물건을 구입할 때도 한꺼번에 구입하지 말고 나눠 구입하며 주변 이웃들에게 나를 알리고 친하게 지낸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잘 나가는 음식이나 이벤트를 기꺼이 흉내낸다. 그 후에 내것화를 하면 된다.


읽으면서 든 생각이 저자는 꽤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라 꺼림낌없이 고객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텐데였다. 이것도 역시나 발상의 전환을 한다. 고객이 나에게 말을 걸도록 유도한다. 내가 먼저 하기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책에서 가장 감탄한 것은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조건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계속 낸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대단한 것은 상황을 즐긴다. 단 한 명의 고객에게도 최선을 다해 어떻게 하면 다시 찾아오게 만들까만 집중하니 자연스럽게 장사가 즐겁다. 찾아오는 고객이 손님이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한 사람이 된다.


책을 읽다보면 장사가 너무 쉽게 느껴진다. 당장이라도 시작하면 잘 될 것 같다. 더구나 책에 나온 저자뿐만 아니라 독립한 제자들도 - 아들이라 부른다 - 1년 만에 벤츠를 끌고 다닐 정도다. 자신이 성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토록 즐기면서 쉽게 하는데도 돈을 벌 수 있다니 당장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꼭 큰 점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작은 점포에서 입지가 안 좋은 곳이라도 정성을 다해 최선으로 고객을 대하면 성공할 수 있게 느껴지니.


책처럼 점포를 연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장사를 고려하고 있거나 현재 점포가 잘 안되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잘 되고 있지만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에게 - 결국에는 누구나 다이다 -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 무엇보다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점포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다만, 난 이렇게까지는 점포를 창업해서 할 자신은 없는 관계로 참고만 하련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장사가 이렇게 쉬울 것이라 믿지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나 장사를 할 수 있다.



창업하기 전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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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 작가 김옥영, 강필규 출판 에디터 발매 2011.12.05 리뷰보기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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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작가 크리스 길아보 출판 명진출판사 발매 2012.11.02 리뷰보기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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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성의 뒤죽박죽 경영상식 - 온국민 교양경영상식 500개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12
고영성 지음, 김영곤 그림 / 스마트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경제와 경영도 구분하지 못했던 무지렁이에서 이제 겨우 경제와 경영을 구분하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할 때 친구 한 놈은 경제학과로 한 놈은 경영학과로 갔다. 과는 필요없다고 하지만 경제학과를 간 놈은 미국에 있는 경영컨설팅 업체에 근무하며 한국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고 경영학과를 간 놈은 대기업의 회계파트에서 근무하며 현재는 포르투칼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로 반대가 된게 아닌가는 생각도 살짝 든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문제는 경제라는 것이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고 배워도 배워도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경제를 안다고 투자를 잘 하는것도 아니고 어떤 식으로 경제가 돌아갈 것인지 예측하는것도 무리다. 경제를 배운다고 손해 볼 것은 없지만 크게 득이 본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게 경제지만 여전히 모르면 안되는게 경제다. 오죽하면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이 회자되고 패러디까지 나올까. 그럼에도 또 다시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경영이나 경제나 차이를 모를 때는 상관없었는데 경제와 경영을 최소한 구분을 하면서부터 그나마 조금 나아졌지만 딱히 다를바는 없다. 정말로 경제와 경영이 분리되어있느냐라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 경영은 한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꼭 회사가 아니라도 창업하는 사람도 1인 기업하는 사람도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도 다 적용된다. 한 개인이 무엇인가를 하기위해서 경영은 필수적이다. 


경제도 뗄래야 뗄수없지만 경영은 더욱더 뗄래야 뗄수 없다. 그나마 경제는 몰라도 전체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집합이 만들어내는 총합을 돈적으로 풀어내며 경제라고 생각하며 넘어갈 수 있다. 경영도 꼭 몰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 별 것 없다. 많이 팔면 된다. 그러면 최고의 경영이 된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경영이라는 단어가 따로 있는것처럼 무조건 무엇을 판매한다고 구매하는 시대가 아니라 경영은 꼭 필요한 지식이 되었다.


자신이 고민하고 막혀 헤매고 있을 때면 억지로 풀려고 하지 말고 경영서적을 몇 권 읽다보면 비슷한 상황을 다른 기업이나 사람이 어떻게 풀어냈는지 깨닫게 된다. 괜히 여러 기업들의 사장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CEO 모임에 참여하고 MBA같은 곳을 통해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나 상황이 아니다. 이미 경험한 다른 기업들이 다 경험한 것이라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이론을 배우는게 경영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도 이와 관련되어 비싼 수업료를 내지 않고도 충분히 책을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다. 비싼 수업료를 내는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경영에 대한 많은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꼭 기업이 아닌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경영은 기업뿐만 아니라 한 개인에게도 적용해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알려준다. 산업혁명과 동시에 본격적인 기업들의 성장스토리가 흥망성쇠로 알려지면서 우리는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래도록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에 한 분이 오셨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그날따라 모든 사람들이 다 가고 딱 둘이 남아 아주 늦은 시간까지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후에 알게 되었다. 고영성이라는 저자였다는 것을. 혹시, 내가 그와 이야기하면서 잘난척을 한 것은 아닌지 급하게 대화를 곱씹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고영성씨는 이미 <경제를 읽는 기술 HIT> <지금 당장 경제기사 공부하라> 두 권을 집필한 저자로써 많은 분들의 선택을 받은 저자였으니 뒷골이 땡겼다. 경제에 대해 책까지 쓴 사람앞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 컸다.


책을 읽어보니 더더욱 내 생각은 강해졌다. 책이 좋았고 내용도 충실했고 여러 사람들에게 권할 정도였다. 내가 쓴 책에서도 추천하는 책으로 선정할 정도였는데 단순히 약간의 친분이 있다는 것만으로 추천하지 않았다. 한동안 소식이 끊겼는데 - 인터넷에서 - 어느 날 네이버 블로그에 등장하더니 예상대로 거의 강호를 평정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화려한 글들이 쏟아지며 순식간에 엄청난 방문자와 조회수를 기록했다. 덕분에 나도 열심히 글이 올라올때마다 탐독했다.


경제에 대해 좋은 책으로 우리를 찾았던 저자가 이번에는 <고영성의 뒤죽박죽 경영상식>이라는 경영서적으로 찾아왔다. 그것도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어딘지 어려워보이는 경영에 대한 지식을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 제목처럼 경영상식에 대해 총 500개의 제목으로 알려준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경영에 대한 각종 지식을 한 권에 모두 담았다고 하면 된다. 그것도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를테면 시장은 선도하는 개척자는 퍼스트 무버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되어 알아야 할 상식은 패스트 팔로어이고 트렌드 세터다. 이런 경영 방식을 대기업이 활용하여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슈퍼 패스트 팔로어로 치열한 경쟁세계에서 살아남고 있다.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로 가는 기업에 대항하여 작은 기업들은 란체스터 법칙에 따라 대기업에 이길 수 없기에 거꾸로  약자의 전략이자 회피 전략이라 불리는 란체스터 전략을 활용하라고 알려준다. 관련되어 후나이 유키오의 시장점유율 8단계까지 선 보인다.


이렇게 가지치기를 끊임없이 하며 지식과 상식에 대해 계속 펼쳐지며 알려주고 있어 혹시나 이쪽 분야를 처음으로 읽는 분들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다. 나도 버거웠다. 워낙 많은 이론이 쏟아지니 소화할 틈도 없이 다음 페이지로 넘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책을 교본으로 삼고 갖고 있으면서 두고 두고 볼 수 있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당신이 궁금해 하는 경영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이론은 반드시 이 책 어딘가에서 당신이 찾아주길 기다릴 것이다. 


어쩌면 현재 창업이나 무엇인가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유레카와 같은 힌트를 얻을지도 모른다. <고영성의 뒤죽박죽 경영상식>에 나온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읽다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 또는 고민과 비슷한 내용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론적으로 이미 나와있고 풀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책으로 접한 후에 보다 상세한 것은 보다 심층적인 내용을 습득하면 될 듯 하다. 한편으로는 이번에 내가 쓴 <부자를 읽는 눈을 떠라>에 나온 사례와 겹치는 것도 있어 괜히 반가웠다.


언제 만나 저자에게 싸인을 받아야 할 지 모르겠다. 기쁜 마음에 우선 구입하여 읽었으니 말이다.

고영성의 블로그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blog.naver.com/jus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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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혼란을 기회로 바꿀까 -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혼란의 특별한 힘
오리 브래프먼 외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혼란스러운 것이 싫다. 안정되고 정돈되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왔더니 집 안이 온통 온갖 잡동사니로 널부러져있다면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돈 받고 청소하는 사람도 싫어할 것이다. 책상이 어지럽게 펼쳐져있다면 책상의 주인은 거의 대부분 부모에게 혼난다.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은 책상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씽크대에는 온갖 그릇들이 옹기종기 잘 정돈되어 있다. TV에 나오는 집들은 전부 깔끔하게 모든 물건들이 제 자리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놓여있다.


이렇게 사람이나 조직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여건을 싫어한다. 오죽하면 인간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패턴을 찾고 이를 근거로 다시 정리한다. 아무런 혼란도 없고 문제도 없을 때 비로소 안도를 하며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믿는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컨트롤되고 있다고 믿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엄청난 혼란이 곧 찾아올 것이라는 징조다. 오히려 사소하지만 자잘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노출될 때가 더 안전하다.


혼란을 좋아하는 조직은 없다. 그 중에서도 군대는 가장 혼란을 싫어하는 조직이다. 규율과 명령체계로 이뤄진 군대는 무엇인가 착착, 척척 떨어지는 모습을 좋아한다. 조금의 혼란도 싫어한다.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혼란을 기회로 바꿀까>는 군대에서 시작한다. 장군이 저자를 찾아와 훈련용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것을 제안한다. 규율과 명령체계로 이뤄진 군대에 혼란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놀랍게도.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어떻게 군대에 접목할 것인지 시간에 따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이 여러 예를 들어가며 군대에 적용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결벽증이나 유독 깔끔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 기준에 따라 정리정돈 되어 있는 상태를 좋아한다. 이런 말을 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정리정돈을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강의를 들을 때도 필기도 하지 않는다. 스케쥴표도 짜지 않고 매년 지급되는 다이어리도 전혀 쓰지 않는다. 플래너따위는 진작에 쳐 박아 놓았다. 내 자신이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아예 포기를 하고 있다. 열심히 활용하고 체계적으로 착착 데이터를 모으는 분들은 존경스럽다.


이를테면 책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서재에 책도 분야별로 잘 구분해 놓아 찾기 쉽게 해 놓는다. 나는 뒤죽박죽 분야에 상관없이 이곳저곳 다 읽고 빈 곳에 놓는다. 책이 놓여 있는 것 자체를 보자면 혼란 그자체다. 장점은 의도하지 않게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정 책을 찾다가 관련 분야와 상관없는 책을 발견한다. 아직까지는 기억력이 좋아 책이 어느 곳에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 금방 찾는편이지만 덕분에 찾지 않은 책을 이런 책이 있구나 할 때가 있다. 머리에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는 순간이다.


혼란은 결코 저주가 아니다. 패망의 지름길도 아니다. 혼란은 조직과 당신을 더 크게 만들어주는 자양분이다. 흑사병은 유럽인을 몰살했지만 이로 인해 아시아보다 가난한 유럽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었다.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유럽이 끝장났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부터 말이다. 흑사병은 잠복기를 거쳐 무참하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귀족이나 신분도 따지지 않았다.

중세시대에 인문주의를 배척하던 카톨릭은 사제들이 가장 가깝게 환자들 옆에 있던 덕분에(??) 가장 사망을 많이 했다. 사람들은 신에게 선택된 사람들이 사망하는 것을 보고 신에게서 멀어졌다. 카톨릭은 사제들이 급감하자 그 여백을 그때까지 배척하던 인문주의 사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을 대거 사제로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카톨릭은 스스로 르네상스를 촉발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카톨릭 사제들이 르네상스시대에 종교적 그림뿐만 아닌 그림도 화가들에게 의뢰를 했는지 이 책을 보고 해소되었다.


그렇게 인문주의 교황도 탄생하고 바티칸 도서관을 설립하여 이 책들이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지면서 그전과는 다른 이단아들을 만들었다. 흑사병이라는 우연이 불러온 놀라운 인류역사의 전진이 탄생했다. 세상의 종말이라 여겼던 흑사병은 유럽을 완전히 탈바꿈 시켜버렸다.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자도층의 인물을 탈바꿈시켰고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사건이 되어 버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 혼란이 불러온 인류의 대 도약이었다.


혼란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조직이 경직될수록 사람이 유연하지 못할수록 큰 일이 난다. 평소에 몸이 뻣뻣한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부드럽게 해야한다. 우리 몸은 스트레칭을 싫어한다. 원하지 않는 자극이 우리 몸을 계속 깨운다. 화석만큼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가 없을 것이다. 화석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조직도 자극을 받아야 하는데 외부로 부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자극이 아니라 스스로 자극을 만들어야한다.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혼란을 기회로 바꿀까>에서는 이를 위해서 여백, 이단아, 계획된 우연으로 설명한다. 죽어라고 일을 열심히 한다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쉬는 시간과 노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능률은 하루종일 앉아 업무를 본다고 생기지 않는다. 대부분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는 고민하고 집중하던 업무에서 벗어나 전혀 상관도 없는 엉뚱한 일을 하다가 느닷없이 생겨난다. 이를 내가 저술한 <책으로 변한 내 인생>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전혀 상관없는 책을 읽다가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오른다고. 우리에게는 이런 여백이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이 물리학자가 아닌 공무원이었기에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상대성이론의 토대를 마련한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 창의적인 인재가 탄생하지 않는다. 다른 국가 민족보다 똑똑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단아들이 살기 힘들다. 이단아들은 우리 사회내에 받아들이고 사회구성원으로 키워야 하는데 배척한다. 대기업 회장이 이야기한 천재가 수많은 사람을 먹여살린다고 했는데 이 천재들이 바로 이단아들이다. 이단아를 보호하지 않으면서 과연 천재가 나올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조직이나 사람이 혼란을 외부의 충격에 의해 받아들일때면 이미 늦었다. 이라크 전쟁은 성공한 전쟁으로 보였지만 실패한 전쟁으로 끝이 났다. 누군가 예측을 했지만 이를 무시했다. 이처럼 스스로 혼란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서 계획된 우연을 만들어야 한다. 통제할 수 있는 우연을 넘는 우연이 생겼을 때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지 우리는 금융위기로도 알 수 있다. 당시에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금융위기에 무사히 빠져 나와 승자가 되었다.


특이하게도 저자가 아닌 번역가를 믿고 보는 책들이 있다. 이건 역자이다. 경제, 경영서가 많이 번역되지만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번역하다보니 발번역이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관련 업계에 종사하여 한국상황에 맞게 번역을 하니 번역서임에도 깔끔하게 읽을 수 있다. 특히, 투자 관련 서적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다. 덕분에 늘 이건 번역이라고 되어있으면 안심하고 읽을 수 있다. 책의 내용도 아마도 미리 읽어보고 좋으면 번역하는 듯 하다.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혼란을 기회로 바꿀까>가 그렇다.


얽히고 섥혀 있는 현재의 혼란으로 낙담하고 절망하고 있다면 바로 기회가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자. 혼란은 새로운 여백을 선사한 것이고 어쩌면 내가 업계의 이단아로 대성공을 거둘 조짐이다. 그런 우연덕분에 내가 더 커질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할 수 있게 말이다. 인생이 혼란이 좀 있어야 재미있고 살만하지 않을까. 똑같이 반복되는 인생때문에 다들 지겨워하는거 아닌가. 최고의 조직과 사람은 혼란을 기회로 만든다. 여러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떻게 나에게 적용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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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시장을 뒤흔든 단 한 가지 이유 - 우버, 워비파커, 에어비앤비, 무닷컴...
버나뎃 지와 지음, 장유인 옮김 / 지식공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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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핫한 기업이 '우버'와 '에어비앤비'다. 세계가 하나의 권역으로 묶이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다.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우리나라에서 만든 기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버는 택시를 대신해서 일반 승용차를 갖고 스마트폰으로 콜택시개념으로 영업을 한다. 승객들의 평가까지 더해져서 택시보다 더욱 안전하고 편한 대중교통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호텔이 아닌 직접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의 주택에서 함께 머문다. 직접 그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최근 가장 핫한 기업들의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그들이 시장을 뒤흔든 단 한 가지 이유>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기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는 모든 기업이 꿈꾸는 연금술이다. 기업이 망하지 않고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한때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기업도 얼마 있지 않아 과거의 역사로 사라지는 것이 냉정한 사업세계이다.


분명히 모든 것을 다 가졌고 이제부터 잘 유지만 해도 된다고 판단을 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시대에 도태되었다는 것을 파악한다. 한때 전성기를 가졌던 기업으로 몰락한다. 시대가 워낙 눈깜짝할사이에 변한다.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면 한순간에 추락한다. 어제는 맞았던 결정이 오늘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된다. 기업으로써는 사막 한복판에서 나침반을 잃어버린 꼴이 되어 버린다.


이런 기업들에게 <그들이 시장을 뒤흔든 단 한 가지 이유>는 스토리라 말한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어떤 장점을 갖게 되는지 이야기해 준다. 직첩 체험한 고객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야기가 합쳐지며 점점 더 풍성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기업은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참여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더욱 커지면서 알아서 이야기를 만든다.


어떤 방법으로 스토리를 만들것인가? 남과 달라야 한다. 정확하게는 남과 다른 것을 만들어야 한다. 책에서 나온 사례는 이렇다. 유럽에서 감자는 맛도 없고 향도 없어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감자가 대안식량으로 훌륭하지만 유럽인들은 감자는 못 먹을 것이라 생각했다. 프로이센 왕국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감자밭에 감자를 재배하며 경비원으로 하여금 도둑을 방지했다. 백성들은 호기심을 갖고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그 식물을 훔쳐 심었다. 왕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 감자라는 사실을 알고 먹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더이상 제품을 구입하려 하지 않는다. 남과 같은 제품을 쓰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제품을 쓰기 원한다. 대량 생산하는 시대에 자신 만의 제품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똑같은 제품을 써도 나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제품이면 된다. 그게 핵심이다. 그런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달라야 한다고 책에 나온다.


"같은 애벌레를 두고, '이 애벌레를 키우면 분명 더 큰 애벌레가 될 거야'하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애벌레를 키우면 나비가 될 거야'하고 상상하는 사람도 있다. 눈앞의 애벌레를 바라보는 건 누구나 똑같지만 그 결과물을 생각하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 나비를 상상하는 것이 파괴적 혁신이다."



이와같이 남과 다른 것을 생각하고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럴 만한 이유를 스토리로 전달해야 한다. 사람들이 제품을 통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제품을 통해 어떤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를 선사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고민해야 하는 점을 책에서 언급한다.


"사람들은 '무언가 하고 싶기'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태에 있길' 원하기 때문에 그 제품을 구매한다. 고객들은 덜 바쁘고 더 생산적이기를, 덜 외롭고 더 인간관계가 충실해지기를, 덜 걱정하고 더 평안하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그 기능이 내게 가져다 줄 '어떤 상태를 기대하며' 제품을 구매한다. 즉 고객은 제품이 아니라 약속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퍼런스 맵을 활용하라고 한다.

1. 원칙(Principle) - 나/우리에 관한 진실, 시장/업계에 관한 진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관한 진실

2. 목적(Purpose) -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3. 사람(People) - 이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4. 인식(Perception) - 그들은 무엇을 믿는가? 그들이 우리의 어떤 점을 신뢰하기를 원하는가?

5. 개인(Personal) - 사람들의 느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사람들이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할 수 있을까?

6. 제품(Product) - 사람들이 진짜 원하거나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고객을 위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

책은 무척이나 얇다. 겨우 150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상당히 임팩트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적용할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 준다. 나 자신도 현재 열심히 엄청나게 고민을 한다. 1인 기업이라 할 수 있는데 딱히 스토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자책을 하고 있다. 충분히 스토리는 어느 정도 만들었는데 이를 제대로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스토리로 연결시키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이다. 


책에서 소개된 기업들도 <그들이 시장을 뒤흔든 단 한 가지 이유>를 결국에는 찾아냈고 이를 스토리에 결부시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스토리까지 덧입혀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재생산했다. 이것만 확실히 해내면 분명히 내가 봐도 성공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어떻게 해야 할까를 참 고민된다. 독서, 리뷰, 투자 정도가 나에 대해 알려진 스토리다. 거기에 천천히 꾸준히가 결합된다. 어떻게 연결해서 멋진 스토리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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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0에서 1이 되는 것이 힘들까, 1에서 2가 되는 것이 힘들까. 숫자상으로는 둘 다 똑같이 1이 추가 될 뿐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0에서 1이 되는 것이 힘들다. 처음에 종자돈을 모을 때도 일정 기간까지 돈을 모으는 것이 가장 힘들다. 회사를 창업해 일정궤도까지 올라가지 못해 대부분의 자영업자나 경영자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를 외친다. 단순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나로써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되겠지만 전체 시장에서 볼 때면 이미 비슷 비슷하게 있던 것들 중에 하나가 더 생겼을 뿐이다. 이래서는 결코 나만의 독창적인 파이를 갖지 못한다. 0에서 1이 된다는 것은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것이 바로 독점이다. 독점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가장 손 쉽지만 0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힘든 물량공세다. 독점이 될 때까지 다른 사업자를 고사시켜 버린다. 어지간한 자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보다 확실한 것은 자연스럽게 독점이 되는 거다. 자본의 힘이 아닌 고객들의 요청에 의한 독점이다. 독점은 사업가와 창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적과도 같은 현상이지만 세상은 냅두지 않는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졌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에서 독점은 최대의 장점이 된다. 단, 남들이 독점이라 어쩔 수 없이 구입하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서 말하는 독점은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기에 자발적인 독점이 된다.


모든 사람들은 독점을 꿈꾼다. 상황이 녹록치 않거나 능력이 되지 않거나이다. 경쟁자 없이 내 의지대로 고객이 몰리고 그 고객을 계속 놓치지 않으면 되는 구조라면 행복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도 최근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고려중이다. 하다보니 여기저기서 자꾸 겹치게 된다. 이 사람이 저 사람이고 내가 하는 것이 저기서도 하고. 내 자신이 딱히 변별성도 없다. 내 자신도 힘이 좀 빠지고 뻔한 순환구조라 지겹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만이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해야만 결국 자연스러운 독점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내가 하려는 분야가 독점은 불가능하다. 일정 경쟁이 불가피한데 그나마 그 경쟁도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상대적으로 덜 한 분야를 해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같은 풀을 갖고 서로 아전투구해봤자 득이 될 것이 없어 보인다.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수의 사람들에게 고가로 팔거나 다수의 사람들에게 독점을 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불특정 다수에게 많이 팔수록 이익은 증가한다. 이익이 증가하면 누군가 그 이익을 바라보고 진입을 한다.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기존 기업들은 끊임없이 각종 장치를 고안하고 어렵게 만든다. 진입장벽이 낮으면 별의별 노력을 해도 결국 진입할 사람은 진입을 한다. 대다수의 창업시장이 그렇다. 그나마 법인 기업이 싸우는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이마저도 독점은 커녕 생존이 우선인 경우가 대다수다. 

피터 털이 누군인지는 몰랐으나 페이스북이라는 단어와 함께 페이팔이 함께 언급되지 누군인지 알게 되었다. <제로투원>은 페이팔을 상장시키고 지금은 투자자로서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입장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엔젤투자나 벤처투자라 하는데 이런 투자에는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분산투자를 하는데 피터 털은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고 한다. 분산투자는 의미없는 짓으로 될 회사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비록 손해를 넘어 회사가 사라져도 이와 같은 투자가 올바르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투자하는 회사가 제로에서 원이 될 회사인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러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회사가 활동하려는 분야가 어떤 분야이고 이 회사의 미래가 어떨지 그려봐야 하고 회사의 CEO가 어떤 인물인지도 가늠해야 한다.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가 독점이 가능한 회사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독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작게 시작한다. 페이스북 사례에서도 나오듯이 처음에는 대학이라는 아주 작은 장소에서 출발했지만 유일했고 독점에서 점점 커졌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위 문구는 책 첫 장에서 면접 자리에서 자주 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위 질문을 읽고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에는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내가 옳다고 믿는 바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가 만용이 되건 착각일 수도 있다는 무서움이 있지만 성공하면 대박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우리는 남들이 동의하는 것에만 신경쓰고 노력한다. 이래서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실패가능성도 낮을지 몰라도 어지간하면 성공하기보다 실패하기가 더 쉽다.


대부분 수평적 확장을 꿈꾼다. 독점을 하려면 수직적 확장을 해야 한다. 수평적 확장은 누구나 진입할 수 있다. 수직적 확장은 그 자체로 진입장벽이 되어 독점이 가능하게 된다. 흔히 기하급수라는 표현을 쓰면서 힘들지라도 기하급수를 달성해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기존에 없던 것을 들고나온 기업들이나 사람들이 성공한 방법이 바로 기하급수이다. 수평적으로 확장해서는 어느 순간 답이 사라지고 만다.


<제로투원>에서는 재미있게도 말콤 그래드웰을 대놓고 깐다. 상당히 두터운 팬층과 인기를 받는 저자인데 실제로 투자를 하며 성공을 한 투자자의 설명이라 피터 털에게 보다 호감이 간다. 책은 경영책이라 볼 수도 있고 투자 방법에 대한 책으로 볼 수도 있고 자기계발 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 창업을 하고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힌트와 비전에 대한 설명에 집중하고 투자자에게는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힌트를 주고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궁금한 사람에게는 관련된 정보를 알려준다.


이럼에도 솔직히 책에 나온 사례와 설명은 나와는 좀 동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평범하게 사는 나에게 이처럼 거대한 기업에 대한 사례와 0에서 1이 되고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는 이야기는 큰 상관이 없게 보인다. 누구나 어느정도 각자 자신만의 강점과 할 수 있는 영역은 다르다.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습득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한다. 이를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실천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고, 자신을 알고 작게 시작하는 현명함도 중요하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한 강의가 이 책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공동저자인 브레이크 매스터스가 그 강의를 꼼꼼히 필사한 후 블로그에 연재해서 피터 털과 연결이 된 후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하니 브레이크 매스터스는 의도하지 않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독점으로 하게 되었고 용기를 갖고 블로그에 올려 자신의 가치를 기하급수적으로 올려 피터 털이라는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사람과 연결이 되었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에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아마도 기록을 블로그에 올린 것이라 말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보자니 나도 내가 읽고 쓴 리뷰가 어느덧 올 한해만 200권이 되어가는데 이러면 독점이 된 것일까? 독점이 되었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나에게 불어난 것은 무엇일까? 아직까지는 내 자신이 이 부분을 독점으로 연결해서 사업적으로 풀지 못한 것일까? 아님, 독점이 아니기에 여전히 그대로인것일까? 국가의 개입이 없을 정도의 독점을 쟁취하는 것만큼 위대한 일도 없을 듯 하다. 그런 것이 나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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