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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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마도 경영에 대해 잘 알려주는 소설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첫 손에 꼽는 책이 <더골>이다. 경영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많은 드라마와 소설에서 나온다. 굳이 경영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뿐이지 소설 내용이 기업운영이나 창업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거의 틀림없이 경영에 대한 내용이다. 대놓고 경영을 알려준다며 쓴 소설이 드문 이유는 아마도 대부분 소설을 소설가가 쓰는데 그들은 그런 글을 쓰지 않는다.


이런 글을 소설로 쓰고 싶은 저자들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내용이 유치하거나 경영을 알려주려 정작 소설의 핵심인 내러티브가 자연스럽지 못해 소설로써 선택받지도 못하고 경영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은 그런 점에서 두 가지를 다 만족하는 책이다.


책이 나왔을 때 일본에서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히트를 했고 한국에서도 꽤 인기를 얻으며 회자가 되었다. 저자의 약력도 다소 독특하다. 방송작가로도 활동했고 일본 최고 아이돌 그룹인 'AKB48'의 프로듀스 작업도 했다. 경영에 대한 책이니 당연히 그쪽 관련자가 썼어야 할 것 같은데 방송작가라는 경력은 그나마 소설과 매칭이 되지만 그 외에는 경영도 글쓰기도 교집합이 다소 드물다. 책분야가 소설이니 책만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이다.


책은 재미있다. 어렵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다. 말랑 말랑하게 만화를 읽는 느낌이 든다. 내용이 만화처럼 성장 형식을 취하고 있어 집중하기에 참 좋다. 보통 주인공이 성장하며 나도 성장하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이 희노애락을 겪으며 온갖 노력을 하며 성장할 때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책은 영악하게도 막연히 경영에 대해 소설로 풀어내지 않는다.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 책을 중심으로 한다. 1973년에 쓴 '조직 경영'에 관한 책으로 '경영학'의 시작이 된 책이다. 아예 책의 내용을 끊임없이 알려준다. <매니지먼트>를 읽지 못해 정확하지 않지만 책 내용 순서대로 발췌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한 처음부터 끝까지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대해 소설 내용과 연결해서 알려주고 있어 딱딱한 책이 부담없이 다가온다. 

일본에서 가장 큰 고교야구 대회인 고시엔 대회를 참가하는 것이 목표인 호도고 매니저인 유키가 병으로 빠질 수밖에 없자 친구인 미나미가 대신 매니저가 된다. 처음으로 야구부 매니저가 된 미나미는 가장 유명한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추천받아 책 내용을 교본으로 매니저 역할을 한다. 취미활동 비슷하게 야구를 하는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함께 고시엔 대회를 나가자는 목표를 설정한다.


감독과 선수의 불화를 각자의 사정을 들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매니저는 모든 것을 혼자하는 독불장군식의 지도자나 리더가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더 잘하기 위해 역할분담을 해야한다. 과감히 자신이 관리할 수 없는 영역은 믿고 맡겨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펴칠수있게 어떤 제안과 실행도 말리지 않고 지켜본다. 자신을 보좌할 매니저도 뽑고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미나미가 혼자 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고 야구선수중에 처음부터 기업 경영 꿈을 갖고 인맥방법으로 선수로 활동한 친구까지 매니저 회의에 참가시킨다. 야구부 선수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주변 운동부와 관련 동아리 활동 부서와 유기적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협력한다. 이러면서 야구부는 활기가 넘치게 되고 학교내에서도 매니저먼트에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하며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하고 '노 번트 노 볼'이라는 팀 정신을 갖고 고시엔 대회 출전을 목표로 다함께 힘을 모은다. 드디어 고시엔 대회 결승전 전 날 유키가 시한부였다는 것이 밝혀지며 운을 달리하며 야구부와 미나미는 흔들린다. 서로 함께 목표를 갖고 도전했던 와중에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던 숨은 의도가 드러나지만 다시 서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고 최종적으로 고시엔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책은 굳이 매니지먼트와 상관없이 부담없이 술술 읽으면 된다. 중간 중간 나오는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의 내용만 따로 읽어도 괜찮을 듯 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형식의 책을 생각해서 썼다니 기획이 대단한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야구부를 설정해 성장드라마로 썼기에 더욱 흥미롭고 집중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책에서 나온 야구팀이 현실이라면 고시엔 대회를 출전하지는 못했을 듯 싶다.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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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투자자의 장난감이 아니다 - 재무리스크 관리의 잘못된 역설
권오상 지음 / 필맥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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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고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를 읽었기에 어려운 책이지만 도전했다. 역시나 책이 만만치 않았다. 예전에 번스타인 등의 금융 재무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여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다행히도 아주 조금 용어정도는 익숙한 정도다. 전문용어등이 난무하니 문외한은 책 수준과 상관없이 이부분에 걸린다. 꾸준히 관련 글을 읽은 덕분에 겨우 겨우 읽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쓸데없이 글을 어렵게 썼다. 이해는 한다. 지금까지 그런 환경에서 배웠고 너무 당연한 용어와 개념을 갖고 설명하려니 굳이 더이상 쉽게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기업가들이 타켓층이다. 어차피 대기업이야 재무담당들이 있겠지만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정도의 사장들이 읽어야 할 책인데 - 그들이 읽지는 않을 것이라는 함정이 있지만 - 이렇게 어렵게 쓰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묻힐 수밖에 없다.

"정확도(accuracy)와 정밀도(Precision)를 구별하는 것이다. 정확도는 측정된 값들이 측정하고자 하는 실제 대상의 진정한 값에 얼마나 조정(Align)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개념이고, 정밀도는 정확도와 무관하게 측정되는 값들이 얼마나 일관되게(Consistent) 측정되는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중략) 더욱 큰 문제는 정밀하게만 측정될 뿐 그 진정한 값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굉장히 기술적으로 정밀하게 값을 계산하지만, 그 실제의 실체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확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정밀한 것이다. 문제는 정밀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럴 때 손해는 걷잡을 수 없다. 대부분 정확하게 찾아가면 다소 정밀하지 못해도 어렴풋이 맞을 수 있다. 반면 정밀하지만 정확하지 않으면 편향에 이미 완전히 빠져버려 스스로 실수를 깨닫지도 못하고 망할 수 있다. 수없이 많은 똑똑한 사람과 잘 나가는 투자자들이 바로 이 지점에 빠져 망한다. 정밀하다고 자신하지만 이미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의미하다. 


서로 자신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정밀하다고 이야기한다. 온갖 데이터를 근거로 다듬고 다듬어 만든 결론이라 알려준다. 사람들은 환호한다. 이건 팩트다. 피할 수 없는 결과물에 전율하고 추종한다. "굉장히 기술적으로 정밀하게 값을 계산하지만, 그 실제의 실체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이 말을 명심한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다. 차라리 정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미 워렌버핏도 비슷한 말을 했을 정도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회사가 있다. 하나는 실제로 수요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회사이다. 우리는 이를 기업이라고 부른다. 또 하나는 실제로 수요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지 않고 단지 돈의 흐름에 끼어들어 수익을 거두는 회사다. 우리는 이를 금융회사라고 부른다. (중략) '금융회사가 없어도 기업은 존재할 수 있지만, 기업이 없으면 금융회사는 불필요하여 완전한 사회적 잉여에 불과하게 된다.'"


투자는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지만 자신이 해야 하는 본업 - 회사를 다닌다는 의미가 아니라 - 이 없으면 무가치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금융회사는 기업이 더 잘되도록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투자는 생활을 하는데 좀 더 윤택한 삶을 제공한다. 금융위기기 터진 후에 금융업보다 제조업이 강했던 국가들이 살아남았다. 자본주의는 돈의 힘으로 지탱하는 듯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인간이 필수적으로 먹고 살아가는데 지장 없는 각종 편의, 편리, 필수 적인 사물이 있다.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인간이 지금처럼 쾌적하고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은 금융이 아니다. 금융은 보완역할을 할 뿐이다. 어느 순간 금융이 모든 것을 집어삼켜 버렸지만 여전히 금융은 보조재이다. 필수재는 따로 있다. 이 점을 유념하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주변에 투자에 목숨거는 사람들은 운선순위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인생에 있어 투자는 지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 자신이 해야 할 직업(본업, 업무 등등)이 진정으로 목숨걸어야 할 우선순위다.

지식은 크게 보면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에 속한다. 규범적 지식, 서술적 지식, 처방적 지식이다. 


규범적(Normative)지식을 보자. Norm이라는 영어 단어는 표준 또는 일반적인 것을 의미하며 복수형은 우리말로 규범, 규준이다. 규범은 '옳다' '마땅하다'는 가치를 담고 있다. 규범적 지식은 그 규범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절대적 진리이며, 대개의 경우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 신조(Dogma)로 작용한다. 그 규범을 작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무자비한 면도를 보인다.


그 다음은 서술적(Descriptive)지식이다. 묘사적 지식 혹은 기술적 지식이라 부를 수도 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보고하는, 상대적으로 규범적 지식보다 더 객관적인 지식이다. '봄에는 꽃이 핀다'처럼 그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굉장히 체계적인 내용이 될 수도 있고 산만하고 잡다한 사실들의 집합이 될 수도 있는데, 체계가 없다고 해서 관찰한 것 자체가 서술적 지식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처방적(Prescriptive)지식이 있다. 이는 각 주체가 구체적으로 처한 상황에서 어떠한 의사결정 및 행동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리된 내용의 지식을 지칭한다. 처방적 지식은 가상적이 아닌 실제적 상황에서 '~해야 한다'는, 행동이 따라야 하는 의사결정을 내포하며,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상당한 수준의 서술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성립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술적 지식이 쌓였다고 저절로 처방적 지식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이론가들을 비롯한 자가당착적인 사람들이 규범적 지식으로 똘똘 뭉쳐있다. 우리가 옳고 너희는 틀리다는 적대감마저 갖고 있다. 규범적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권위마저 갖고 자신들의 파를 갖게 되었을 때 그 파급효과는 수없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을 흔든다. 함께 있으면 함이 되고 편안하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여줘도 전혀 인지하지도 못한다. 그저 좋을 뿐이다.





실제로 이 내용은 이 책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유념하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개념이라 넣었다. <기업은 투자자의 장난감이 아니다>는 겨우 200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아마도 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듯 하다. 지금까지 나는 리스크는 불확실성으로 배웠다. 책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손실이 날 수 있는 불확실성으로 이야기한다. 신기하게도 리스크를 금융 재무에서는 변동성을 이해한다고 하니 다소 의아했다. 내가 책에서 배운 개념인데 말이다.


책의 중간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선도와 옵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업에서 환율에 따른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 대부분 기업들이 선도하지 말고 옵션으로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으로 난 받아들였다. 마지막에 '권의 법칙'으로 적절한 '평균효과'와 '변동효과'를 제안하지만. 이 책을 쓴 목적자체가 잘못되어있는 개념을 타파하기 위해서라고 분명히 설명한다.


지금까지 발달한 재무론이 전부 금융업종에서 만들어진 측면이 많다보니 기업가들을 위한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제외되었다. 기업에게 중요한 개념이 아닌 금융업계에서 기업을 들여다보기 좋게 변경시켜 왜곡된 것도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정말 중요한 지점은 투자자들의 관점과는 다르다. 투자와 사업을 똑같은 개념이라고 하지만 투자자가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과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의 관점을 같을 수 없다.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 개념이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기업인지 여부를 따져보고 대출하는 금융업계와 법인 자금을 끌여들이기 위한 금융업계 관점에서 설명되어 있고 의도적으로 전파되어 실제로 기업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본말이 전도되었다. 어차피 금융관련자들은 이 책을 읽어도 별 영향이 없을 듯 하고 기업가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금융 관계자들을 만나 움직여야 할 텐데. 아마도 내가 무식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똑똑한 기업가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잘 적용해서 보다 좋은 기업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쉽게 쓸 수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려워도 읽으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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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힘 (반양장) -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얀 칩체이스 & 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이주형 감수 / 위너스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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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은 중요하다. 누구나 똑같은 걸 쳐다보지만 각자 바라보는 지점은 다르다. 남들과 다르게 사는 사람은 남들이 보지 않는 면을 본다. 여기서 남들보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 남들과 다르게 본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이라는 잣대가 금전이라는 결과물로 표현되는 자본주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지만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관찰은 거창한 것을 남들과 다르게 보는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걸 남들과 다르게 보는 것이고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관찰의 힘> 저자인 얀 쳅체이스는 컨설팅 회사에서 하는 일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 나라 국민들의 일상을 관찰한다. 각 나라의 문화와 생활패턴과 가치관 등에 따라 각자 행동이 다르다. 소비자에게 무엇인가를 팔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 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선 보여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물량 공세로 마케팅을 한다고 무조건 먹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활과 생각과 삶을 파악해야 한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지역에 따라 세대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멋지다'라고 외치는 세대가 있는 반면에 '이거 뭐하는 거냐?'라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세대도 있다. 선호하는 지역도 있고 기피하는 지역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관찰에서 나온다. 지역에서만 머무는 기업은 이제 드물다.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제품을 팔 때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현지화를 어느 정도 해야만 한다. 제품 본질은 변하지 않아도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제품으로 알리고 포장해야 한다. 이를테면 맥도널드에 들어가는 고기를 먹지 않는 지역에서는 다른 고기로 대체하여 판매한다. 이렇게 하여 아무런 거부감없이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는다. 관찰을 통해 현지에 맞게 적용한 결과로 대박을 낸 사례다.


책 내용에 이런 설명이 있다. 문맹인은 아무래도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핸드폰이지만 잘 만 쓴다. 어느 사람이 핸드폰을 보여주는데 그 안에 야동이 있었다. 핸드폰 조작도 서툴고 읽지도 못하는데 해낸 것이다. 글자를 모르지만 야동을 핸드폰에 넣기 위해 온갖 노력으로 집어 넣어 성공했다. 이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여전히 핸드폰 조작에는 미숙하고 잘 해내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기능은 반드시 해 내고 만다.


저자가 각 도시를 갈 때마다 미용실과 이발소를 간다. 그 곳이 가장 좋은 소문의 진원지이다. 각 도시에서 벌어지는 온갖 이야기들이 꽃피는 사랑방이다. 택시도 마찬가지다. 각 도시에서 무엇을 관찰하고 알아봐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 그곳에서 힌트를 얻고 돌아다닌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인간이 만나고 헤어지고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이야기가 생긴다. 이들이 모여 있을 때 생기는 다양한 행동과 말이 사회를 구성하게 된다. 이런 관찰로 무엇인가를 얻는다.


어떤 나라는 주인이 쓰는 화장실과 손님이 쓰는 화장실을 나눈다. 주인이 쓰는 화장실을 손님들은 보지 못한다. 어떤 곳은 주인이 쓰는 침실방을 손님은 절대로 보지 못한다. 명확하게 구분되어 침실방을 들어가는 것이 예의가 어긋날 정도다. 이런 곳은 그렇다고 화장실이 손님용으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문화에 따라 이토록 달라진다. 이런 관찰로 우리는 비교하며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책에서는 <관찰의 힘>을 알려주는데 여기서 다양한 관찰을 보여준다. 이런 관찰은 인간에 대한 호기심어린 탐구가 아니다.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관찰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정보를 알려준다. 오늘도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하는 수 많은 행동은 기업들에게 좋은 수단이 된다. 사소한 것을 얼마나 잘 관찰한 후 기업이 판매하기 위한 제품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제품 판매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무섭게 관찰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아예 빅데이터로 패턴마저도 관찰당한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고 내용도 흥미로울 듯 하여 읽었다. 생각보다는 다소 별로였다. 무엇보다 책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읽기는 하는데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한 체험을 했다. 집중하며 읽기 무척 힘들었다. 그런 면에서 다소 특이한 책으로 나에게 남을 듯 하다. 상당히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이고 다양한 세상의 관찰을 알려주고 있어 흥미롭기도 했는데 생각만큼은 관찰력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관찰은 중요하다. 사소한 것을 얼마나 나만의 관점으로 바라보느냐, 남들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이점만 깨달아도 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오늘과 내일을 만나 다른 나를 깨닫게 된다. 당장 거리에 나가 걸어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면 다들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회사내에서도 각자 같은 공간 안에서 하는 일과 습관과 자세도 다르다. 이걸 어떻게 발전시켜 응용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내가 하는 일에 아주 약간만 시선을 달리해서 - 삐딱해도 좋다 - 본다면 무엇인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는 읽었는데 집중이 안 되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관찰은 나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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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700년 역사에서 찾은 7가지 혁신 키워드
스티븐 존슨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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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탐한다. 모두들 원한다. 탁월한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만 좋아도 중용받고 어떤 일을 해도 무조건 승승장구할 수 있다. 다들 아이디어가 없다고 외친다. 머리를 부여잡고 외쳐도 나오지 않는다. 아이디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 누구는 아이디어가 샘솟고 누구는 매일같이 아이디어는 커녕 입도 떼지 못한다. 그 놈의 아이디어가 나에게도 어느 날 기 막히게 떠오르면 참 좋은데 나란 놈은 상상력도 부족하고 머리도 똑똑하지 못하고 창의력이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이런 사람에게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는 말해준다. 누구나 가능하다.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떠오르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디어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시에 산다. 도시에 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아이디어를 갖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늘어난다. 집단 지성이라고 들어 봤을 것이다. 혼자서 해결 못하는 걸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 풀어낸다는 뜻이다. 가장 최적화 된 장소가 도시다.


도시는 수많은 인간이 살고 있고 수많은 사건사고가 생긴다. 도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쳐야 하는 각박한 삶이 싫다고 말한다. 아이디어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인접 가능성이다. 내 주변에 환경에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신기술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껏해야 부락에서 만나는 사람이 전부였던 시대에 비해 지금은 도시라는 거대한 집단 서식처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 각자가 다른 성향과 성격과 가치관을 갖고 뿜어대는 다양한 이야기가 만나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된다. 도시가 발전하며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아이디어을 생성했다. 이제 도시를 넘어 웹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접성이 커졌다. 시골에 살아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로 풀어낼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도시는 중요하다. 인터넷은 훨씬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주지만 사람과 대면 관계에 따른 부분에서 아직은 부족하다. 사람에게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 아무리 혼자서 무엇을 하려고 해도 누군가와 합작을 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발전시킬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굳이 혼자 꽁꽁 감춘다는 것으 답이 아니다. 더구나 생각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고 환경에 들어갈 때 오히려 '유레카'가 발생한다. 


내가 속한 분야의 사람만 만나서는 절대로 기존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혀 상관없는 분야 사람과 만났을 때 생각지도 못한 접전이 생겨 스파크가 생긴다. 과학자가 예술을 배우고 예술가가 수학을 배우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골똘히 고민하던 숙제가 타 분야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고 갑자기 해결책이 떠 오르는 것은 아니다. 아주 서서히 나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차곡차곡 쌓여 생긴다.


평생을 걸려 한 문제에 집착하는 사람이 몇 십년이 지나 해결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에게는 이미 풀 수 있는 여러 단서들이 있지만 갑자기 풀리지 않고 쌓이고 쌓여 풀 수 있는 해결책이 보이게 된다. 아쉽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도 있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제도와 사회가 발전해야 풀 수 있는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은 시간이 숙성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난제로 남지만 이 또한 맞아 떨어지면 어느 순간 풀린다. 느린 속도로 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볼 때는 어느 날 갑자기지만.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뜻밖의 발견이 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발견을 한다는 것이다. 실수와도 연결된다. 실수를 해야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된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해야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된다. 늘 하던 것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사고가 경직되고 편협해 진다. 물렁하고 말랑하게 만들기 위해서 실수는 결코 실수가 아니다. 인류역사를 변화시킨 발견은 뜻밖의 발견이자 실수로 나온 사례가 너무 많다. 물론 그들이 지속적으로 특정 행동을 하던 와중에 알게 되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현재는 특정 사례만 검색으로 찾는다. 과거에는 도서관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다 생각지도 못한 책이 눈에 들어와 읽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목차만 보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는 융합이라는 과정으로 나온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는 총 7가지를 서술한다. 인접가능성, 유동적 네트워크, 느린 예감, 뜻밖의 발견, 실수, 굴절적응, 플랫폼. 이 모든 것이 인접 가능성에 초점이 간다. 우리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인물에게만 오는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 판단한다. 지극히 평범한 나에게 아이디어란 남들의 이야기라고. 아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책에서는 알려준다. 다양한 사람, 환경, 경험등을 해야 한다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한다. 실수가 성공의 지름길이다. 행동해야 한다. 책에서는 수많은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재미없는 사례도 있고 흥미로운 사례도 있다. 각 챕터에 맞는 사례지만 다른 챕터에서 써도 어울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 아이디어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오는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읽은 후에 리뷰 쓸때마다 늘 썼다. 아이디어는 갑자기 오는 것도 아니라고. 또한, 없던 것에서 창조되기 보다는 기존 것을 조금만 변경해도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로 역사에 남을 수 있다고. 그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책은 강조하고 있다.


오늘도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의도적이지 않아도 이런 노력은 조금씩 쌓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인생에 있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서서히 온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다. 마음은 벌써 저 앞에 있는데 아직도 나는 땅위에 굳건히 움직이지 못한다는 조급함이 있다. 그럼에도 가다보면 어느 순간 나는 변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믿고 나아가야 한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그렇게 온다.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가. 꼭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 있지 않아도, 기발한 창의력이 없어도, 놀라운 상상력이 없어도 된다. 여러 사람을 만나며 책을 읽고 실수도 하며 자신이 하는 일을 꾸준히 한다면 서서히 내 안에 누적되어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고 하니 포기하지 않고 살다보면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쉽지는 않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답이 하루 아침에 찾아 오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된다. 하자! 열심히!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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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神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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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업계에서 유명한지는 몰랐다. 방송국 PD로 맛집을 취재하며 하나씩 노하우가 쌓여 어지간한 맛집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여 지금은 프리랜서로 뛰고 있다. 어떤 맛집이 성공하고 어떤 맛집에서 음식 맛을 잘 내는지 알고 있다. 음식점에 가면 가자마자 대략적인 매출를 파악하고 분위기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개선점을 알려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 그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으니 책까지 펴 냈을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음식 장사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다. 불만이라고 하면 장사라고 하면 왜 음식만 취급하느냐다. 대부분 장사는 여러 가지를 다 포함해야 할텐데 전부 맛 장사만 이야기한다. <한국형 장사의 신>도 음식 장사에 대한 이야기다.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음식 장사를 하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올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음식 장사를 하지만 걔중에 성공하기 보다 실패하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에 관련 책이 인기를 끌고 출판되는 거다.


나도 이렇게 맛집 장사에 대한 책을 어느 덧 몇 권이라 읽었다. 장사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다. 환상을 갖기 싶다. 실패한 사례보다는 성공한 사례만 눈에 들어오고 장사를 잘 만 하면 큰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있다. 무엇보다 음식 장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가장 큰 매력이 있다. 레드 오션이라 불리는 엄청나게 포화상태로 온갖 음식점이 창업하고 폐업하지만 또 다시 새롭게 창업을 한다. 내부시설을 꾸미는 인테리어 업이 더 좋은 게 아닐까 싶다.


본인이 직접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프랜차이즈 대표도 아니라는 게 핸드캡이 아니라 엄청난 장점으로 책에서 읽힌다. 어느 업종을 따지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고 힌트를 얻는다. 어느 업종은 어떤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좋을지 설명하는 부분은 상당히 신선했다. 그렇게 접근할 수도 있다는. 내 생각에 이제 막 창업을 하려는 사람보다 지금 음식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책일지도 모른다.


새롭게 하는 창업한 사람보다는 이미 요식업에서 종사하며 열심히 하지만 생각만큼 매출이 이뤄지지 않는 사장이 이 책을 읽는다면 활용할 팁이 참 많다. 처음부터 무작정 들이대기보다는 이 책에서 나온 팁을 하나씩 적용하는 것이 훨씬 좋을 듯 하다. 1년 4번 계절 메뉴로 음식점 요리를 조금씩 다양화하며 변모를 노릴수도 있고 전단지를 돌리는 것이 한국 실정에는 좋다는 것과 - 일본과 달리 비용측면에서 그렇게 해도 남는다 - 남들과 다른 영업 시간으로 대박친 사례로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 몇몇 사례는 나도 당장 하고 싶다는 마음이 동한다. 칼국수만큼 남는 장사가 없다고 한다. 원가를 따져보면 무조건 남는 장사다. 3,000원에 판매하는 칼국수집이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이다. 박리다매로 매출이 이뤄져서 가능하지만. 역시나 가장 눈에 확 들어온 것은 0.5창업이다. 최근 표현으로는 오토매장이라 할 수 있다. 꼭 매장이 필요하지 않아도 된다. 리어커로 고객이 직접 알아서 돈을 넣고 빼서 물건을 가져가게 만든다. 남대문 시장에서 일하며 낮에 몇 십 만원 들여 여의도에 설치한 사람의 이야기는 군침마저 돈다. 심지어 자율적으로 하는데도 돈이 부족한 적이 없고 오히려 남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면 차라리 프랜차이즈를 하라는 것도 일견 맞는 말이다. 프랜차이즈만 전적으로 믿고 시작해서 망하는 것이 문제일 뿐. 좋은 입지에서 권리금을 내고 장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무조건 권리금 내는 곳에서 장사를 하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입지고 권리금을 내면서도 그곳에서 장사를 하려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특화된 음식과 아이디어로 한다면 권리금 내지 않는 후미진 곳에서 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다.


음식점 장사는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다. 맛있는 음식을 내 놓는것도 중요하고 고객이 불만쌓이지 않게 응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먼저 종업원(알바생포함)을 고려하고 배려하며 불만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례에서 그 날 딱 하루 종업원들과 식사를 하지 않고 멀리서 온 손님에게 대접하려 다른 음식을 사왔는데 자기들끼리 먹었을 때 종업원은 두고 두고 서운해 한다는 이야기는 새겨들어야 한다.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것은 사장이 아닌 종업원이다. 


맛집도 남자보다는 여자의 환심을 사야 한다. 술 장사와 달리 여자들은 달달한 것을 좋아한다. 이런 여자들의 취향을 맞춰야 한다. 남자들은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 먹으면 된다. 여자들은 다르다. 여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하지만 남자들을 위해 달달하지 않은 것도 구색을 맞춰야 여자들이 남자를 데리고 온다. 하지만, 맛집을 보면 대부분 여자들이 줄 서서 기다라며 먹는다. 남자가 아닌 여자의 입맛에 맞춰야 한다. 집에서 아이들 입맛에 맞게 음식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 집만 장사가 안 되다면 뻔하다고 한다. 옆집보다 맛도 없고 덜 친절하고 분위기도 없어서란다. 이런 단순한 진리를 모르는 음식점 사장들이 많다. 여러 음식점을 돌아다니면 저절로 비교가 된다. 가끔 그런 농담을 한다. "여기는 엄청 맛집인가 보다. 엄청 불친절하네."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니 어쩔 수 없이 불친절하다는 농담섞인 소리지만 손님도 없는데 그런 음식점이 있다. 음식도 풍족하게 주지도 않는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이걸 모르니 얼마 안 있어 망한다. 입지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도 많다.


책으로 읽는 것과 직접 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정도의 지식이나 간접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음식점을 차린다는 것은 돈이 남아 돈다는 이야기뿐이 더 되겠는가. 장사만큼 쉬운 것은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바로 그 이유가 대박과 쪽박을 함께 포함하는 양면성이다. 그래도 장사만큼 쉬운 것이 없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그럼 나도"하게 된다. 책에서 나온 성공사례를 읽다보니 더더욱.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설명에 맞는 사진이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도 모르게 해볼까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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