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강미라 지음 / 가디언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책을 잘 읽었는데 리뷰를 쓰려고 하니 이 책의 분야가 무엇인지 애매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대부분 인터넷 서점에 가서 책이 어떤 분야로 분류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분류한 걸 보고 그대로 하는 경우도 있고 내 생각은 다르다고 판단될 때는 달리한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는 막상 분야를 설정하려 하니 자기계발이 떠오르는데 그 분야로 정하기는 이상한 듯 하여 인터넷 서점의 분류를 봤는데 그 마저도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결국 이 책의 표지를 보니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최고 기업들의 공통된 질문'이라는 부제를 보고서 분류를 경영으로 하기로 했다. 책의 저자인 강미라씨도 우리나라에서 회계법인으로 - 3대 회계법인이 있다고 한다 - 가장 유명한 삼일 회계법인에 근무를 했고 자회사인 삼일 아카데미 대표로 있다고 하니 책의 내용은 기업들의 경영 컨설팅에 관계된 것으로 해도 무방하다싶다. 이런 내용은 전적으로 책을 읽을 때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고 리뷰를 쓰면서 떠올랐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중에 이토록 사례로 가득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는 사례집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싶다. 경제, 경영 분야 책의 구성은 자신의 주장과 사례를 적절히 엮어 펴내는 경우가 많다. 에세이 같은 종류는 자신의 신변잡기를 비롯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도 처절한 자신의 내용을 적는 책이 아니라면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에 신뢰감과 권위를 싣기 위해 사례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사례보다는 자신의 주장이 더 중요하다고 보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례를 더 재미있어 하고 흥미있게 읽는다. 추가적으로 사례에 더 집중을 하며 저자의 주장은 기억하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 적절한 사례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며 책의 내용을 풍성하는 방법이 사례 중심의 책인데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는 완전히 사례만으로 집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처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읽다보니 저자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매 장과 매 꼭지마다 저자의 주장은 별로 없는 듯 한데 사례는 가득 가득하게 있었다. 책을 계속 읽다 다시 한 번 저자가 누군인지를 파악했다. 저자는 삼일 아카데미 대표로 여러 기업들에게 경영 솔로션을 제공하는 컨설팅한다. 회사의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에게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아무리 떠들어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아무리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기가 막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컨설팅을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PT를 들으려는 사람들이 팔장끼고 의자에 기대 앉아 '어디 한 번 이야기 해 보세요!'라는 자세로 있을 때 그들의 집중을 한 곳으로 모아야한다. 좋은 이야기를 떠들어 봐야 자세가 변하지 않는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례를 알려줘야 그들이 의자에서 고쳐앉고 얼굴을 똑바로 들고 PT하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그런 이유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사례로 엮은 것이 아닐까싶다. 물론, 사례가 좀 과하게 있어 '과유불급'이 생각나지만 재미없는 책보다는 훨씬 좋다. 오히려 이 책을 읽은 후에 특정 주장을 하고 싶을 때 보다 재미있는 사례를 참고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집어 들어 찾아본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사례집의 교본이지 않을까 한다. 자랑이지만 어지간한 책에서 나오는 사례중에 처음 접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 나온 사례중에 딱 하나만 처음 접했다.

 

이런 이야기는 재수없게 들렸겠지만 나처럼 여러 책을 읽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양한 사례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보람과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엄청난 사례를 찾아내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주자에 걸맞는 사례를 찾는것은 쉽지 않다. 평소에 부지런히 각종 사례를 스크랩해도 그 사례가 떠오르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말이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가라는 네가지 파트로 나눠 설명을 하는데 정작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남는 것은 없다. 사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실제로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하는 파트가 극히 드물다. 몇몇 이야기들은 눈 앞에 보이는 사실말고 그 이면도 고려했어야 하는데 시중에 있는 이야기만으로 사례를 알리고 주장을 하고 있어 아쉽기도 했다.

 

여러 책을 읽었지만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는 상당히 색다른 책이다. 일반적인 책과는 달리 온갖 사례가 있는 책이라 신기하기도 하다. 덕분에 갖고 있으면서 두고 두고 이 책 저책 뒤질 필요없이 이 책 하나만으로 잽싸게 사례를 찾을 수 있는 혜택을 받을 듯 하다. 그러면에서 회사의 임원급이 직원들에게 멘토링할 때 이 책을 참고해서 설명하면 훨씬 더 매끄럽게 전달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타는 투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르마 경영으로 유명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본 경영인이라 불리는 이나모르 가즈오. 망한 JAL항공을 최단기긴에 원상복귀를 넘어 흑자기업으로 만들어 재상장한 경영의 신이라 불린다. 이 정도의 인물이 나이가 어리면 시기질투하는 사람이 있으련만 나이도 많아 감히 시기 질투하기도 힘들다. 오로지 존경과 경청만이 이나모리 가즈오 앞에서 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닐까 한다. 어느 누구도 그 앞에서는 잘난체를 못할 듯 하다.

 

단순히 경영자로써 '교세라'라고 하는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후배 경영자들을 키우기 위해 경영자 학교를 만들어 후학을 양성하는데도 힘쓰고 있는 인물로써 일본이 자랑할 만한 인물이자 일본에서는 다시 나오지 못할 인물이다. 무지막지한 기업인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존경받는 인물인듯 한데 그 점은 솔직히 철저하게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는 뉴스와 책을 통해 접한 부분이라 실제로 일본에서는 어떠한 평가를 받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우리나라같은 경우에 대기업의 경영자라면 존경을 받기도 하지만 온갖 욕을 받는다. 그 이유는 경영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무자비한 공격을 약자에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작은 이익마저 빼앗으려 하는데 이나모르 가즈오가 세운 교세라와 KDDI는 어떠한 여부를 정확하게 몰라 그 부분은 유보를 해야 할 텐데 책을 통해 읽은 그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분명히 존경할 만한 인물이다.

 

특히, 일본은 현재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이 기정 사실이자 보통명사가 되어 활력을 잃고 역동성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각 기업들은 겨우 겨우 버티다가 끝내는 대기업이라고 하는 소니마저도 위태롭게 되어 이익은 커녕 대규모의 손실을 볼 정도가 되었다. 한 때 세계 2위의 국가라는 자존심과 자부심은 이제 온데 간데 없을 정도가 되었다. 오히려, 추격하던 한국은 소니를 능가하는 삼성과 같은 기업이 나와 한때는 일본제품이 세계를 휩쓸었지만 이제는 한국 제품이 그 자리를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더구나, 세계 2위라는 지위도 중국이 차지하고 말았다. 점점 일본은 체념의 상태가 되어 버리니 이나모리 가즈오와 같은 사람이 더더욱 일본에게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패망 국가에서 온갖 노력으로 세계 경제대국을 만들어났더니 어느새 이렇게 추락하여 하려는 의지마저 잃어버렸으니 답답한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자신이 할 일은 직접 젊은 친구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소명이자 사명일 것이다.

 

아메바경영이나 카르마 경영을 통해 기업들과 기업인들에게 자신의 경영 철학을 전달했다면 이제는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 과거 자신들과 같은 세대들이 해냈던 '불타는 투혼'을 가지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활기를 잃어버리고 초식남이 유행하고 고정 직보다 알바를 선호하고 인생을 거는 삶이 아니라 편하고 즐겁게 지금을 살자는 일본인들에게 할 말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에서 성공한 인물로써 일본이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이 결코 편하게 인정하지도 맞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간에 부대낌이 생긴다. 노인 세대는 현 세대가 활력이 없고 패기가 없다고 불만이다. 젊은 세대는 과거와는 이제 달라졌는데 꼰대가 무엇을 모른다고 불만을 한다. 무조건, 하라고 독려하고 썩어빠진 정신력으로는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혼을 낸다고 움직이는 세대가 결코 아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먹고 살기에 힘든 시절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적절하게 어르고 달래기도 한다. 무조건 밀어부친다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잠시 떠밀려서 움직일 수는 있지만 자발적으로 스스로 움직이고 싶고 하고 싶어 해야 하는 마음가짐과 깨달음을 줘야만 하는데 그런 정신 개조 훈련을 하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으면 좋다. 처음부터 명확하게 얻을 것을 정하고 읽으면 그만큼 얻는 것이 훨씬 많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단순히 경영자로써 하라고 지시하는 독불장군식이 아니라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안 되면 솔선수범하여 동참하는 경영자다. 안된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직접 할 수 있다고 끝까지 작업장에 참여하고 경제상황이 어려워도 자신들이 최초에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포기하지 끝까지 노력한다. 그렇다고 목표를 달성하기 쉽게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설정하고 노력한다. 달성하면 모든 임직원이 함께 과실을 나눠먹는다. 직원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게 끊임없는 신뢰를 주기에 회사가 단 한순가도 멈춤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아무리, 눈앞에 이익이 크다고 하여도 그 결정과 이익이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포기를 한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덕으로써 풀어간다. 당장 이익이 될 것 같지 않아도 덕으로써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내린 결정이 당장에는 손해를 본 듯 했지만 후에 그 회사가 더 큰 이익을 안겨주는 사례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이나모르 가즈오가 위대한 경영자로써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 점이다.

 

경영자와 리더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을 상징하는 문구가 있다고 한다.

"새로운 계획의 성공은 오직 불요불굴의 정신에 있다.

외곬으로 오로지 생각하고, 강렬한 투지로, 한결같이"

"현재 일본 경제와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불요불굴의 의지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어떠한 장애가 있어도 그것을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용기다. 이것이 부족했기에 우리 사회에 절망감이 만연하게 된 것이 아닐까?"

 

책에서 언급한 '불타는 투혼'의 핵심이다. 이 까짓것에 질 수 없다는 정신이 바로 지금의 교세라를 만들었고 이나모리 가즈오를 일본 최고의 살아있는 경영자로 추앙받게 한 것이다. 나는 있는가? 당신은 있는가?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춘추전국의 전략가들 - 천하를 제패한 명재상들의 경세지략 인생 전환점에서 춘추전국을 읽다
장박원 지음 / 행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서양을 알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그 다음으로 르네상스이다. 최근에 와서는 아마도 산업혁명일 것이다. 찬찬히 따져보면 참으로 많은 존재들이 등장하는 시기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신들과 인간들이 나온다. 별의 별 존재들이 많이 나와 솔직히 다 기억하기도 힘들다. 유명한 몇몇 존재를 빼면. 르네상스도 엄청나게 많은 위인들이 나온다.


특정 시기에 그런 존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태평성대에는 오히려 위대한 인물이 나오지 않고 어려운 시기나 변곡점에 해당하는 역사적 시기에만 후대에 존재를 각인시키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인간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문화, 사회적, 역사적 인류 문화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동양으로 넘어와서는 당연히 중국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초한 시대와 삼국지가 대표적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르네상스는 전 세계인이 다 알고 있듯이 중국의 유명한 과거의 위인들은 마찬가지로 전 세계인이 다 알고 있다. 부정하고 싫어도 동양에서는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는 없었고 말이다. 까 놓고 서양 그리스 로마 신화나 르네상스를 모르고 동양 철학(?)만 제대로 터득해도 세상사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궁극의 통한다고 하니 말이다. 실제로, 춘추전국 시대 같은 경우에는 워낙 많은 인물들이 활동을 해서 그들의 이야기로만으로도 아무 분야에나 적용할 수 있다.


특히, 현대로 넘어오면서 기업들이 사회의 주력세력이 되면서 과거의 전쟁이나 정치가 이제는 기업간의 경쟁과 기업 내의 정치로써 춘추전국시대를 비교삼아 현재에 적용하고 응용하는 일이 많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어떻게 하든 기업과 연관이 되어 있다. 직접 기업을 다니든 기업과 연결된 일을 하든 식구 누군가 기업을 다니든 기업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정치라는 것이 과거처럼 권력을 노리고 입신양명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워낙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과 협력과 경쟁으로 점철되어 있는 현대에서는 생활에서 정치적인 처신을 해야 하기도 한다. 잘 못되어 목숨을 잃거나 폐가망신을 하고 노예가 되지는 않아도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잘 끌어올려야만 사회에서도 훌륭한 인물이 된다.


 

단순히, 실력이 있는 것만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천재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엄청난 실력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런 이유로 춘추전국시대의 인물들에 대해 우리는 배우는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그 시대를 살아갔고 어려움을 헤쳐 나갔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한 순간에 멸망했는지 아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라 치부로 끝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백가쟁명이라 하여 엄청나게 많은 위인들이 등장하여 명멸했던 시기라 모든 위인들을 다 알기는 힘들어도 한자 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에게는 고사성어나 속담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 인물들을 제외하고도 그들의 삶을 보며 교훈을 삼고 내 자신의 삶에서 적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는 점이 많다. 억지 춘향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 당시와 지금의 시대가 다르고 제도가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데 말이다.


보이는 현상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지 몰라도 인간 자체 본연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이 점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현재 벌어지는 일을 과거를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거나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 과거에 벌어진 사건에 행동한 인물들의 처신을 읽으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나에게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조금이라도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인 '춘추전국의 전략가들'답게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위인들도 나오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위인들도 나온다. (어쩌면, 나에게만) 춘추전국 시대라 왕이 많이 소개되고 그들의 업적과 흥망성쇠를 통해 교훈을 얻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왕을 보필하던 재상이나 신하들의 이야기다. 왕의 관점이 아닌 재상들의 관점이라 약간 다르다. 왕은 그다지 위대하게 느껴지지 않고 재상들의 코치를 받는 존재로 그려진다.


위대한 진시황제마저도 카리스마있는 영웅(??)이지만 이사라는 인물에게 많은 부분에서 도움받은 인물로 나온다. 진시황제가 했던 많은 제도가 이사의 머리를 통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월왕 구천의 이야기도 왕의 이야기가 아닌 범려라는 인물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범려라는 뛰어난 인물로 인해 구천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구천보다는 범려가 훨씬 위대한 인물이다. 자신을 낮추고 적국 왕의 똥과 오줌까지 먹기도 했지만.


초한지를 읽었고 삼국지도 읽었고 수호지도 읽은 적이 있지만 춘추전국시대 전체를 다룬 책은 읽은 적이 없다보니 책에서 언급하는 인물중에는 아는 인물도 있고 모르는 인물도 있다. 흔히 말하는 군웅할거의 시대라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다보니 후대에까지 영향력을 끼친 인물들이야 어느정도 존재감을 다방면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들은 이렇게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첫 번째 책이 아닌 두 번째 책이다. 시리즈 물로 나온 책이라 첫 번째도 춘추전국시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진시황제를 비롯한 중국의 모든 인물들의 사상은 결국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했던 다양한 인물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동양 인물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긴, 국내 역사도 제대로 모른다는 반성도 하게 되지만.


 

총 7명의 재상에 대해 소개하는데 각 장마다 현대에 벌어진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그 사건들과 연결된 인물로 각자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했던 위인들을 소개한다. 한 명의 인물로 한가지 특성으로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참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인물들의 활약상을 읽으며 세월이 흐르며 과장되거나 첨삭된 부분이 있겠지만 그들의 지혜를 통해 현재 벌어지는 일들에 적용해서 응용한다면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케아, 북유럽 스타일 경영을 말하다
앤더스 달빅 지음, 김은화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 몇 년동안 전 세계적으로 '머스트 잇' 상품이 되면서도 매니아적인 상품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과 '이케아'다. 둘 다 기존에 없던 것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기존의 것에 약간의 첨가물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디자인이라는 아주 멋진 도구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똑같은 상품이면 좀 더 예쁜 상품을 선택한다.

 

비슷하고 예쁜 상품이라면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선택한다. 이런 면에서 이케아는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함께 전달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완성된 제품을 보고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구입해서 집 내부에 들여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구조는 이미 파악한 상태에서 집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가구를 직접 선택하고 조립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것이라는 느낌을 넘어 내가 만든 것이라는 애정까지 듬뿍 담겨 이케아를 바라보게 된다.

 

특히, 트랜드에 민감한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게 되어 이케아는 단순히 가구라는 개념을 넘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감정까지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이케아 가구를 보면서 사람들은 나도 갖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된다. 분명히 조립을 하는 가구임에도 - 직원이 조립해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가구가 세련되고 예쁜 것이 더욱 큰 인기를 큰 요소로 보인다.

 

이케아는 명품이라는 느낌은 없어도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국가와 집에서 구입한다. 무엇보다 직접 조립을 해야 한다는 점은 아주 아주 큰 부지를 필요로 하기에 도심에서는 매장을 찾기가 힘들다. 책에서도 이런 이유로 도심보다는 보다 큰 땅을 사용할 수 있는 주변부를 활용한다고 한다. 매장뿐만 아니라 임대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은 바로 직전의 CEO가 저술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 내용이 좀 딱딱하고 따분하기도 하다. 이케아의 사상과 정신을 전파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글이 참 읽히지 않게 썼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겠는데 각 장의 타이틀만 읽어도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썼다가 보다는 스스로 자신이 퇴직하며 정리하는데 보다 큰 의의를 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이 10/10이다. 이케아는 상장기업이 아니다. 개인 기업은 분명히 아니지만 상장되어 있지 않기에 보다 유연하게 당장의 이익에 집착하거나 보여줄 필요는 없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다. 여기서 말하는 10/10은 올 해 눈에 보일 정도로 발전하거나 내 년에는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보다 긴 호흡을 갖고 10년 동안 발전시킨다는 개념이다.

 

이러면, 다들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느라 놓치게 되는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 이케아는 지금까지 가능했다. 앞으로도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 나는 모른다 . 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여전히 이케아를 알고 있기만 하고 써 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나같은 경우에도 알고만 있지 단 한번도 써 본적도 없고 이케아 물건을 직접 본 적도 없다. 쓰고 있는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만 들었을 뿐이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통칭되는 이케아. 북유럽에서는 또 다시 스웨덴 스타일로 불리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케아는 스웨덴 기업이지만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다. 네델란드, 스위스등으로 말이다. 세금때문에 그런 듯 한데 좀 장황한 설명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펼쳐져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 쉽지 않을 듯도 하지만 지금까지 잘 운영해 오면서도 결코 무리한 확장을 하기보다는 보수적인 운영방법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수 많은 가구 기업들이 이케아에 도전했고 비슷한 컨셉으로 등장했지만 이케아만 유일하게 아직까지 살아남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케아만의 문화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파한 것이 가장 커 보인다. 이케아에 고객 각자의 추억과 경험이 남아있어 계속 이케아만 고집하고 추억을 계속 덧입혀 편향에 빠지지만 이케아는 지속적으로 좋은 물건을 공급하고 스토리를 만든다.

 

이제는 은퇴한 전CEO의 이야기라 생생한 내부적인 내용을 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런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고 글의 재미면에서도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그다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이케아의 성공스토리를 재미있게 했다면 그나마 좋았을텐데 이마저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입장이 아닌 글이라 읽는데 참 힘들게 겨우 읽은 책이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 재생불능 진단을 받고 추락하던 JAL은 어떻게 V자 회복을 했나
오니시 야스유키 지음, 송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이름은 들어봤던 이나모리 가즈오. 미국인도 아닌 일본 경영자의 이름을 내가 알 정도면 상당히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더구나, 그가 직접 저술한 책들도 몇 권이 있는데 늘 눈여겨 보고는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기회(??)가 되지 않아 읽지 못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여기 저기에 올라오는 글이나 기사를 통해 엄청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일본에서 유명한 경영자들은 어김없이 우리나라에도 소개가 된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기업가가 일본에 소개되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나라 경영자중에는 제대로 된 글을 써어 책으로 펴 낸 분은 없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좀 있다 보니. 최근에 펴 낸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가 직접 저술한 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한항공과 같은 국책 항공사라고 할 수 있는 JAL(기억이 맞다면 시청 맞은편에 항상 로고가 찬란하게 빛났다)항공이 파산을 한 후에 이 회사를 다시 살려내는 과정을 다른 사람이 쓴 책이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직접 저술한 책이 아니다보니 그의 사상이나 직접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대신 한 발 물러서서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솔직히 읽다보니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역시, 본인 직접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나처럼 이나모리 가즈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는지는 몰라도 부수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다.

 

오로지, 이나모리 가즈오가 JAL항공을 어떻게 파산에서 살려냈는지에 집중해서 심도있게 알려주기를 원했는데 교세라 시절의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그의 철학에 대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언급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워렌 버핏의 일대기인 '스노우 볼'에서 살로먼 브라더스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직접 경영을 할 당시의 이야기처럼 좀 더 현장감있는 내밀한 이야기로 긴장감있는 글내용이 아니라 아쉬웠다.

 

JAL항공이라는 거대한 기업이 망해서 근 3년 만에 다시 재상장을 하고 이익을 낼 정도의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사실에 비하면 책은 다소 밋밋하다. 긴장감있게 책을 넘겨야 하는데 속도감있게 책의 구성되어 있지 않고 이곳 저곳으로 왔다 갔따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자꾸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게 만들어 이야기적으로 좀 아쉬웠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일주일에 며칠만 근무를 했다고 책의 내용도 그런 식은 좀 곤란하다.

 

비록, 그런 아쉬운 면은 있지만 거대한 회사를 3년만에 다시 살려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엄청난 일이다. 그것도 제조업을 경영하던 사람이 단순히 서비스업이 아니라 안전이 중요한 항공사를 안전과 수익을 동시에 챙기면서 파산전보다 오히려 더 좋은 회사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초반에 계속해서 정신교육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나모리 가즈오가 경영을 하는 3년이라는 기간동안의 거의 반이라 할 수 있는 기간동안 정신교육만 했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정신교육이라는 것은 대단할 것이 없다. 이겨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다시 우리는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도덕책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한다. 앉아서 듣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큰 내가 왜 이자리에서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냐는 반응이였지만 그래도 계속 이야기를 한다. 결국, 기업이라는 것은 이익을 내기 위한 집단이고 생존의 존재이유지만 그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를 실천하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기업도 함께 사원들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메바 경영이라고 하여 각자 작은 소 집단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한 명의 경영자이고 최대한 비용과 수익을 잘 하는 단위로써 움직이는 개념인데 '카르마 경영'이라는 책으로 나왔고 소개되 되었다고 하는데 제조업에 쓰던 개념을 서비스업에도 잘 융합해서 모든 사원들이 이 정신을 갖고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약간은 디테일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어 나중에 '카르마경영'이라는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인상깊었던 장면은 이익이 나면 이익이 난 이유, 손해가 났다면 손해가 난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익이 나면 이유와 상관없이 무조건 좋아하고 손해가 나면 열심히 하자며 얼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이익이 났든 손해가 났든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발전도 없고 반성도 없는 대충 대충의 기업이 되어 그런 작은 부분부터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서 관료적인 일이라 하는데 솔직히 나같은 경우에도 그랬기 때문에 할 말이 없어진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경영의 신이면서도 존경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투명성이다. 집단의 이익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라고 요구하거나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강요하지 않고 모든 것을 제대로 알릴 것을 알린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워렌버핏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기업의 경영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수없이 목격하는데 그럴 때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다수의 이익을 위해 그런다고 하거나 솔직히 이야기할 때 오는 부담감과 체면의 깎이는 것을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으로까지 받아들이면서 화를 더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훌륭한 경영자일수록 숨기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위대한 경영자들은 - 이 말은 오래도록 경영을 하고 그가 떠난 후에도 유효해야 한다 - 투명하게 기업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적용한다.

 

한 명의 위대한 경영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가 사라졌을 때 그의 카리스마(??)를 따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도 이나모리 가즈오는 훌륭한 후계자를 남겼고 초반에 모든 임원을 한명씩 한명씩 전부 빼놓지 않고 만나 그들을 파악하고 그들의 숨어있는 기질까지 들여다본 점은 단순한 경영자라의 범위를 뛰어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신기하게도 어딘지 모르게 의미있는 숫자로 이사직을 수행했다. 1,155일!! 일부러 그렇게 한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가 80세가 넘는 노년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처한 - 정확하게는 망한 - JAL항공을 맡아 다시 정상을 넘어 이전보다 더 뛰어난 기업을 회생시킨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가 직접 쓴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