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의 색깔을 가리켜 ‘옷’이라는 표현을 쓴다.
음식의 시각적인 부분 또한 놓치지 않는 프랑스인다운 면이 아닐 수 없다. 언뜻 보기에는
같은 것 같지만 와인의 미묘한 색깔 속에는 그 와인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는 여러 가지 힌트가 숨어 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나름대로의 동기 혹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처음 와인이 지닌 신비로운 색깔에 끌려 와인 애호가가 된 이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번 달에는 와인의 컬러를 통해 특별한 와인 여행을 떠나보자.

밀짚색 잔에 담겨 있는 화이트 와인의 색깔을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흰색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와인이 화이트, 레드, 로제 등 색에 따라 분류되기 때문일 것이다. 아주 소수이기는 하나 ‘밀짚색’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이들은 와인에 상당히 정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의 색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흰색이기는 하나 투명하지 않으며 약간 황색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황색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밀짚모자 색에 가깝다. 그래서 와인 세계에서는 화이트 와인의 황색을 ‘밀짚’이라는 단어로 자주 표현한다.
사실 와인의 색을 그렇게까지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이는 대단히 중요하다. 와인의 색을 보면 그 와인의 연령을 대강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효를 막 끝낸 화이트 와인은 색이 흐리고 투명에 가까우며 옅은 푸른빛이나 황색 빛을 띠기도 한다. 그후 2~3년 정도 숙성하면 황색이 짙어지면서 밀짚색으로 변해간다. 눈앞에 밀짚색을 띤 와인이 있고, 만약 올해가 1997년이라고 가정하면 그 와인이 태어난 해는 대개 94~95년 정도라고 추측할 수 있다.
게다가 와인 색은 연령뿐만 아니라 출신지에 대한 힌트까지 제공해준다. 서늘한 북쪽 산지와 온난한 남쪽 산지의 포도를 비교하면, 남쪽 산지의 열매 숙성도가 높아 와인 색도 그만큼 짙어진다. 색이 흐리고 푸른빛을 띠고 있으면 북쪽 태생 와인, 황색이 강하면 남쪽 태생 와인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지역이라도 기후가 좋은 해일수록 와인 색이 짙게 나온다는 사실 역시 알아두면 좋다.

황색 화이트 와인의 색을 표현하는 단어인데, 와인 전문가들은 ‘골드’라는 영어식 표현보다는 ‘황금색’이라고 약간 고풍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래 숙성한 고급 화이트 와인(드라이한 맛)이나 귀부 와인(단맛)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으로, 황색이 짙게 나오는 좋은 와인을 일컬어 ‘빛이 나는 황금색’이라고 표현한다.
화이트 와인은 숙성될수록 황색이 짙어지는데, 황금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짙은 색 와인에는 숙성에 이용되는 나무통의 색소도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나무통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프랑스에서는 보통 나무통 재료로 오크를 사용하는데 통의 곡선을 만들 때 불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 내부에 탄 자국이 남는다. 와인은 이 탄 부분이 통 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공기와 접촉하면서 약간씩 산화 숙성하여, 황색이 짙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황금색 와인은 부르고뉴 지방의 ‘Meursault’, ‘Montrachet’, ‘Corton-Charlemagne’등이며, 보르도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귀부 와인 ‘Sauternes’도 숙성함에 따라 훌륭한 황금색을 띠게 된다. 어느 와인이든 통에서 숙성하는 동안 인건비나 그 밖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연히 값은 비싸지게 된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화이트 와인 색의 변화

푸른빛을 띤 흐린 황색 → 밀짚색 → 황금색 → 갈색(화학적으로 와인이 열화현상을 일으킬 때)

시간의 경과에 따른 레드 와인 색의 변화
중심부 색 붉은색/보라 → 루비 → 가넷 → 벽돌색→촮 갈색( 마호가니/ Mahogany 혹은 토니/ Tawny)
가장자리 색 보라 → 분홍 → 오렌지 → 앰버 브라운(Amber Brown)

루비색 최근 와인바에 가면 많은 여성 고객들을 볼 수 있으며, 와인 스쿨에 다니는 비율도 여성이 많다고 한다. 왜 여성들은 와인을 좋아하는 것일까? 와인 세계에서는 레드 와인 색을 흔히 보석에 비유하는데, 색이나 빛의 정도에서 볼 때 분명 레드 와인의 색은 보석 색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보석을 좋아하기 때문에 보석과 같은 색을 띤 와인에도 끌리는 것이 아닐지.
그럼 여기서 ‘루비(Ruby)’색에 대해 살펴보자. 글라스 속의 레드 와인을 보면 중심부는 붉은색을 띠고 있으나, 가장자리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보랏빛이나 분홍빛, 혹은 오렌지색을 띠고 있다. 이 가장자리 색은 와인의 숙성 정도를 나타내는데, 젊을 때는 옅은 보라색을 띠고 숙성함에 따라 분홍→오렌지→갈색으로 서서히 변화한다. 처음에는 옅은 색을 띠던 과일이 점점 붉어지고, 이윽고 썩어서 갈색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루비’는 가장자리가 아직 보랏빛을 띠면서 전반적으로 밝은 붉은색인 단계를 가리켜 사용된다. 부르고뉴의 일반적인 레드 와인이나 보르도 지방의 젊은 레드 와인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이다.
레드 와인의 색을 표현할 때 주의할 점은 단순히 ‘루비’라고만 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가장자리 색도 함께 표현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면 ‘가장자리가 보랏빛을 띤 밝은 루비색’등으로 표현한다. 보다 완벽한 표현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보라색의 비율을 보니, 비교적 젊은 와인인 듯하다’고 덧붙이면 될 것이다.
보졸레(Beaujolais) 등 신선한 과일 맛을 즐기기 위해 젊은 시기에 마시는 타입의 와인은 되도록 가장자리가 보랏빛을 띠고 있는 시기에 마시도록 한다.

가넷 ‘가넷(Garnet)’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레드 와인이 왜 붉은색을 띠고 있는지를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포도 껍질에는 색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와인에 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즉, 포도를 껍질째 발효시키면 레드 와인이 되고, 껍질을 제거하고 과즙만 발효시키면 화이트 와인이 된다.
자, 이제 가넷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루비’가 빛이 나는 밝은 붉은색이라면, ‘가넷’은 붉은빛이 더욱 늘어나 검은빛을 띤 깊은 적색(가장자리 색도 붉은색이 강해져서 오렌지색)을 말한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메를로(Merlot) 품종을 중심으로 만든 보르도 와인은 숙성하면서 점점 이 가넷색에 가까워진다.
또 한 가지, 대부분의 레드 와인은 기후가 좋았던 해일수록 포도색이 잘 들며, 그만큼 색이나 떫은 맛도 진한 와인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앞으로는 가넷색의 와인을 보게 되면 ‘타닌 성분이 강하겠다'라고, 가넷색이 아주 짙은 와인을 보면 ‘좋은 빈티지의 와인’이라고 표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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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리에나 빠지지 않는 존재가 된 와인. 이와 더블어 와인만을 위한 공간인 와인바가 함께 떠오르고 있다. 요즘 부쩍 많이 오픈하고 있지만 쏙 맘에 드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여기 와인바를 모아 그 특색을 소개하니 당신의 테이스트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데 참고하길.
 


분위기에 살고 분위기에 죽는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와인바를 고르라면 남산에 위치한 젤(Jell)을 망설임 없이 일순위로 꼽겠다.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1층과 지하에는 와인숍이, 2층에는 바가 마련되어 있다. 주인의 섬세한 손길이 하나하나 묻어나는 2층 바의 최고 명당은 바로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 전광판이나 어떠한 광고판도 눈에 걸리는 것 없이 남산과 남산타워를 감상하며 와인을 즐기는 것을 상상해보길. 생각만으로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비가 오면 더 운치 있고 멋집니다. 서울에서 이만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 아마도 거의 없을 겁니다.” 경치만이 다는 아니다. 어느 곳보다 다양한 와인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젤의 매력. “이곳에는 특별한 소믈리에가 없습니다. 그냥 직접 와인을 골라와 즐기는 것이지요. 정말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니까요.” 이제춘 사장은 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정말 그럴 만하다는 것은 직접 가본다면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뒤지지 않는 색다른 분위기의 와인바를 찾는다면 콩두, 101, 로마네 꽁띠 등 저마다 자기만의 컬러를 가진 바가 즐비한 삼청동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300여 가지의 와인 리스트가 갖춰져 있는 콩두(Congdu)의 경우 얼마 전 지하 콩두바를 새롭게 리노베이션해 낮에는 비스트로, 저녁이면 바로 운영한다. 이전 고가 와인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비스트로에 어울리는 중저가 와인과 글라스 와인도 늘렸다. 인테리어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가적인 내음이 물씬 풍긴다고 할까? 배준성과 한수정 작가의 그림이 더해졌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전시를 병행한다고. 갤러리에 갈 시간이 여의치 않은 많은 이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제화랑 위에 위치한 더 레스토랑 와인바(The Restaurant Wine Bar)도 ‘고혹적이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매력 만점.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태리 와인인 아이수마 바르벨라 다스티(Aisuma Barbera D’Asti)도 추천할 만하다.
도산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라뮤(La Mieux) 또한 근사한 전망으로 유명한 카페 겸 와인바. 저녁이면 도심의 불빛과 어우러져 한층 더 운치 있다. 저녁에는 가벼운 식사뿐만 아니라 차와 커피를 주문할 수 있어 와인을 즐기지 않는 이와 동행하기에도 적당하다. 70여 종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트렌드에 발맞춰 앞으로 제3세계 와인을 많이 구비해놓을 예정이다.
Jell
Tel 797-6846
Congdu
Tel 722-0272
The Restaurant Wine Bar
Tel 735-8442

La Mieux

Tel 515-4664
와인과 음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와인이 붐을 타면서 청담동 레스토랑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와인에 어울리는 메뉴를 개발하는가 하면 저녁이면 조금 더 분위기 있게 조명과 음악을 바꾸는 등 말이다. 그런 변화를 가장 먼저 시도한 곳은 바로 시안 타파스 라운지(Xian Tapas Lounge). 청담동의 퓨전 바람을 몰고 왔던 시안이 얼마 전 미국과 유럽의 최신 트렌드인 타파스라는 음식으로 또다시 새롭게 변신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파스라는 음식을 선보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다름아닌 와인. 작은 접시에 내오는 부담 없는 가격의 갖가지 음식들은 와인과 아주 잘 어울린다. 또 마치 백과사전을 연상케 하는 와인 메뉴북도 매우 인상적이다. 150가지의 와인 리스트에 글라스 와인도 많이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 와인의 경우 가격 면에서 특별히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시안만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요리 감각으로 많은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반면 청담동의 수많은 레스토랑 중 요즘 가장 호황을 누리는 주인공 타니(Tani)도 심혈을 기울여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타파스 형태의 메뉴를 내놓았다. 몇 개월에 걸쳐 타파스 형태의 여러 음식을 개발하고 이에 어울리는 3~4개 와인을 매치한 food & wine 메뉴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것. 저녁 9시 이후에 선보이는데 와인 또한 기존에 비해 30% 할인된 가격이다. 이외에도 와인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다. 음악과 조명에도 변화를 주어 휴식과 역동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는 타니. 이제 점심이건 저녁이건 예약을 하지 않고는 자리를 잡기 힘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중국음식과 와인의 만남은 어떨까? 차이니스 레스토랑 친니(Chinne)도 저녁 9시 이후에는 테이블 세팅과 조명 모두 와인에 초점을 맞춰 바뀐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풍이 가미된 중국음식을 개발해 와인과 함께할 수 있게 하였다. 음식은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중국음식의 맛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와인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칠레산 위주로 선보인다.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와인 뷔페.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바로 오리엔탈 다이닝 레스토랑 블루폰드(Blupond)에서 생각해냈다. 11월부터 시행된 이 행사는 매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10여 종의 와인과 간단한 음식을 뷔페로 선보인다.

Xian Tapas Lounge
Tel 512-1998
Tani
Tel 3446-9982

Chinne

Tel 3448-4500
Blupond
Tel 511-8652

손수 고를 수 있는 즐거움
방배동에 자리한 뜨루 뒤 뱅(Tour du Vin)은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이 가장 편안한 복장과 마음가짐으로 찾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숍이 함께 있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 포인트이다. 각종 치즈와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거리만 구입할 수도 있기에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의 와인바와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와인을 직접 보고 라벨을 확인하고 고르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대부분 와인 리스트만 봐서는 감이 안 잡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직접 보고 고른 와인은 기억하기도 쉽고 기존에 자신이 마셨던 와인 이외의 또 다른 와인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죠.” 뜨루 뒤 뱅처럼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최충 와인 어드바이저의 의견에 와인 초보자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트렌디하고 힙한 인테리어보다 아늑하고 편안함을 선호한다면 뜨루 뒤 뱅의 단골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
신선하고 맛있는 베이커리로 유명한 정글짐과 와인나라가 합쳐져 새롭게 선보이는 비니위니(Viniwini)는 뜨루 뒤 뱅과 같이 서래마을 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테이블이 약 5개 정도로 아담한 규모인 이곳은 베이커리도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 지하에서 갓 구워낸 빵과 치즈를 곁들여 와인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지. 소박한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 제3세계 와인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와인 선택의 폭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비노비노(VinoVino)는 90% 이상 이태리산을 선보이는 독특한 와인숍. 화가와 같은 개성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작은 농장을 소유해 선보이는 와인이 많은 것이 이태리의 특징이다. 그만큼 병과 라벨 모양도 개성적이다. 특히 에디터의 눈길을 끈 것은 페라가모의 와인 ‘일 보로(Il Borro)’. 페라가모의 고집과 전통이 스며든 이 와인은 매혹적인 컬러와 오묘한 향으로 이미 와인의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비노비노에서 와인을 고른 후 바로 옆에 위치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 파르코(Al Parco)에서 코르키 차지(와인의 코르크를 따고 서빙하는 비용) 1만 원만 내면 기본적인 안주와 함께 매력적인 이태리 와인을 즐길 수 있다.

Tour du Vin
Tel 533-1846
Viniwini
Tel 592-9035
VinoVino
Tel 475-3880

Al Parco

Tel 483-7066
청담동의 와인바들
물론 위에 소개한 곳들 중에도 청담동에 위치한 와인바가 있지만 워낙 압구정과 청담동에 와인바들이 밀집해 있어 따로 소개해본다. 우선 신동가구 지하에 자리한 까사 델 비노(Casa Del Vino)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거품이 많았던 와인의 가격을 낮추는 데 큰 몫을 했음은 물론 와인바의 바람을 몰고 온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구비한 와인 종류만 560종이다.
셀레브레떼(Célébrité)는 30대와 40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와인바. 요리도 훌륭해 저녁식사를 예약해 즐기는 이들 또한 많다. 주력으로 선보이는 와인은 이태리, 칠레, 오스트레일리아산 등.
매력적인 인테리어가 시선을 압도하는 레드(Red)도 지난달 문을 열었다. 각기 다른 컨셉으로 디자인된 7개의 공간은 마영범, 천재영 두 디자이너의 손길로 완성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음식은 3층의 타이 레스토랑 공에서 와인에 어울리는 간단한 메뉴가 공수된다고. 300여 종이 넘는 와인과 다양한 컨셉의 공간. 다채로운 우리의 감성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랄프로렌 건물 지하에 30, 40대를 위한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뻬뜨뤼스(Petrux),현대백화점 건너편에 높은 연령대를 겨냥한 클래식 와인바 라비뒤뱅 (La Vie du Vin)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만큼 크고 작은 와인바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이렇게 많은 와인바의 홍수 속에서 말이다.◈
Casa Del Vino
Tel 542-8003
Celebrite
Tel 512-6677

Red

Tel 516-6949
Petrux
Tel 545-0233
La Vie Du Vin
Tel 3446-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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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와인을 그녀 앞에서 테이스팅하는 남자. 하지만 단지 좋다는 한마디
외에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난감했던 상황,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좀더 멋지고 격조 있게 와인을 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단어들. 이제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어택(Attack)
배구경기 용어로 친숙한 ‘어택’이라는 단어가 와인 표현에도 사용된다. 와인의 어택은 입에 머금은 순간에 느끼는 자극, 즉 맛의 첫인상을 가리킨다. 와인을 입안에 머금으면 혀끝을 통해 안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므로 어택은 혀끝부터 가운데쯤에서 느끼는 맛, 단맛과 신맛부터 먼저 느끼게 되는 종합적인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표현 방법은 ‘어택은 강하고…’, 혹은 ‘어택은 부드럽고…’등.

보디(Body)
보디란 와인의 감칠맛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감칠맛이 있는 무거운 와인은 ‘풀 보디(Full Body)’, 경쾌한 와인은 ‘라이트 보디(Light Body)’, 그 중간은 ‘미디엄 보디(Medium Body)’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왜 와인의 맛을 인간의 몸에 비유하게 된 것일까? 이는 와인 맛이 퍼지는 형태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와인을 입에 넣는 순간 한번에 맛이 펴지는 것이 아니라 중반부터 후반에 걸쳐 맛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고, 삼킨 후에도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다. 즉, 어택이라 불리는 첫인상, 중반부터 후반에 걸쳐서 맞게 되는 클라이맥스, 그리고 여운 이 3단계로 나뉜다.
이는 머리가 있고, 가운데가 가장 부풀어 있으며, 마지막이 길게 뻗은 인간의 몸과 비슷하다. 중간 부분이 굵고 무거운 와인의 맛. 이것을 인간의 몸체에 비유해 보디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만약 와인의 중량감이 느껴진다면, 단순히 ‘풀 보디’라고 표현하기보다는 ‘Glamour’라든가 ‘골격이 단단하다’등 사람의 몸에 비유하고, 가볍고 프레시한 인상이라면 ‘날씬하고 귀엽다’등으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응축(Intensity)
와인의 맛을 표현할 때 역시 ‘응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다. 구체적으로는 ‘응축된 과일의 맛이 느껴진다’등으로 표현한다. 응축된 과일의 맛이라는 표현은 기후가 좋았던 해에 수확된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응축된 맛을 지닌 와인이란 살이 꽉 찬 맛있는 게에 비유할 수 있으리라. 만약 맛있는 게 요리와 응축감 있는 샤블리 그랑 크뤼(Chablis Grand Cru)의 화이트 와인을 함께한다면 와인에 있어 응축된 맛이 어떤 것인지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여운(Length)
누구나 좋은 음악을 듣고 난 뒤, 혹은 훌륭한 영화나 연극을 감상하고 난 뒤 그 작품의 뒷맛에 취한 적이 있을 것이다. 와인에 있어서도 이와 같이 ‘그 맛의 여운을 즐긴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와인은 색, 향, 맛을 즐기는 술인데, 한 모금 마신 후 입안에 남는 감각, 이른바 여운이 상당히 중요시되며 여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그 와인의 품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운이 오래 남을수록 질 좋은 와인, 즉 고급 와인이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의 술 정종의 기준과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물처럼 한 번에 목을 통하는 깔끔하면서도 드라이한 맛의 술이 일본에서는 고급술로 통하기 때문이다. 또한 맥주 역시 목으로 넘어가는 깔끔한 맛을 강조하곤 한다. 이러한 차이는 아무래도 깔끔한 맛을 중시하는 일본과 여운을 중시하는 서양 음식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만약 담백한 맛의 일본 요리에 짙은 맛의 술을 곁들이면 섬세한 요리의 맛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짙은 맛의 프랑스 요리에 깔끔한 술을 곁들여도 술 맛이 요리 맛에 희석되어 제대로 감상할 수 없게 된다. 요리에 와인을 곁들일 때는 요리의 여운보다 약간 짧은 여운을 지니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요리와 와인을 동시에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와인을 마신 뒤 최소 3초 이상 목젖에서 그 맛을 느낄 수 없다면 여운이라는 표현은 타당하지 않다.

밸런스(Balance)
맛의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란 대체 무엇과 무엇의 균형이 잘 맞는 상태일까? 우선은 화이트, 레드 와인의 맛의 구성 요소부터 살펴보자. 화이트 와인의 맛은 신맛과 단맛의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비해, 레드 와인은 신맛과 단맛 그리고 떫은맛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즉,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큰 차이점은 ‘떫은맛’의 유무이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밸런스에 관한 개념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 와인이라면 신맛에 대한 단맛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지, 레드 와인이라면 떫은맛과 신맛에 대한 단맛의 밸런스가 잡혀 있는지를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여기서 ‘드라이한 맛의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은 완전 발효된 상태이기 때문에 포도 당분이 남아 있지 않아 단맛이 없지 않은가?’라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단맛’이란 포도에 포함되어 있는 당분의 단맛이 아니라 발효에 의해 생기는 알코올이나 글리세린이라는 성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단맛을 가리킨다.

빌로드(Veludo)
와인의 감칠맛은 보디라는 단어로 표현되는데, 이처럼 몸이 있는 이상 와인도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 와인 세계에서는 혀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을 옷의 소재에 비유해서 ‘빌로드’라고 표현한다. 숙성 타입의 레드 와인은 젊을 때 마시면 타닌의 자극이 강하고 톡 쏘는 듯한 인상을 받는데, 숙성이 진행됨에 따라 타닌이 순해지고 섬세하면서 부드러운 맛으로 변한다. ‘빌로드’란 레드 와인이 도달하는 최고의 혀끝 맛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또한 빌로드와 함께 ‘실키(Silky)’라는 단어도 자주 사용된다. 실크 역시 촉감이 부드러운 고급 소재이지만, 빌로드만큼 두께는 없다. 그러므로 혀끝 감촉이 부드러우면서, 약간 가벼운 보디의 레드 와인에는 실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복잡성(Complexity)
‘Simple is Best’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패션이나 인테리어에서 ‘심플한 디자인’이라고 말할 경우, 심플하다는 표현은 칭찬을 의미한다. 그런데 와인의 경우에는 이와 정반대의 의미가 되어버린다. 와인 세계에서는 ‘Simple is Best’가 아니라 ‘Complexity is Best’가 상식. 복잡한 와인은 이른바 ‘그레이트한(Great) 와인’이라고 평가되며, 반대로 향이나 맛이 심플한 와인은 ‘심플’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단순’, ‘평범’등으로 평가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복잡한 향이나 맛을 지닌 와인이란 어떤 와인일까. 솔직히 지극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나, 향에 관해 굳이 말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과일잼 향이나, 향신료의 향, 요오드 향이라든지, 초콜릿 향, 동물성 향 등이 마구 뒤섞여 있어서 다시 한 번 향을 확인하려고 코를 갖다 대면 또 새로운 향이 나는, 계속 변화하는, 손에 잡히지 않는 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는 와인 표현에 곤란함을 느낄 때 ‘복잡한 향’이라든지 ‘복잡한 맛’이라고 대답한다면 평균 이상의 표현은 될 것이라 본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사실들을 염두에 둔다면,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와인 테이스팅과 표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인다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와인도 긍정적으로 또한 좋은 점을 찾아 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면 그 와인과 같이하는 식사도 더욱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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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 지방.
그중에서도 우안에 위치한 생테밀리옹과 포메롤은 빼놓을 수 없는 와인의 보고로 손꼽힌다.
 
보르도 지방 도르도뉴강 우측에 위치한 생테밀리옹(St.-Emilion)이나 포메롤(Pomerol) 지구의 와인은 왼편의 메독(Mêoc)이나 그라브(Graves) 지구에 비해 와인의 품질에 상응하는 평판을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
생테밀리옹 지구는 상당히 고지대에 위치한다. 토양의 성분은 메독이나 그라브와 달리 석회암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와인의 품종은 메를로(Merlot)가 중심.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품종이 주가 되는 메독, 그라브 지구의 와인과는 다르게 부드러우면서도 보디가 있으며 떫은맛이 적은 와인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또한 생테밀리옹 지구는 높은 언덕의 동쪽 경사면은 석회암 지질, 평지는 자갈이 많은 지질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전자를 코트(언덕), 후자를 그라브(자갈)지역이라고 부른다. 이 그라브 지역을 보르도의 그라브 지구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코트 지역 와인은 경질(硬質)로서 섬세하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반대로 그라브 지역의 와인은 부드러우면서 풍만한 보디의 여성 이미지를 지닌 따뜻한 감촉을 느끼게 한다.
리브르느를 뒤로 하고 도르도뉴강을 건너 동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생테밀리옹의 언덕에 오르는 좁은 길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왼쪽 약간 높은 경사면 위에 있는 있는 것이 ‘샤토 오존(Châeau Ausone)’으로, 보랏빛이 도는 회색 지붕의 품격 있는 건물이 자리해 있으며, 지하 와인 창고 역시 신비한 적막감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이 주변은 코트 지역을 대표하는 샤토인 벨에르(Belair), 라 가페리에(La Gaffeliere), 파비에(Pavie) 등이 인접해 있는데, 샤토 오존의 와인은 자연스럽게 갖추어진 색과 향, 그리고 기품 있는 맛으로 유명하다.
한편, 언덕 위 샤토 피작의 밭 저편에 보이는 ‘샤토 슈발 블랑(Ch뎥eau Cheval Blanc, 백마의 샤토)’은 역사나 건물 모두 오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로맨틱한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입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운 와인을 좋아해서 ‘와인의 왕’이라고 불리던 앙리 4세(1589~1610)가 샤토의 전신인 숙소에 백마를 타고 와서는 와인을 마시면서 즐겁게 하루를 지냈다는 이야기에서 슈발 블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렇듯 이 와인은 다양한 향과 맛이 짙게 섞여 있어서, 구름이 피어오르듯 향이 올라오고, 부드러운 터치와 보디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샤토 오존과 샤토 슈발 블랑은 생테밀리옹 지구 와인에 대한 1955년 제1회 공식 등급 이후 몇 번에 걸쳐 반복된 등급 심사에서 항상 초특급A라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이 두 가지 와인을 동시에 마실 기회가 있다면 우선은 슈발 블랑, 그 다음 오존의 순서가 좋을 듯싶다. 슈발 블랑을 통해 풍부한 와인의 보디를 감상하고, 오존을 통해 그 위에 입는 의상의 우아함을 느끼면 좋겠다.
생테밀리옹의 코트 지역과 그라브 지역에는, 샤토 오존과 샤토 슈발 블랑을 각각의 톱(Top)인 초특급A에 두고, 그 아래 제1특급, 특급, 우수급 3개의 등급으로 나눈 실로 수많은 샤토가 있다. 라벨에 제1특급은 ‘Premier Grand Cru Classe’, 특급은 ‘Grand Cru Classe’, 우수급은 ‘Grand Cru’라는 표기가 있으므로 구입 시 잘 살펴보도록 한다.
생테밀리옹의 북서쪽으로 리브르느시(市) 뒤쪽 고지대에 위치한 와인 산지가 포메롤이다. 특별히 훌륭한 샤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언뜻 보면 평범한 시골마을과 와인밭이 있을 뿐이지만 이곳에서 생산하는 레드 와인 중에는 보르도에서도 손꼽히는 명품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아주 뛰어난 품질로, 메독의 초일류 와인인 샤토 라피트나 샤토 라투르, 샤토 무통 이상의 고가로 통하는 와인이 샤토 페트뤼스(Petrus)이다. 13세기부터 18세기 중엽까지 포메롤의 토지는 성 요한 기사단이 지배하고 있었다. 거기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판매가 아닌 순례자 접대용이나 교회, 수도원에서만 이용되었다. 그후 19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생테밀리옹이나 포메롤 와인의 우수성이 알려지기 시작하지만, 메독 지구의 공식 와인 등급 등에서 이 두 곳은 시골의 세련되지 않은 와인, 진흙 향이 나는 와인으로 평가되어 등급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포메롤에는 이른바 진흙 속의 진주라는 표현처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걸작이 많았다.
1889년 파리박람회에 출품된 포메롤의 샤토 페트뤼스가 당시를 풍미하던 유명 와인을 제치고 금상을 차지했다. 성 페테로에서 이름을 딴 이 와인은 뛰어난 품질로 자신의 샤토뿐만 아니라 포메롤 지구 전체의 와인에 영광을 안겨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뉴욕 최고라는 평가를 받던 레스토랑 ‘라 파비용’에 케네디 일가, 윈저 공작가(家), 그리스의 해운왕 오나시스 등 세계의 유명인들이 자주 들르곤 했는데, 그들의 목적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뿐만 아니라 오너인 앙리 소레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레드 와인인 샤토 페트뤼스를 즐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유명한 와인이라는 와인은 전부 마셔보고, 미식(美食)에 익숙해 있던 세계의 명사들이 페트뤼스의 맛에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곧바로 추앙자가 되어버린 것.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상류층이 마시는, 말하자면 지위를 나타내주는 상징이 되었다.
모튼 샹드는 ‘막 피어난 제비꽃 향과 감추어져 있는 이끼 향의 흔적을 남기는, 풍부한 송로버섯 향’이라고 페트뤼스를 평가했다. “생테밀리옹에 있어서는 샤토 오존과 샤토 슈발 블랑이 함께 영광의 자리를 나누어 갖고 있지만, 샤토 페트뤼스는 자랑스럽게 혼자서 영광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어떠한 공식 등급도 아닌 전세계 와인 애호가의 찬미에 의해서이다”라고 말한 사람은 디비드 페파콘. 둘 다 와인계에서는 저명하고 뛰어난 평론가이다.
포메롤 지구의 와인에는 공식 등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실력으로, 다른 지역에서 평가되는 등급이나 와인 전문가의 감정보다는 역사를 통해 자연적으로 무언의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이다. 샤토 페트뤼스는 그 정점에 위치하는 ‘무관(無冠)의 제왕인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와인들을 일생 한 번이라도 마실 기회가 있다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좋은 추억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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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 나남창작선 29 나남신서 105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어디서 돌아갔는지 아무도 몰라요. 아버지는 딸을 다섯 두셨어요. 큰딸은 과부, 그리고 영아살해 혐의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어요. 저는 노처녀구요. 다음 동생이 발광했어요. 집에서 키운 머슴을 사랑했죠. 그것은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부터가 반대했으니까요. 그는 처녀가 아니라는 험 때문에 아편장이 부자 아들에게 시집을 갔어요. 결국 그 아편장이 남편은 어머니와 그 머슴을 도끼로 찍었습니다. 그 가엾은 동생은 미치광이가 됐죠. 다음 동생이 이번에 죽은 거에요. 오늘 아침에 그 편지를 받았습니다.' (p. 381)

김약국의 딸들은 무척이나 비극적이다.
난 이 책을 생일날 친구에게 받았다. 그 친구는 정확한 내용은 모르고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 소설이어서 선택했는데, 나중에 내가 다시 그 친구에게 빌려줄때 친구가 생일 선물로 잘못 선택한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어찌, 다 비극적일수가 있을까?
그 비극을 한으로 표현했다지만, 솔직히 같은 여자의 입장으로써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암튼.. 무척 비극적인 내용이어서인지 책을 덮고 나서도 참 마음도 아프고 찝찝했던 인상을 지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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